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9.12지진과 태풍 등 연이은 자연재난을 맞으면서도 재난발생 시 대응은 오히려 역주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경주지역을 덮친 태풍 ‘차바’로 지역 곳곳이 침수되는 등 재난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도로통제 상황 등 최소한 시민이 알아야 할 정보조차 제공하지 않아 비난이 일고 있다. 9.12 지진을 겪으면서 불거졌던 대시민 재난문자발송시스템 구축은 차치하더라도 위기상황이 예견됐던 태풍 내습 당시 보여준 경주시의 재난대응 능력이 낙제점이라는 것. 태풍 ‘차바’로 인해 이날 오전 5시 태풍주의보, 10시 태풍경보가 잇따라 발효됐던 경주에서는 집중호우로 2명이 사망하고 산사태, 주택 및 도로 침수, 하천 범람으로 인한 농경지 침수 등 곳곳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지방도 945호선 추령터널 구간, 국도 31호선 봉길터널 구간, 유림지하차도, 동대병원 앞 지하도, 금장골프장 앞 도로 등 8개소의 교통이 통제됐다. 또 외동읍 3곳, 불국동 1곳, 양남면 1곳 등 5개소에 지방상수도가 단수되고, 양남 상계리 등 4개소에는 전기가 끊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그러나 경주시 홍보를 위해 운영해오던 경주시 홈페이지를 비롯해 페이스북, 트위트 등 SNS 계정에는 이 같은 상황을 알리는 내용은 일절 없었다. 당시 시 홈페이지 등은 신라문화제를 알리는 홍보 등 각종 문화행사 등의 안내만 가득했을 뿐, 재난상황을 알리는 내용은 일절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 홈페이지 및 SNS 등은 근래 들어 각종 재난 발생 시 많은 사람들에게 신속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지만, 이를 활용조차 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경주시의 이 같은 미온적 대처로 인해 이날 교통통제 사실을 몰랐던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친 것이다. 이 뿐만 아니다. 이날 오후 갑자기 불어난 물로 서천둔치가 잠기며 주차된 차량 59대가 침수됐다. 이곳에서 그동안 태풍과 홍수 등으로 침수된 차량의 수로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경주시는 지난 4일 오후 10시부터 서천둔치 진입로를 차단한 뒤, 차주와 연락이 되지 않은 주차차량에 대해 견인조치를 하는 등 피해예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지만 역부족이었다. 갑작스레 불어난 물로 미처 모든 차량을 견인하지 못했다는 것. 그러나 사후조치에 많은 허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민 A씨는 “태풍이 지나간 다음날 견인된 차를 찾으려 했지만 어디에도 견인된 장소가 기록되지 않아 차를 찾는데 꼬박 하루가 걸렸다”며 강한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시민들의 태풍 피해 접수 과정에서도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태풍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신고접수를 위해 경주시에 전화를 하면 해당부서가 아니라며 다른 부서로 돌리는 경우가 허다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가뜩이나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경주시의 대응에 불만을 표출하는 등 민원이 속출하기도 했다. 경주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땅 밑 지진은 예고 없이 찾아와 대비가 어렵다지만, 태풍 피해는 예견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경주시의 대응에는 많은 문제점이 나타났다”면서 “경주시 차원의 재난대응 체계를 이번 기회에 확실히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9.12지진으로 재난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태풍 ‘차바’로 인한 재난 대응마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자 경주시 차원의 체계적인 재난대응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로서는 재난으로 인해 도로침수인 경우 도로과, 교량 피해 건설과, 건축물 피해 건축과, 농경지 피해 농정과, 문화재 피해는 문화재과 등 경주시 각 해당 부서에서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안전재난과에서 취합하는 구조다. 만약 도로침수 신고를 안전재난과로 해도 대부분이 해당부서인 도로과로 다시 접수해야 하며, 복구 등 대책마련 역시 해당부서가 진행한다. 이로 인해 재난에 따른 피해신고 접수부터 시민들의 혼선을 불러오고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자 경주시가 단일화된 재난대응체계를 구축해 재난 발생 시 피해 접수에서부터 관련 정보제공, 대피, 복구 등까지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컨트롤타워를 마련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주시의회 한 의원은 “태풍, 홍수 등의 자연재난에 대해서는 경주시 차원에서 충분히 대응체계를 마련할 수 있다”면서 “9.12 지진으로 얻은 경험을 교훈삼아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시민단체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시스템은 시민들에게 신속한 재난 상황 정보를 제공할 수 없는 구조다. 경주시가 재난에 대응해 나름 노력한다고 해도 시민들의 불만을 해소할 수 없다”면서 “재난 발생 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직을 신설하는 등 대응체계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을인데, 분명 가을인데, 아름다움이 여기저기에 있는데 경주는 조금 쓸쓸한 것 같습니다. 지진에 이어 여진, 태풍 … 그러나 열매는 어려움 후에 익습니다. 경주 시민의 일치와 협력, 배려는 다시 용기를 주고, 희망을 갖게 하고 그것은 아름답고 풍성한 가을 열매가 될 것입니다. 이 가을을 더 아름답고 아름답게 가꿉시다.
