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배우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인간이 되는 것은 더 어렵다. 나는 죽기 전에 두 가지 다 이루고 싶다’ 배우 제임스 딘의 말이다. 지금 그에게 제일 와 닿는 말이라고도 한다. 이현민(49) 씨가 지난달 (사)한국연극협회 경주지부를 이끌어갈 4대 지부장으로 선출됐다. 지난 3일 경주 예술의 전당에서 이현민 지부장을 만났다. “제가 연극을 한다는 생각은 전혀 못 했습니다. 연극에 관심도 없었고 그럴만한 성격도 안됐어요. 고등학교 재학 당시 자의 반 타의 반 연극동아리에 들어간 것이 인연이 됐어요” 고등학교 졸업 후 연극영화과로의 대학진학에 실패하고 회계학과로 진학한 이 지부장은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다른 진로를 선택하려던 차 어머니께서 우연히 알게 된 에밀레 극단 이수일 선생님께 저를 소개해주셨고 그렇게 경주에서 본격적으로 연극 인생에 발을 내딛게 됐죠” 당시 경주시립극단이 완벽하게 구축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는 연극연습을 하면서 선배들에게 하나하나씩 배워나갔다고 한다. “제가 경주에 와서 시립극단에 들어가고 연극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토양을 만들어 준 선배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이에요. 제가 선배들에게 받은 마음의 빚을 후배들에게 조금씩 갚아 나가아죠” 연극계의 힘겨운 현실은 아직도 여전하다며 현실에 맞서고 있는 회원들이 협회에서 보다 희망적인 요소를 찾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나가겠다는 이 지부장. 그는 “경주에는 사설극단이 에밀레 극단 하나만 존재해요. 그래서 새로운 극단을 누군가가 창단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죠. 많은 극단 속에서 서로 경쟁하다보면 본인은 물론 연극 분야가 더 건강해지지 않을까요”라며 사설 극단이 많이 창단하길 기대했다. 앞으로 협회 운영에 대해 이 지부장은 “회원들과 상시 소통으로 다양한 방법을 함께 모색해 나가고자 합니다. 운영 역시 투명하게 공유할 예정이고요. ‘협회에 들어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역할이자 임기 내 목표입니다” 이 지부장은 1970년 서울출신으로 서울 숭문고, 서울문화예술대학교(연극영화학과), 경성대 대학원(연극영화학과)을 졸업했다. 1993년 12월 에밀레 극단에 입단, 1998년 1월부터 경주시립극단 상임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한국연극협회 경주지부 4대 집행부 임원에는 ▲지부장 이현민 ▲부지부장 조영석,이동화 ▲사무국장 정혜영 ▲이사 이애자, 권오성, 송정현, 이지혜 ▲감사 서은경, 최원봉 씨가 각각 선출됐다. 임기는 4년으로 2022년 6월까지다.
제240회 경주고전음악감상회(회장 류준하)가 지난 8일 국립경주박물관 지하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경주고전음악동호회 회원들과 시민이 함께 한 감상회는 이날 20주년을 자축하며 그 의미를 되새겼다. <사진> 이날 회원들은 발레 ‘노트르담 드 파리’를 감상하며 공연 전곡을 음미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경주고전음악감상회는 고전음악인구의 저변확대와 경주시민의 수준 높은 정서함양에 선구적 역할을 하고자 1998년 7월 출범했다. 음반으로 보고 듣는 감상회는 교향곡, 오페라, 발레 등 다양한 장르의 서양 고전음악을 주기적으로 선곡해 클래식 애호가부터 초보자까지 다양하게 어우르고 있다. 류준하 회장은 “클래식은 인내가 필요하기 때문에 청춘의 피가 식었을 때쯤 공감할 수 있나봅니다(웃음)”며 “젊은 친구들도 감상회를 찾지만 꾸준히 가지 못하는 점에 대해 안타깝죠”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경주고전음악감상회가 20주년을 걸어오는 동안 회원들간의 소통과 화합으로 음악은 물론 음악 외적으로도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회원들 서로간의 진심어린 배려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죠”라면서 회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경주고전음악감상회는 매월 둘째 주 일요일 오후 2시 경주국립박물관 지하 세미나실에서 열리며 다음달 12일에는 스트라빈스키 바이올린협주곡과 발레 페트루슈카가 예정돼 있다. 참가비는 따로 없으며 문의는 010-3543-5995로 하면된다.
(재)경주문화재단은 지역예술가 전시지원사업인 ‘2018 경주작가릴레이전’의 네 번째 주자, 서지연 작가 전시가 지난 10일 개막했다. 2013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경주작가릴레전에 참여하게 된 작가는 기존 작업방식에서 ‘옻 물감’을 만나 완전히 다른 작품을 선보인다. “옻칠은 한번 올리면 그 색이 유지되는 채색과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깊어지는 맛이 있고 건강한 기운이 느껴져서 좋아요” 옻이 주는 매력에 푹 빠져 있는 작가는 작품 속에 소망을 담아내고 있다. “그림에 좋은 것, 밝은 것에 대한 바람을 담고 싶어요. 하늘로 날아가는 거북이처럼 구속되지 않는 자유를 동경하듯 말이죠” 서지연 작가와 관람객이 직접 만날 수 있는 ‘작가와의 만남’은 문화가 있는 날인 오는 25일 오후 5시부터 진행된다. 전시는 8월 19일까지 진행되며 릴레이전의 다섯 번째는 20대의 젊은 작가인 이지은 작가가 8월 21일(화)부터 바통을 이어받는다. ‘경주작가릴레이전’은 지역 예술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고 전시활동공간을 제공하고자 2013년에 처음 기획된 6년차 행사로, 올해는 작년 11월에 공모를 통해 선정된 7명의 작가가 12월 23일까지 릴레이로 개인전을 진행한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은 저녁 8시까지 연장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관람료 무료, 문의 054-748-7724~6)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 아트센터 갤러리봉봉에서 의미 있는 전시로 힐링하세요. 아트센터 갤러리봉봉(관장 최홍석)에서는 다음달 11일까지 김환주 작가의 초대개인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베니스의 야경’ ‘생명·교감’ ‘시간속의 향기’ ‘정물’ 등 풍경과 정물, 누드작품 21점을 선보인다. 크고 작은 화폭 속에 장미가 자주 등장한다. 김 작가는 “장미를 극 사실화해 정지된 공간 속에서 영원히 살아있는 꽃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며 “공간 속에 놓여 진 사물들로 하여금 새로운 인식을 유도해 사물 자체의 사실적 표현을 유지하며 새로운 미의 세계를 공유하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작가의 밝고 순수한 감정을 작품 속에서 느낄 수 있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그는 미래지향적인 삶을 작품 속에 담고 있다. 김 작가는 장애와 역경을 딛고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청각 장애인이다. 생후 2개월 무렵 열병으로 인해 청각을 잃게 된 그는 부모님의 헌신적인 사랑과 희생이 있어 작가로서의 삶이 가능했다고 말한다. 클래식 선율에 녹아들어 아름다운 공연을 선보이는 발레리나의 모습. 작가의 작품 속에는 장애의 한계를 뛰어넘어 관람객의 오감을 자극하고 있다. “90년대 중반 대학 졸업 후 한국농아미술협회에서 뵀던 운보 김기창 화백과의 만남이 지금까지 작품 활동을 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운보 김기창 화백은 전통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화풍을 개척하며 2만 여점의 작품을 남긴 한국화의 1인자다. 김 화백 역시 청각 장애를 예술을 통해 뛰어넘은 작가로 무심한 듯 그려진 그의 ‘바보산수’는 또 하나의 예술적 금자탑을 쌓아올리며 미술계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김 작가는 ‘비장애인보다 더 열심히 작업에 매진해야한다’는 김 화백의 진심어린 일침과 격려를 마음에 세기고, 제 2의 운보 김기창을 꿈꾸고 있다. 봉사하는 삶을 살며,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김 작가. 대구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교수님의 추천으로 러시아 레핀 국립미술대 유학길에 오른 김 작가는 낯선 타국에서 더 많은 노력과 의지로 유학생활을 마쳤다. 작가의 예술적 열정과 고민은 당시 그의 작품 속에 묻어난다. 한 작품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사유를 한다는 김 작가. 그는 그림이라는 따뜻한 언어로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전하고 싶다고 얘기한다. 김 작가는 동국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대구대 대학원 석사졸업 후 러시아 레핀 국립미술대에서 수학했다. 