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영화들은 단지 그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를 드러내기 위해 만들어진 듯 보일 때가 있다.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 같은 영화가 대표적으로 이 영화는 단지 오드리 헵번에 의한, 오드리 헵번을 위한, 오드리 헵번의 영화처럼 보인다. 특별한 줄거리나 극적인 전개 없이 영화 전체가 거의 오드리 헵번으로 도배되다시피 한 이 영화는 문 리브(Moon River)라는 불후의 명곡을 남기고 흥행에도 성공했다. 그로부터 만 20년이 지난 후 또다시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보기만 해도 즐거운 여배우와 영화가 등장했으니 그게 바로 브룩 쉴즈의 엔드레스 러브(Endless love/1981)다. “그 영화가 상영될 때 고등학교 1학년이었는데 우습게도 그걸 보러 갔을 때는 2년이나 지난 1983년이었어요. 고3 초입에 경주 아카데미 극장에 영화가 왔는데 이걸 꼭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승헌 씨가 이 영화를 주목하는 이유는 오로지 브룩 쉴즈 한 사람 때문이었다. 브룩 쉴즈의 데뷔작이자 출세작이기도 했는 엔드레스 러브는 그녀를 단숨에 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렸다. 당시 소피 마르소, 피비 캐츠 등 여성 3인방이 대세로 알려졌지만 그중에서도 브룩 쉴즈는 원 탑이라 할 만했다. “웃기게도 그 영화가 당시에는 요즘의 ‘19금’이었어요. 미성년자관람불가라는 딱지가 붙어 있었지요. 마침 고3이던 그 해, 저희가 처음으로 교복 아닌 사복을 입고 두발도 자율화되었기에 그런 용기가 났습니다” 한승헌 씨는 학교에서나 사회에서나 바른 생활 사나이로 통할 만큼 이른 바 착한 모범생이었던 자신을 회고하며 인생의 유일한 일탈이 바로 이 영화를 보러 간 것이라 회고한다. 그만큼 브룩 쉴즈는 그 시대 청소년들의 가슴을 온통 불바다로 만들었던 것. 그러나 한승헌씨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 영화의 줄거리는 떠오르지 않는다고 실토한다. 그냥 브룩 쉴즈가 나오니 보러 갔을 뿐이라는 너무나 당연한 말이다. 실제로 이 영화의 줄거리는 별것 없다. 같은 학교 고교생이던 데이비드와 제이드(브룩 쉴즈 분)는 정신을 넘어 육체적 사랑에 빠진다. 이를 안 부모들이 둘의 교제를 금지한다. 어느 날 제이드를 향한 그리움을 이기지 못한 데이비드는 우발적인 화를 이기지 못해 제이드의 집에 불을 지르고 정신병원에 수감 된다. 정신병원을 견디지 못한 데이비드는 간곡히 부모를 설득해 정신병원에서 나와 다시 제이드를 찾는다. 그러나 자신을 발견하고 분노하며 따라오던 제이드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둘 사이의 사랑은 끝을 맺는다. 충동적인 10대를 다루었다고 하지만 개연성 없는 줄거리에 당시 남자 주인공 마틴 휴이드가 완전히 무명 배우였음에도 이 영화는 오로지 브룩 쉴즈에 의해 흥행에 성공했다. 비록 영화는 별 내용이 없었지만 주제곡 ‘Endless Love’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라이어넬 리치와 다이애나 로스가 부른 이 노래는 세계적인 명곡으로 등극했고 영화가 개봉한 1981년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로도 올랐다. 밴드로스와 머라이어 캐리, 케니 로저스 등 유명 팝가수들이 리메이크해 화제가 되었다. “저는 대학 졸업 후 삼성전자에 입사해 지금까지 평범하게 살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나 대학 때, 어쩌다 해병대에 차출되어 빡센 군대시절을 보내면서도 일탈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았어요. 어쩌면 고등학교 때 그 어쭙잖은 미성년자관람불가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평생 아무런 추억이 없을 뻔했지요”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물론 그보다 더한 영화도 보러 갔을 것이라는 한승헌 씨, 그에게 영화 엔드레스 러브는 끝없는 추억의 바다로 남아 있기에 누가 뭐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로 보인다. #한승헌 씨 경주고와 서강대학교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 입사 통상사업부에서 근무했다. 뛰어난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호주와 인도네시아 등에서 CFO로 활약하다 작년에 귀국, 대한민국의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과 문화, 친구들과의 유대를 유유자적 즐기고 있다.
차준환 선수의 4대륙 선수권 대회에서 펼친 피겨 스케이팅 경기는 감동 그 자체였다. 더구나 1위 금메달이 차준환이고 2~4위가 모두 일본이었다. 남자 피겨 스케이팅 사상 처음 있는 멋진 승부였다. 아쉽게도 여자부에서는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여자 싱글 이해인이 2위, 김예림이 3로 은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했다. 차준환의 금메달 소식은 피겨 여제 김연아 선수 이후 무려 13년 만에 나온 희소식이라 각별한 의미가 있었다. 특히 남자 피겨 역사상 금메들은 처음 있는 일이라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의 메달 가능성도 한껏 열렸다. 경주출신 도현경 씨가 차준환 선수의 우승 소식에 연지곤지란 표현을 써 이채롭다. 애국가에 맞추어 올라가는 태극기 양쪽으로 일본의 국기가 나란히 걸린 것이 마치 연지곤지 찍은 듯하다는 표현이다. “연아 이후 얼마만의 연지곤지인가. 감동~” 짧지만 많은 내용들이 함축적으로 들어 있는 재미나고 멋진 표현이다. 돌이켜 보면 김연아 선수가 주니어 국가대표로 맹활약할 당시, 일본의 아사다 마오, 안도 미키 등의 선수들이 김연아 선수와 줄곧 라이벌 관계로 다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기에서 김연아 선수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 아사다 마오 선수의 천재성이 빛을 잃었다. 그렇다고 아사다 마오 선수가 실력이 없었던 것도 아니어서 당시 김연아 선수만 아니었다면 많은 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쓸었을 것이라 평가됐다. 심지어 안도 미키 선수 역시 아사다 마오 선수에 버금가는 역량을 가지고 있어서 김연아 좌우에서 연지곤지를 찍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 신나는 순간들이 김연아 선수 이후 오래도록 멀어져 있다 차준환 선수에서 재현됐으니 얼마나 즐거운가. 차준환 선수의 이번 쾌거를 연지곤지로 표현한 도현경 씨는 경원대학교, 지금의 가천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출신의 기량 있는 바리톤 가수였다. 서울에서 오래 음악 활동하다 지금은 함안에 터를 잡고 창원에서 직장생활하고 있다. 예술인다운 멋진 위트로 SNS를 꾸민 도현경 씨, 성가대와 직장에서의 취미로 노래를 즐기고 있다고 하니 아쉬우면서도 다행이다.
