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모 신문 칼럼에 하버드 대학생의 ‘공부 비법’이 소개된 적이 있다. 이 비법이라는 것이 대단한 것이 아니고 ‘바로 10일 먼저 해치우기’였다. 이렇게 일을 처리하면 남아 있는 기간 동안 여유를 가지고 계속 다듬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처럼 아둔한 사람이 이 하버드생의 공부비법과 비교를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으나 원고 작성 등의 일을 미리 처리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점은 좀 닮은 것 같다. 치술령에 대해 원고를 작성해야 할 기한이 두어 달 여유가 있지만 신발끈을 조이고 치술령으로 향했다. 지금까지 4-5차례 다녀온 적이 있는데, 현직에 있을 때 녹동에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코스를 따라 두어 차례 다녀왔다. 당시에는 그냥 친구와 어울려 등산을 한다는 생각으로 찾았었다. 이후 문화재 답사를 목적으로 울주군 만화리에 있는 박제상 유적지를 출발하여 법왕사를 거쳐 올라가고, 또 한번은 은을암 쪽으로 오른 적이 있다. 오늘은 다시 박제상 유적지를 거쳐 치술령을 오르기로 했다. 이 길 외에도 옻밭 마을에서 바로 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도 있다. 치술령(鴙述嶺)은 지술령, 지실령이라고도 하는데, 외동읍의 석계리, 녹동리와 울주군 두동면 만화리의 경계에 있는 높이 765m의 고개이다. ‘치(鵄)’는 솔개를, ‘술(述)’은 수리 즉 독수리, 참수리 등 수리과의 새를 지칭하는 용어로 맹금류를 총칭하는 명칭이라 할 수 있겠다. 또 영(嶺)은 고개를 의미하니 치술령은 솔개 등의 맹금류가 살고 있는 고개이다. 지금은 볼 수 없지만 오래전 이 산에는 맹금류인 솔개가 많았던 것일까? 먼저 만화리에 있는 박제상 유적지를 찾았다. 울산시기념물 제1호로 지정된 박제상유적지는 크게 충렬공박제상기념관과 그 뒤쪽의 박제상추모비 그리고 그 동쪽으로 치산서원이 있다. 박제상과 치술신모가 된 그의 부인을 기린 사당터에 세운 서원이다. 이곳에서 치술령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다. 충효사를 지나 법왕사까지는 시멘트 포장길이다. 법왕사 아래에 주차가 가능한 공간이 있으나 차량 통행을 금한다는 경고판이 있다. 충효사는 박제상과 그의 부인 그리고 딸들을 기린다는 의미에서 절 이름을 그렇게 했을 듯하고 법왕사의 ‘법왕’은 부처님을 지칭한다. 그런데 법왕사 마당에는 가운데 천수천안관음과 그 좌우로 좌상 또는 입상의 33관음상이 장관이다. 법왕사가 아니고 관음사라는 명칭이 더 어울릴 것 같은 사찰이다. 산 정상 가까이 올라서면 울산 쪽의 망부석이 있다. 주위로 널찍하게 전망대를 조성해두고 그 아래 바위 면에 ‘망부석(望夫石)’이라는 글자를 음각해 두었다. 울산 쪽 망부석에서 북쪽으로 100m 떨어진 곳에 박제상의 부인이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치성을 드릴 때 마셨다는 ‘참새미’라는 샘터가 있다. 물은 깨끗하지만 낙엽이 수북해 그냥 마시기가 어렵다. 이곳에서 10여분 정상으로 오르면 경주 외동 쪽 망부석이다. 동해가 한눈에 들어오니 부인이 이곳에서 딸들과 함께 왜국에 간 남편을 하염없이 바라보았을 것 같다. 그런데 박제상 부인의 친정이 울주군 만화리이다. 남편을 그리던 부인이 바위가 되었다는 설화를 생각하면 울산 망부석이 맞을 듯하지만 실제 산을 올라보면 동해를 바라보는 위치로는 경주 망부석이 더 그럴듯하다. 이 고개 위에는 치술신모가 되었다는 박제상 부인을 기리는 신모사지가 있다. 그리고 기우제를 지내던 기우소가 있었다는데 그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이곳에서 이정표를 따라 4.4Km를 내려가면 은을암에 이르게 된다. 이 암자는 통도사의 말사로 창건 시기는 알 수 없으나 신라 시대의 고찰로 알려져 있다. 박제상의 부인이 치술령에서 남편을 향한 그리움이 사무쳐 육신은 망부석이 되고 그 영혼이 새가 되어 이곳 바위굴로 숨어들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새[乙]가 숨은[隱] 곳에 자리한 암자라고 해서 은을암이라 한다. 좁은 비탈면에 요사채, 무설당, 영산전, 삼성각, 극락전, 범종각이 제비집처럼 아슬아슬하게 둥지를 틀고 있다. 특히 박제상의 부인이 새가 되어 깃든 곳으로 알려진 바위굴이 인상적이다.
-없는 것이 없다는 바로셀로나 ‘보케리어 시장’ 투어 람브라스 거리 옆에 붙어있는 유럽최대의 재래시장입니다. 바로셀로나 최고의 관광명소로 이 도시 관광객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리는 곳입니다. 생선, 과일, 채소, 육류, 햄, 과자, 빵, 기타 농수산 먹거리 등 무엇이든지 다 있다고 해요. 상품이 신선하고 깨끗하며 상품의 진열 또한 예술품처럼 예쁘고 아름다워요. 거대한 원형의 천연색 물산 광장으로 여겨집니다. 곳곳에 커피와 간식을 즐기는 바(bar)가 있고, 뒤쪽엔 레스토랑들도 있어 맛있는 음식과 음료를 언제든지 사먹을 수 있습니다. ‘보케리아’는 ‘고기를 파는 광장’ 이란 뜻으로 1836년에 개설, 하루 약 30여 만 명이 출입한답니다. 상인들의 표정도 밝고 즐거운 인상과 다정다감함이 관광객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우리교민이 운영하는 가게, ‘마싯타’이야기 점심때쯤 보케리어 시장 안을 구경하다가 한쪽 코너에서 한국어로 '마싯타'라고 써진 간이 음식점을 보았어요. 무척 반가웠어요. 두어 평정도 크기에 아줌마 2명이 가게를 보는 데 깨끗하고 정갈했어요. 메뉴는 한글로 김치, 라면, 김밥, 잡채 등이 쓰여 있고 한국교민이나 관광객이 필요로 하는 고추장, 간장, 된장 등 간단한 식품류도 팔고 있더군요. 이민 온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데 목이 괜찮아 장사는 잘된다고 했어요. 애들이 라면을 보자 정신없이 달려들고 우리 모두 점심으로 라면(1그릇/6000원)과 김밥을 먹었어요. 6명이 옆으로 서서 가게 가판을 독점하는 것 같아 다른 손님에게 자리를 양보하기위해 우리는 먹거리를 들고 두어 걸음 떨어진 허름한 공터로 비켜 나와 식사를 했어요. 동포인 그들에게 베풀 수 있는 배려라고 생각이 미친 것이지요. 이국에서 세계인들 속에서 당당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그들이 무척 자랑스러웠어요. 그리고 친절하고 밝고 여유로운 표정에 우리도 덩달아 마음이 편했답니다. ▼천재 건축가 ‘가우디’가 지은 예술작품 같은 건축물 순례 -가우디가 친구 ‘구엘’을 위해 지은 별궁 같은 집, ‘구엘저택’ 람부라스 거리를 따라 내려가다, 보케리어 시장 앞을 지나면 우측에 구엘저택이 있습니다. 가우디가 자신의 후원자이며, 친구인 사업가 ‘구엘’ 백작을 위해 설계한 저택이랍니다. 카톨릭 건축양식과 이슬람양식이 혼합된 육중하고도 권위가 넘쳐나는 집인데 1888년 바로셀로나 만국박람회 때 전 세계에 이 건물의 아름다움이 알려졌다고 합니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있는 화려한 나무장식과 고급스런 대리석으로 된 건축물이지요. 저택의 구석구석 실내 복도에는 기둥들이 육중하고 위압적으로 서있고 복도 계단마다 아름다운 카페트가 깔려있어요. 지하 1층에는 마구간과 마차 차고가 있고 1층에는 현관과 로비, 2층에는 서재와 응접실이 있으며 3층에는 침실이, 그리고 4층은 하인들 방과 주방이 배치돼있어요. 중앙 홀은 이중으로 돼있고, 천장까지 많은 창이 뚫려있어 자연 채광으로 인해 밝으면서도 신비롭게 느껴져요. 옥상 지붕에는 타일조각으로 꾸며진 18개의 굴뚝이 여기저기 울퉁불퉁 재미있는 모습으로 서있고 굴뚝 색상 또한 울긋불긋 어린이들이 좋아하겠끔 만들어져 있었어요. 실내에는 자연 채광 덕분에 집안 실내분위기가 매우 온화하고 은은하게 무슨 궁전처럼 느껴졌습니다. 구엘이 사용하던 서재, 응접실, 피아노와 책상이 외롭게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가우디의 최대 걸작, ‘구엘공원’ 돌아보고 바로셀로나 도심의 북쪽에 있는 페라다산 기슭에 위치해 도시 전경과 지중해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어요. 당초 공원부지가 바위투성인 야산이요, 비탈져, 건축공사가 어려웠으나자연스러움을 살리기 위해 그대로 설계했다고 해요. 가우디 건축의 진수, 곡선의 미를 우선시하여 돌을 쌓아 올려 만든 울퉁불퉁한 기둥, 다리, 언덕, 계단이며 화려한 타일모양이 어우러진 독특한 공원이에요. 처음에는 구엘이 가우디에게 평소 자기가 바라던 영국 전원도시처럼 중산층에 맞는 주택단지를 지어달라고 부탁을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인기가 없어지고 구엘도 중도에 사망하는 등 여건변화에 따라 주택 공사계획이 중단되고 시(市)에서 인수해 공원을 만드는 재공사를 했다고 해요. 공원 내 중요 볼거리는 입구에 (1)경비실과 관리실 용도로 쓰이는 집 두 채 건물 (2)알록달록한 색 갈로 도자기로 모자이크된 도마뱀 분수, (4)파도처럼 꾸불꾸불하게 타일로 만든 용(龍) (5)공원 아름다운 꽃과 파도 동굴 (6)자연광장과 친화적인 산책로 등 자연을 묘사한 구축물이 많아 시민들의 산책 장소와 여행객들의 쉼터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어요.