영천, 러시아, 서울, 대구, 경주에서 8번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국내외 아트페어 및 단체전에 다수 참여한 바 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한국전업작가회, 한국장애인미술협회, 한국청각장애인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요즘 들어 병사용 진단서를 발급받으러 오는 환자들이 부쩍 늘어나는 것 같다. 소아과 의사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상황이다. 초등학교 전후에 소아암이나 백혈병으로 진단받고 완치된 아이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기 때문이다. 필자가 소아과 의사생활을 시작하던 30년 전만 하더라도 소아암의 완치율은 50%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약 80~90%까지 완치율이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소아암의 완치율이 높아진 이유는 새로운 약제들의 개발과 다국가 간 임상 연구나 다기관 임상 연구가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소아암의 완치율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는 치료과정이 힘들다고 하더라도 희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소아암으로 진단받으면 환자보호자뿐만 아니라 의사들조차도 환자 생명을 살리기 위한 치료에만 급급했다면, 요즘은 완치 후의 삶의 질을 고려하면서 치료를 하고 있다. 일례로서, 과거에는 소아암에 걸리는 학동기 아이들의 경우에 2~3년간의 병상생활로 인하여 학교생활은 뒷전이며 생명을 살리기 위하여 온 가족이 아이에게 매달리기 일쑤였다. 그러다가 소아암이 완치되더라도 학교에 복귀하면 1~2년 유급을 해서 동생또래들과 학교생활을 해야 했으므로 제대로 적응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심지어는 학교생활을 포기하고 검정고시를 보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런데 요즈음은 힘든 항암치료 기간 중에도 원래 다니던 학교의 출석을 인정받으면서, 정서적인 안정이나 또래친구와의 관계, 학업의 연속성 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병원학교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성인의 경우에는 술, 담배 등 자신의 의지나 생활습관과 관련된 암의 발생이 많기 때문에 암을 예방하기 위한 개인적인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소아의 경우에는 암 발병을 피하기 위하여 예방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즉, 초기에 빠른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소아암의 증상과 진단 소아암은 출생 당시부터 만 18세까지의 소아청소년에서 발병하며, 대표적으로는 ‘백혈병’과 신체장기에 덩어리가 생기는 ‘고형종양’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백혈병이란 혈액에 생기는 암이라고 표현하는데, 뼈속의 골수라는 곳에서 정상적인 혈액세포가 아닌 암세포(백혈병 세포)가 빠른 속도로 증식을 하는 반면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과 같은 정상적인 혈액세포는 만들어지지 않는 병이다. 따라서 백혈병의 증상은 암세포로 인한 발열(항생제 치료 등에도 반응하지 않는 지속적인 발열)이나 뼈통증이 생길 수 있다. 뼈통증은 뼈 속의 골수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백혈병세포 수가 늘어나다 보면 주변의 뼈조직을 압박하면서 발생하는 것이다. 뼈통증은 아이들의 경우 팔다리가 아프다거나 잘 걷지 못하는 증상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정상적인 적혈구가 만들어지지 않음으로 인하여 생기는 빈혈 증상, 백혈구가 만들어지지 않음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세균감염(지속되는 감기, 폐렴, 골수염 등), 혈소판이 만들어지지 않음으로 인한 출혈 증상(외상없이도 생기는 멍, 코피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한편, 백혈병세포가 혈액에서만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신체 일부 장기에 덩어리를 형성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즉, 잇몸이 비대해지거나 고환이 커지는 경우도 있으며, 간, 비장이 커져서 배가 불러온다든지, 림프절(임파선)이 커지는 경우도 종종 발견된다. 이러한 증상 중에서 일부라도 나타나면, 소아혈액종양전문의가 있는 대학병원을 방문하여 일차적으로 신체진찰과 혈액검사를 시행해보아야 한다. 일반 혈액검사에서 백혈병이 의심되는 경우는 확진을 위하여 골수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골수검사를 많이 꺼려하는 경우도 있지만, 국소 혹은 전신마취 주사를 놓은 다음에 긴 주사침으로 뼈 속에 있는 혈액을 채취하는 검사이므로, 비교적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 요즘은 뼈 속의 혈액을 채취하여 현미경적 검사, 특수면역 염색방법 뿐만 아니라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하여 정확한 백혈병의 종류와 특성까지 진단을 하고 있다. #소아암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병 소아암에서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질병인 백혈병은 항암제 치료가 기본이다. 백혈병의 종류에 따라 치료 일정이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진단 이후 초기 몇 개월은 입원해서 항암제 치료를 받아야 하며, 그 이후에는 2~3년간 외래 통원치료를 받게 된다. 급성림프모구백혈병이 재발한 경우라든지, 예후가 좋지 않은 급성골수성 백혈병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항암제 치료 이외에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아야 하는 경우에는 조직적합항원(백혈구의 혈액형)이 일치하는 형제간 조혈모세포이식이 가장 좋지만, 형제로부터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을 수 없다고 하더라도, 요즈음은 80~90%의 환자들이 타인의 골수나 말초혈조혈모세포, 그리고 제대혈로부터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며 타인의 조혈모세포이식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부모로부터도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을 수 있는 방법들이 개발되어 있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적극적인 치료를 하게 되면 완치에 다가갈 수 있다. 소아암 중에서도 덩어리가 생기는 고형암 중에서는 뇌종양이 가장 흔한 종류이다. 소아에서 발생하는 뇌종양은 뇌척수액이 순환하는 공간 주위에 있는 신경세포에서 주로 많이 발병하기 때문에, 암덩어리가 점점 커져서 뇌척수액의 흐름을 방해하기까지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뇌척수액의 흐름을 방해할 정도로 암덩어리가 커진다고 하더라도 초기에는 두통, 구토와 같은 위장증상만 주로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뇌종양의 발생부위에 따라서는 초기에 마비증상이나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드물게 있다. 이러한 증상이 있는 경우 뇌영상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뇌자기공명영상(MRI), 양성자 단층촬영(PET) 등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뇌종양의 경우에도 적극적인 수술과 방사선치료 및 항암제 치료로 완치시킬 수 있으며, 최근에는 고용량 항암제 치료 및 자가 말초혈조혈모세포이식 방법 등을 도입하여 완치율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소아암의 종류와 치료 뇌종양을 제외하면 소아암의 대부분은 복부 내에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복강내 발병하는 소아암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콩팥 상부에 위치하는 부신이나 척추 주변에 존재하는 교감신경절에서 발병하는 신경모세포종, 콩팥에 생기는 윌름종양, 간에 발병하는 간모세포종, 림프절에서 발병하는 림프종, 여자아이의 경우 난소에서 발병하는 난소암(배모세포종) 등이 있다. 