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준 의원(경북도의회 교육위원회)은 제288회 임시회 기간 중인 지난달 29일 산대초를 방문해 학교 내진설계 현황점검 및 피해학교 복구상황을 보고받는 등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쳤다. <사진> 또 피해 정도가 심한 학교를 방문, 복구상황을 보고받고 학교건축물 및 시설물들에 대한 내진설계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최 의원은 학생들의 불안을 줄이고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교육청 차원에서 경주지역 학교에 지진 보강 사업을 우선적으로 배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지진피해로 인해 일차적인 시설피해와 주민들의 이차적 정신적 불안과 공포뿐만 아니라 경주가 대한민국의 재난지대로 부각돼 경주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며 “경주의 주요 경기를 좌우하는 관광객들 발길이 뜸해지고, 수학여행과 소풍 등의 취소로 인해 물리적·정신적·경제적 삼중고를 주민들이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 의원은 “경주지역에 우선적인 지진보강 사업 예산 투입으로 경주가 더욱 안전한 도시로서의 이미지로 거듭나 주민 불안을 줄이고, 관광객들이 믿고 찾을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현장방문을 마무리하면서 최 의원은 “도의회와 도교육청 차원에서의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하루빨리 일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국민 모두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경주시는 지난달 30일 알천홀에서 내년도 예산편성 과정에 주민참여를 보장하고 예산편성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주민참여예산 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번 위원회에 상정된 안건은 시민제안사업과 읍면동 지역회의에서 건의된 102개 사업 중 사업부서의 검토결과 시행이 불가능하거나 장기검토가 필요한 사업 21건을 제외한 총 81건에 대해 사업의 필요성, 시급성, 공공성 등 심사를 진행했다. 이날 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된 사업은 우선순위에 따라 가용재원의 범위 내 적정 사업비를 내년도 본예산에 편성해 시의회 심의 의결을 거쳐 최종 반영하게 된다. 또한 위원회는 시민제안사업 심의 외에도 시정 전반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향후 시정 주요사업장 현장방문, 시민 의견수렴을 통해 다수의 주민이 원하는 사업 발굴 등의 활동을 해나가기로 했다. 한진억 기획예산담당관은 “지방재정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고, 주민참여예산제의 활성화를 위해 주민대표들의 직접참여와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며 “시정활성화와 행정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주민참여 예산제 확대 운영 등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예산편성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주민참여위원회(위원장 김종말)는 공개모집, 경주시의회 추천, 읍면동 추천, 전문가 등 38명의 위원으로 구성돼있으며, 지난 7월 본예산에 편성된 사업에 대해 현장 방문한 바 있다.
방문규 보건복지부 차관이 지난달 30일 경주를 방문해 9.12 지진으로 정신적·심리적 충격을 받은 주민을 대상으로 심리지원을 하고 있는 경주시 지진피해 심리지원단을 격려했다. <사진> 먼저 방 차관은 최양식 시장을 만나 “예기치 못한 사태에도 능동적으로 잘 대응해 준 경주시민들에게 감사를 보낸다”며 인사를 대신했다. 최 시장은 “지진 피해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정부 차원의 각종 지원과 특히 유래 없는 강진으로 트라우마 등 불안감을 느끼는 시민들이 많다”며 “장비와 인력 확대 등 조기안정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어 경주시보건소를 방문해 지역주민들의 심리지원에 나섰던 현장 인력으로부터 주민들의 불안, 스트레스, 두려움 등 정신적·심리적 어려움에 대해 직접 전해 듣고 심리악화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신속 대응한 경주시 심리지원단에 격려를 보냈다. 또한 재산피해에 대한 복구도 신속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주민안정을 우선으로 계속적인 심리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당부했다. 시는 지진 관련 심리지원을 위해 시 보건소를 주축으로 경주시정신건강증진센터, 경북도 정신건강증진센터, 복지부 국립부곡병원이 함께 심리지원단을 구성해 지난달 19일부터 각 읍면동을 방문해 상담 및 심리검사, 정신건강 교육, 신체건강 체크 및 상담, 소방서 연계 지진대비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특별교부세 10억원을 지원받게 된 보문단지(구황교~보문교) 진입로 확장 사업 현장을 시찰했다.. <사진> 보문단지 진입로 확장공사는 동천동 구황교에서 보문교 사이 연장 2.4km이며, 기존 2차선(8m)을 4차선(15m)으로 확장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150억원이 투입된다. 행자부는 지진으로 인한 민생 불안 해소와 급감하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역 현안 사업인 본 사업을 지원하게 됐다. 이날 홍윤식 행자부장관은 도병우 경주시 도시개발국장으로부터 사업 추진계획을 보고 받은 후 “사업의 조기 집행으로 지진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경주 경제가 하루 빨리 정상화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9.12지진으로 문화광관도시 경주에 전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픔은 있지만 신라 천년의 도읍지 경주는 아직도 건장하다. 지난 1일 오전 시민과 경주시 직원 등 1만 여 명이 새롭게 일어서는 경주의 참된 모습을 보여줬다. 경주 관광의 관문인 서천 고수부지에서 휴무일에도 이른 아침부터 지진 피해 복구 대청소를 실시했다. 침체된 분위기를 활기차게 극복하고, 경주를 방문하는 국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번 대청소는 경주시 전 지역의 주요 도로변, 공원, 하천, 공한지 등에 산재된 지진 잔해물 및 생활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공무원, 시민들이 총 출동했다. 대청소는 서천 고수부지를 시작으로 각 부서별 담당구역을 찾아 폐기와, 일반 생활쓰레기 등 보이지 않는 곳곳을 찾아 말끔히 정비했다. 최 시장은 “빠른 시일 내 경주가 새롭게 태어나, 존경받는 옛 명성을 위해 힘찬 전진을 하자. 우리가 먼저 안전하다는 분위기를 전국에 홍보해 침체되어 있는 관광과 경제를 회복하고, 앞으로 열릴 전국, 지방, 시에서 관장하는 모든 행사와 축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 작은 흔들림에도 활기찬 천년고도 경주의 위용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지역의 기관단체에서 내건 ‘안전 경주’ ‘관광홍보’ 현수막이 시가지에 넘치고 있다. 그리고 지난달 30일에는 장병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 등 관계위원들이 경주 중앙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함께 어려움 등을 논의하면서 중식을 같이 했다.
