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트로트 가수 임영웅의 경주 팬클럽 ‘경주 영웅시대’ 회원들이 애가원을 찾아 후원 물품을 전달했다. <사진> 이번에 전달한 후원물품은 가스렌지 15대와 온누리상품권으로 총 300만원 상당이다. 4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경주 영웅시대는 6월 16일 임영웅 씨의 생일을 기념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고자 이같이 후원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후원 대상으로 모자 시설인 애가원을 선정하게 된 이유로 임영웅 씨 또한 한 부모 가정에서 자랐기에 그 의미가 더 깊다는 회원들의 판단. 경주 영웅시대 회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지역 이웃을 위해 후원을 결정하고 애가원이라는 모자시설을 알게 돼 작은 도움을 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복지 사각지대인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달식에 참석한 박경희 회원은 “어려운 시기에 임영웅의 노래를 들으며 감동과 위로를 받았다”며 “이번 선행으로 임영웅을 응원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전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건천읍 석산개발 허가 연장을 두고 주민 갈등이 재점화 되고 있다. 석산반대대책위를 제외한채 건천 지역 단체 등이 석산개발 연장을 위한 주민협의체를 구성했기 때문이다. 건천읍 석산개발반대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난 24일 건천읍행정복지센터에서 집회를 열고 건천읍장이 대책위를 제외한 채 석산개발 업체와 지역 단체장 등과 함께 주민협의체를 구성했다며 주장했다. 대책위는 “건천 읍장이 석산 인근 주민을 제외한 채 주민협의체를 구성하고 있다”면서 “피해 주민의 고통은 뒤로한 채 석산업체를 위한 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건천 읍장이 그동안 피해 주민을 만나 주지 않고 업체와의 상생 방안도 뒤로한 가짜 주민 협의체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그들은 “건천읍장과 석산건설 관계자, 지역 단체장이 모여 반대대책위를 만들었다”면서 “대책위를 제외한 채 주민협의체를 구성하고 반대대책위 등을 만드는 것은 석산개발 업체 편에 선 것이다”고 말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석산개발 업체와 지역 단체들이 주민대책위를 구성한 것은 석산개발 재개를 위한 수순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 불법으로 허가 면적보다 7만㎥ 더 많은 석산을 파헤친 것이 확인됐다”면서 “업체는 불법으로 인한 휴업 등의 행정 명령을 이행하지 않고 오히려 석산개발 확대 등 허가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경영향 평가 조건부로 주민협의체 구성이라는 조항이 있어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허가를 진행하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자연환경과 주민의 삶을 위협하는 석산개발 연장과 확장 추진을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건천읍장은 “석산개발에 대해 아는 것이 없으며 주민협의체 구성도 단순히 인사차 방문한 것으로 주민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면서 “석산개발 관련해 피해 주민과 지역 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건천읍 신평리 관광명소 ‘여근곡’ 초입에 양계장 신축 허가 신청에 대해 주민들이 지난 24일 시청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열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번에 신청된 양계장 신축 부지는 1995년 가축분뇨 배출시설 허가가 났고 현재까지 유지가 되고 있어, 절차상에는 문제가 없기에 주민들의 분노를 가중시키고 있는 것. 특히 관련 부서에서 조금만 더 신경을 썼다면 주민 반발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 예상돼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주민들, 양계장 결사반대 경주시에 따르면 이번에 양계장 신축 허가 신청이 들어온 곳은 건천읍 신평리 547번지 외 2필지로 대지면적 4533㎡에 건축면적 2299㎡다. 이중 양계장은 각각 320㎡씩 3동으로 총 960㎡ 규모다. 현재 주민들은 해당 부지가 관광명소 여근곡의 초입이며 주변 농민 및 민가 피해 발생 등의 이유로 이곳에 양계장이 절대 들어설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먼저 주민들은 코로나19로 등산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어 조금이나마 지역 경제 활성화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 양계장이 들어서게 되면 결국 여근곡 방문을 기피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신평 2리 이희순 이장은 “여근곡은 여러 이야기가 깃들어 있는 경주의 대표적인 문화유산 중 하나”라며 “이 때문에 매년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있었고 최근 코로나로 인해 산을 찾는 방문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양계장이 들어와 악취 등이 발생하면 이들의 발길이 끊기게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과거 돈사 악취로 많은 관광객들이 경치는 좋은데 냄새가 많이 나서 싫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양계장은 절대 들어 올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주민들은 인근에서 농사짓는 농민과 거주하는 농가에 피해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현장을 찾아보니 양계장 신축부지와 바로 옆 포도밭과는 불과 50여m도 채 떨어지지 않았다. 또 40여가구가 모여 있는 신축부지 위쪽 마을과도 직선거리 100m 남짓한 곳이었다. 이희순 이장은 “4~5년간 이곳 마을에 7가구가 새로 터전을 마련했으며 최근에도 귀농귀촌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시에서도 귀농귀촌을 장려하고 있는 가운데 양계장을 허가하면 이에 반하는 사항”이라고 반발했다. ■시, 법적인 문제는 없어 이러한 주민들의 반발에도 당장 경주시에서는 허가를 내릴 수밖에 없는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처음 가축분뇨 배출시설 허가를 받은 1995년에는 지금보다 기준이 약했고 당시 허가 사항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기 때문. 이에 주민들은 2018년에 폐업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왜 허가가 날 수 있는지에 대해 강한 의문을 표했다. 