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을 소재로 다룬 영화는 여럿 있지만, 필자는 그중에서 불멸의 여인(immortal beloved/ 1994)이 가장 좋다. 이유는 영화 내내 베토벤의 작품들이 쉴 새 없이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게다가 영화적 상상력도 맘에 든다. 사실에다가 허구를 적절히 섞어서 관객들의 흥미를 무한대로 자극한다. 팩션(faction)은 아마 이런 영화를 두고 하는 말이리라. 영화의 발단은 1827년 베토벤이 죽자 발견된 편지 한 장이다. 수신인이 바로 ‘불멸의 여인’, 하지만 아무도 그녀를 모른다. 베토벤은 유언으로 자신의 전 재산을 그녀에게 남겼다. 도대체 ‘불멸의 여인’은 누구이고, 베토벤은 왜 그녀에게 유산을 남겼을까? 고인의 친구인 쉰들러는 오랜 시간 탐문 끝에 ‘그녀’를 찾아낸다. 그녀는 놀랍게도 베토벤이 생전에 노골적으로 경멸하던 요안나였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팩트(fact)는 다음과 같다. 요안나는 베토벤 동생인 카스퍼의 부인이다. 베토벤은 동생의 연애시절부터 둘의 결혼을 반대했었고, 동생이 죽자 소송을 통해 조카 칼의 양육권을 빼앗아 올 정도로 요안나에 적대적이었다. 영화는 카스퍼와 요한나의 결혼 전에 베토벤과 요한나가 연인관계였다는 상상력을 발휘한다. 운명적인 오해 때문에 둘은 헤어졌고, 요안나가 카스퍼와의 결혼 후 낳은 아이 칼은 베토벤의 아들이었다는 것이다. 베토벤이 동생의 결혼을 반대하고, 동생 사후에 칼을 데리고 온 이유에 대해 꽤나 단단한 근거를 제시한 것이다. 베토벤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진 현악사중주 16번의 4악장 악보에는 “꼭 그래야 하나?(Muß es sein?)”, “꼭 그래야 한다.(Es muß sein!)”라는 가사가 적혀있다. 기악곡에는 쓸모없는 가사인데다가 모양새는 둘도 없는 선문답(禪問答)이다. 영화는 이 선문답을 영화 말미에 활용한다. 죽음을 목전에 준 베토벤을 요안나가 방문하는 장면에서다. 베토벤은 “꼭 그래야 하나?(Muß es sein?)”라고 묻고, 요안나는 “꼭 그래야 한다.(Es muß sein!)”로 답한다. 요안나는 베토벤이 죽고 나서 쉰들러로부터 문제의 편지를 받는다. 편지에는 그날의 오해를 풀어주는 내용이 적혀있다. 요안나는 후회한다. 베토벤의 “꼭 그래야 하나?”라는 물음에 “꼭 그래야 한다”로 답하지 말았어야 했다. 불멸의 연인은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고, 조카 칼에 대한 남다른 집착을 보였던 베토벤의 생애에 대해 절묘한 스토리텔링을 시도했다. 베토벤과 요안나의 연애는 전혀 사실이 아니었겠지만, 이 설정이 영화를 흥미롭게 한 건 분명한 사실이다. 또한 악역 전문 배우인 게리 올드만의 캐스팅을 두고 말이 많았지만, 이런 설정이 그의 연기를 더욱 돋보이게 한 것도 사실이다.
"역사가 우리를 망쳐 놓았지만 그래도 상관없다(History failed us, but no matter). 단호한 이 첫 문장은 ‘파친코(이민진 지음, 이미정 옮김 / 2018)’의 주제이다. 승자가 기술한 역사에 패자는 상상으로 존재한다. 제왕과 장군의 이야기로 가득한 역사에 보통사람은 없다. 찬란한 유산인 궁전에도 벽돌을 쌓은 일꾼의 이야기는 없다. 하지만 굴곡진 시간과 거친 공간 속에서도 민초들은 삶을 이어간다. 아메리카 흑인이 그랬고, 유럽 유태인이 그랬고, 강제병합 당한 조선인이 그랬다. 나라가 사라지고 일본에서 살 수밖에 없었던 조선 디아스포라는 일본에서 2등 시민 자이니치로 살 수밖에 없었다. 이 소설은 정치사회적 담론이 아닌 그 시공간을 살아온 파친코 주변의 조선 디아스포라(diaspora : 특정 민족이 자의적, 타의적으로 기존에 살던 땅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여 형성하는 공동체)의 궤적을 속도감 있게 보여준다. 읽는 내내 오사카 거리를 헤매고 있었다.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쓰여진 파친코에서 작가는 모든 인물에게 애정을 보인다. 각자의 과거를 설정하고 모티브를 준다. 인물의 세계관과 라이프 스타일은 다르지만 선과 악으로 그들을 구분하지 않는다. 줄거리는 매우 단순하다. 부산 영도에서 살았던 선자는 재일동포 한수와 사랑에 빠져 임신했지만 백이삭과 결혼하게 되고 이삭의 형 요셉(경희)이 있는 오사카로 이주한다. 거기서 아들 노아, 모자수와 손자 솔로몬과 같이 파친코 주위에서 살아간다. 소설에는 4세대의 걸쳐 20명 정도의 인물이 등장한다. 그 각각 다른 세대들의 삶을 통해 디아스포라가 살아가는 험난한 과정을 읽을 수 있다. 소설은 한편에서 양진, 선자, 경희, 에쓰코와 하나를 통해서 여성이 남성중심 시대를 살아 내는 것이 어떤 것인지 어떤 운명인지도 보여준다. 남자에 의해서 삶이 규정되는 이 여자 캐릭터를 보면서 여자라는 자체가 2등 시민이었던 옛날을 상상해 보았지만 이 상상은 참으로 어렵다. 그들이 페미 논쟁이 한창인 한국에 온다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 이 소설을 작년 여름에 읽었는데 읽는 동안 잠시도 내 손을 떠나본 적 없을 정도로 몰입했다. 마음으로는 바삐 읽었는데 글 한 줄 한 줄이 다 가슴에 들어와 나의 글 읽어내는 속도가 이렇게도 늦은가 싶을 만큼 정독했다. 그것은 마치 채널 선택권이 별로 없었지만 그래서 더 갈급했을지 모를 텔레비전이 아주 많이 인기 있던 시절, 마치 매주 아슬아슬한 장면에서 끊어내어 다음 주가 또 조바심 나게 기다려지던 인기 주말 TV 드라마처럼 한 단원이 끝나기도 전에 다음 단원이 먼저 기다려지는 듯한 몰입이었다. 아침부터 읽기 시작한 이 소설로 인하여, 오후 절친과의 약속 장소로 오가는 길에서도, 또 만난 중에도 얼른 집으로 돌아가서 책 읽기에 몰입하고 싶었다. 친구를 만나러 지하철 입구로 올라오는 에스컬레이터 속에서도 한 손에 책을 들었고 한 손에 교통카드를 들었지만 온통 책 속에 눈과 머리를 둔 바람에 출입구를 잘못 나오게 만들 정도였다. 영문판 3부(1962~1989)를 시작하면서 국가는 상상의 정치공동체(Nation is an Imagined Political Community)라는 역사정치학자 Benedict Anderson(1936~2015)의 주장을 길게 인용한다(324쪽). 앤더슨은 Imagined Communities(1983)에서 민족은 민족주의 지식인들이 만들어낸 ‘상상의 공동체’라고 주장하며 민족이 ‘영속주의적’ 공동체라는 주장에 반대한다. 앤더슨은 상상의 공동체로서의 민족에 대한 인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인쇄 자본주의’로 주장한다. 문필가들이 라틴어가 아닌 지방어로 저술하기 시작하면서 지역별로 민족의식이 강화되었다고 본다. 이 주장은 유럽 사례를 근거로 제시하지만 수만 년 동안 지리적으로 분리된 한국과 일본을 보면 일반화되는데 한계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선자 가족의 굴곡진 삶을 통해서 인종, 국가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차별을 보여주고 싶었으리라. 오늘날 전 세계는 디아스포라가 넘치고 미국은 이민으로 일등 국가가 되었지만 ‘파친코’같은 차별은 사라지기 어려울 것이다. 그 속에서 많은 나라의 이주민, 디아스포라들이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 집단을 이루어 살아가고 있다. 차이나 타운과 코리아 타운은 그런 예들 중 가장 극명한 경우다. 우리나라 역시 다르지 않다. ‘다문화가정’이라는 이름으로 어쩌면 분리 되어진 그들의 삶이 또 다른 ‘파친코’ 속 주인공들로 우리 속에서 부대끼고 있지 않을지, 소설 파친코를 보면서 다시 한번 조용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런 마음을 일으키게 한 것만으로 파친코는 다양한 디아스포라가 살고 있는 우리 시대 한국인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소설이다.