경주에서 발생한 강진과 여진으로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을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지진이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건물이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지진 멀미 증상, 작은 소리에도 놀라거나 겁을 먹는 사례, 강진 당시 경험했던 광경이 머릿속에 떠올라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 등이다. 전문가들은 재난 이후 심리적 외상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심리지원을 받으면 이러한 증상들이 앞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정신건강문제로 악화하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이 같은 맥락에서 지난 4일 더케이호텔경주에서 9.12 지진 이후 정신적 불안을 안고 있는 사람들의 심리지원을 맡고 있는 의료기관 관계자, 재난관련 공무원, 심리상담사 등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 있었다. 경주시보건소가 주최하는 제21회 치유캠프로, 조벽 교수, 최성애 박사(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심리치료전문가)가 ‘9.12지진 트라우마 심리응급법’을 주제로 특강했다. 이들은 지진뿐만 아니라 위급한 재난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HD행복연구소의 감정응급처치법에 대해 강의 및 실습을 진행했다. 비록 현장에서 심리지원을 하고 있는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었지만, 일반인들도 지진 트라우마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돼 이날 강연의 주요내용을 요약해 본다./편집자주 -감정응급처치법 알고 보면 ‘간단 명료’ 감정응급처치법은 지진 발생 후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외상 후 스트레스성장(PTSG)’으로 유도하는 것이 목표다. 즉 제대로 된 감정응급처치법을 통해 지진으로부터 받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극복함으로써 성장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조벽 교수에 따르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는 각성(과민반응), 침투(충격의 재경험), 회피 등 세 가지 현상이 나타난다. 각성현상은 지진을 겪고 난 후 외부반응에 훨씬 민감해지면서 작은 일에도 깜짝 놀라거나 짜증을 내고, 같은 위기가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좀 더 심하면 공황발작, 광장공포증, 사회공포증, 특정 공포증, 심각한 우울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지진이 나도 모든 사람이 같은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폭넓은 반응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다음단계로는 지진이 끝났는데도 계속해서 지진을 생각하고, 반복적으로 그 상황이 떠오르는 ‘침투 증상’이라고 하는데 반복적 회상(영상, 꿈 등)을 통해 극심한 공포를 느낀다. 세 번째는 회피다. 지진을 겪은 장소를 피하려고 하고,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다가 좀 더 심하면 술, 약물 중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같은 지진 트라우마 증상을 심리요원의 개입으로 회복 또는 성장으로 유도하는 것이 감정응급처치법의 목표다. 재난 시 물리적 재해로 인한 출혈, 골절, 감염, 심장마비 등에 대한 응급처치법이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것처럼 감정응급처치법도 이와 같다는 것이 조 교수의 설명이다. 조 교수는 “응급처치법은 별거 아니어야 한다. 특별한 사람, 특별한 경우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적합하지 않다. 누구나나 아무 때나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응급처치법”이라고 강조했다. -감정응급처치법 5단계 순차적 진행은 ‘철칙’ 조벽 교수는 감정응급처치법은 안전감-안정감-연결감-효능감-희망감 5단계로 나뉘며, 순차적으로 진행해 생존자가 가지는 감정을 부정상태에서 중립상태, 긍정상태로 이동시켜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진으로 놀라고, 공포스러운 부정적 감정 상태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사람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그 다음 안심시키고 효능감을 맛보게 해주고 희망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는 것. 특히 매단계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포착하라(Look), 경청하라(Listen), 연결하라(Link) 등 ‘3L’ 철칙을 실행하는 것이 응급진단치료방법이다. 조 교수에 따르면 1단계 ‘안전감’에서 중요한 것은 재난 상황에서 신체적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이며, 이 때 생존자와 주변을 돌아보고, 말에 귀를 기울이고, 응급처치 요원의 도움을 받는 등 3L 철칙을 적용해야 한다. 이어 ‘안정감’ 단계에서는 생존자의 몸과 감정 상태를 관찰하고 몸을 움츠리거나 떨 때, 쉽게 짜증 낼 때, 음식물을 먹지 않을 때 등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일 경우 심호흡을 반복하면 된다. 그러나 방향감각이 없거나, 눈동자에 초점이 없을 때, 격한 감정을 보일 때, 숨을 거칠게 쉴 때 등 감정이나 생각을 관리하는 기능이 일시적으로 마비된 상태로 특별응급처치가 필요할 때는 그라운딩을 통해 안정시켜야 한다. 그라운딩은 감정응급처치자의 안내로 오감을 순차적으로 되찾는 것으로 시각, 청각, 촉각 순으로 안정된 실체와 연결시켜야 한다. 예를 들면 시각적 연결은 생존자가 쉽게 볼 수 있는 의자, 창문, 옷 등 흔하고 감정적으로 중립적인 것을 찾아보라고 언급하면 된다. 조 교수는 “그라운딩의 경우 두뇌에 가장 많은 신경다발이 있는 시각이 제일 먼저다. 다음에 청각 그러고 나서 촉각 등의 순서로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힘들어진다”고 강조했다. 셋째 ‘연결감’은 풍랑을 만난 작은 배가 큰 배에 연결되면 마음이 안정되는 것처럼, 안심감을 느끼게 해주는 단계다. 특히 이 단계에서 조 교수는 반드시 피해야 할 말과 권장하는 대화에 대해 강조했다. 