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배우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인간이 되는 것은 더 어렵다. 나는 죽기 전에 두 가지 다 이루고 싶다’ 배우 제임스 딘의 말이다.
지금 그에게 제일 와 닿는 말이라고도 한다. 이현민(49) 씨가 지난달 (사)한국연극협회 경주지부를 이끌어갈 4대 지부장으로 선출됐다. 지난 3일 경주 예술의 전당에서 이현민 지부장을 만났다.
“제가 연극을 한다는 생각은 전혀 못 했습니다. 연극에 관심도 없었고 그럴만한 성격도 안됐어요. 고등학교 재학 당시 자의 반 타의 반 연극동아리에 들어간 것이 인연이 됐어요”
고등학교 졸업 후 연극영화과로의 대학진학에 실패하고 회계학과로 진학한 이 지부장은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다른 진로를 선택하려던 차 어머니께서 우연히 알게 된 에밀레 극단 이수일 선생님께 저를 소개해주셨고 그렇게 경주에서 본격적으로 연극 인생에 발을 내딛게 됐죠”
당시 경주시립극단이 완벽하게 구축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는 연극연습을 하면서 선배들에게 하나하나씩 배워나갔다고 한다.
“제가 경주에 와서 시립극단에 들어가고 연극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토양을 만들어 준 선배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이에요. 제가 선배들에게 받은 마음의 빚을 후배들에게 조금씩 갚아 나가아죠”
연극계의 힘겨운 현실은 아직도 여전하다며 현실에 맞서고 있는 회원들이 협회에서 보다 희망적인 요소를 찾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나가겠다는 이 지부장.
그는 “경주에는 사설극단이 에밀레 극단 하나만 존재해요. 그래서 새로운 극단을 누군가가 창단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죠. 많은 극단 속에서 서로 경쟁하다보면 본인은 물론 연극 분야가 더 건강해지지 않을까요”라며 사설 극단이 많이 창단하길 기대했다.
앞으로 협회 운영에 대해 이 지부장은 “회원들과 상시 소통으로 다양한 방법을 함께 모색해 나가고자 합니다. 운영 역시 투명하게 공유할 예정이고요. ‘협회에 들어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역할이자 임기 내 목표입니다”
이 지부장은 1970년 서울출신으로 서울 숭문고, 서울문화예술대학교(연극영화학과), 경성대 대학원(연극영화학과)을 졸업했다. 1993년 12월 에밀레 극단에 입단, 1998년 1월부터 경주시립극단 상임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한국연극협회 경주지부 4대 집행부 임원에는 ▲지부장 이현민 ▲부지부장 조영석,이동화 ▲사무국장 정혜영 ▲이사 이애자, 권오성, 송정현, 이지혜 ▲감사 서은경, 최원봉 씨가 각각 선출됐다. 임기는 4년으로 2022년 6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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