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경상북도 자원봉사자증이 6월 1일부터 변경됨에 따라 6월 자원봉사자증 발급 이벤트를 진행한다. <사진> 자원봉사자증은 자원봉사에 대한 인정과 보상을 확대하고 봉사자로서의 자긍심을 높이는 등 자원봉사 참여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이다. 할인가맹점 협약을 체결한 업체에 자원봉사자증을 제시할 경우 약정한 할인 혜택이나 추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자원봉자자증만 변경되는 것이 아니라 발급기준까지 개편된다. 개편 전 자원봉사자증 신규 발급기준은 1365 자원봉사포털사이트 기준으로 최근 2년간 50시간 이상 활동한 자, 연장 발급기준은 최근 1년간 50시간 이상 활동한 자에게 발급했으나 6월 1일부터 발급기준을 완화시켜 신규·연장 구분없이 최근 2년간 50시간 이상 활동한 자에게 발급이 가능하다. 또한, 자원봉사센터에서는 6월 한 달 간 자원봉사자증을 발급한 자원봉사자에게 할인가맹점 이용쿠폰을 지급할 예정이며 이러한 인정 보상을 통해 자원봉사자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사회 할인가맹점을 활성화시키고자 한다. 자원봉사자증은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모바일, PC 등) 신청, 방문 신청, 문자 신청, 이메일 신청이 가능하다. 경북도 자원봉사할인가맹점은 ‘경상북도 자원봉사자증’을 소지한 자원봉사자가 경상북도 자원봉사할인가맹점의 상품 또는 이용금액을 5~30% 범위에서 할인해주는 자원봉사자 인센티브 제도이다. 할인가맹점은 현판에서 스티커로 변경되며 경주지역내 자원봉사 할인가맹점은 음식업, 미용업, 의류, 마트, 의료기관, 숙박업소 등 12개 업종 142개 업체가 등록돼 있다. 할인가맹점 이용쿠폰이 사용 가능한 가맹점은 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www.경주자봉.org)▶정보센터▶할인가맹점 안내▶할인가맹점 이용쿠폰 사용 가능업소에 있으며 보다 자세한 사항은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054-771-1365, 1388)로 문의하면 된다.
국제로타리 3630지구 경주로타리클럽, (사)경주청년회의소는 지난 8일 코로나19로 가족들의 대면이 어려워진 복지사각지대 어르신들께 전달해 달라며 초록주간복지센터에 따뜻한 희망을 주는 카네이션 꽃바구니와 함께 생필품을 전달했다. <사진> 5월은 가정의 달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많은 기념행사가 있지만 확진자가 700명대를 넘나드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으면서 가족이 단체로 웃고 놀이하는 모습 또한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이날 행사는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께 감사하며 이러한 따뜻함을 느끼지 못하고 홀로 어버이날을 보내는 어르신들께 따뜻한 위로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경주로타리클럽 59대(회장 이상집), (사)경주청년회의소 54대(회장 김정훈) 회장의 취임사업의 일환으로 따뜻한 나눔을 초록노인주관복지센터와 함께 어르신들의 쓸쓸한 마음을 나눴다. 센터에 등원한 모든 어르신들께 카네이션과 물품을 전달하며 코로나19로 자주 만날 수 없는 가족들을 대신해 따뜻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물품을 받은 어르신들은 “몸이 불편해 혼자서는 외출도 할 수 없고 센터이외는 바깥출입은 거의 하지 못하는 우리들을 찾아와주는 젊은이들이 고맙고 감사하다”며 “센터가 있어 또 다른 호강도 누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주지역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주고 졸업생 모임인 화랑회(회장 김영우) 회원들이 지난 25일 원활한 예방접종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사진> 이날 경주고 화랑회와 특우회 회원 20여명은 경주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인 실내체육관을 찾아 팀을 나눠 사전 발열체크 및 접종 후 이상반응 관찰 등 단계적으로 업무를 분담해 고령인 접종자들의 불편함을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했다. 김영우 회장은 “연로하신 어르신들을 보며 내 부모님의 접종을 도와드린다는 마음으로 참여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일에 언제든지 기쁨 마음으로 참여하겠다”고 전했다.
대구·경북 석학들이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뜻을 모으고 있다. 대경기본정책포럼(상임대표 노진철)이 지난 20일 경북대에서 지역균형발전과 대학혁신이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대경기본정책포럼은 노진철 경북대 명예교수가 상임대표를 맡고, 송필경(원장), 유병제(대구대 교수), 이상호(경북대 명예교수), 이재동(변호사)를 공동대표, 운영위원으로는 안현효(대구대 교수), 김영우(경주대 교수), 전용숙(대구대 교수), 김채윤(전태일의 친구들 상임이사), 기화서(지역공공정책연구원 원장)를 비롯하여 약 100여명의 교수 및 정책 개발 전문가로 구성된 단체다. 포럼은 양극화와 저성장, 인구감소, 지역소멸, 지방대 위기 속 국가균형발전의 시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구·경북의 집단지성의 힘을 모았다. 구성원들은 지역의 문제진단 및 해결과 더불어 시민혁명의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포럼 내에서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개발 위한 5~6개의 정책연구 분과를 구성했다. 노진철 상임대표는 “팬데믹으로 인해 우리 사회 양극화가 과거보다 더욱 심화하고, 국가적 차원뿐만 아니라, 지역 차원에서도 상시적 문제인 저성장, 인구감소, 지방소멸, 지방대 위기를 겪고 있다”면서 “현실성 있는 바람직한 정책을 개발해 대구·경북 지역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 간 균형발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책토론회에서는 안현효(대구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가 ‘지역균형발전과 대학혁신’이라는 주제로 발표했으며 이동진(경북대 사회학과 교수), 이재강(경북대 사회정책 및 NGO전공) 등이 토론에 이어갔다. 김영우 교수는 “수도권 중심의 틀을 벗어나 지방 중심의 국가균형발전을 구체화하는 데 포럼이 많은 연구를 할 계획이다”면서 “대구·경북 집단지성의 결속 추진으로 지역의 성장과 지역경쟁력을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북남부아동보호전문기관(관장 권기숙)은 지난 21일 울산 스마일센터(센터장 이주갑)와 함께 학대피해아동들의 보호와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사진> 이날 업무협약식은 울산스마일센터에서 진행됐으며 경북남부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는 권기숙 관장 외 직원들이 참석해 울산스마일센터 이주갑 센터장을 비롯한 직원들과 교류했다. 협약을 통해 사회적 약자인 학대피해아동의 보호 및 지원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고, 상호 정보교환을 통해 신속하고 종합적인 보호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함으로써 학대피해아동의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회복할 수 있도록 상호 협조의 장을 마련했다. 경북남부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학대피해아동들이 몸과 마음을 추스를 수 있도록 양기관의 협업을 통해 좋은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아동학대발생 이후 보호와 학대 피해를 예방하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함께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남부아동보호전문기관은 아동복지법 제 45조(아동보호전문기관의 설치 등)에 의거해 2000년 10월 개소했다. 경북남부아동보호전문기관은 경상북도 내 6개 시ㆍ군(경산, 경주, 군위, 영천, 의성, 청도)을 관할하고 있으며 아동학대 신고접수, 아동학대조사, 보호, 피해아동과 가족을 위한 상담 및 치료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학대 피해아동을 발견하거나,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경우 국번 없이 112와 054-777-1391(경주시 신고전화)로 신고하면 된다.