조 교수는 “‘정신 좀 차리세요’, ‘잘 하고자 하던 일이니 너무 낙심마세요’, ‘다 계획대로 되고 있으니 걱정마세요’ 등은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정상적이 생각과 행동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비정상적”이라고 밝혔다. 대신 상대방을 존중, 경청, 배려하는 자세로 ‘도와주어도 되겠냐’고 묻고, ‘답을 강요하거나 보채지 말고 기다려 줄 것’ 등을 권장했다. 특히 어른들이 아이한테 하는 말 중 ‘바보같다, 넌 참 한심스럽다, 이렇게 밖에 대처 못해’라는 말은 아이에게는 지진 공포에 더해 2중 3중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말 자체가 아이에게 큰 상처가 남게 되고 부정적인 인생 대본이 생기고 패배자 사고방식이 지배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단계 이후부터는 희망을 전달하라” 네 번째 단계인 ‘효능감’은 앞서 3단계가 반드시 이뤄지고 난 뒤 생존자가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게 해줘야 한다. 스스로 본인의 감정과 욕구를 알아차리게 돕고, 본인을 위해서 스스로 무언가를 하도록 격려하고 도우는 단계다. 조벽 교수는 “피해자가 도움만 받는 존재로 남아서는 안 된다. 그러면 영원히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피해자로 남아 있으면 정신적 불구가 된다”면서 “효능감은 자기가 무엇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큰 일이 아니고 남을 위해 기도 또는 불공드리는 것이어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피해자가 아니라 도움을 받고 나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바꿔줘야 한다”며 “효능감이라는 것은 내가 이런 것을 함으로써 나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쌓아 가는 것이다. 부정적인 경험을 긍정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를 심리요원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5단계 ‘희망감’은 생존자가 유사한 위기상황에 다시 놓이게 됐을 때 스스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특히 본인 주변 다른 사람을 돕거나 상황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기도 하다. 조 교수는 이 단계에서 심리요원은 생존자의 감정을 상담전후와 비교해 다시 살펴보고 회복을 기원하며 작별해야 한다고 전했다. -“심리요원 스스로 먼저 보호해야” 마지막으로 조벽 교수는 현장에 투입된 심리요원들이 스스로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조 교수는 “심리요원의 초기 희망과 열망이 실망과 절망, 그리고 원망의 단계로 변해 갈 수 있다”면서 “감정응급처치법의 가장 기본은 남을 돕기 전에 자신을 먼저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의 위기 상황이 종료돼도 심리요원은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 자체가 심리적으로 매우 힘든 일이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따라 “심리요원들은 자신의 상태를 살피고, 동료 요원이 본인의 상태에 대해 하는 말에 귀 기울여야 하며 문제가 있으면 심리지원을 즉시 그만 두어야 한다”면서 “생존자 모두를 살려야 한다는 것과 남에게 인정받기를 기대하는 것 등은 금물”이라고 설명했다.경주에서 발생한 강진과 여진으로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을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지진이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건물이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지진 멀미 증상, 작은 소리에도 놀라거나 겁을 먹는 사례, 강진 당시 경험했던 광경이 머릿속에 떠올라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 등이다. 전문가들은 재난 이후 심리적 외상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심리지원을 받으면 이러한 증상들이 앞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정신건강문제로 악화하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이 같은 맥락에서 지난 4일 더케이호텔경주에서 9.12 지진 이후 정신적 불안을 안고 있는 사람들의 심리지원을 맡고 있는 의료기관 관계자, 재난관련 공무원, 심리상담사 등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 있었다. 경주시보건소가 주최하는 제21회 치유캠프로, 조벽 교수, 최성애 박사(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심리치료전문가)가 ‘9.12지진 트라우마 심리응급법’을 주제로 특강했다. 이들은 지진뿐만 아니라 위급한 재난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HD행복연구소의 감정응급처치법에 대해 강의 및 실습을 진행했다. 비록 현장에서 심리지원을 하고 있는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었지만, 일반인들도 지진 트라우마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돼 이날 강연의 주요내용을 요약해 본다./편집자주 -감정응급처치법 알고 보면 ‘간단 명료’ 감정응급처치법은 지진 발생 후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외상 후 스트레스성장(PTSG)’으로 유도하는 것이 목표다. 즉 제대로 된 감정응급처치법을 통해 지진으로부터 받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극복함으로써 성장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조벽 교수에 따르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는 각성(과민반응), 침투(충격의 재경험), 회피 등 세 가지 현상이 나타난다. 각성현상은 지진을 겪고 난 후 외부반응에 훨씬 민감해지면서 작은 일에도 깜짝 놀라거나 짜증을 내고, 같은 위기가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좀 더 심하면 공황발작, 광장공포증, 사회공포증, 특정 공포증, 심각한 우울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지진이 나도 모든 사람이 같은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폭넓은 반응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다음단계로는 지진이 끝났는데도 계속해서 지진을 생각하고, 반복적으로 그 상황이 떠오르는 ‘침투 증상’이라고 하는데 반복적 회상(영상, 꿈 등)을 통해 극심한 공포를 느낀다. 세 번째는 회피다. 