660년 7월 9일, 서쪽에서는 당나라 소정방의 군사들이 한반도에 상륙했고, 동쪽에서는 김유신 장군의 지휘 하에 신라군이 백제의 사비성을 향했다. 백제는 태풍 부는 날 돛대에 내걸린 어선의 깃발처럼 갈기갈기 찢겨져 펄럭였다. 백제가 왜국에 구원을 요청했다. “당나라 사람들이 해충들(신라군)을 이끌고 와서 나라를 무너뜨리고 임금과 신하를 포로로 잡아갔습니다. 백제국은 사람들을 모아 다시 나라를 이루어 냈습니다. 바라옵건데 왜국에 가 있는 왕자 풍장(의자왕의 아들)을 맞아 국주(國主)로 삼고자 하오니 이를 허가해주십시오” 왜국의 제명천황이 명령(일본서기 660년 10월)을 내렸다. “백제가 창을 베고 자며 쓴맛을 보는 괴로움을 겪고 있다”면서 구원해 달라고 요청해왔다. 그 마음을 저버릴 수 없다. 장군들에게 명령하여 군사들을 신속하게 움직여 신라를 공격한다면 악인을 베어 백제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이 무렵 왜국의 수도 아스카의 아이들이 이 골목 저 골목 동요(童謠)를 부르며 돌아다녔다. 괴상하고 복잡한 한자들로 짜여진 이 동요가 일본서기에 기록되어 있다. 역사가들은 백제파병을 앞둔 예민한 시점에 불리워진 이 노래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아무도 이 노래를 풀어 내지 못하고 있다. 패전의 조짐이라는 등 온갖 억측과 상상 만이 천년을 횡횡하고 있다. 향가 창작법은 아무도 풀지 못한 이 동요를 풀어내어 우리 앞에 드러내었다. 摩摩比邏 矩都 能俱例 豆 例 於 / 能幣陀 乎 邏賦俱 能理歌理 鵝 美和 / 陀騰能理歌美 烏 能陛陀 烏 邏賦俱 / 能理歌 理 鵝 甲子 騰和 與 騰美 烏 / 能陛陀 烏 邏賦 俱 能理歌理 鵝(일본서기 660년 12월) “뼈가 닳아 없어지더라도 똑같이 순라를 돌아야 할 것이라네. / 공평하게 순라를 돌게 하는게 전례라네. / 돈을 내던 비탈길 순라를 돌던 세납은 공평해야 한다네. / 그렇게 하면 다스림이 노래로 불려지고, 기려지게 되고, 모두가 화합하게 될 것이라네. / 그렇게 하면 비탈길을 달리게 할지라도 노래로 불려지고, 기려질 것이라네. / 궁에서 시립하던, 비탈길에서 순라를 돌던, 세납은 공평해야 한다네. / 그렇게 하면 다스림이 노래로 불려지고, 다스림이 육십갑자 중 첫째로 꼽히게 될 것이라네. / 비탈길을 달리게 하더라도 화합하게 되고, 기려질 것이라네. / 궁에서 시립하고, 비탈길을 순라 돌 지라도 세납은 공평해야 한다네. / 그렇게 하면 다스림이 노래로 불려지고, 기려진다네” 노래는 ‘병력을 징발하고 군비를 거둘 때 공평하게 해야 한다’라는 것이었다. 패전의 조짐을 말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승리의 조건을 말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동요를 부르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골목을 뛰어 다니며 힘껏 노를 젓는가 하면, 구경하는 사람들을 쪼아대는 거위 시늉도 하고 있었다. 이러한 것은 따로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矩(곱자 구)와 鵝(거위 아)라는 원문 속의 문자 때문이었다. ‘곱자’란 ‘ㄱ’자의 모습으로 꺾여진 자를 말한다. 허리를 ‘ㄱ’자 모습으로 꺾으며 힘껏 노를 저으라는 뜻이었다. ‘鵝(거위 아)’는 거위처럼 꽤애액 꽥! 울면서 침입자를 위협하고 맹렬하게 공격하라는 말이었다. 거위는 낯선 사람들이 오면 부리로 쪼아대 공격하는 동물이다. 왜국의 군사들이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가 맹렬하게 공격하는 춤을 추고 있었던 것이다. 맹렬히 싸울테니 조정에서는 공정하게만 해 달라고 요구하는 민심이 향가로 표출되었다. 향가는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었을 것이고, 징발된 군사들이 바다를 건너 한반도로 향했다. 파병전야의 동요는 향가였고, 향가는 노래와 춤이 어우러져 골목길에서 공연되고 있었다. 향가는 현대 종합 무대예술의 대본이었다.
어린이날이 제정된 지 100주년이다. 어린이란 말은 누가 처음 만들었을까? 그 이전에는 어린이를 어떻게 불렀을까? 장유유서, 남존여비 등 우리나라에 유교사상이 전래되던 예전에는 어린이, 부녀자를 귀하게 대하지 않았다. 당시에는 어린아이를 ‘애 녀석’ ‘아이놈’ ‘이 자식’처럼 아무렇게나 불렀다. 방정환 선생(1899~1931)은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시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어린이도 어른처럼 존중하기 위해 1920년 ‘어린이’란 말을 처음 만들어 사용했다. 그는 어린이에게도 항상 존댓말을 하시고, 어린이를 만나면 머리 숙여 인사를 나눴으며, 아동문학가, 어린이 인권운동가 활동을 하시며, 어린이날을 만든 장본인이다. 사회운동을 통한 독립운동의 또 다른 형태였던 것이다. 방정환 선생은 어떻게 어린이날을 만들 생각을 하게 됐을까?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힘든 유년기를 보낸 그는 인간·생명·자연 존중의 동학사상에 영향을 받아, 어린이날을 만들게 됐다. 그럼, 누구의 영향을 받았을까? 경주가 낳은 위대한 사상가 해월 최시형이다. 해월 최시형 선생은 1885년 아이를 때리는 것은 하늘님을 치는 것이니 ‘아이를 때리지 말라’라는 ‘물타아’를 널리 설법하셨다. 그의 영향으로 훗날, ‘방정환에 의해 1923년 세계최초 어린이 인권선언을 선포하며, 어린이날을 만드는 사상적 배경이 됐다. 그는 민족대표 33인의 대표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으로 추대된 의암 손병희 선생의 셋째 사위이기도 하다. 어린이날의 출발은 바로 이곳 경주다. 지난해 3월 뉴스 앵커가 마무리 멘트로 스페인의 교육자 프란시스코 페레를 예로 들며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고 했다. 해월 선생의 생명존중을 담은 훌륭한 말씀이 그보다 앞서지만, 우리의 것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서양의 사상, 문화, 종교를 추종하는 결과라고 판단된다. 방정환 선생은 일제 억압의 어려움 속에서 손수 글을 쓰고, 어린이 잡지를 편찬 발행했다. 우리가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선, 우리말과 글, 위대한 우리 문화와 역사의식을 아이들에게 심어줘야 한다며, 연극, 이야기, 잔치, 강연회 등 어린이를 위한 많은 일을 했다. 그는 천도교 소년회를 창립하고 전국 순회강연을 통해 우리나라 최초로 소년소녀 운동을 제창했고, 김기전, 정순철, 윤석중과 함께 어린이 운동을 사회적으로 보편화시켰다. 1920년 우리나라 최초의 월간지 ’개벽‘ 창간호 발행됐고, 개벽 3호에 방정환의 ’어린이‘ 용어가 탄생했다. 이어 1922년 5월 1일, 첫 노동절에 ‘어린이날’을 선포했다. 또 1923년 봄, 뜻을 같이하는 젊은이들과 ‘동화 및 동요를 중심으로 하고 아동문제까지 연구한다’는 취지로 ‘색동회’를 조직했다. 윤극영의 ‘반달’, 이원수의 ‘고향의 봄’ 등 창작동요를 발표했으며 그 해 5월 1일 천도교 대교당에서 ‘첫 어린이날 행사’를 통해 어린이 운동에 앞장섰다. 그러나, 일제는 어린이날의 격을 떨어뜨리기 위해 공휴일로 만들고, 창덕궁을 창경궁으로 만들어 어린이날에 무료로 개방했으며, 상업화된 선물과 유희적 놀이로 어린이들의 해방 정신을 약화시켰다. 고인이 된 경주의 향토 사학자 고청 윤경렬 선생 또한 방정환 선생이 펴낸 ‘어린이’ 잡지를 어릴 적 많이 읽으셨다. 당시 일제 강점기라 우리 역사에 관한 올바른 이야기는 싣지 못했지만, 어린이 잡지에 경주를 무대로 한 신비롭고 찬란한 이야기들로 인해, 그때부터 경주는 선생의 동경의 대상이 됐고, 일본 유학을 마치고 곧장 경주로 내려와 깊은 인연을 맺는 계기가 됐다고 전한다. 결국 고청 선생께서 방정환 선생의 영향으로 이곳 경주에서 우리나라 최초 ‘어린이 박물관학교’를 만들고, 고고학 발전을 도모하며 많은 후학을 길러낸 것이다. 건강 악화로 33세의 아쉬운 짧은 생애를 마친 영원한 어린이의 벗 소파 방정환! 어린이를 통해 희망을 보고, 어른과 같이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며 그 결정에 책임을 지는 주체적인 인격체로 판단했다. 지식 위주의 틀에 박힌 특정 교과 중심의 교육시스템이 아니라, 어린이들의 재능과 능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교육을 방정환 선생은 100년 전 ‘어린이 해방선언’에서 갈망했던 것이다. 그것의 궁극적 실현을 위해 독립을 염원했던, 한 분의 독립운동가였다. 경주시가 아동친화도시, 여성친화도시로 선정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 동학 발상지에 그 사상적 연원을 두고 있는 경주의 정체성인 것이다.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이하 SDGs)의 주류화, 현지화를 위한 전략의 실행은 민간영역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중앙-지방정부와의 일상적 협력 창구를 구축할 때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자발적 지역 검토(Voluntary Local Review, 이하 VLR)는 자발적 국가 검토(VNR)에서 확인된 국가 외에 다양한 도시 수준의 상황 파악이 어렵다. VLR은 이러한 VNR의 맹점을 보완한다. SDG는 ‘누구도, 어느 곳도 소외하지 않기’위해 보다 포용적인 발전 모델을 향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이는 자원과 직원이 제한된 지자체로서는 극복할 수 없는 과제로 보일 수도 있다. SDG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사회, 경제 및 생태적 변화를 동시에 촉진하는 현지화 정책을 통해 지자체의 정책적 대응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VLR은 지방정부가 SDGs 구현에 관한 진행 상황을 자발적으로 검토하는 과정으로 정의할 수 있다. VLR은 정책, 프로그램, 데이터, 기관 설정 및 이해 관계자 참여 메커니즘이 포함되어 2030 의제를 지방 수준에서 구현하고 고도화한다. VLR은 지자체 업무에 관한 조감도를 제공하여 기존 전략 간의 시너지 효과를 찾고, 정책 격차를 파악하며, 지역사회 다양한 이해 관계자의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례로 브라질 상파울루는 “VLR이 SDG를 2030년을 향한 도시 계획을 안내하는 나침반”이라고 평가한다. VLR이 기존 정책을 통합하고, 그 영향의 확대를 추진하며, 장기적인 전략적 정책 수립을 약속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환경 전략 연구소(Institute for Global Environmental Strategies, 이하 IGES)는 VLR 프로세스가 거버넌스(협치)에 미치는 영향, VNR과 VLR의 연계와 통합에 관한 연구를 수행해 왔다. IGES는 VLR의 비교 분석을 통해 VLR이 도시와 지역사회에 의미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IGES는 VNR의 수행이 가져오는 효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첫째, 지자체가 주민의 이해와 요구를 경청하고 이를 지역 정책 수립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한다. 