이희순 이장은 “주민들은 축사가 2018년도에 폐업을 했으면 당연히 모든 사항이 취소가 됐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폐업을 했음에도 허가 사항이 유지되고 있기에 신축이 가능하단 말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가축사육업은 축산과에서 등록 혹은 폐업이 가능하고, 가축분뇨 배출시설 허가는 환경과에서 관리한다”며 “당시 사업주가 가축사육업에 대한 폐업신청은 했지만 배출시설 허가 취소신청은 진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행정시스템에 대한 아쉬움도 이번 신평리 양계장 신축을 둘러싼 주민반발은 수동적인 행정시스템으로 인한 부분도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7월 가축사육업 폐업 신고 당시 경주시청 내 관계 부서 간 약간의 업무 소통이 있었다면 지금의 주민 반발을 막을 수 있었기 때문. 시 관계자는 “신평리 양계장 신축과 관련한 주민반발이 발생하기 전 관련 부서 간 원활한 업무 처리를 위해 공문을 보내는 등 주민민원 최소화를 위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며 차후에 동일한 문제가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신평리 양계장의 경우 민가가 매우 인접한 점 등 주민반발이 크기에 법적으로 여러 가능성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의 뒤늦은 행정처리로 인한 신평리 주민과 사업주로부터의 불만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립미술관 제2관 증축이 가시화 된 가운데 경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시립미술관 건립에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포항시립미술관 제2관 증축사업이 ‘2021년 상반기 문화체육관광부 공립미술관 설립타당성 사전평가’에서 통과됐다. 공립미술관 설립타당성 사전평가는 지자체가 미술관을 건립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이행해야 하는 중앙정부의 행정절차로 문화체육관광부는 공립미술관 건립목적의 타당성과 필요성, 운영계획 적절성, 전문성 확보 노력, 지속발전가능성, 소장품의 문화적 가치,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통과 여부가 결정된다. 포항시립미술관 김갑수 관장은 지난 25일 전화 인터뷰에서 “미술관 증축을 오래전부터 계획했었다”면서 “시와 시의회에 공감대를 얻기 위해 미술관 증축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해 고민을 하며 준비했다”고 했다. 포항시립미술관은 지난해부터 제2관 건립을 위한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건립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하는 등 미술관 건립 준비를 체계적으로 진행해왔다. 사전평가 신청 서류접수를 시작으로 1차 서면평가와 심의를 통과했으며, 2차 대상지 현장실사 평가를 받았다. 이어 3차 최종 프리젠테이션을 거쳐 ‘적정’으로 통과된 것. 이에 제2관은 2024년까지 총사업비 241억7100만원(도비111억4600만원, 시비 130억2500만원)을 들여 현재 포항시립미술관이 위치한 환호공원 51만 6779㎡부지 내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들어서게 된다. 김 관장은 “포항시립미술관은 규모가 크지 않은 미술관이다 보니 전시 준비 및 철수 단계에서 냄새, 소음, 분진으로 인해 미술관 전체를 휴관해야 했다. 정기휴관과 전시 준비 기간으로 인한 휴관일수가 50여일정도 되다 보니 운영의 연속성이 문제점으로 대두돼 왔으며, 협소한 교육 공간으로 인해 지속적이고 활발한 교육 운영에도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했다. 또 “이번 제2관 건립을 통해 미술품 수집, 보존, 연구, 전시 중심의 고전적인 미술관 역할로 본래 기능에 충실한 제1관과 지역 소통형 커뮤니티 중심의 제2관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역할과 기능을 분담해 운영할 계획”이라며 세계 유일의 스틸아트 뮤지엄으로 정체성을 확고히 할 계획을 밝혔다. 앞서 경주시는 지난 7일 시청대회의실에서 ‘경주시립미술관 착수보고회 겸 추진위원회’를 가졌다. 경주시는 경주시립미술관 건립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듯하나 미술관 건립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을 뿐 미술관건립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 및 전문성이 요구된다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지난해 4월 천북면 물천분교 폐교 터에 시립미술관을 건립하겠다고 나섰던 경주시는 시의회 반대를 이유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 내 솔거미술관 부지와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옥건물을 시립미술관 건립 후보지로 제시했지만 아직 부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날 착수보고회 후 진행된 추진위원회에서는 호선을 통해 권영길 전 경주시의회 의장을 추진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위원은 당연직 2명과 도의원 2명, 시의원 2명, 문화예술 단체장과 갤러리 대표 등 위촉직 16명 총 18명으로 구성돼있다. 이날 추진위원회에서는 △접근성 확보 △신설되는 시립미술관 벤치마킹 필요 △복합문화공간으로 공적역할 확대 △분야별 소위원회 구성 등의 의견을 모았다. 권영길 추진위원장은 “시립미술관 건립에 있어 외국처럼 잘 지으려고 하면 예산 수반이 어렵고, 예산에 맞추면 건물 완성도가 문제 될 것이다. 고민스럽고 어려운 일인만큼 시민들의 중계에 따라야 할 것 같다”라면서 “부지선정도 문제다. 소위원회를 구성해 부지를 선정하고 미술관 정체성 수립을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립미술관은 경주의 문화적 위상을 높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시립미술관 건립 타당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최양식 전 시장이 재선 공약으로 3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시립미술관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시의회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시의회 의장이었던 권영길 추진위원장은 “당시 경주엑스포공원과 경주예술의전당에도 미술관 공간이 있다고 판단해 미술관 신축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었다"면서 “운영비 등의 막대한 지출이 우려돼 예산 관계상 유보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갑수 관장은 “시립미술관의 건립은 지자체의 의지가 확실히 있어야 하며 먼저 관장, 학예사 등 전문가들을 뽑고 그들이 이 일을 구체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 또 인구수, 문화 소비지수 등 주변 조사까지 치밀하게 파악해야 한다”면서 면밀한 사전검토와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를 들어 경주는 ‘금관의 도시’, ‘황금의 나라’라고 할 때 주력하는 것에 따라 미술관이 달라지고 건축 공간, 수장고가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라는 연구 없이 건물을 지으면 안 된다”라면서 “낭만적으로 접근해서는 절대 안 된다. 충분한 데이터와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재차 당부했다.
