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 문인수 그의 상가엘 다녀왔습니다. 환갑을 지난 그가 아흔이 넘은 그의 아버지를 안고 오줌을 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생의 요긴한 동작들이 노구를 떠났으므로, 하지만 정신은 아직 초롱 같았으므로 노인께서 참 난감해 하실까봐 “아버지, 쉬, 쉬이, 어이쿠, 어이쿠, 시원허시것다아” 농하듯 어리광부리듯 그렇게 오줌을 뉘였다고 합니다. 온몸, 온몸으로 사무쳐 들어가듯 아, 몸 갚아드리듯 그렇게 그가 아버지를 안고 있을 때 노인은 또 얼마나 더 작게, 더 가볍게 몸 움츠리러 애썼을까요. 툭, 툭, 끊기는 오줌발, 그러나 그 길고 긴 뜨신 끈, 아들은 자꾸 안타까이 땅에 붙들어매려 했을 것이고 아버지는 이제 힘겹게 마저 풀고 있었겠지요. 쉬- 쉬! 우주가 참 조용하였겠습니다. -‘쉬-’와 ‘쉬!’, 몸과 우주가 이루어내는 생명 화음 부모는 오줌 때가 되면 어린 자식을 안고 “쉬-” 하는 소리를 내며 오줌을 누인다. 그러면 자식은 그 소리를 듣고 칭얼거리면서도 쪼르릉 쪽쪽 몇 방울의 맑은 오줌을 눈다. 이 시에서 보이는 아흔이 넘은 아버지 오줌 누이기는 어린 시절 그렇게 해준 아버지에 대한 보답이다. 그러나 늙은이와 어린 자식 오줌 누이기는 다른 점도 있다. 어린 자식과는 달리, 정신이 초롱같은 늙은 아버지는 그 행동이 부끄럽고 이제 그만 굴욕의 몸을 놓아버리고 싶은 것이다. 그 부끄러움을 들어드리기 위해 아들은 그 “아버지, 쉬, 쉬이, 어이쿠, 어이쿠, 시원허시것다아” 농도 부리며 노인을 안심시킨다. 자세히 말하면 아들은 이 의식을 하는 가운데 아버지를 자신의 태중에서 낳고 있다. 아들의 몸속에서 아버지는 다시 몸이 가벼운 신생아가 되어 이 경건한 산도産道를 통과한다. 그것이 “온몸으로 사무쳐 들어가듯”, “몸 갚아드리듯”의 진정한 의미다. 오줌 누이기는 우리 인생의 늙어감에 대하여 공양드리는 시간이라 하면 어떨까. 그 의식은 참으로 아름답고 매혹적이다. 바로 생명성에 대한 인식 때문이다. 오줌발 “그 길고 긴 뜨신 끈”은 아들이 “자꾸 안타까이 땅에 붙들어매려”는 생명줄이고, 아버지 입장에서는 “힘겹게 마저 풀고 있”는 줄이다. 이 묘한 긴장과 길항이 이 시에는 있다. 나오지 않는 오줌을 누이려 안간힘을 쓰는 아들과 이제 그만 굴욕의 몸을 놓아버리고 싶은 아버지의 심정이 묘한 화음을 이룬다. 아들은 그 때 어릴 때 자기 몸에 사무쳤던 ‘쉬-’ 소리를 낸다. 그런데 놀라워라. 우주가 그걸 알아듣고 조용하라는 ‘쉬!’ 소리를 낸다. 이것 또한 묘한 화음이다. 우주에는 ‘쉬-’ 소리만 남고 다른 모든 소리는 침묵한다. 잎과 줄기, 그리고 뿌리가 말라서 이제 곧 흙으로 돌아갈 고즈넉한 몸을 안고 아기인 듯 추슬러 보는 그 의식 속에서 생은 대를 이어 영원의 몸짓을 하는 것이리라. 이 「쉬」를 쓴 시인이 지난 6월 7일 새벽 지상의 뜨신 끈을 놓고 영면했다. 향년 76세. 한국문단과 그를 아끼는 독자들이 슬퍼하고 있다. 무엇보다 “약소자들의 아픔과 슬픔에 주목하고 그들의 처지에 공감”(최재봉)하는 그의 다정한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니. 그가 우주 속으로 합류하고 나니 그 빈자리가 너무 크다.
고령화 사회, 120세 시대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치매가 아닐까 한다. 예전에는 치매를 나이가 들면 찾아오는 노망이라고 치부하였다. 최근 WHO(세계보건기구)에서 치매는 뇌질환으로 생기는 하나의 증후군으로 질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치매는 뇌질환으로 인해 점진적으로 인지기능이 상실되는 증상이다. 인지기능에는 기억력, 주의력, 시공간능력, 언어능력, 판단력 등이 있는데 이런 기능 전체가 서서히 상실되는 것이 치매이다. 나이가 들어 갱년기에 접어들면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몸 상태가 많이 변하게 된다. 그러면서 건망증과 치매를 자주 혼돈하게 된다. 건망증은 잠시 기억을 하지 못하지만 여러 가지를 유추해 나중에는 알 수 있으나 치매는 여러 가지를 유추해도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건망증은 기억력 하나만 퇴화하는 것을 말하지만 치매는 기억력, 주의력, 시공간능력, 언어능력, 판단력 전체가 손상되는 뇌기능 다발성 장애이다. 노인인구가 증가할수록 치매의 유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통계에 의하면 75세 이상의 노인에서는 10명당 1명, 미국의 경우 5명당 1명꼴로 치매에 걸린다. 치매환자의 발생은 사회경제적으로 많은 문제를 유발시킨다. 첫째, 치매환자를 위한 의료비 부담이 커진다. 둘째,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의 고통이 커지며 실제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 중 30%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 그래서 치매의 예방책이 중요하다. 치매의 원인은 알츠하이머가 65%, 혈관성 치매가 15%, 그 외 기타 요인이 19%을 차지하고 있다. 알츠하이머와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 질환과 관계가 깊으며 순환기 계통의 문제로 발생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순환기 계통의 발병은 현재 질병에 의한 사망 중에 암 다음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활성산소의 공격에 의한 혈관의 파괴, 콜레스테롤에 의한 고지혈증으로 야기되고 있다. 알츠하이머는 혈관성 치매와 달리 뇌 안에 아밀로이드라는 독성물질이 생기며 다른 정상적인 뇌세포를 사멸시켜서 치매를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치매발병의 위험인자를 살펴보면 다양하게 나타난다. 첫째, 인구사회학적 인자이다. 연령, 성별, 교육수준을 들 수 있다. 고령은 치매를 발병하는 가장 강력하고 중요한 인자이다. 대부분 치매는 65세 이상부터 발병률이 높아진다. 성별로는 남성에 비해 여성이 알츠하이머병 발병의 위험성이 높았고,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뇌신경세포손상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유전적 인자이다. 가족력과 유전자 돌연변이인데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직계 가족은 2~4배 발병률이 높게 나타났으며 대부분의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없이 발생했다. 40세까지 생존하는 다운증후군 환자 대부분이 뇌에서 알츠하이머병의 병리소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환경적 인자이다. 흡연, 음주, 사회적 활동인데 흡연은 알츠하이머와 혈관성 치매 모두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소량의 음주는 치매의 위험을 낮추는 반면, 과도한 음주는 치매발병 위험을 2배 이상 높이고 비타민 E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시설 입소시기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 독거 등 사회적으로 고립된 노인들은 사회적 지지망이 있거나 활동을 하는 노인들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이 높았으며 적정한 중강도의 신체 활동은 알츠하이머병을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 넷째, 건강 인자이다. 치료받지 않은 고혈압, 우울증, 당뇨병, 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이 알츠하이머의 발병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다섯째, 먹거리 인자이다. 활성산소를 많이 유발시키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고칼로리 식사, 뇌세포의 돌연변이를 발생시키는 식품첨가물, 그리고 캔 성분에 있는 철, 구리, 알루미늄 호일에 들어있는 알루미늄 등이 알츠하이머의 원인이다. 치매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첫째, 인지자극을 위한 훈련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3줄 일기쓰기, 큰 글자로 인쇄된 책읽기, 색연필로 컬러링북에 색칠하기도 좋다. 난이도별로 다양하게 고를 수 있다. 둘째, 물을 자주 마시는 등 탈수가 되지 않도록 몸의 컨디션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일상에서 잔존하는 능력을 활용한다. 성별에 따라 여성이라면 설거지, 바느질, 남성의 경우는 청소나 잔디 깍기 등을 지속적으로 하도록 한다.