‘내·내·봉’이라는 경주시자원봉사센터 공모전에 참가한 ‘김자매’ 팀을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줌으로 만났다. 김자매의 언니 김흔정(22) 씨는 동국대 경주캠퍼스 3학년에 재학 중이며, 동생 김도연(18) 양은 선덕여고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이들 자매는 용강동에 살고 있으며 경주시자원봉사센터 소속의 친절한경자씨다. 코로나 세상 속에서 서로를 빛나게 만들어가고 더욱 당당히 활동하도록 자심감과 당당함을 공유하는 김자매. ‘내·내·봉’은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됐던 자원봉사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자원봉사자(친절한경자씨)가 직접 기획하는 새로운 방식의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다. 참여자는 대면 또는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자원봉사활동을 펼친 후 보고서를 제출하는 방식이다. -동생과 함께 활동하게 된 동기는? 동생과 저는 4살의 나이차가 무색할 만큼 서로에게 좋은 파트너입니다. 어렸을 적부터 동생과 저는 어머니를 따라다니며 봉사활동에 대해 많이 배웠습니다. 그렇기에 봉사를 하며 추구하는 가치관이 비슷하고 둘 다 활동적인 봉사를 좋아하기 때문에 동행하게 됐습니다. 이번에 기획하게 된 칭찬봉사단도 어느 날 문득 동생에게 던진 말들을 동생이 먼저 구체화시켜 줬습니다. 이렇게 마음이 잘 맞고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파트너와 함께한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우리자매는 평소에도 봉사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 함께하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항상 아쉽게 생각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봉사’와 ‘나눔’이라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닌데 어렵게 생각하고 경험해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입니다. ‘내·내·봉’이라는 좋은 기회를 통해 이 아쉬움을 해결해보고 싶어 자매가 함께 도전하게 됐습니다. -중점을 두는 활동은? 내·내·봉 칭찬기자단(김자매팀)은 ‘홍보’와 ‘칭찬’을 중점으로 활동할 것입니다. 경자씨를 홍보함과 동시에 칭찬을 녹여내어 일상생활에서 칭찬이 스며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경자씨에게 관심도 갖고 ‘봉사’와 ‘나눔’에 참여하는 마음을 가지게 하며 우리 주변에 칭찬 물결이 자연스럽게 번져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어떤 활동가들을 취재할 계획인가? 우리자매는 경자씨를 대상으로 꾸준히 월1~2회 취재할 계획입니다. 열정을 가지고 봉사활동에 참여하시는 분, 자신의 봉사활약을 마음껏 자랑하고 싶으신 분, 자신이 속해있는 봉사단체를 홍보하고 싶으신 분 등 개인 및 단체로 활동하는 경자씨를 취재해 더 많은 사람들이 봉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김자매는 첫 번째 우리 동네 경자씨로 ‘이영미댄스on’을 운영하고 있는 이영미 대표를 소개했다. ▶김자매=현재 하고 계시는 활동은? ▷이영미 대표=현재 댄스학원(줌바댄스.째즈댄스.K-POP댄스)을 운영하고 있구요. ‘신라in舞’라는 비영리민간단체장도 겸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라in舞’라는 독도 홍보 캠페인 및 홍보활동과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권회복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참여했던 봉사활동 중 기억에 남는 칭찬 일화가 있다면? ▷이=여러 경험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장애아동들과 함께 한 댄스재능기부 활동이 기억에 남습니다. 딸아이가 7살 때부터 함께 했었는데 어느덧 8년 차가 되었습니다. 함께 했던 장애아동들도 지금은 성인이 되었고 우리 딸아이도 함께 좋은 아이로 성장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작년부터는 코로나로 인한 시설의 제한적인 부분 때문에 함께 하지 못했고 지금도 제한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며 제한이 풀리면 꼭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장애아동들이 생각보다 활동성과 표현력이 좋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즐거워하면서 스트레스도 해소가 되어 건강증진에 도움준 것 같아 뿌듯했고 배웠던 안무로 발표회를 할 땐 매우 뿌듯했습니다. 오랫동안 꾸준히 함께했던 시간들이기에 가장 기억에 많이 남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봉사다 보니 주위의 따뜻한 관심을 많이 받았고 칭찬도 해주셨던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김=도전해 보고 싶은 봉사활동은? ▷이=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지내다 보면 응급상황이 많이 일어나지요. 그중에서도 심정지는 최초 발견하는 사람의 대처가 제일 중요합니다. 그리고 심폐소생술을 해야 하는데요. 차후 이런 상황들을 대비하는 심폐소생술 교육에 관련한 봉사를 하고 싶습니다. ▶김=이 기사를 보게 될 분들께 전하고 싶은 칭찬 한마디 ▷이=칭찬은 주위를 행복하게하고 즐겁게 하는 긍정에너지라 생각합니다. 한번 표현하기가 어려운 것이지 시작하고 습관화되도록 노력하면 칭찬은 우리 생활과 함께하는 덕담이 될 것 같습니다. 김자매는 “친절한경자씨는 항상 최선을 다하면서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모습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역사도 함께 생각해 주시는 마음에 더 반짝반짝 빛이 나는 거 같습니다. 장애인과 함께하는 댄스라니 저희도 함께해보고 싶어요. 앞으로의 활약도 끊임없이 응원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어른과 아이들 사이에는 차례와 질서가 있어야하고 윗사람이 먼저 모범을 보여줘야 잘 할 수 있는 것처럼 자매의 활동이 나비효과가 되어 경주시 전역이 바른 칭찬문화가 조성되기를 기대합니다”며 “초등학교 때 춤을 배우겠다고 왔던 흔정이와 도연이가 멋지게 성장하여 사회에 큰 역할을 하는 모습을 칭찬합니다”고 힘차게 박수를 보냈다. 자매가 함께하는 내내봉은 경자씨 주변도 봉사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칭찬이라는 ‘긍정의 힘’을 전하는 경자씨가 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칭찬이 익숙지 않는 사람들은 쑥스러워하며 “아니에요. 제가 무슨” 손사래를 치거나 단점을 언급하며 거부한다. 이렇듯 우리는 자신을 낮추는 것이 겸손의 미덕이라 오인하며 살았다. 물론 가식이 섞인 칭찬은 불쾌감을 준다. 하지만 칭찬을 격하게 거부하는 것은 겸손이 아니며 상대방을 불편하게 한다. “칭찬해주셔 고맙습니다”라며 칭찬을 칭찬자체로 소중히 받아들이고 존중하며 지키는 것이다 내가 기획하고 내가 만드는 봉사활동은 내가 시작한 칭찬생활이요, 내가 시작한 경주사랑입니다. 친절한 경자씨 당신은 칭찬받아야할 소중한 사람입니다. 응원합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서울시가 대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방책으로 해마다 시행해 오던 전기택시 보급을 올해도 200대에 한해 최대 1800만원까지 지원하겠다는 계획 아래 지난 5월 24일 친환경 전기택시 2차 보급사업에 참여할 개인 및 법인택시 사업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미 지난 2월에 실시한 1차 공모를 통해 전기택시 100대를 보급했고 이번에 2차로 200대에 대해 26일부터 신청 접수를 받기 시작했다. 이번 시행에는 2월과 마찬가지로 6000만원 미만 차량은 최대 100% (1800만원) 범위 내에서, 6~9000만원 미만 차량은 최대 50%(900만원) 범위 내에서 지원하며, 9000만원 이상 차량은 지원하지 않는다. 단 최근 2년 내 전기택시 보조금을 지급받은 개인택시 사업자는 신청할 수 없으며 이 보조금은 연비 및 주행거리, 에너지 효율성(상온/저온주행거리) 등에 따라 차등 지급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전기차 보급 정책에 따라 일반 승용차에는 최대 12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지만 택시에 이보다 600만원 많이 보조금을 지급하는 이유가 택시가 일반 승용차보다 하루 주행거리가 7~13배 길어 전기차로 교체할 경우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기택시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개인택시 부제를 해제하여 모든 요일에 택시를 운행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에 따라 전기 등 친환경 택시 보급을 활성화해 기후 위기에 선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전기택시 1대 도입할 때마다 21.224tCO2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으며 이는 일반 승용차 1대당 1.603tCO2 감축효과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올해 보급량 300대를 모두 보급할 시 약 6367tCO2의 온실가스가 감축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2015년 60대를 시작으로 2021년 4월까지 총 1135대의 전기택시를 보급했으며, 이번 2차 보급이 완료되면 총 1335대의 전기택시가 보급될 예정이다. 