복강내 발병하는 소아암의 공통적인 증상은 배에서 우연히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따라서 아이의 배에서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지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초음파 검사 등을 실시해 어떤 장기에서 기인된 종양인지를 일차적으로 확인하고 세부적인 추가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복강내 고형종양의 확진을 위해서는 해당 종양의 조직검사가 반드시 필요한데, 종양의 종류와 상태에 따라서 주사침을 이용한 간단한 조직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수술적 제거 이후에 조직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경우도 있다. 조직검사 결과가 나오고 나면, 병기 확정을 위하여 암세포의 전이 상태를 확인한 다음에 본격적인 치료가 시작된다. 소아 고형암의 일반적인 치료원칙은 종양을 수술적으로 제거한 다음 방사선치료와 항암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다. 질병의 종류(뇌종양중 수모세포종, 신경모세포종 등)에 따라서는 일반적인 항암제 치료와 더불어 자가 조혈모세포이식을 병행하는 것이 보다 완치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복강내 종양 이외에 뼈에서 발병하는 골육종, 유잉육종 등도 소아에서 비교적 흔히 발병하는 암이다. 골육종의 경우에는 청소년기 아이들에서 주로 나타나며, 어깨나 무릎 주위가 아프거나 붓는 증상을 가장 흔히 호소한다. 간혹 운동 중에 어깨 혹은 무릎을 부딪친 다음에 통증을 호소하여 단순골절 증상으로 진단받고 치료하다가 골육종의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는 골육종 덩어리가 병적골절을 잘 동반하기 때문에 방사선 결과를 세심하게 관찰한 다음 외상에 의한 단순골절인지, 악성종양을 동반한 병적골절인지를 MRI 등으로 조기확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육종의 경우 과거에는 팔이나 다리를 먼저 절제한 다음 방사선과 항암제 치료를 하는 경우가 보편적이었으나, 요즈음은 조직검사만 시행하고 항암제 치료를 먼저 시행한 다음 수술을 시행하고, 수술 후 2차 항암제 치료를 시행하는 방법으로 골육종의 생존율을 높이며 팔이나 다리의 절제 없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이상과 같이, 소아암은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1500~2000명 정도의 환자에서 새로이 발병하고 있으며, 치료기간이 길고, 치료 도중에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합병증들로 인하여 환자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 모두에게 힘든 병인 것은 사실이다. 간혹, 소아암으로 진단받은 이후에 환자의 형제에 대한 상대적 무관심이나 부모의 이혼과 같은 안타까운 실상을 경험하곤 하지만, 가족 구성원 모두가 소아암은 완치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면서 서로 이해하고 합심하는 노력이 있다면 이러한 고비는 무난히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아가 소아암은 완치 후에 얼마든지 정상적인 사회구성원으로 복귀할 수 있는 질병이기 때문에, 치료기간 중이라도 학교복귀를 위한 병원학교의 활용 및 원적학교로의 빠른 복귀 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는 안강 양월3리, 건천 금척상리, 양북 구길, 불국 평동, 외동 우박 등 5개 경로당에서 ‘두뇌케어’ 가리사니치매예방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북연합회 경로당광역지원센터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주1회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 5월 28일부터 총 8회 운영 중이다. 경주노인회 소속 가리사니치매예방 전문강사 5명이 만 60세 이상 치매 고위험군 어르신을 대상으로 치매선별검사와 노인우울검사를 시작으로, 3원체계방식의 6대 영역을 통한 뇌 훈련이 진행된다. 가리사니치매예방프로그램은 좌·우뇌의 균형 잡힌 훈련을 위한 지능계발모형645예방시스템을 활용한 대화형 훈련 프로그램이다. 노인들의 정서와 지적능력에 맞춰 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훈련할 수 있게 치매예방학습에 리듬을 주며 다양한 문제를 풀 수 있도록 뇌 활동을 극대화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프로그램 운영 담당자는 “노인인구 증가에 따라 치매인구 또한 증가 추세에 있다”며 “앞으로 노후생활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치매대상자 뿐만 아니라 지역 노인들의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경주시새마을회(회장 손지익)는 지난 10일 시 회장단과 읍면동 부녀회장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생필품을 세트로 만들어 전달했다. <사진> 경주시새마을회는 매월 경주시새마을부녀회(회장 김옥순) 주관으로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직공장협의회와 함께 생필품 혹은 밑반찬을 만들어 어려운 세대에게 전달하고 있다. 그리고 7월에는 어르신들을 위한 생필품으로 미역, 라면, 과일통조림, 생선통조림, 바나나, 보리떡 등을 준비해 23개 읍면동과 직장협의회에서 선정한 가구 등 총 80가구에 전달했다. 여기에 소요되는 연간 1000만원 상당의 예산은 새마을부녀회, 협의회 판매사업 수익금과 직공장협의회 찬조금 등으로 준비한다. 또 이날 직공장새마을운동경주시협의회는 어려운세대를 위한 밑반찬 및 생필품 전달하기 사업비로 연 120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안강초(교장 이봉문)가 지난 9일 열린 2018 경주교육장배 학교스포츠클럽 플라잉디스크 윷놀이 종목에서 여초부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안강초는 첫 번째 경기에서 산대초를 4대 1의 큰 점수 차이로 승리를 거두었다. 작년 우승팀이었던 입실초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도 마지막까지 학생들이 집중력을 유지해 4대 1로 승리를 거두고 여초부 우승 및 도 대회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안강초는 전교생 72명의 작은 학교이다. 학생들은 6학년 학생만으로 한 팀을 구성하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우승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꾸준한 연습이라고 한다. 대회에 출전했던 최강현 학생은 “동영상을 보며 끊임없이 자세를 수정하고 아침시간과 점심시간을 활용해 열심히 연습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시 대회에 그치지 않고 도 대회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친구들과 땀 흘릴 수 있어 행복하다. 또 한 번의 기적을 일으키고 싶다”고 말했다.
금장초(교장 고재갑)는 지난 9일~13일까지 5학년 학생들이 영양수업시간을 통해 작성한 식단으로 학교급식을 제공했다. 지난 6월 영양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알아보고 건강한 식단 작성하기라는 주제로 학생들이 식단을 직접 작성해보는 수업을 했으며 7월 학교급식에 이를 반영했다. 그렇게 엄선해 7월 둘째 주 급식으로 학생들에게 공급하게 됐다. 학생들은 자신이 만든 식단으로 급식을 하게돼 호기심을 가지면서도 평상시보다 더 맛있게 점심을 먹는 모습을 보였다. 고재갑 교장은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현장에서 바로 적용하는 교육은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학교급식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황룡사는 여러모로 신라 최대최고의 사찰이었다. 황룡사 이후 신라에서 규모와 기능의 측면상 그에 비견할만한 사찰이 다시는 세워지지 않았다. 황룡사는 신라 진흥왕 14년(553)에 창건돼 고려 고종 25년(1238)에 전소될 때까지 685년간 법등이 이어져 온 사찰로서 이곳에서 출토된 기와를 통해 그간의 변화양상을 추정해 볼 수 있다. 황룡사에 대한 발굴 조사는 1962년에 사적지정을 위해 1차 조사가 이뤄졌고 1976년 비로소 본격적인 발굴 조사가 시작됐다. 이 조사는 8년간 진행되면서 황룡사의 가람 배치를 비롯해 시기적 변천과 출토유물에 대한 해석을 가능케 했다. 동시에 방대한 양의 연구 자료가 제공됐다. 이 8년간의 발굴조사를 통해 출토된 고고학적 결과치인 기와들은 출토 위치를 알 수 있기 때문에 객관적 자료라 볼 수 있다고 한다. 동아시아 기와 연구에 조예가 깊은 기와 전문가 양종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주무관은 최근의 한 발표에서 ‘출토 기와 중 가장 많은 것은 창건 기와’라는 절대 다수의 논리를 황룡사 기와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을 주지시키면서 새롭게 5개소의 황룡사 기와밀집구역도 확인해내 주목을 끌었다. 양 주무관은 ‘황룡사 출토 고식기와 검토’ 라는 발표문에서 황룡사 기와를 비롯해 월성 등지의 고식기와를 기준으로 편년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문제제기 한 것이다. 