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씨는 1/2에 해당하는 지분의 상가를 최저가격에 입찰을 본 매수인이다. A씨가 그 부동산의 임대차계약과 해지행위의 범위가 어떤 건인지를 물었다. 다시 말해 공유물의 임대차계약 뿐 아니라 그 해지행위도 이용 및 개량행위에 해당되는 것인지, 그러한 이용 및 개량행위를 하고자 할 경우에 어느 정도의 지분권자가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궁금하다는 것이다. A씨가 경매로 매수한 상가인 공유물을 현재 점유 및 사용하고 있는 자는 임차인 B인데 이를 상대로 인도명령을 구할 수 있는지의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A=A씨의 질문에 대해서는 지난 호에 간단하게 언급한바가 있다. 즉 공유물의 관리행위 중에서 이용 및 개량행위는 공유자의 과반수로써 결정한다고 되어있다(민법 제265조 본문). A씨가 해당공유지분을 경매로 매수하고 인도를 요구한 그 상대방 B씨는 당연히 공유물의 임차인으로서의 점유자이다. B씨는 당연히 정당한 점유자이다. 다만 대항력이 있는 임차인인지의 문제는 이미 입찰과정에서 확인했을 것이다. 즉 임차인 B씨가 대항력이 있다면 그 보증금을 A씨가 부담해야 할 것이고, 기간이 만료 될 때까지는 인도명령을 구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A씨는 또 다른 공유자의 동의를 얻어서 B씨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A씨의 질문에서 자신의 1/2에 해당하는 지분권을 가지고 그 공유물에 대한 보존행위를 할 수는 있지만, 이용 및 개량행위는 할 수 없다. 공유물의 이용 및 개량행위의 대표적인 사례는 임대차계약 및 해지하는 행위이다. 현재의 점유자인 임차인을 상대로 인도를 구할 수 있는지의 문제는 임차인 B씨가 대항력이 있는지 여부의 문제와는 무관하다. 이때의 대항력이란 제3자에 대한 대항력으로 매수인 A씨에 대해서 대항할 수 있는지의 문제다. 따라서 공유물의 지분을 입찰에 응하고자 한다면 먼저 그 공유물의 점유자가 누구이냐를 알아보고 응찰하여야 할 것이다. 결국 A씨는 현재의 점유자 임차인을 상대로 인도를 요구할 수 없게 된다. 질문에서 B씨는 공유물의 임차권자로서 당초 과반수이상의 지분소유 자와 임대차계약을 체결한 경우, 동의하지 않은 다른 공유자에게도 그 효력을 주장할 수 있어서 매수지분에 대해서 대항력이 있든 없든 간에 인도명령은 청구할 수 없게 된다.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이 적용되는 상가건물의 공유자인 임대인이 같은 법 제10조 제 4항에 의해서 임차인에게 갱신거절의 통지를 하는 행위는 실질적으로 임대차계약의 해지와 같이 공유물의 임대차를 종료시키는 것이므로, 공유물의 관리행위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는 과반수로써 결정해야 한다(대판 2010.9.9., 2010다37905). 질문에서 A씨는 공유물의 1/2의 소유자로써 과반수의 지분권자가 못된다. 결국 A씨는 B씨를 상대로 인도명령을 구할 수 없게 된다. 임대차의 계약과 해지는 보존행위가 아닌 이용 및 개량행위이기 때문이다.
집 앞 대형마트 가는 게 지겨워 자동차 핸들을 재래시장으로 돌렸다. 시장 입구부터 오리며 닭, 강아지에 토끼까지 죽 늘여놓고 새 주인을 기다린다. 오리하고 토끼하고 전혀 일관성은 없어 보이지만 아무렴 어떠랴, 여기는 왁자지껄 오일장이다. 사람들이 하나같이 귀를 막고 있길래 따라 했더니 뻥~ 하고 하얀 연기와 함께 구수한 뻥튀기가 수북 쌓인다. 돈 주고 사먹는 사람보다 그냥 손에 한 웅큼씩 주워가는 사람이 더 많다. 공짜 손님도 당당하고 뻥튀기 할아버지도 개의치 않는다. 저기 사람이 몰려 있기에 뭔가 하고 가보니 역시 뜨끈뜨끈한 어묵에 노릇노릇 잘 구워진 호떡을 팔고 있었다. 할머니와 따님으로 보이는 주인은 연신 새 어묵과 육수를 채우지만 밀려오는 손님을 제때 맞출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을씨년스러운 날씨에는 그저 뜨끈한 어묵 국물이 제격이다. 아들 녀석도 간장을 따로 덜어먹을 생각은 않고 사람들처럼 커다란 간장 통에 어묵을 무심히 적신다. 나름 깔끔을 떠는 녀석인데 전통시장엘 왔으니 시장 방식을 따르는 게 맞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 옆으로 작은 몸집에 비해 제법 커 보이는 짐을 든 할머니가 비집고 들어오신다. 주인한테 얼마냐고 가격부터 먼저 물으시는 걸 보니 장볼 게 더 있으신가 보다. 바쁜 주인 대신 옆에 있던 아들 녀석이 “할머니, 세 개 천원요.” 한다. 못 들으셨던지 다시 한 번 얼마냐고 목소리를 높이신다. 보기에도 푹 익어 보이는 어묵을 얼른 할머니 손에 쥐여드리며 와이프는 천원에 세 개라고 말씀드린다. 내 할머니 보는 듯해서 와이프한테 눈을 찡끗하자 자기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할머니 어묵 값을 같이 낸다. 주인도 어떤 상황인지 알겠다는 듯 눈짓으로 할머니 드시는 걸 잘 살펴보겠단다. 어묵은 충분히 먹었던지 아들은 옆에 있는 호떡에 관심을 보인다. 사는 김에 할머니 것도 하나 사서 어묵 국물과 함께 할머니 앞에다 놓아드렸다. “아이고, 젊은 새댁이 고맙게도…”하시는 소리를 뒤로 하고 조용히 빠져 나왔다. 새댁이라는 표현은 좀 심하지 않나 싶어 와이프 얼굴을 힐끗 쳐다본다. 나도 은근히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가 비운 자리에 얼른 사람들로 채워지는 걸 보니 오늘은 어묵 사장님 주머니가 가장 두툼해질 것 같다. ‘아, 우리 외할머니는 지금 하늘나라에 편안하게 잘 계실까?’ 농경시대에는 삶의 경험이 많고 그만큼 지혜가 많은 어른이 대접을 받았다. 젊은 사람들은 지혜와 권위를 가진 그들을 어른으로 믿고 따랐다. 씨는 언제 뿌리고 수확은 언제 할 지에서 갓난아이를 받아내거나 돌아가신 아버지 장례는 어떻게 치룰 지에 이르기까지, 마을 대소사를 그들과 상의했고 그런 과정을 통해 마을 어르신의 권위와 신뢰는 단단해졌다. 그랬던 우리 어르신 문화가 젊은이들 손에 스마트폰이 하나씩 쥐어지자 완전히 바뀌고 말았다. 자녀의 정보 습득과 활용 능력이 부모나 어르신들을 뛰어넘게 되자 어른의 자리가 점점 좁아지게 된 것이다. 어른들로부터 경험이나 인생의 지혜가 자연스레 전달되던 시대와 달리, 스마트폰과 SNS 시대로 상징되는 오늘날은 기본적으로 개인화에 최적화된 사회다. 어른이나 부모가 개입될 수 있는 여지가 점점 줄어든다. 그들의 도움 없이도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농사를 지어본 경험은 현격히 떨어질지 몰라도 젊은이들은 마을 어르신들보다 장마는 언제 시작되고 얼마나 지속될 지, 올해 병충해는 어떻게 대비할 지 더 잘 알고 있다. 고작 손에 쥔 스마트폰 몇 번 두드리기만 했는데 말이다. 시행착오를 거친 경험을 통하지 않아도 된다. 필요하면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다운받을 수 있으니 굳이 소유할 필요도 없다. “다른 친구들도 다 핸드폰 있단 말이야, 나도 사줘” 떼쓰는 아이들에게 핸드폰을 쥐어줄 때는 몰랐을 거다. 자신들은 철저히 무기력해지고 자기 자식들이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는 세상을 ‘사주었다’는 사실 말이다. 아무튼 아들 녀석한테는 핸드폰을 버티고 버티다 사줄 생각이다. 차라리 여기 재래시장처럼 사람 사는 데는 어떠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황금은 금속 중에 가장 귀한 것이기 때문에 불상은 대체로 황금색이다. 그래서 부처님을 금인(金人)이라 하고 부처님을 모신 건물을 금당(金堂)이라고 한다. 이 금당을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초기까지 문헌에 많이 언급되다가 그 이후부터 어떤 불상을 본존불로 모시는가에 따라 그 명칭을 달리 했다. 즉 석가모니를 본존불로 봉안하였을 경우에는 대웅전, 아미타불을 본존불로 봉안하였을 경우에는 미타전이나 극락전 또는 무량수전, 비로자나불을 봉안하면 대적광전이나 화엄전 또는 비로전이라고 한다. 