국립경주박물관은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맞아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설날 당일을 제외한 29일부터 2월 2일까지 나흘 동안 경주박물관 일원에서는 ‘새해 소망카드 만들기’ ‘소망나무 만들기 체험꾸러미 증정’ ‘신나는 민속놀이’ ‘박물관 관람 후기 이벤트’ 등 관람객 체험 중심의 행사를 운영한다. 신라역사관 앞마당에서는 투호 놀이, 윷놀이, 팽이치기,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으며, 신라미술관 로비에서는 가족과 함께 올 한해 이루고 싶은 소망을 카드에 적어 소망나무에 달아보는 ‘새해 소망카드 만들기’체험이 진행된다. 어린이박물관에 입장하는 어린이에게는 컬러룬 소망나무, 볼클레이, 모양색지, 실 등으로 구성된 ‘소망나무 만들기 체험꾸러미’가 증정된다. 경주박물관은 체험행사와 더불어 후기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이벤트 참여는 박물관 전시를 관람한 후기와 인증사진을 2월 6일까지 해시태그와 함께 개인 온라인 채널(SNS)에 올린 다음 경주박물관 온라인 채널(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에 댓글을 남기면 된다. 이벤트 참가자 중 30명에게 반가사유상 미니어처가 선물로 증정된다. 국립경주박물관 측은 “코로나19와 관련한 방역수칙을 준수해 관람객들이 안전하게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설 연휴 기간 박물관에서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느끼며, 가족과 함께 새해 소망을 기원하고 민족 고유의 전통문화를 즐기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어린이박물관은 안전한 관람을 위하여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 후 입장이 가능하다.
우리나라 서원 시초는 조선시대 1542년(중종 37) 안향의 옛 집터에 사당을 짓고 제사하며 선비 자제들을 교육한 백운동서원으로 전한다.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오른 9곳 서원의 년대와 선현을 배향한 위패는 이러하다. 경북 영주 소수서원 1550년(명종 5)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이다. 회훤 안향(1243~1306) 경남 함양 남계서원 1552년(명종 7), 현판 사액 1556년(명종 11) 일두 정여창(1450~1504) 경북 경주 옥산서원 1572년(선조 5), 현판 사액 1574년(선조 7) 회재 이언적(1491~1553) 경북 안동 도산서원 1574년(선조 7), 현판 사액 1575년(선조8) 퇴계 이황(1501~1570) 전남 장성 필암서원 1590년(선조 23), 현판 사액 1662년(현종 3) 하서 김인후(1510~1560) 대구 달성 도동서원 1605년(선조 38), 현판 사액 1607년(선조 40) 한훤당 김굉필(1454~1504) 경북 안동 병산서원 1613년(광해 5), 현판 사액 1863년(철종 14) 서애 류성룡(1542~1607) 전북 정읍 무성서원 1615년(광해 7), 현판 사액 1696년(숙종 22) 고운 최치원(857~?) 충남 논산 돈암서원 1634년(인조 12), 현판 사액 1660년(현종 원년) 사계 김장생(1548~1631) 서원의 원생들은 교육의 일원으로 성리학을 숭상하고, 「소학」「대학」「논어」「맹자」「중용」「시경」「서경」「주역」「예기」「춘추」등의 순서로 배웠다. 윤리학적 체계를 갖춘 다음 「가례」「심경」「근사록」「사기」 등을 읽어 뜻을 넓혀 나갔다. 옥산서원을 둘러싼 친화적 자연환경은 학문을 배우고 익히는 학생들에게 더 할 나위 없이 아늑한 지리적 조건이다. 옥산서원 출입문에는 한석봉 글씨 역락문(亦樂門) 현판이 걸려있다. 공자의 논어 학이(學而) 편 문장에서 취한 구절이다.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有朋自源方來 不亦樂乎) 벗이 멀리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벼슬도 세력도 내려놓고 초야에 묻혀 지내는 선비를 찾아드는 것은 세속의 물욕에 욕심이 없는 이들이다. 선생의 학문적 철학사상과 덕업을 구하고저 각처에서 사람들이 찾아드니 그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고매한 인격과 사리에 밝은 인품으로 위기지학 가치를 추구한 선비 회재 이언적 선생의 뜻이 담겨있는 현판 대문이다. 역락문 들어서면 2층 누각 무변루(無邊樓)다. 중국 송대(宋代) 철학자 주염계 ‘풍월무변’ 문장에서 따온 말이다. 자연을 벗 삼아 끝없이 자신을 갈고 닦는 정서를 감지하는 곳이다. 누각 통로를 거쳐 흙 마당에 선다. 아담한 한옥 처마로 옥산서원(玉山書院) 큼직한 현판글씨가 반긴다. 맨 처음 현판글씨는 아계 이산해(1539~1609)가 썼다. 현종5년(1839) 화재 후 사액을 받아 추사 김정희가 다시 썼다. 편액 왼쪽에 “만력갑술사액후260년기해실화개서 선사(萬曆甲戌賜額後二百六十年己亥失火改書 宣賜)” 추사가 54세 때 쓴 편액이다. 아계 이산해∙추사 김정희 옥산서원 편액은 흰 바탕에 검은 글씨다. 임금이 하사한 편액의 표본이다. ‘토정비결’ 저자인 토정 이지함의 조카 아계 이산해 현판은 안쪽에 걸려있다. 댓돌에 신발을 가지런히 벗고 강당격인 구인당(求仁堂) 대청마루에 앉는다. 그 예날 선조들의 수기치인(修己治人) 진리구현에 정진하던 모습이 얼비친다. 회재 선생의 저서 구인록(求仁錄)에서 발췌한 구인당(求仁堂) 현판은 한호 석봉글씨다. ‘구인’의 뜻은 성현의 학문이 ‘인’을 구하는데 있다 함이다. 옥산서원 내 석봉글씨는 ‘역락문’ ‘무변루‘ ’구인당’ 현판글씨가 있다. 구인당 대청마루 양쪽 좌우로 해립재(偕立齋)∙양진재(兩進齋) 협실이 있다. 지금의 교장실 교무실 역할이다. 유교사상에서 수기치인 뜻을 세워 밝고 바르게 경건한 심신을 갖추어 사물에 대처한다. 도덕과 인격수양을 신의로 만사에 적응한다는 성인에 이르는 행동강령이다. 운동장이라기엔 협소한 미음자 마당 동서로 툇마루가 소박하다. 민구재(敏求齋) 암수재(闇修齋) 학생들이 공부하고 생활하는 기숙사 역할이다. 민첩하게 구한다는 뜻의 ‘민구’는 공자가 제자들에게 자신은 “천재가 아니라 단지 열심히 지식을 구하는 사람” 논어의 ‘민이구지자야(敏以求之者也)’에서 취한 글이다. ‘암수’는 중국 남송 때의 유학자 주희(朱熹)의 암수자수(闇修自修) 글귀이다. 