본 기사는 양종현 주무관의 발표문에서 발췌하고 설명과 전화 인터뷰를 곁들이면서 황룡사 출토 고식기와에 대해 알아보았다. -황룡사 출토 고식기와는 수키와, 암키와, 수막새, 사래기와, 귀면와, 치미, 기타기와 등 7종 양종현 주무관은 통일신라 이전을 ‘고신라’라고 한다면 이 시기에 해당하는 기와 즉, 통일신라 이전의 기와를 ‘고식기와’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황룡사에서는 신라시대부터 고려 조선시대에 이르는 3만2643점의 다종다양한 기와와 전돌이 출토됐다. 고식기와는 크게 수키와, 암키와, 수막새, 사래기와, 귀면와, 치미, 기타기와 등 7종류로 구분된다. 수막새는 단판연화문, 복엽연화문, 유문단판연화문, 귀면문수막새로 구분되며 단판연화문수막새는 다시 세부 문양에 따라 분류되는데 활판계, 협판계, 첨형 등으로 나뉘며 복엽연화문수막새의 복엽은 연잎이 두 장으로 이뤄진 것을 말한다. 유문단판연화문수막새는 단판연화문의 연잎에 원문, 인동문 등 별도의 문양을 추가한 것이다. 이외에도 귀면문수막새가 있다. 연화문연목와는 건물 지붕을 받치는 구조물 중 하나인 연목의 끝을 장식하는 기와이며 사래기와, 당초문마루끝장식기와, 귀면와, 치미 등이 있다. 이중 황룡사 고식치미는 신라시대 치미로 대형치미와 석재치미 두 점인데 석재치미는 그 존재 자체가 잘 알려져있지 않았었다. 이 석재치미는 경주 기림사 석재치미와 함께 남한지역에서 확인된 보기드문 사례라고 한다. -황룡사 출토 고식기와 제작기법 45가지 존재했었다 양 주무관은 수막새를 제작하는 접합 기법과 가공 기법에 따라 45가지가 존재했다고 했다. 제작기법은 문양시문기법(와범의 재료에 따라 중조기법, 2차 가공기법, 부조, 조각)과 접합기법 등으로 나눈다. 문양시문기법의 특징으로는 첫째 목재 와범(瓦笵, 기와를 만들때 쓰이는 틀)의 존재인데 일부 수막새의 문양면에 목질흔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한 것에 연유한다. 또 일부에 포목흔이 관찰돼 이를 통해 와법과 소지의 분리를 위한 방법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수막새 완성 단계에서 포목흔을 지우기 위한 정면이 이뤄졌고 정면 방법으로 빗질을 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둘째는 와범에 소지(素地)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황룡사 출토 신라고식수막새는 거의 대부분 판형소지를 충전해 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접합기법에서 접합은 성형이 완료된 막새에 평기와를 부착하는 것이고 접합기법은 부착하는 방법을 말한다. 고식수막새에서 확인되는 접합기법은 수키와를 막새에 접합하는 방법에 따라 분류된다. 수키와의 선단이 주연의 일부가 되도록 접합하는 기법과 주연부와 수키와 선단을 일부 깎아내어 접합하는 기법이 각 유형의 고식 수막새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됐다. 양 주무관은 이 공통점은 고구려와 백제,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함께 나타나므로 일반적으로 유행했던 기법인지에 대해 공간과 시간적 해석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황룡사 폐와무지로 기존에 확인된 6곳 이외, 새롭게 5개소 기와밀집구역 확인 황룡사 출토 고식기와 분포도<상단도표 오른쪽 참조>를 통해 보다시피, 황룡사 출토 고식수막새는 경내 거의 전역에서 확인된다. 특히 일부 폐와무지(廢瓦穴, 못쓰는 기와가 모인 곳)로 밝혀진 부분에서는 기와가 밀집된 양상으로 출토됐다. 폐와무지는 강당 북동쪽으로 연접해 두 군데가 확인되었고 서금당 전면에 세 곳 등이 확인됐다. 양종현 주무관은 폐와무지로 기존에 확인된 6곳 이외에도, 이번에 새롭게 5개소의 기와밀집구역을 확인해 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렇듯, 기와가 밀집돼 출토되는 양상은 건물이 조영되기 이전에 이미 매몰된 경우와 관련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건물의 조영시기와 비교해 출토 기와의 하한연대를 추정하는데 결정적인 근거가 될 것으로 피력했다. -황룡사 출토 기와의 편년 방법 다른 유물과 마찬가지로 기와의 제작시기를 유추하는 기와편년 방법으로는 문자기와에 의한 연대 측정 확정, 기록과의 관계에 의한 편년(역사서, 금석문, 목간), 문양분류에 따른 순서배열 등의 방법이 채택되고 있다. 먼저 문자에 의한 제작시기 확정은 기와를 타날(打捺, 기와를 만들 때 와통에 점토를 감고 표면을 두드려 고르는 도구)할 때 사용하는 고판(叩板, 방망이)에 새겨진 문자가 기와에 전사(傳寫, 서로 돌려가며 베껴 씀)되어 남아있는 내용을 해석하는 것이다. 이는 기와제작 또는 건물의 축조 연대를 포함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제작 연대와 직접 관련이 있는 자료가 되며 편년에 결정적 자료가 된다. 기록과의 관계에 의한 편년은 역사서, 금석문, 목간 등에 남아있는 기록을 바탕으로 기와가 사용된 시기를 유추하는 것이다. 창건, 중건, 수리 등에서 건물에 기와이기를 했던 기록과 연대를 비교해 당시의 유구와 유물을 편년하는 방법이다. 또 문양분류에 따른 순서배열법도 있다. -절대 다수의 논리 한계...‘출토 기와 중 가장 많은 것이 창건 기와’라는 논리 지적 양종현 주무관은 창건 기와를 추정하는 작업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다. 창건 기와를 유추하는 것은 해당 유적 및 유구의 초기 유물을 파악하는 것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창건 기와를 파악하는 대부분의 방법은 대다수가 채택하고 있는 절대다수의 논리 즉, 빈도속성의 편년법이다. 이 논리는 1950년대 일본 나라국립문화재연구소가 주로 썼던 것으로 수막새와 암막새의 조합을 통해 절대 다수의 기와를 창건 기와로 간주하는 것이다. 즉 출토 기와 중 가장 많은 것이 창건 기와라는 논리다. 이에 대해 우에하라 마히토가 몇 가지 지적을 한 바 있다. 나가오카큐의 대극전과 조당원의 발굴 조사 결과 이전 시기의 나니와노미야의 기와를 천도와 함께 조영한 나가오카큐에서 재사용한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양 주무관은 “즉, 특정 기와가 절대 다수를 점하더라도 유적의 창건 시기와 그 기와의 제작시기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면서 “다수의 건물에 사용됐던 기와가 한 건물에 재사용된 경우와 반대의 경우에도 이 논리는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황룡사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하면서 황룡사는 여러번의 재건과 중수, 수리 등을 거치는가 하면, 가람 배치의 변화도 있었고 이 과정들 속에서 다량의 기와가 번조되고 사용됐을 것이며 현재 이들 중에서 창건 기와를 유추하는 것은 상당한 노력과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결국 절대다수의 논리에 한계가 있음을 명확히 한 것이다. -문양, 수량, 제작기법, 출토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과학적 편년해야 다시 말해 황룡사는 1탑 1금당식 가람에서 1탑 3금당식 가람으로 바뀌면서 건물이 늘어났다. 건물이 늘어난 것은 건물의 수가 늘어난 것과 건물의 면적이 늘어났다는 것의 두 가지 경우다. 어느 경우든 건물에 소요되는 기와의 수량은 늘어난 면적에 비례해 당연히 증가했을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이전 가람 즉 창건가람에 사용된 기와의 수량보다는 재건된 가람에 사용된 수량이 전보다 많아졌기 때문에 ‘출토 기와 중 가장 많은 것은 창건 기와’라는 절대 다수의 논리를 황룡사 기와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을 주지시켰다. 이에 양 주무관은 창건 기와 혹은 기와의 제작시기 편년을 합리적으로 유추하는 방법으로써 문양, 수량, 제작기법, 출토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교차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여러 차례 검토와 검증을 거치면서 하한년대를 끌어 올리는 작업을 반복하다보면 창건 시기에 근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출토 상황 및 출토 정보는 단일 유적의 해석 뿐 아니라 이것이 기초가 되어 상대편년의 자료로 활용 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양 주무관은 “고식기와와 통일기와시기도 마찬가지긴 한데 선학(先學)을 비판할 목적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편년이 시대적 편견으로 면밀하게 다뤄지지 못한 것, 예를 들어 경험에 의한 추정이 아니라 출토될때의 위치나 정보 등을 통해 과학적으로 편년을 하자는 것입니다. 차제에 황룡사 기와를 비롯해 월성 등지의 고식기와를 기준으로 편년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문제제기 한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드문드문 받침석 드러난 흙살로 점잖 빼는 능을 업고노는 제비꽃, 햇살과 바람에 쏠리는 보랏빛무늬를 훑으며 출근 댓바람 능 床石 차 한 잔 올리는 봄날이 향그롭다. 