경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성동시장 보행로 개선사업이 6월 중순 완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수십년간 통행불편과 미관훼손 등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성동시장 노점상 문제도 해결될 전망이어서 시민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경주시는 사업비 4억원을 들여 지난 3월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먼저 성동시장 남편 화랑로의 교보생명에서 해동약국까지 인도 120m 구간 내 난립했던 파라솔과 비닐, 천막 등 적치물을 제거했다. 노점상들이 있었던 자리에는 규격화된 가판대 48개소를 설치한다. 가판대 규격은 통일했다. 차로 쪽은 길이 2m·폭 2m, 상가 쪽은 길이 2m·폭 1.3m로 규격을 맞췄다. 이에 따라 보행통로는 기존보다 최소 2m 이상 넓어지게 돼 시민들의 보행환경이 크게 개선된다. 시는 또 한전과 협의해 전선지중화사업도 동시에 실시해 가로환경도 정비했다. 특히 경주시는 이번 보행로 개선사업과 함께 노점상에 대한 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새롭게 설치될 노점상에 대한 전매, 전대, 상속을 금지하고, 신규 허가를 받지 않는다는 것. 또 노점상 자리순환의 원칙을 규정해 좋은 자리를 한 사람이 독점하는 것을 방지하기로 했다. 앞서 시는 이번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성동시장 노점상인들과 현장조사, 공청회, 기존상인과의 협의, 주민설명회 등 100여 차례 넘게 소통하는 등 오랜 시간 공을 들여왔다. 경주시민뿐만 아니라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불편을 초래했던 해묵은 고질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최대 난제로 꼽혔던 도로점용료 부과와 관련해서도 노점상 연합회와 충돌 없이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번 사업으로 시민의 보행권, 노점상의 생존권을 지킴과 동시에 도시미관까지 개선해 일석삼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고질민원이었지만 수십년간 방치돼온 성동시장 노점상 문제를 해결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안전한 보행환경을 제공하게 됐다”면서 “보행로 개선사업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되면 편리하게 전통시장을 이용할 수 있게 더 많은 이용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주의 복지정책 한단계 업그레이드… 경주만평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지난 한 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경주시민들의 일상생활이 위축되고, 코로나19 감염 우려 등 심리적인 영향이 컸던 것이 수치상으로 확인됐다. 신체활동이 줄고, 지인과의 만남 역시 크게 감소하는 등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일상생활에서의 변화가 컸다. 반면 마스크 착용과 같은 방역수칙 준수와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은 잘 지켜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시보건소가 지난 21일 질병관리청을 통해 공개한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를 분석한 결과 2020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시민들의 건강 행태에 큰 변화가 있었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지역보건법 제4조에 근거해 주민건강실태 파악을 위해 매년 8월~10월 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 총 18개 영역, 159개 문항(전국공통 142개, 지역선택 17개)으로 가정방문(1:1 면접) 조사하는 법정조사다. 경주시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만 19세 이상 대상 898명의 표본을 추출해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를 실시했다. 특히 지난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지역사회건강조사 내용을 주요 건강행태와 코로나19 관련 문항으로 구성해 조사했다. 경주시는 조사를 통해 읍·면·동 지역 건강통계와 지역 간 비교통계를 생산하고, 지역보건의료계획 수립 및 시행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일상생활 절반 가까이 위축 경주시민들의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미친 영향도를 점수로 환산한 결과 55점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과 대비해 일상생활이 절반 가까이 위축됐다는 의미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이전의 일상생활 상태를 100점, 일상생활이 완전히 정지된 것을 0점으로 하고, 현재 상태를 질문한 결과다. 조사 결과 50~60점이라고 답한 시민이 42.0%로 가장 많았으며, 70~80점 22.8%, 30~40점 18.3% 등의 순이었다. 일상생활이 정지된 0점이라고 답한 시민도 0.9%로 조사됐다. 반면 90점~100점으로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고 답변한 시민은 9.1%였다. -신체활동 줄고, 지인과의 만남도 크게 줄어 코로나19로 신체활동 감소 등 세부적인 일상생활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건기, 운동 등의 신체활동이 ‘줄었다’고 답변한 사람은 44.0%로 ‘늘었다’ 6.7%보다 37.3%p차이를 보였다. 비슷하다는 답변은 49.3%였다. 친구나 이웃과의 만남의 횟수도 크게 줄어들었다. 89.5%가 줄었다고 한 반면, 늘었다고 답변한 시민은 0.4%에 불과했다. 비슷하다는 10.1%였다. 대중교통 이용 역시 줄었다가 69.1%로, 대다수의 시민들이 택시와 시내버스 등의 이용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늘었다 2.4%, 비슷하다는 28.5%였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배달음식 먹기’가 늘었다는 시민이 34.5%로 나타났다. 인스턴트 식품이나 탄산음료를 먹기도 14.6%가 늘었다고 답했다. 음주량은 38.3%가 ‘줄었다’고 답해 ‘늘었다’ 8.8%보다 높게 나타났다. 흡연량은 ‘늘었다’ 14.5%, ‘줄었다’ 10.4%로 크게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일시 중단됐던 75세 이상 어르신 대상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이 24일부터 재개됐다. 앞서 경주시는 75세 이상 어르신과 노인시설 입소자·종사자 등 1차 접종을 완료한 6719명을 대상으로 하는 2차 접종을 지난 6일부터 시작해 22일 모두 완료했다.이에 따라 24일 오전부터 감포·안강읍 주민 901명에 대한 접..
양동초(교장 최환석)는 새끼 원앙 아홉 마리가 태어나서 무사히 자연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사진> 양동초 교목인 플라타너스에 둥지를 튼 원앙은 아홉 마리의 새끼를 낳아 기르다 지난 11일 오후에 둥지 바깥으로 나왔으나 네 마리만 데려가는데 성공했다. 나머지 다섯 마리는 교내 주차된 차량 밑에 피신해 지켜보던 학생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인적이 드물어진 저녁 여섯시 경 어미 원앙이 다시 학교에 나타나 새끼 네 마리를 데려가는 것이 교직원에 의해 목격됐다. 다음날 운동장에서 현장학습을 마친 4학년 학생들에 의해 나머지 한 마리가 발견됐는데 매우 지친 모습이었다. 학생들과 담임교사는 상자를 마련해 체온을 유지해 주고, 경북도 야생동물구조센터에 연락을 했다. 경주시에서는 야생동물구조 전문가를 보내어 어미 새의 이동경로인 인근 저수지에 마지막 새끼 원앙을 풀어주었다. 최환석 교장은 “건강한 모습으로 자연으로 돌아가는 어린 원앙의 모습처럼 코로나 속에서도 우리 양동 어린이들도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지역 내 확산 우려가 컸던 경주 홈플러스발 코로나19 감염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홈플러스 경주점 관련 확진자가 15명 발생한 이후 19, 20일 이틀연속 발생하지 않으면서 홈플러스발 확산세가 진정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홈플러스 경주점과 관련 없지만 지난 19일, 20일 각 1명씩 2..