지진을 겪은 장소를 피하려고 하고,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다가 좀 더 심하면 술, 약물 중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같은 지진 트라우마 증상을 심리요원의 개입으로 회복 또는 성장으로 유도하는 것이 감정응급처치법의 목표다. 재난 시 물리적 재해로 인한 출혈, 골절, 감염, 심장마비 등에 대한 응급처치법이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것처럼 감정응급처치법도 이와 같다는 것이 조 교수의 설명이다. 조 교수는 “응급처치법은 별거 아니어야 한다. 특별한 사람, 특별한 경우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적합하지 않다. 누구나나 아무 때나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응급처치법”이라고 강조했다. -감정응급처치법 5단계 순차적 진행은 ‘철칙’ 조벽 교수는 감정응급처치법은 안전감-안정감-연결감-효능감-희망감 5단계로 나뉘며, 순차적으로 진행해 생존자가 가지는 감정을 부정상태에서 중립상태, 긍정상태로 이동시켜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진으로 놀라고, 공포스러운 부정적 감정 상태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사람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그 다음 안심시키고 효능감을 맛보게 해주고 희망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는 것. 특히 매단계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포착하라(Look), 경청하라(Listen), 연결하라(Link) 등 ‘3L’ 철칙을 실행하는 것이 응급진단치료방법이다. 조 교수에 따르면 1단계 ‘안전감’에서 중요한 것은 재난 상황에서 신체적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이며, 이 때 생존자와 주변을 돌아보고, 말에 귀를 기울이고, 응급처치 요원의 도움을 받는 등 3L 철칙을 적용해야 한다. 이어 ‘안정감’ 단계에서는 생존자의 몸과 감정 상태를 관찰하고 몸을 움츠리거나 떨 때, 쉽게 짜증 낼 때, 음식물을 먹지 않을 때 등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일 경우 심호흡을 반복하면 된다. 그러나 방향감각이 없거나, 눈동자에 초점이 없을 때, 격한 감정을 보일 때, 숨을 거칠게 쉴 때 등 감정이나 생각을 관리하는 기능이 일시적으로 마비된 상태로 특별응급처치가 필요할 때는 그라운딩을 통해 안정시켜야 한다. 그라운딩은 감정응급처치자의 안내로 오감을 순차적으로 되찾는 것으로 시각, 청각, 촉각 순으로 안정된 실체와 연결시켜야 한다. 예를 들면 시각적 연결은 생존자가 쉽게 볼 수 있는 의자, 창문, 옷 등 흔하고 감정적으로 중립적인 것을 찾아보라고 언급하면 된다. 조 교수는 “그라운딩의 경우 두뇌에 가장 많은 신경다발이 있는 시각이 제일 먼저다. 다음에 청각 그러고 나서 촉각 등의 순서로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힘들어진다”고 강조했다. 셋째 ‘연결감’은 풍랑을 만난 작은 배가 큰 배에 연결되면 마음이 안정되는 것처럼, 안심감을 느끼게 해주는 단계다. 특히 이 단계에서 조 교수는 반드시 피해야 할 말과 권장하는 대화에 대해 강조했다. 조 교수는 “‘정신 좀 차리세요’, ‘잘 하고자 하던 일이니 너무 낙심마세요’, ‘다 계획대로 되고 있으니 걱정마세요’ 등은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정상적이 생각과 행동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비정상적”이라고 밝혔다. 대신 상대방을 존중, 경청, 배려하는 자세로 ‘도와주어도 되겠냐’고 묻고, ‘답을 강요하거나 보채지 말고 기다려 줄 것’ 등을 권장했다. 특히 어른들이 아이한테 하는 말 중 ‘바보같다, 넌 참 한심스럽다, 이렇게 밖에 대처 못해’라는 말은 아이에게는 지진 공포에 더해 2중 3중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말 자체가 아이에게 큰 상처가 남게 되고 부정적인 인생 대본이 생기고 패배자 사고방식이 지배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단계 이후부터는 희망을 전달하라” 네 번째 단계인 ‘효능감’은 앞서 3단계가 반드시 이뤄지고 난 뒤 생존자가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게 해줘야 한다. 스스로 본인의 감정과 욕구를 알아차리게 돕고, 본인을 위해서 스스로 무언가를 하도록 격려하고 도우는 단계다. 조벽 교수는 “피해자가 도움만 받는 존재로 남아서는 안 된다. 그러면 영원히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피해자로 남아 있으면 정신적 불구가 된다”면서 “효능감은 자기가 무엇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큰 일이 아니고 남을 위해 기도 또는 불공드리는 것이어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피해자가 아니라 도움을 받고 나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바꿔줘야 한다”며 “효능감이라는 것은 내가 이런 것을 함으로써 나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쌓아 가는 것이다. 부정적인 경험을 긍정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를 심리요원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5단계 ‘희망감’은 생존자가 유사한 위기상황에 다시 놓이게 됐을 때 스스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특히 본인 주변 다른 사람을 돕거나 상황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기도 하다. 조 교수는 이 단계에서 심리요원은 생존자의 감정을 상담전후와 비교해 다시 살펴보고 회복을 기원하며 작별해야 한다고 전했다. -“심리요원 스스로 먼저 보호해야” 마지막으로 조벽 교수는 현장에 투입된 심리요원들이 스스로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조 교수는 “심리요원의 초기 희망과 열망이 실망과 절망, 그리고 원망의 단계로 변해 갈 수 있다”면서 “감정응급처치법의 가장 기본은 남을 돕기 전에 자신을 먼저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의 위기 상황이 종료돼도 심리요원은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 자체가 심리적으로 매우 힘든 일이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따라 “심리요원들은 자신의 상태를 살피고, 동료 요원이 본인의 상태에 대해 하는 말에 귀 기울여야 하며 문제가 있으면 심리지원을 즉시 그만 두어야 한다”면서 “생존자 모두를 살려야 한다는 것과 남에게 인정받기를 기대하는 것 등은 금물”이라고 설명했다.