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 1491~1553) 선생은 우리나라 유학, 특히 성리학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조선시대 성리학의 거봉으로 사림(士林)의 시조격이라 할 수 있는 김종직 선생의 문하생인 외삼촌 손중돈의 문하에서 성리학을 배웠고 22세에 생원시에 합격해 성균관 유생으로 수학했다. 23세에 문과에 급제해 벼슬살이를 시작했지만 28세에 조광조가 기묘사화로 죽은 후 관직을 사양하다 뜻을 이루지 못하고 스스로 인동현감, 밀양부사, 경상도 암행어사 등 외직으로 돌았다. 40세에 사간원 사간을 지내다 김안로의 등용을 반대하다 좌천되어 경주로 낙향하면서 양동마을 자옥산 세심천 변에 독락당을 짓고 성리학 연구와 후학양성에 전념했다. 그는 주자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이 비판받자 ‘비록 주자가 다시 일어나도 내 해석을 따를 것이다’는 말을 할 만큼 확고한 자신만의 해석체계를 확립했고 이는 퇴계 이황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회재 선생이 안빈낙도의 도를 실천했던 독락당은 영남 유학의 새로운 활로로 당대에는 영남일대 청운의 꿈을 품은 선비들의 경연장이었을 테지만 지금은 자연과 어울린 힐링의 명소가 된 듯하다. 지난 5일 이재탁 씨가 독락당을 찾은 포스팅에서 쓴 글은 한 편의 시와 같다. “얼마나 조용한지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뿐입니다. 한참 마음을 모으고 나면 물소리 따로 새소리 따로 바람소리 따로 마음 먹은 대로 구분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물론 마음을 풀고 나면 합창으로도 들을 수가 있지요” 500여년 전 독락당 지은 회재 선생도 어쩌면 이 물소리와 새소리, 바람소리가 좋아 세심천에 공부방을 지었는지 모른다. 그러고 보니 독락당을 흐르는 계곡의 이름이 세심(洗心), 마음을 깨끗이 닦는 시내다. 회재선생의 관조적 삶이 세월을 격해 독락당 세심천을 따라 이재탁 씨의 가슴으로 흐르는 듯하다. 자연의 소리들을 따로 떼서 들었나 하면 합창으로도 감상할 수 들었다는 이재탁씨의 말 속에서 기(氣)와 리(理)의 조화를 일깨우는 회재 선생의 경 읽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글로벌 시대라고 해도 최근 나라 안팎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일들은 지구가 하나로 엮여 있음을 새삼 실감케 한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월가의 전설적 투자자 워런 버핏과 손을 잡고 미국 와이오밍주의 폐쇄 예정인 석탄화력발전소 부지에 차세대 소형 원전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비슷한 시기 국내에서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경주시, 경상북도와 함께 추진 중인 혁신원자력연구단지(가칭) 구축을 위한 산업단지 계획이 6월 4일 경북도 산업단지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별 상관없을 것 같은 두 가지 소식을 하나로 묶는 키워드는 SMR 즉 소형 원자로 기술이다. 인류가 원자력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지 반세기가 지난 지금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은 SMR로 원자력 이용의 패러다임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SMR은 전기출력 300MW 이하로 기존 대형 원전보다 크기를 대폭 줄인 소형 원자로이자, 증기발생기, 가압기, 냉각재펌프 등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 안에 넣어 공장 제작, 현장 조립이 가능한 일체형 원자로이다. 이로 인해 단일 부지 내에 여러 개를 설치하는 모듈형 구성이 가능하다. SMR은 대형 원전 대비 안전성을 크게 높인 것은 물론, 호기 당 건설비용이 적어 투자 리스크가 적다. 세계적으로 약 500여기의 노후 원전이 500MW급 이하이므로, 300MW 이하의 SMR은 노후 원전 대체 시장에서 큰 잠재력을 가진다. 또한, 노후 화력발전소 대체 가능성과 수소 생산, 해수 담수화 등 전력 생산 외에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초대형 선박과 극지탐험 및 우주 탐사용 동력원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것도 SMR만의 장점이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탄소중립 실현 방안으로 신재생 에너지와 함께 소형 원전 육성정책 공약을 내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2035년까지 126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SMR 시장을 놓고 주요 원자력 선진국이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시장 선점을 위해 앞장서 달리고 있다. 1990년대 대형 원전 기술 자립을 성공적으로 매듭지은 뒤 소형 원자로 개발에 집중해온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우리 기술로 독자 개발한 SMART 원자로에 대해 지난 2012년 일체형 원전으로는 세계 최초로 인허가를 획득하며 SMR 기술 선점의 교두보를 마련한 바 있다. 소형 원자로 개발에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아온 정부는 2019년 ‘미래선도 원자력기술역량 확보방안’을 수립, SMR을 비롯한 혁신 원자력 기술 개발을 선도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경상북도와 경주시도 경주 지역에 원자력 관련 산·학·연을 아우르는 기술 생태계를 완성하겠다는 뚜렷한 비전을 바탕으로 연구개발 부지를 제공하며 결정적으로 힘을 보탰다. 정부와 원자력계, 지자체가 2인3각으로 합심한 결실이 오는 2025년 말까지 경주시 감포읍 일대에 구축될 혁신원자력연구단지이다. ‘또 하나의 원전일 뿐’이라는 일부 비판과 달리 SMR은 노후 화력발전소 대체와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보완을 통해 정부가 목표로 하는 ‘2050 탄소중립’을 실현할 구체적 방안일 뿐 아니라, 수소경제의 실현과 조선과 철강 등 국가 전략산업 경쟁력의 획기적 제고, 국가 과학기술의 도약에도 기여할 ‘게임 체인저’가 될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기술이다. 정부의 탈원전 기조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여야 국회의원 10여명이 손을 잡고 ‘혁신형SMR 국회 포럼’을 발족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혁신원자력연구단지는 석굴암과 첨성대, 선덕대왕신종 등을 빚어낸 신라 천년의 고대 과학기술을 혁신형 원자력기술로 재창조하고, 삼국통일을 완수한 문무대왕의 호국정신을 이어받자는 취지로 오는 7월 21일 역사적인 문무대왕 기념일에 맞춰 첫 삽을 뜰 예정이다. 17개 인프라 시설로 이뤄질 대단위 연구단지 구축 과정에서 감포 등 동경주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운영 과정에서도 정주인구 유입과 유동인구 증가, 양질의 일자리 제공을 통해 지역경제 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 혁신원자력연구단지는 일부 오해와 달리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가 아니며, 소형 및 초소형원자로 개발과 상용화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연구하는 순수 연구개발 시설들로 구성된다. 지난해 사업 착수 초기부터 지역에 사업 추진 계획을 설명해 왔듯이, 앞으로도 사업 수행 과정을 투명하게 지역민들에게 공개하고 지역과 상생하는 연구단지를 구축할 것을 약속드린다. 혁신원자력연구단지의 성공적 구축을 통해 경주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원자력 기술개발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나아가 빌 게이츠를 비롯한 세계와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는 혁신 원자력기술의 메카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경주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바로셀로나 '몬주익 동산'에 올라 바로셀로나 남쪽 바닷가에 위치한 야트막한 동산입니다. 