향기를 꽃 피우다 옛 여인들의 장신구인 비녀 옛 숨결의 향기가 자연과 동화 되어 새로운 생명으로 꽃 피운다. 화려한 역사 속 문화의 숨결이 새로운 문화로 꽃 피우고 향기 발하길. 김은애 작가 010-4605-8788 / kea2935@naver.com 개인전 5회, 단체전 60여회. 상해아트페어, 포항호텔아트페어, K-ART 부산국제아트페어, 아트경주, 부산화랑아트페어 참여 한양예술대전 초대작가, 환경미술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역임 현) (사)한국미술협회, (사)환경미술협회, 한국자유미술협회 회원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경주시에 고령자복지주택이 또 들어서게 돼 노인들의 주거안정이 기대된다. 경주시는 2024년 말 준공을 목표로 내남면 이조리에 홀로 사는 만65세 이상 저소득층 노인들을 위한 고령자복지주택을 짓기로 했다. 이 사업은 경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어르신 100세 행복 지키기’ 사업의 일환으로 국토교통부 주관 ‘2021년 고령자복지주택 공모사업’ 대상지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시는 이번 선정으로 2019년 안강읍, 2020년 황성동에 이어 3년 연속 정부사업에 선정되는 성과를 올린 것이다. 안강읍 고령자복지주택은 안강읍 산대리 일원에 총 172억원을 들여 영구임대아파트 103가구(전용면적 26㎡)와 사회복지시설(962.4㎡)이 들어선다. 복지시설에는 다목적 강당, 물리치료실, 프로그램실 등 맞춤형 복지 서비스 공간이 마련된다. 입주는 내년 12월 30일부터 가능하다. 올해 12월 착공에 들어가는 황성동 고령자복지주택의 경우 황성동 일원에 총 198억원을 들여 영구임대아파트 137가구(전용면적 36㎡)와 사회복지시설(1517㎡)이 건립된다. 복지시설에는 취미실, 체력단련실, 노래교실 및 공동 커뮤니티 공간이 들어설 전망이다. 입주예정일은 오는 2023년 12월 31일이다. 이번에 선정된 고령자복지주택은 경주시와 국토부가 총 사업비 164억원(국비 124억원)을 들여 내남면 이조리에 10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에 따라 경주지역에는 총 340가구의 고령자복지주택이 들어서게 됐다. 우리나라 농어촌이나 중소도시의 경우 대도시에 비해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지자체가 다수다. 경주는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5만7713명(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전체인구의 22.61%를 차지해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고령자복지주택은 초고령사회 진입 한 사회에 매우 중요한 사업이다. 고령자복지주택이 노인들에게 꼭 필요한 안식처가 되기 위해선 주거환경뿐만 아니라 기존 주민들과 더불어 함께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생활의 편리함은 각종 편의시설 등으로 채울 수 있지만 건강한 공동체 관계는 지역사회의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경주시가 코로나19에 많이 노출된 대형마트의 위험성을 막기 위해 수차례에 걸친 방역관리 요청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 직원들이 무더기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태가 발생에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경주지역에서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 동안 18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이 중에 홈플러스 경주점 직원 8명이 감염돼 수천 명의 시민들이 검사를 받는 일이 벌어졌다. 홈플러스 경주점 확진자 발생 이후 16일에만 3500여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경주보건소를 찾으면서 대기 행렬이 수백m에 달할 정도로 큰 혼란을 빚었다. 경주지역에서는 5월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해 시민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작년 3월부터 올해 5월 18일 현재까지 38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 중에 올해 5월에만 80여명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이달 들어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집단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느슨해진 사회분위기 때문으로 보여 진다. 특히 이달 들어 건천과 내남지역에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사태를 수습하기도 전에 지역의 최대 대형마트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것은 방역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심하게 한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대형마트나 전통시장, 결혼식장, 장례식장 등 다중이용시설 등은 항상 집단 감염에 노출돼 있어 경계해 왔지만 결국 이번에도 막지 못했다. 이번 홈플러스 경주점 직원들의 집단감염을 보면 자체 방역관리를 제대로 했는지 의심이 들 정도다. 경주시와 방역당국은 방역법 위반사항을 철저히 조사해 위반사항이 있으면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해야 한다. 또한 홈플러스 경주점을 비롯한 지역 내 중·대형마트의 방역 실태를 다시 한 번 철저히 점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을 그대로 이행하길 바란다. 대형마트는 기본 방역수칙인 관리자‧·운영자‧·‧종사자 수칙으로 방역수칙 게시 및 안내, 출입자 증상확인 및 유증상자 출입제한, 상시 마스크 착용, 1일 3회 환기하기, 소독하기 등을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 이용자들은 증상이 있을 경우 시설 이용하지 않기, 올바른 방법으로 마스크 착용하기, 손 소독하기 또는 손 씻기 등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지금 경주시는 확진자가 발생하면 그때서야 후속조치를 하는 형국이다. 이달 들어 경주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관리가 구멍이 뚫렸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속에서도 그나마 지금의 일상을 누리기 위해서는 방역수칙 준수와 철저한 방역에 어느 누구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Antoni Gaudi, 1852~1926)의 사그라다 파밀리에 성당을 비롯한 다양한 건축 유산과 반듯한 격자형 블록의 도시구조로 유명하다. 바르셀로나는 1800년대 후반에 늘어나는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구도심 북쪽에 새로운 시가지를 계획하였는데, 당시 토목기사였던 세르다(Ildefons Cerdà, 1815~1876)에 의해 계획된 격자형의 도시설계안인 아이샴플라(Eixample)가 적용되어 지금의 바르셀로나가 만들어졌다. 최근 바르셀로나는 기존의 격자형 도시에 새로운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바로 슈퍼블록이라는 것이다. 만싸나(Manzana)로 불리는 기존의 정사각형 블록을 가로, 세로 3개씩 총 9개를 묶어 하나의 블록으로 설정하고, 내부의 도로를 통과교통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행자와 최소한의 필수 차량만 다닐 수 있게 만든 대규모의 블록이다. 이전에 블록 간 내부 도로들은 차들이 점령하였으나, 슈퍼블록이 만들어진 이후부터는 내부 공간이 차로부터 안전한 곳이 되어 아이들의 놀이터, 한낮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노천카페, 주민들의 운동공간 등 다양한 활동들이 가능하게 되었다. 바르셀로나시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슈퍼블록의 도입으로 안전한 보행공간은 3배 이상 늘어났고, 공기 질도 개선되었으며, 차량으로 인한 소음도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 같은 노력은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서울시에서는 서울시청에서 남대문을 지나 서울역에 이르는 1.55km 구간 9~12차로의 도로를 7~9차로로 과감히 줄이고 보행로 폭을 최대 12m까지 확대했다. 