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선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 시대가 열렸다. 탄핵정국으로 치러진 장미대선에서 국민들은 과거의 잘못을 끊어내고 새 시대를 열어줄 것을 바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선택했다. 어려운 시기에 당선돼 국정을 이끌게 된 문재인 대통령에게 축하를 보낸다. 보궐선거로 치러진 이번 대선에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과 동시에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됐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 앞에 놓은 대한민국은 난국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 국론분열은 국가안보위기와 경제위기를 몰고 왔다. 오래 동안 우리사회에 깊게 퍼져있는 적폐의 청산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국민들의 열망이 되고 있다. 이제 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격랑 위에 떠 있는 대한민국호의 방향타를 제대로 잡고 항해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을 둘러싼 국제정세와 여소야대인 정치구도는 문재인 대통령의 앞길에 적잖은 위협요소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문재인 대통령이 꼬일 수 있는 관계를 잘 풀어내고 앞으로 나아가는 국가지도자로서의 믿음과 열정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길 기대한다. 이제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우선해야할 것은 국회와의 협치, 국민과의 소통과 통합을 통해 국가적, 국민적 역량을 극대화시키는 노력이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이 잘못된 과거를 철저하게 심판하면서도 일방적인 지지보다는 여러 정당 후보들에게 지지를 보낸 것만 보아도 우리사회가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지 않으면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 사료된다. 지금 국민들은 상호존중과 국론을 하나로 결집할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진정성을 갖고 국민감동의 국정운영을 한다면 반드시 국민적 지지를 받을 것으로 사료된다.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대부분은 우리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었고 실패한 대통령으로 각인되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향한 촛불민심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는 이번대선에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은 더 이상 과거의 잘못된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국민들도 이제 더 이상 시행착오를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반드시 직시해야 한다. 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왕적 대통령이 아닌 국가의 자존심을 바로 세우고, 경제적 안정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 차별 없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줄 것을 기대하며 선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러한 국민적 요구를 이뤄내는 성공한 대통령으로 길이 남기 위해선 협치와 상호존중, 소통, 대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본다.
子夏曰 賢賢易色 事父母能竭其力 事君能致其身 與朋友交 言而有信 자하왈 현현역색하며 사부모능갈기력하고 사군능치기신하며 여붕우교에 언이유신이면 雖曰未學 吾必謂之學矣 수왈미학이라도 오필위지학의니라. <주석> 子夏 : 성은 복(卜), 이름은 상(商), 자(字)늠 자하이다. 공자의 제자이다. 賢賢易色 : 위의 “賢”자는 동사로서 존중의 뜻이고, 아래의 “賢”자는 명사로 현인 (賢人)을 가리킨다. 주희(朱熹)는 “어진 사람 존중하기를 색을 좋아하는 마음처럼 하라”고 하였다. 혹자는 아내의 어짊을 중시하고 자색을 중시하지 말라고 했다. 竭 : 다함이다. 致其身 : 그 몸을 맡김이다. 직분에 몸을 주는 것을 말한다. 치(致)는 위(委)와 같다. <해석> 자하가 말하였다. 현인을 존중하기를 미색을 좋아하는 것처럼 하라. 부모를 섬김에는 능히 그 힘을 다하고 임금을 섬김에는 그 몸을 내어주고 벗과 사귐에는 말에 신실함이 있어야 한다. 이런 사람이라면 비록 그가 못 배웠다고 하더 라도 나는 반드시 그를 배웠다고 할 것이다. <黙想> “현현역색하라” 옛날이나 오늘이나 남자는 다 미녀를 좋아하였다. 그 미녀를 좋아하는 마음을 현인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바꾸라는 것이다. 그게 어디 그리 쉽게 되랴? 하지만 남자가 여색에 빠지면 인생을 망치는 것이다. 이 또한 고금에 변함이 없다. 그런데 이렇게 여색에 빠지는 마음을 현인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바꾸라는 것이다. 그러니 이 말은 여색을 조심하라는 것보다 현자를 존중하라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이, 존경할 현인이 적다는 것이다. 현인인 줄 알고 존경하였는데 어느 날 보니 아니더라는 것이다. 비극인 것이다. 우리 근대사에서도 참으로 존경을 받을 분들, 이광수나 최남선 같은 분들이 어느 날 일제의 앞잡이가 되어 있어 실망을 넘어 분노케 한 경우가 너무나 많은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인에 대한 눈을 좀 바꿀 필요가 있다고 본다. 완전한 현인을 찾지 말고 일부분이라도 나보다 나은 부분이 보이면 그 면에서만 현인으로 보고 대접하자는 것이다. 이광수의 문학적 업적, 최남선의 학문만은 내 존경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이승만도 박정희도 다 많은 부분 존경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부모를 섬김에 그 힘을 다하고 임금을 섬김에 그 몸을 맡긴다는 말은 기본이라 달리 덧붙일 말이 없고 다음 벗을 사귐에 말에 신실함이 있어야 한다는 말은 깊이 음미하여 볼 것이다. 오늘의 벗은 이해타산의 사귐이 많아 그 말에 이런 신실함이 적은 것이다. 했던 말도 불리하면 자기 좋은 대로 바꾸는 것이다. 아니면 애초에 말을 이현령비현령으로 하는 것이다. 애초에 책임지지 않으려는 것이다. 이건 다 참다운 벗의 도리는 아닌 것이다. 