해발 200여 미터 되는 언덕에 오르니, 시가지와 지중해의 푸른 바다, 그리고 바로셀로나 해변이 내려다보여 속이 시원합니다. 특히 언덕 벤치에 앉아 지중해로 떠나가는 배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람브라스 거리에서 버스를 타고, 이곳 동산 입구에 내려, 케이블카로 정상에 올랐습니다. ‘몬주익 동산’은 원래 ‘유대인의 산’ 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14세기경 스페인 각지에서 이주한유대인들이 이곳 언덕 주변에 모여 살며, 오랫동안 소외된 지역으로 방치돼 왔다고 합니다. 1992년 바로셀로나 올림픽 개최로, 주경기장과 체육시설이 들어서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답니다. 지금은 예술과 스포츠 환경이 함께 조성된 복합 공원으로, 시민과 관광객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어요. 시가지와 지중해 바다, 모래해변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동산 아래는 식물원, 박물관, 미술관등이 연이어 있어, 더욱 사람들이 많이 모입니다. 특히, 올림픽 주경기장이 있고 우리나라 황영조 선수가 마라톤 금메달을 목에 건 곳으로 대한민국 건아의 꿋꿋한 투혼의 흔적이 있기에 한국관광객은 필수 코스로 이곳을 다녀가고 있습니다. -몬주익 정상에 있는 성곽(城郭) 몬주익 동산 꼭데기에 오르니 작은 성곽이 있습니다. 17세기에 건설된 요새로, 당시 전투기지와 해상 무역 감시목적으로 세워졌다고 합니다. 감옥과 무기창고로 사용하다가 지금은 군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해안포 잔재가 그대로 있고 성 주변에는 푸른 잔디로 잘 다듬어져있어요. 케이블카로 오르내릴 수 있으며 바로셀로나 시가지와 지중해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입니다. -바로셀로나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에서 생긴 일 몬주익 동산에 위치한 이 올림픽 주경기장은 7만여명 수용 규모라고 합니다. 입구에서 전체 윤곽만 대강 쳐다 보았지만 엄청 큰 경기장입니다. 1992년 황영조 선수가 마라톤 금메달을 목에 건 곳이지요. 일본선수(모리시타)에 뒤질 새라 전력질주하며 계속 선두에서 이 언덕길을 쳐다보며 뛰고, 또 뛰어 올랐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에게는 지옥의 언덕이요, 또 영광의 길이기도 한 곳입니다. 이 주경기장에 들어오고 1위가 결정되는 순간(기록: 2시간 13분 23초) 그는 땅에 엎드려 입 맞추고, 그대로 누워 버렸다고 해요. 대한민국 건국 이래 처음 있는 마라톤 금메달 쾌거였습니다. 수많은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고, 더욱이 그가 받은 금메달을 관중석에 앉아 있든 '손기정' 노 선배님의 목에다 걸어드려 그 금메달이 더욱 빛났다고 합니다. 1936년 베르린 올림픽 때 우승은 했지만 일장기를 달아야했던 대선배님의 한(恨)을 풀어드린 것입니다. -마라톤 영웅 황영조 선수 동상과 기념비 이야기 이곳 메인 스타디움 근처에 황영조 선수의 동상이 있습니다. 2001년 바로셀로나 시와 경기도의 자매결연 기념으로 공동으로 세운 동상과 기념비 인데, 전력질주하는 그의 모습이 석벽 면에 생동감 있게 새겨져 있어요. 일본선수와 선두를 다투면서 이 힘든 몬주익 언덕을 오를 때, 그는 조국을 생각하며 필승일등을 다짐했을 것입니다. 수많은 관중의 기립 박수와 그때의 환호성이 들리고, 그의 감격의 눈물이 보이는 것 같아요. 이 동상에는 열심히 달린 그의 두발의 발바닥이 조각되어있고, 기념비 뒤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역사와 예술의 나라 스페인 바로셀로나, 이곳에 동방의 아침의 나라, 대한민국 경기도, 그 힘찬 빛 이같이 어리어 있다니, 아- 뜨거운 우정, 만방에 영원하리라” 지금 우리 식구들은 관광으로 즐겁게 이 동상과 기념비를 구경하고 있지만, 그 때 황 선수는 이 몬주익 동산 마지막코스 언덕을 얼마나 힘들게 뛰어 올랐을까? 그것도 어깨에 조국(korea)을 둘러매고... 마라톤의 영웅 '황영조 선수!' 수고했습니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지난 8일 용강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원들과 함께 ‘소통을 통해 변화하는 찾아라! 경주 행복마을’을 진행했다. <사진> ‘찾아라! 경주 행복마을’은 2015년부터 매년 2~3곳을 지정해 다양한 재능을 가진 자원봉사자들이 마을에 꼭 필요한 자원봉사활동(이미용, 집수리, 건강검진 등)을 통해 경주 소외지역을 행복마을로 변화시키는 재능 나눔 프로젝트의 일환이며, 찾아가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용강동 행복마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정부 방침에 따라 집단 대면 행사를 지양하고 식료품 키트 전달 등의 비대면 프로그램으로 전환됐고, 철저한 방역 수칙 아래 선정된 어르신 70세대에 용강동 주민들이 직접 키트를 전달했다. 식료품 키트는 어르신들이 간편하게 드실 수 있는 즉석 식품 참치캔, 스팸, 고추장, 된장, 소면, 미역 등 총 9가지 종류의 물품으로 준비했다. 용강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 자원봉사활동으로 정성이 가득 담긴 키트를 전달할 수 있게 해준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경주연합의원 국민건강검진센터(센터장 김경희)는 지난 7일, 백신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의료키트 100개를 기증했다. <사진>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늘면서 시중에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의료키트에는 타이레놀과 성분이 비슷하고 부작용이 없는 아세트아미노펜을 포함해 반창고, 습윤밴드, 각종 상비약(감기약, 위장약, 소화제 등) 가정에서 꼭 필요한 비상약품으로 구성됐으며, 키트 100세트는 병원 측 뜻에 따라 백신 봉사활동에 투입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경주연합의원은 지난해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위해 손소독제 500개, 마스크 500매, 에탄올 500리터를, 비상약품과 떡국 등으로 구성된 설맞이 의료키트 100세트, 지난 3월에는 취약계층 아동들을 위한 방역물품 키트 100세트, 4월에는 어르신들을 위한 의료키트 100세트, 5월에는 아동·어르신들을 위한 의료키트 100세트를 기부한바 있다. 올해는 경주연합의원 건강검진 김경희 센터장과 푸른약국 천승환 약사의 의료키트 지원에 함께하고 있다. 또한, 2019년부터 자원봉사 할인가맹점으로 등록하여 지역사회를 위한 헌신과 나눔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연합의원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비해 상비약들이 부족해지는 현상이 있어 조금이지만 봉사자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키트를 마련해 전달하게 됐다”고 전했다.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 외동분회(분회장 김칠식)는 지난 4일 외동읍 분회에서 분회장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2021년 임원회의를 진행했다. 회의는 2021년 선정된 임원 5명(고문 윤인호, 부회장 최해수, 감사 우수호, 사무장 이태열, 부회장 견정필)이 참석해 경주시지회 계획을 알리고 안정된 경로당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토론을 했다. 지난 1월 26일 취임한 김칠식 분회장은 “외동분회에 소속해 있는 경로당이 코로나로부터 안전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각자 생활해주어 감사하다”며 “경로당 개방에 따른 자체 점검과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준비하고 경로당 방문회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철저히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경주시지회와 복지과에서 경로당 개방하라는 통보가 오면 경로당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예방백신 1차를 접종하고 2주 이상 경과파악 후 방문 가능토록 한다. 