단순히 보행로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나무와 꽃을 심어 보행의 질까지 같이 높였다. 더군다나 서울시에서는 이러한 보행로 확대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차가 다니는 길도 부족한데, 사람 길을 늘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찻길을 좁히고 사람 길을 넓히는 데는 여러 가지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첫째, 차를 타는 것보다 걷는 것이 건강에 좋다. 지루하게 러닝머신 위를 뛰는 것보다, 재미있는 도시풍경을 보면서 걷는 것이 몸과 마음 모두에 건강함을 심어주는 일이 된다. 사람들은 산책할 때 강변이나 산으로 간다. 차가 있는 곳은 위험하고 매연이 나오기 때문에 피하고 싶을 것이다. 차가 다니지 않는 도시는 건강하게 운동하고 걸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둘째, 도시 내에 교통약자에 안전한 공간을 제공한다. 차와 사람이 교차하는 곳은 항상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더구나 장애인, 노인, 어린이 등 교통약자들을 위해서라도 차량 교통을 배제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차가 없는 곳에는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다닐 수 있고, 어르신들도 굳이 위험한 건널목을 급히 건너려고 하실 필요도 없다. 셋째, 대기오염이 줄어든다. 전기차와 수소차와 같은 친환경 차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차량 운행 자체만으로도 타이어 마모에 의한 미세먼지 발생과 같은 대기오염 문제는 그대로 남아있다. 차량 이동이 배제된 도시에서는 미세먼지가 아닌 맑은 공기를 제공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지구의 기후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차량으로 스쳐 지나가는 장면이 아니라, 사람들이 걷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상권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 사람 구경하러 간다는 말이 있다. 사람들은 휑한 거리보다는 왁자지껄하게 사람들이 많은 길 자체를 즐기고 싶어 한다. 지나가다 길게 줄이 늘어선 식당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리고 상업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차를 피해서 안전한 곳에서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하며 쇼핑을 즐기고 싶어 한다. 엘리베이터로 오르내리는 백화점보다는 가로형 쇼핑몰이 인기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주 원도심은 공실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쇠퇴하는 상권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벌어지고 있지만, 무엇보다 보행자에게 친화적인 공간조성이 우선되어야 한다. 경주 도심은 걸어서 다닐 수 있는 최적의 규모를 가지고 있다. 황리단길과 경주읍성과 같이 주변의 볼거리도 있고 즐길 거리도 늘어나고 있다. 이제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 중심 도시로 변모해야 할 시점이다. 경주도 바르셀로나 슈퍼블록과 같은 혁신적인 실험을 해보는 건 어떨까?
우리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주거공간이다. 오래전부터 인류는 변화하는 계절, 자연환경, 야생동물 등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주거지를 조성해왔고 울타리와 담장도 쌓으며 개인의 공간을 외부로부터 더욱 견고하게 지켜왔다. 이는 보다 안전해지기를 원하는 사람의 본능으로부터 기인한 것이다. 최근에는 전례 없는 감염병의 창궐로 인해 주거공간은 외부로부터 개인을 보호하는 역할로서의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 그러나 외부의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때 내부에서는 새로운 위험요소가 생겨나곤 한다. 전기와 가스처럼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며 이제는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된 것들은 1년 365일 안전만을 생각하는 소방관의 시각에서는 위험으로 가득해 보이기도 한다. 안전수칙만 준수한다면 이토록 유용한 것이 없겠으나,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은 어느 순간에 걷잡을 수 없는 재앙으로 변한다. 그 중에서도 불은 가정 내 작은 곳에서 시작하지만 거대한 화마로 급변해 우리의 모든 것을 앗아가기도 한다. 화재는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지만 주거공간에서 발생하는 경우 그 피해가 더욱 막심하다. 소방청 국가화재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경북도내 주거시설 화재는 총 842건 발생해 전체 화재의 25.3%만을 차지했지만, 인명피해는 59.6%가 주거시설에서 발생했다. 역설적이게도 가장 안전해야 할 곳에서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한 이 통계수치는 소방에게 많은 과제를 안겨준다. 보다나은 가정의 안전과 화재예방문화 조성을 위해 실질적으로 효과있는 정책을 전개할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이를 위해 2017년 2월 5일부터 모든 주택에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여 안전을 확보하도록 관련 법령이 시행되었다. 이 시설들은 간단한 구성으로만 이루어져 있지만 화재로 인한 위급한 순간에는 어떠한 첨단장비보다 우수한 역할을 수행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 조사결과 전국의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은 39.7%로 아직까지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인이 주택용 소방시설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동안 소방시설의 효과를 충분히 알리지 못한 소방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본다. 이에 소방에서는 올해를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집중 홍보의 해’로 지정함으로써 다양한 매체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주택용 소방시설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내려 한다. ‘감지기 소리를 듣고 이웃주민을 구했다’, ‘소화기를 사용해 큰 불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라는 실제 사례들을 적극 소개하고 생활 접점에서 소방시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해 그동안 낯설게만 느껴졌던 소방시설이 익숙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변화되길 기대한다. 홍보의 사각지대에 있는 재난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지역기관‧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직접 주택용 소방시설을 보급해 나가고자 한다. 눈높이에 맞는 안전교육 또한 제공함으로써 이들이 더 이상 안전 사각지대로 남지 않도록 면밀히 관리하고 모든 가정의 내부에 안전이 깃들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을 끊임없이 연구하고자 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궁극적으로 지역사회 전체의 안전문화 정착으로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 위험은 예견만 할 수 있어도 이미 절반은 피한 것이라고 했다. 평소 가정의 안전점검을 통해 우리는 수준 이상의 안전은 확보할 수 있다. 비록 우리가 미처 예측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위기의 순간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도구는 가까이에 존재한다. 작지만 확실한 화마의 천적, 주택용 소방시설의 설치 통해 대한민국 모든 가정이 화재로부터 안전한 삶을 이루어 나가길 기대한다.