조용히 스스로 공부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대구~영천~경주~포항을 1시간대로 연결하는 광역철도 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경북도는 1시간대 생활권이 가능한 대구~포항 간 광역철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지난 20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대구선(동대구~하양~영천), 중앙선(영천~아화), 동해선(서경주~안강~포항) 3개 노선을 연계하는 대구~포항 간 광역철도를 계획하고 있다. 총연장 90.4km에 99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 사업은 광역철도 운행을 위한 도시철도형 전동차량 구입, 일반역사 정차를 위한 통신시스템 구축 및 주박·정비를 위한 차량기지 건설 등을 추진한다. 노반·궤도·시스템 등은 기존 철도망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사업비는 줄이고, 이용편익은 높이는 ‘저비용 고효율’ 사업이라는 장점이 있다. 최고속도 110㎞/h 전동차량을 기준으로 열차운행계획 수립 시 대구~포항까지 1시간 이내로 이동이 가능하다. 또 7개역 하루 왕복 38회 정차해 철도를 통한 일상적인 교통수요 처리가 가능해진다. 현재 대구~포항은 KTX(왕복 18회/일)가 포항 직결편성이고, 무궁화 일반열차는 지난 12월 영업을 개시한 아화·서경주·안강 신설역사 정차가 하루 왕복 4회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노선개통에 따른 지역민의 체감도가 떨어져 철도교통 수혜확대에 따른 파급효과를 위해서는 광역철도 운행이 반드시 필요한 실정이다. 대구~포항 간 광역철도가 현실화되면 대구·영천·경주·포항 등 대구·경북 거점도시에 촘촘한 광역 교통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역사주변 개발이 용이해지고 인구유출 방지, 유동인구 증가에 따른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대구~포항 간 생활·경제권 단일화가 현실화되고 대구·경북 메가시티의 기반 마련이 가능해진다. 경북도는 올해 자체 수요분석 연구용역을 통해 구체적인 노선구축 방안과 당위성을 마련한 후 향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수정계획’ 및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대구~영천~경주~포항 간 곳곳을 광역철도로 연결해 출·퇴근이 가능한 하나의 대도시로 만드는 사업”이라며 “대구·경북 경제통합과 메가시티 구축을 앞당길 수 있는 만큼 후속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숨통이 트이는 공간이다. 카페 바흐는(CAFE DE BACH). 경주 하동에 있는 카페 바흐에선 여기저기 비치돼 있는 책을 읽어도 좋고 투명한 유리창 너머 흘러가는 구름을 멍하니 바라봐도 좋다. 코로나로 말이 단절된 상황에서 사람들의 발길을 연결해 주는 카페 바흐는 사람과 사람 사이 끊긴 이야기를 이어주고 ‘느림’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안식처로 여겨지고 있다. 방문자들과 다각적인 문화 마인드로 접근해 온 카페지기 최병한 대표는 음악 카페라는 정체성에 부합하면서도 연중 독서토론, 작은 음악회, 인문학 강좌, 영화 감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2016년 1월 개업한 이후로 지난 6년간 카페 바흐의 작은 공간에서는 수시로 음악회가 열리고 작은 공연들이 이어졌었던 것. 이 공간에서 유명 예술가들의 내밀한 스토리를 엿볼 수 있는 이색 전시가 열리고 있다. 최병한 대표의 오랜 지기인 최부식(시인, 전 경주문화원 이사, 전 포항 MBC편성제작국장)씨의 소장전 ‘예술가들의 사적인...’전이 오는 2월 26일까지 열리는 것이다. 최 시인은 미술애호가로서 전국에서도 컬렉터로 손에 꼽힐 정도다. 최 대표는 음악 카페를 운영할 만큼 음악에 조예가 깊고 최 시인은 미술 전반에 전문적 애호가니 그 하모니는 말 할 필요가 없겠다. 음악과 미술의 콜라보인 셈인데, 두 고수의 만남으로 최근 이 공간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카페 바흐에서 2월 26일까지... 전직 PD 출신 최부식 시인의 36년 컬렉션 소장작 중, 예술가들의 편지글 한 자리에서 감상 이번 전시의 주인공인 최부식 시인은 전직 방송 PD였다. 그림에 대한 탁월한 감각과 안목으로 36년 간 컬렉션 한 이로 지역에서는 컬렉터로도 그 이름이 높다. 1984년 방송국에 입사해 문화 다큐멘터리와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미술과 컬렉션에 눈을 떴다. ‘겸재 정선, 청하의 가을을 보다’, ‘경술국치 백년, 석굴암 100년의 진실’ 등 지역 역사와 문화의 뿌리를 찾는 다큐를 제작하면서 그의 그림 수집은 가열차졌다. 그림에 미쳐 녹록치 않았던 월급쟁이 컬렉터로서의 어려움, 강요배 화가의 작품을 보고 너무 좋아 화랑에 통사정해서 할부로 사게 된 사연, 해외 인터넷 미술경매에 참여해 사게 된 작가들의 작품이야기 등 그의 컬렉션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는 끝이 없다. 그의 작품 구매 패턴과 영역은 세계 곳곳에 걸쳐 있었다. 그가 소장한 에곤 실레 등의 작품들 면면이 이를 방증한다. 또 그간 해외를 다니며 박물관이나 헌 책방, 음반가게를 뒤지며 만난 소장품들도 많다. 1989년 방송국 재직시절, 도굴꾼들을 다룬 다큐로 받은 상금으로 해외 여행길에 올랐다. 런던과 파리, 스위스를 여행하다가 런던의 음반 가게를 뒤지다 우연히 음악가 윤이상의 사인이 들어 있는 LP 음반을 보고 바로 구입한 것도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또 헌책방에서 서머싯 몸의 ‘인간의 굴레’ 저자 사인본과 드뷔시의 ‘녹턴’ 악보 초판본을 손에 넣으면서 색다른 컬렉션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서도 피카소의 드로잉 모음 스케치북, 드뷔시의 녹턴 초판 악보 등이 함께 전시된다. 그간의 컬렉션을 펼친 소장전으로는 2016년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최부식 소장전-그림과 시인’ 컬렉션전을 열어 주목 받은 바 있다. 애지중지하던 그의 소장품을 공개한 것이다. 2021년 7월, 제주도 갤러리 누보에서 ‘최PD의 그림 중독-에곤 쉴레에서 강요배까지’전에서는 에곤 쉴레, 르 코르뷔지에, 마티스, 마네, 장 꼭또, 루이 이까르 등의 해외작가와 변시지, 강요배, 김구림, 남관 작품 등의 국내 작가를 포함한 총 30여 점을 전시했다. 2021년 6월에는 100년 ‘황남정미소’에서 40여 점을 특별 전시했으며 10월, 갤러리 카페 화에서도 전시 한 바 있다. 모두 지역 주민과 함께 나누기 위한 전시였다. 