경주지역 관광업계가 9.12지진으로 침체된 관광활성화를 위해 10월 한 달간 숙박, 놀이시설, 박물관 등이 대규모 할인행사를 실시한다. 이에 경북도와 경주시는 경주관광업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사적지 무료입장, 문화프로그램 확대운영 등을 시행한다. 경북관광협회에 따르면 호텔현대경주, 경주힐튼, 코모도경주, 더케이경주 등 주요 호텔업계에서는 객실요금을 주중 50%, 주말 30% 할인행사를 실시하고, 730여개 펜션업소에서는 주중 50%, 주말 30% 숙박비 할인을 실시한다. 또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경주월드는 자유이용권을 20~30%할인, 경주테디베어박물관은 입장권 20%할인,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은 30%할인, 경주힐링테마파크는 야간입장권 3000원 할인을 실시한다. 아울러 보문골프장은 보문관광단지 숙박패키지 이용객을 대상으로 골프팀당 50%할인을 실시하며,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은 입장료 2000원을 할인한다.
경주시는 지난 4일 지역주민, 체육관계자 및 스포츠관련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주 유소년스포츠특구’ 주민 공청회를 가졌다. 이번 공청회는 스포츠 도시 경주가 연내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는 유소년 스포츠 특구에 대해 다양한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특구계획에 반영해 보다 내실 있는 특구지정을 추진하기 위한 자리였다. 특구란 ‘지역특화발전특구’의 줄임말로 시는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 전국 유소년 야구대회 등 전국규모 대회를 비롯해서 유소년 스포츠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타 도시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전국 최고의 유소년스포츠 도시를 꿈꾸고 있다. 시는 유소년스포츠에 대한 그동안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이를 관광, 유소년 체험프로그램 등 보다 다양한 분야로 확산시켜 특구를 지정 추진키로 하고 올 1.15일 특구에 관한 설명회를 열고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특구계획 수립을 위해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하는 한편 특구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중소기업청과의 사전협의를 거쳐 올해 9.20일 관련법령에 의거 공고절차를 거치고 시민공청회를 갖게 됐다. 시는 이번 주민공청회에서 제시된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특구계획에 반영 하고 시 의회의 의견수렴 후 최종계획서를 이달 중순에 중소기업청에 제출 할 예정이다. 이강우 문화관광실장은 “전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화랑대기 축구대회를 비롯한 대규모 유소년 스포츠 행사의 성공적으로 개최한 풍부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연말 까지 스포츠, 관광, 체험, 농・특산물 등 타 지역과 다른 경주만의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특구로 지정 받아 지역경제 활성은 물론 국가적으로 유소년스포츠 발전의 발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9.12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주지역 관광사업체, 유스호스텔 및 농어촌 민박을 지원하기 위해‘문화체육관광부 관광진흥개발기금’특별융자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융자지원은 초중고 현장학습, 관광객 방문 취소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주지역 관광업체, 유스호스텔 및 농어촌민박 활로모색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중앙부처에 건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기존 관광진흥기금 융자예산에 400억원을 추가해 활용할 계획이다. 경주지역 관광사업체의 운영자금은 최저금리인 1%를 적용(9월 6일 ~ 9월 27일 추경 관련 특별융자운영자금 신청분도 동일 적용)해 우선적으로 융자를 지원하며, 기존 대출금의 상환유예 신청시 융자취급은행에서 1년 이내 상환유예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경주지역 수학여행 취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광단지·특구 소재 숙박업체(불국사 인근 유스호스텔, 신고 숙박시설 등)와 농어촌 민박업체에 대해 운영자금을 신규로 추가지원하며, 지난 6일 관광진흥개발기금 특별융자를 공고 후 10월말까지 융자금 신청 접수 후 11월 4일부터 지원한다고 밝혔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관광여건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주지역 관광사업체가 이번 특별융자를 통해 활력을 되찾는 계기를 마련하길 기대한다”며 “관광시즌, 10월을 맞이해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경제 5단체, 시·도교육청을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활동으로 경주관광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풍성한 신라문화제 행사로 지진공포 극복하기를…
제18호 태풍 ‘차바’의 북상으로 지역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지만 지진 피해로 복구 중인 한옥피해는 우려했던 만큼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경주시에 따르면 태풍 ‘차바’는 오전 11시 53분 순간 최대 풍속 23.8m/s이였으며, 오후 2시 기준 평균 강우량은 126.2mm.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3시간 동안 집중적인 호우가 따랐다. 특히 경주는 지진으로 인해 한옥 주택 피해 등 복구가 한창인 가운데 이번 태풍 북상으로 2차 피해 발생 등이 우려됐지만 예상보다 큰 피해는 5일 오후 5시 현재까지 발생되지 않고 있다. 주택 침수는 없었으나, 서천 고수부지로 물이 넘쳐 주차돼있던 차량 30여대가 유실됐다. 외동~양남 국도 14호선 등은 소규모 산사태 등으로 외곽도로 통행이 차단됐다. 또 양남면 수렴천 등의 제방이 일부 유실돼 인근 저지대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일부지역 과수농가 낙과, 영농 비닐하우스 파손, 내남면 등 농경지 300ha 가량 침수했으며, 양북면 봉길 터널 입구에 토사가 유출돼 차량통행이 통제됐다. 이외에도 시래동 하천 주철관이 유실돼 임시보조관을 매설하는 등 여러 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내남면 등 일부 마을에서 도로가 한때 침수됐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소통되는 구간도 나오고 있다. 경주시는 5일 현재 읍·면·동 및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계속 피해상황을 접수 중이어서 앞으로 피해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시는 피해지의 우선복구 등을 위해 포항국도관리사무소, 군부대 협조로 응급복구 등을 하고 있으며 도로 통행을 위해 현장 안전조치 및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주요도로 통행이 가능하도록 복구 중에 있다. 이번 태풍으로 가장 우려됐던 황남동 등 한옥지구는 지붕기와 일부 누수와 기와 낙하 외에는 천막이 바람에 날려 훼손되거나, 기와가 무너져 내리는 등의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노후 슬레이트 지붕 누수 피해 사례는 계속 접수되고 있다.