둘째, 지자체와 지역사회의 자기 성찰과 혁신을 촉진한다. 셋째, 데이터 중심적이고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달성하기 위한 행동을 계획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제공한다. 넷째, 지속가능발전에 관한 글로벌 대화에 현지 주민의 의견을 반영한다. 현재 VLR을 수행하는 지자체 만큼이나 VLR의 형태도 다양하다. 그러나 VLR은 지방정부가 SDGs 진행 상황을 보고하는 단순한 수단이 아니라 지방행동을 구체화하는 행동계획이자 실시지침이라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VLR은 지속가능발전에 관한 철학과 가치, 관점과 태도로서 내 고장은 물론 다른 도시 모두의 지속가능성의 도전, 성공과 실패에 관한 학습을 장려하고, 이를 통해 내 고장 SDGs 전략을 분명히 세우고 해법을 찾는 과정이어야 한다. VLR은 지자체 행정 내에서 부서 간 협력(동)을 장려함으로써 지방 지속가능성을 촉진하고 증폭하는 동력을 제공한다. SDGs가 제공하는 통합적인 관점은 VLR을 통해 행정 내부, 행정과 지역사회의 이견을 조정하고 통섭과 융합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도시 만들기에 목표를 향해 작동하는 유사한 정책(중복 정책)을 찾고 연계해 준다. 이러한 과정은 SDGs 17개 목표에 대한 행동을 실행 예산과 제도를 재정비하고, 이를 통해 지방지속가능성 과정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 낸다. 일례로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VLR이 행정 부서 간의 협력을 발전시키는데 공직자의 목적의식을 촉진했다고 평가한다. 주목할 것은 VLR이 새로운 비전과 내러티브(narrative)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속가능발전을 더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다가서야 한다. VLR은 지자체가 글로벌 사회와 대화에 참여하여 지자체가 시민에게 더 많은 책임과 권한을 제공한다. VLR을 통해 지자체는 전통적으로 소외된 사회 집단과 대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고, 주민의 소리를 경청하고, 주민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통로로 작용한다. 최근 VLR에 참여하는 도시가 급증하고 있다. IGES는 VLR의 광범위한 채택과 프로세스의 성공 요소로 “지방 SDGs 이행·실천과정에서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 혁신적인 지자체장과 지방의회의 제도적 지원 및 행정 내 SDGs 전담 팀 구성과 다양한 이해관계자로 구성된 SDGs 추진기구의 존재 여부”라고 제언한다. 종합하면, VLR은 지역의 독특한 맥락, 자원(resource), 도전, 기회를 고려한 기획과 실행, 평가, 모니터링 과정이다. VLR 수행은 지자체 리더들을 위한 지속가능발전 로드맵으로서 주민의 삶의 질 개선, 새로운 경제·사회·환경적 기회의 촉발, 지방정부와 의회 정책의 구체화, 정책 평가, 모니터링을 통한 시민참여와 정책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한다. 지자체와 지방의회는 VLR을 활용해 SDG 구현을 강화하고 2030 의제 실행을 위한 헌신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시내권과 관광지 등지에서의 주차난과 교통 혼잡은 풀어야 할 난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늘어나는 자동차와 경주를 찾는 관광객이 크게 증가했지만 주차공간은 한계를 드러내고, 도로 확충 등 기반 시설 조성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던 것. 지금부터 32년 전인 1990년 2월말 기준 경주시와 경주군의 등록 자동차 대수는 각각 9435대, 4234대로 모두 1만3669대였다. 2022년 3월말 기준으로는 모두 14만8488대로 32년 만에 등록 자동차 대수는 11배 가까이 늘어났다. 그러나 자동차 대수가 지금과 비교해 얼마 되지 않던 시절에도 경주시의 주차난은 심각했던 것으로 확인된다. 본지가 지난 1990년 3월 30일(제16호) 발행한 신문에는 ‘주차전쟁에 몸살 앓는 도로’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당시 경주시의 주차난 현실을 고발했다. 기사 본문에는 ‘매년 차량은 급증하지만 도로는 그대로다. 도로뿐 아니라 자동차가 주·정차할 수 있는 공간 역시 차량 증가 추세에 미치지 못한다. 앞으로도 차량은 계속 늘어날 추세이고 보면 이제 도로 및 주차난의 심각성이 경주에서도 남의 일 같지 않게 실생활에 불편을 끼칠 것이 자명하다’며 주차난을 예고했다. 이어 ‘매년 급증하는 자동차를 주·정차시킬 수 있는 공간은 얼마나 확보돼 있는가?’라고 질문을 던지며, 경주시 노상주차장의 주차 가용면적과 실태에 대해 분석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당시 경주시의 노상주차장 거리는 1984m로 주차대수가 410여대 정도다. 그리고 그해까지 노상주차장 길이를 1837m 정도 확장할 계획으로 340대의 주차공간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등록된 자동차 대수에 비해 주차능력은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또 노상주차장은 대부분 기존 도로 위에 선을 그어 간이주차장으로 사용하는 실정이어서 차량통행 불편과 보행자의 위험성 또한 크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상가 주변의 불법주차 문제 역시 심각성이 오래전부터 지적돼오고 있다고 했다. 당시에는 주차단속을 경찰서에서 실시했는데, 하루 단속되는 교통사범 250여건 중 90%가 주차위반이었다. 그 가운데 외부 차량이 3분의 1이고, 나머지 대부분이 경주시·군 등록 차량이었다고 한다. 단속에 걸린 운전자들은 주차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마구잡이식 단속을 펼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또 보행자들의 불만도 높았던 것으로 전했다. 밀려드는 차량과 불법주차로 인해 도로 복판을 걷거나 주차 차량을 피해 이리저리 불편한 보행을 해야 하는 실정이었다는 것이다. 기사는 결국 한정된 도시 구조상 새로운 주차 공간을 설치하는 것은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운전자들의 차량 이용 자제 및 현명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행정당국의 운전자에 대한 의식 개혁 홍보와 시민 개개인의 양보, 주차질서 확립만이 주차난을 풀 수 있는 열쇠라고 강조하며 기사를 마무리했다. -관광지 주차난 및 행락질서 문제 제기도 도심 지역 주차난 문제에 이어 1990년 4월 6일(제17호) 발행신문에는 ‘관광지 무색, 행락질서 엉망’, ‘주차시설 확보 등 근본대책 마련 필요’라는 제목과 부제의 기사도 실렸다. 벚꽃이 절정을 이루면서 주말 7000여대 이상의 차량과 5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보문관광단지로 몰려들어 교통난이 발생하자 주차장 확보가 시급하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기사를 통해 본 현상들은 이랬다. 1990년 4월초 벚꽃이 절정을 이루자 예년과는 달리 수많은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경주를 찾은 것이다. 이에 행정당국과 보문단지 내 호텔 등은 뒤늦게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차량 유도에 나섰지만, 근본적으로 부족한 주차시설 때문에 혼란의 해소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전했다. 특히 차량들이 1시간 이상씩 정체되는가 하면, 차량 행렬에 떠밀려 아예 관광을 포기하고 돌아나가는 촌극을 빚기까지 했다는 것. 이 같은 기사에서 당시 교통난이 지금보다 더 심각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또 야간에는 보문단지 일대 산책로 등지에 관광객들이 버린 쓰레기들이 널려 있고, 고성방가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퇴폐행위 등도 발견돼 관광 질서의식의 부재를 지적하기도 했다. -다시 제기된 도심 내 주차난 문제 1999년 7월 22일자(제425호) 신문에도 경주 도심의 화랑로(경주역↔아래시장) 일대 주차난과 교통난에 대한 기사가 나온다. 당시 경주시가지 중심지역으로 차량 통행이 가장 많은 화랑로는 시민들의 무절제한 도로변 주차로 잦은 교통 혼잡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일대 도로의 불법주차로 인해 각 구간마다 차가 밀리고, 갑자기 차선을 변경하는 탓에 사고위험도 높다는 것이다. 