경주부 남천을 휘감아 흐르는 문천(汶川:蚊川)에 ‘문정(汶亭)’이란 이름을 내세운 정자가 시대별로 존재하였고, 동도의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문천 가에 세워진 정자는 선비의 휴식처이자 유생들의 학습공간으로 널리 활용되었다. 고려말 전녹생(田祿生,1318~1375)의 『야은일고(壄隱逸稿)』「계림동정(雞林東亭)」을 통해 계림의 동정이 확인된다. 『야은일고』는 1714년경 후손 전만영(田萬英)이 흩어져 있는 선대의 자료를 모아 편차(編次)하였기에, 1530년에 발행된 『신증동국여지승람』을 인용하였을 가능성이 크며, 경주의 동정은 부(府)의 동남쪽 5리에 있다고 전한다. 조선에 이르러 유생들이 강학하던 남천의 사마소는 문정(汶亭)·문양정(汶陽亭)·영귀정(詠歸亭)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등 문천 가에 세워진 수많은 정자의 흔적은 문헌을 통해 계속 등장하고 있다. 조선중기 김해김씨 문옹(汶翁) 김석견(金石堅, 1546~1614) 역시 1565년 경주 남쪽 동정리(東亭里) 문천 가에 정자를 짓고 유유자적한 삶을 살았다. 문옹선생은 경주부 동정리(東亭里)에서 태어났으며, 충직한 성품이 있었다. 젊은 시절 문정을 짓고 여러 문인들과 회합과 교분을 하였으며,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창의하여 첫째 김몽수(金夢秀)⋅셋째 김몽남(金夢南) 두 아들과 지역민을 이끌고 전장으로 나섰다. 이후 둘째 김몽양(金夢良) 역시 모친의 권유로 의병에 참가하였다가 내남면 노곡리 곽천전투에서 전사하는 등 집안 모두가 의병에 동참하였다. 당시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조정의 신하 가운데 무기를 버리고 달아난 자가 많았고, 오히려 초야의 신하 가운데 몽둥이를 들고 호통친 자 역시 많았다. 이는 오직 그 사람의 충의(忠義)가 어떠한가에 달려 있으니, 그 지위가 있고 없고를 두고 논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당시에 초야의 충신과 의사가 영남지방보다 성대한 곳이 없었고, 특히 경주부는 적이 다니는 길목에 닿아 곳곳에서 의병을 일으켰고 의병장이 많이 배출되었으며, 훈련원 정 김석견 공 역시 그 가운데 한 명이었다. 그는 평소 국가에 깊은 은혜와 작은 벼슬조차 없었지만, 오직 아는 것이라고는 임금과 신하 그리고 부모와 자식의 도리뿐이었으니, 임금과 부모의 위급함을 당해 충의를 일으켜 스스로 분발함은 지극히 당연한 처사였다. 이후 1578년 부친이 돌아가시자 양북면 두산별장(斗山別庄)으로 거처를 옮겼고, 농사 짓고 후학 가르치며 산림처사로 평생을 지냈다. 훗날 후학들이 1798년 두산사(斗山祠)를 창건해 넋을 기렸는데, 여와(餘窩) 목만중(睦萬中,1727~1810)이 문옹사(汶翁祠) 상량문을, 구암(懼庵) 이수인(李樹仁,1739~1822)이 두산사 봉안문을, 치암(癡菴) 남경희(南景羲,1748~1812)가 문옹사당기 등을 지었다. 현재 복원된 월정교와 맑은 남천의 물줄기가 빼어난 풍광으로 수많은 관광객의 탄성과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듯, 예전 남천 가에 식재된 수종을 연구하고 가꾸면서 조선시대 세워졌던 정자들이 복원되어 좋은 볼거리로 제공되길 희망한다. 문정기(汶亭記)-김석견 동도(東都)의 문수(汶水) 가에 내 비로소 독서와 강의하는 몇 칸의 집을 짓고 처음에는 천관거사(川觀居士), 문옹(汶翁) 이라 이름하였다. 선대는 대대로 장단(長湍)에서 살았고, 조부 도정부군(都正府君) 김자문(金自文)께서는 성품이 강직하고 기상이 호방하여 세속에 마음이 맞지 않아 급변하는 세류에 용감히 물러나 오호(五湖)에 편주 띄우듯 벼슬을 버리고 호연히 남쪽으로 내려와 동도의 문수 가에 머물렀다. 공을 그리워하지 않음이 없으니, 내가 반드시 문수 가에 있는 의미이다. 우리 가문은 대대로 국은(國恩)을 받았는데, 비록 강호에서 불우한 처지로 진퇴의 근심이 없기가 어려웠다. 내가 이곳에 정자를 지어 시를 읊조리고 노닐며 휴식하니, 사람이 그 땅을 얻고, 땅이 그 사람을 얻었으니, 또한 우연이 아니라 각각 그 때가 맞았다고 하겠다. 아! 내가 천시(天時)를 만나면 문정을 벗어나 벼슬하여 조정에 올라 임금의 은혜를 노래하고, 내가 천시를 어기면 문정으로 돌아와 은거하여 돌과 구름 자연에서 밭 갈고 시냇가 달을 낚시질하리니, 거의 선조의 뜻에 따라 남기신 가르침을 실추시키지 않음이다. 만약 산수의 취미와 풍물의 아름다움으로 이 문정에 오른다면 마땅히 스스로 얻을 것이니, 전부 기록하지 않고 다만 문미(門楣)에 문정이라 쓰노라.