다문화가정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이가 있다. 바로 김명희씨다. 김명희씨는 결혼 이주 여성을 가르치고, 한국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많은 다문화가정에 도움의 손길을 아낌없이 준다. 경주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한국어지도사로 9년째 활동 중인 김명희씨는 다문화가정을 ‘이웃, 형제, 자매, 가족과도 같다’고 말한다. 김명희씨는 배우고 나누는 일에 능숙하다. 한국어지도사로 지역에서 활동하며 한국으로 삶의 터전이 바뀌어버린 이들에게 정말 필요한건 무엇일까 라는 고민을 하다 지난해 ‘경주다문화 소식지’라는 이름의 다문화 신문을 만들게 됐다. 3개월에 한 번, 1년에 네 번 발행되는 ‘경주다문화 소식지’에는 다문화가정을 위하는 김명희씨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한국어지도를 하면서 한국으로 온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을 만나면서 느낀점은 ‘한국어만 알려준다고 해서 우리나라에 정착하기란 쉽지 않구나’였습니다. 그들에게는 한국의 ‘시댁’문화가 낯설고, 한국의 정서가 크나큰 벽으로 다가간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적은 기회나마 ‘그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경주다문화 소식지는 각기 다른 나라에서 한국으로 결혼을 오게 되어 어려움을 느끼는 이주민들에게는 같은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끼리의 동질감을 형성해주고 한국생활 정착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화의 장을 만들어주고 싶고, 작은 쉼터를 제공해주고 싶어 시작하게 된 김명희씨의 활동은 벌써 다문화 소식지 5호를 발행해 지역의 지자체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다문화 소식을 전하고 있다. “경주신문처럼 멋지게 만들고 싶죠(웃음) 하지만 아직 초창기이고, 다문화가정의 소식을 전해줄 사람도 부족하고, 다문화 소식을 직접 발로 뛰어 찾아다닐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해 글도 많이 부족하답니다. 저희 남편은 ‘돈 안되는 일을 왜하느냐?’라고 핀잔도 가끔 준답니다(웃음). 그래도 이 일을 계속하는 것은 그들역시 따듯하고 정이 많은 사람이고, 우리의 이웃, 형제, 자매, 가족과도 같은 사람들이란 걸 알리고 싶어서입니다” 김명희씨는 앞으로 더 많이 발로 뛰어 다문화소식지를 신문처럼 멋지게 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더 많은 다문화가정에게 많은 소식이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9.12 지진 이후 지난 4일까지 459차례 여진이 발생하면서 지진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심리치료에 대한 정부차원의 근본대책 마련은 역주행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월호 사고 이후 정부가 국가적인 재난 발생 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심리치료를 할 수 있도록 추진한 ‘국립중앙트라우마센터’ 건립 사업이 백지화 된 가운데 현재로서는 재추진 의지도 없기 때문. 경주시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9월 17일부터 30일까지 지진 트라우마를 호소해 상담한 사례는 2681건에 이른다. 주로 경주시 지진피해 심리지원단 등의 방문상담이 2345건으로 가장 많았다. 주민이 보건소를 찾은 경우는 128건, 전화상담 130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78건으로 나타났다. 이들 심리상담 주민들 가운데 2%가 심리상태가 매우 불안정한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병원과 연계해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또 이보다 나은 경위험군 18%, 정상군은 80%로 나타나 보건소는 이들을 대상으로 개별·집단프로그램을 개발해 심리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재난 속에서 위기상황 등을 경험한 후 심리적 외상후스트레스 장애(이하 PTSD)로 후유증을 앓는 경우는 4명 중 1명꼴로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트라우마 증상은 곧바로 나타나는 사람도 있지만 1주일, 1달, 1년 후, 심지어는 5~10년 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지난달 30일 현재 심리지원을 받은 2861명의 주민 이외에도 잠재된 트라우마 위험군이 많다는 의미여서 현장응급처치법의 보급과 함께 장기적인 대책마련도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수를 가르치는 교수로 잘 알려진 조벽 교수는 지난 4일 경주시보건소가 주최한 제21회 치유캠프 ‘9.12지진 트라우마 심리응급법’이란 주제 강연에서 ‘감정응급처치법’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외부에서는 경주 지진이 일단 인명피해가 없으니까 한편으로 굉장히 다행스러운데 다른 한편으로는 얼마나 심각한지 잘 모르고 있다”면서 “한번 지진을 경험한 사람들은 여진이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다. 여진이 있을 때마다 마음 조아리고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재난이 발생해도 모든 사람에게서 PTSD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일시적으로 그런 모습 보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한다”면서 “심리적 상태가 불안정해 도움이 필요한 경우는 20% 정도이며, 어떤 연구결과를 보면 3대 1정도라고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극복하지만 4명 중 1명은 상당한 후유증을 앓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조 교수는 “PTSD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가 개인적으로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흔해 재난현장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방치해서는 안된다”면서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의 회복을 돕거나, 굉장히 오래 걸리는 회복기간을 앞당겨 주기 위해서는 곧바로 ‘감정응급처치법’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라우마 치료 국가 차원 근본대책 마련 서둘러야 경주지역 뿐만 아니라 인근 포항, 대구, 울산 등지의 주민들이 지진으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트라우마를 치료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는 여전히 부재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세월호 사고 이후 ‘국립중앙트라우마센터’ 건립을 추진해, 2016년 설계비 3억8400만원을 보건복지부 예산에 반영했지만 기재부 심의에서 전액 삭감됐고, 우여곡절 끝에 국회 증액안으로 200억원을 상임위에 배정했지만 예결위를 통과하지 못해 무산됐다. 이로 인해 현재로서는 재난을 입은 시민들의 트라우마에 대처하는 정부차원의 근본대책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지진이 잦은 일본은 1995년 고베대지진 후 재난트라우마센터를 설립해 발전시켜 나가 재난 이후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피해자 및 유가족의 정신적 외상까지 보살피는 시스템을 완비했다. 또 미국은 1989년부터 국립 PTSD 센터를, 이스라엘은 1982년 레바논 전쟁 때부터 국가적 차원의 PTSD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경주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경주 뿐만아니라 인근 도시까지 지진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더 많은 의료인력 투입과 예산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향후 국가적 재난 발생 시 시민들의 트라우마 치료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3일 봉황대에서는 2016신라문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서제에서 의식무용인 처용무를 선보였다. 처용무의 기원은 신라에 있으며, 고려와 조선조를 통하여 궁중나례(宮中儺禮)와 연례(宴禮)에서 처용면(處容面)을 쓰고 추는 괴이호방(怪異豪放)한 일종의 무극으로 연행(演行)되어 왔다. 이 춤은 남자가 추는 춤으로 장엄하고 신비스러운 춤이다.