카페 ‘바흐’에서는 이번이 두 번째 전시. -예술가 생가나 박물관에 가야 만날 수 있는 진귀한 전시... 르누아르나 밀레 편지글은 미술시장에서도 보기 힘들고 국내에 소개된 예도 거의 없어 최 시인은 “카페 바흐 오픈 6주년을 기념해 ‘늘 향기로운 친구인 최 대표의 친구로서 축하할 방법을 고민하던 중 전국 각지에서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과 공유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전시를 제안했습니다”라며 예술가들의 사적인 이야기들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부분에서의 소장품을 모아 전시하기로 했다고 한다. 마침 유명 예술가들의 친필 편지를 모아 두었기에 선별해 전시할 수 있었던 것. 편지글들은 일일이 번역을 의뢰해 친절하게 해석해 두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밀레의 판화작품과 친필 편지글 등 네 점, 쇼스타코비치 편지글, 오펜바흐의 글씨, T.S.엘리어트 타자 편지글과 사인, 르누아르 편지글, 샤를 구노 작곡가의 편지글, 로댕의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느낄 수 있는 친필 편지글, 생상스의 편지글, 루빈스타인 지휘자의 초상 판화, 윤이상의 친필 사인이 들어 있는 LP 음반(윤이상은 경주고등학교 교가를 작곡한 이로도 유명) 등이다. 친필 편지글들의 경우, 예술가의 생가나 박물관에 가야 만날 수 있는 것이라는 측면에서 진귀한 전시가 아닐 수 없다. 예술가들의 친필 필체를 음미해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특히, 르누아르나 밀레의 편지글은 미술시장에도 잘 나오지 않으며 국내에 소개된 예는 거의 없다고 한다. 그간 소장자가 발품 팔며 머나먼 이국땅에서 공수 해온 작품과 자료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으니 최 시인의 공력에 감사할 뿐이다. -아래는 이번 전시에 출품된 예술가들의 편지글들이다. -르누아르(1841~1919) ‘친애하는 위세나에게. 내일 밤 저녁 식사를 저와 함께 가실 수 있겠습니까? 가능하시다면 매력적인 몽마르뜨 극장으로 모시고 가겠습니다. 당신이 거부하지 못할 만큼 멋진 계획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당신의 친구, 르누아르’. -T.S. 엘리엇(1888~1965), 1951년 4월. ‘카펜터 씨에게. ...당신의 시는 매우 인상적입니다. 보내주신 시는 다른 출판사에도 읽어보라고 보냈습니다. 이후, 저는 건강상의 이유로 일하는 것을 벗어나 쉬고 있습니다. 당신의 시가 매우 인상적이기는 하나, 그 시들은 매우 높은 비용과 적은 수요로 인해 우리가 시 목록을 한도 내로 제한해야 하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이 시를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까미유 생상스(1835~1921), 1885년 5월 24일 파리에서 쓴 편지. ‘...만약 콘서트 일정을 바꾸실 경우라면, 정해진 일정보다 좀 더 늦게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일정보다 앞당기면 제가 안 되는 것은 코믹오페라가 다가오는 계절 초입에 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고 파리 극장들은 늘 일정이 지연되는 경향이 있어서입니다...’ -로댕(1840~1917), 1913년 2월 11일 편지. ‘부인, 사과를 해야겠습니다. 지난 일요일 2시 30분부터 3시 30분까지 워크숍이 있어서 라투르 레스토랑에 있습니다. 기억력이 감퇴하고 있나 봅니다. 부인의 방문을 제가 놓쳤네요. 부디 용서하세요’ -샤를 구노(1818~1893) 1983년 11월 5일 편지. ‘사랑하는 나의 작은 친구여. 추억을 위한 멋진 징표와 당신에게 키스할 수 없었던 저의 수천가지 걱정과 후회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비그니의 건강으로 인해 고문 받는 슬픔을 느낄 것입니다. 서둘러 그리고 슬픔을 담아...’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1906~1975), 1954년 11월 1일 모스크바에서 쓴 편지. ‘당신에게 이런 부탁을 드려 미안한 마음입니다. 이것을 E.A.Mravinsky에게 전달 바랍니다. 큰 부탁을 드리게 되는군요. 용서하세요. 마음을 담아, 쇼스타코비치’ 이런 서간문 이외에도 샤걀의 친필 사인이 들어있는 판화, 1965년 샤갈의 자화상을 커버 사진으로 해 친필 사인이 표기 돼있는 ‘타임’지, 고갱이 타히티 섬에서 그림 그리고(주로 스케치) 편지 쓴 것을 책으로 묶은 서화집(1951년, 프랑스), 보자마자 바로 구입한 피카소 화첩(1948년 프랑스), 드뷔시 ‘녹턴’ 1900년 초반 초판 악보, 샤갈 화집, 로댕 화집, 밀레 화집 외에도 폴 새그뉴, 프랭클린 화이트의 회화 등도 전시하고 있다. -“경주에서 저희에게 주어진 분량만큼 문화적 기쁨을 나누는 것으로 행복합니다” 전시를 제안한 최부식 시인은 “최 대표는 문화의 본 무대 뒤켠에서 여러 루트를 통해 문화예술의 지평을 넓히고 문화 운동을 부흥시키고 있는 친구입니다. 지켜보고 응원하다가 다르게 나아가고자 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이야기 거리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미흡하지만 제 소장작들 중에서도 ‘예술가의 사적인,,,’ 전을 준비했습니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최병한 대표는 “지난 2년간은 코로나로 정례적으로 해오던 행사를 하지 못해서 갈증을 느끼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에게 지속적으로 기쁨을 주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음악 들으면서 작품도 감상하니 미술과 음악이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 손님들이 너무 좋아하십니다. 그야말로 찰떡궁합이죠. 친구가 좋은 작품을 많이 소장해서 가능한 일이지요. 경주에서 저희에게 주어진 분량만큼 문화적 기쁨을 나누는 것으로 행복합니다”라고 했다. 두 사람은 각각 음악과 미술 분야에서 전문가적 수준의 경지에 있는 이들이라 믿고 감상할 수 있는데다, 카페 공간이니 누구나 쉽게 들러서 감상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예술가들의 사적(私的) 은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번 전시를 놓치지 마시라.