그러나 경로당 내 음식물 섭취는 허용되지 않으며 경로당 내에서도 마스크를 상시 착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임원들은 조를 편성해 경로당을 방문하고 각 경로당 회장이 솔선수범해 이용자 예방접종 확인, 방문자 명단 작성,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함께 살피기로 했다. 재내2리 경로회장이면서 최해수 부회장은 “무더위로 인한 회원들의 건강관리, 노인일자리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의 안전사고예방에 최대한 신경써야한다”고 했다. 개곡2리 경로회장이자 우수호 감사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이므로 경로당 환경문화조성은 각자 개인이 더 철저히 관리하고 배려해야 하며 회원들을 존경하며 함께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가야한다”고 당부했다. 이태열 사무장은 “외동지역 경로당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은 분회에서 먼저 알고 대처할 수 있도록 경로당 회장과 총무들과 소통을 자주 할 것이며 지회 견정필 부회장과 의논해 좀 더 효율적으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윤인호 고문은 “코로나로 인해 2년째 매년 시행하던 정기총회와 회원 단합여행이 취소되고 5인 이상 모임이 근절되고 있어 분회 및 경로당 활성화가 어려워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경로당 회원 및 임원들도 모두 접종하고 마스크 착용 및 생활거리두기, 손씻기 등 더욱 철저히 해 안전에 최대한 신경을 써야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4시간의 숙면. 그 외 모든 시간은 운동화를 꽉 동여매고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경주박물관대 46기 기초반 임은수(57·용강동·인물사진) 회장. 사회활동에 참여하며 협력을 위해 곁에 같이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화합된 분위기를 만들어가기 위해 애쓰고 있는 임 회장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만났다. -나눔에도 성장이 있다 처음 나눔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지역에서 일하며 얻은 수익의 일부를 사회로 환원하자는 생각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내가 운영하는 사업장이라도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경주시민에게 사랑받는 사업장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하루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아동들, 라면으로 매 끼니를 때우는 생계가 어려운 어르신들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나누면서 화합된 경주시를 만드는데 작은 힘을 보태기 위해 지속적인 나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동네의 어려운 이웃에게 식료품, 생필품 등 단순 물품 나눔을 하였지만 지금은 더 많은 지역사회 공헌을 위해 정기급식 후원, 결식아동 후원 등으로 넓혀가고 있습니다. 사회활동에 참여하며 사회공헌을 생각하게 됐고 사회공헌활동을 하다 보니 문화향유기회도 더 많이 갖게 돼 나누고 싶은 것도 더 많아졌습니다. 소량을 지원하는 사람들과도 나눔을 연계할 수 있어 나눔에도 성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회공헌활동 혹은 나눔을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해 한마디 처음부터 사회공헌활동, 나눔 활동과 같은 크고 무거운 주제로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나눔 활동은 내 생활에서 찾아야 되고 쉬워야 반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눔을 시작한 계기는 ‘금연’입니다. 1995년 건강을 위해 금연을 결심하면서 금연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매달 담뱃값 10만원으로 두 아들과 함께 이웃한 경로당 2개소에 라면과 간식을 사다드리며 시작되었습니다. 그때를 회상하며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되면 부모님 연배의 어르신들께서 저렇게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아들에게 약속을 어기는 실망을 주는 일이라 생각되어 그 후 절대 담배를 피울 수가 없었습니다. 이를 통해 금연에 성공하고 나눔도 하는 일석이조의 행복을 찾았지요. 나눔과 사회공헌을 하려는 분들 중 ‘활동 할 시간이 없다’ ‘나눔 할 물건, 돈이 없다’고 쉽게 포기하시는 분들에게 용기를 주는 한마디를 하자면 나눔이라 해서 꼭 크고 많은 것을 나눌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우유 2팩을 사서 한 팩을 나누는 것도, 결식아동을 위한 하루 밥값 몇 백원 후원도 나눔의 시작인거죠. 조금씩 하다보면 주변 이웃이 필요한 것을 알게 되어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이 제가 생각하는 사회공헌이고, 시민에게 받은 관심을 시민에게 되돌려주며 살아가는 행복이고, 한쪽이 일방적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받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남는 시간에 대한 활용 방법을 찾았습니다. 화장실에서 용변 보며(그 시절은 가능) 담배 피우던 습관을 다이어리를 펼쳐서 어제의 부족사항과 오늘 할 일을 기록하며 업무에 도움 되는 습관으로 바꿨지요. 하루에 담배를 2갑반을 피우는데 시간으로 환산하면, 1개피 당 3분으로 계산, 하루 3시간. 그 당시 컴맹을 탈출하기로 맘먹고 점심 전·후 30분을 활용해 현재는 타자 속도가 분당 500타정도의 수준이 됐으며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모두 취득했습니다. -박물관대 46기 기초반은 경주문화가 좋아서, 경주 역사를 배우기 위해 주부, 사업가, 회사원, 공무원, 은퇴자 등 다양한 계층으로 구성되었으며 수강생은 129명입니다. 토요일은 박물관 강당을 가득 채우는 이론학습, 일요일은 답사를 통해 현장학습이 이뤄지는데 매회 80명 정도가 참여를 합니다. 코로나19로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모두가 배려하며 간식도 나눌 수 없지만 대구, 부산, 포항, 울산 등 시외지역에서 경주를 알고자 하는 이들이 함께 합니다. 학습내용을 복습이라도 하듯 강의 전 퀴즈풀이로 배운 것을 익히고 이름을 불러주고 서로 얼굴도 익히기 위한 구역별 미팅도 박물관 내 야외공간에서 진행하며 수강생들의 의욕을 끌어당기고 코로나19로 힘든 과정을 잠깐이라도 웃으며 보낼 수 있도록 임원진들과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 좋은 학습 분위기를 위해 방역수칙 강의실 분위기 잘 지켜주시는 학우님 감사합니다. 임원진 여러분 고맙습니다. 기초반에는 10쌍의 부부 수강생이 있으며 전·현직 교사들도 많지만 제자들도 많아 스승의 날을 맞아 깜짝 이벤트를 열어 과거 속 스승과 제자가 되어 꽃다발을 선물했으며 박물관 이광오 총장님께도 스승의 날을 축하해 주셨습니다. 이를 지켜 본 학우들은 “요즘 학교에서 조차도 잘 실시하지 않는 스승의 날 깜짝 행사진행에 감동받았습니다” “중·노년이 되어 같은 공간에서 학습을 하는 시간이 참 고맙습니다” “고마움을 알면서도 잊고 지냈던 스승님께 오늘은 꼭 전화해야 겠어요”라는 말에 임원진들도 학우들도 모두 큰 박수를 치며 만족해했습니다. 이런 것이 제가 생각하는 사회공헌이고 시민에게 받은 관심을 시민에게 되돌려주며 살아가는 행복인 것 같습니다. 임은수 회장은 1989년부터 경주에 정착해 2009년 매일우유 대리점을 개업한 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지속적으로 나눔과 봉사를 하고 있다. 주요 활동으로는 2012년 문화고 우유급식지원, 2013년과 2014년 선덕여고 장학금 지원, 2016년에는 YMCA 결식아동 우유급식 지원을 해왔다. 현재는 알코올중독으로 생활이 어려운 지인에게 매월 무료 정기급식을 후원하며 YMCA 후원과 용강초 교장선생님께서 추천하는 학생에 대해 매월 정기 후원을 하고 있다. 임은수 회장은 이러한 지원활동의 목적을 “어려운 이웃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함으로써 그 분들이 건강하게 사회에 자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주출신 유명 출향인 중에는 유난히 법조인이 많다. ‘층층시하’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판사와 검사 등 현직은 물론 이들 법조 기관 출신 변호사들과 최근의 로스쿨 출신 변호사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법조인들이 기업과 사람들을 법의 테두리 안에서 변론하기 위해 활동하는 중이다. 