또 장날인 경우 인도를 통행하는 시민들의 불편 뿐만 아니라 노점상들이 주차한 차량까지 겹쳐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경주시는 주차단속을 하고 있지만 인력부족으로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주차단속을 하고 나면 바로 그 자리에 다시 주차하는 등 시민들의 올바른 주차문화 정착이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본지를 통해 본 경주시 등록차량 증가는? 본지 1990년 3월 30일자(제16호) 신문에는 그해 2월 28일 기준 경주시 등록차량이 관용 164대, 자가용 8093대, 영업용 1178대 등 총 9435대로 확인된다. 경주군에는 4234대로 경주시·군에 등록된 차량은 모두 1만3669대다. 경주군을 제외한 경주시의 경우 1984년 3279대, 1985년 3700대, 1986년 4291대, 1987년 5355대, 1988년 6816대, 1989년엔 9086대로 매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1999년 7월 22일자(제425호) 신문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경주시(시·군 통합 이후) 등록차량은 승용차 5만2384대, 승합차 4902대 등 총 ‘7만4424대’였다. 1990년 2월말 경주시·군의 등록차량대수 1만3669대 대비 약 5.4배 증가한 것이다. 2022년 3월말 기준으로는 관용 590대, 자가용 14만3309대, 영업용 4589대 등 총 ‘14만8488대’로 1990년 2월말 대비 약 11배 증가했다. -눈에 띄는 주차 공간 확보 성과 계속돼야 이 수치대로라면 과거 경주지역 내 자동차대수가 현재보다 현저히 작았지만, 주차문제는 오히려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부족한 주차 공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들을 과거부터 추진해온 결과라는 분석이지만, 아직까지도 시민과 관광객들의 불편을 모두 해소하기엔 부족한 실정이다. 관광시즌 주말이면 주요 관광지의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하고, 특히 황리단길과 동부사적지 인근은 주차 공간 확대에도 불구하고 부족하긴 마찬가지. 이 같은 상황에서도 주차난 해결을 위한 사업이 추진 중이어서 시민과 관광객들의 불편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3년여 동안 주요 관광지와 도심 곳곳에 공영주차장 2760면을 확보했다. 2018년 하반기부터 2020년까지 신설된 주차장은 마을공용주차장 15개소 515면, 동천동 주차타워 242면, 문화재 주차장 2개소 403면 등 공영주차장 총 1160면이다. 또 지난해는 건천읍, 내남 부지리 천면, 서천둔치, 쪽샘지구 등 공영주차장 13개소에 주차면수 1600면을 조성해 운영 중 이다. 이에 따라 총 2760면의 주차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이에 더해 오는 8월경이면 경주중심상가 주차타워 조성사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곳은 지상 2층 높이에 3단 주차 방식으로 주차면수는 209면 규모다. 또 신경주역 공영주차장 450면과 마을공용주차장 10개소 220면 등 공영주차장 670면도 올해 완공될 예정이다. 특히 기대를 모으는 것은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주차 공간 1100면 규모의 황남동 대형환승주차장이다. 주차장과 함께 BIS(버스정보시스템)단말기, 공공와이파이 등의 편의시설을 갖춘 버스승강장과 택시승강장도 들어선다. 이들 공영주차장이 완공되면 황리단길을 포함한 주변 관광지의 교통정체와 주차난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과거부터 이어져온 고질적인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는 것이 중론이다. 본지 기사에서 알 수 있듯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매년 자동차 수가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른 주차난과 교통 혼잡은 앞으로도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시설인 주차장 확충은 더욱 필요하다는 것이다. 행정당국이 지역 내 자동차수와 관광객 추이 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함께 적극적인 행정으로, 주차난과 교통 혼잡에 따른 시민과 관광객들의 불편을 해소해주길 기대해본다.
아동수당 지급연령이 만 6세에서 만 7세까지 확대되며, 대상 아동들은 이달부터 지급 받을 수 있다. 올해 만 7세에 도달하는 2014년 2월생부터 2015년 3월생 까지이며 출생 연월에 따라 소급 및 지급 기간은 달라진다. 기존 아동수당을 받고 있는 만 6세 아동은 특별한 신청없이 자동으로 지급 기간이 연장되고, 만 7세 생일이 도래해 아동수당 지급이 중단됐던 아동도 별도의 신청 없이 소급해 아동수당이 지급된다. 만 6세까지 아동수당 수령 이후 지급 중단된 만 7세 아동의 경우, 출생 연월에 따라 많게는 3개월분 아동수당을 소급해서 받을 수 있다. 신규신청 또는 보호자·지급계좌 등은 아동의 주민등록상 주소지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가능하다.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 경로당 행복도우미가 지역 내 629개 경로당 내·외부 안전상태를 점검하고, 방역수칙 준수 홍보 등에 나섰다. 지난달 2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해제로 모든 경로당이 운영을 재개함에 따른 것이다. 경로당은 별도 개관 준비 기간이 필요 없고, 시설 이용 제한에 따른 어르신들의 불편을 고려해 이날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행복도우미는 경로당 개방을 오랜 시간 기다려온 어르신들을 격려하고 경로당 이용관련 보완사항 등을 점검했다. 행복도우미는 경로당 맞춤형 프로그램 진행, 모니터링, 지역사회 자원 발굴, 경로당 이용 어르신 필요정보 제공 등 코디네이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경로당에서는 기본 방역수칙 준수 하에 띄어 앉기 준수 시 식사가능하고, 물 등 음료는 개인별 섭취가 허용된다. 감염 취약계층인 고령자 이용시설로 3차 이상 예방접종도 권고하고 있다. 또 종사자 및 프로그램 강사 중 3차 미접종자는 이용자 대면을 자제해야하며, 주기적 PCR검사, 신속항원검사 등을 하는 경우에는 허용된다. 다만, 경로당 운영 재개를 위한 경로당별 안내, 노래, 체조 등 비말발생 가능성이 높은 프로그램은 제외된다. 또한 경로당 내 취식행위는 가능하나 실내이기에 마스크 상시 착용 등 거리두기 실천 및 방역수칙 준수 하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단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로당 내 식사는 3차 이상 접종자만 가능하며 상황이 안정되면 전 회원에게 허용할 예정이다. 이 같은 방역수칙 아래 행복도우미들은 각자 담당하는 경로당을 방문해 시설 안전상태 및 방역물품 등을 최종 점검했다. 그리고 경로당 일자리 깔끄미 사업단과 함께 청소 등 경로당 운영 재개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노인회 경주시지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힘든 시간을 보낸 어르신들이 경로당 운영 재개로 활력을 되찾기 바란다”며 “그동안 만남이 자유롭지 못해 많은 어려움을 겪은 어르신들이 편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북데프(DEAF)당구동호회와 경주시서라벌당구동호회는 지난 1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당구로 화합할 수 있는 ‘제1회 어울림 당구대회’를 지역에서 열었다. 이날 대회는 농아인들로 구성된 경북데프(DEAF)당구동호회와 경주시서라벌당구동호회가 각 주최한 대회로 경주, 경산, 구미, 대구, 부산, 안동, 포항 등에서 참가한 12명의 장애인 선수들과 비장애인 참가자 12명이 2인 1팀으로 구성해 팀 대결 형식의 토너먼트로 진행돼 대회 취지에 맞는 뜻깊은 대회가 됐다. 24명 12개팀으로 진행된 대회는 1등 50만원, 2등 30만원, 3등 10만원의 상금이 지급됐다. 상금은 경주시서라벌당구동호인들이 십시일반 마련했고, 이날 대회장소는 지역 조조당구클럽의 후원이 있었다. 경주시서라벌당구동호회 최윤락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동호회 활동을 못하고 있던 터에 거리두기 제한이 완화되면서 대회를 가지게 됐다. 때마침 회원 중에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회원이 있어 장애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대회를 가지고자 진행하게 됐다”며 “1회성이 아닌 년 2회 정도로 장애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지속해서 가질 계획이다”고 전했다. 경북데프(DEAF)당구동호회 이근수 회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서 농아인들이 당구라는 스포츠에 관심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 대회를 치를 수 있게 후원해준 상인들과 함께할 수 있어 즐겁고 서로에게 관심 가져주는 모습이 보기 좋다. 앞으로도 대회가 지속적으로 열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대회결과는 1등 강지환·정지택, 2등 장용조·손동열, 공동 3등 정연윤·문동민, 홍동표·권영민 팀이 각 수상했다. 한편, 경주시데프(DEAF)당구동호회는 2015년 창단, 경북데프(DEAF)당구동호회는 2016년 창단, 경주시서라벌당구동호회는 2018년 창단해 지역에서 활동 중이다.