끝으로 이렇게 자격을 갖춘 사람이라면 비록 그가 못 배웠다고 할지라도 나는 반드시 배웠다고 말할 것이다 고 하였다. 여기서 자하가 말하는 배움이란 곧 책을 통한 지식이 아니라 인간의 기본을 닦는 것이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기본이 된 사람은 배운 사람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이 말을 음미하여 보다 문득 한 사람을 떠올리게 되었다. 지금도 한국의 영천, 조그만 농촌에 살고 있는 한 노인이다. 그는 소학교를 겨우 마치었다. 서당에도 못 다녔다. 그 시대로서도 무식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는 청년시절부터 온 마을 사람으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홀로 계신 어머님을 어려서부터 정성껏 모시었고 마을 일에는 솔선하여 나서서 도왔고 자녀를 예의 바르게 잘 길렀다. 그리고 모든 일에 성실하였다. 비록 가난하지만 탓하지 않았고 또 기도 죽지 않았다. 이런 탓에 젊어서부터 존경을 받은 것이다. 나보다 서너 살 아래지만 나도 그 앞에선 조심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를 지금까지 참으로 존경하여 왔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비록 학벌은 없다지만 석사 박사라고 하는 나보다 더 배웠다고 할 것이다.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당선이 되어 곧 바로 대통령업무를 시작했다. 그동안 사드, 색깔론, 자녀문제, 안보문제에서 국민들의 시각이 많이 바뀌고 성숙해졌다. 문제는 여전히 세대 간의 갈등과 망국적인 지역 간의 갈등이 이번 대선에도 여실히 나타났다. 일부 후보가 색깔론과 지역 간의 갈등을 조장한 측면도 있지만 이제 우리 국민들은 가짜뉴스와 SNS상에 떠도는 일방적인 보수와 진보의 이야기를 무분별하게 듣지는 않는다. 성숙한 국민의식에 경의를 표한다. 이제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앞으로 해야 할 개혁적인 국정과제가 많이 있겠지만 원자력문제 만큼은 이념적인 생각과 일부 몰지각한 전문성이 없는 선동적인 환경운동가에게 탈핵 정책을 맡겨서는 안 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원자력정책 공약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문 후보는 선거 공약사항으로 첫째, 노후 원전 폐쇄 및 신규원전 중단 등으로 원전사고 걱정 해소. 둘째, 신규 원전 전면 중단 및 40년 후 원전 제로 국가로의 탈(脫)원전 로드맵 마련. 셋째, 설계 수명 남은 원전의 내진 보강 및 설계수명 만료되는 원전부터 해체 추진. 넷째,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원자력안전협의회의 법적 기구화. 다섯째, 원전의 안전관리 관련 업무의 외주 금지와 직접고용 의무화 등을 내걸고 ‘탈(脫)원전’을 통해 ‘안전하고 건강한 대한민국 만들자’는 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적인 탈원전 공약이다. 일단 찬성한다. 어느 국민이 탈원전을 하겠다는데 반대를 하겠는가? 문제는 전체 전기의 30%를 차지하는 원자력에너지를 어떻게 다른 에너지원으로 대체 가능한지 정확하게 국민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산업용전기를 비롯한 가정용 전기료를 인상해야 할 것이다. 최근 중국에서 날아온 유해한 미세먼지와 국내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 등으로 우리나라는 공기질 문제가 국민적 화두로 떠올랐다. 초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호흡기질환, 심장병, 뇌졸중, 폐암,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의 질병을 일으켜 많은 사람이 사망한다고 네이처(과학전문 주간지)는 발표했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내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 30% 감축하겠다’는 공약으로 30년 이상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중단 또는 친환경 연료 전환, 미착공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신설중단, 기존·신규발전소 모두 저감 장치 설치 의무화 등을 공약해 미세먼지로부터 국민들의 건강을 챙기겠다고 단단히 약속했다. 정말 바람직한 공약이다. 그러나 현실적 문제와 파리 기후협약 이행 등을 볼 때에는 두고 볼일이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급 현황(에너지 수입의존도 96%)을 보면 아직까지 석유나 유연탄과 같은 화석연료가 60%이상을 (원자력 30%)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공급은 5%미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으로 본 우리 경주의 월성1호기는 노후 원전이기 때문에 폐로 될 전망이다. 특히 법원의 결정으로 월성1호기 수명연장 취소 판결이 나온 만큼 문재인 대통령은 월성1호기를 폐쇄하겠다고 공약했다. 월성1호기 수명연장 때문에 받은 보상금 1310억원이 문제이다. 한수원은 재가동 수용성 확보 차원에서 1310억원의 보상금 중 60%인 786억원은 감포, 양남, 양북 3개 읍면에, 나머지 40%인 524억원은 경주시에 배분했다. 그러나 올해 2월 7일에 서울행정법원이 월성1호기 재가동 취소판결을 결정하자 감포, 양남, 양북, 지역을 중심으로 보상금 환수조치를 우려해서 주민들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한수원의 입장표명이 중요하다. 월성1호기 수명연장의 책임은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수원에 있는 만큼 보상금을 소송판결의 영향에 따라 환수를 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약속이 있어야 지역 공동체의 분열을 막을 수 있다. 그리고 경주시도 앞으로 원전과 관련된 보상금 문제에서 주민들 간의 갈등 문제를 능동적으로 풀어야 한다. 보상금 사용처에 대한 투명성과 지급 절차 및 선정 방법에 대해서 지역 주민단체에만 맡겨놓을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왜 감포, 양남, 양북은 경주시 행정구역이 아니고 또 다른 자치단체 행정 구역인가, 경주시의 행정력이 합법적으로 행사되어야 한다. 돈으로 원자력 수용성을 확보하려는 한수원과 원자력 안전 보다는 보상금의 사용처를 두고 지역의 공동체를 파괴 시키는 잘못된 관행은 문재인 정부에서는 과감하게 혁신돼야 한다. 월성1호기 폐쇄 우리 경주시민들은 원한다. 5.8 경주강진, 25년간 노상에 방치된 고준위핵폐기물 임시저장시설, 지하수가 펑펑 쏟아지는 방폐장, 그것도 모자라 파이로프로세싱(고준위핵폐기물 부피와 독성을 줄이는)이라는 위험한 연구시설의 유치까지 우리 경주의 원자력 현주소이다.