삼국통일 대업 선두 주자로 기본 틀을 굳건히 구축한 김춘추, 삼국사기·유사는 물론 김대문이 저술한 *【화랑세기】(신라인 오기공이 저술하기 시작한 것을 그 아들 김대문이 이어받아 681년에서 687년 사이에 완성한 책이다. 540년에서 687년까지 이어졌던 우두머리 화랑 32명 풍월주의 전기가 바로 화랑세기다.) “찬하여 말한다: 세상을 구제한 왕이고 영걸한 임금이다. 한번 천하를 바로 잡으니 덕이 사방을 덮었다. 나아가면 태양과 같고 바라보면 바람과 같다” *지도자로서 춘추의 자질 “춘추에게는 지성, 배포, 대담성 판단력, 분별력, 과단성, 인내심, 지구력, 자제력, 위엄, 강한 자부심, 세계화(중국화)의지, 지배 구조 개혁 의지, 백제 정복을 위한 전쟁 수행 능력, 설득력, 외교적 능력, 모험심, 정확한 현실 인식 능력, 방법 강구 능력, 자기를 아는 능력, 정력 등이 있었다. 신라의 중흥을 이끈 이러한 능력과 덕목이 춘추의 정체고, 그러한 춘추는 한국·한국인을 만들었던 것이다” 춘추의 家系는 25대 진지왕의 아들 이찬 용춘(용수라고도 한다.)이 아버지, 26대 진평왕의 딸 천명부인이 어머니, 왕비는 각찬 김서현의 딸 문명부인, 유신의 여동생이고, 27대 선덕여왕은 친 이모다. 할아버지 진지왕 폐위로 골품제도 성골에서 진골출신으로 처음 왕위에 오른 태종무열왕 김춘추, 왕족신분에서 귀족신분으로 낮아진 처지, 그리고 그 당시 신라와 병합하면서 왕족의 신분을 내려놓은 금관가야의 마지막 구형왕의 증손자인 김유신, 그의 할아버지 무력, 아버지 서현도 신라로 건너 온 장수였는데 그에게는 아리따운 누이가 두명 있었다. 맏누이 아해 보희, 작은누이 아지 문희, 어느날 큰누이 보희가 꿈 속에서 서악 서형산(선도산)에 올라가 오줌을 누는데 서울 장안 서라벌 땅이 온통 그 오줌에 젖어 버렸다. 이튿날 아침 문희에게 민망하고 요상한 꿈이야기를 부끄러이 꺼내자 동생인 문희가 비단치마를 주고 언니의 꿈을 덥썩 샀다. 꿈을 산 열흘 후 김춘추가 김유신 집에 놀러와 공차기(신라인은 공차기를 농주희弄珠戱라고 일컬음)하면서 일부러 춘추의 옷고름을 밟아 버렸다. 유신은 춘추의 떨어진 옷고름을 보희에게 기워 달라 부탁하지만 “어찌 그런 사소한 일로 해서 가벼이 귀공자와 가까이한단 말입니까” 하고 사양했다. 오빠의 뜻을 감지하고 命에 따른, 꿈을 산 문희가 꿰매주면서 장차 신라 29대 태종무열왕의 왕비가 됨을 시사하는 【삼국사기】 【삼국유사】기록에 【화랑세기】 “춘추와 문희가 포석사에서 혼례를 올렸다”는 대목이 합쳐진다. 능 맞은편 팽나무 말채나무 한뜻 한몸 되어 인연 맺은 연리지 뿌리 타고 흘러드는 선도산 골을 짚어 보희, 문희 설화향기 맡는 태종무열왕릉, 금관가야 왕족에서 신라의 장군으로 하등한 김유신, 신라의 왕족에서 귀족으로 신분이 바뀐 김춘추, 야망과 패기에 찬 열정들이 뜻을 단결해 통일의 기틀을 곧추세우고 굳건히 다져 그의 아들 30대 문무왕때 우리 민족이 한마음이 된 통일의 꿈을 이룬 것이다. 세계문화유산 유네스코에 찬란히 등재된 천년고도,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사람들이 찾아와 감탄하고 경이로워하는 것은 통일된 민족의 힘, 고구려 백제 신라 겨레의 얼과 혼들이 한마음 한 뜻되어 찬란한 문화유산을 탄생시켰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된다. 조상의 뜻을 이어받아 평화적 통일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램한다. 29대 태종무열왕을 위시하여 36대 혜공왕까지 신라 중고기를 장식한 진골출신 직계들의 뛰어난 통치력으로 일궈낸 삼환통일 위대한 업적 버금가게 빛을 발한 예술의 혼과 세계만방에 떨치는 문화유산의 흔적들. 전쟁 없는 국방비 삭감으로 국학을 세워 백성의 눈귀를 밝게 다스리고 감은사지 동서탑·성덕대왕신종·월정교·불국사·석굴암 창건등 유구한 역사의 출발점에서 분명한 잣대와 명료한 판단력으로 백성에게 희망을 심어 준 훌륭한 지도자 태종무열왕. 天下를 거머쥐고도 인간미 풍기는 지성과 올곧은 지혜로 자신을 비춰볼 줄 아는 진정한 위인 김춘추. 무심한 손길로 茶 한 잔 내밀어도 품 넓은 가슴으로 반겨주는 사나이. *“ ‘사나이, 참으로 오랫동안 잊었던 단어가 아닌가. 한 여성으로서 ‘사나이’란 말에 그리움과 향수를 느끼며 진정한 사나이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무열왕릉 능원을 바라보니 사나이에 걸맞는 한 이름이 떠올랐다’ ‘1400년 전의 사나이지만 그의 혼을 만나러 발길을 옮기니 가슴이 설렌다’” 자연석 둘렛돌 수더분한 능자락 업힌 제비꽃, 꿈결 같은 보랏빛에 홀리는 봄날이다. *대 역 『화랑세기』 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원문 교감) *이종욱 지음 『춘추: 신라의 피, 한국·한국인을 만들다』 *강석경 저 『능으로 가는 길』
외가에서는 오이를 물외라 불렀다 금방 펌프질한 물을 양동이 속에 퍼부어주면 물외는 좋아서 저희끼리 물 위에 올라앉아 새끼오리처럼 동동거렸다 그때 물외 팔뚝에 소름이 오슬오슬 돋는 것을 나는 오래 들여다보았다 물외는 펌프 주둥이로 빠져나오는 통통한 물줄기를 잘라서 양동이에 띄워놓은 것 같았다 물줄기의 둥근 도막을 반으로 뚝 꺾어 젊은 외삼촌이 우적우적 씹어먹는 동안 도닥도닥 외할머니는 저무는 부엌에서 물외채를 쳤다 햇살이 싸리울 그림자를 마당에 펼치고 있었고 물외냉국 냄새가 평상까지 올라왔다
여름 맞이 대청소를 하다가 검은색 뭔가를 발견한 곳은 높고 깊은 선반 안에서였다. 투명 테이프를 여러 겹 두른 걸 보니 뭔가 중요한 것임에 틀림없다. ‘어? 뭐지?’ 그걸 역시나 정성들여 풀어보니 ‘아, 이게 여기 있었구나!’ 결혼할 때 집에서 챙겨온 내 사진들이었다. 빛바랜 흑백의 돌 사진에서부터 까까머리 중고생 시절, 어설프게 어른 흉내를 내던 대학시절까지 내 추억이 담긴 사진들이었다. 중요하다고 따로 보관했던 모양인데 그 사실마저 까먹고 있었던 것이다. 다람쥐가 겨우내 먹을 식량을 어디다 잘 감춰놓고는 숨겨둔 장소를 까먹어 정작 본인은 먹지도 못 한다는 걸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딱 이 경우다. 결혼 후 아이가 생기고 그 녀석 귀여운 짓을 기록하다 보니 어느새 내 기록들은 슬그머니 그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치울 게 산더미인데도 한 장 한 장 설레는 마음으로 추억을 되짚어 본다. ‘아, 이때부터 탈모의 조짐이 보였구나…’, ‘그래, 그땐 잠자리 안경이 유행했었지’ 하며 혼자 낄낄댄다. 당시엔 유행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심히 촌스러운 헤어스타일과 패션, 그리고 하나같이 어색하게 웃는 사진뿐이다. 그렇게 배운 것도 아닐 테고 그렇다고 그걸 사진 예절이라고 할 수도 없을 텐데, 죄다 얼굴은 억지웃음에 손은 검지와 중지로 만든 ‘브이’다. 요즘 엄지와 검지를 교차해 만든 ‘작은 하트’와 아마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다. 익숙한 웃음도 어떻게 사진기만 들이대면 자연스레(?) 어색해지는지 모르겠다. 뿐이랴. 사진기 너머 엄마나 이모들은 왜 꼭 비스듬히 서 있고, 삼촌이나 아저씨들은 왜 또 그렇게 얼굴이 심각해지며, 참새마냥 잘 웃던 애들도 ‘더, 더’ 하는 어른들의 주문에 점점 얼굴이 어색해져만 가는지 도통 모르겠다. 그냥 스냅사진 찍듯 자연스럽게 찍으면 될 걸, 꼭 ‘하나~둘~세엣’ 해가며 억지를 조장하는 것도 물론이다. 멀쩡한 사람도 힘 빠지게 만드는 카메라 렌즈를 다르게 만지작거린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필립 할스만(1906∼1979)이다. 유대인이었던 그는 2차 세계대전 즈음 아인슈타인의 도움으로 미국에 정착한다.《라이프》지(誌)에 가장 많은 표지사진을 장식해서 인물사진의 대가라는 소리를 듣던 할스만은 특히 소위 ‘점핑 샷’을 찍는 것으로 유명했다. 점핑 샷은 글자 그대로 대상이 점프를 할 때의 모습을 찍는 거다. 사진기를 든 할스만이 말한다. “자, 높이 뛰어보세요.”, “조금만 더요, 더….” 사람들은 더 높이 뛰어오르는 데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카메라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도 잊어버린다. 자신이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긴장감을 놓아버린 지 오래다. 할스만은 바로 이 순간을 기다린 거다. 아주 과학적이며 심리적이라 효과도 컸다. 배우 오드리 헵번, 마를린 먼로가 그렇게 뛰었다. 얼마나 크게 웃었던지 얼굴의 반 이상이 입이다. 배우이자 (모나코)왕비인 그레이스 켈리도, 미국 대통령 리처드 닉슨도 그렇게 뛰었다. 영국의 윈저 공, 화가 마르크 샤갈, 살바도르 달리 등 많은 유명인들도 동참했다. ‘내면을 위해 기꺼이 디자인(겉모습)을 포기한다’는 할스만의 철학에 동의해서였다. 어느 날 아들이 학교에서 줄넘기 시험을 본다고 울상이다. 줄넘기를 잘 못하기 때문이다. 줄넘기를 할라치면 몸과 발, 그리고 팔이 따로 논다. 게다가 줄까지 넘어야 하니 어린 녀석이 힘들었나 보다. 땀을 뻘뻘 흘려가며 하고 또 해보지만 도저히 안 되나 보다. 고개를 다리 사이로 파묻고 있기에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 아프리카 마사이족(族) 춤 알아? 사실 아빠는 그 춤의 대가야!” 무슨 엉뚱한 소리냐고 고개를 든다. 비장하게 일어난 아빠는 제자리에서 높이뛰기를 한다. 있는 힘껏 높이 오른다. 하나 둘~ 번호까지 붙여가며 리듬을 탄다. 의외로 너무나 간단한 춤(?)을 추자 녀석도 웃겼는지 따라 흉내를 낸다. 그 리듬을 머리가 아닌 녀석의 온몸으로 느낄 즈음에 녀석 손에 줄넘기를 쥐어줬다. “손이 심심하니까 이걸 흔들면서 넌 계속 춤만 춰봐” 녀석은 아주 감각적으로 마사이춤을, 아니 줄넘기를 넘고 있었다. 아주 신난 얼굴을 한 채로….