전기택시 보급사업 참여 및 보조금 신청은 환경부 저공해차 통합누리집(www.ev.or.kr)을 통해 온라인 접수를 받으며 보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서울시가 전기택시 대한 선제적 조치는 일반 전기차에 대해 각종 혜택을 주고 있는 다른 광역시도지방자치단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주 부처님 오신 날을 전후해 가평군 연인산 기슭에 자리 잡은 ‘불광사(佛光寺)에 특별한 젊은이들이 들어와 생활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특별하다고 여긴 것은 그들이 벽안(碧眼)의 선남선녀들이었기 때문이다. “그 친구들은 모두 나에게 동양무술을 배우는 제자들입니다. 모두 대학생들인데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특별히 입산수련 중입니다” 경주 출신의 불광사 주지 성웅스님이 담담히 미소 띠며 기자에게 설명했다. “서울의 어느 공원에서 운동하고 있는데 늙은 중이 훨훨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여서 신기했나 보더군요” 처음 성웅스님과 인연을 맺은 사람은 스위스 출신의 애드워드 군(한양대학교 공대). “지금하고 있는 운동이 무슨 운동이냐고 물어 동양무술(Orintai martial arts)이라고 알려 주었죠. 이걸 배울 수 있느냐고 해서 내일 아침에 공원으로 나오라고 하니까 나왔더라고요” 단순히 호기심으로 접근하는 줄 알았는데 며칠 배워 보더니 비용을 드릴 테니 제대로 좀 가르쳐 달라고 매달리기 시작했다는 것. 그도 그럴 것이 스님은 세속 나이 66세인 지금도 물구나무서기로 계단을 오르고 백스핀과 핸드스프링 등 고난도 기계체조를 거리낌 없이 소화해 낸다. “그래도 내가 명색이 중인데 돈은 받을 수 없고…, 꼭 배우고 싶으면 절로 오라고 했지요” 그렇게 인연을 맺은 후 한 명씩 친구들과 함께 오기 시작해 애드워드를 비롯 한양대학교에 재학 중인 에드리안(프랑스, 공대), 마샤(스위스, 경영) 쥴리에(프랑스, 공대) 등의 학생들이 성웅스님의 ‘속가제자’가 된 것이다. 성웅스님의 어떤 면이 배울 만하냐는 질문에 이들 제자들은 한 마디라고 ‘가장 위대한 스승(Greatest teacher)’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 모습에 성웅스님이 빙그레 웃는다. 산사에서의 수련은 그러나 서양 젊은이들에게 적잖게 혹독하다.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예불과 함께 108배를 하고 참선까지 한다. 그런 다음 아침 수련 후 공양. 공양 후에는 절 주변을 청소하고 10시부터 사시불공을 올린다. 예불 후에는 다시 수련. 이정도로만 해도 예불과 참선, 108배 등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이들에게는 보통의 고역이 아니다. 대신 점심공양 후 해가 뜨거운 낮에는 마음껏 자유시간을 누린다. 그들은 평상에 누워 낮잠을 즐기기도 하고 연인산에서 내려오는 1급수 계곡물에서 물수재비를 뜨거나 멱을 감기도 하고 산을 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오후 6시에는 저녁 예불 후 공양하고 다시 야간 수련시간이 기다린다. 정규적인 절 생활에 무술 시간을 더한 것. “이들 중 태국 무에타이나 일본 가라데를 오래 배워 꽤 운동한 친구도 있어요. 그러나 전반적으로 참선과 수련 과정을 통해 동양무술과 친해지고 우리 불교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니 이 역시 좋은 인연이지요” 성웅스님은 매우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스님은 문화고등학교 재학시절 경주는 물론 전국을 떨어 울리는 운동선수로 올림픽을 목표로 했던 동시에 한편으로 그 무렵 인기 절정이던 이소룡의 영향을 받아 액션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동시에 꾸고 있었다고. “유도대학(지금의 용인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실기시험을 치는데 현장에서 수백 명을 두 파트로 체급 나눈 후 무제한 토너먼트로 마지막까지 이기는 10명이 남을 때까지 대련을 붙이더군요” 그 데스매치(Deathmatch)에서 선발된 데다 당시 몬트리올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로 유명세를 떨쳤던 장은경 코치의 눈에 들어 ‘앞으로 제대로 운동해보자’며 의기투합까지 했다. “그런데 결국 서울예전으로 갔지요. 영화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이 더 강렬했어요. 한국판 이소룡이 되고 싶었던 게지요” -운동선수에서 영화배우로 변신, 다시 불문에 귀의한 영화 같은 삶, 자기 그릇대로 살 뿐, 대중들 참선 꼭 해볼 것!! 영화계로 발을 내디딘 스님은 서울예전 재학 중에 아르바이트를 겸해 다수의 한국·홍콩합작 무협영화에 출연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때 홍콩 배우들은 한국배우들과 달리 이미 무술영화에 화려한 기계체조를 접목해 액션의 질을 한 차원 높여 놓았더라는 것. 당시 그런 기술은 YMCA에 개설된 기계체조 강습이 유일했다고. 바로 달려간 스님은 기계체조 배우랴, 전공 공부하랴, 영화 찍으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랐다고 회고한다. “그때는 요즘처럼 스턴트맨이란 게 없었어요. ‘으악!’하고 죽는 역할이라고 해서 ‘으악새’라 불렀는데 주·조연들과 제대로 합을 맞출 으악새들이 태부족이다 보니까 하루에도 스무 벌씩 옷을 갈아입으면서 혼자서 온갖 다양한 대역과 단역들을 소화해야 했어요” 성웅스님은 당시 액션영화에서 주가를 올리던 이두용 감독과 김정용 감독, 김효천 감독 등 내로라하는 감독들에게 큰 신임을 얻었다. 단역을 주로 했지만 액션계에서는 무술감독으로 활동하다 뒤에 ‘전국구’란 영화로 감독으로 활동한 배우 권일수 씨, 무협배우로 명성을 얻었던 안태섭 씨 등 무협 영화계 인사들과 활발한 교유를 가졌다. 배우협회와 영화인 협회 회장을 두루 지낸 신우철 감독에게는 영화액션을 전수받았다. 이두영 감독의 지휘 아래 당대 여성 트로이카로 이름 높았던 유지인씨와 함께 ‘경찰관’, ‘오빠가 있다’ 등의 영화를 찍기도 했다. “사실은 그때 친하게 지내던 감독이나 배우들을 쫓아다니며 좀 키워 달라고 부탁했어야 했어요. 그런데 운동선수 출신에 늘 남들 위에 군림하던 버릇, 그 못난 습, 덜 떨어진 자존심만 세웠으니…” ‘다 인연 따라 제 그릇대로 사는 것’이라며 한때의 기억을 되짚던 성웅스님은 영화촬영 도중 떨어지는 가마에 짓눌려 쇄골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후 잠시 영화계를 떠나 경주에서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며 또 다른 삶을 살기도 했다. 그렇다면 성웅 스님은 어떤 연고로 불문(佛門)에 귀의하게 됐을까? “내 무술 사부님이 1976년 경주시(당시 월성군) 양남면 보덕암에 계시다가 1978년에 조계종 총무원 감찰부장을 지내셨던 보원당 허주스님이셨어요. 소림무술을 통달하신 무승(武僧)이셨지요” 그 무렵 불문에 ‘건달’들이 적잖게 들어오던 때였는데 허주스님은 혹시라도 그런 부류들이 들어올라치면 혹독한 훈련을 시켜 스스로 못 이겨 나가도록 해서 내쫓았다. 그런 과정 끝에 성웅스님이 속가제자로는 처음으로 인정받은 것이 불문과의 첫 인연!! 워낙 무술에 심취해 있던 성웅 스님은 그 무렵 원광 사부와 력호산 사부를 모시고 우리 민족 비전 무술인 풍류도를 배우기도 했다. 그렇게 무술에 심취해 있을 때 뜻밖의 사건이 생겼다. “90년 초에 가장 믿던 친구가 세상을 떠나면서 인생이 다 허무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일로 세속과 급격히 멀어지기 시작했어요” 1990년, 이미 결혼해 딸까지 한 명 있어 법화종에서 머리를 깎은 스님은 여러 절차를 마친 뒤 2001년부터 조계종에서 승려활동을 이어왔다. 중앙승가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성웅스님은 포항옥선사회주인 청암당 법조 큰스님을 은사스님으로 모셨다. 성웅스님은 부처님 말씀을 전하고 스스로를 닦는 수도승으로 ‘욕심 없이 편안한 것’을 가장 큰 즐거움으로 삼아 생활한다며 탈속의 심정을 표현한다. 법랍만 30년, 한때는 큰 절의 주지로 있으면서 시민체육대회에 동네를 대표해 씨름선수로 출전하며 ‘씨름하는 스님’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지만 지금은 토굴과 다름없는 암자에서 번잡한 사무행정을 떠나 자신의 뜻대로 수행하며 유유자적하는 것이 가장 속내에 맞는 일이라며 자애한다. 실제로 불광사는 말이 절일 뿐 컨테이너 박스 두 량을 덧대 한 량은 부처님 모신 법당으로 쓰고 한 량은 요사체로 쓰는, 절이라기보다 토굴에 가깝다. 그러나 스님에게 이 절은 어떤 크고 높은 대웅전이나 수십 칸 요사체보다 편하고 넉넉한 곳이다. 그러나 세속의 질긴 인연, 특히 연극·영화계와의 인연은 도를 깨우쳐 가는 이즈음에 이르러 오히려 새롭게 맺어지고 있다. 성웅스님은 2016년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한 연극 ‘경허’에서 내레이션을 맡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우리나라 선불교의 맥을 잊고 거침없는 언행으로 이름 높은 경허스님의 무애행(無碍行)을 조명한 이 연극에서 성웅스님은 참선을 통한 사자후로 많은 관객과 평단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스님은 당시 함께 공연하던 연기자들에게 참선의 진면목을 가르치면서 ‘좋은 연기를 하려면 참선을 꼭 해볼 것’을 자주 권했다며 자신을 똑바로 볼 수 있고 부동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참선은 연기자들뿐만 아니라 대중이 반드시 해 보아야 할 공부라 강조했다. 성웅스님은 코로나19가 끝나면 우리나라 주먹계의 전설 ‘김두한’을 소재로 한 ‘소년 김두한’에서 법명 그대로 소년 김두한을 일깨우고 무술을 가르치는 성웅 스님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영화는 또 다른 설법이지요. 제 역할이 중이라면 더 좋겠지만 다른 역할이라도 고맙게 받아들일 겁니다. 늙은 중이 연극도 하고 영화도 한다고 소문나면 그게 곧 포교 아닐까요?” ‘중이 중다우면 어려울 게 하나도 없다’며 다시 태어나면 백 번이라도 머리 깎겠다는 성웅스님. 스님에게는 무술과 영화가 또 다른 무애행으로 보인다. 파란 눈의 젊은이들이 굳이 성웅스님을 찾아온 데는 바로 이런 드라마틱한 모습이 돋보여서가 아닐까?