황룡사지는 창건 당시에는 금당이 하나뿐이었으나 1차 중건기 이후 중금당 좌우로 동금당과 서금당이 있는 3금당이었던 것으로 발굴조사 결과 밝혀졌다. 중금당에는 대석 위에 장육존상을 비롯한 거대한 삼존불과 그 좌우로 각각 5구씩 10대 제자상이 안치되고 그 바깥쪽으로는 신장상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국유사』의 기록에 의하면, 황룡사에 삼존불이 이루어지고 난 후 그동안 동축사(東竺寺)에 임시로 모시고 있던 아소카왕의 삼존불 역시 이곳 황룡사로 옮겨 안치했다고 한다. 이 불상은 동서 금당 중 어느 한 곳에 모시고 나머지 한 금당에는 불화를 걸어 모셨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강경(金剛經)에 이런 구절이 있다. 凡所有像(범소유상) 무릇 상이 있는 바 皆是虛妄(개시허망) 모두 다 허망하며 若見諸像非像(약견제상비상) 만약 모든 상을 상이 아닌 것으로 볼 수 있다면 卽見如來(즉견여래) 곧 여래를 볼 수 있다. 필자는 마음이 허허로울 때면 황룡사지를 찾는다. 북풍이 몰아치는 오늘 같은 날이면 사람의 그림자도 볼 수 없다. 매서운 바람 속에도 이 자리에 서면 세상사를 잊을 수 있다. 가만히 눈을 감으면 웅장한 모습의 옛 가람을 볼 수 있다. 지금 서 있는 곳이 금당지이다. 장륙존상을 중심으로 양 협시보살과 그 바깥쪽으로 5구씩 10대 제자상과 신장상이 필자를 압도한다. 경주시청을 비롯한 행정기관에서는 황룡사를 복원하여 관광자원화 하겠다고 하나 이에 대해 학계에서는 다수가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충분한 고증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복원을 함으로서 유적을 훼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당의 초석 위에 누구나 상상의 나래를 펴서 자기 나름의 멋진 전각을 짓고 그 안에 불보살상과 신장상을 모시는 일이 복원 못지않게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약견제상비상(若見諸像非像)이면 즉견여래(卽見如來)’라고 했다. 금당을 복원하고 초석과 좌대 위에 굳이 불상과 신장상을 세우지 않아야 진정 여래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시작되었다. 십간(十干) 중 ‘정(丁)’은 ‘붉은색’을, 십이지(十二支)에서 ‘유(酉)’는 ‘닭’을 뜻한다. 올해가 ‘붉은 닭의 해’이다. 붉은 닭은 액운을 쫓고 행운을 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밤을 지배하던 악귀가 물러가고 새벽 닭이 우는 소리와 함께 올해는 행운이 찾아올 것이다. 또 민간에서는 닭의 ‘볏’은 ‘벼슬’과 발음이 비슷하여 닭의 해에는 관운이 있을 것으로 믿었다. 정유년 올 한해는 경주신문 독자 여러분에게 희망찬 한해가 될 것이다. 어디에서인가 읽은 다음 글귀가 생각난다. “희망을 가진 자 앞에서 인생은 마술을 보여준다”
박근혜 탄핵과 최순실 국정 농단의 이슈가 한창인 요즘, 독일에 사는 필자에게 많은 지인들이 정유라의 행적을 묻거나 독일인들이 한국의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다. 베일에 싸인 정유라의 행적이야 어느 누가 알 수 있겠나만, 대한민국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중심이 되어, 아버지 박정희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복잡, 난해한 이번 촌극의 본질을 타국민들이 어떻게 이해할지란 참으로 중요하고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이번 사태가 어디에서 시작됐으며, 무엇이 문제인지 사실 자국민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정치적, 사회적 그리고 문화적 분쟁의 소용돌이를 외국인들이 자신들의 시각으로 인식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필자 주변의 독일 친구들에게 박근혜 탄핵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한국이라는 국가의 실체가 허상의 이미지로 폭로되고 있다. 필자 주변의 독일인들은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왜 대통령은 자진 사퇴를 하지 않지?”, “한국의 정치가 북한의 독재정치와 다른 게 있나?”, “한국이 이런 나라였어?”라는 회의적인 시각들에서, “촛불이라는 집회가 계속되고 있어 다행이네”, “시민들이 분노한 상황이 좋은 결과로 연결되지 않을까?”, “젊은이들이 거리로 나왔으니 해결되지 않을까?”라는 비교적 긍정적인 의견들도 들을 수 있다. 그러나 독일인 친구들에게 비친 이번 사태의 본질은 대한민국의 허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들이 전하는 대한민국의 허상이란, 삼성과 현대라는 글로벌 기업이 있는 소위 “OECD 가입국인 선진국”에서 경제적 발전과는 상반된 정치적 후진성을 뜻한다. 사실 이번 사태에서도 무엇이 진실인지 아무도 알지 못 하고 있다. 사건의 전말은 물론 문제를 밝히려는 조직과 기관에서도 이들의 이해관계가 상이하게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언론, 검찰, 재벌, 국회와 청와대는 민낯을 드러내고도 여전히 거짓과 위선을 반복하고 있다. 그 절정이 국정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는 해프닝들이다. 국정조사를 담당하는 여당 위원들의 사기극과 증인들의 말장난 그리고 아무런 법적 실효도 강제하지 못하기에 텅 빈 증인석이 눈에 띈다. 정치적 후진성이란 사건의 진위도 밝히지 못하는 무능력하고 무기력한 사회 기관들과 일말의 양심도 양식도 찾아볼 수 없는 박근혜와 그의 일당들을 뜻한다. 소위 국가를 운영하던 지배 세력들의 후진성은 사태의 전말에서 그리고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드러나고 있는 민낯이다. 정치적 후진성은 언론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마치 한심한 현실 세계가 기성 언론에서 표면적으로 폭로되고 있을 때, 인터넷의 지하 세계에서는 또 다른 의혹들이 증폭되는 게 요즘이다. 세월호 화물칸의 핵폐기물, 세월호와 미 핵잠수함의 충돌, 박근혜와 정윤회의 밀회, 독일에 은닉된 박정희의 비자금 등 다양한 이슈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신문과 방송들은 이 같은 이슈들에 대체로 묵인, 부정 또는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세상에 공개되는 사실과 진실들은 시간이 지나면 밝혀지는데, 이미 인터넷의 지하 세계에서 폭로된 사건들이 뒤늦게 공개되는 게 요즘의 현실이다. 요즘같이 기성 언론이 재역할 하지 못할 때, 국가 구성원들은 양분될 우려가 있다. 왜냐하면,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상황 파악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지금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탄핵과 관련 부역자들의 심판은 반듯이 진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궁극적인 해결 방안은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 있다. 대통령을 바뀌고, 부역자들을 감옥에 보내는 1차적인, 낮은 단계의 심판은 물론, 전체 사회가 환골탈퇴할 수 있는 직접적인 변화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정치적 후진성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서도 여전히 드러나고 있다. 100만 시민의 촛불집회가 지속되어도 대한민국의 허상이 폭로되고, 논의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바뀔 수 없을 것이다. 대통령은 바뀔 수 있지만, 대한민국의 사회적 구조가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의해 작동되는 사회에는 표면적인 현실 세계와 지하 세계가 여전히 공존하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허상은 외국인들보다 자국민들에게 더욱더 지배적이다. 박근혜의 탄핵으로 모든 것이 바뀔 것이라는 지금의 허상은 심각한 정치적, 사회적 오류이다. 촛불집회 현장에서 최순실, 박근혜 심판을 위한 구호보다 대한민국의 허상이 무엇인지, 대한민국의 후진성이 무엇인지 논의되어야 한다.