특히 경주출신 법조인들 중에는 출향인 사회는 물론 고향 경주를 아끼는 법조인들이 유난히 많아 타 도시 법조인들의 경외감을 얻고 있다. 법조인의 이미지가 다소 고압적이고 자존심 세게 보이는 면이 있지만 경주 출신 법조인들에게는 이런 모습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 많은 경주 출신 출향인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서울시가 도시인의 농촌체험과 지역 농촌경제를 살찌우는 다양한 도농·지역상생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시는 지난 5월부터 상주, 괴산, 영암 등 지역과 협약을 맺고 서울시민들에게는 농촌체험을 통해 자연 친화적인 농경, 직접 수확하는 즐거움을 주는 한편 관련 지역 농촌에는 새로운 수익원을 보장해 주어 도·농간 조화로운 상생의 미덕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지역 명소탐방과 전통문화 배우기 등도 포함되어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할 만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서울시의 도농상생 프로그램은 지난달 15일 상주에 마련된 서울농장에서 1박2일간 치러진 ‘시민농부캠프’로 시작됐다. ‘도시농부와 시골농부의 행복한 만남’이란 주제로 시행된 이 캠프는 도농상생을 위한 얼굴 있는 생산자와 마음을 알아주는 소비자’의 컨셉이 빛을 발했다. 전통방식 벌꿀 뜨기, 목장탐방, 로컬영화 상연, 언니네 텃밭 방문 등으로 치러졌다. 5월 21일부터 22일까지는 역시 1박 2일로 영암의 서울농장에서 ‘패밀리가 떴다’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냉이·달래 캐기, 감염색 스카프 만들기, 밤하늘 별보기, 고속 카트 체험하기 등의 프로그램이 재미있게 진행됐다. 5월 30일 상주 서울농장에서 ‘섬콕 피크닉’이 진행되었다. 참가비 1만원을 내고 상주를 둘러보고 버스킹을 즐긴 후 상주에 마련된 서울농장을 둘러보는 당일 일정이었다. 5월 31일에는 괴산 서울농장에서 고구마를 심고 새참을 먹은 후 선유동 계곡을 둘러보고 귀환했다. 서울시는 5월부터 8월 말까지 장 담그기, 배추도사 알타리 무 도사, 논밭예술 놀이터, 이안리 클래스, 내 마음의 외갓집 등 시기별로 각양각색의 23개 농장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해당 프로그램은 각각 20~30명의 인원을 사전예약해서 진행하는 형식이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키며 진행하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운영의 묘만 살린다면 지방도시에 더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경주만 해도 도시와 농촌 혹은 어촌의 경계가 분명하고 도시민과 농촌주민의 삶도 매우 다르다. 각도시에 따로 마련된 ‘서울농장’처럼 경주의 각 지역에 적절한 농장을 확보하고 농촌 체험과 재미를 적절히 조화시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이동시간을 아끼면서도 훨씬 보람 있고 즐거운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서울의 다양한 도농상생 프로그램이 좋은 견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성건동은 지난 5일 성건동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특화거리 조성을 위한 ‘글로벌 플리마켓’을 금성로 일원에서 시범운영했다. <사진> 이번 글로벌 플리마켓은 경주시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주최하고 동국대 산학협력단과 경주시외국인도움센터(센터장 장성우)과 주관해 운영했다. 장성우 경주시외국인도움센터장은 “코로나 19로 어려운 시기를 경주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내국인이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잘 이겨내 함께 지속적으로 발전해나는 성건동이 되길 바란다. 경주시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남미경 성건동장은 “코로나 19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동국대 산학협력단과 경주시외국인도움센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가족력은 ‘나도 질병에 걸릴 수 있다’라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하지만 가족력은 건강검진과 더해져 특정한 질병을 미리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 암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과 함께 꼬리표처럼 언급되는 ‘가족력’은 무엇이고, 그 대처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암은 가족 중 1명만 있어도 가족력 수년 전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 절제술을 받아 관심을 모았다. 유전자 검사 결과, 난소암을 앓다 숨진 엄마의 유전자를 물려받아 유방암과 난소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 ‘예방’ 목적으로 유방 절제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후 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암 유전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흔히 암의 유전성을 이야기할 때 ‘가족력’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병원에서 검진을 받을 때도 가족력이 무엇인지 문진을 하곤 한다. 이때 유전력과 가족력의 정의가 다르므로 구분이 필요하다. 유전력은 특정 유전자 문제를 똑같이 가지고 있어 암이 대물림되는 경우로 안젤리나 졸리가 이에 해당한다. 한편 가족력은 이러한 유전적 요인에 생활 습관을 포함한 환경적 요인까지 통틀어 정의한다. 의학적으로는 ‘3대에 걸친 직계 가족 혹은 사촌 이내에서 같은 질환을 앓은 환자가 2명 이상’인 경우를 의미한다. 하지만 사촌의 암 발생 여부를 알기는 쉽지 않아서 흔히 3대 직계 가족 위주로 암 발병 여부를 물어 가족력을 파악한다. 암 가족력에 대한 대표적인 연구는 2004년에 발표된 스웨덴과 독일 암연구센터의 공동 연구이다. 스웨덴인 1,000만 명을 대상으로 직계 가족력과 암 발병 위험을 조사한 결과 부모가 암에 걸린 경우 자신의 암 발병 위험은 위암, 대장암, 유방암, 폐암에서 1.8~2.9배, 형제자매가 암에 걸린 경우는 2.0~3.1배, 부모와 형제자매가 모두 동일한 암에 걸린 경우는 3.3~12.7배 많았다. 부모보다 형제자매 간의 가족력이 강한 것은 같은 세대인 형제자매가 암을 유발하는 환경 요인을 공유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수치를 한국인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지만 국내 연구 결과를 보더라도 암은 직계 가족 3대에서 1명만 발병해도 가족력으로 보고 정기검진을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암 가족력에 대처하는 방법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로 꼽히는 ‘암’. 암 가족력이 있다면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위암은 가족력만 있는 사람의 암 발병 위험은 2.9배지만 가족력과 함께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사람은 5.3배, 흡연 경력이 있는 사람은 4.9배 발병 위험이 크다. 대장암은 부모가 대장암 환자일 경우 본인이 걸릴 확률 3~4배 이상 증가하며 형제자매 중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많게는 7배까지 위험이 증가한다. 부모나 형제자매 중 대장암 환자가 많을수록, 발병 시기가 45세 이하로 일찍 발병할수록 유전적 요인이 강하므로 40세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해야 한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규칙적으로 받으면 가족력에 의한 대장암 사망 위험이 70% 줄어든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가족 중 유방암 환자가 2명 이상이면 유전자 검사가 필요하다. 