버블 시리즈로 유명한 조각가 오동훈 의 개인전 ‘버블스토리’가 6월 19일까지 JJ갤러리(관장 김정자)에서 열린다. 다양한 컬러와 형태의 유쾌한 버블 작품이 갤러리 실내외공간을 장식하고 있다. 갤러리 외관은 자연과 작품이 어우러져 마치 조각공원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구(球), 버블, 모듈화, 확장성, 컬러 등 오동훈 작가의 작품의 특성을 꼽으면 이들을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크기의 구를 활용해 기본적인 도형을 형성하고, 구의 집적 혹은 이완의 공간 균형미를 적절하게 조율해 특유의 동세가 만들어진다. 모티브로 삼은 비눗방울이 지닌 가벼움이나 부풀려진 느낌으로 자연스럽게 감성적인 율동감도 연출되고 크고 작은 구체들이 서로 이어지거나 확장돼 제각각의 형상이 완성된다. 오동훈 작가는 나고 자란 고향 마을에 위치한 JJ갤러리에서 마을 사람들과 갤러리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색다르고 즐거운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앞서 오 작가는 경주한수원본사 초대개인전을 통해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직선의 면과 곡선의 볼의 조화가 어우러진 신작 ‘사슴과 구름’은 한수원 측에서 대여해 여전히 전시 중이다. 초창기 기하학적 형태의 스테인리스 조각들을 정밀하게 용접한 작품을 선보였던 오 작가는 이후 움직이는 키네틱 아트를 발표하며 스테인리스 볼을 도입했다. 그리고 스테인리스 볼을 자르고 덧붙혀 사람과 강아지 형태의 버블 스토리 작품에 이어 현재는 면과 볼을 접목해 새로운 작업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비눗방울이 허공에 나타났다가 사라지거나 바람이 불면 어디로 날아갈지도 모르는 것처럼, 사람 사는 세상의 인생사 또한 그럴 것이라 생각이 들어요. 그것들은 어디서 본 것 같은 데자뷰이고, 저만큼 실제로 존재할 것만 같은 신기루들이며, 현실과 비현실이나 실상과 허상의 경계에서 출몰한 형상들이죠. 입체 조형물이 사람이나 동물을 닮아 갈수록 직선과 각보다는 곡선을 닮는 경향이 있습니다. 비록 재료를 절단하고 용접하는 제작 과정에서 다소 거칠어질 수 있겠으나, 숨겨진 노력을 물성 자체의 내재된 고유한 속성을 둥글둥글하게 표현하죠. 이는 보는 사람에게 친근함과 휴머니즘을 전달하기 위함입니다” 자신의 조각품을 더 많은 이들에게 쉽게 알리기 위해 다양하게 상품화하고 싶다는 작가는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하며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술시장에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는 NFT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NFT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의 약자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 가상 자산이다. 이 인식 값으로 각 토큰이 가진 서로 다른 가치를 구별하기 때문에 고유성, 희소성이 높아 수많은 아티스트와 예술품 수집가들이 NFT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고향 경주에 다시 정착한 지 올해로 10년이 된다는 오 작가는 작품만 봐도 알 수 있는 국내외 유명작가다. 현곡에서 태어나 경주서 학창 시절을 보냈던 작가는 각박한 서울 생활보다 고향 생활이 정서상 편하다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공간에서 작품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각박했던 서울 생활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 시간이 더욱 소중하고, 또 고향에 와서도 그 흔적들로 전시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작가의 의도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굳이 하지 않더라도 생동감 있고, 율동감 있는 버블 시리즈 작품을 통해 관람하는 이들이 즐겁고 밝은 기운을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오동훈 작가는 서울예술의전당, 대만엑스포공원 엑스포돔, 서울금산갤러리, 경주예술의전당 알천갤러리, 경주한수원본사 등에서 11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200여회의 국내외 그룹전 및 초대전에 참여했다. 홍천동심조각공모(2020)와 제천시 야외조각공모(20014)에서 대상 수상의 이력이 있으며, 미술은행(국립현대미술관), 경주예술의전당, 포항육거리, 영천별별마을, 대부도유리섬미술관, 보령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백세시대를 맞이하며 ‘건강수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건강검진 중 나에게 필요한 건강검진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나에게 필요한 건강검진 검사는 무엇인가 현재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은 ‘암’이나 ‘생활습관(병)’으로 인한 ‘심장뇌혈관질환’ 때문에 사망한다. 건강검진은 우리 몸이 어떤 증세를 느끼기 전에 검사를 통해 미리 질병을 찾아내는 ‘비용-효과’적인 의료의 영역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증세를 가지고 병원에 오는 사람은 환자이고 진료의 대상이 된다. 반면에 건강검진은 아직 무증상일 때 암을 조기 발견하여 생존율을 높이고 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생활습관병 또한 빨리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통해 협심증·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심뇌혈관 사건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금연, 절주, 신체활동 증진, 예방접종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게끔 유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할 수 있다. 건강검진의 검사 종류에는 나이, 성별, ‘건강 위험 인자’에 따라 일반적으로 필수적인 검사가 있다(Organized Screening). 위암 발견을 위한 위내시경 검사, 대장암 발견을 위한 분변잠혈검사 등이 있는데, 이는 ‘국가 암검진 권고안·프로그램’에서 제시하는 검사들이다. 이들 검사는 임상 연구들을 통해 일정한 주기마다 검진을 하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 건강에 이익이 된다는 것이 어느 정도 증명된 것들이라고 보면 되겠다. 하지만 개인마다 질병 유무, 가족력, 취미 등 ‘건강 위험 요인’이 다르므로 추가 검사를 권유받거나 개인 스스로 원할 수 있다. 이러한 추가 검사는 ‘개인 맞춤 검진’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추가 검사를 받는 모든 사람이 동일하게 건강상 이익을 볼 수 있다고는 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두 사람이 대장암에 관련된 추가 검사를 진행했다고 해서 조기 발견율이나 생존율 등의 이익이 똑같이 작용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개인 스스로가 자신이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영역에 추가 검사를 하는 것을 무조건 부정하기는 어렵다. 추가 검사를 통해 그동안 필요하지만 놓쳐 왔던 검사를 챙길 수 있으며,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평균적인 검사 항목과 그들에게 의미 있는 검사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문적인 근거가 부족하더라고 실용적인 면에서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추가 검사를 소개하고자 한다. <표 참조> ◇실용적인 면에서 도움이 되는 추가 검사 ■치밀 유방인 여성 유방 X선 촬영술에서 치밀 유방일 경우에는 유방 초음파 검사를 함께 받는 것을 고려해 본다. 유방은 유선 및 유관 등의 실질조직과 이를 둘러싼 지방조직으로 구성된다. 치밀 유방은 지방조직보다 실질조직의 양이 상대적으로 많은 상태로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흔하다. 유방 촬영술은 유방암과 관련된 미세석회화 병변을 발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치밀 유방일 때 유방촬영술 사진이 전반적으로 하얗게 나와 정확한 유방암 진단에 어려움을 준다. 유방 초음파는 치밀 유방에서 놓치기 쉬운 유방 결절(덩어리)을 민감하게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치밀 유방인 여성은 두 검사를 같이 시행하는 것이 보다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대사증후군 질환자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죽상동맥경화 상태를 비침습적으로 알 수 있는 검사들을 고려한다. 심혈관질환의 예측 표지자인 동맥경화를 평가하기 위해서 CT를 이용한 혈관조영 검사, 경동맥 초음파 검사 등을 추가할 수 있다. ■B형 간염 보유자나 간경변 질환자 B형 간염 보유자나 간경변이 있는 경우에는 복부 영상 검사로서 CT를 고려해 볼 수 있다. B형 간염 보유자나 간경변이 있는 사람은 앞에서 언급한 ‘국가 암검진 권고안·프로그램’대로 6개월마다 상복부 초음파를 하는 것이 추천된다. 