향수의 역사는 오천년을 거슬러 올라가 인간들이 신에게 제사를 지낼 때 향나무 잎에서 즙을 내어 몸에 바르던 풍습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그리스와 로마 시대를 지나 중세 유럽의 귀족사회에서 가장 화려한 번성기를 맞이했다. 요즘은 가정에서도 ‘디퓨저(Diffuser. 유리관에 담은 액체에 막대를 꽂아 향기를 퍼지게 하는 인테리어 소품)’나 ‘룸 스프레이’를 흔히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현대인에게 향수는 개인의 취향을 잘 표현해주는 중요한 소장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중세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가장 은밀하고 유혹적인 소유물이 되어 버린 향수의 분위기가 이렇게 점점 고급스럽게 변하다보니 이제는 누구나 좀 더 개성 있는 자신만의 향을 누리고 싶어하는 추세 역시 강해지고 있다. 한국인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추어 예전에는 해외여행을 나가야 구할 수 있었던 세계적인 ‘니치 향수’ 회사들도 앞 다투어 국내의 대형 백화점이나 번화가에 로드샵을 오픈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 제사를 지내던 신전 벽에 움푹 들어간 부분을 뜻하는 ‘니키아(nicchia)’에서 유래된 ‘Niche’는 ‘틈새’라는 뜻으로써, ‘니치 향수’란 제한된 고객들에게만 판매하는 소수지향 최고급 품질의 향수를 말한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니치 향수 브랜드는 프랑스의 ‘딥 디크’와 ‘아닉 구딸’, 영국 ‘조 말론’과 ‘크리드’, ‘펜할리곤스’ 등이 유명하다. 이 향수들은 각기 고현정과 전지현, 그레이스 켈리, 다이애나 황태자비, 송혜교 등이 애용했던 향수로 알려져 있다. 또한 상류층의 기호에 맞춤 제작된 니치향수 중에서도 명품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까르뚜지아’와 ‘아무아쥬’, ‘랑세’, ‘클라이브 크리스찬’ 등으로 특히 ‘클라이브 크리스찬’은 2억 여 원을 호가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향수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최고가의 향수일수록 명품 중의 명품으로 인정받게 된다. 이밖에 연예인들이 사용하는 니치 향수로는 배우 유아인이 쓰는 프레데릭 말의 ‘제라늄 뿌르 무슈’와 가수 지 드래곤의 향수로 잘 알려진 ‘뮤스크 라바줴’가 있다. 또한 2016년 초에 스릴과 감동적인 전개로 수많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부여잡았 드라마 ‘시그널 16회’에서 김혜수가 뿌린 것으로 유명한 아틀리에 코롱의 ‘수드 마그놀리아 압솔뤼’와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남자 주인공 현빈이 애용하는 크리드의 ‘밀레지움 임페리얼’ 등도 있다. 1985년 출판되어 세간에 충격적인 화제를 불러일으킨 파트리크 쥐슨킨트의 소설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는 치명적인 향기의 마력에 빠져 인간의 향기를 수집하려고 한 연쇄 살인범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설의 배경이 된 18세기의 프랑스는 유럽국가들 중에서도 향수의 이용과 제조가 가장 발달한 나라였다. 프랑스의 그라스 지방은 가죽산업으로 유명세를 떨치던 곳으로, 가죽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막고자 사용했던 향수제조 기술도 함께 발달했다. 태양 왕 루이 14세는 ‘향수의 제왕’이라 불릴 만큼 향수 애호가로 유명했는데 화려한 궁정문화와 귀족 사회를 중심으로 펼쳤던 사치스러운 향락은 도를 치나쳤었다. 루이 15세 때 일어난 프랑스 시민혁명은 귀족중심의 예술과 문화가 시민사회로까지 퍼져나가는 계기가 되었다. 혁명과 향락, 코를 찌르는 향기와 분노의 체취가 뒤엉켜 있었던 18세기말 프랑스 사회의 숨 막히는 갈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당시의 대표적인 문학작품이 바로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 미제라블(Le Miserable)>이다. 1862년 출간된 <레 미제라블>은 나폴레옹 1세가 워털루 전투에서 패배한 이후의 20년을 배경으로 하는 가운데 개혁의 격동기를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원죄와 희생, 순수와 타락을 상징하며 죄와 벌의 두려움 속에서 신에게 용서를 갈구하는 태초의 정죄된 인간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2012년 개봉한 영화 <레 미제라블>은 뮤지컬 영화로는 드물게 국내 관객 500만이 넘는 대 흥행을 기록했는데, 이는 뮤지컬의 생동감을 살리기 위해 라이브로 녹음한 배우들의 뛰어난 가창력과 탄탄한 연기력이 함께 했기 때문이다. 휴 잭맨의 열연과 중후한 음색은 시종일관 관객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주었는데, 그가 불렀던 ‘Who Am I’는 흡사 고독한 수도사가 만들어내는 태초의 이끼내음 가득한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까르뚜지아 코랄리움’의 향기를 연상시킨다. 앤 헤서웨이의 처연한 절규 ‘I Dream A Dream’은 숙녀에서 창녀로 변해가는 오묘한 향을 품고 있는 프레드릭 말의 ‘뮤스크 라바줴’의 향기를,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청아한 음색으로 요정처럼 노래하는 ‘In My Life’에서는 아닉 구딸의 ‘쁘띠 쉐리’의 향이 풍기는 듯 하다. 또한 잊을 수 없는 감동의 합창곡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을 향으로 표현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비싼 향수 클라이브 크리스찬의 ‘No.1 임페리얼 마제스티’에 비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 관객들에게 웅장한 감동을 안겨주었던 영화 <레 미제라블>은 제 70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 부문 작품상, 남우주연상(휴 잭맨), 여우조연상(앤 헤서웨이)을 휩쓸었다. 한 편의 영화와 뮤지컬에서 보고 느끼는 형언할 수 없는 감동처럼 하나의 향기가 지닌 환희와 여운 역시 무궁무진하다. 고가의 향수가 모든 사람들에게 최고의 향기는 아니듯이 잠시 스쳐가는 작은 향이라도 누군가에게는 지워지지 않는 기억의 뿌리가 될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넓고 향수는 여전히 많다. 내게 어울리는 향만 고집하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난다면 누구나 무한대의 향기를 무한대의 가격에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오묘하게 조합되어 사람을 도취시키다가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리는 값비싼 향기들이 진정한 자신 삶의 모습과 내면까지도 고급스럽게 바꿔줄 수 있을 것인지는 우리 스스로에게 한번쯤 질문해 봐야 하겠다.
