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경주시민들의 일상생활이 위축되고, 코로나19 감염 우려 등 심리적인 영향이 컸던 것이 수치상으로 확인됐다. 신체활동이 줄고, 지인과의 만남 역시 크게 감소하는 등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일상생활에서의 변화가 컸다. 반면 마스크 착용과 같은 방역수칙 준수와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은 잘 지켜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시보건소가 지난 21일 질병관리청을 통해 공개한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를 분석한 결과 2020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시민들의 건강 행태에 큰 변화가 있었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지역보건법 제4조에 근거해 주민건강실태 파악을 위해 매년 8월~10월 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 총 18개 영역, 159개 문항(전국공통 142개, 지역선택 17개)으로 가정방문(1:1 면접) 조사하는 법정조사다. 경주시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만 19세 이상 대상 898명의 표본을 추출해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를 실시했다. 특히 지난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지역사회건강조사 내용을 주요 건강행태와 코로나19 관련 문항으로 구성해 조사했다. 경주시는 조사를 통해 읍·면·동 지역 건강통계와 지역 간 비교통계를 생산하고, 지역보건의료계획 수립 및 시행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일상생활 절반 가까이 위축 경주시민들의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미친 영향도를 점수로 환산한 결과 55점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과 대비해 일상생활이 절반 가까이 위축됐다는 의미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이전의 일상생활 상태를 100점, 일상생활이 완전히 정지된 것을 0점으로 하고, 현재 상태를 질문한 결과다. 조사 결과 50~60점이라고 답한 시민이 42.0%로 가장 많았으며, 70~80점 22.8%, 30~40점 18.3% 등의 순이었다. 일상생활이 정지된 0점이라고 답한 시민도 0.9%로 조사됐다. 반면 90점~100점으로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고 답변한 시민은 9.1%였다. -신체활동 줄고, 지인과의 만남도 크게 줄어 코로나19로 신체활동 감소 등 세부적인 일상생활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건기, 운동 등의 신체활동이 ‘줄었다’고 답변한 사람은 44.0%로 ‘늘었다’ 6.7%보다 37.3%p차이를 보였다. 비슷하다는 답변은 49.3%였다. 친구나 이웃과의 만남의 횟수도 크게 줄어들었다. 89.5%가 줄었다고 한 반면, 늘었다고 답변한 시민은 0.4%에 불과했다. 비슷하다는 10.1%였다. 대중교통 이용 역시 줄었다가 69.1%로, 대다수의 시민들이 택시와 시내버스 등의 이용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늘었다 2.4%, 비슷하다는 28.5%였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배달음식 먹기’가 늘었다는 시민이 34.5%로 나타났다. 인스턴트 식품이나 탄산음료를 먹기도 14.6%가 늘었다고 답했다. 음주량은 38.3%가 ‘줄었다’고 답해 ‘늘었다’ 8.8%보다 높게 나타났다. 흡연량은 ‘늘었다’ 14.5%, ‘줄었다’ 10.4%로 크게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코로나19 ‘가족 간 전파 염려’ 가장 높게 나와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적 영향을 묻는 질문 중에서는 ‘가족 중 건강취약자가 감염될 것이 우려된다’는 비율이 80.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감염으로 인한 주변의 비난과 피해’ 72.5%, ‘감염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 71.7%, 감염에 대한 염려 63.5%, ‘감염으로 인한 죽음 염려’ 33.3% 순으로 조사됐다. -방역수칙·사회적 거리두기 시민 대다수 적극 참여지난 한 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시민들의 방역수칙 및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율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실내시설에서 마스크 착용률은 99.7%, 야외 2m이상 거리두기가 어려운 경우 마스크 착용 98.6%로 대다수 시민들이 방역수칙을 준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가정, 사무실 등 일상적 공간에서의 환기 98.2%, 기침예절 준수는 89.1%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가정과 사무실 등 일상적 공간 1회 이상 소독한다는 질문에는 35.1%가 그렇다고 답변해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평소 손 씻기 실천율은 68.8%로, 10명 중 7명은 개인위생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식사 전 손 씻기 95.0%, 화장실 다녀온 후 손 씻기 94.25, 외출 후 손 씻기 92.5%로 조사됐다. 비누, 손 세정제 사용률은 90.5%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과 관련해서는 병문안 자제 98.0%로 가장 높았으며, 모임자제 97.4%, 자주 연락하기 92.7%, 건강거리 유지 87.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코로나19 대응 관련 신뢰도 ‘이웃과 직장동료’ 비율 높아 코로나 19 관련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할 때 적절한 행동수칙으로는 콜센터 또는 보건소 문의가 36.4%로 가장 높았다. 이어 휴식 35.7%, 병원 또는 보건소 방문 19.9%, 선별진료소 방문 5.2% 등의 순이었다. 반면 ‘감기약 등을 먹으며 일상생활을 한다’ 2.4%, ‘잘 모르겠다’고 답변한 시민도 0.4%로 나타났다. 기관별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신뢰도는 이웃과 직장동료 등이 66.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지역 의료기관 62.7%, 정부 57.8%, 경상북도 54.7%, 경주시 53.9%, 대중매체 44.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최재순 경주시보건소장은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시민들의 건강지표 자료를 수합하게 돼 더욱 의미가 깊다”면서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를 근거로 각종 보건사업의 지표로 활용하고, 경주시민들의 건강정책을 수립하고 수행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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