이외에도 간경변 진단을 위한 혈액 검사인 M2BPGi 검사, 복부조영 CT, 간 MRI도 추가할 수 있다. ■ 30갑년의 흡연력이 있는 사람 55세에서 74세 사이, 30갑년의 흡연력이 있는 사람은 1년마다 저선량 흉부 CT를 찍는 것이 좋다. 최근 폐암에 대한 저선량 흉부 CT는 우리나라 국가검진 프로그램에 포함되었다. 하지만 55세에서 74세 사이, 30갑년의 흡연력이 있는 폐암의 고위험군이지만 국가건강검진 선정에서 빠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런 분들이나 50세 이상의 상당한 흡연량을 가진 사람들은 폐암 검진으로 저선량 흉부 CT가 있음을 기억했으면 한다.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 (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1년 4월호 발췌 글 : 고기동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경주출신 서예가 박진우 작가가 한양대학교 박물관이 주최하는 ‘우주+人 과학으로 풀고 예술로 빚다’ 특별전에서 첫 주자로 나서 ‘먹으로 그린 우주’을 선보인다. 7월 15일까지 전시하는 이번 전시에는 박진우 작가가 미지의 세계인 우주를 연구하는 과학자처럼 붓과 종이 그리고 먹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간다는 각오로 작업한 3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사진> 이번 전시에서 박진우 작가는 호두와 콩, 쌀 등 생명의 기원이 되는 재료와 먹의 다양한 색감과 농도를 활용하여 어둠 속의 별이 빛은 발하는 우주의 공간을 만들어 내듯 작가의 특별한 개성을 펼쳐내 주목받고 있다. 박진우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위해 지금까지 서예작가들이 해오지 않은 독특한 제작 방법을 사용하여 작품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서예를 기반한 만큼 문방사우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다양한 우주의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푸른빛이 나는 송연먹, 유연먹을 비롯한 다양한 먹과 닥종이, 죽지 등 역시 다양한 종이를 사용했다. 특히 우주의 작은 행성들을 표현하기 위해 생명을 품은 씨앗들을 활용해 작품을 제작해 기존의 서예 작품과 차별화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회 작품들은 작가의 기발하고 치밀한 예술성이 과감히 표현됨으로서 서예작품이 일상의 서예작품이 아닌 실제 우주를 구현하는 듯한 역동적인 변화와 파격을 보여주고 있다. 박진우 작가는 경주고와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를 수료했다. 어린 시절부터 서예를 익혔고 문화재 관련된 일을 하다 더 이상 꿈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 과감히 직장에 사표를 내고 작품 활동에 몰입해온 뚝심 있는 작가다. 박 작가는 낡고 고루하다고 여기는 서예를 현대의 감각에 맞게 재해석하는데 중점을 두고 작업 중이며 자신의 작품을 통해 서예를 세계화 시키겠다는 당찬 포부를 지닌 총망 받은 작가다. 한편 한양대학교 박물관은 이번 행사를 진행하며 박진우 작가의 작품제작과정과 작품이 가지는 서사 등에 대해 유튜브 동영상을 제작해 작품의 이해를 도와 인상적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 박정희’가 오는 6월 4일부터 5일까지 경주엑스포대공원 백결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은 1961년 5월 16일을 기점으로 한 ‘군인 박정희’와 ‘경제 발전’, ‘인간 박정희’의 모습을 담아냈다. 5·16을 시작으로 월남참전, 정주영과 경부고속도로, 이병철과 한국비료공장, 박태준과 포항제철, 새마을운동, 한강의 기적 등 한국 현대사의 주요 사건과 일화를 뮤지컬로 풀어냈다. 특히 이번 경주 공연은 서울, 대구 공연과는 달리 박 전 대통령이 경주종합발전계획을 위해 경주를 찾았던 일화도 그려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뮤지컬 박정희’는 총 2막으로 구성됐다. 먼저 1막은 육영수와 박정희의 운명적인 만남에서 결혼에 이르는 과정을 담아냈다. 격동기인 5·16과 1961년도 동대문시장 상인들의 모습을 통해 당시 가난했던 시대적 배경도 그려낸다. 이어 울산의 신공업도시 조성, 삼성 창업주 이병철의 공장 건설 등을 풀어내면서 경제발전을 독려하는 박 전 대통령의 모습도 그려진다. 또 월남전 참전, 국토의 동맥인 경부고속도로 공사의 현장도 보여준다. 2막에서는 새마을운동과 포항제철 건설, 육영수 여사의 죽음 이후 수출 등 경제의 고도성장 과정에서의 유신이란 어두운 그늘에 대해 조명한다. 뮤지컬은 박 전 대통령 일가의 단란한 모습도 표현한다. 육영수 여사와 영애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복한 모습, 육 여사가 소록도를 방문하는 장면도 연출된다. 또한 박정희의 정치적 라이벌 김일성과 카터 전 미 대통령, 고 백선엽 장군 등 현대사에 굵직굵직한 족적을 남긴 인물들도 등장한다. ‘뮤지컬 박정희’는 정다미가 연출했다. 박정희 역은 배우 정도원, 육영수 여사 역은 배우 김효선이 맡았다. 뮤지컬은 6월 4일 금요일은 오후 7시 30분, 5일 토요일은 오후 3시, 7시 30분에 공연된다. 금액은 5만원. 티켓은 인터파크(ticketpark.com)에서 예매하면 된다. 현장 구입도 가능하다.
제15회 동리목월백일장에서 채선옥 씨의 ‘바람꽃과 왕산’이 대상에 선정됐다. (사)동리목월기념사업회에서는 동리목월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달 21일부터 30일간 인터넷을 통해 2021 동리목월전국백일장 및 가족백일장을 공모했다. 이번 공모주제는 △제15회 전국동리목월백일장-다양한 소재, 폭넓은 ‘경주’와 관련된 운문, 산문 부문 중 택1 △제1회 동리목월 가족백일장-박목월 시인의 시 ‘가정’을 패러디한 작품 운문 1편으로 주제가 제시됐다. (사)동리목월기념사업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위기 극복을 위해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했으며, 가족애와 문화 시민의식이 함께 향상되길 바라며 올해 처음 가족백일장도 도입했다. 경주시와 경상북도가 주최하고 동리목월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이번 백일장에는 전국 각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대학 일반부 총 1097명이 참가해 그간 갈고 닦은 문예 실력을 겨뤘다. 심사위원들은 문학창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참신한 상상력과 표현, 미학적 완성도와 정서적 공감을 잘 구현한 작품들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수상자는 총 34명으로 △제15회 전국동리목월백일장 ▲대상-채선옥 ‘바람꽃과 왕산’ ▲최우수상-심규성 ‘지도’(대학일반, 운문), 박삼희 ‘홍살문 너머’(대학일반, 산문), 임주란 ‘첨성대’(고등, 운문), 박준서 ‘가위 바위 보 게임’(고등, 산문), 박지우 ‘나팔꽃에는 석굴암이 있다’(중등, 운문), 장요한 ‘경주 내 추억의 저금통’(중등, 산문), 유승우 ‘열암곡마애석불’(초등, 운문), 윤성욱 ‘동경이는 천연기념물’(초등, 산문) ▲차상-이경숙 ‘동전불사’(대학일반, 운문), 안상후 ‘금장대’(대학일반, 산문), 이채령 ‘경주할머니’(고등, 운문), 박다별 ‘두 번째 신혼여행’(고등, 산문), 이지나 ‘다보탑을 돌며’(중학, 운문), 김유진 ‘내가 사는 경주’(중학, 산문), 이제혁 ‘문무대왕님께’(초등, 운문), 손유찬 ‘불국사’(초등, 산문) ▲차하-박채린 ‘별자리 언덕’(대학일반, 운문), 박선영 ‘어머니와 불국사’(대학일반, 산문), 홍성준 ‘할머니의 경주’(고등, 운문), 김은서 ‘연등 속 이상’(고등, 산문), 한재서 ‘봉황대’(중학, 운문), 김민혁 ‘쳔년의 시간 속에서’(중학, 산문), 최정은 ‘황용 가는 길’(초등, 운문), 이승은 ‘삼총사 보디가드’(초등, 운문), 김윤슬 ‘엄마의 거짓말’(초등, 산문) △제1회 가족백일장 ▲최우수상-조재윤 ‘가정’ ▲차상-이생문 ‘가장’ ▲차하-이병현 ‘가족-3’ ▲입선-차성환 ‘가장’, 오영록 ‘저녁 현관’, 강경순 ‘흙과 아버지’, 최영희 ‘옥탑방’, 이유진 ‘하늘과 별과 발아래 그림자’가 선정됐다. 박양근(수필가, 문학평론가), 전동균(시인, 동의대 교수) 심사위원은 심사평에서 “경주와 관련된 다양한 소재를 대상으로 한 동리목월백일장 응모작의 경우에는 경주와 관련된 유적지나 자연, 사물을 모티프로 그 속에 생활의 구체적 경험이 녹아 있는 좋은 작품들이 많았다. ‘경주’라는 구체적 공간 속에 산재한 사물 대상과 또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의 삶의 유기적으로 결합한 이같은 작품들은 정서적 파동을 일으켰고 ‘공감과 발견’의 즐거움을 선사했다”고 했다. 이어 “박목월 시인의 시 ‘가정’을 패러디한 동리목월 가족백일장 응모작품들은 원텍스트인 시 ‘가정’의 세계를 변용하고 재창조하는 상상력을 보여줬다”면서 “소박해 보이지만 진정성이 깃든 작품들도 많았고, 원 텍스트의 세계를 파괴, 전복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창출하는 역량 있는 시편들도 만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상식은 6월 2일 오후 2시, 경주시청 대외협력실에서 진행된다.