9.12지진 발생 이후 국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2014년 세월호 침몰사고를 계기로 추진됐다가 백지화된 국립중앙트라우마센터 등과 같은 전문기관 건립이 시급히 요구된다. 정부가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국가적 재난발생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심리치료를 하기 위해 추진했던 국립중앙트라우마센터는 정부와 국회의 소극적인 태도로 차일피일하다가 결국 무산됐었다. 외부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발생하는 정신적 심리적 외상을 말하는 트라우마(Trauma)는 주로 신체적 외상보다는 심리학과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심적·정신적 외상을 의미한다. 이러한 트라우마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와 같은 정신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전쟁이나 사고, 자연재해, 폭력, 강간 등 심각한 사건을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한 후 나타나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전문가들은 PTSD 환자는 꿈이나 생각으로 사건을 반복적으로 재 경험하며 그로 인한 극심한 불안과 공포, 무력감, 수면장애 등에 시달리게 돼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힘들어진다고 한다. 그리고 증상은 사건 이후 몇 십 년이 지나 나타날 수도 있으며 특히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이 다시 새로운 충격을 받으면 PTSD와 같은 증상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9.12지진으로 인해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경주시보건소에 지진 트라우마를 호소해 상담한 사례는 2681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시민들이 이번 지진으로 인해 심리상태가 불안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진과 태풍, 수해 등 자연재해와 화재, 세월호 침몰사고와 같은 대형인재 등의 위기상황을 경험한 이들은 심리적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로 후유증을 앓는 사람은 4명 중 1명꼴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은 곧바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길게는 5~10년 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피해자에 따라 재난 후 단기응급치료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은 1995년 고베대지진 후 재난극복을 위한 대응매뉴얼 정립은 물론 재난트라우마센터를 건립해 피해를 입은 국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심리적인 안정을 갖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재난 이후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피해자 및 유가족의 정신적 외상까지 보살피는 시스템을 완비한 것이다. 미국도 1989년부터 국립PTSD센터를, 이스라엘은 1982년 레바논 전쟁 때부터 국가적 차원의 PTSD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각종 재난으로 인해 나타나는 눈에 보이는 물적 피해는 복구하기가 어렵지 않지만 정신적 피해는 재난의 종류와 피해자 연령, 개별 성격에 따라 다르며 자칫 시기를 놓칠 경우 심각한 사회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번 9.12지진 이후 경주지역에는 심적으로 불안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건강을 체크하는 경주시 재난심리지원팀이 꾸려져 가동됐다. 하지만 이번에 가동된 지원팀은 국가차원의 시스템이 아닐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측면에서 한계가 있어 보인다. 국민들이 각종 재난을 이겨내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정부의 책무이다. 정부는 더 늦기 전에 피해국민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치료할 수 있는 기관을 만들길 바란다.
사람의 감각기관은 지속적인 감각에 둔해지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악취도 지속되면 점점 그 악취에 둔감해지고, 소음도 일정 레밸이하의 지속적인 소음은 차츰 귀에 익숙해지게 마련이다. 우리는 그동안 지진다운 지진을 경험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땅의 흔들림에는 전혀 익숙하지가 않았다. 그런데 최근의 강진과 지속되는 여진으로 몹시 당황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이후 만일 수 개월 이상 여진이 지속된다면, 우리는 차츰 약한 흔들림 정도에는 익숙해지고, 나중에는 아예 무감각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늑대와 양치기 소년’ 의 효과일 수도 있는데, 지진을 처음 겪을 때는 별것 아닌 진동에도 화들짝 놀라 집밖으로 뛰어나가던 사람들도, 대피와 복귀를 반복하면서, 점점 위험감지 감각이 무디어 지고, 나중엔 왠만한 흔들림에도 별일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냥 버티어 보자는 배짱까지 생기게 될 수 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자연은 우리가 방심하는 순간 무서운 역습을 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지진 안전지대임을 믿던 우리에게 이번 지진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며, 재난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정부나 기관을 탓해본들, 그리고 천하없는 전문가 박사님들을 모셔와 봐야 당장 무슨 중뿔난 대책이 있을 리도 없다. 재난 대비는 우리 모두 각자의 몫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스스로 안전의식을 키워나가는 것이 바로 자신을 지키는 길이 될 것이다. 