경북도는 내년부터 도시계획시설에 대한 해제신청이 가능해지는 등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로 인한 재산권 제한이 대폭 해소된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장기미집행 도시·군계획시설에 대해 시·군의 단계별 집행계획에서 정한 기간 내 집행이 되지 않은 경우, 토지 소유자가 해당 도시·군계획시설 결정 해제를 직접 신청 할 수 있다. ‘장기미집행 시설’이란 도시계획시설로 결정 된 후 10년이 경과된 시점까지도 집행이 되지 않은 시설을 말하며, 도내에는 도로, 공원 등 102.7㎢의 장기미집행시설이 있다. 이러한 장기미집행 시설이 개인재산권을 과도하게 침해한다는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판결에 따라 관련 법령을 개정해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중 대지에 한해서 소유자가 시장·군수에게 토지매수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시행하는 한편 도시계획시설사업도 계속 추진 중이다. 내년부터 새롭게 시행되는 장기미집행 도시·군계획시설 주민 직접 해제신청 제도는 그동안 도시계획시설 해제에 대한 토지소유자의 입안제안권이 없음으로 인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장기미집행 도시·군계획시설 중 집행계획이 없는 시설 내 토지소유자가 시·군(입안권자, 결정권자)과 국토부에 직접 해제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됐다. 주민의 해제신청이 있을 경우 시·군에서는 검토해 별다른 문제점이 없을 경우 해제를 위한 절차를 이행하게 된다. (1단계) 토지소유자가 해제 입안을 신청할 때에는 서식에 따라 입안신청서 등의 서류를 작성하여 입안권자에게 제출하여야 하며, 입안 신청이 접수되면 입안권자는 해당시설의 집행계획이 수립된 경우 등 특별한 반려사유*에 해당하지 않으면 해제를 위한 도시·군관리계획을 입안하도록 하였다. (해당시설의 집행계획이 수립된 경우, 해당 시설의 실시계획 인가가 완료되거나 해당 토지를 포함한 개발사업의 지구지정 절차가 진행 중인 경우 등) (2단계) 1단계 신청결과, 해당 시설에 대한 해제 입안이 되지 않거나 결정이 해제되지 않는 등의 사유가 발생한 경우 토지소유자가 추가적으로 결정권자에게 해제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3단계) 2단계 해제신청 결과에도 불구하고 해당 도시계획시설 결정이 해제되지 않는 등의 사유가 있으면 토지소유자는 최종적으로 국토부장관에게 해제 심사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경북도는 1월 1일부터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의 일부 개정사항이 의무시행 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의무 시행되는 개정사항은 음식점 원산지 표시대상 품목확대 및 표시방법개선, 농수산물 가공품 원료 원산지 표시강화, 화훼류 등에 대한 품목 추가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음식점 원산지표시 의무 대상품목이 기존 16개에서 4개 품목이 추가돼 20개 품목으로 늘어났으며, 기존에 조리방법에 따라 대상품목의 원산지 표시가 이루어지던 것이 조리방법에 관계없이 모두 표시하도록 변경됐다. -품목추가 : 16개 품목→ 콩, 오징어, 꽃게, 참조기 추가 (총 20개 품목) -기존 16개 품목 농산물(7) : 소·돼지·닭·오리·양(산양 포함)고기, 쌀, 배추김치(배추, 고춧가루). 수산물(9) : 넙치, 조피볼락, 참돔, 미꾸라지, 뱀장어, 낙지, 명태, 고등어, 갈치. 또한, 표시대상 품목의 원산지가 잘 보이도록 일괄 표시하는 원산지표시판의 크기도 기존 21cm×29cm(A4)크기에서 29cm×42cm(A3)크기로 2배 이상 확대했으며, 게시 위치도 가장 큰 게시판의 옆 또는 아래로 게시위치를 명확히 했다. 아울러 배달 앱 등 조리음식을 통신판매 하는 곳도 원산지 표시가 의무화 됐으며, 가공식품 원료도 기존에 상위 1,2순위만 표시하던 것을 원료배합비율에 따라 상위 1, 2, 3순위까지 표시하도록 하는 등 소비자들이 쉽게 원산지를 알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국산 꽃과 약용작물·채소류도 각각 11품목과 3품목이 표시대상 품목으로 추가 됐다. -화훼류(11품목) : 국화, 카네이션, 장미, 백합, 글라디올러스, 튜울립, 게베라, 아이리스, 프리지아, 칼라, 안개꽃. -약용작물·채소류(3품목) : 백수오, 쑥, 순무. 올해 1월 1일부터 의무화 되는 원산지표시를 거짓 또는 혼동해서 표시할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거나, 2년간 2회 이상 원산지 표시위반이 적발될 경우 위반금액의 5배 이하(최고 3억원 이하)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또한 원산지 미표시 및 표시방법을 위반했을 경우는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 된다 한편, 도는 개정 법률의 의무시행에 앞서 음식점 업소 등 의무표시 대상자의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시·군 업무담당자 교육을 시작으로 음식점 원산지 표시판과 홍보물을 제작해 배포하는 등 지속적인 홍보를 추진하고 있다.
