황룡사 강당지 북동편 지구에서 확인된 대형건물지에 음식재료를 담았던 것으로 보이는 50여개의 큰 항아리 편이 발견됐으며, 저장창고 시설로 판단된다. 백제와 고대일본의 승방지와 유사한 구조를 이루고 있는 건물지에서는 전돌로 축조한 화로시설이 발견돼 거주공간의 기능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식당지로 추정되는 약 386㎡의 대형건물지도 확인됐다. 이와 같은 사실을 근거로, 황룡사지 강당지 북동편 지구는 황룡사의 공동생활공간으로 추정된다.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황룡사지의 강당 북동편지구 발굴조사 내용을 수록한 ‘황룡사 발굴조사보고서Ⅲ’을 최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1981년부터 1983년에 시행한 강당지 북동편 지구의 조사 내용을 담고 있으며, ‘황룡사 강당지 북동편의 건물 배치와 구조’ ‘황룡사의 공동생활공간을 추정할 수 있는 건물지와 유물들’ ‘황룡사 승원 영역으로 이어지는 문지와 통로’ 등 그동안 학계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조사 성과를 제공하고 있다. 보고서에 수록된 황룡사 강당지 북동편 지구에서는 사역의 북쪽과 동쪽 외곽 경계가 드러났으며, 동문지, 창고지, 승방지, 식당지 등 건물지 39개소와 담장, 우물, 배수로 등과 같은 생활 기반 시설이 확인됐다.   유물은 신라 시대부터 고려 시대의 기와와 전돌, 용기류, 소조상 등이 출토됐는데, 건물지 주변에서 다수 발견된 토제등잔, 벼루, 각종 생활용기 등은 강당 북동편 공간의 용도를 짐작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이 밖에 보고서에서는 황룡사 승원 영역과 이어지는 통로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황룡사 동편의 남북담장과 이어지는 건물지 13호는 승원 영역으로 출입하는 동문지로 보고 있다. 동문지 서쪽으로는 공지가 조성돼 있는데, 지반이 단단하게 다져져 있고, 동문지와 이어진다는 점에서 황룡사 승원 영역의 주 통로이거나 내부도로로 판단된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측은 “황룡사 강당 북서편지구의 조사 내용을 담은 보고서도 출간할 예정”이라면서 “이 보고서가 간행되면, 황룡사 전체 가람의 구조와 회랑 외곽 공간의 성격이 더 분명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경주고적발굴조사단은 1976년부터 1983년까지 모두 8차에 걸쳐 실시한 황룡사지 발굴조사 성과를 정리해 공개하고 있다. 앞서 1984년에 ‘황룡사 유적발굴조사보고서Ⅰ’에 이어, 2019년에는 동회랑 동편지구의 조사 결과를 정리한 ‘황룡사 발굴조사보고서Ⅱ’를 발간한 바 있다. 한편 이번에 발간한 ‘황룡사 발굴조사보고서Ⅲ’은 국내외 국공립 도서관과 국내 연구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관련기관에 배포됐으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누리집에서도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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