아이들이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존재는 부모, 그리고 조부모, 사회환경일 것이다. 파란하늘아래 잔디밭을 신나게 뛰어다니는 아이들만 봐도 저절로 웃음이 나는 어린이날. 부모님의 손을 잡고 입에는 막대사탕하나 물고 아이들은 쪽빛 같은 하늘만큼이나 마음이 설레고 기쁨을 누리는 시간을 보냈다. 지난 5일 어린이날 큰잔치가 열린 황성공원. 얼굴에 그림을 그려주거나 만들기 등 즐거운 체험으로 봉사를 하는 많은 사람들 속에 유독 눈에 들어오는 이가 있다. 참가자에게 기념품 증정을 위해 물건을 쌓아두고 간식을 제공받아 정리를 하던 도중 75세 정도 돼 보이는 어르신이 테이블 가까이서 서성거렸다. 대수롭지 않게 체험활동 준비를 하는데 간식이 있는 곳으로 손을 ‘뻗었다 접었다’하며 두리번거리는 모습이 이상했다. 어르신은 “어린이날이 뭔데 어른은 뒷전이고 모두가 야단법석이네. 배곯아 걸을 힘도 없이 이곳에 왔구만 어른을 위한 배려는 전혀 없네”라고 하며 간식을 도둑질하듯 들고 자전거를 타고 휙~ 자리를 떠났다. 그 뒤를 따라 얼른 밥버거 하나와 물을 더 가져다 드렸다. 저 간식을 먹고 체하면 어쩌나! 걱정이 먼저 앞섰다. 어이없고 할 말을 잃었지만 ‘얼마나 먹고 싶었으면, 아니 배가 고팠으면···’ 순간 무엇 때문에 뒤따라가며 더 드렸는지는 필자도 알 수 없었다. 그 장면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한 어린이의 눈과 마주쳐 순간 몹시 당황스러웠다. 저 아이의 가슴에는 무엇이 새겨졌을까? 혼자 왔다는 그 아이 손을 잡고 한참을 이야기하며 놀아 주었다. 간식을 들고 달아나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머릿속에서 말끔히 지워주고 싶었다. 그 와중에 한 아이의 손을 잡은 부모님이 체험을 하는 척 의자에 앉아 잠시 머뭇거리더니 기념품을 쌓아둔 책상 아래로 손을 넣어 슬쩍 쥐고서 무표정한 아이의 손을 이끌고 자리를 떴다. 순간 ‘무엇 때문에 이런 것만 눈에 들어오지, 필자의 눈을 의심하며 마음을 먼저 쓸어내렸다. 순서를 기다렸다가 천천히 하면 될 텐데···’ 좋은 부모, 멋진 조부모가 되는 길은 어떤 것일까? 무엇이든지 다 흡수하는 스펀지 같은 아이들이 먼 훗날 부모, 조부모가 되었을 때 어떤 모습일까? 어린이날 사랑하는 아이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은 부모로선 뿌듯하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부모들은 내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쳐줘야 하는지는 여전히 부족해 보인다. 아이들은 부모와 주변 환경을 통해 세상을 알아간다. 부모들의 사소한 행동도 따라하는 것이 아이들이다. 다른 아이보다 내 아이에게 하나 더 주려고 질서를 무시하는 행동은 문제가 있다. 우리 아이들이 나누고, 배려하고, 공유하며 사회질서를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하는 부모의 모습이야 말로 지금 가장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윤태희 시민기자 yuntae9hanmail.net
사람이 하루 평균 마시는 공기의 양은 약15kg으로 하루 세 끼 식사량의 6배에 이른다. 요즈음 우리가 마시는 이 공기가 중국에서 건너온 황사와 공장과 자동차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로 오염되어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해결할 뾰족한 방법이 없다. 분황사 약사여래께서는 이 문제를 해결해 주실 수 있을까? 분황사 모전석탑 북쪽에 있는 보광전에 약사여래를 모시고 있다. 약사여래는 동방유리광세계(東方瑠璃光世界)를 관장하며 대의왕불(大醫王佛)이라고도 한다. 보광전에서 약사여래와 마주 하려면 유리광세계가 있다는 동쪽을 향해야 한다. 그래서 보광전이 서향이다. 약사여래는 중생의 병을 치료하여 수명을 연장하고 의복·음식 등을 만족케 하는 등 12가지의 큰 소원을 세워 중생을 질병이나 고난으로부터 구제하려는 부처님이다. 그래서 한 손에는 약합을 들고 있는 상으로 표현한다. 약사여래의 좌우 협시는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이며, 권속으로 12지 신장을 거느린다. 이곳 분황사 보광전 약사여래는 입상으로 협시보살을 모시지 않은 단독상이다. 약사여래를 모시는 전각은 대개 약사전(藥師殿)·약광전(藥光殿)·만월전(滿月殿)·유리광전(琉璃光殿)이다. 그런데 분황사 약사여래는 보광전에 모시고 있다. 보광전이란 당호를 가진 법당은 그 예가 드물고, 있다고 하더라도 약사여래를 모신 곳은 이곳 분황사가 유일하다. 곡성 도림사와 남원 실상사 보광전에는 아미타 삼존불을 모시고, 상주 남장사 보광전은 비로자나불, 남해 보리암 보광전은 관음보살을 주불로 모시고 있다. 『삼국유사』 「탑상」편 기록에 의하면 신라 35대 경덕대왕 때 강고내말이 분황사의 약사여래상을 만들었는데, 무게가 30만6700근이라고 했다. 훗날 이 불상은 몽고병란 또는 임진왜란 등을 거치면서 없어졌을 것이다. 1998년에 보광전을 보수할 때 발견된 기록을 통해 분황사는 임진왜란 때 불에 탄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1609년에 동 5360근으로 조성했다는 불상이 현재의 약사여래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처음 약사여래상은 이 불상보다 그 무게가 무려 57배에 이른다.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이다. 물론 그 사이 1근의 무게가 달라졌다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처음 불상의 규모는 대단했을 것이다. 현재의 보광전은 1680년 5월에 개축한 것이다. 