사람들의 두뇌는 생각보다 복잡해서 억지로 무언가를 찾으려고 발버둥 치면 칠수록 기억이 더 멀리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자신과 인터뷰하라고 했더니 아무리 스스로에게 물어도 도무지 기억을 떠올리기 힘들다며 하소연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도구들이다. 가장 쉬운 것은 일기장이다. 사실 이 일기장을 도구로 쓸 사람이라면 그는 이미 자서전 쓰기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는 사람일 것이다. 적어도 일기를 간직하고 있다는 자체가 그 일기를 쓸 동안은 그만큼 자신을 잘 정리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이런 사람의 기억은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다채롭고 뚜렷하다. 내 경우도 마찬가지다. 앞에서 내가 국민학교 때부터 고등학교까지 백일장에 참가하면서 그 알량한 입선조차 하지 못한 둔재였음을 밝힌 바 있다. 그런 내가 글과 친해질 수 있었고 무엇이건 마음먹은 대로 쉽게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은 일기를 꾸준히 썼기 때문일 것이다. 무언가를 자신의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놀랄 만한, 아주 특별한 기술이다. 나는 국민학교 시절에 써둔 일기장과 중고등학교 시절에 써둔 일기장을 아직도 보관하고 있다. 우리 시대 국민학교 다니던 사람들은 다 기억하겠지만 그때는 개인의 프라이버시 따위은 안중에도 없이 일기장을 내놓고 선생님이 검사했다. 강제로 일기를 쓰게 해서 쓰지 않은 학생들은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리거나 교사봉으로 엉덩이를 때리기 일쑤였다. 국민학교 때 일기장은 특히 3학년 때 열심히 썼는데 그때 담임선생님이 내 일기를 보고 자주 칭찬해 주셔서 나도 모르게 신나서 썼다. 돌이켜 보면 내가 지금처럼 글 써서 밥 먹고 살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초등학교 3학년 담임이셨던 최영숙 선생님의 격려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학교 때 내 일기장은 오랫동안 내 뇌리에서 잊혀져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부모님이 살고 계시던 고향집이 시내로 이사 가면서 나에게 돌아왔다. 이사에 앞서 어머니가 일부러 간직해 두신 내 일기장을 건네주신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 문교부에서 일기 쓰기를 강조하면서 만들었던 ‘화랑일기장’이란 것이 있었는데 연필로 쓴 일기장을 대하면서 감개무량했던 기억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중고등학교 시절이나 대학 시절에도 줄곧 일기를 썼는데 이 역시 어머니의 특별한 보관으로 아직도 가지고 있다. 내 일기장이 온전히 남은 것과 반대로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 당시 아버지께서 오랫동안 쓰신 대학노트 40여 권 분량의 일기가 한꺼번에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이유인즉 어머니께서 이사하면서 많은 책들을 버리셨는데 아들내미 일기는 금방 돌려줄 것이니 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신 반면 남편 일기는 너무 양이 많아서 책들과 함께 큰 짐이라 생각하고는 몽땅 버리셨던 모양이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아버지도 안타깝고 어이없어하셨지만 내가 더 아까웠다. 내가 기억하기고 40대 후반부터 줄 잡아 20년 넘게 꾸준히 쓰신 아버지 일기에는 아버지 시대의 경주 이야기와 아버지 시대의 온갖 풍속, 우리 가족에 대한 소중한 단상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을 것인데 그 진솔한 역사가 허망하게 사라진 것이다. 일전에 어머니가 쓴 자서전을 소개한 바 있지만 아버지는 어머니보다 훨씬 길고 많은 이야기를 오랜 기간 손수 기록하신 분이시다. 그 일기가 있었다면 아버지와 어머니의 자서전은 몇 권을 쓰고도 남았을 것이다. 여기서 잠깐 엇길로 나가보자. 내 주위에는 많은 학부모들이 있는데 그들 대부분 국영수에는 목숨을 걸듯 치중하면서도 일기를 쓰라고 권하는 예를 거의 보지 못했다. 그런데 일기는 너무나 쉬운 국어공부법이다. 우리 시대에는 학력고사를 쳤는데 내가 영어나 수학은 변변치 못한 실력이었지만 국어는 좋은 성적을 받았다. 이건 모두 꾸준히 일기를 쓴 덕분이라고 뒤에 판단했다. 일기는 문장력을 좋게 할 뿐 아니라 정확한 문법을 구사하게 하고 글의 맥락을 쉽게 이해하게 하는 아주 기본적인 수단이다. 게다가 일기는 요즘 학생들에게는 둘도 없이 중요한 ‘논술’을 가장 쉽게 익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는 각종 리포트와 과제를 작성해야 하는데 일기에 익숙한 학생은 이럴 때 아주 유리하다. 내가 대학 3학년 때 학교 전체에서 가장 놓은 평점을 기록해 성적우수장학금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이때 대부분 시험이 ‘논’하는 것이었다. 오랜 일기로 글쓰기에 자신이 있었는데다 학보사에서 체계적인 글쓰기 공부도 했으니 당연히 내가 쓴 리포트나 논술은 좋은 성적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글쓰기가 또다시 중요하게 대접받고 위력을 발휘하는 순간이 취업과 대학원 진학 등 한 단계 높은 곳으로 가는 길목에서다. 요즘 학생들은 자신의 실력과 상관없이 무조건 대기업에 취업하고자 기를 쓴다. 그런데 대기업에서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자기소개서다. 대표적인 대기업인 삼성그룹의 경우 일차 서류 접수 단계부터 항목별로 글자 수까지 제한해가면서 얼마나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고 전문적으로 제시하는지 테스트한다. 이것은 비단 인문계 학생들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자연계, 공과대학 학생들에게도 똑같이 부과되는 테스트다. 이렇다 보니 인터넷상에는 자기소개서를 대신 써주는 앱이 등장해 글쓰기 고수들이 고수익을 챙기기도 하고 글쓰기를 전문적으로 지도하는 글 고수들이 속속 유튜버 채널을 개장해 인기를 누리기도 한다. 만약 꾸준히 일기 쓰기를 해 온 사람이라면 이런 관문은 너무나 쉽게 헤쳐나갈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일기를 꾸준히 쓴 학생들은 매우 드물다. 비단 입시나 취업, 논술이나 논문 작성이 아니라도 시대는 바야흐로 글 잘 쓰는 사람이 대접받은 시대가 되었다. 기업에서는 각종 제안서와 업무보고서가 인사고과의 척도가 된다. 법조인들조차 어떤 기소문, 어떤 판결문, 어떤 변론문을 써야 하는지로 고심한다. 많은 사람들이 의지만 가진다면 자신의 재능을 인터넷 세상에 공개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활동한다. 이때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가장 기본 요건이 좋은 글쓰기다. 잘 정리된 논리적이고 깔끔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콘텐츠들은 ‘재미’ 못지않게 인기를 얻는 척도가 된다. 이런 평생의 자산이 일기 쓰기를 통해 얻어지는데도 불구하고 어느 학부모 한 명도 일기를 자식들에게 강조하지 않는 것은 아이러니다. 경쟁을 강조하는 사회풍토인 만큼 그에 빗대어 한마디 보태자면 일기는 어떤 도구보다도 경쟁에서 강력한 무기이자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매우 유용한 도구다. 다시 자서전으로 돌아오자. 일기에 기록된 사실들은 자신이 기억한 내용보다 훨씬 다양하게 자신을 돌보게 한다. 심지어 그때 그런 일이 다 있었나 싶은 순간들이 일기에 기록되어 있다. 이것을 찾아보는 기억에서 사라진 자신의 추억을 찾는 즐거움은 시간이 많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 커진다. 그러니 자서전을 쓰고자 한다면 자신이 써놓은 오래 묵은 일기장을 찾아보자. 자신의 인생에서 샛별처럼 빛나는 보석들이 빛을 숨긴 원석의 모습으로 그 속에 숨어 있을 것이다.