지난 2018년 11월 24일 경주시의 원전 정책에 대한 자문과 정책 제안을 담당하기 위한 ‘경주시원전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시민대책위)’가 출범한지 2년 6개월여가 지났다. 범시민대책위는 경주시의회, 학계, 시민단체를 비롯해 원전 관련 학식과 경험이 있는 40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지난 18일 위원장으로 선출된 이진구<인물사진> 신임 위원장으로부터 현재 경주시의 원전관련 현안과 범시민대책위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 들어 본다. ▷원전 관련 문제는 경주시민들의 관심사다. 경주시원전범시민대책위원회는 어떤 역할을 하는 기구인가? 범시민대책위는 정부의 원자력발전 정책에 대해 범시민 차원에서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경주시 조례 규정에 따라 운영된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가동 중인 원성원전의 안전성 문제, 경주시의 원자력관련 주요 현안 사항, 원전관련 시정발전을 위해 필요한 사항 등을 경주시에 자문하거나 정책을 제안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경주에 원전 문제와 관련해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경주는 원전과 불가분의 관계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경주는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방폐장 유치이후 각종 혜택이 시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몇몇 사업은 세월만 보내고 있다. 범시민대책위는 먼저 그동안 묵혀있던 원전 관련 현안을 푸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방폐장 유치지역 지원 사업 중 대체사업인 도서관, 축구센터 건립 등 각종 사업이 너무 얽혀 있으며 답보상태에 빠져있다. 특히 한수원 본사 도심권 이전 문제는 여전히 유효하며 서로 소통만 잘 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한수원 본사 도심권 이전 가능하다고 했다. 이유는? 경주의 장래를 보아 한수원 도심권 이전은 매우 중요한 현안이다. 한수원 본사가 동경주에 들어설 때나 그 이후 몇 차례 이야기가 나왔지만 공론화되지 못한 것은 동경주 주민들과 공감할 수 있는 소통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오랫동안 방폐장 유치와 원전에 관계하면서 동경주 주민들과 합의만 이뤄지면 한수원 도심권 이전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동경주와 경주시, 한수원이 서로 소통하면 계기가 만들어 질 것이며 그 역할을 위원회가 하겠다. 최근 동경주 지역 인사들에게 한수원 도심권 이전에 대한 대안을 주면 한수원, 경주시와 서로 논의할 수 있도록 중재하겠다고 했다. 동경주 인사들도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동경주도 충분히 논의하면 좋은 대안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경주가 원전 관련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는가?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수십 년 동안 원전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경주는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앞으로 지역 경제는 더 어려울 것이며 일자리 또한 줄어들게 될 것이다. 경주시와 경주시의회, 한수원, 시민들이 경주의 발전을 위해 서로 의견을 모으고 그 힘을 바탕으로 정부에 성의 있는 답변과 보상, 국가 에너지 정책의 경주 우선 배정 등을 당당히 요구해야 한다고 본다. 앞으로 원전과 관련된 문제는 경주시민들의 뜻을 충분히 수렴해 경주시에 자문, 건의하고 중재하는 역할을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최근 이건희 삼성 회장이 평생 모은 소장품인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 2만3000여 점이 연일 화제다. 이건희 컬렉션이 국민 품으로 돌아가는 가운데 각 지자체는 이 컬렉션 전시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 노력 또한 가열차다. 한편, 대구미술관에도 이건희 컬렉션 중 일부인 대구 작가 작품 21점이 기증됐다. 대구를 대표하는 근대화가 이인성의 대표작 ‘노란 옷을 입은 여인상(1934년)’외 7점과 이쾌대, 서동진, 한국 추상화가의 거장 유영국의 수작이 포함된 것. 이 21점 중 당시 ‘화단의 귀재’였던 이인성(1912~1950)의 환향작이 가장 많다. 특히, 이인성의 대표작인 ‘경주 산곡에서’는 당시 이인성이 경주를 수차례 방문하면서 그린 작품으로 당시 경주의 명망가 중 한 사람이었던 석당 최남주(石堂 崔南柱, 1905-1980) 선생과의 인연으로 탄생됐다고 한다. 이 거장의 대표작인 ‘경주의 산곡에서’ 작품 구상과 제작 유도를 한 이가 바로 석당 선생이었던 것이다. 석당 선생과 이인성 화가와의 스토리를 ‘박물관학보(2007, 한국박물관학회)’에 실린 석당 선생의 회고를 토대로 재구성해 보았다. -경주박물관 창설에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참여해 일제강점기 박물관 문화 개척과 신라문화재 보존한 석당 선생// 1935년 '경주의 산곡에서'로 선전(鮮展) 최고상 수상하면서 ‘화단의 귀재’라는 찬사 얻은 이인성 석당 최남주 선생은 우리나라 고고학계와 박물관학계의 여명기였던 1926년, 우리나라 민간문화재 보호 단체의 효시인 경주고적보존회에 첫 발을 내디딘다. 선생은 경주박물관 창설에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참여해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 박물관 문화의 개척과 신라문화재 보존과 경주를 위해 평생을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걸었던 이로 잘 알려져 있다. 경주의 산야와 남산의 이름 없는 골짜기에 무수히 산재한 문화재에 선생의 따스한 손길이 가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평생을 신라고도 경주를 지키면서 우리민족문화재 보존과 발굴에 헌신했던 이였다. 한편, 당시 ‘선전(鮮展)’으로 약칭되는 조선미술전람회는 1930년대 많은 미술가들을 배출하고 성장하였던 미술작품 공모전이었다. 당시 조선미술전람회에서 가장 많은 찬사를 받았던 대표적인 화가로는 이인성이 있었다. 이인성은 대구에서 초등학교를 졸업 후, 1929년의 8회 조선미전에 입선하면서 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그가 19세가 되던 해 ‘선전’에서 특선을 수상하며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에 ‘천재소년 이인성’이라는 기사가 실리기도 한다. 23세의 나이로 조선전과 일본제국전의 모든 부분에서 특선을 휩쓴 적도 있다. 이후에도 그는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여러 차례의 입선, 총독상, 1934년 제13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그 유명한 ‘가을 어느 날’을 출품해 특선을, 1935년 제14회전에서 ‘경주의 산곡에서’로 최고상인 창덕궁상을 수상하면서 ‘화단의 귀재’라는 찬사를 받으며 그 명성을 이어간다. 이인성은 동경에서의 고학과 탁월한 창작활동을 마치고 고향 대구로 1935년 금의환향한다. 한편, 1920년대 초부터 일본 유학생들에 의해 단편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했던 모더니즘 미술은 2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조선 화가들에게도 수용되기 시작한다. 이러한 시대적 동향을 대표한 작가가 이인성이었고 세잔과 고갱의 영향을 받은 후기 인상파의 화풍을 반영하기 시작한다. 그의 ‘가을 어느날’과 ‘경주의 산곡에서’ 등은 폴 고갱의 강렬한 색채와 기법 등을 연상케한다. -석당 최남주 선생...당대 내로라하는 이인성, 고희동, 이도영, 이한복, 오세창, 나혜석, 이쾌대, 황술조, 일본 화가 등과 교류 활발해 석당 선생(이하 존칭 생략)은 ‘박물관학보(2007, 한국박물관학회)’에 실린 회고 중, ‘조선 근대화단에 담겨진 신라의 혼’이라는 소제목의 글에서 1930년대 경주를 찾아 영감을 얻었던 당대의 예술가들과의 교류와 소통에 관한 기억들을 회고하면서 이인성 화가와의 인연을 비교적 상세하게 적고 있다. 석당은 ‘1930년대 경주박물관에 근무할 당시 서울서 경주로 답사를 온 학자들이나 예술인들을 가끔씩 시내 요리집으로 초대해 신라 고도 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제법 격조있는 대접을 했다. 당시 명인들의 서화를 수집할 정도로 가사는 여의치 않았지만 다른 이들의 소장작을 감상하는 과정에서 안목을 높이고 감식안을 길렀다’고 한다. 이로써 석당은 서화감상이 취미가 되었고 심미안을 가지는 계기가 된다. 당시 많은 예술가들은 창작의 영감을 얻기 위해 경주의 유적지를 답사하고 신라의 역사와 신라인들이 남긴 석조 예술품들에 대해 담론하면서 술잔을 기울이고 고도의 밤을 만끽했다. 자연스레 석당은 조선미술계의 동향에 대해 귀동냥을 하게 되었고 그들의 예술세계에 대해서도 경청한다. 이를 계기로 고희동, 이도영, 이한복, 오세창, 이영일 등 당대 거장들은 서울로 돌아가 석당에게 경주 답사 기념으로 작품을 한 점씩을 보내며 고마움에 답례한다. 그 외에도 서양화가 나혜석, 이인성, 심형구, 이마동, 이쾌대, 김용준, 함대훈 그리고 석당의 친구 황술조, 조각가 김복진, 윤승욱 등이 그러했다. 일본 화가 후지시마 다케치, 와다 에아사쿠, 야자와 갠재쯔, 조각가 다카무라 고타로, 시미즈 다카하시 등도 있었다. -“경주를 방문한 많은 화가들 중에 내가 가장 잊지 못하는 서양화가는 한국의 고갱이라 불리는 이인성이다” 석당은 이인성을 이렇게 회고하고 있다. ‘1935년 봄날, 작달만한 키에 화구통을 둘러맨 청년 한 사람이 경주박물관으로 나를 찾아왔다. 대뜸 당시 경북고여 교장으로 있던 시라카미(白神壽吉)의 소개장을 내밀면서 “당신이 최남주요? 나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조선 제일의 서양화가 이인성이요”라고 자기 소개를 했다. 내 나이보다 10살쯤 아래로 보이는 친구가 너무 당돌하기 그지없다고 생각했으나 평소 신라 유물 연구에 많은 관심을 가진 시라카미 교장의 소개장을 자세히 읽어 보았다. 그 소개장에는 ‘자신이 친아들처럼 아끼는 조선화단에서 가장 장래가 촉망되는 서양화가 이인성 군이 경주의 신라유적지를 스케치 할 수 있도록 특별히 도와달라’며 말미에는 이인성과는 좋은 술벗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고 한다. 