10월 5일 오후 서천 둔치에 주차된 승용차가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있다.
“가슴에 담아 둔 자연을 부족하나마 화폭에 담습니다” 우리는 꽃을 통해 화가를 본다. 화가를 통해 아름다움을 본다. 화가에게 말을 걸었고 우리는 그대로 꽃이 되었다. 꽃은 그 자체로 일상적이고도 보편적인 객관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속성을 가진다. 경주는 연일 지진 여파로 어수선하다. 발랄함과 때로 애잔함으로 다가오는 꽃들에서 지진으로 불안한 심사를 털어내고 재충전할 수 있는 전시가 우리를 기다린다. 충효동에 위치한 갤러리 봉봉에는 원색의 화려한 색감들로 진동하는 꽃들의 향내가 자지러진다. 한껏 부풀어지고 다듬어진 ‘꽃의 작가’ 송해용(54)의 신작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인데,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들은 송 작가를 통해 눈부신 에스프리로 화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150호를 비롯해 25여 작이 출품되며 모두 근작으로 올해 작품들이다. 경주에 천착하고 있는 송 작가의 보드라운 감성과 성품이 그대로 녹아난 작품들은 어우러져 살아가는 조화로운 생명들의 조합을 보여준다. 송해용 작가 특유의 발랄한 지성적 감성의 표현들로 감상자들은 어느새 꽃으로 핀 자신들의 스토리에 대리만족할 지도 모른다. 경주의 들녘과 뜰에서 지천으로 핀 꽃 사이를 걷는 듯한 느낌을 바야흐로 가을이 무르익고 있는 10월 한 달 내내, 갤러리 봉봉에서 만끽할 수 있는 것. 소박하지만 화려한 반전으로 우리를 위무하는 꽃들의 향연이 잔잔한 감동의 가을을 예고하고 있다. 송해용(54) 작가의 전시는 벌써부터 그의 작품을 만나기를 기다린 시민들의 관심과 함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송 작가는 건천읍 화천리 부근에 정착해 전원생활을 하며 주변의 꽃들과 자연을 즐겨 그려왔다. 극사실로 정물과 풍경을 그린 것인데 진지한 작업으로 그들을 캔버스에 끌어 들였다. 2010년, 대구 예술 집성촌에서의 작업에 전념하면서 색채가 밝아지기 시작하고 양귀비, 달맞이꽃, 붓꽃 등을 강렬한 색채로 그린다. 기존의 극사실적인 표현에서 과감히 생략하고 단순화 시키는 반면 원색을 사용해 강렬하게 표현한 것. 꽃이라는 매개를 통해 인간의 사랑과 열정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송 작가는 작가만의 감성과 촉각으로 사랑의 심성을 화폭에 녹여낸다. 아스라함과 그리움으로 생성돼 절절한 사랑의 메시지를 대신해 님맞이, 그리움, 매혹, 사모, 첫사랑 등으로 피어나는 것. 그가 그린 꽃은 작가의 생래적 밝음과 함께 ‘빛’을 그려내고 있다. 바탕은 아크릴 물감으로 표현, 유화물감으로 덧칠했다. 시인이자 화가인 현창현은 “송해용은 진정한 아름다움을 향해 느린 미학으로 고집스럽게 추구해 온, 진실한 걸음을 걸어 온 열정을 가졌다”고 한다. 작가는 화답한다. “시적인 감성으로 사랑을 꽃피우고 싶다. 꽃을 주제로 한 나의 작업은 간결한 형태의 조형성을 추구하고 있으며 꽃이란 매개를 통해 사랑과 열정을 표현하고자 한다”면서 자기고백적 순정한 작업의 의미를 짚는다. 꽃의 향기와 이파리들은 바람꽃으로 피어나 꽉 채운 듯, 혹은 비워버린 여백의 미를 선물했고 매운 핑크빛 에로티시즘으로 피어났다. 송해용은 붓끝을 통해 꽃과 캔버스의 배경에서 조력하는 도자기와 질그릇을 작가 특유의 균형감각으로 조화를 이루며 살려내고 있다. 배경의 처리는 넉넉한 사색의 공간으로 작용하며 충실하게 여백을 장식한다. “달맞이 꽃을 특히 그리기 좋아하는데 이들은 애잔한 사연이 있는 것 같아서다. 무리를 지어 흐드러진 모습이나 정갈한 몇 송이를 그리기도 한다. 여백의 장치로서 새를 그리기도 한다”고 한다. “붓을 놓고 싶은 순간도 있지만 내 그림을 좋아하는 이들을 떠올리곤 용기를 얻었다. 지금은 전업 작가로 작업에만 전념하고 있다”며 더욱 긴장의 고삐를 늦출수 없다고 전했다. 작가는 완연한 자신만의 색채와 화풍을 구축해 이번 전시 외에도 다른 전시가 예정돼 있다. 현재 강원도 삼탄 아트센터에서 6인전을 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벌써 2개의 초대전시회가 예정돼 있다고 했다.