과일을 껍질째 먹는 것이 영양분 섭취에는 분명히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과연 과일 껍질에 남아 있는 농약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을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제시해 눈길을 끈다. 지난 5월 3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발표한 경기도내 유통 과일의 잔류농약을 조사한 결과, 과일 껍질의 잔류농약 검출률이 과육의 10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동 과일 껍질에서 검출된 농약 성분이 대부분 기준치 이내이지만 껍질을 잘 씻은 후 섭취할 것을 권장했다. 이 결과는 연구원이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온라인 및 도내 대형마트에서 유통된 과일류 등 20품목 114건에 대한 잔류농약 함량을 조사해 얻은 결과로 알려졌다. 식품 안전을 위한 과일 잔류농약 검사는 꼭지만 제거한 후 껍질과 과육을 함께 갈아서 진행하는데, 이번 연구원의 검사는 기존의 갈아서 한꺼번에 검사하던 기존 방식과 과피·과육을 분리한 방식을 병행했다. 그 결과 갈아서 한 번에 실행한 검사에서는 114건 중 48건(전체 42%)의 시료에서 22종의 농약 성분이 검출됐으나 모두 기준치 이내였다. 반면 동일한 과일 시료를 과일껍질과 과육으로 분리해 과일껍질만 검사한 결과 114건 중 85건(전체 75%)에서 46종의 농약 성분이 기준치 이내로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육만을 대상으로 검사했을 때는 114건 중 8건(전체 7%)에서 5종의 농약 성분이 기준치 이내로 검출됐다. 이런 결과는 비단 경기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전국의 대부분 지자체도 비슷한 것이라고 예상했을 때, 결론적으로 과일은 깨끗이 씻어서 껍질째 먹어도 비교적 덜 나쁜 것으로 알 수 있다. 왜냐하면 과일껍질에서 검출된 농약이 기준치 이하인 만큼 이를 씻으면 상당부분 농약 성분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과일을 흐르는 물, 주방용 세제, 식초물 등으로 세척 시 잔류량이 최대 10분의 1로 감소한다”며 “과일을 세척 후에 섭취하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거장들이 나이들어 세상을 대하는 방법은 각양각색이겠지만 적어도 경주 출신 두 거장의 방법은 낮은 곳, 근원적인 곳을 향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지난 4월 27일 강남의 모음식점, 대한민국 만화계의 거장 이현세 화백과 한국 탁구사에서 불후의 금메달 신화를 이룬 강문수 감독이 기자와 만나 환담했다. 두 거장은 경주출향인사라면 누구나 아는 두 해 터울의 선후배 사이이자 가장 친근한 절친이자 사는 지역도 강남구 일원동 일대에서 오랜 기간 근처에 살면서 희노애락을 함께 했다. 심지어 몇 해 전 위에서 용종이 발견돼 몇 달 터울로 내시경 제거 수술을 받았고 최근 코로나19조차 같은 시기에 걸리는 등 절친다운 행보를 과시(?)했다. 이들 두 거장은 이제 사회적인 명성이나 인기와 상관없이 자신들의 재능과 명성을 필요로 하는 곳에 아낌없이 기여하겠다고 다짐한다. 이현세 화백은 지난 3월 구 황남초등에 마련된 경북 웹툰캠프스에 명예총장으로 위촉됐지만 이것은 그야말로 ‘이름만 걸어주고’ 실권은 챙기지 않는 명예직이다. 자신의 이름을 내세워 경북도가 새로운 창작의 모티브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 와중에 지난 2월에는 역시 경주 출신 이상훈 작가와 네이버에 웹툰 ‘늑대처럼 홀로’ 연재를 시작해 평소의 소신처럼 이야기 들려주는 할아버지의 길도 부지런히 걷고 있다. 강문수 감독은 지난 3월 말 대한항공 탁구 감독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지난해 팀 내에서 일어난 따돌림 및 폭행사건의 책임을 감독인 자신이 온전히 진다는 차원에서 불명예스러운 퇴진을 선택했지만 이에 대해 오히려 초월적인 모습이다. 그렇지 않아도 갑질논란에 휩싸인바 있는 대한항공 경영진들에게 또 다른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용단을 내린 강문수 감독에 대해 탁구계 전반이 안타까움 일색이었다. 강문수 감독은 앞으로 승부와 보수를 떠나 어린이 탁구교실이나 노인들을 위한 생활탁구 등을 통해 자신이 평생 안고 온 탁구를 나누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마침 강문수 감독은 두 해 전 이현세 화백이 평창올림픽 후 ‘진인사대천명’의 문구를 써 선물한 노트를 언급했다. 거기에 도광양회와 마부작침을 직접 써서 간직하고 있었는데 대항항공에서 활동하면서 반 넘게 노트를 썼다고 설파했다. 자신의 인생에서 마지막 승부사 감독의 순간을 그 노트에 기록한 강문수 감독은 그 빼곡한 기록을 가장 낮은 곳에서 펼쳐 보이고 싶다며 술잔을 비웠다. 그 말을 들으며 이현세 화백이 강문수 감독에게 술 한 잔을 주르륵 따랐다. 술잔이 보기 좋게 찼다.
◇구강건조증은 왜 생길까? 구강건조증은 노인에서 자주 발견되는데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중 30% 정도는 관리가 필요한 대상이다. 그렇다면 나이가 들면 당연히 입이 마르는 것일까? 아니다. 나이 외의 조건이 같은 노인과 젊은 성인을 비교하면, 휴식 시 노인의 침 분비량이 다소 부족하지만 의미를 부여할 만한 차이는 없었고, 구강 활동 시에도 분비량은 차이가 없었다. 노인의 구강건조증은 나이를 먹는 동안 관리해야 할 만성질환이 늘어나면서 2차적 구강건조 증상이 더 빈번해진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예를 들어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환자는 실제 침분비가 부족하지 않더라도 입마름을 자주 느끼며, 오랜 기간 복용해야 하는 고혈압 치료제나 항히스타민제, 진정수면제, 항우울제 등이 부수적으로 입안을 건조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일시적으로 입이 마르는 경우도 있다. 생리적인 구강건조 증상으로 표현하는데, 격한 운동, 지속되는 긴장과 스트레스, 수분 섭취 부족, 탈수, 건조한 날씨, 입으로 숨을 쉬는 습관에 따른 입마름이 여기에 해당한다. 음주, 흡연, 카페인 섭취 같은 습관 때문에 구강건조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럴 때는 해당 원인이나 환경을 제거하거나 조절해주면 해소된다. 이미 진단받은 구강건조증을 더 악화시키거나 2차 구강병증의 진행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 ◇안구건조증까지 동반된다면 셰그렌증후군(Sjögren’s syndrome)검사 필요 일단 구강건조증으로 진단받으면 안과에서 안구건조증 검사까지 진행해보기를 권장한다. 셰그렌증후군 때문인데, 침샘 외에도 안구나 생식기 점막을 포함한 신체 전반의 점액 분비샘에 염증이 생겨 분비기능이 점점 파괴되고 회복이 되지 않는 만성(자가면역성 염증성)질환이다. 여성이 90%를 차지하며 50세 전후로 안구건조증과 구강건조증이 함께 있을 때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작은 침샘의 조직검사와 셰그렌 인자를 확인하기 위한 혈액검사까지 진행해서 확정하게 된다. 류머티즘과 관련된 다양한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5~10%에서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이 발병할 수 있으므로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일차적으로 류마티스내과에서 치료를 받으며, 치과와 안과에서 이차적인 건조증 관리를 병행하게 되는 질환이다.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일상에서는 적절한 수분 섭취와 생활·업무 공간의 습도 조절이 필요하다. 특히 자고 있을 때는 침분비가 더 줄어들기 때문에 수면 공간에 가습기를 두는 것이 좋다. 외출할 때는 물과 무설탕 껌이나 사탕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 단순히 입이 마르기만 해도 침 냄새(단내)가 날 수 있는데, 치주질환이나 치아우식증, 설태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입 냄새가 역해진다. 보상 심리로 이를 더 자주 닦거나 향이 강한 가글을 사용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쓰는 치약이나 가글보다는 입이 마르는 사람에게 맞춰져 있는 제품이 필요하다. 치약에 포함되어 있는 계면활성제가 입안에 남아 있을 경우 수분을 빼앗아 텁텁한 느낌이 남거나 구취가 심해질 수 있다. 가능하면 이를 닦은 후 충분히 여러 번 헹궈내거나, 계면활성제가 없는 구강건조증 환자용 치약을 선택해야 한다. 또 휴식 시 침 분비량의 감소 외에 구강 기능 시 침 분비량까지 부족한 경우, 인공타액이나 타액 대체용품을 사용하게 된다. 인공타액은 카르복시메틸셀룰로스(CMC·carboxymethylcellulose) 계열과 동물성 뮤신(mucin) 계열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CMC 계열 인공타액을 스프레이나 겔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 휴식 시 침 분비량은 부족하더라도, 구강 기능 시 분비량이 부족하지 않다면 침분비 기능을 촉진하는 약물을 사용해볼 수 있다. 