대형할인마트와 편의점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구멍가게는 확연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들과는 다른 이색적인 공간으로 보이는 구멍가게들은 이제는 우리들 향수의 대상으로 간간이 명맥만 유지할 뿐입니다. 월성동(구 인왕동) 선덕여고 옆을 지나칠려면, 비탈진 집들 사이로 옛 기와가 초록색 어닝(차양)과 잘 어우러져있는 작은 슈퍼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최근, 이곳 맞은편에는 새롭게 문을 연 베이커리 카페와 세련되게 단장한 카페들이 서 너 곳 들어서 성업 중입니다. 바로 이곳에서 큰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모양새의 작은 가게가 바로 ‘송화슈퍼’ 입니다. 정감이 넘치는 송화슈퍼의 주인장은 최국이(75세) 어르신입니다. 사라져가고 있는 대표적 업소인 이곳 송화슈퍼의 오래된 진열대에는 동네 작은 가게가 그러하듯, 오밀조밀 군것질 거리들과 생필품들이 가지런하게 진열돼 있죠. 이곳 주인장은 예전에 세를 놓은 이후, 인수해 장사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슈퍼는 특히 바로 옆 선덕여중의 역사와 함께 한다고 하는데요, 1968년 선덕여중이 신축이전하자 집을 짓고 가게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가게를 연지는 53년 정도 됩니다. 그 중 40여 년간은 제가 장사했지요. 내 집이니까 이곳에서 계속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장사가 가장 잘되었던 시기는 30년 전 정도인 것 같아요” 이 근처에 세 곳의 슈퍼가 더 있었지만 하나둘씩 그 자취를 감추었다고 합니다. 주인 할머니는 주로 여학생을 대상으로 오래 장사해서인지 아직도 맑고 고운 피부를 가진 동안이셨습니다. ‘요즘은 장사가 잘 되지 않아 소일거리 삼아 담배나 팔고 야간자습을 마치고 나온 학생들에게 군것질 거리나 팔고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오뎅 삶고 떡볶이, 라면, 계란도 삶아 놓기 바빴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학생들 스타킹부터 학생들에게 필요한 물품들이 다 구비돼 있었다고 하는데, 요즘은 학교 구내식당과 매점이 있어 매상이 영 시원찮다고 하십니다. 맞은편 골목에 살던 동네 주민들도 철거로 인해 이 동네를 다 떠나고 없는 상태라고 하지만 오가는 어르신들이 이곳 가게 앞에 놓인 평상에서 삼삼오오 쉬어가는 모습을 자주 보곤 합니다. 그런 모습도 하나의 어여쁜 풍경이 되곤 하고요. 원래 이 집 간판은 ‘송화상회’였는데 8년 전 ‘송화슈퍼’로 개명해 디자인한 간판이 걸려 있습니다. 옛 간판이 없어져 세월의 운치가 다소 덜해 안타까웠지만 가끔씩은 내외국인들이 사진을 찍어 가기도 한다는 송화슈퍼. 아직도 우리 지척에는 53년이나 한 곳에서 우직하게 버텨 온 구멍가게가 있다는 것이 참 따뜻하게 다가오는 저녁입니다. 글=선애경 문화전문기자 / 그림=김호연 화백
19세기까지의 서양음악사는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고대는 그리스와 로마시대를 말한다. 이어서 중세가 도래했지만 기독교 유일신이 지배했던 당시는 문화예술의 암흑기였다. 음유시인의 노래만이 한줄기 빛이었다. 하지만 종교개혁으로 중세의 벽은 무너진다. 세상은 고대 그리스나 로마로 다시 돌아가고자 했다. 고대의 부활, 바로 르네상스시대가 열렸다. 르네상스의 미술은 중세와 많이 달랐지만, 음악은 대동소이했다. 중세처럼 여전히 교회음악이 주류였고, 합창과 같은 성악이 기악을 압도한 시절이다. 그런데 르네상스의 말기부터는 전례 없는 다양한 음악이 출연한다. 우리는 그 시대를 바로크시대라고 부른다. 이 시대에는 악기의 비약적 발전이 이루어진다. 바이올린이 주된 악기로 자리 잡고, 스트라디바리우스라는 명기가 탄생한 것도 이 즈음이다. 또한, 쳄발로(영어로 하프시코드), 류트, 비올라 다 감바는 저음악기로 바로크 음악에 진한 색깔을 부여했다. 바로크는 포르투칼어로 ‘일그러진 진주’란 뜻이다. 예쁜 진주가 아닌 못생긴 진주라는 칭한 것은 다분히 그 시대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임을 말한다. 어쨌거나 이상한 시대가 지나가고 원칙과 형식을 중시하는 고전파 시대가 도래한다.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이른 바 고전파 3총사가 바로크시대의 여러 음악에 형식미를 부여한다. 형식은 통일감이 있어 좋지만 조금 답답할 수도 있는 일이다. 프랑스혁명을 기화로 세상은 낭만주의 시대로 변한다. 신분구조가 무너진 곳에서 다양하고 자유분방한 문화예술이 움트기 시작했다. 인간의 감정에 충실한 작품들이 형식을 깨며 나타났다. 바로크가 성악과 기악이 균형을 이룬 시대였다면, 고전시대 이후에는 기악이 우세를 보인다. 규모 역시 대형화 추세를 보인다. 말러의 8번 교향곡에는 무려 천명이 출연한다. 바그너의 오페라는 4일 동안 15시간을 공연한다. 낭만주의의 이런 대형화 추세는 바로크시대를 닮았다. 오페라의 아류인 오라토리오, 예를 들어 헨델의 메시아는 2시간이 넘는 대작이다. 바하의 마태수난곡은 3시간이 넘는다. 마음 속 감정을 시간과 관계없이 마음 내키는 대로 뱉어낸 것이다. 그래서 낭만주의는 바로크를 한 가족으로 생각한다. 남들에게는 바로크가 비딱하게 못생긴 진주지만, 낭만주의자에게는 개성 있는 진주이다. 2천년 동안의 서양음악사에서 낭만주의시대만큼 감정에 충실한 적은 없었다. 19세기 100년 동안 기존의 형식을 깨뜨리는 다양한 시도는 전례 없는 일이었다. 결과는 문화예술의 융성! 문화예술 각 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냈다. 현대음악도 무조음악 등 다양성을 실험하고 있다. 다양성은 건강한 음악 생태계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건이다.