불상의 왼손 위에 놓인 약합 뚜껑 안쪽에 ‘건륭 39년 을미 4월 25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건륭 39년은 을미년이 아니라 갑오년으로 1774년이고, 을미년이 맞는다면 1775년이다. 이 기록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지금의 불상은 1609년의 것이 아니고 1774년 또는 1775년에 조성한 것이 된다. 창건 이후 분황사에는 오직 약사여래상 조성에 대한 기록만 있으니 분황사는 계속해서 약사여래를 주불로 모신 사찰이었을 것이다. 불상의 얼굴은 둥글고 표정이 어린 아이와 같고, 몸이 비대하여 세속적인 느낌을 준다. 옷은 양 어깨에 걸쳐 두껍게 입고 있으며, 옷주름의 표현은 형식적이다. 손에는 약합을 들고 있어서 약사불임을 확인할 수 있다. 약사여래상 앞에는 긴 판석으로 된 배례석이 있고, 그 아래 통일신라시대 석탑의 1층 탑신석으로 추정되는 받침돌이 있다. 이 받침돌의 네 면에는 장엄상이 새겨져 있다. 탑신석에 사천왕상이 새겨져 있는 경우가 많지만, 이 장엄상은 나풀거리는 옷자락에 인자하고 부드러운 인상으로 보아 사천왕상이 아닌 보살상인 듯하다. 어떤 이유로 탑신석이 불단의 받침석으로 사용하게 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보광전 약사여래상은 전체적인 조형기법과 보광전을 보수할 때 발견된 기록을 종합해 볼 때 조선 후기의 불상으로 추정되며,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319호로 지정되어 있다.
Q=지난 호까지는 가등기에 대해 살펴보았다. 가등기에는 인수되는 가등기와 소멸되는 가등기를 구분한다는 것이 핵심사항이었다. 그렇다면 이번호에는 어떤 권리가 인수되는지에 대해 기술하기로 한다. A씨의 부동산등기증명서에는 제3자의 1)가처분, 2)저당권 3)가압류 4)가등기(매매예약) 5)저당권 6)가처분 등의 순으로 등기가 되어있고 그 상태에서 경매에 들어갔다. 이러한 경우에 말소기준권리가 어느 것이고 인수되는 권리와 소멸되는 권리가 어느 것인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A=A씨의 부동산에는 제3자의 권리가 최소한 6명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등기되지 않은 임차권이나 법정지상권 또는 유치권 등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위 부동산에는 등기상의 구분만으로는 중요한 것이 말소기준권리를 기준으로 2)순위 저당권에 앞서는 1)번 가처분이 있고, 4)번 가등기(매매예약)와 6)번 가처분이 있다. 이들은 말소기준권리가 되지 않기 때문에 말소기준권리보다 선순위인지 후순위인지를 살펴야 한다. 그리고 말소기준권리는 2)번 저당권이다. 왜냐하면 말소기준권리는 금전으로 배당해서 소멸될 수 있는 권리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경매절차는 환가절차라는 취지다. 되돌아가서 A씨의 부동산에서 선순위 1)번 가처분은 소멸되는 것이 아닌 인수되는 권리다. 그렇다면 매수인이 위 가처분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이 가처분의 본안 소송의 결과에 따라 매수인의 운명이 완전히 다르게 된다는 것이다. 이때의 가처분은 그 내용이 무엇인지에 관계없이 인수되기 때문에 본안의 소송 내용을 어느 정도 알지 못한다면 입찰에 응할 물건은 아니다. 만약 가처분의 내용이 처분금지를 구하는 것일 수도 있고, 소유권이전을 요구하는 것일 수도 있고, 건물이나 토지의 인도를 요구하는 소송일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본안의 소송의 결과에서 가처분권자가 승소하면 그 판결의 결과에 따른 집행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매수인의 권리는 소멸된다. 결국 매수인은 가처분권자에게 대항할 수 없는 자가 된다. 그래서 법원의 실무에서는 선순위 가처분권자가 있게 되면 그 가처분의 내용이 무엇이든지 관계없이 무조건 인수되기 때문에 경매절차를 정지시키는 것으로 하고 있다. 왜냐하면 매수인에게 불측의 손해를 입히지 않기 위함이다. 다음으로 6)번의 가처분이 문제이다. 왜냐하면 6)번의 가처분은 후순위이기 때문에 무조건 소멸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후순위의 가처분이 원인무효를 전제로 소유권을 주장하는 가처분이나 또는 건물이나 해당 토지의 인도를 요구하는 본안의 소송을 제기하면서 행하는 가처분의 경우는 순위에 관계없이 인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의 인수란 매수인이 그 가처분의 본안에서 나타난 재판의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입찰에서 주의할 권리는 인수되는 권리가 어떤 권리인지를 명확하게 알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인수되는 권리는 반드시 매각물건명세서에 기재하게 되어있다. 김대현 법학박사 동국대 사회과학대학원 부동산학과 겸임교수