“그 문화가 살아 있어야 나라가 살아남을 수 있다” 파란 많은 현대사를 거치면서도 아프가니스탄인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낸 그들의 귀중한 문화유산들은 오늘날 폐허의 잔해 속에서도 국립아프가니스탄박물관 입구에 걸려 있는 문구와 함께 전시를 찾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귀한 전시가 경주를 찾았다. 보기 힘든 이 전시는 동양권 최초로 아프가니스탄의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이 특별전 ‘아프가니스탄의 황금문화’를 오는 11월 27일까지 특별전시관에서 개최하는 것. 이번에 선보이는 유물은 예술과 문화, 무역, 경제, 철학이 융합된 고대 아프가니스탄의 모습을 보여준다. 인류 유산의 걸작을 경주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26일 이 전시 개회식때는 국립아프가니스탄 박물관 관장(모하마드 파힘 라히미), 주한 아프가니스탄대사관 참사관(걸베트칸 자드란) 일행도 참석해 그들의 역사문화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특별전은 국립아프가니스탄박물관의 소장품 223건을 중심으로 고대 아프가니스탄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며 국내에선 국립중앙박물관에 이어 경주에서 공개하는 전시이다. 아프가니스탄의 고대 문화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변문화 연구에도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번 전시는 세계적인 컬렉션이며 이 전시를 계기로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12번째 전시 국가로, 아프가니스탄은 오랜 내전과 정치적 혼란으로 문화재를 지켜내기 힘든 국가임에도 어렵게 지켜 낸 그들의 문화의 정수를 고스란히 접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또한 아프가니스탄의 문화재 복구, 보존 처리에도 우리가 일조할 수 있는 전시로 보인다.
경주작가 릴레이展의 열 번째 주자, 김재원 작가의 전시가 오는 10월 9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1(B1)에서 열린다. 김재원 작가의 도예 작품은 친구처럼 편안하다. 뭔가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 ‘만만함’이 있어서다. 사각이든 원형이든 자로 잰 듯한 느낌이 별로 없다. 대체로 무정형이다. 유약도 대충 흘려보낸다. 그렇지만 결코 서툴러 보이지 않는다. 김작가의 작품이 편안함을 주는 또 다른 이유는 ‘자연의 색’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김작가는 “저 아름다운 색감을 닮아 낼 수는 없을까” 그리고 “저 느낌을 나타낼 수는 없을까”라며 항상 고민한다고 한다. 가마 문을 열 때마다 느끼는 작가의 두근거림은 자연스런 색감에 대한 열렬한 기대감을 말하는 것이리라.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 (입장료는 무료. 문의 1588-4925)
(재)정동극장(극장장 손상원) 경주브랜드공연 ‘SILLA:바실라’가 2017년 한-이란 문화교류의 해를 앞두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공모한 이란 순방 후속 문화사절단 사업에 선정돼 오는 10월 이란 현지에 파견될 예정이다. 한국문화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공연과 전시를 통해 이란 현지에 한국의 매력을 알리고자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정동극장의 바실라 공연과 우양미술관의 기획전시로 이루어지며, 각각 이란의 수도 테헤란의 랜드마크인 밀라드타워 공연홀과 전시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지난 5월 대통령 이란 순방 후속 조치로서, 37년간 지속된 국제사회의 이란 경제제재 중에도 관계를 유지해 온 한-이란 양국 간의 우호를 다지고 향후 교류 확대를 위해 기획됐다. 바실라는 (재)정동극장이 지역문화발전과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해 2011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는 경주브랜드공연의 세 번째 신작으로, 풍부한 볼거리와 역사적 스토리로 경주를 대표하는 공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주교육지원청(교육장 구종모)은 지난 24일 ‘제5회 경주 중등학생 3담꾼[群] 토론대회’를 개최했다. <사진> 논제는 시의적절하고 최근 전국적인 논쟁거리로 뜨겁게 다루어지고 있는 ‘인공지능은 인류의 행복을 위해 필요하다, 난민들의 국경 입국을 허용해야 한다’로 중 12팀, 고 6팀이 참가해 경주여중에 마련된 시청각실 및 6개의 토론실에서 열띤 경쟁을 펼쳤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중등 학생 3담꾼 토론대회는 해를 거듭할수록 날카로운 질문과 수준 높은 전략을 구사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대회가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올해 중학교 토론 결승전 수준은 고등학생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일부 심사위원의 평가도 있을 정도였다. 고등학교 결승전도 여느 성인 토론 못지않게 높은 수준을 보여준 가운데, 화랑중, 경주고가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구종모 교육장은 “토론은 21세기 현대 교육계가 요구하는 학생활동 중심의 수업 방법이자 동시에 창의성 교육과 인성 교육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훌륭한 교육이다. 이 토론대회에 참가한 모든 학생이 학생 시절에 토론 축제에 참가했다는 것만으로도 먼 훗날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나친 경쟁보다는 의견을 바르게 표현할 수 있는 토론 축제 참여 경험에 더 큰 의의를 두기를 바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