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蘭)은 매우 고상하고 우아한 식물이다. 그 맑고 굳센 모습이 돋보여 예로부터 선비들은 문인화의 소재로 즐겨 그려 매화, 국화, 대나무와 함께 사군자의 하나로 난을 아껴왔다. 난은 문외자의 눈으로 보면 모두 그 난이 그 난 같고 생김도 비슷하지만 세계적으로 무려 2만5000종이 될 정도로 다양하고 우리나라에도 공식적으로 39속 84종이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질 만큼 다양다종하다. 그러나 이런 종들이 지역과 꽃의 모양에 따라 또다시 이름이 나누어진다고 하니 단순하게 몇 종이라 규정하기 힘들 것이다. 그런 만큼 난을 사랑하는 동호인들의 수도 50만명에 달하고 희귀한 난은 수백만원에서 수억원까지 갈 만큼 귀하게 대접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3월 18일 인싸로 소문난 정미영 씨 페이스북에 진귀한 난 사진이 올랐다. 남편인 최이규 씨가 제22회 ‘포항시난연합전’에서 각각 금상과 특별대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마침 봄이 기다려지는 순간에 올라온 소식이라서인지 3월 28일 현재 무려 640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댓글이 330개나 달렸다. 그렇지 않아도 관심받는 정미영 씨 페북이 꽃소식과 함께 축하세례로 북새통이 되었다. 정성껏 키운 난으로 특별한 상을 받은 것 못지않게 공들여 운영해 온 페북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남편 최이규 씨가 수상한 난들은 금상으로 단엽, 특별대상으로 홍화라는 품종이 수상했다. 상을 타서가 아니라 한눈에 보기에도 꽃도 달라 보이고 난의 잎 자체도 달라 보인다. 마침 난 협회에 아는 분이 있어 슬쩍 물어보니 이렇게 수상에 오른 자체로 난이 그만큼 귀한 품종이고 같은 종이라도 꽃의 색상에 따라 세부적으로 불리는 이름이 있다며 오래 난을 키운 전문동호인의 정성이 잘 드러난 수작이라고 예찬한다. 화사한 꽃소식 전해주신 정미영 씨와 남편 최이규 님의 봄이 특별해진 듯하다. 그 협회분이 오래전 난을 볼 때 관심을 기울이고 봐야 할 꽃의 포인트를 알려준 게 있었다. 난 꽃을 정면에서 자세히 보면 꽃의 모양이 흡사 사람의 웃는 얼굴과 닮았다는 것이다. 그 후로 난 꽃을 볼 때마다 주의해서 살펴보니 실제로 대부분 동양란들의 꽃들이 모두 웃는 사람의 얼굴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 기사를 보시는 독자들도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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