부르르 불끈 쥔 주먹, 부르튼 입술, 서늘한 눈매에선 충의와 용맹한 기개가 넘친다. 바로, 용장이었던 임란의병 도대장 김호(金虎)장군(절충장군 부산진 첨 절제사 증 가선대부 형조참판)의 영정을 보면서다. 임진왜란 당시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고자 경주 최초로 창의한 의병장으로 장렬히 순절한 가선대부 형조참판 김호 장군의 불천위 사당에 영정을 모시는 봉안식을 가진다. 오는 14(일) 오후2시, 월암 김호종택(경주시 탑동 633)에서 오직 충의로 헌신한 김호 장군의 숭고한 정신을 길이 기리고자 하는 것이다. 이번 봉안식은 김호 장군의 업적에 비해 영정 하나 제대로 없자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힘을 합했고 허만욱 동국대 미술대교수가 영정제작을 맡았다. 봉안식은 김호 장군 영정제작 경과보고에 이어 김호장군 실기 소개, 영정봉안 고유제, 강신 / 참신 / 제관재배(종손 영모), 고유문낭독(헌익)헌무 외 참례자들의 참례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호 장군은 그 충절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차제여서 이번 영정 봉안으로 김호 장군의 업적과 생애가 더 정확하고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봉안식의 주최주관은 월암공영정제작추진위원회, 경주문화원,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며 경상북도, 경주시, 경주김씨종친회, 경주임란의사추모회, 경주신문 등이 후원했다. -“후손 30여 명 얼굴과 골격 분석하고 종합...의병 창의 주도한 기개와 정신성 살리려 노력” 경주문화원의 의뢰를 받고 혼신을 다해 이 영정을 제작한 허만욱 화백은 김호 장군의 전기와 관련 서적을 섭렵하고 후손 30여 명의 얼굴들을 분석하고 종합해 이미지를 도출해냈다고 한다. 의병장으로서 창의를 주도한 기개를 살려 일반적인 문인의 영정들과는 달리 표현했으며 의병장의 신산했던 흔적을 담으려 노력했다. 의병장에 적합하면서도 정신성을 강조한 의복으로 조합하고 처리했으며 사람의 실물 크기와 거의 유사한 크기로 제작했다. 상체와 얼굴을 부각해 표현한 것은 장군의 삶을 집약하고 초점을 맞춰 정신성을 부각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또 회화적으로도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허 교수는 “두 주먹을 부르르 불끈 쥐고 강렬한 눈빛을 표현해 용장의 기개가 충만하도록 그렸다. 기존의 형식적인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그리려 했으며 전쟁중이었으므로 얼굴빛도 깨끗하게 표현하지 않았고 입술도 다소 부르트게 그려 세심하게 표현했다” “특히 신경을 썼던 부분은 손이었다. 손에서 표현되는 은유적 처리에 중점을 두면서 손의 표정에 주목했다. 이 부분이 가장 힘들었다”면서 묘사뿐만 아니라 감정이 표현되도록 그렸다고 했다. 한편, 소당 조철제 선생은 글을 썼다. 당시 조선시대 선비들의 서체로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김윤근 경주문화원장은 “살신성인해 나라와 백성을 위기에서 구하고 장렬히 순절한 김호 장군의 불천위 사당에 영정이 없음을 부끄럽게 생각하다가 관계기관의 도움으로 의법한 영정을 제작하게 됐다. 이 영정을 봉안하고 국난타계의 선봉자로 추모하고 기리고자 한다. 전국의 유명한 의병들의 영정 자료를 수집하고 후손들의 골격을 종합했다. 5년 간 공을 들여 이번에야 결실을 거둬 기쁘다”고 전했다. -김호 장군(1534~1592)...,임진왜란시 의병 일으켜 민심 안정 꾀하고 혁혁한 전과 올려 조선 중기 무신으로 임진왜란 당시 의병을 일으켜 경주 부근의 각 군현을 돌아다니면서 민심의 안정을 꾀하고 적진을 공략하였다. 1592년 8월 경주노곡싸움에서 적에게 커다란 타격을 주는 싸움을 벌이고 전사했다. 본관은 경주로 자는 덕원, 호는 월암(月庵)이다. 1570년(선조 3년) 무과에 급제하고 20년의 관직생활 끝에 하향했다.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의병을 일으켜 의병도대장에 임명된다. 경주 부근의 각 군현을 돌아다니면서 민심의 안정을 꾀하고 의병을 모아 훈련을 실시하는 한편, 수시로 적진을 공략하여 적지 않은 전과를 올렸다. 노곡 전투를 위시해 여러 전투에서 대승리를 하고 왜적에 북상로를 차단하고 경상의 의병장들에게 큰 용기를 준다. 특히 경주성 탈환의 계기를 마련하였을 뿐 아니라 천년고도 경주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는데 절대적으로 기여한다. 전곡과 전천 등의 전투에서 공을 세워 부산첨사에 제수되는가하면, 의병 1400여 명을 이끌고 경주 노곡에서 적군과 맞부딪쳐 많은 전공을 세웠다. 적군의 북상을 저지하다가 언양에서 진격해 온 약 500기에 달하는 적군과 싸워 적을 섬멸하였다. 그러나 그도 경주노곡싸움에서 큰 부상을 입고 전사한다. 이 싸움에서 의병은 경주 일원의 적에게 커다란 타격을 주었고, 끝까지 추격을 감행했다. 그 전과가 커 1758년(영조 34) 다시 형조참판에 추증되었다. 이후에도 정려가 내려오며 불천위의 제사를 봉행 하도록 했다. 김호의 아들은 김이충, 김이관, 김이홍 등 세 명이었다. 세 아들 모두 충절과 기개가 높아 월암고택은 충의의 가문으로 이름이 높다. 1831년(순조31년) 남강사(南岡祠)를 창건해 향제를 행했으나 고종 5년(1868)에 금령으로 훼철됐다. 1934년에 난간 마을 입구에 월암재를 건립, 1976년에 월암 고택을 ‘김호장군생가’라는 이름으로 중요민속자료 34호로 선정했다.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평생교육원 초기불교 학생회는 오는 21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내 라우갤러리에서 최길여 작가 사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동국대 경주캠퍼스 선 센터 건립기금 모금을 위해 마련된 전시회다. 최길여 작가의 사진을 비롯해 황경환 동국대 경주캠퍼스 평생교육원 교수가 개인 소장하던 서예 및 미술작품 10여 점도 함께 선보인다. 최 작가는 작가 노트에서 “흔들리는 삶 속에서 다행히 부처님을 만나 삶의 행복을 나 자신에게서 찾게 되었다. 무명 그대로 지혜임을, 다만 어두운 무명만 없어지면 밝은 지혜가 드러남을 흑백으로 표현해 보았고 다중촬영기법으로 표현했다”고 했다. 최길여 작가는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으로 울산 국제 환경사진 페스티벌 참여, 전국 흑백사진 페스티벌 그룹전 등에 참여했으며 다수의 공모전에서 수상했다.