필자가 어린 시절에는 기이한 이야기가 참 많았다. 그 이야기 중에서 가장 무서우면서도 잔뜩 호기심을 일으키는 것이 죽음과 관련한 것이었다. “어느 집에 초상을 당했었어. 염습을 마치고 입관을 하였는데 갑자기 관이 벌떡 일어서서 모두들 기겁을 했었지. 상주가 여러 차례 관을 눕혀도 그때마다 관이 다시 뻣뻣이 서더라니까. 장정 여러 사람이 관과 시름을 해도 안 되더라는 거야. 나중에 알아보니 지붕 위로 고양이가 한 마리 올라가 있었다더군. 그 고양이를 쫓아버리니 그때서야 관을 제대로 눕힐 수 있었다더라” “어느 집에 초상을 치르고 며칠 지났는데 죽은 사람이 집으로 찾아 왔다더군. 모두 귀신이라고 놀라 도망을 갔었지. 귀신이 아니라고 해도 모두 믿지를 않는 거야. 나중에 알고 보니 진짜 사람이 살아서 돌아온 거라. 사연인즉 장사지낼 때 평소 고인이 지니고 있던 패물을 같이 묻었는데, 누군가가 그 사실을 알고 패물에 탐을 내어 밤중에 몰래 무덤을 파 헤쳤더래. 그런데 시신이 살아 꿈틀거렸다더군. 무덤을 파던 사람은 기겁을 하고 도망을 가고 묻힌 사람이 집으로 돌아온 거지. 실제 그 사람은 죽은 것이 아니었던 거야” 믿거나 말거나 당시에는 이런 이야기들이 참 많았었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삼국유사』 「감통」편에 있다. 이곳 망덕사 선율(善律)스님은 시주받은 돈으로 『육백반야경(六百般若經)』을 이루고자 했다. 그런데 이 일이 아직 끝나기 전에 갑자기 저승사자에게 잡혀 명부(冥府)로 가게 되었다. “너는 인간 세계에 있을 때에 무슨 일을 했느냐?” 저승 관리의 말에 선율이 대답했다. “소승은 만년에 『마하반야바라밀경(摩訶般若波羅密經)』을 이루려 하다가 미처 일을 마치지 못하고 왔습니다.” 이에 저승 관리가 말했다. “너의 수명을 적은 명부에 의하면, 네 수명은 비록 끝났지만 좋은 발원을 마치지 못했다니 다시 인간 세상에 돌아가서 귀중한 불전의 일을 끝내도록 하라” 선율스님이 저승 관리의 말을 듣고 다시 이승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한 여자가 울면서 그의 앞에 와서는 절을 하며 말했다. “나도 역시 남염주(南閻州)*의 신라 사람이온데 부모가 금강사(金剛寺)의 논 1묘(畝, 약 100여 평)를 몰래 빼앗은 일에 연루되어 명부(冥府)에 잡혀 와서 오랫동안 몹시 괴로움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제 스님께서 고향으로 돌아가시거든 이 일을 우리 부모에게 알려서 속히 그 논을 돌려주도록 해 주십시오. 또 제가 세상에 있을 때에 참기름을 상 밑에 묻어 두었고, 곱게 짠 베를 이불 틈에 감추어 둔 것이 있습니다. 스님께서 부디 그 기름을 가져다가 불등(佛燈)을 밝히시고, 그 베는 팔아 불경 베끼는 비용으로 써 주십시오. 그렇게 해 주시면 황천에서도 또한 은혜를 입어 제 고뇌를 벗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대의 집은 어디 있는가?” “사량부(沙梁部) 구원사(久遠寺) 서남쪽 마을입니다” 선율이 이 말을 듣고 막 가려고 하는 순간 깨어났다. 선율이 죽어 남산 동쪽 기슭에 장사를 지낸지 이미 열흘이 지난 뒤였다. 무덤 속에서 사흘 동안이나 외치고 있었는데, 마침 지나가던 목동이 이 소리를 듣고 망덕사에 알려 스님들이 와서 무덤을 파고 그를 꺼냈다. 망덕사로 돌아온 선율은 그 여자의 집을 찾아가서 명부에서 있었던 일을 자세히 이야기했다. 여자가 죽은 지 15년이나 지났는데도 참기름과 베는 예전의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선율이 여자가 말한 대로 명복을 빌어 주니 꿈속에 그 여자의 영혼이 찾아와서 말했다. “스님의 은혜를 입어 저는 이미 고뇌를 벗어났습니다” 그 때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는 놀라고 감동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이후 『반야경(般若經)』을 서로 도와서 완성하였다. 이 사실이 기록되어 있던 책은 일연스님의 생전에 실제로 경주의 승사장(僧史藏) 안에 있었는데, 매년 봄과 가을에 그 책을 펴서 돌려가며 읽어 재앙을 물리쳤다고 한다. 승사장은 불교경전을 보관하던 서고로 추정된다. 이 외에도 생사를 넘나든 고승의 이야기가 많이 전해지고 있다. 달마대사는 자신의 몸을 벗어 놓고 바다에 들어갔다가 돌아와 보니 몸이 없어졌다. 산신령이 대사의 몸을 가져간 것이었다. 달마는 자비로운 마음으로 자기 몸을 주어버리고 대신에 반쯤 썩은 송장의 몸을 취해 돌아왔다. 달마의 얼굴이 찌그러지고 흉측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한다. 또, 경덕왕 때 표훈대덕(表勳大德)은 두 차례나 천제(天帝)를 찾아가 왕의 청탁을 전했다는 기록이 있다. *불교의 우주관에 의하면 우주의 중심에 수미산이 있고 이를 중심으로 동서남북 사방에 사주세계(四洲世界)가 있는데 그 중 남염주는 우리가 살고 있는 곳으로 남섬부주(南贍部洲)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도시재생은 2000년 이후 서울시가 청계천 복원과 뉴타운 사업 추진을 위해 외국의 도시재생 사례를 소개하면서 도입되기 시작했다. 도시재생법상 도시재생은 그동안 시행되어 온 수많은 도시재생과 관련된 법과 제도들의 주된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전면 재개발’에서 ‘유지·관리 위주’로의 전환, 그리고 공공과 주민의 갈등을 최소화해 도시를 활성화하고자 한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또한 도시재생을 논하는데 있어 문화는 빠질 수 없는 요소인데 문화주도 도시재생 정책은 1970년대 북미대륙에서 시작된 문화·예술을 활용한 새로운 의미의 도시정책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1980년대 유럽을 중심으로 도시재생전략에서 문화의 중요성이 더욱 크게 부각되기 시작했다. 특히 도시의 문화적 재생에 대해서는 문화를 통한 도시의 재생과 도시의 문화를 재생하는 것이라는 두 가지 관점이 존재한다. 전자는 도시의 재생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자 방법으로서 문화예술을 활용하는 것이고, 후자는 도시 재생의 목표이자 결과로서 도시의 문화를 되살리는 것을 의미한다. 즉, 도시의 재생에 있어서 문화는 수단이자 방법인 동시에 그 자체로서 결과가 되고 추구해야 할 목적이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필자는 몇 달 전 이 칼럼난에서 “성과 위주의 도시 재생이 아니라 시민들과 함께 스마트 쇠퇴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해야할 때이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경주는 수많은 문화유산과 발전의 여지가 있어 달리 보아야한다는 의견을 가진 분들도 있었고, 필자 또한 큰 틀에서는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도시 재생이 여전히 이윤 창출과 자산 가치 상승에 목적을 둔 산업화의 틀 안에서 추진되다 보니 재건축, 재개발에 방점을 두게 되어 쇠퇴-재생-젠트리피케이션의 악순환을 낳게 된 것이다. 흔히 도시 재생의 성공적인 사례로 많이 언급되는 전주 한옥마을의 예에서도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이 있다. 전주 한옥마을의 관광객은 2006년 100만명에서 2016년 1000만명으로 급증했는데 이는 도시 재생사업의 일종인 전주 전통문화도시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영범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에 한옥마을을 방문한 관광객이 자신의 블로그에 남긴 방문 체험기의 단어 분석에서 빈도가 급증한 단어는 만두, 줄, 아이스크림, 먹거리, 맛집 순이었고 문화, 예술, 학인당, 사업 등 문화도시에 걸 맞는 단어들은 급감했다고 한다. 이러한 영향으로 한옥마을은 임대료의 급상승, 전통가게 퇴출, 생활 불편으로 인한 거주 주민의 감소 등의 문제가 나타난 관광객들만의 마을이 된 것이다. 이는 도시 재생의 취지와 목적에도 어긋날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이라는 입장에서도 한 번 더 고려되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요즘 경주에서 관광 성공사례로 일컬어지는 소위 황리단길의 경우도 전주한옥마을과 같은 우를 범할 우려가 있다. 