경주지역 수산물 및 정수장 식수 등에 대한 방사능 분석 결과 허용기준을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시는 지난 12월 8일부터 12월 27일까지 2016년도 4분기 방사능 분석을 실시했다. 대형마트 및 전통시장에서 유통되는 갈치, 고등어 등 7종 15개 수산물과 일본수입식품(된장) 1종 1개 등 총 16개 품목을 분석대상으로 시료 채취해 방사능분석 전문기관인 부산 부경대 방사선과학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했다. 또한 원전주변 삼중수소 영향평가를 위한 일환으로 6개소 정수장 식수 대한 삼중수소 분석을 월성민간환경감시센터에 의뢰했다. 분석결과 수산물에서 미량의 방사능 검출됐으나, 정부가 정한 식품 중 방사능 허용 기준치를 만족했고, 6개 정수장 식수에 대한 삼중수소 분석에서는 모든 시료에서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았다. 품목별 분석결과는 경주시청 홈페이지(경주소식/원전관련소식/환경방사능감시활동)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환경운동실천협의회(총재 김헌규)는 지난달 28일 본부 교육장에서 ‘명예환경감시원 소양교육’을 실시했다. 명예환경감시원 제도는 범국민적 환경보전 참여의식 확산 및 민간에 의한 자율적인 환경오염 감시기능을 강화해 환경오염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환경보전활동에 스스로 참여하여 쾌적한 환경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자연환경훼손 및 생활환경 파괴를 예방하기 위한 대국민 계도 및 홍보활동, 지역주민의 환경관련 여론수렴 및 건의, 환경오염행위에 대한 감시 및 신고활동 등의 역할을 한다. 이번 교육에는 경주시 23개 읍면동 전 지역에서 환경감시원 신청을 접수받아 본부 임원을 포함해 45명이 참석했으며 소정의 기본소양교육을 이수하고 테스트를 통과하면 대구지방환경청장으로부터 명예환경감시원증을 발급받게 되고, 3년 동안 환경보전을 위한 실천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 김헌규 총재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환경문제에 대한 지역민들의 뜨거운 관심에 감사드린다. 1월경 위촉장 전달 및 구체적인 활동에 대한 논의를 위한 명예환경감시원 발대식을 통해 우리 지역의 진정한 환경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경주지역자활센터(센터장 신경준)는 지난달 30일 자활사업 참여자 및 사회서비스 돌보미 100여 명이 참석 한 가운데 2016년 한 해 동안의 자활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참여자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평가회는 우수참여자 시상, 자활사업 참여자 송년 인사 영상 상영, 참여자 노래자랑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성실참여자에 대한 포상으로 우수 돌보미에 정성숙 외 7명이 상을 받았으며, 우수 자활 수기는 김경미 외 2명이 상을 받아 그간의 노고를 격려했다. 신경준 센터장은 “힘든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참여해 주시는 자활가족 여러분이 있기에 자활센터가 존재한다. 2017년 정유년에도 열심히 해 더욱 더 발전하는 자활센터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사장 이종인)은 지난달 29일 ‘공공기관 노사관계 합리화 유공’으로 고용노동부장관 기관표창을 수상했다. 공단은 노사 합의를 통해 지난해 5월 성과연봉제를 확대 도입한데 이어 코라드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15개 혁신과제를 선정하고 해결했다. 이를 통해 성과연봉제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으며, 동시에 혁신과제 이행으로 경영 전반을 개선했다. 이종인 이사장은 “앞으로도 대화와 상생의 노사관계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2017년에도 경영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이관섭, 이하 한수원)은 KSR인증원으로부터 재난관리 국제표준인 ISO22301을 취득하고 지난 3일 인증수여식을 가졌다. ISO22301은 각종 재난 발생 시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해 신속히 복구하기 위한 업무연속성경영시스템(BCMS ; Business Continuity Management System)의 국제표준이다. 이번 인증 취득은 원자력발전 및 양수발전 분야에서 세계 최초다. 이로써 한수원은 지진 등 재해·재난에 대비한 재난관리시스템의 실효성과 안정적 전력생산 역량을 국제적으로 입증 받게 됐다. 한수원은 작년 본사 및 월성·한울원자력본부, 한강수력본부, 양양양수발전소의 BCMS 구축 및 ISO22301 인증 취득에 이어 금년에 나머지 사업본부들의 인증 취득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수원 윤청로 품질안전본부장은 “향후 전 임직원에 대한 BCMS 교육과 각종 재난상황에 대비한 훈련으로 실질적인 재난대응역량을 키워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주시새마을회(회장 박서규)는 시회장단과 23개 읍면동회장, 이동호 도의원과 지역구 시의원등 약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29일 배반동 신문왕릉 주차장앞 도로변에 조성한 새마을동산 조성을 기념한 기념비 제막식을 가졌다. 새마을지도자경주시협의회(회장 유규종)에서 주관해 지역특화사업의 일환으로 조성한 새마을동산은 배반동 429-2, 426-1의 총 2285㎡중에서 1485㎡정도의 부지에 조성했는데 시유지로 조경을 하지 못해 잡풀로 우거져 울산, 경주를 오가는 길목에서 지저분한 모습을 하고 있던 것을 새마을동산으로 조성하기로 의논, 지난 11월부터 시작해 약 1개월 반이 소요돼 제막식과 함께 기념식수로 완결지었다. 읍면동협의회장들이 추운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몸으로 봉사를 해 직접 게양대를 꽂을 땅을 파고 시멘트를 굳히며 세웠다. 새마을동산이라고 새긴 돌과 받침대 돌도 기부 받아서 세우는 등 적은 예산으로 조성했다. 박서규 회장은 “경주에서는 처음 만들어진 새마을동산인데 처음 너무 지저분하였던 곳이 이렇게 깔끔하게 조성되어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월성동 새마을협의회, 부녀회에서 꾸준히 관리해 관광객들과 주민들에게 쾌적한 생활환경과 관광지의 면모를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북도는 문체부의 명품관광코스 개발과 내수관광 활성화를 위한 2017년도 역점사업인 ‘대한민국 테마 여행 10선’에 선비문화(안동-영주-문경-대구) 및 해돋이 역사기행(경주-포항-울산) 2개 권역이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사업은 개별 지방자치단체를 넘어 3~4개 지방자치단체를 관광권역으로 묶어 집중 발전시키는 5개년 프로젝트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권역별로 80억원이 투자된다. 내년 1/4분기에는 ▲관광 시설 및 환경 ▲관광콘텐츠 ▲관광네트워크 ▲관광 인적자원 등 4개 분야로 나누어 과제를 도출하고, 2/4분기부터 분야별 전문가단이 참여하는 컨설팅과 개선작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우선추진사업과제 도출시 ▲휴대폰 통신량 ▲신용카드 매출 데이터 ▲내비게이션 데이터 ▲인터넷상의 카페·블로그 등 빅데이트와 소셜데이터를 분석해 관광객 체류일, 관광업종 매출액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선비문화권역과 해돋이역사기행권역 명칭은 지역관광지의 다양한 매력을 담을 수 있도록 주민의 의견수렴을 거쳐 추후 확정되며, 일반 국민들은 2016년 12월 26일부터 2017년 1월 13일(금)까지 새로운 명칭을 제안(tourup.or.kr)할 수 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참사람봉사단(단장 김신재)이 지난달 25일부터 7일간 베트남 빈증성 자우띠엔현에서 해외봉사활동을 펼쳤다. 재학생 30명이 참가한 동국참사람봉사단은 베트남 빈증성 자우띠엔현에 위치한 반흥초에서 교육환경 정비 작업 등의 노력 봉사활동과 초등학생 대상 문화, 예술, 체육 등 교육봉사를 진행했으며, 현지 청소년 및 주민과의 교류를 통해 한국을 알리는 문화 교류 활동도 펼쳤다. 김신재 참사람봉사단장은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재학생들의 인성 함양을 위해 지역사회는 물론 도움이 필요한 해외에서도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실시하여 글로벌 동국의 진면목을 보일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봉사 활동 기간 중에는 베트남 현지 신문사와 방송국이 참사람 봉사단의 활동을 비중있게 보도하고 빈증성 외교부가 봉사단에 감사장을 전달하는 등 현지에서도 많은 관심과 반응을 보였다. 한편,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건학이념인 자비와 나눔의 정신을 바탕으로 2000년부터 해외 봉사단을 미얀마, 스리랑카, 인도, 몽골, 필리핀, 캄보디아, 라오스 등지로 파견해 의료 및 문화 봉사활동을 펼쳐 왔다.