동리목월기념사업회에서는 제12회 동리목월문학제행사로‘제1회 엄마와 함께 문학으로 놀자’를 마련한다. 이번 행사는 동리목월 선생의 정신을 받들고 기리며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정서 발달과 상상력을 키워 미래의 참신한 문학가를 양성하고자 함에 있다. 경주시가 주최하고 동리목월기념사업회(문학관)가 주관하며 경상북도가 후원하는 이 행사는 오는 13일과 14일, 이틀간 동리목월문학관 마당에서 펼쳐진다. 주한태 동리목월문학관장은 “동리목월기념사업회가 가정의 달을 즈음해 개최하는 프로그램이다.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의 문학적 소양을 엄마와 함께 사물을 예의 주시하는 습관을 기르고 상상력을 키워 장래의 문학적 삶을 몸소 체험하는 습관을 가지게 하기 위해 시행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초청된 강사는 동시(운문)부문은 김현욱 시인으로, 김 시인은 2010년 매일신문 신춘당선, 2011년 MBC 창작동화당선, 2016년 학교 독서교육대상 수상했다. 동화(산문)부문 초청강사는 배익천 동화작가로 배 작가는 1974년 한국일보 신춘당선, 윤석중 문학상, 방정환 문학상, 대한민국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양일간 진행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지역 초등학교와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주목을 끌고 있다. 한편 이 행사 참가 어린이들에게는 ‘동화로 읽는 동리목월’이라는 동화집을 한 권씩 선물한다. 자세한 문의는 동리목월문학관(054-741-1750).
경주시립극단이 지난 3일~7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인 제111회 정기공연 ‘공주님의 달’이 객석점유율 96%를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사진> 경주시립극단은 1987년 창단공연을 시작으로 30년간, 번연극, 실험극, 악극, 마당극, 등 여러 장르의 작품을 공연을 선보여 왔다. 그중 아동극은 1995년 이후 두 번째로 석가탄신일부터 어린이날 등으로 이어진 황금연휴를 맞아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유명 대중가수 콘서트가 아닌 경주시립극단 자체 제작 공연임에도 96%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 경주시립극단이 선보인 ‘공주님의 달’은 바쁜 부모와 그로인해 외로운 자식의 이야기를 동화적 스토리에 담아냈다. 반짝이는 무대효과 보다는 생각하며 스토리를 따라가는 공연으로 아이들은 깊이 사고할 수 있고 부모들은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아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최호선 씨는 “놀아달라는 아들의 말을 피곤하다고 흘려듣곤 했는데 이번 공연을 보며 많은 반성을 했다”고 했다. 김한길 경주시립극단 예술감독은 “아동극도 성인극 못지않게 제작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완성도도 높아지는 추세”라며 “이번 작품은 어른을 위한 아동극으로서 아이와 함께 소통을 바라며 신경을 더 쓰며 만들었다. 시민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시립극단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좀 더 다양한 방법으로 시민들에게 기쁨을 주겠다”고 밝혔다.
“고향 경주의 뒷골목 풍경은 다시 한국에 왔을 때 낯설지 않은 풍경으로 다가왔습니다. 내 어머니가 일을 마치고 저 길을 걸어왔듯이 나이 먹은 내가 또 그 길을 걷고, 그 골목엔 떠난 이도 있고 아직 계시는 분도 있었으니까요” 숨가쁘게 달려온 우리를 되돌아보게 하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지나간 모든 것은 아름답다’고 했는가. 사진 속 빈티지한 감성이 묻어나는 황남동을 비롯한 골목 어귀 곳곳에선, 유년의 추억과 우리들의 고단했던 성장통이 깊숙이 소환된다. 사진전을 여는 주인공은 박 태 화가(53)다. 박 작가는 회화 외에 첫 사진전을 가진다. 오는 6월 30일까지 ‘갤러리 1078’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오래되고 낡은 것의 풍경, 때로는 비밀의 화원 같은 골목의 풍경이 모두 18점으로 간추려졌다. 경주출신의 박 작가는 요정 시리즈와 인상적인 풍경화로 미국 현대 미술계에 입성한 한국 작가다. 20여 년간 미국 예술 주류 사회에서도 한국인으로 우뚝 서서 작품활동을 하던 박 작가는 4년여 전 고향 경주로 돌아왔다. 물론, 현재도 미국에 있는 갤러리들에서 전속 화가로 활동하며 개인전과 그룹전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작가 자신도 요정을 닮았다. 화가의 아련한 눈빛은 작게 흔들리며 끊임없이 흥미로운 사람들과 풍경을 찾는 듯하다. 한편, 박 태 작가가 운영하는 작지만 강한 갤러리가 최근 문을 열었다. 바로 소울재즈 선율이 흐르는 ‘갤러리 1078’이 그것인데, 갤러리 1078은 최근 경주의 핫 플레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는 일명 황리단길(황남동)에 위치해있다. 박 작가는 유년과 성장기를 보냈던 경주의 골목골목이 많은 부분 아직 그대로 있는 것에 주목했다. 칠이 벗겨진 채, 오래된 담장이나 집의 뒷모습과 골목의 뒷모습은 우리를 먹먹하고 애잔하게 한다. 곧 사라질, 사라지고 있는 것들에 대한 사랑스러운 시각을 고스란히 피사체에 투영했다. 그들을 애정어리게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어른이 돼 바라보는 뒷모습의 피사체들을 집중적으로 담아내려했어요. 그 속에 남아있을 추억들을 내가 보고 싶은대로 카메라에 담았구요. 골목을 통해 추억 여행을 한 것 이라고나 할까요? 사라지고 지금은 보기 드문, 잃어버리기 전의 모습을 간직하고 싶었던거죠” “한편, 낡고 방치되고 부셔져가는 것을 찍다보니 흑백의 다큐멘터리 같은 기록물 같아 보이는 함정이 드러났어요. 그래서 환상적이고 다소 동화적인 색감을 가미해 낡은 것에 몽환적 요소를 가미했어요”라고 했다. 색을 입혀 삭막함을 보완하고 온기를 입힌 것이다. 