당시 화려한 경력을 지닌 이인성은 고향 대구로 1935년 금의환향했기에, 경주박물관에 근무하는 조선 사람인 석당을 다소 초라하게 보고 오만불손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이내, 이인성과 경주고적보존회 선각자이자 미술 분야 ‘딜레탕트(dilettante, 미술애호가)였던 석당은 어렵지않게 본격적인 소통을 하기에 이른다. 석당은 박물관에 진열중인 신라유물에 대해 진지하게 설명을 해주고 오후에는 안압지와 계림, 반월성 등을 돌아서 남산이 바라보이는 문천 일정교 다리터에 앉아 이인성과 ‘약주 일배로 해갈’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멋진 고도에서의 석양배(夕陽杯)였다. 석당은 이윽고 이인성에게 신라인들의 뛰어난 미의식과 예술세계를 이야기하면서 신라 천년 혼이 내재된 경주를 소재로 한 작품을 권유하게 된다. 니체가 아테네를 동경한 것에 비유하며 이인성의 솜씨는 신라의 영혼과 조화를 이뤄 불후의 명작이 탄생할 것이라 하면서..., -불후의 명작 ‘경주의 산곡에서’...일제강점기 신라고도 경주를 배경으로 한 역사속의 민족적 리얼리티 구현한 대작 거장다운 자질의 소유자였던 이인성은 역사관과 예술관이 내재되어 있었고 ‘내 몸속에도 신라인의 피가 흐르고 있으니 솔거 이후에 후세 길이 남을 만한 대작을 구상해 보겠다’고 한다. 문천 냇가에서 시작된 석양배는 동서고금의 예술론과 역사론으로 이어졌고 고도의 봄밤은 깊어만 간다. 석굴암과 불국사, 남산의 석조마애조각상들을 함께 답사를 하니, 이인성의 신라미술에 대한 감정은 아름다운 화폭으로 성화되어 간다. 이인성은 경주에서 일주일 정도 머물며 스케치를 많이 했다. 그리고 그는 석당에게서 들은 경주답사여정 이야기를 수첩에 기록한다. ‘경주의 산곡에서’가 완성되기까지 모두 5차례 경주를 더 방문하며 신라의 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온몸으로 신라의 미를 느끼면서 영감을 얻어 표현한다. 바로 1935년 이인성의 나이 23세때, 14회 조선미전에서 최고상인 창덕궁상을 받은 불후의 명작 ‘경주의 산곡에서’를 탄생시킨 이야기다. 석당은 ‘혹자들은 이 작품을 일본에서 제작해 출품했다고 하나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경주의 산곡에서’는 이인성 회화의 대표작이다. 이는 분명히 당시 일제강점기에서 신라고도 경주를 배경으로 한 역사속의 민족적 리얼리티를 구현한 대작이다. 화면 중앙에 포치(布置)된 경주산골의 아이들은 가난하지만 맑은 영혼을 가진 내면의 세계로 표현되었고 멀리 남산과 반월성, 첨성대, 들판에 뒹구는 신라 와당들은 조화롭게 붉은 색조를 띤 설화의 내용을 형상화 시켰던 것이다’라고 썼다. 석당은 ‘이인성이 남긴 여러 작품 중에 ‘경주의 산곡에서’야 말로 식민지의 비애와 신라의 미적 영감을 역사적으로 승화시킨 기념비적인 작품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도 회고했다. 해방 이후, 이인성은 서울로 이사했고 해마다 석당에게 연하장을 보내며 안부를 물었다고 한다. 그 후 소식이 두절돼 궁금하던 차에 한국전쟁 이후 심형구 화백이 경주를 방문했을 때 이인성이 한국전쟁 중 경찰관과 취중에 언쟁을 하다 돌연 비명횡사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석당은 ‘인생은 무상하고 그가 남긴 예술만 남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나의 우거(寓居) 사랑에 걸려있는 이인성이 그려준 그림 한 폭을 통해 그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소회를 밝힌 바 있다.
한라도니 김영준 대표는 소방서 수상기동안전봉사대 활동을 하던 봉사자다. 현재는 사업으로 인해 봉사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어 봉사의 대체로 자원봉사자할인가맹점을 시작했다. “자원봉사의 일환으로 할인가맹점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다른 훌륭한 봉사자분들처럼 오랫동안 해온 것은 아니지만 자원봉사를 지속적으로 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고, 봉사의 일환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찾다가 할인가맹점을 알게되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김 대표는 할인가맹점을 시작하고 나서 자원봉사자들이 할인 혜택을 이용하고는 있지만 아직 제도에 대한 홍보가 미흡하고, 무엇보다 봉사자들이 할인혜택을 당당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봉사자분들이 자원봉사에 대한 자부심으로 할인혜택을 당당히 받아야 하는데, 미안함이 앞서서 못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자원봉사자할인가맹점 제도 자체는 좋지만 봉사자들이 할인혜택을 받는 것을 미안하게 생각해 이용하지 않는다면 그것대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자원봉사자증을 선 듯 내지 못하는 이유를 파악해서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원봉사자들이 있음으로 봉사가 필요한곳에 어려움 없이 인력을 투입하고 도움의 손길을 전할 수 있는데, 봉사자들이 자신들의 행동에 작은 보답을 받기를 어려워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한라도니는 양정로 220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용하는 일행 중 1인만 자원봉사자증을 제시하면 전체금액의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임영례미용실 임영례 대표는 봉사자들과 소통하고 싶어 자원봉사할인가맹점을 시작하게 됐다고 강조한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봉사라는 행위에서 행복을 느끼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소통하고 봉사를 한다는 것이 지역사회를 밝게 만든다는 것. “미용을 시작한 것과 동시에 미용봉사를 시작했습니다. 30년이 넘은 것 같습니다. 아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장애인시설 등을 다니며 많은 사람들과 만났고, 자원봉사의 현장에서 활동하는 봉사자들의 모습에서 행복을 느꼈습니다.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누군가를 위해,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나서서 한다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닌데 행복한 모습으로 봉사하는 봉사자들을 보니 저도 왠지 모르게 행복해졌습니다” “그때부터 지역의 자원봉사자들과 소통하고 지냈고, ‘아 자원봉사자들에게도 무언가를 해주고 싶다’라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자원봉사자할인가맹점 제도가 생겨 가맹하게 됐습니다” 임 대표는 자원봉사자할인가맹점 제도에 다양한 업체들이 참여해 지역의 봉사자들과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많은 업체들이 봉사자들과 함께 소통했으면 좋겠습니다. 봉사자들과의 소통이 지역에 긍정에너지를 전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며, 비록 현장에서 직접 봉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원봉사자들에게 할인이라는 방법으로 봉사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임영례미용실은 금성로 310에 위치하고 있으며, 자원봉사자증을 제시하면 전체금액의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경주시지부(이하 경주시지부)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면서 회원들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직면한 위기 극복을 위해 공공 배달주문앱 ‘달달’의 활성화를 비롯해 자발적인 코로나19 방역활동, 그리고 회원 복지까지 세심하게 챙기고 있어서다. 먼저 경주시지부는 경주시가 도입한 공공 배달 주문앱 ‘달달’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4월 10일 ㈜달달소프트와 ‘달달’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 이후 회원 점포들의 가맹점 등록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이는 ‘달달’의 이용 수수료가 1.8% 수준으로, 기존 민간 배달앱 6~15% 보다 훨씬 낮아 회원들에게 큰 도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경주시지부 차원에서 4000여 개소의 회원 점포들을 대상으로 가맹점 등록을 적극 홍보하고 있는 것. ‘달달’은 지역 내 배달이 가능한 소상공인이면 누구나 가맹점으로 가입 가능하다. ‘달리는 달팽이’ 홈페이지에서 가맹점 신청을 하거나 대표번호로 전화해 신청하면 된다. 경주시지부는 또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도 대내외 장학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경주시지부 회원 자녀 43명에게 장학금 총 2000만원을 지급한데 이어 4월엔 경주시장학회에 장학기금 500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발적인 방역활동도 전개했다. 경주시지부는 지난해 연말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자 회원 10여명이 자발적으로 일반음식점 방역수칙 이행 여부에 대한 현장 지도점검에 나섰다. 이들은 각 음식점을 방문해 수기 출입자명부와 마스크를 전달하며 출입자 명부관리 및 1일 1회 이상 종사자 증상 확인 여부, 유증상자 퇴근 조치, 테이블 간 간격 유지 등 핵심 방역수칙 이행 여부를 집중 점검했다. 또 지난해 회원 업소의 임대료를 인하한 ‘착한 임대인’에게 감사를 표시하는 현수막을 대대적으로 내걸며, 지역 내 착한 임대인을 확산하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경주시지부는 이 같은 활동에 힘입어 지난 4월 행정안전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행정안전부는 경주시지부가 코로나19 방역에 적극 참여해 국가재난관리에 기여한 공이 크다고 평가하면서 장관 표창을 수여했다. 최기식 경주시지부장은 “회원들의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경주시지부 차원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향후 코로나19 이후의 지역 외식산업 발전 방안과 지역사회와의 상생의 길을 회원들과 함께 모색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