손주맞이 조부모교육이 지난달 26일 양북면 구길리 마을회관에서 마을 이장을 비롯한 어르신 3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가족공동체 회복을 위해 실시된 이번 교육은 경주시 주최로 손주 세대와의 소통방법과 문화를 이해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진행됐다. 체조와 한글 초성을 활용한 속담 맞추기, 휴대전화 활용 등 한 달 후 있을 설 명절을 대비해 손주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실팽이 놀이를 하며 더욱 즐거웠다. 임명덕(여·89) 할머니는 “아궁이에 불 떼서 밥을 하며 손주 기다리는 마음도 행복하고 즐겁고, 또 오늘 교육에 참여해 조손세대 아니 1년에 한 번 볼까 말까하는 증손세대 간 친밀하게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배워 의미가 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영섭(79) 할아버지는 “오늘 배운 실팽이 놀이를 하며 손주들과 친해질 수 있게 되고 배려에 대한 예절도 자연스럽게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참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날 교육에 참가한 어르신들은 행복한 관계 맺기와 각자 살아온 삶을 돌아보며 가정 내 어른으로서 위치를 다지는데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구길리 권영두 이장은 “아직 손주는 없지만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부모님과 함께 조부모를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해 손자녀와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면서 “마을에 찾아오는 젊은 세대를 위해 서로 배려하고 어르신들도 서로 소통하며 즐거운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태희 시민기자
올 한 해 꾸준한 사랑을 전하며 참사랑노인복지센터를 방문해준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지난달 27일 센터 직원들이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센터 어르신들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참여하며 두꺼운 벽을 허물고 함께 고민해준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직원들이 노래와 함께 율동을 선보인 것. 웃음을 자아내게 했던 공연은 함께한 직원과 봉사자, 강사 등 모두의 배꼽을 빠뜨렸다. 서로 다른 사람이 한자리에서 일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고 중요한지 깨닫는 시간인지, 또 나이가 들고 사회에서의 영향력이 조금씩 확장될수록 겸손과 수신의 중요함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여러 개인사와 세상사를 접하면서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좀 더 넓어지고 있다는 이들 관계직원들의 미리 쓰는 새해 다짐을 들어봤다. 한결 같이 바라는 희망은 가족건강과 출근이 행복한 직장을 만드는 것이었다. 김남연(여·47) 센터 사무원은 “어르신들께 좀 더 잘하기 위해 배우고 익히는 일에 정성을 다할 것이다. 센터는 치매 5등급 어르신과 노인성질환으로 힘들어하는 어르신이 많으므로 필요로 하는 손과 발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사회복지사인 윤광옥(여·48) 씨는 “센터를 찾는 모든 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공간이 되도록 내가 먼저 실천하겠다. 직원이 행복하면 어르신들이 행복하고 어르신들이 행복하면 그 가족이 편안하다”면서 “집에서는 엄마와 아내로, 밖에서는 우면파워가 될 것이다. 어르신들의 안전, 놀이, 식사, 건강 교육은 물론 소일까지 도맡아 과부하가 걸릴 때도 있지만 함께 하는 직원들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명숙(여·52), 김경애(여 56), 강귀녀(50) 씨 등 요양보호사들도 “미음의 여유를 가지고 매일매일 알차고 새로운 생각으로 살아가겠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며 즐겁게 생활하고, 내가 즐거우면 모두가 즐거운 만큼 책을 일고 어르신들에게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하겠다”고 새해 각오를 다졌다. 윤태희 시민기자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 ‘한부모 가정’대해 시선이 곱지 않다. 미혼모라는 단어에 포함된 많은 편견은 그들에게 따갑고 무거운 한편으로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홀로 아이를 키우는 것이 쉽지 않은데 경제력 또한 넉넉지 못한 한부모 가정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해주는 지역의 한부모가족복지시설인 ‘경주 애가원’을 20여 년간 꾸준히 지원, 봉사해온 단체가 있다. 바로 (주)경신의 봉사단체인 ‘(주)경신 은혜회(이하 은혜회)’다. 은혜회는 1990년 봉사를 하고 싶어 하는 (주)경신의 직원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단체로 20여 명의 직원들이 경주애가원을 찾으며 활발히 활동했다. 매월 활동했던 당시와는 다르게 현재는 분기별로 활동하며 봉사의 횟수는 비록 줄었지만, 따듯한 마음을 간직한 채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당시 애가원은 지금의 위치가 아니라 시내권에 있을 때였다. 애가원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봉사를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온 것이다. 은혜회 회원들은 어떤 봉사를 할까 회의를 거쳐, 회원들의 손재주가 뛰어난 것을 활용해 아이들의 놀이기구나 한 부모세대들이 지내는 곳의 벽지 도배, 환경정화, 간단한 보수공사 등을 선택해 봉사해 왔다. “한 부모 가정 분들이 마음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많이 힘들어 하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돈을 기부해 도와드리는 방법도 있지만, 그들이 깨끗하고 어려움 없이 지낼 수 있도록 환경을 유지해주는 것이 그분들에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머무는 곳이 아름답다면 이곳에서의 기억이 아름답게 남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은혜회 회원들은 애가원뿐만 아니라 지역의 드러나지 않은 어려운 이웃들을 꾸준히 도왔다. 