이 경우 약 20%에서 유전자(BRCA1·2) 돌연변이가 있고 캐나다 연구 결과 BRCA1·2 돌연변이가 있는 사람의 유방암 발병률이 50~85%였다. 미국에서는 유방암 유전자 이상이 발견되면 유방암 치료제인 타목시펜을 예방 목적으로 복용하거나 유방을 미리 절제한다. 모유 수유도 가족력 발병 억제에 도움이 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이 간호사 6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어머니가 유방암을 앓은 여성이 출산한 뒤 모유 수유를 하면 나중에 유방암에 덜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소암은 유방암과 가족력이 상호 관련돼 있는데 BRCA1·2 유전자 돌연변이가 두 암 발병에 모두 관여하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암센터 연구 결과, 유방암 가족력이 있으면 난소암 위험이 2배가량 높아졌다. 어머니나 자매 중 유방암 환자가 있으면 난소암 발병 위험이 40%나 높았다. 마찬가지로 난소암 가족력도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 난소암은 임신·출산 경험이 많거나 모유 수유를 오래 하는 등 무배란 기간이 길수록 발병 위험이 줄어든다. 폐암은 가족력이 있으면 발병 위험이 2~3배 높다. 가족력이 있는 10년 이상 장기 흡연자는 40세 이전부터 저선량 흉부 CT(전산화단층촬영)를 매년 한 번씩 찍어야 한다. 일반적인 흉부 X-레이로는 초기 폐암을 찾아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립선암 가족력이 있는 남성은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4.5~8배 높으므로 가족력이 있으면 보통 50세부터 받는 PSA(전립선 특이항원) 검사를 40세부터 받는 것이 좋다. 담낭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 담석이 생기면 예방적으로 담낭을 절제하기도 하는데 담낭 절제술을 하지 않는 경우라면,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씩 담낭암 검진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암 외 가족력이 인정되는 질환 -고혈압 부모보다 형제자매 간의 가족력이 강하다. 부모 모두 고혈압이 있는 한국 성인의 29.3%는 고혈압이고 형제자매가 고혈압인 사람의 57%는 자신도 고혈압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국민건강영양조사). 부모 모두 고혈압이면 50%가 고혈압이라는 외국 자료보다 수치가 다소 낮지만 한국인이 서양보다 가족력이 덜하다는 뜻이라고 해석할 수는 없다. 가족력이 있다면 규칙적인 운동과 저염식이 중요하다. 짠맛 대신 신맛이나 매운맛을 살리는 향신료나 식초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 서양에서는 부모 중 한쪽이 당뇨병이면 자녀의 발병률을 15~20%, 부모 모두이면 30~40%로 본다. 우리나라 식생활이 서구화되어 서양의 가족력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족력이 있다면 체중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비만이면서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평균 49.3세에 당뇨병이 진단되어 가족력이 없는 사람(57세)보다 8년이나 빨랐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심혈관질환 부모가 심장마비를 경험한 사람은 심장마비를 겪을 위험이 가족력이 없는 사람보다 1.5배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남성이 40대 이전, 여성은 50대 전에 동맥경화가 생길 경우 자녀에게 동맥경화 위험이 2배 높아진다고 한다. 이러한 가족력이 있다면 30대 초반부터 1년에 한 번씩 혈압·혈당·콜레스테롤 검사를 받고 40대부터 1년에 한 번 심전도 검사를 받도록 권장한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동반한 사람은 1~2년 간격으로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를 받도록 한다. -치매 부모가 알츠하이머성 치매이면 자녀도 노년기에 알츠하이머성 치매 발병 가능성이 2배 정도 높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아포지단백 4형이라는 유전자와 관련 있는데 이 유전자를 1개 물려받으면 2.7배, 2개 물려받으면 17.4배 위험률이 높아진다. 가족력이 있다면 노년기에 혈액 검사로 치매 발병 가능성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서희선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1년 5월호 발췌
과감하고 둔탁한 붓질에서 거대한 자연의 생동감 묻어나고, 단정하고 세심한 필선에서 고향 마을의 흔적과 정서가 여실히 전달된다. 원로작가 이천우 화백의 ‘고향의 情’ 전시가 오는 30일까지 갤러리 화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이천우 화백은 작품관이 녹아든 주요 작품과 테마가 있는 소품 200여점을 전시한다. 전시장 한쪽에는 작가의 삶과 작품세계에 대한 인터뷰 등이 담겨 있는 사진첩과 관련 자료들이 전시돼 있어 작가의 지인이라면 잠시 잊고 있었던 옛 추억을 회상하며 공감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1943년 경주에서 태어난 이천우 화백은 국립부산사범대 미술과를 졸업하고 계명대, 동 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교사 생활과 작가 생활을 병행하며 누구보다 그림에 대한 강한 욕구를 키워온 예술가이자 교육자다. 홍경한 미술비평가는 “실험적인 사조와 관념적인 회화 정신이 동반됐던 60년대, 실체적 형상 위주의 서구회화 양식에 입각했던 7~80년대 한국화의 흐름을 뛰어넘은 이천우 작가는 서구사조의 수용에 상대적인 시각으로 설정된 실경산수의 방향성을 우회하며 자신만의 감각과 정서에 몰입하는 화풍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나무와 초가집 등을 중심으로 자연의 모습을 동양적인 서정과 환상으로 그려내는 동시에 다양한 실험을 이어가고 있는 이천우 화백. 원로작가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그의 솔직한 감성을 담아낸 독창적인 작품세계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준다. 작가 특유의 화법 아래 순화된 필법과 열정으로 담아낸 화백의 작품은 대부분 경쾌하고 따뜻하다. 그는 초창기 담채 기법을 시작으로 70년대에는 수묵 선묘 위주의 사실적인 작품을 선보였으며, 80년대에는 발묵을 중심으로 한 독특한 구성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90년대부터는 발묵의 특징을 발전시키며 더욱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줬고, 2000년대 이후로는 수채화 기법을 바탕으로 한 색채 활용을 통해 특유의 실험적인 한국화 작품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작가다. 현재 이천우 화백은 3년 전 후배 윤광주 화백의 요청으로 고향 경주에 정착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저는 붓을 잡으면 나무를 그리고 자그마한 초가집을 그립니다” 작품 ‘고향’ 시리즈는 일찍 부모를 여의고 누이 손에 큰 이 화백의 유년 시절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 있다. 의인화한 나무와 자신을 투영한 초가집, 이 화백은 그리움 속에 한없이 이상화되는 고향 마을의 정서를 화폭에 옮기며 위안을 찾아갔다. “중·고등학생 시절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라고 하셨던 선생님의 교육관이 팔순을 넘은 지금까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원천적 힘이자 제 표현의 역량과 자유스러움에 머물게 하는 큰 가르침이라고 생각합니다” 3년 전 경주 남산을 작품으로 남기겠다는 원을 세우고 그해 입춘 날 남산을 위한 기도의 제를 올렸다는 이 화백은 그동안 남산 구석구석을 스케치하고 떠오르는 화제를 기록하며 고민한 남산이 이제 희미하게나마 가슴에 자라고 있다고 전한다. 특유의 화법과 새로운 시각으로 시간의 흔적을 포착해 나가는 이천우 화백의 경주 남산, 현대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그의 신작이 벌써 기대되는 이유다.