잘 알려진 약은 필로카핀(pilocarpine)과 세비멜린(cevimeline)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염산필로카핀 약제를 처방받을 수 있고, 방사선 조사에 의한 구강건조증이나 셰그렌증후군에 의한 구강건조증의 필로카핀 처방에는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와 관리 필요 구강건조증 환자는 침이 부족해 자정 기능이 약해져 있어 치아 표면에 음식물이나 세균 부착이 빈번하고 치태와 치석이 쉽게 만들어진다. 치아 표면에 침으로 덮인 막이 없어 충치 유발균이 만들어낸 산에 쉽게 부식되고 재광화 작용이 이뤄지지 않아 충치가 진행하는 속도도 빠르다. 이를 막기 위해서 구강건조증 초기에는 2~3개월마다 치태 조절과 치석제거, 불소도포 같은 예방치료를 해주고, 벌어지고 깨진 수복물이나 보철물 경계부는 미리 수정해두는 것이 좋다. 잇몸 염증이나 충치 외에도 구강 진균의 기회감염인 구강칸디다증, 특별한 문제 없이 혀나 입안이 고춧가루를 뿌려놓거나 불에 덴 듯 화끈거리는 구강작열감증후군, 의치 주변 감염이나 자극에 의한 의치성 구내염, 미각 기능 변화 같은 구강 병증들이 구강건조증과 연관되어 나타날 수 있어 이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 구강건조증은 조기에 발견해서 적절한 관리만 이루어진다면 일상생활에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오랜 기간 방치하면 기능 회복이 어렵고 대화나 음식물 섭취 같은 일상적인 구강 활동이 불편해지거나 여러 후속 질환으로 이어지면서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구강검진을 받고 수일에서 수주간 해소되지 않는 입마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적절한 평가와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 (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건강증진치과의원 최영찬 과장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 검진문의 : (053)350-9000
바탕면의 앞, 뒤로 드로잉이 시작된다. 광목천에 스며든 물감의 분위기에 따라 앞이 결정되고, 뒷면은 흰 아크릴 물감으로 다시 채워진다. 금사홍 작가의 작품 ‘0324-사계향’이다. 해와 달이 한 화면에 구성된다.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서 역동적인 붓질과 함께 작가의 신념이 고스란히 표출된다. 하동 저수지를 바라보며 차 한잔과 함께 편안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갤러리 공간이 새로 오픈했다. 보불로 181에 위치한 갤러리 아래헌이 그곳. 갤러리 아래헌에서는 다양한 양식과 다원주의적 시각을 이끌어가는 중견작가들의 모임인 웨이브의 초대전 ‘WAVE reborn’전이 29일까지 열린다. 웨이브는 홍익대 회화과 동문으로 이뤄진 순수회화 창작그룹으로 이번 전시는 2014년 스물 한번 째 회원전 이후 8년 만에 재개한 의미가 포함됐다. 주변에 사람 있음이 고맙고 사람 표현하는 것이 즐겁다는 김주환 작가는 매일매일 오늘을 만나고 사고하며 작업한다. ‘삶-축제’의 놀이마당인 화폭으로 각양각색의 무늬를 띠는 삶의 표정을 초대한다. 삶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를 향해 내딛는 발걸음 하나하나가, 일상 속에서 이뤄지는 거의 모든 행위가 선택이라는 작가. 그는 살아있다는 것은 선택에서 승리한 결과며, 그 자취는 삶의 기록이라며 삶의 크기, 무게가 어떠하든지 어디에 있든지 살아있는 우리가 있는 곳이 바로 축제의 현장이라고 했다. 순금박 광채의 신비로움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화려한 발색을 나타내는 중세 유럽의 전통회화 기법으로 그리스도교 도상뿐 아니라 현대적 주제까지 아우르는 송중덕 작가, 그림자로 비치는 나무의 형상을 통해 아련함을 자아내는 강 준 작가. 이 밖에 박종래, 이봉기, 이종한, 유진재, 이원교, 이윤동 작가 등 한국 현대미술을 견인해 온 중견작가 10명이 참여해 한국미술의 치열한 현장을 만나 볼 수 있는 작품 24점을 만날 수 있다. 웨이브는 1984년 조형 이념적 그룹으로 창립해 총 22회의 기획전, 순회전 등을 열어오며 세계 현대미술의 수많은 양식과 경향의 흐름 속에서 다양한 회화적 개념을 수용하고 확산시켜왔다. 창립 초기 탈 이미지의 방법을 추구하는 실험과정, 두 번째는 오브제와 개념주의적 방법에 대한 탐구과정, 최근에 이르는 새로운 형상과 시각의 실험과정을 통해 다양한 양식들과 다원주의적 시각을 형성하는 등 그간 많은 변모를 거쳐 온 것이다. 웨이브 회원이자 갤러리 아래헌 관장인 서양화가 박종래<인물사진> 작가는 “다양한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작가분들 모두 현역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현대미술의 발전 과정에 한 축을 감당해 온 분들이라 할 수 있다. 한국미술의 역사 안에 기록될 작품이자 한국미술의 현장을 약식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우리 지역민들의 문화 저변 확장을 위해 많은 분들이 관심갖고 관람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갤러리 아래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황룡사 강당지 북동편 지구에서 확인된 대형건물지에 음식재료를 담았던 것으로 보이는 50여개의 큰 항아리 편이 발견됐으며, 저장창고 시설로 판단된다. 백제와 고대일본의 승방지와 유사한 구조를 이루고 있는 건물지에서는 전돌로 축조한 화로시설이 발견돼 거주공간의 기능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식당지로 추정되는 약 386㎡의 대형건물지도 확인됐다. 이와 같은 사실을 근거로, 황룡사지 강당지 북동편 지구는 황룡사의 공동생활공간으로 추정된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황룡사지의 강당 북동편지구 발굴조사 내용을 수록한 ‘황룡사 발굴조사보고서Ⅲ’을 최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1981년부터 1983년에 시행한 강당지 북동편 지구의 조사 내용을 담고 있으며, ‘황룡사 강당지 북동편의 건물 배치와 구조’ ‘황룡사의 공동생활공간을 추정할 수 있는 건물지와 유물들’ ‘황룡사 승원 영역으로 이어지는 문지와 통로’ 등 그동안 학계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조사 성과를 제공하고 있다. 보고서에 수록된 황룡사 강당지 북동편 지구에서는 사역의 북쪽과 동쪽 외곽 경계가 드러났으며, 동문지, 창고지, 승방지, 식당지 등 건물지 39개소와 담장, 우물, 배수로 등과 같은 생활 기반 시설이 확인됐다. 유물은 신라 시대부터 고려 시대의 기와와 전돌, 용기류, 소조상 등이 출토됐는데, 건물지 주변에서 다수 발견된 토제등잔, 벼루, 각종 생활용기 등은 강당 북동편 공간의 용도를 짐작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이 밖에 보고서에서는 황룡사 승원 영역과 이어지는 통로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황룡사 동편의 남북담장과 이어지는 건물지 13호는 승원 영역으로 출입하는 동문지로 보고 있다. 동문지 서쪽으로는 공지가 조성돼 있는데, 지반이 단단하게 다져져 있고, 동문지와 이어진다는 점에서 황룡사 승원 영역의 주 통로이거나 내부도로로 판단된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측은 “황룡사 강당 북서편지구의 조사 내용을 담은 보고서도 출간할 예정”이라면서 “이 보고서가 간행되면, 황룡사 전체 가람의 구조와 회랑 외곽 공간의 성격이 더 분명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경주고적발굴조사단은 1976년부터 1983년까지 모두 8차에 걸쳐 실시한 황룡사지 발굴조사 성과를 정리해 공개하고 있다. 앞서 1984년에 ‘황룡사 유적발굴조사보고서Ⅰ’에 이어, 2019년에는 동회랑 동편지구의 조사 결과를 정리한 ‘황룡사 발굴조사보고서Ⅱ’를 발간한 바 있다. 한편 이번에 발간한 ‘황룡사 발굴조사보고서Ⅲ’은 국내외 국공립 도서관과 국내 연구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관련기관에 배포됐으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누리집에서도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파스텔톤의 캐릭터들이 따뜻하고 유쾌한 감정을 자아낸다. 홍지민 작가의 전시 ‘PLAY WITH ME’가 10월 30일까지 경주솔거미술관 윈도우 갤러리와 카페 테라스에서 펼쳐진다. 경주솔거미술관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위한 야외 기획전을 마련한 것. 어린 시절의 추억을 친근하고 따뜻한 감각으로 재구성해 캐릭터화 한 홍지민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알록달록 귀여운 동물 모양의 산뜻하고 귀여운 회화 3점과 조각 8점을 선보인다. 작가의 작품은 아이들에게 최고의 포토존이 된다. 어린이 관람객들을 위해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조각 작품도 있다. 미술관 옆 아평지 둘레길에는 작가의 작품 위에 자신의 캐릭터를 그릴 수 있는 아트월이 마련돼 있다. 