일일호프, 찻집을 통한 수익금을 애가원 뿐만 아니라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후원금으로 전달하며 사랑을 전해왔다. 특히 끼니를 해결하기 어려운 소년·소녀 가장을 찾아 한 끼 식사를 대접해주는 것은 꾸준히 해온 봉사다. 은혜회 회원들은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활발히 활동할 계획이라고 한다. “처음 활동할 때는 회원들도 많고, 할 일들이 많았습니다. 회원들 모두가 봉사에 노력과 시간을 많이 투자했습니다. 최근에는 여러 훌륭한 봉사단체들이 많아서 저희의 역할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래도 분기별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고, 애가원에서 요청이 언제든지 도움을 줄 것입니다. 애가원과 함께 한 시간동안 느낀 것이 있다면 봉사를 통한 ‘책임감’의 중요함입니다. 책임감이 없다면 유지할 수 없는 것이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후삼국 시대 신라 최고의 엘리트 최치원(崔致遠,857(문성왕 19)~?), 최언위(崔彦撝, (868~944), 최승우(崔承祐,생몰년 미상)는 역사의 격동기에 저마다 다른 인생을 선택했다. 세 사람은 공통점이 많다. 성이 같고 경주 출신이며, 6두품이라는 출신에 당나라 유학 경험이 있는 신라 최고의 엘리트라는 점이다. 그러나 후삼국이라는 역사의 무대에서 저마다 다른 길을 걸었다. 최치원은 신라가 거의 힘을 잃고 고려와 후백제가 자웅을 겨루고 있는 가운데 당나라에서 돌아온 후 조국 신라가 기우는 것이 안타까워 남은 생을 신라를 개혁하는 일에 바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개혁은 멀었고 신라는 망할 날을 기다리는 처지가 된다. 그는 고려와 후백제에 몸을 맡기지 않고 소용돌이치는 세상을 벗어난다. 최언위는 최치원의 사촌 동생이었다. 최치원과 같이 당나라에 유학을 갔고 그곳에서 과거에 합격한다. 42세에 신라로 돌아와 여러 벼슬을 했다. 최언위는 최치원과 생각이 달랐다. 현실에 발을 담그고 그의 뜻을 펼치고 싶어한다. 그래서 후삼국의 지도자 중에서 민심에 귀를 잘 기울이는 이가 누구인지 눈여겨보고 있었던 것. 최승우는 890년 당나라에 유학을 가고 3년만에 과거에 합격해 관직 생활을 하다가 신라로 돌아왔다. 최승우는 귀국후 누구보다 신라에 실망을 한다. 혼란의 시대를 겪으면서 지도자가 강해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개혁도, 백성의 민심을 얻는 것도 강한 힘이 바탕이 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래서 강한 힘과 결단력을 가진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들 세 사람을 ‘경주 3최(崔)’라고 부르고 천재라하여 칭송했다고 한다. 이 기사 일부와 사진은 향토와 문화 63호, ‘대구경북 고려역사 문화도감’에서 발췌하고 인용했다. -‘경주 3최’는 저마다 다른 길을 걸었다 최치원<삽화사진>은 893년 진성왕에게 시무책을 올려 개혁의 필요성을 건의했다. 그는 시무책에서 권력자들의 부패를 폭로하고 이로 인해 백성들이 겪는 고통을 고발했다. 왕은 그의 개혁안을 받아 들이려하지만 권력자 중에서는 최치원에게 동조하는 이는 없었다. 환멸을 느낀 그는 벼슬자리에서 물러나 전국의 산과 사찰을 떠돌았다. 유교의 충의 사상이 강해 다른 나라에 귀순하지도 않았다. 세상을 떠돌던 어느날 가야산 해인사 입구에 신발 두 짝을 남기고 종적을 감추었다고 전한다. 한편, 최언위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 그는 935년 신라가 고려에 항복한 후 고려 왕건 휘하에 들어갔다. 고려 정부에서 한림원령평정사 등 높은 벼슬을 지냈다. 왕건이 죽은 뒤에도 고려를 위해 봉사했고 944년 77세의 나이로 죽었다. 그의 네 아들도 고려시대 초기에 문학으로 이름이 높았다. 최승우는 최치원 못지않게 극적인 선택을 했다. 그는 신라의 현실에 절망했고 그 대안으로 후백제의 견훤을 선택했다. 그는 즉시 견훤이 아끼는 인물이 됐다. 견훤은 왕건과 적대할 때 편지를 주고 받았는데 빼어난 글 솜씨를 가진 최승우는 견훤의 편지와 대외 문서 작성을 도맡았다. 그러나 그가 언제 어떻게 죽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경주 3최’로, 천재라 칭송받았던 그들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본다. -최치원, 그가 이룩한 높은 경지 따라주지 못했던 '난세'를 살다 최치원은 본관은 경주. 자는 고운(孤雲) 또는 해운(海雲). 경주 사량부 출신으로 신라 골품제에서 6두품으로 신라의 유교를 대표할 만한 많은 학자들을 배출한 최씨 가문출신이다. 특히, 최씨 가문 중에서도 이른바 ‘신라 말기 3최(崔)’의 한 사람으로 새로 성장하는 6두품 출신의 지식인 중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최치원이 868년(경문왕 8년)에 12세의 어린 나이로 중국 당나라에 유학을 떠나고 유학한지 7년만인 874년, 18세의 나이로 빈공과(賓貢科)에 장원으로 합격한다. 과거에 합격한 2년 뒤인 876년 율수현의 현위로 첫 관직에 올랐으나 이듬해 사직했고, 이후 회남 절도사 고변의 추천으로 관역순관이라는 비교적 높은 지위에 올랐다. “황소가 읽다가 너무 놀라서 침상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는 일화가 전하는 유명한 글 토황소격문이 쓰인 것은 이때의 일이다. 최치원의 글솜씨는 당나라 전체를 뒤흔들었다. 토황소격문으로 문명(文名)을 떨쳤고 황제에게 인정도 받았으나, 17년간의 당나라 생활을 접고 28세에 귀국을 결정한다. 신라의 헌강왕은 최치원을 ‘시독 겸 한림학사’로 임명했다. 최치원은 당나라에서 배운 학문과 기량을 고국에서 제대로 펼쳐보이고 싶은 열망에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이듬해 7월 헌강왕이 승하하자 최치원은 곧 외직으로 나가 태산군 태수가 된다. 그 무렵 신라는 급속히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지방에서 호족들이 등장해 중앙 정부를 위협하고, 세금을 제대로 거두어들이지 못한 국가의 재정은 어려웠다. 889년에는 농민들이 사방에서 봉기하여 전국적인 내란 상태에 빠졌다. 