한편 박 작가는 문턱을 낮춘 갤러리 1078을 열었는데 “한국은 갤러리에 가는 것을 문화의 척도로 가늠하는 성향이 있어요. 그런 인식 자체가 아직 갤러리의 문턱이 높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고요. 갤러리 1078처럼 아주 작은 갤러리를 열어 동네 주민들도 수시로 들락날락 하면서 구멍가게 드나들듯이 편한 갤러리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박제된 갤러리가 아닌 ‘쓰윽’ 쉽게 접할 수 있는 갤러리공간으로 말이죠” 라며 예술작품보다 분위기에 주눅드는 공간이 아닌, 경주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형태의 갤러리를 열었다. “화가는 사진을 모르면 작품이 되지 않을 정도예요. 제게 사진은 내가 뽑고 싶은 감성의 찰나를 바로 ‘얼려 버리는’ 작업이죠. 작가로서 사진전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많은 사진 자료가 쌓여 있었어요. 이번 사진전은 내고향 경주에서 내가 기억하는 뒷골목의 풍경을 그림으로 남기기에는 다소 부족해서 기록하는 측면이 있어요. 내게 꿈을 키워주었던 어릴적 고향에의 기억들에 고마움을 표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라며 사진전을 여는 계기에 대해 말했다. 박 태 화가는 조심스럽게 내년에 고향 경주에서도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 태 작가는 성신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아카데미 예술대학원에서 서양화과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4년 Portrait Society of America 인터내셔날 대회에서 1등을 비롯해 2005년 The Halpert 비엔날레 2위, 2007년 인터내셔날 ARC 살롱전 Staff상, 2008년 인터내셔날 살롱전 우수상을 수상했다. 현재 플로리다에 있는 어디슨 갤러리(Addison Gallery), 페블비치에 있는 뉴 매스터즈 갤러리(New Masters Gallery) 등 미국에 있는 갤러리에서 전속 화가로 활동하며 개인전과 그룹전을 하고 있다. 2012년까지 샌프란시스코에있는 Academy of Art University대학과 대학원에서 미술실기와 이론을 가르쳤다. 2009 년 그림에세이 ‘다 잊으니 꽃이 핀다(글로세움 출판)’을 펴내 따뜻한 그림과 이야기로 자신의 유년 시절과 미술 인생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지난 2일 교내 백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개교 111주년 교훈 선포 및 공로자 표창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교훈재정립추진위원회을 통해 새로 정립된 동국대학교 교훈이 선포됐다. <사진> 새로 정립된 교훈은 ‘지혜·자비·정진’으로 기존 교훈의 가치를 계승하면서도 구성원들에게 쉽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교훈 선포식에 이은 수여식에서는 30년 근속상 6명, 20년 근속상 5명, 10년 근속상 4명,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공로상 1명,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총장 공로상 4명, 동국불자상 2명 등 총 22명이 수상자로 선정되어 표창장과 부상, 격려금 등을 수여받았다.
경주시는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26일까지 실시한 월성원전 방사선비상계획구역 내 학교에 대한 방사능방재 순회교육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사진> 한 달 간 이어진 이번 방재교육은 학생들에게 방사선에 대한 기초지식을 전하고,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원전 사고 시에 대비해 학생들의 비상대응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대상 학교는 2015년 5월 확대된 방사선비상계획구역에 속한 감포, 양북, 양남, 외동, 내남, 천북, 월성, 불국, 보덕 등 9개 읍면동의 22개 학교가 대상이었다. 불국중을 시작으로 4월 26일까지 22개 초중고 학생과 교직원 등 총 3700여 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완료했다. 방사선 발견, 원자력발전소 원리, 원전비상시 행동요령, 집결지·구호소 현황 설명과 보호마스크 착용법 등으로 내용을 구성해 비상시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했다. 설동근 원자력정책과장은 “이번 방재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방사선과 원전사고 위험성, 원전사고 시 대피장소 등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배우게 돼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됐다”며 “비상 시 긴급하고 신속히 대처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학생을 비롯한 교직원들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나산초(교장 한환욱)는 지난달 28일 학교앞 도로에서 교직원, 경찰, 학생, 학부모들이 참여해 교통안전캠페인을 실시했다. <사진> 양남파출소, 녹색어머니회, 청소년단체, 전교학생임원 등 다양한 구성원들로 이뤄진 이 날 캠페인은 도로를 주행하는 많은 운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사고장소 따로 없다 사고시간 예고 없다’, ‘기분좋다 추월말고 바쁘다고 과속말자’, ‘사고차량 재생해도 사람목숨 재생없다’ 등 교통안전의식을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문구들로 도로 앞을 지나가는 운전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웠다. 한편, 동해안로와 이어진 이 도로는 사람들이 과속을 많이 하는 구간으로 정지선 정지를 위반하거나 과속하는 사례가 많아 안전의 위험성이 높아 안전에 필요한 제반설비 요청이 잦은 구간이다.