뇌의 능력을 강화하는 뇌가소성을 키우는 방법에 수면이 있다. 몸의 24시간 리듬을 조정하는 생체시계는 바로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시교차상핵(Suprachiasmatic Nucleus, SCN)이다. 송과선 부위를 통제하여 각성과 수면을 조절한다. 송과선에서 멜라토닌을 분비해 졸리게 한다. 이 멜라토닌이 바로 시계호르몬이다. 현대인들의 생체시계는 자연적인 생체리듬보다 2시간은 느려지고 있다고 한다. 인공 빛, 스마트폰, TV, 컴퓨터, 밤 문화, 시차, 교대근무 등으로 인해 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진 환경 때문이다. 멜라토닌의 전구물질이 세로토닌이며 세로토닌의 전구물질이 필수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이다. 세로토닌은 각성효과를 지니며 행복불질인 신경전달물질이다.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우울증에 걸리게 되며 멜라토닌의 부족을 일으켜 수면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그래서 우울증에 걸리게 되면 수면장애를 동반한다. 또 야행성 생활습관은 뇌가소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면 부족은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장기기억을 방해하며 논리적이고 수학적인 두뇌 능력을 저해시킨다. 수면이 부족하면 식욕이 잘 조절되지 않고 폭식을 하게 된다. 수면 부족시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와 배고픔을 조절하는 시상하부가 활발하게 연결된다(신경과학저널, 2019). 수면이 부족하면 감정과 음식 보상에 대한 욕구가 증대된다는 것이다. 수면은 혈압과 심장박동을 낮추는데 중요하다. 잠이 계속해서 부족하게 되면 노화 과정이 빠르게 진행된다. 뇌가소성이 높아지려면 대뇌피질 전두엽의 활성이 강화되고 생존욕구를 담당하는 뇌 영역을 조절해야 한다.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성장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된다. 밤12시 이전의 1시간의 잠은 밤12시 이후의 2시간의 잠과 맞먹는다고 한다. 성장 호르몬은 아이들의 뼈, 연골의 성장을 돕는 중요한 호르몬이다. 성인은 성장호르몬이 잘 분비되면 기억력이 증진되고 치매가 예방된다. 성장호르몬은 밤에 깊은 잠을 잘 때 분비되고, 낮에 몸을 움직일 때 분비된다. 잘 자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잠을 잘 자기위해 지켜야 할 수면위생을 소개한다. 숙면을 위해 해야 할 것은 매일 같은 시각에 잠자리에 들고 같은 시각에 기상할 것, 매일 규칙적인 운동을 할 것, 햇볕을 쐴 것, 침실은 잠을 자기위해 편안한 온도, 어두운 조명, 조용한 공간으로 만들 것, 잠자기 전 목, 어깨, 손목, 발목 돌리기, 숨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기, 스트레칭 등으로 몸을 이완시켜준다. 숙면을 위해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다음과 같다. 잠자리에 들기 1~2시간 전에 운동, 게임, 책, TV, 스마트폰, 컴퓨터, 심각한 토론, 카페인 음료(커피, 차, 초콜릿, 소다수 등), 술을 금한다. 다른 사람이 먹는 수면제를 먹거나 주치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수면제는 내성이 쉽게 생기기 때문에 사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낮잠은 가급적 자지 않도록 하며, 잠이 오지 않을 때 잠 들려고 애쓰지 않는 것이 좋다. 다른 방에서 조용히 쉬고 있다가 다시 잠을 청하는 방법을 잠이 들 때까지 반복한다. 숙면에 도움이 되는 아로마 에센셜 오일로는 라벤더, 로망 카모마일, 마조람, 일랑일랑, 오렌지, 프랑카센스, 베르가모트등이 있다. 잠자기전 샤워후에 핸드로션에 한두방울 섞어서 사용하면 심신을 이완시키고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숙면에 좋은 음식으로는 영지버섯, 파, 차조기, 호박, 호두, 대추, 바나나, 카밀레 차, 꿀, 통밀, 아몬드등이 있다. 기름에 볶거나 튀긴 요리보다는 데치거나 찐 요리가, 지방의 섭취는 줄이고 채소나 과일과 같이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 불면증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을 경험해본 사람들은 숙면을 위해 하지 말아야 할 내용 중에 두어 개씩 해당되는 항목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건강하거나 젊었을 때는 불면증을 모르다가 신체면역력이 떨어지거나 갱년기 호르몬 변화로 인하여 불면증이라는 손님이 찾아오기도 한다. 만성피로, 수면부족의 주범이 오히려 나 자신일 수도 있다. 수면 습관과 환경을 돌아보고 생체시계를 되살리자. 뇌가 젊어진다.
‘농띠’라는 말이 있다. 표준어로는 ‘농땡이’로 ‘일 따위를 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는 일’로 나온다. 그러나 농띠라는 말에는 다소의 불량스러운 태도나 행동도 섞여 있어 학생에게 적용될 경우 공부에 게으로고 사소한 교칙을 어기는 것까지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학생신분으로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는 것도 농띠에 포함된다. 학교 선생님들은 가르치는 일 이외에도 신경 쓸 일이 많다. 그 중 하나가 이런 ‘농띠’들을 잘 관리하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 말썽을 피는 학생들도 더러 있고 크고 작은 사고로 학교는 물론 지역사회를 떠들썩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학생들을 한 편으로는 벌주기고 하고 한편으로는 일일이 다독거려가면서 사람구실 하도록 만드는 것이 선생님들의 적지 않은 고민꺼리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선생님들의 노고로 농띠나 문제아들이 무사히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사회에서는 의외로 잘 사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학교에서 모범생이던 친구들에 비해 융통성이나 대인관계가 좋아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성공하는 졸업생들도 다수 생긴다. 청소년기의 일탈이나 방황을 붙들고 교화시키는 선생님들의 노력이야말로 이런 졸업생들에게는 귀하기 이를 데 없는 고마움이고 추억이다. 한편으로 학창시절 농띠 부리고 사고 치던 학생이 사회에 잘 적응해 훌륭한 모습으로 학교를 찾는 것은 선생님들에게는 가장 큰 보람이기도 할 것이다. 다수의 일상적이고 일반적인 학생들보다 자칫 엇길 가기 쉬운 몇몇의 학생들에게 마음을 쓰는 선생님들은 졸업하고 나면 더 존경스럽고 고맙게 오래 기억되기도 한다. 스승의 날을 맞아 ‘우리광고사’ 대표 박성범 씨가 페이스 북에 모교 방문한 포스팅을 올렸다. 박성범 씨는 스스로 학교 다닐 때 농띠도 치고 사고도 쳤다고 고백하며 스승의 날을 맞아 모교인 경주중학교와 경주고등학교를 방문, 150여 선생님들과 교직원분들께 작은 존경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어떤 농띠를 쳤고 어떤 사고를 쳤는지 굳이 물어보지 않았고 어떤 선물을 해드렸는지도 일부러 물어보진 않았지만 모교에 대한 박성범 씨의 마음은 알 수 있을 법하다. 아마도 이 포스팅에 ‘좋아요’ 누른 200명 가까운 사람들이나 댓글 단 사람들의 마음도 기자와 비슷할 것이다. ‘잘 키운 농띠 하나 열 모범생 부럽지 않다’는 말을 은연중에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학교 다닐 때는 농띠였을지 몰라도 사회에서는 마음 넉넉한 모범시민이 분명한 박성범 씨에게 스승의 날은 여느 사람들보다 훨씬 각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