우성새마을금고는 설 명절을 앞둔 지난 25일 ‘2021년 MG희망나눔 사랑의 좀도리운동’의 일환으로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해 달라며 용강동·황오동·황남동·월성동 행정복지센터를 비롯한 9개 단체에 물품을 기탁했다. <사진> ‘사랑의 좀도리 운동’은 밥을 지을 때 미리 쌀을 한 술씩 덜어내 모았다가 어려운 사람을 도왔던 것에서 유래했으며, 우성새마을금고는 이번 나눔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이 큰 시기이기에 더욱 뜻깊다. 이날 전달된 물품은 2021년 연말 회원들에게 기부받은 쌀 60포(400만원 상당)와 라면 40박스(100만원 상당) 등이다. 임정희 이사장은 “물품이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한다. 많지는 않지만 지역에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전원자력연료(주)경주지사(지사장 연진호)는 지난 24일 소외된 이웃인 독거어르신들에게 설명절 따뜻한 지역분위기 조성을 위해 경주재가노인통합지원센터에 떡국떡, 계란, 김자반, 사골곰탕, 두부, 감치미 등 설명절 선물을 지원했다. <사진> 한전원자력연료(주)경주지사 관계자는 “혼자 생활하는 독거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하루를 선물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전했다. 경주재가노인통합지원센터 김경태 소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며, 무증상 전파 위험은 사라지지 않은 점을 감안해 안전예방 수칙을 준수해 이날 행사를 진행했다”며 “한전원자력연료가 지역사회복지를 위한 나눔 실천으로 명절에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다. 한편 한전원자력연료(주)경주지사는 지역 내 경주재가노인통합지원센터에 3년째 후원물품, 생필품 후원과 지속적인 자원봉사활동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경북남부보훈지청(지청장 안진형)은 지역 봉사단체 및 기업과 연계해 고령보훈가족을 위한 ‘설 맞이 사랑나눔’ 위문을 실시했다. <사진> 지난 25일부터 시작된 이번 위문은 현대제철봉사단이 마련한 김 선물세트를 비롯해 지역의 여러 기업들의 후원이 있었다. 이에 보훈지청은 기업 및 단체들의 마음이 담긴 선물을 고령의 보훈가족 300여가구에 전달했다. 안진형 경북남부보훈지청장은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보훈가족들의 희생과 공헌을 잊지 않고 후원해 준 기업과 봉사단체 등에 감사드린다”며 “보훈가족들이 더 즐겁고 풍성한 명절을 보내실 수 있도록 필요한 곳에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폭등의 여파로 서울에 이어 수도권도 부동산 시세가 대폭 오른 점을 고려, 경기도가 지난해에 이어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내용 조사 등 부동산거래 불법행위 근절업무를 지원할 ‘경기도 부동산거래질서 도우미’ 36명을 2월 3일까지 모집한다. 경기도 부동산거래질서 도우미란 시·군 내 부동산 거래를 관리 감독할 단속 인원 부족을 보완할 기간제 근로자로 ▲기획부동산 불법(편법) 행위 조사 ▲부동산 가격담합 및 허위매물 예방·계도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내용 조사 등 업무를 수행한다. 이번 도우미 모집은 경기도민 또는 경기도 소재 대학 재학(휴학)생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특히 부동산 관련 학과 재학(휴학)생과 졸업생에게는 가산점을 부여해 사회진출을 앞둔 청년의 관련 업무 사전 체험과 취업역량 강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모집기간과 방법은 1월 24일부터 2월 3일 오후 6시까지 경기도청 누리집(www.gg.go.kr) 채용공고문을 참고해 방문 또는 전자우편(songws500@gg.go.kr)으로 접수하면 된다. 도는 1차 서류심사를 맡고, 근무지 시·군청이 2차 면접 심사를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최종 합격자는 2월 23일 오후 4시 경기도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선발된 36명은 부동산 거래가 가장 활성화되는 3월부터 6월까지 오전 9시~오후 6시 근무하며 근무지는 수원시 영통구청 등 15개 시·군청으로, 응시원서 접수 시 희망 근무지를 선택할 수 있다. 임금은 경기도 생활 임금조례에 따라 경기도 생활임금(시급 1만1141원)을 지급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부동산거래질서 도우미는 건전한 부동산거래질서를 확립하고 공공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자 추진하는 것”이라며 “역량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해 부동산거래질서도우미 46명을 채용해 부동산 허위매물 예방·계도 130건, 부동산거래 신고내용 조사 2425건, 부동산 불법중개행위 점검 및 계도 20건 등을 시행한 바 있다.
예술가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타고난 천재성도 필요하지만 그 천재성을 구현할 부단한 노력이 더 외롭고 힘든다. 예술 외길에 혼신을 다해도 대가가 되는 길은 멀고 험하다. 예술가가 예술 외적인 일을 하는 것은 그래서 늘 조심스럽다. 누군가를 위해 공동의 목적을 추구하거나 행정적인 업무를 맡게 되면 예술활동보다 대외활동에 더 빠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매화도의 거장으로 입지를 굳힌 최영조 화백이 미술협회 경주 회장을 맡아 활동하면서부터 늘 가진 딜레마가 바로 이런 것이다. 작품활동에 매달려도 모자라는 시간에 조금은 엉뚱한 일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면 더럭 겁이 나는 것이다. 그렇지만 중책을 맡은 이상, 이 일에 소홀할 수도 없고 소홀해서도 안 된다. -상가르네상스사업에 선정, 중심상가 활력 불어넣는 중대한 숙제 맡아. “현재 미술인들과 전통 공방 유치로 활력 불어넣고 싶어!” 근래 최영조 회장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작업은 과거 아카데미 사거리와 명보극장 등이 있던 중심상가에 바람구멍 나듯 빈 상가들에 예술의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다. 이른바 ‘상권 르네상스사업’이라는 국가공모사업이 중심상가를 중심으로 실현될 예정인데 이에 대한 사업안을 시로부터 부여받은 것이다. “작년에 신라문화제 행사 대용으로 신라아트마켓이라는, 빈 점포 27개를 임대를 해서 치른 행사가 있었습니다. 이 경험이 상가르네상스사업 공모에서 가산점을 받아 선정된 것이지요” 최영조 회장은 이 계획의 골자로 이 지역의 10여개 빈 점포에 경주 예술인들과 경주 전통의 공방이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만들어 보고 싶은 포부를 가지고 있다. 이런 작업의 결과로 많은 관광객이 북적이는 황리단길이 이 지역까지 연장돼 함께 발전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경주의 많은 미술가들이 마음껏 활동하면서 그들의 전시회, 그들의 강의와 교육, 그들의 인적 교류를 발판으로 거리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합니다. 나아가 경주에 와야 볼 수 있는, 이를테면 금관을 재현하는 공방이나 토기, 도자, 목공 등을 제작하는 공방을 구현하고 싶은 것이지요” 그러나 막상 이 같은 일에는 쉽지 않은 벽들이 존재한다. 무엇보다 예술가들과 장인들의 프라이버시와 작업 공간 개방으로 인해 작업 시 받을 스트레스 등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통 장인들의 경우 대가 끊어질 만큼 작업 환경과 수익구조가 열악해서 선뜻 모시기도 어렵다. 특히 서울의 인사동 거리와 달리 주변 인구가 없다는 것이 치명적이다. 아카데미 극장 사거리가 80년대까지만 해도 호황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인근 황남동, 황오동, 사정동, 인교동 등의 인구가 뒷받침됐고, 구 시청을 기반으로 한 경제인구들이 집중적으로 포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발판이 사라지고 인구마저 최근 20년 사이 눈에 띄게 줄었다. 