유림초(교장 서인숙)는 지난 10일 강당에서 전교직원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에 관한 교육을 실시했다. 학교보건법 제9조의2 제2항 및 동법 시행규칙 제10조(2016.9.1)에「초·중등교육법」제2조에 따라 전 교직원을 대상으로 했으며, 포항선린대학교에서 강사 6명이 이론과 실습으로 구성된 교육을 실시했다. 심폐소생술은 갑작스런 심정지 상태에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능력으로 심 정지 후 4분 이내 소생작업이 이뤄지지 않으면 생명을 잃게 되거나 뇌사상태로 진행된다. 응급상황에서 심폐소생술을 즉시 시행하면 생존율이 3배로 높아져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다. 서인숙 교장은 “실습위주의 이번 교육을 통해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인식하였고, 교육활동 중이나 기타 응급상황 시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경주시청소년수련관은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주관으로 지난 2일 신라중 전교생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특강을 실시했다. <사진> 이번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성폭력, 언어폭력, 금품갈취 등 학교폭력의 유형과 처벌규정에 대해 전달했다. 또 여러 가지 사례를 소개해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서만 알고 있었던 학교 폭력에 대해 직접적으로 마음에 와 닿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특히 사소하게 생각하고 지나치기 쉬운 행동이 피해를 당한 입장에서는 큰 상처와 아픔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배우고, 타인을 존중·배려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이종룡 청소년수련관장은 “찾아가는 학교폭력예방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이 학교폭력의 실체를 마주하고 예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학교폭력 발생 빈도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도록 다양한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경주교도소(소장 정재열)는 지난 4일 경산 하양여고 교사 김대용 등 학생 10명을 대상으로 참관을 실시했다. <사진> 이번 참관은 하양여고 김대용 교사의 인솔 하에 10명의 학생들이 진로 체험활동의 일환으로 교정행정의 다양한 업무체험과 학생들의 준법정신을 고취 시키고, 청소년 범죄 예방 및 교정행정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관심을 유도하고 교정공무원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학생들은 강당에서 교정행정 홍보영상을 시청하고 현황을 설명들은 후 수형자 작업현장과 수용거실을 직접 둘러봄으로써 교정행정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정재열 소장은 “청소년들이 직접 교정시설을 체험하고 범죄 사례 교육 등을 통해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라며 범죄행위에 따른 대가가 크다는 것을 실감하고 학교에 돌아가면 법과 질서를 잘 지키고 맡은 바 학업에 충실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안강전자고(교장 강석수) 학생 14명은 지난 8일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측위정보원(원장 공현동) 포항해상무선표지소에서 정부 3.0 일환 ‘첨단 위성항법보정시스템(DGPS) 및 LORAN 장비운영’에 대한 생생한 기술공무원 현장체험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직업체험은 학생들이 일일 기술직공무원이 되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Loran 시스템 및 운영장비 체험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해로드(海Road)’ 체험 △태양(전지)에너지 설치 체험 △바다 교통신호 항로표지 체험 △전파항법 측정 체험 등 학생들이 생생하게 전파항법분야 기술직공무원의 업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이번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강석수 교장은 “기술직공무원이 되기 위한 국가기술자격증 소개 및 채용시험 안내 등 취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전공분야 및 IT 정보통신기술 습득과 앞으로 진로탐색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공현동 국립해양측위정보원장은 “이번 기술직공무원 현장체험으로 많은 학생들이 전파항법분야의 우수한 숙련 기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의 기회로 삶아 직업 선택의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주소방서는 지난 8일 서장실에서 소방공무원 시·도 교류로 인한 경주소방서 전입자 4명 인사이동 신고식을 가졌다. <사진> 전입자 4명은 임용장을 수여 받고 각 과 및 119안전센터로 배치돼 최일선에서 경주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게 된다. 안태현 소방서장은 “경주에서 소방공무원으로서 첫 발을 내딛게 됨을 축하한다”며 “전 직원과 화합해 화재·구조·구급 등 각종 재난현장에서 경주 시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전했다.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인물사진>이 고향인 경주 주민들을 위해 13일 내남초등에서 봄맞이 주민행사를 개최한다. 경주 내남면 출신인 이봉관 회장은 작년 10월 국내 최대 규모의 지진 피해를 입은 경주시에 재난복구지원을 위한 성금 2억원을 쾌척했고 서희건설 새둥지봉사대를 현지에 급파해 피해가옥에 대한 수리 봉사를 지원했다. 지진 진앙지인 경주시 내남면 부지리는 이 회장이 어릴 때 다니던 곳이며 내남초 출신이기도 하다. 작년 9월 12일 규모 5.8의 지진발생 이후 올해까지 수십 차례의 여진으로 주민들이 불안과 공포 속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는 소식을 접한 이 회장은 고향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이번행사를 준비했다. 행사에 앞서 이 회장의 내남초등학교 31대 총동창회장 취임식이 있을 예정이다. 그리고 본 행사에는 경주지역 산간벽지마을 주민들을 초청해 배우 한고은씨, 국내 정상급 성악가인 테너 유정필 교수와 소프라노 한가영 교수 등이 출연하는 다채로운 공연 외에도 음식과 선물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이 회장은 “6.25 한국전쟁 때 아버지를 북한에 두고 어머니만 모시고 경주로 피난왔다. 어려운 가정형편과 어린 나이에 농사일로 초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 고난과 고통이 심했지만 역경을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오늘날의 자신을 만든 내면의 성장과 성숙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고 성장하는 것이 경영인으로서의 의무”라며 “앞으로도 본인의 원칙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지속적으로 나눔경영실천과 사회공헌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장은 내남초, 문화중고, 경희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지난 3월 문화중고 12대 이사장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