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차바’의 북상으로 지역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지만 지진 피해로 복구 중인 한옥피해는 우려했던 만큼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경주시에 따르면 태풍 ‘차바’는 오전 11시 53분 순간 최대 풍속 23.8m/s이였으며, 오후 2시 기준 평균 강우량은 126.2mm.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3시간 동안 집중적인 호우가 따랐다.
특히 경주는 지진으로 인해 한옥 주택 피해 등 복구가 한창인 가운데 이번 태풍 북상으로 2차 피해 발생 등이 우려됐지만 예상보다 큰 피해는 5일 오후 5시 현재까지 발생되지 않고 있다.
주택 침수는 없었으나, 서천 고수부지로 물이 넘쳐 주차돼있던 차량 30여대가 유실됐다. 외동~양남 국도 14호선 등은 소규모 산사태 등으로 외곽도로 통행이 차단됐다. 또 양남면 수렴천 등의 제방이 일부 유실돼 인근 저지대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일부지역 과수농가 낙과, 영농 비닐하우스 파손, 내남면 등 농경지 300ha 가량 침수했으며, 양북면 봉길 터널 입구에 토사가 유출돼 차량통행이 통제됐다. 이외에도 시래동 하천 주철관이 유실돼 임시보조관을 매설하는 등 여러 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내남면 등 일부 마을에서 도로가 한때 침수됐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소통되는 구간도 나오고 있다.
경주시는 5일 현재 읍·면·동 및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계속 피해상황을 접수 중이어서 앞으로 피해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시는 피해지의 우선복구 등을 위해 포항국도관리사무소, 군부대 협조로 응급복구 등을 하고 있으며 도로 통행을 위해 현장 안전조치 및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주요도로 통행이 가능하도록 복구 중에 있다.
이번 태풍으로 가장 우려됐던 황남동 등 한옥지구는 지붕기와 일부 누수와 기와 낙하 외에는 천막이 바람에 날려 훼손되거나, 기와가 무너져 내리는 등의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노후 슬레이트 지붕 누수 피해 사례는 계속 접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