황리단길이 오랜 한옥의 정취를 가지고 일종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과 대조적으로 중심상가의 모습은 소멸 직전의 지방 도시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토착 주민이 없어 외면받는 거리를 관광객이 관심 가질 이유가 없다. 최영조 회장은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는 주장이다. 악조건이지만 무엇이건 해야 한다는 절박감과 반드시 좋은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최영조 회장을 뛰게 한다. “봉황로처럼 하드웨어에만 중점을 두지 않고 예술인들과 장인들이 마음 놓고 작품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장기적인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최영조 회장은 지난해 빈 점포를 이용해 심혈을 기울였던 ‘신라아트마켓’이 비록 기대한 만큼 붐이 일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경험할 수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로 최영조 회장이 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 회장이 된 이후 시도한 행사들은 이전에 보기 어려웠던 참신한 시도들로 평가된다. ‘그림 보러 경주 가자’는 행사와 ‘그림 사기 좋은 날’ 행사는 경주의 미술인들이 보다 직접적이고 보다 현실적으로 자신의 작품을 시민 혹은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기획으로 평가된다. 32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대부분 그림이 팔린 ‘그림 사기 좋은 날 행사’는 시나 외부의 지원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참여작가들의 열의만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 경주미술인상을 만들어 박수미 작가를 처음으로 선정하고 ‘때창’기획전을 연 것이나 대추밭장학회(이사장 백진호) 후원으로 올해의 작가상을 제정, 김서한 작가 초대전을 연 것도 최영조 화백의 남다른 열정이 만든 결과들이다. 최영조 회장이 또 하나 눈여겨보고 있는 것은 봉황대 주변 야외 음악무대가 펼쳐지는 넓은 잔디밭이다. 이곳에 언젠가부터 젊은이들이 돗자리를 들고나와 시간을 보내기 시작한 것. 심지어 간이 티 테이블까지 들고 나와 차와 음식, 와인을 즐기는 연인들까지 등장했다. 특히 코로나로 실내 공공장소의 모임이 어려워지면서 자연스럽게 이곳을 찾은 젊은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에 주목한다. “그들이 관심을 가질 문화의 거리를 만들 수 있다면 황리단길의 북적거림과 연결하면서도 확연히 대조적이고 봉황대의 이색 체험까지 가능하겠지요. 이런 전제에서 상가 활성화와 예술 활성화를 동시에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최영조 회장은 할 수 있는 한 모든 아이디어를 모두 동원하겠다는 결연한 각오다. “중심상가 빈 점포들 중 넓은 공간에는 요일별로 작가들을 정해 원데이 강의를 진행, 인터넷으로 신청도 받을 수 있습니다. 신라 금속공예의 이미테이션들, 이를테면 비천상이나 도깨비 기와, 신라인의 미소 같은 것들을 직접 탁본으로 뜨는 공간 등을 상설하는 것도 좋을 겁니다” -미술계·문화계 아우른 운영위원회 추대 후 국제아트페어 열어야, 경주역사, 미술인들 전시공간으로 함께 활용해야! 특히 최영조 회장은 지금은 폐지된 ‘경주 아트페어’에 대한 복원을 강조했다. 경주가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발원지로서 현재 활동하는 미술인들도 여느 도시에 비해 많고 아트페어 경험도 있는데 이런 대규모 문화행사가 사라진 것은 매우 아쉽다는 입장이다. 한발 더 나아가 경주와 연결돼있는 세계 자매도시와 협력해 ‘국제아트페어’를 열어 국제교류전을 여는 것도 경주미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동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전의 아트페어의 운영이 독자적인 형태로 진행돼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수 없었던 단점이 있다고 지적하며 국제아트페어를 열 경우 미술계와 문화계의 경험 많은 인사들을 운영위원으로 추대해 발전적인 의견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와 함께 최영조 회장은 지난해 운영을 중단한 경주역사도 미술인들의 활동공간으로 승화되기를 기대한다. 이를 활용해 서울 인사동의 인사아트센터 등에 전북, 부산, 전남, 경북 등 지자체 갤러리가 있듯 경주의 다양한 작가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전시회를 열 수 있는 항구적인 공간이 되기를 기대했다. 기존 생활아트와 난초회, 수석회 등과의 공조가 필요한 대목이다. 이렇게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 사이엔가 미술인 최영조 화백을 떠나 미술협회 최영조 회장의 모습이 훨씬 크게 부각된다. 문득 10여년 전 후배 작가들을 위해 인사동에서 전시회를 기획했던 최영조 화백의 모습이 기억된다. 당시 자신의 그림은 없이 후배들만의 작품을 들고 서울 나들이한 최영조 화백이 모습이 지금의 회장 모습과 겹쳐져 감회가 새롭다. “제가 아무리 열심히 뛰고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여러분들이 도와주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우선 경주의 미술인들부터 시작해 경주 문화를 이끌어가는 다방면의 문화계 인사들이 관심 가지고 협조해 주셔야 조금이나마 나은 경주 미술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경주시 문화예술 당국의 협조가 우선되어야 함은 말할 필요도 없고요” 지금까지 경주미술협회를 이끌면서 그 어떤 것보다 사람들의 소통과 협력이 가장 중요하고 절실했다고 믿는 최영조 회장, 그의 열변을 듣고 있자니 사람들과 함께 열어나갈 경주 미술의 미래가 훨씬 밝아 보인다.
국제라이온스협회 366-E지구 경주외동라이온스클럽은 지난 19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희망나눔 이웃돕기 성금 150만원을 외동읍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했다. <사진> 경주외동라이온스클럽은 ‘We Serve(우리는 봉사한다)’라는 모토로 매년 이웃돕기 성금전달, 환경정화활동, 집수리 봉사, 농촌 일손돕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권오환 회장은 “회원들의 작은 정성이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으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과 함께 온정을 나누며 봉사를 실천하는 라이온스가 되겠다”고 밝혔다.
어지럼은 누구나 흔히 느끼는 증상이다. 보통은 ‘잠시 쉬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방치하기 쉬운데 원인 질환이 다양하므로 반드시 정확한 진단과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이 연간 80만 명에 달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지만 심각한 질병의 신호일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솔거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경주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지역작가 이도우, 이상수 작가의 전시가 2월 28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경주미술인 선정작가’ 展 2부 전시로 경주지역 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공모로 진행된 전시다. 전시에는 누드화가 이도우 작가와 펜과 연필을 사용해 경주의 풍경을 표현하는 풍경화가 이상수 작가의 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경주엑스포대공원과 한국미술협회경주지부가 함께 주관한 ‘경주미술인 선정작가’ 展은 경주지역을 배경으로 활동하는 역량 있는 작가들의 전시를 지원하며,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차원으로 마련됐다.
