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이가 있다. 바로 김명희씨다. 김명희씨는 결혼 이주 여성을 가르치고, 한국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많은 다문화가정에 도움의 손길을 아낌없이 준다. 경주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한국어지도사로 9년째 활동 중인 김명희씨는 다문화가정을 ‘이웃, 형제, 자매, 가족과도 같다’고 말한다.
김명희씨는 배우고 나누는 일에 능숙하다. 한국어지도사로 지역에서 활동하며 한국으로 삶의 터전이 바뀌어버린 이들에게 정말 필요한건 무엇일까 라는 고민을 하다 지난해 ‘경주다문화 소식지’라는 이름의 다문화 신문을 만들게 됐다.
3개월에 한 번, 1년에 네 번 발행되는 ‘경주다문화 소식지’에는 다문화가정을 위하는 김명희씨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한국어지도를 하면서 한국으로 온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을 만나면서 느낀점은 ‘한국어만 알려준다고 해서 우리나라에 정착하기란 쉽지 않구나’였습니다. 그들에게는 한국의 ‘시댁’문화가 낯설고, 한국의 정서가 크나큰 벽으로 다가간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적은 기회나마 ‘그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경주다문화 소식지는 각기 다른 나라에서 한국으로 결혼을 오게 되어 어려움을 느끼는 이주민들에게는 같은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끼리의 동질감을 형성해주고 한국생활 정착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화의 장을 만들어주고 싶고, 작은 쉼터를 제공해주고 싶어 시작하게 된 김명희씨의 활동은 벌써 다문화 소식지 5호를 발행해 지역의 지자체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다문화 소식을 전하고 있다.
“경주신문처럼 멋지게 만들고 싶죠(웃음) 하지만 아직 초창기이고, 다문화가정의 소식을 전해줄 사람도 부족하고, 다문화 소식을 직접 발로 뛰어 찾아다닐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해 글도 많이 부족하답니다. 저희 남편은 ‘돈 안되는 일을 왜하느냐?’라고 핀잔도 가끔 준답니다(웃음). 그래도 이 일을 계속하는 것은 그들역시 따듯하고 정이 많은 사람이고, 우리의 이웃, 형제, 자매, 가족과도 같은 사람들이란 걸 알리고 싶어서입니다”
김명희씨는 앞으로 더 많이 발로 뛰어 다문화소식지를 신문처럼 멋지게 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더 많은 다문화가정에게 많은 소식이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