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집단 크기가 작은 경주개 동경이는 유전형질이 정립된 개체수 확보가 우선 되어야 하고, 연구적 한계를 뛰어 넘는 무리한 요구는 고유혈통의 유전적 다양성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된다.
개는 동물 중에서 인간에 의해 가장 먼저 길들어졌고, 인간과 가장 가깝게 지낸 동물이고, 현재는 인간의 생활 속으로 깊숙이 들어와 가족의 의미를 가진 반려동물이 되었다. 개는 인간의 가장 좋은 친구이며, 매우 사교적이고, 충성심도 강하고, 진득하여 좀처럼 주인을 배신하지 않는다. 인간의 반려동물이 된 개의 조상은 늑대이며, 늑대 무리에서 이탈된 새끼, 병들고, 늙고, 다친 늑대들이 사람들에 의해 보호되었고, 성격이 부드럽고 유순한 새끼들이 사람과 오랜 세월에 걸친 공생관계에 의해 개가 되었다는 학설이 정설이다.
우리나라 토종개의 뿌리는 대륙에서 길들여진 개가 전래되었을 것이라는 북방설과 한반도의 야생늑대가 자생적으로 순화되어 개가 되었다는 설이 공존하고 있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에 의하면 진도개, 삽살개, 동경이는 중국의 샤페이, 차우차우, 일본의 아키다, 시바이누와 같은 계통이며, 이들 품종들 간의 혈통도 매우 가까운 북방계통이라 한다.
또, 우리나라 토종개는 이용 목적에 의해 개량되지 않았기 때문에 야생성을 가진 상태로 우리 풍토와 기후에 적응하여 토착화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의 토종개는 외국 개 품종보다 늑대·코요테의 유전자형을 많이 가지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이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품종으로 개량된 유럽의 개와는 차이가 있다. 유전자형 변화를 추적할 수 있는 유전자 칩을 이용해 개의 유전체를 비교·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진도개, 풍산개, 경주개 동경이는 야생 늑대를 공통 조상의 뿌리로 한반도에 정착한 것으로 여겨진다. 한국 토종개는 다른 외국 개 품종에 비해 늑대·코요테 혈통의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고, 풍산개, 경주개 동경이, 진도개 순으로 늑대의 야생성을 띄고 있다. 즉, 아시아 야생 늑대가 한반도에 유입·정착되어 풍산개, 경주개 동경이, 진도개의 뿌리가 되었다는 가설이다.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유효집단 크기는 진도개 흑구는 485마리, 진도개 네눈박이는 262마리인데 반해 풍산개 백구는 110마리, 경주개 동경이 백구는 109마리로 진도개를 제외한 대부분의 토종개는 유효집단 크기가 지속적으로 감소되고 있다고 한다. 유전적 다양성 확보를 위한 보호·육성 사업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천연기념물 제540호로 지정된 경주개 동경이는 진도개, 삽살개에 비해 개체수가 적고, 호구와 흑구의 유효집단크기는 100마리 이하로 재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혈통의 명맥 유지를 위한 보존대책이 필요하다. 단기적인 목적 달성보다는 유전형질이 정립된 개체수 확보가 우선 되어야 한다. 유전형질의 정립을 등한시한 과도한 분양과 연구적 한계를 뛰어 넘는 무리한 요구는 고유혈통의 유전적 다양성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된다. 현명한 생각을 하는 공직자의 안목이 필요하다.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인구가 1천만 명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토종개를 키우고 있는 비율은 매우 낮다. 토종개가 우리나라 가정의 반려견으로 자리 매김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하고, 우리 민족과 영원히 함께하기 위한 토종개의 보존과 복원의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경주개 동경이 혈통보존연구원장 경주신문 독자위원이 기사는 지역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