문학의 봄, 신춘문예의 계절이 다가왔다.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은 올해도 다수의 신춘문예 당선자를 배출했다. 제33회 신라문학대상에서 김장배 씨가 ‘밀삐’로 수필 부문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박문후 씨가 불교신문 신춘문예에서 ‘까마귀 서점’으로, 경상일보 신춘문예에서 ‘모카를 위하여’로 단편소설 부문 각각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또 이선락 씨는 시 ‘반려 울음’으로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당선됐으며, 졸업생 임은영 씨도 영남일보 문학상에서 ‘블랙 잭나이프’로 단편소설 부분에 당선되는 성과를 거뒀다. ‘밀삐’는 지게에 매여있는, 지게를 지는 끈을 가리키는 우리말이다. 김장배 씨는 수필 ‘밀삐’에 아버지에 대한 회한과 그리움을 담았다. 박문후 씨는 불교신문과 경상일보에 단편소설 ‘까마귀 서점’과 ‘모카를 위하여’가 각각 당선되며 신춘문예 2관왕에 올랐다. ‘까마귀 서점’은 차분한 분위기와 등장인물들의 조화, 감수성이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았으며, 반려견을 소재로 삼은 ‘모카를 위하여’는 타락 사랑을 정당화하며 그 억압을 사랑이라 믿는 작금의 슬픈 세태를 집요하면서도 과하지 않게 그려내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이선락 씨의 ‘반려 울음’은 고픔과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시이자 질문이 그치지 않는 시, 버썩거리는 일상을 비집고 다른 존재를 향한 유일한 감정이 솟아오르며 빛나는 시라는 평으로 인정받았다. 졸업생 임은영 씨는 최근 30~40대 미혼들이 부모를 모시면서 힘들어하는 사회상을 단편소설 ‘블랙 잭나이프’에 풀어냈다. ‘블랙 잭나이프’는 아버지의 유품이다. 오랫동안 아버지를 간병하던 딸이 아버지를 버리고 떠났다가 돌아와 죄책감과 미안함에 시달린다. 잭나이프를 잃어버린 집에 잠입해 하루를 머물며 목격하는 주인집 여자의 비밀스러운 내력은 부녀의 삶과 겹쳐진다. 인물이 가진 죄책감에 잠식당하지 않고 서사를 세우면서 흡입력을 높이고 있는 이 작품은 사라지거나 사라져가는 존재들을 향해 내미는 연민의 손길이 호들갑스럽지 않고 미약해 오히려 신뢰감을 주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손진은 학장은 “이분들이 문학상, 신춘문예에서 당선됐다는 것은 프로의 세계, 작가의 길을 가게 됐다는 것”이라면서 “같은 도반으로 서로에게 자극을 주고, 격려하며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술사의 지팡이가 하얀 비둘기로 변하고, 멋진 테이블이 공중으로 날아다니며 춤을 추는 신기한 마술의 세계가 펼쳐진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어린이 마술 콘서트가 2월 12일 오전 11시, 오후 2시, 4시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열리는 것. 극단 아트원이 주최,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마술사 레오와 도로시 두 명의 마술사가 출연해 신비롭고 아름다운 마술을 선사한다. 첫 번째 마술이야기와 두 번째 마술이야기로 나뉘는 이번 공연에서는 △화려한 조명 아래 펼쳐지는 환상적인 마술쇼 △아이와 함께하는 코믹마술 나도 마술사 △예쁜 음악과 감동이 있는 아름다운 엔딩스토리 등 다채롭고 신비로운 마술을 만날 수 있다. 극단 아트원 측은 “처음에는 동아리, 동호회를 중심으로 바람이 일던 마술이 이제는 유치원생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문화로 당당하게 자리 잡고 있다”면서 “기존의 매직콘서트가 아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맞춤형 공연으로 아이들과 부모님이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학적 사고력과 발표력,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높여주는 마술공연에 많은 분의 관심과 관람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티켓은 전석 3만원, 예매가는 2만5000원(인터파크)이며 24개월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문의 1544-1555.
향토문화 발전 및 민족문화 선양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경주문화원이 ‘경주문화’ 제27호와 ‘경주문화논총’ 제24집을 발간했다. 경주의 다양한 문화예술을 소개하고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소통공간으로 기능해온 ‘경주문화’는 이번 경주문화 제27호에서 △경주의 장인 ‘대를 잇다, 건천대장간’ △기획특집 ‘아! 경주역! 굿바이 경주역!’ △문화원 산책 ‘경주문화원 뜰의 산수유 앞에서’ △경주의 역사문화 ‘경주문화원의 전통건축’ △별이 된 경주문학인1 ‘동리목월기념사업회 장윤익 회장’ △별이 된 경주문학인2 ‘동국대학교 이임수 교수’ △경주의 항일독립운동 ‘경주성 혈투 “우리는 복수군이다”’ △경주의 문학 ‘북을 들고 우는 사람, 용장사지’ ‘주름 한 권, 저녁의 위로’ ‘연’ △경주의 예술 ‘흥덕왕릉 굽은 소나무’ ‘호접지몽’ ‘매혹’ ‘아! 대한민국’ △경주사랑 출향인 ‘(재)동암장학회 손경호 이사장’ △경주의 근대 ‘불국에는 조양교회가 있다’ △경주의 문화인물 ‘문화재전문사진작가 오세윤’ △명품축제로 가기 위한 제언 ‘신라문화제 어떻게 바꿀 것인가?’ △신라문화의 부활1 ‘경주 황남동 474-1번지 유적발굴조사와 그 성과’ △신라문화의 부활2 ‘경주 성동동 129-1번지 유적 발굴조사와 그 성과’ △신라문화의 활용 ‘문무대왕면 ‘동해구 유적’에 대한 문화원형적 탐구’’ △2021년도 경주문화원 주요사업 등 ‘역사문화 논구’ ‘중요 인물탐구’ ‘사회문화쟁점’ ‘문학과 예술’을 전한다. 경주문화원 조철제 원장은 “경주시민들과 문화원 가족, 그리고 문화를 사랑하는 분들의 질책과 사랑으로 ‘경주문화’가 지금은 ‘눈 깊은 종합인문지’라는 평가를 받으며 발전해왔다”면서 “선인들이 남긴 소중한 유적·유물,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지키고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몫이다. 시민의식 일깨우고 성숙한 사회로 선도하는 데 경주문화원이 앞장서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주문화원 부설 향토문화연구소에서도 ‘경주문화논총’ 제24집을 발간했다. 이번 논문집에는 △강석근의 ‘경주사람, 천하명물 정만서와 그 12대조 정자당 이야기’ △김창섭의 ‘해월 최시형 생가 터 보존·정비 방안’ △박임관의 ‘신라 왕경 및 왕기와 사찰’ △선애경의 ‘경주를 주제로 한 우표’ △오승연의 ‘경주 모량리 210-1번지 유적에 관한 고찰’ △이채경의 ‘18세기 야담집 소재 경주 이야기’ △최민희의 ‘신라 세 왕성과 육부촌장 성씨 그리고 변화’ △최석규의 ‘경주개 동경이의 머리부분 측정값 변화 비교 연구’ △최영기의 ‘전통 주거건축 고찰-1’ △최재영의 ‘경주의 힐링·생태관광 자원의 탐색과 개발 및 활용’ △최영조의 ‘연경 작품의 변화와 시점’ △오세윤의 ‘사진으로 보는 경주 문화재’ 등을 소개하고 있다.