찬바람 탓인지 시부걸길을 따라 토함산을 한참 올라가도 봄을 알리는 바람꽃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아직 이른가하며 실망하며 내려오는 길에 시부거리 마을 초입의 낙엽 속에서 수줍게 핀 바람꽃을 만났다. <중략> 얼마나 반갑든지 친구와 나는 함박 미소를 지으며 손으로 오목하게 꽃받침을 만들어 꽃을 손에 담아 보았다. 바람꽃을 따라 봄이 우리 안으로 들어 왔다. 우리는 행복해서 소리죽여 비명을 질렀다. 우리가 얼싸안고 봄을 몸으로 맞으며 뒤돌아서자 왕산이 빙긋이 웃고 있었다. 나는 뭔가 조금 미안해지는 것 같은 마음으로 다시 바람꽃을 바라보았다. ‘저를 찾아오셨나요? 저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왕산이 바람을 막아줘서 제가 있는 거예요’ 라고 하는 것 같았다. “고맙다” 나도 모르게 고맙다는 말이 나왔다. 세파에 견디어온 왕산에게 인지 추운 땅속에서 어렵게 얼굴을 내밀면서도 자신의 노력보다는 왕산에게 공을 돌리는 바람꽃에 대해서 인지 분명치 않았다. 어쩌면 그 둘 다에게 일수도 있었다. -채선옥 作, ‘바람꽃과 왕산’ 중에서 제15회 전국동리목월백일장 및 제1회 가족백일장 수상 작품이 ‘문화경주지킴이 사업’의 일환으로 ‘연중 산업체 릴레이 전시’에 들어갔다. <사진> 수상작 릴레이 전시는 이달 경주시청을 시작으로 7월 한국수력원자력 본관, ㈜성우오토모티브, ㈜다스 등 산업체 10개 사에서 차례로 전시될 예정이다. 문화경주지킴이 사업은 (사)동리목월기념사업회 혁신위원회가 경주시와 산업체와의 협력으로 문화를 지키는 경주시민이 되자는 취지로 만든 올해 첫 시행하는 사업이다. (사)동리목월기념사업회 정태경 회장은 “지금까지 시와 수필 등이 문학인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면 이번 수상작 릴레이 전시를 통해 문학이 시민들과 산업체와 함께 향유할 수 있는 문화가 되길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현대문학의 거목인 박목월 선생과 김동리 선생을 뜻을 기리고 문학의 고장 경주를 알리기 위해 두 선생의 명문장을 새긴 현수막을 톨게이트와 주요 관광지 등 20여곳에 매달 바꿔 게시할 예정이다. 또 문학, 퍼포먼스, 마임, 음악 등 현시대 다양한 실험적 행위들을 축제의 장으로 초대하는 실험예술제 기획 등 청소년들이 문화충전을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 하고 있다”면서 “시민 모두가 함께 향유할 수 있는 문학으로 경주의 문화를 재탄생 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일 경주시청 대외협력실에서 제15회 전국동리목월백일장 및 제1회 가족백일장 시상식이 진행됐다. 전국동리목월백일장은 경주 출신 문인으로 한국 문학의 대들보인 김동리·박목월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행사다. 특히 올해 처음 개최된 ‘가족백일장’은 박목월의 시 ‘가정’을 주제로 가족 간의 문학적 대화를 권장하기 위한 취지로 열렸다.
‘신선하다’ ‘힙하다’ ‘트렌디하다’..., 도심 속 한옥 북카페 ‘문정헌’에서 경주를 자유롭고 독특하게 해석한 쨍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전통적 문화의 대표 주자격인 경주에 최근 2030이 즐겨 찾는 팝아트 전시가 열리고 있어 화제인데, 바로 경주시가 운영하는 문정헌의 첫 번째 예술프로젝트 전시인 ‘POP POP POP’이 그것이다. 황리단길 초입, 대릉원 맞은편에 위치한 북카페 문정헌(경주시 태종로 755)에서 무료 개방되고 있다. 문화공간에서의 이번 전시에는 경주의 팝아티스트 작가 김서한을 비롯해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가장 핫한 팝아티스트 아트놈(ARTNOM)과 임지빈 작가가 참여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이들 팝아티스트들은 경주의 유서깊은 거리와 대표문화재를 유쾌하고 재기발랄하게 평면과 입체작으로 재해석해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석가탑과 다보탑을 소재로 하는 전통성에 미래지향적 새로움에의 추구를 더하는가 하면, 경주와 여러 도시의 골목과 거리 풍경이 다채롭게 해석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것. 경주시가 주최하고 대추밭백한의원이 후원하는 이 전시는 황리단길 인근의 고풍스러운 전통한옥 아래서 펼쳐져 더욱 인상적이다. 톡톡 튀는 팝아트와의 만남은 고답적인 경주에 생기를 더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다소 보기 어려운 새로운 전시 쟝르를 통해 경주 미술계가 한 단계 도약하는 새로운 출발로 매우 의미있는 전시라는 평도 얻고 있다. 고풍스런 공간에서 최첨단 팝아트작을 전시하는 컨셉트가 서로 조화를 이루며 규정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과 유머러스한 팝아트 작품들은 코로나로 움츠렸던 우리들 숨통을 트이게 한다. ‘POP POP POP’전은 각자가 보이는 대로 즐기면 된다. 우리에게 가장 가깝고 재밌고 아름답게 와 닿는 이번 전시는 7월 24일까지(월,화요일 휴관) 계속된다. 한편 지난 3일, 이 전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전통문화와 현대예술의 만남(전통문화존중과 현대예술수용)’ 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렸다. 패널로는 주낙영 경주시장, 오기현 (재)경주문화재단 대표, 최영조 경주미술협회장과 이번 전시에 출품한 임지빈, 김서한, 아트놈 작가가 함께했다. 작가 아트놈은 “작가로서 의무감으로 출발한 새로운 시도였다. 전통적 요소를 바탕으로 작업했고 경주의 전통문화와 현대미술과의 콜라보레이션이라 생각한다. 이로써 경주에서 새로운 문화적 요소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며 이런 작업들이 쌓인다면 경주는 더 강렬한 이미지를 구축할 것 같다. 전통을 존중하면서 현대식 감각으로 재해석할 때 후일 지금의 이 작업이 또 하나의 전통이 될 것이다. 젊은 관광객도 이런 작업을 감상하면서 경주를 쉽게 이해하고 자주 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라면서 “첨성대나 대릉원 등의 규모있는 공간에서 초대형 에어 조형물 등을 설치한다면 전통과 현대가 더욱 묘한 조화를 이룰 것”이라고도 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유교적이고 다소 폐쇄적인 경주에서 자유롭고 유니크한 이번 전시는 매우 고무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하며 이 전시로 기존 미술계에는 ‘균열’을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또 “이번 전시에서 새로운 시도를 보여줘 박제화 된 역사도시가 아니라 살아 움직이고 젊은 작가군이 도전하는 도시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문화재만이 능사가 아니라 근엄주의를 깨는 문화 운동이 활발해지는 데 일조하고 있는 이번 전시 의의가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전시를 기획, 총괄한 대추밭백 한의원 백진호 원장은 ‘MATTRESS’ 팀과 함께 젊은 팝아트 작가군과 경주시를 매개하며 첫 시도로서의 전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고 있다. 백 원장은 “황리단길을 찾는 젊은 관람객들이 즐겨 찾고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시도한 전시다” “김서한 작가는 대추밭장학회 ‘2021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기대주이고 가장 핫한 팝아트 작가 아트놈과 임지빈 작가를 유치해 매우 기쁘다. 앞으로도 이 작가들은 경주의 전시일반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접근성이 더욱 좋은 장소에서 더 큰 전시를 구상 중에 있다. 그래서 오는 11월 경 ‘굿바이 경주역(가제)’ 전시를 할 예정이다. 100년 역사성을 지닌 경주역에서 근대건축물로서의 시간성과 함께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전시를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이번 전시는 경주 미술계의 지각변동을 알리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오래된 미래도시 경주의 문화예술이 나가야 할 비전을 제시한 이번 세미나는 ‘고무적이고 혁신적 시도’라는 결론을 도출하면서 관람객뿐만 아니라 경주시의 전폭적인 이해를 이끌어냈다. 경주시도 현대미술의 새로운 사조를 적극 수용해 오래된 전통과 함께 공존하는 예술도시를 기약했다.