의욕적으로 시작한 고국생활이었지만 골품제의 한계와 국정의 혼란을 넘어서지 못한 채 최치원은 외직으로 떠돌며 대산군·천령군·부성군 등의 태수를 역임했다. 894년에는 시무책 10여 조를 진성여왕에게 올려 구체적인 개혁안을 제시하지만 당시 중앙 귀족들은 그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당나라에서는 이방인이라는 한계가, 고국에 돌아와서는 6두품이라는 한계가 그의 발목을 붙잡은 셈이다. 이후 최치원은 은둔을 결심하고 경주의 남산·강주·합천의 청량사·지리산 쌍계사·동래의 해운대 등에 발자취를 남기다 말년에는 해인사에 머물며 열정적으로 저술활동에 몰두했다. 해인사에서 언제 세상을 떠났는지 알 수 없으나, 그가 남긴 마지막 글 ‘신라수창군호국성팔각등루기’에 따르면 908년까지 생존했던 듯하다. 최치원은 신라인으로 남아 은둔 생활로 일생을 마쳤지만, 유교에서 그의 선구적 업적은 최승로로 이어져 신흥 고려의 정치 이념을 확립하는 데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는 지증·낭혜·진감 등 선승들의 탑 비문을 썼고 유·불·선의 통합을 주장했다. [삼국사기 옥산서원본 전 50권 가운데 권 46의 제 3장 최치원 부분(출처 : 국사출판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최언위, 고려 태조 대신해 견훤에게 쓴 답신이 최언위 작품으로 알려져 처음 이름이 최신지(崔愼之)로 경주사람이다. 품성이 너그럽고 후덕하였으며, 어려서부터 글을 잘했다. 신라후기, 고려전기의 문신으로 당나라의 빈공과에 합격한 빈공제자의 한 사람이다. 신라 말년에(885) 18세의 나이로 당에 들어가 발해 재상 오소도의 아들을 물리치고 장원급제했으며 빈공과 마지막 급제자로 알려졌다. 909년, 42세에 귀국할 때까지 25년간 당에 머물렀으며 최치원·최승우와 함께 일대삼최(一代三崔)로 불리워지기도 했다. 마흔둘에 신라로 돌아오자, 집사성시랑 ·서서원학사로 임명됐다. 935년(태조18년)에 신라가 망하자 고려에 가 태자사부가 되고 문한을 위임받아 벼슬이 평장사에 이르렀다. 궁원의 편액은 모두 그가 지었던 것이며 그 당시 귀한 가문에서는 모두 그를 스승으로 섬겼다. 특히 고려 초 승려들의 비문은 거의 최언위 작으로 나타나는데, 그가 고려에 오기 이전인 924년에 지은 봉림사진경대사보월릉공탑비는 최인연 찬이라 하여, 신라에서는 인연이란 이름을 사용했으며 태조에 귀부한 이후 지어진 글에는 모두 최언위라 했다. 결국 고려 태조의 현존하는 비문 8편 중 7편이 모두 최언위가 지은 것으로, 이것은 고려 초의 문풍이 경주 육두품 출신의 빈공제자들에 의해 지속되었음을 의미한다. 고려 태조를 대신해서 견훤에게 쓴 답신이 최언위의 작품으로 알려지고 있다. 혜종 원년(944)에 일흔일곱으로 별세한다. [국역고려사, 열전 , 경인문화사에서 발췌] -최승우, 후백제의 견훤(甄萱) 아래에서 봉사 본관은 경주. 890년(진성여왕 4년) 중국당나라에 건너가 국학에서 3년간 공부하고, 893년 당나라의 예부시랑양섭 아래에서 빈공과에 급제한 뒤 관직에 있다가 귀국했다. 신라 말기의 6두품 출신 중에서 새로운 지식계급으로 대두하는 가장 대표적인 가문인 경주 최씨 출신이다. 특히, 경주 최씨 중에서도 최치원 최언위와 더불어 ‘신라 말기의 3최(三崔)’의 한 사람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후백제의 견훤 아래에서 봉사했다. 견훤을 대신해 고려태조에게 보내는 격서를 짓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927년(견훤 36)의 ‘대견훤기고려왕서(代甄萱寄高麗王書)’로서 지금도 『삼국사기』·『고려사』·『고려사절요』·『동문선』 등에 실려 있다. 한편, 『동문선』 권12에는 ‘경호(鏡湖)’를 비롯한 칠언율시 10수가 수록돼 있다. 이들 작품들로 미루어 당나라에 있는 동안 그의 교제범위가 최치원 못지않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리고 아마도 절도사의 막부에서 종사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문장에 능해 사륙집(四六集) 5권을 저술해 호본집(餬本集)이라고 이름붙였다. 그러나 오늘날 전하지 않는다.
우양미술관이 최근 프랑스의 동시대미술이자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업 성향을 접할 수 있는 전시를 펼치고 있다. 1층 2전시실에서 2015~2016 한국·프랑스 상호교류의 해의 공식프로그램으로 기획된 ‘세상만들기’(Faire des Mondes) 4인전을 개최중인 것. 대구의 누스페어동시대미술연구소와 프랑스 팡테옹-소르본 파리1대학교가 공동 기획한 교류전인 이번 전시회에는 베르티 박, 로맹 베르니니, 에리카 헤다이야, 레미 야단 등 프랑스 작가 4명의 회화, 영상, 드로잉, 벽화 등 32점을 전시하고 있다. `인간과 동물`을 중심으로 작가들의 다양한 시각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시대적 담론을 제안하고 있다. 베르티 박(33)은 그녀가 지역 공동체들과의 소통을 통해 관찰한 제례 의식, 행동들, 오브제들을 작업의 소재로써 작품에 함축시킨다. 또한 사회조건들에 대한 우려와 민속학자의 연구들처럼 그녀가 만난 주민들의 증언들과 흔적들을 수집하고 기록한다. 이때 참고자료가 되는 특징 혹은 바로 정면에 제시되는 어떤 주장들을 가지고 작품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때론, 익살스러운 유머와 우울한 조롱이 섞여 그 의미를 더한다. 로맹 베르니니(37) 작가에게 동물들은 종종 인간의 가면으로 사용된다. 주로 큰 화폭의 유화 작품들은 자신의 법에 따라 기능하는 욕망의 세상으로서 그 일부분을 보여준다. 이 작품들이 만약 어떤 진실을 표현하고 있다면, 그것은 또한 마스크를 쓰고, 숲에서, 자연에서 동물의 외형과 썩혀있는 인간의 출현으로 역시 가상의 이미지로 재현한다. 에리카 헤다이야(37)는 자국의 정치적 현실에 대한 참여와 비평적 시선을 가진다. 위태로운 그녀의 정체성은 그녀를 불평등과 검열에 대한 싸움으로 이끈다. 또한 권력과 힘 앞에선 인간들의 탐욕을 조롱하기 위해 노력한다. 작가는 지구의 폭력 앞에서 아이의 순진한 균형감을 만날 수 있는 세계를 작품으로 만들어간다. 작가는 비디오, 설치, 사운드, 뎃생, 퍼포먼스 등 다양한 소재들로 대상을 탐구해 나간다. 비디오 아티스트이면서 연출가이기도 한 레미 야단(40)은 역사적, 집단속에서 개인 기억의 운영체계에 의문을 제기한다. 몇 백년된 전통적인 프랑스 시골에서 법률과 인간들의 감정들에 의한 그리스 신화의 신들처럼 그들은 동물들을 자르고, 다음으로 정신적 나락의 공포감 속에서 의식을 수행한다. 박지향 우양미술관 큐레이터는 “주제가 작가들 자신에게 내재한 것처럼 비쳐질 수도 있고 옛 신화에 접근하려는 작가들의 시도로 보여질 수도 있을 것이다. 작품들은 흥미로운 감상을 유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