물론 그 시작이 관주도가 아니라 자연 발생적인 측면이 있어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예산 낭비는 없겠지만, 현재 살고 있는 지역 주민들의 삶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는 주차장 문제, 차와 관광객이 한데 엉겨 위험해 보이는 보행자의 안전 문제 등 방치해두면 안될 문제들이 속속 등장해 이의 해결이 시급한 실정이다. 황리단길이 핫플레이스가 된 이유가 무엇인지도 진지하게 검토하고, 유럽의 오래된 도시들이 비좁고 다니기 힘들지만 걷기중심의 짧은 단위로 구성되어 있어서 사람이나 기념품 가게, 주변의 풍광 등 이벤트 요소가 많아 걸어 다니며 관광하기에 좋다는 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주차장의 확보 등 예산이 필요한 일보다는 관광객이 집중되는 시간대의 차량통행 제한 등의 방법을 고려해 보면 어떨까? 도시는 박물관이 아니라 사람이 사는 곳이다. 경주 또한 그러하다. 따라서 도시는 변화해 갈 수 밖에 없고, 개발과 역사보존을 연속된 관점으로 본다면, 개발 중심의 시각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기를 희망하는 것이고, 역사 환경 보존을 강조한다면 좀 느린 속도로 변화하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복원 또한 비슷한 시각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복원에 치우친 나머지 보존 가치가 있는 가까운 과거를 몽땅 허물고 그 터에 생경한 복원물들이 등장한다면, 몇 십 년 후에 우리 손으로 허문 그 과거를 위해 또 다른 복원을 하는 악순환이 거듭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왜 역사 환경을 보존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영국의 역사보존계획 전문가 마이클 로스가 『계획과 역사유산』(Planning and the Heritage)에서 제시한 역사적·고고학적 이유, 심미적 이유, 사회적 이유의 세 가지 이유를 꼼꼼히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첫째와 둘째 이유는 어떤 장소나 건조물이 역사적 또는 건축·도시 계획적으로 중요하다든가, 매우 아름다운 전통적 조형미를 보여준다든가 하는 차원으로 상식적으로 쉽게 이해할 만한 것들이다. 세 번째인 사회적 이유는 사람들이 최근 도시환경 변화의 속도와 형태에 불만을 가지며, 자신에게 익숙한 기존 환경에 애착을 가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 ‘사회적 이유’가 주목하는 것은 좀 더 일상적인 것들로, 오늘을 사는 일반인의 삶과 관련되는 건물과 시설, 장소 등으로서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역사적 문화재로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의 시작은 우리 주변의 건축물,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가지는 것이다. ‘지역주민들이 살기 좋은 곳이 가장 관광하기 좋은 곳’이라는 관광으로 유명한 어느 일본 마을의 모토는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 하겠다.
1년에 한번 즐거운 휴가, 모두 들뜬 마음이지만 한번쯤은 체크를 해야할 것이 있다. 휴가철만 되면 덩달아 폭증하는 인터넷 사기, 더불어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지인 사칭 카카오톡 피싱, 페이스북 피싱 조금만 주의를 게을리 하면 휴가를 망치기 십상이다. 경찰에서도 7-8월 휴가철에 인터넷 물품사기, 각종 카페 숙박권 사기, 해외여행에 따른 항공권 할인사기, 택배 지연에 따른 배송조회 스미싱, 카카오톡 해킹에 따른 피싱사기 등 나열하기도 많은 인터넷 사기 발생이 폭증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예방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검거를 위한 집중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휴가철 인터넷 사기의 주요 피해 사례를 살펴보면, 극 성수기인 휴가철에 항공권을 저렴하게 판매하며 여행사 물량이라고 속이는 수법, 미리 예약해둔 숙박권이라 저렴하다고 속이는 수법, 더불어 콘서트 티켓, 영화관람권 등 각종 상품권 판매 수법, 심지어 가짜 여행사 홈페이지를 만들어 놓고 입금을 받는 사례도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인터넷 사기 피해 예방수칙으로는 ①상품대금을 현금 결제(계좌이체)로만 유도하는 경우 사용 자제 ②경찰청에서 운영하는 사이버캅(cyberbureau.police.go.kr)의 피해예방정보 활용 ③파격적 할인가로 판매한다는 광고 주의 ④사행성 판매방식(선착순, 공동구매 등)에 현혹되지 말 것 ⑤게시판 등에 배송·환불 지연 글이 게시된 경우 이용하지 말 것 ⑥일반 쇼핑몰보다 배송기간이 비정상적으로 긴 경우 ⑦특히, 가짜 안전결제사이트 유인을 조심을 해야 한다. 특히, 경찰청에서 스마트폰 사이버범죄 예방을 위해 개발한 ‘경찰청 사이버캅’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인터넷 사기를 대폭적으로 줄일수 있다. ‘사이버캅’은 사이버범죄 예방정보의 모바일서비스 제공을 위해 배포된 앱으로 ▲인터넷사기에 이용된 휴대전화 및 계좌번호 알림 ▲신종 사이버범죄 예방주의보 발령 ▲생활속 예방수칙 등의 기능이 탑재돼 있어 명절 전후에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중의 하나라고 할수 있다. 즐거운 휴가를 노리는 인터넷 사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경주에서 ‘에너지 전환의 시대, 원자력 산업의 미래 위상 정립’이라는 주제로 열린 원자력 안전 및 해체산업 육성 국제포럼은 원자력산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경북도와 경주시로서는 아주 중요한 계기였다. 경북도와 경주시가 세계적인 원전 해체기술의 흐름을 파악하고 경주가 원자력해체연구소(원해연) 최적지로서의 당위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주최한 이번 포럼에는 한국, 미국 등 국내외 8개국 30여 명의 원자력 전문가와 관련 기관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원자력 산업에 대한 전문적인 분야와 미래 산업으로서의 가치와 대응에 대해 논의한 것은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 경북도 역점사업인 동해안원자력안전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해 경북도, 경주시, 울진군, 영국 에너지 코스트 비즈니스 클러스터(BECBC) 간 원전안전 및 해체산업, 원전 중소기업 기술교류 지원 협력 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포럼 참석자들이 친환경적인 원자력산업 발전 등에 서로 협력한다는 ‘경북원자력 안전 선언’을 채택한 것은 의미가 있었다. 도와 시는 이번 포럼 결과를 토대로 경북의 원전 안전성 등을 국내외에 알리고 원해연을 비롯해 국가 원전안전연구단지 유치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경주의 원해연 유치운동은 이미 5년 전인 2014부터 원해연 경주유치위원회 결성, 시민서명운동 등으로 불이 붙었지만 점차 시민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지금까지 정부와 한수원의 눈치만 보고 소극적인 대응을 해 온 것도 원인 중에 하나다. 특히 선거 때만 되면 단골 공약으로 등장했지만 결과는 항상 무의미했다. 이번 선거를 통해 경북도와 경주시, 경북도의회, 경주시의회는 모두 새로운 지도자들이 포진돼 힘찬 출발을 했다. 이철우 도지사와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가 공존하는 융합클러스터 조성’을 약속했다. 원해연 문제는 현 정부 들어 더욱 구체화되고 있고 지자체간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눈치만 보고 기다린다면 결국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명약관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경북도와 경북·대구 정치권, 경주시와 경북도민, 경주시민이 하나로 힘을 모으는 것이 최우선이다.