아트컴퍼니 (주)리우션 소속 작가로 현재 태국 방콕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홍지민 작가는 시카고 미술대학교에서 미술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홍지민 작가는 “작품을 감상하는 모든 사람들의 기분이 좋아지길 희망한다”며 “행복하고 즐거웠던 기억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인해 감상하는 많은 이들이 행복을 얻어 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류희림 경주엑스포대공원 대표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작품이 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경주엑스포대공원과 솔거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홍지민 작가의 조각 작품 중 6점은 전시 후 경주솔거미술관에 기증돼 경주미술관과 경주엑스포대공원의 상설 콘텐츠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2년 박물관·미술관 주간’ 공모사업에 선정돼 관객참여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사진> ‘박물관 쨍하고 해뜰날 온단다’를 주제로 오는 14일부터 6월 30일까지 ‘음악이 있는 특강’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 ‘야외전시’ 등이 진행되는 것. 행사기간 내 야외무대에서는 ‘야외전시’를 통해 음악과 영상시스템으로 트로트 및 박물관 소장품 전시를 즐길 수 있다. 또한 1930년부터 현재까지 트로트의 역사에 대해서도 전시된 패널을 통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14일과 21일에는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이 1층 음악감상실에서 마련된다. ‘재밌는 어린이 트로트 노래 배워보고 나만의 LP만들기’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체험프로그램은 한국대중음악박물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20명에 한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21일에는 음악사학자이자 단국대 교수인 장유정 강사를 초청에 ‘음악이 있는 특강’ 및 미니콘서트 무대가 진행한다. 웃음과 눈물로 우리를 위로한 노래이자, 우리 국민 정서에 가장 잘 맞는 트로트에 대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특강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접수. 유충희 관장은 “팬데믹으로 인한 사람 간의 소통 단절과 사회문제에 있어서 박물관이 가진 힘은 무엇인가를 포스터 코로나 시대에 한국대중음악박물관만이 가진 특성인 음악을 통해 사람 간의 ‘정’과 ‘소통’의 메시지를 담을 예정”이라면서 “박물관·미술관 주간에 진행하는 복합문화프로그램을 통해 코로나로 지친 일상과 마음에 위로와 안식이 되고, 박물관의 선한 영향력과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 교육, 특강은 모두 무료며 음악이 있는 특강은 실시간 유튜브로 송출될 예정이며, 한국대중음악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 한 대박‘통’tv에서 만날 수 있다.
경주시립미술관 건립부지로 황성공원 내 부지가 최종 결정됐다. 경주시는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6일까지 경주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여 51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경주시립미술관 시민여론 조사결과 256명(49.7%)이 ‘황성공원 내 부지’를 선호했다. 그 뒤로 ‘경주역 부지’ 152명, ‘솔거미술관 옆’이 85명, ‘노동동 공영주차장’과 ‘기타 무응답’이 각각 11명 순으로 과반수를 차지한 황성공원 내 부지가 시립미술관 건립지로 최종 결정됐다. 황성공원은 1967년 전체 부지가 근린공원으로 지정돼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으로 부지를 합한 면적이 공원시설 부지면적 20%를 초과할 수 없었다. 하지만 황성공원 부지 일부를 문화공원으로 변경하는 ‘2030년 공원녹지기본계획안’이 지난해 원안 가결되면서 황성공원 내 시립미술관 건립이 가능해진 것이다. 경주시는 황성공원 부지 89만5373㎡ 가운데 57만9976㎡는 근린공원으로 지정용도를 유지해 체육시설, 도서관 등 인공구조물을 모두 없애고 공원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나머지 31만 5397㎡는 문화공원으로 변경해 도서관, 체육시설, 문화시설 등 시민편의공간이 밀집된 주제공원으로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황성공원은 시민들로부터 명실상부한 힐링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도심 속 숲 공원이자, 역사성 높은 공간으로 유효적절하게 활용 가능한 최적의 조건이라는 것이 전반적인 의견”이라면서 “현재 황성공원 내 문화공간으로 반영한데 이어 이곳을 도시공원시설로 변경할 수 있는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문체부 공립미술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를 위한 준비, 세부운영방안 연구용역 실시 등 앞으로 추진될 미술관 건립에 보다 효율적인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주문화재단 오기현 대표는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은 예술의전당 내 유휴공간을 활용하기 위해서 최소한의 자격 조건으로 등록된 미술관이기에 공립미술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경주가 경북미술의 진원지인 만큼 시립미술관 건립으로 연구와 지역예술인 지원기능을 갖춘 공립미술관으로서, 경주의 문화예술복지기반이 제대로 구축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립미술관 조사 용역 최종보고회는 5월 말, 혹은 6월 초에 진행될 예정이다.
경주시 학부모회장 협의회가 지난 3일 황룡원 1층 대연회장에서 마련됐다. 경주교육지원청은 지역의 초·중·고 및 특수학교 학부모회장 협의회 연수 및 임원 선출을 가졌다. <사진> 이번 연수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를 주제로 카툰 경영 연구소장 최윤구 강사의 강의로 진행됐다. 최윤구 강사는 “상식은 편하다. 편한 만큼 모두가 가지고 있지만 같은 무기를 가지고 같은 방향만 목격하게 되면 거기서 무너질 수도 있다. 똑같지 않은 영역, 인간 고유의 영역인 창의 융합형 인재양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창의력과 상상력이 필요하다. 우리 아이들이 다른 시각으로 문제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학부모님들의 관심 부탁드린다”며 코로나19 이후의 미래사회의 교육과 부모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전종숙 교육장은 “학부모와 학교, 교육지원청이 교육 공동체로서 역할을 하고 학교 운영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논의할 수 있도록 학부모회를 위한 지속적인 지원과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우리 학부모 회장님들이 선도적으로 나서 우리 경주의 아이들이 더욱 밝고 힘차게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같이 협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2022년 경상북도 경주시 학부모회장 협의회장에 손정희(문화고 학부모회장), 부회장에는 문영희(건천초 학부모회장), 김정희(경희학교 학부모회장), 이은하(신라고 학부모회장)이, 간사에는 김주연(경주여중 학부모회장)이 각각 선출됐다. 경주시 학부모회장 임원들은 지역 내 학부모 의견수렴 및 교육 현안 모니터링과 학부모 학교 참여 활동 사례를 공유해 나가게 된다.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지난달 29일 교육부의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3.0) 협력기반구축형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사진> 교육부의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3.0) ‘협력기반 구축형’은 산학연협력 기반 조성과 산학연협력 기본역량 강화를 위해 만들어진 유형으로 산학연계 교육 운영을 위한 교과목 개발과 인프라 구축 등 융합 교육과정을 구성·운영하고 혁신적인 교육환경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6년간 총 126억 원을 지원받게 된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앞으로 산학연 연계 교육과정 운영 및 교육방법의 혁신을 통해 산업계와 미래사회 수요에 맞는 미래 융합형 인재 양성과 지역 기업 지원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특히 특화분야인 ‘미래자동차소재부품, 문화유산·관광, 안전·에너지’ 기업협업센터(ICC) 조성을 통해 지역산업과 시너지를 낼 예정이다. 반상우 산학협력단장은 “LINC 3.0 사업을 통해 디지털전환(DX : Digital tranformation) 교육 강화를 통하여 대학 교육을 혁신시키고, 디지털전환 신기술 도입을 통한 지역산업의 혁신과 신산업 전환에 기여한다”면서 “공유협업 플랫폼을 구축하여 탈 캠퍼스, 탈 산업현장을 통한 산학연 연계 교육 활성화 및 기업 지원 공유협업 체계 강화에 역점을 둘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