경주대가 악기제작에서 공연까지 폭넓은 음악 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경주대(총장 김기석)와 비커즈뮤직(대표 전필하)은 지난 8일 상호협력 및 교류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공연 기획 제작 업무 △음반 음원 제작 업무 △음악 교육과 진로 탐색 △음악연습실 대여 △레코딩스튜디오 관련 업무를 비롯해 기타 전반적인 음악 관련 업무에 대해 제휴 및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김기석 총장은 “업무협약이 양 기관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커즈뮤직 전필하 대표는 “경주대학교 문화관광복지대학원 재학생으로서 비커즈뮤직이 가진 네트워크를 통해 재학생의 역량개발 및 인력풀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제42회 서울연극제에서 경주출신인 극단 이루 손기호 감독이 연출한 ‘나는 지금 나를 기억한다’가 지난달 30일 대학로 이음센터 이음아트홀 폐막식에서 우수상(종로구청장상)을 수상했다. 열연한 장하란 배우는 연기상을 공동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 코로나19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100여편의 작품이 출품돼 치열한 경합을 벌인 이번 서울연극제는 1차 선발 작업을 통해 모두 8편이 경쟁부분 본선에 올라 엄정한 코로나 수칙 아래 관객들에게 공연되었고 이 과정을 통해 최종 수상작이 정해졌다. 67회 공연 중 50회가 매진되는 등 평균 객석점유율 91.9%를 달성하며 5년 연속 최고 점유율울 갱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기호 감독이 수상한 이번 연극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물어 가며 연극의 다양한 층위를 통해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 작품이다. 극장, 관객, 연출가, 배우, 작가 등의 이야기가 연극 속의 연극, 연극 밖의 연극 등의 흥미로운 작품 구조로 구성돼 관객을 극 속으로 끌어들이는 색다른 연출이 시도됐다. 특히 손기호 감독의 이 연극은 동일한 텍스트를 가지고 연극과 영화 두 가지 장르를 함께 제작한 특별한 프로젝트로 주목받기도 했다. 손기호 감독은 “배우들의 열연과 스탭들의 화합으로 작품의 의도가 분명히 전달돼 큰 상을 받았다”며 “코로나19로 연극계가 오랜 침체를 맞고 있는데 빨리 이 상황이 극복돼 좀 더 자유롭게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연극제에서 극단 신세계의 ‘생활풍경’이 대상을 받았고 연출상과 신인연기상 등 3관왕을 받는 쾌거를 이루었다. 생활풍경은 발달장애인 학교 설립을 둘러싼 갈등을 다룬 작품으로 무대와 객석 사이의 벽을 허문 ‘난장토론’ 형식의 연극이다. 희곡상은 고등학교 핸드볼 선수의 이야기를 통해 성장통을 다룬 ‘다른 여름’의 최치언 각가에게 돌아갔다. 허길동전의 김승진 음악감독과 ‘붉은낙엽’의 신승렬 무대디자이너가 무대예술상을 받았다. 또 연기상은 이승훈(노인과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 박완규(붉은 낙엽), 설재근(정글)이 장하란씨와 함께 수상했고 신인연기상은 김선기(생활풍경) 장석환(붉은 낙엽)이 공동수상했다.
‘석총(石叢)은 결코 문화예술 방면의 딜레땅뜨(호사가)가 아니고 프로(장인)였지만 그가 행한 문화계의 막강한 스폰서 역할 때문에 그 진면목이 가려져 온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1992년 당시 경주고등학교 권윤식 교사가 쓴 ‘석총 이상구 선생의 사십구재를 맞으며’ 중에서)’. 석총 이상구(1920~1992) 선생의 이름 앞에는 ‘제1회’, ‘창립’, ‘초대회장’ 이라는 수식어가 자주 눈에 띤다. 선생이 살았던 격동기의 경주가 문화 적 미몽기였을 때 선생은 새벽처럼 선각적인 문화의 횃불을 드높이 밝혔다. 경주문화의 눈부신 창달의 오늘에 선생의 혁혁한 공적이 굳건한 배경이 된 것이다. 선생은 입버릇처럼 “이 고장을 잘 가꾸어서 세계최고의 문화촌을 건설하는 것이 내 꿈”이라며 향토문화 발전을 위한 일념으로 평생을 헌신적으로 일했다. 신라문화제 태동의 밑거름이 된 서라벌 예술제 추진과 후원, 신라문화동인회 초대회장, 문총 경주지부 초대회장 등 선생의 활동 영역은 비단 문화 부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수봉학원 이사로서 교육계에도 공헌했고 국제로타리 경주클럽 회장, 경주 궁도회 호림정 사두 등 수많은 단체의 장을 역임하면서 이 지역 발전과 번영을 위해 봉사해왔다. 당시 법조계에 몸담으면서 경제적 영화도 누릴 수 있었겠지만 이 고장의 문화 창달을 위한 산모역할을 기꺼이 자청했던 것이다. 그러나 선생은 후원자로서는 당대 으뜸이었지만, 지역 문화계에 끼친 공로와 영향력에 대해선 거의 조명되지 않았었던 차제였다. 이에 선생의 삶을 재조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분분했다. 이상구 선생에 대한 기록이나 자료는 부족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선생에 관해 본지에 기고한 글들이 남아있어 그나마 선생을 기리는 자료로 재구성할 수 있었다. 이번호에선 선생에 대한 기록과 자료를 바탕으로 재구성해 보았다. 하편으로 이어지는 다음호에선 선생의 따님이신 이령 여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선생의 발자취와 추억담, 에피소드 등을 다룰 예정이다.
훌랄라참숯바베큐(동국대점) 전경옥 대표는 지인의 권유로 자원봉사자 할인가맹점을 시작하게 됐다. “같은 모임에 자원봉사를 열심히 하는 지인의 소개로 자원봉사자 할인가맹점이라는 것을 우연히 알게되어 시작하게 됐습니다. 주변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것을 보면 마음으로는 ‘나도 한 번 해볼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쉽사리 실행은 되지 않았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을 보면 제가 하지 못하는 것을 대신해주는 기분이 많이 들었습니다. 마음은 있지만 사정상 할 수 없는 사람들을 대신해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다는 것이 정말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봉사에게 혜택을 줄 수도 있고, 자원봉사자들과 동일하게 가맹점을 서로 이용할 수 있으니 좋은 제도라고 생각하고 시작하게 됐습니다” 전 대표는 자원봉사자 할인가맹점을 시작하고 나서 자원봉사자들에게 혜택도 주지만, 할인가맹점주로서도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고 했다. 봉사자들이 받는 혜택만큼 가맹점주들이 받는 혜택도 많다고 강조한다. “할인가맹점이 꼭 자원봉사자들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가맹점주들이 받는 혜택도 많더라구요. 저 같은 경우에도 할인가맹점들 중에 제게 필요한 곳을 체크해두고 가끔 이용하는데 경기가 안 좋은 요즘엔 절약할 수도 있고 좋습니다. 지역에 할인가맹점들이 많이 가맹될수록 점주들도 받는 혜택이 늘어나니 일석이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훌랄라참숲바베큐(동국대점)은 한빛길6번길 48에 위치하고 있으며, 자원봉사자증을 제시하면 전체이용금액의 1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