경주시립신라고취대 박경현 예술감독이 재임명됐다. 경주시는 지난 18일 시청 대외협력실에서 시립신라고취대 박경현 예술감독을 재임명하고 위촉장을 수여 했다. 다시 한번 신라고취대를 이끌어가게 된 박경현 예술감독은 “단체를 이끌어가는 수장으로 고취대의 정체성과 역할을 최우선상에 놓고, 소통과 교류, 협력으로 다양한 고취대의 활동을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신라고취대는 신라문화제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의 각종 행사 시 고취대 재현을 통해 신라의 화려했던 문화를 널리 알리고 있다. 또 경주시민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전통을 기반으로 한 대중적인 국악을 선보이며 경주만의 독특한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다. 박 감독은 “고취음악과 행렬을 하는 곳은 경주가 유일무이하다. 시민과 관광객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주말상설공연 개설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면 공연이 쉽지 않았던 점이 아쉽다”고 했다. 이어 “경주만의 독특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신라고취대 단원들은 전문 연주자들이며, 가, 무, 악에도 능한 전문 국악 예술인”이라면서 경주시립신라고취대만의 장점이자 특수성이라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2020년부터 2년 동안 신라고취대 예술감독으로 재직하며 코로나19로 어려운 가운데도 다양한 공연을 펼쳐 지역 전통예술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널리 알려 왔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경주시립예술단 운영위원회의 추천으로 재위촉된 것. 박 감독은 “저희 신라고취대는 장르와 세대를 넓혀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레퍼토리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면서 “신라고취대 공연을 통해 듣고 싶은 곡을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 신청하시면 고취대만의 독창적인 관현악 선율로 선사해드리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감독은 스페인왕립학교 지휘과정을 수료하고 국립관악관현악단 악장을 역임하며 국악 관현악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시립신라고취대 예술감독으로 있으면서 ‘전통음악의 밤’ ‘만파식적을 위한 젊은 국악협연자의 밤’ ‘화랑 국악 관현악과 놀다’ ‘천년스테이지 경주’ 등을 연출했다. 또 찾아가는 공연을 진행하며 동경이의 마술피리, SBS 2021 아시아 송, 경주시 홍보영상 ‘경주를 만나다’ 고취대 편 등 다양한 형태의 참신한 무대공연과 야외공연을 연출했다. 한편 경주시립신라고취대의 올해 주요 공연으로는 △3월 ‘고취대 정기공연’ △4월 ‘전통음악의 밤’ △5월 ‘가족음악회’ △6월 ‘젊은 국악인협연’ △8월 ‘눈내리는 예술의전당, 영화음악 OST’ △9월 ‘가을음악회’ △10월 ‘신라문화제’ △12월 ‘송년음악회’ 등이 예정돼 있다. 박경현 감독의 위촉 기간은 2024년 1월 2일까지.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는 지난 24일 교내 백주년기념관 화백홀에서 세계스마트시티 국제협력기구(WeGO)와 스마트시티 전문 인력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영경 동국대 경주캠퍼스총장, 박정숙 세계스마트시티기구 사무총장을 비롯한 양 기관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며 진행됐다. 이번 협약은 동국대 경주캠퍼스와 세계스마트시티가구가 협력 및 교류를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스마트시티 전문가 인력양성 프로그램(교육·WeGO 챔피언스·인턴십) 운영 ▲스마트시티 정책 평가 및 연구 프로그램의 발굴 및 추진 ▲세미나, 강연회, 학술회의 등의 공동개최 및 협력 과 기타 협약 목적에 부합되는 사항의 협력 등이다. 동국대 경주캠퍼스와 세계스마트시티기구는 2022학년도 1학기부터 스마트시티 강의 개설과 스마트시티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대학생으로 구성된 “WeGO 챔피언스” 프로그램을 공동운영한다. 또한 200여 WeGO 회원기관을 통해 스마트시티 산업의 세계적인 동향과 정책 및 사례를 공유하고 스마트시티 전문 인력에 대한 취·창업을 지원하여 동국대학교 재학생을 비롯한 미래스마트시티 인력을 양성한다. 이영경 총장은 “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의 스마트 역사·문화·관광 스마트 도시 생태계 구축 위한 인재 양성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과 스마트 도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학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 World Smart Sustainable Cities Organization)는 세계 도시 및 기업 간 스마트시티 협력‧교류를 촉진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2010년 서울시 주도로 창립한 스마트도시 분야 최초의 도시·기업 국제협의체(PPP, Public Private Partnership)이다. 현재 158개 세계도시를 비롯해 총 209개 도시·기관·기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편 현재 LINC+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2022년부터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여 시행하는 LINC 3.0 사업 준비를 위해 스마트시티융합대학을 신설하고 스마트시티 신산업 발전과 연계한 컨텐츠, 기반 서비스, 플랫폼 구축 등에 필요한 경주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호텔관광외식경영학부가 최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20년 고등교육기관 취업통계’에서 71.2%의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취업 불황에도 높은 취업률을 달성한 동국대 경주캠퍼스 호텔관광외식경영학부는 최근 3년 간 고등교육기관 취업통계에서도 평균 65.0%의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 2021년에는 현장실습 인원만 134명에 달하는 등 학생 취업경쟁력이 오히려 상승하여 코로나19로 인한 취업난을 무색케했다. 특히 우리나라 근로자가 대학 전공과 무관한 분야에 취업하는 ‘전공 불일치’ 비율이 50.1%인데 비해 동국대 경주캠퍼스 호텔관광외식경영학부 졸업생의 전공진출비율은 67.4%에 달하여 호텔관광분야 전문 인재 양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호텔관광외식경영학부가 높은 취업률을 달성한 것은 ▲2015년 동국대 경주캠퍼스 학문 분야 특성화 사업 선정 ▲2016년 교육부 지방대학특성화사업(CK사업) 선정을 통한 다양한 학부 교육 혁신 노력의 성과라고 분석했다. 호텔관광외식경영학부는 2016년부터 학부 내 BSC(Building Story for your Career) 센터를 구축하여 산업체 경험이 풍부한 교수 중심으로 분야별 취업동아리, 진로기반 비교과 프로그램을 매 학기 운영하고 학생들의 진로 컨설팅과 취업 지도를 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