천년고도 경주, 자연환경이 깨끗한 경주의 건강순위가 전국 지자체 중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어 관계기관의 분석과 제대로 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한림대 사회의학연구소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분석한 ‘2016년 지역사회 건강순위’ 발표에 따르면, 전체 사망률 등을 종합 평가한 ‘건강결과’에서 경주시는 253개 지자체 중 247위를 기록해 경주의 건강수준이 타 도시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건강행위 등 5개 부문을 분석한 결과 ‘건강결정요인’이 182위로 저조하게 나타났다. 특히 이 연구소가 2008년 당시 조사한 경주시 순위인 건강결과 79위, 건강결정요인 44위보다 크게 떨어져 지난 8년 사이 경주시 건강이 큰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연구소 조사는 전체사망률과 주관적 건강수준 인지률 등 2개 부분으로 나눠 분석한 ‘건강결과’와 건강 행위, 보건의료 자원과 서비스, 사회·경제적 요인, 물리·환경적 요인, 정책적 요인 등 5개 부문의 ‘건강결정요인’을 분석한 것으로 시민이 느끼는 주관적 건강수준과 경주시의 물리적 건강 환경을 모두 포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조사결과 자신의 건강이 양호하다고 응답한 비율인 ‘주관적 건강수준’은 31.1%에 그쳐 253개 지자체 중 253위를 기록해 시민들 스스로 건강에 대한 불안 또한 적잖은 것으로 보여 진다. 이 같은 시민들의 건강에 대한 인식은 지역사회 내 벌어지는 크고 작은 현상으로 인한 스트레스나 지역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소통과 화합, 공존의 부재가 그 원인일 수도 있다. 건강결정요인 5개 부문 중에는 33위를 차지한 ‘보건의료자원과 서비스’를 제외한 나머지 4개 부문 모두 하위권을 기록해 지역사회의 건강수준이 물리·환경적, 제도적, 시민의 생활패턴 사이에 불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정책적 요인을 결정하는 지표인 복지예산 비중 22.5%, 보건세출비중 1.25%, 보건소 인력 비율 8.1%, 재정자주도가 60.9%로 전국순위 251위를 기록해 경주시 차원의 새로운 시민건강정책 수립이 불가피해 보인다. 지자체의 건강순위는 지역사회 각계각층간 관계와 개인의 생활만족도, 지역의 성장가능성, 사회시스템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시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해야 지역의 역량 또한 높아 질 수 있다. 관계기관은 현재 처해있는 경주의 건강순위를 간과하지 말고 지역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건강 위해요소를 조사해 이를 근절하는 정책을 서둘러 수립하길 바란다.
관광객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봉황대. 날씨 좋은 주말이면 연인, 가족, 친구끼리 봉황대 잔디밭 곳곳에서 자리를 깔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봉황대를 한 눈에 바라보며 다양한 중식요리를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는 ‘봉황대 짜장면집’. ‘봉황대 짜장면집’의 대표이자 주방장인 이두호(37) 씨는 건강한 재료로 내 아이에게 먹인다는 생각으로 음식을 만든다고 한다. 이 주방으로 불리는 그는 “가게에서 판매하는 모든 면과 튀김은 치자열매를 우려내서 만든 물로 반죽해 만들고 있습니다. 면발의 식감이 약간 덜 쫄깃하다고 느끼시는 분도 있지만 튀김의 경우 좀 더 바삭하고 색감도 낼 수 있죠. 무엇보다 건강한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라며 맛은 물론,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20대 초반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이 대표는 대학에서 조리를 전공했고 군복무 후 휴학하고 서울에서 배달 중식당이 아닌 요리점에서 하나하나 배웠다고 했다. “2016년 말 ‘봉황대 짜장면집’을 열기 전까지 서울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중식을 배우기 위해 돌아다녔어요. 중식을 하기로 마음먹고 25살부터 배달을 하지 않는 중식 요리점을 찾아가 일을 하면서 배웠습니다. 10년 이상 중식 요리만 배운 셈이죠” 그런 노력만큼 이곳에는 특이하면서도 다양한 메뉴가 있다. 고객들에게 가장 사랑 받고 있는 탕수육을 비롯해 떡갈비 짜장면, 고기 짬뽕, 여름시즌을 위해 준비했다는 냉짬뽕, 유린기, 중식 파스타 등등 기존의 중식 메뉴와 이 주방의 연구 결과물들이 메뉴로 나와 있다. -떡갈비가 올라간 짜장면이 이 가격에? ‘떡갈비 짜장면’ ‘봉황대 짜장면집’의 대표 메뉴로 한 그릇이면 든든하다. 이곳의 짜장면은 물을 쓰지 않는 유니짜장면으로 요즘 보기 힘든 달걀프라이가 기본으로 얹어 나온다. 여기에다 추가되는 떡갈비. 떡갈비는 이 대표가 직접 반죽을 하고 숙성시켜 주문이 들어오면 구워서 제공되는 수제 떡갈비다. 처음 오는 손님이라면 떡갈비 짜장면을 보는 순간 메뉴표의 가격을 다시 확인케 할 정도의 조합. 다소 느끼하다고 생각될 법도 하지만 기름 자체를 적게 써 만들었기에 담백함이 묻어나오며 저렴한 가격에 맛도 일품이다. 이두호 대표는 짜장면이 한 끼 때우는 식의 음식이라는 인식이 안타까워 처음에는 달걀프라이만 올렸지만 부족함을 느껴 수제 떡갈비까지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남는건 적지만 한 끼 든든하게 제공하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바삭하고 새콤달콤한 ‘바삭 탕수육’ 일반적으로 식초 간장 베이스의 탕수육 소스가 아니다. 사과·레몬·양파·생강 등을 사용한 새콤달콤함이 인상적이다. 이 대표는 “소스에 많은 재료들이 들어갑니다. 기본적으로 맛있는 소스를 만들기 위해서고 두 번째는 몸에 좋은 재료를 통해 건강한 음식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라고 소스에 대한 자부심을 표했다. 탕수육 튀김옷도 바삭하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찾은 반죽 배합으로 이 대표만의 바삭한 탕수육을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진하고 담백한 고기 육수로 맛을 낸 ‘고기짬뽕’ 직원과 식사용으로 만들어 먹어보고 괜찮다는 느낌에 제품화 했다는 ‘고기짬뽕’. 해산물과 푸짐한 목살들이 가득 올라간 고기짬뽕은 칼칼하면서 구수하고 담백한 육수로 인해 많은 손님들이 좋아하는 메뉴라고 한다. -4~9월에만 맛볼 수 있는 여름별미 ‘냉짬뽕’ 군에서 취사병 시절 준비했다는 냉짬뽕에는 볶은 고기와 새우, 오징어, 채소 등 다양한 재료들이 들어간다. ‘냉짬뽕’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바로 국물 표면에 뜨는 돼지고기 기름 때문이라고. 칼칼하고 시원한 짬뽕을 불향 가득한 돼지고기와 함께 먹을 수 있어 더운 여름철 별미로 인기를 끌고 있다. -봉황대 짜장면집만의 특별 요리 ‘중식 파스타’ 겨자소스와 참깨드레싱, 그리고 불향 가득한 고기와 채소들이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자랑한다. ‘중식 파스타’ 또한 이두호 대표의 실험 정신에 의해 탄생된 ‘봉황대 짜장면집’만의 메뉴로 파스타면은 아니지만 식감과 맛이 파스타에 가깝게 느껴졌기에 붙여진 이름. ‘봉황대 짜장면집’ 메뉴들은 전반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한 끼 때우는 식의 중식이 아닌 제대로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제공하기 위한 이두호 대표의 배려가 더 크기 때문이 아닐까? 건강한 재료와 맛을 추구하는 ‘봉황대 짜장면집’에서 좀 더 색다른 중식을 느껴보자.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는 한국고대사학회(회장 하일식)와 함께 오는 19, 20일 양일간 ‘6세기 금석문과 신라 사회’라는 주제로 경주 드림센터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현재까지 진행된 6세기 금석문 연구 성과를 점검하고 신라 왕경 연구의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