사람이 급박한 상황에 처하였을 때는, 평소 간과하고 있던 사소한 지식이나 보잘 것 없는 소지품 하나가 생(生)과 사(死)를 가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요즘 인터넷을 뒤지면 재난대비 관련 매뉴얼이 넘치고 넘쳐나는 데, 또 한 편에선 박사님들 모셔다 놓고 새로운 매뉴얼을 만든다고 난리법석들이니, 이제 사람들은 과연 그 많은 매뉴얼 중에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스럽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런데 좀 유경험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정작 위급시에는 그렇게 복잡하고 많은 매뉴얼이 필요한 것이 아니고, 아주 기본적인 행동요령을 반복적으로 훈련하여 반사신경적인 대응능력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정말 극단적인 환경에 놓였을 때, 생존을 위해 무엇이 꼭 필요한가를 한 번 쯤 생각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나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역에 예상 가능한 대형 재난 가상현실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라도 한 번 만들어 보고 싶다. 그러나 틀림없이 쓸데없이 불안감을 조성한다는 비난을 받게 되리라는 것을 나는 안다. 그러나 이후에도 지진이 계속 이어진다면 대규모 이재민 발생 등 정말 무서운 최악의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으며,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그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재난에 설마는 없다는 생각으로 평소에 만반의 준비를 해두면, 오히려 불안감이 사라지게 되고 또 혹 있을 지 모르는 최악의 사태 시에도 허둥대지 않게 될 것이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최근, 일본 남쪽 해저 단층대에서 진도 9의 지진이 발생되었을 시, 어떤 피해가 발생될 수 있는지,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한 시뮬레이션 영상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공개하였다. 그런데 그들은 일본 남부가 초토화 되고 무려 수십만 명 이상이 사망한다는 그 끔찍한 프로그램을 왜 거액을 투자하여 제작하였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지난 9. 12일에 일어난 지진은 온 나라를 불안에 떨게 한 재난이었다. 전국의 모든 사람들이 근래 겪어보지 못한 지진강도를 느꼈겠지만, 진원지인 경주지역 주민들이 가장 많이 놀랐을 것이다. 경주에서는 지진이 일어난 후 일시적으로 전화가 불통일 정도로 걱정이 많았었다. 지인들의 걱정뿐만 아니라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대통령을 비롯하여 나라의 주요 인사들이 거의 대부분 다녀간 것 같다. 피해 규모가 크기 때문인지 국가정책을 담당하는 위치에 있는 인사들의 관심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경주지역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었다. 특히 피해가 많이 발생한 곳은 황남동 일원의 한옥지구로 알려져 있다. 사실 경주 황남동이나 울산지역은 지진의 진원지로부터 거리가 별다른 차이가 없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런데 인구밀도가 높은 울산지역에서는 피해 사례가 크게 나타나고 있지 않고 있는데 반해 황남동 한옥보존지구를 중심으로 경주지역에는 피해가 많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지진피해가 울산보다 경주를 집중적으로 조명되고 있는 이유는 지진의 진원지가 원자력발전소가 입지해 있는 경주지역이라는 점과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고, 한옥을 중심으로 피해 사례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한옥보존지구인 황남동 일원에서 피해가 큰 것은 오랜 세월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주택의 수리나 신축에 제한을 받아 온 것도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재보호법에 의한 제약을 완화하고자 제정되어 시행되고 있는 제도가 고도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이다. 이 법률에 의한 고도보존 사업이 황남동 일원에 추진되고 있지만 상시적으로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특별회계 규정이 없어 지지부진하게 추진되고 있는 실정이다. 황남동 일원에 지진 피해가 많은 것은 문화재보호법에 의한 재산권 행사 제약과 더불어 고도보존사업이 더디게 추진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었지만, 이름만 거창할 뿐 피해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인사들과 전 국민이 경주 지진 피해에 관심을 기울여주는 것은 경주를 문화적 본향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기대한다면 지나친 착각일 듯하다. 떨어진 기와 몇 장과 지붕 수리보다 주민들이 안고 있는 고통과 근원적인 고민거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국을 통일하여 최초로 단일민족 국가체제를 이루고 오늘날 한국문화의 원류를 형성한 신라의 수도였고, 그 흔적이 남아 있는 곳으로 인식하여 경주를 다녀간 주요 인사들이 지진 피해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 보다 근원적인 대안을 내놓았어야한다. 그러한 대안이 현재 경주에서 추진 중에 있는 신라왕경 핵심 유적 복원과 정비에 관한 특별법 제정과 특별회계 규정이 반영되도록 고도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 개정이다. 지진 피해는 주민들의 생활공간 파괴뿐만 아니라 관광객 감소로 지역경제 침체가 우려되고 있다. 지진이 일어난 후 관광객 감소가 일시적 현상인지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인가를 염두에 두고 대처해야한다. 한시적인 측면에서는 지나치게 불안해하는 것보다 관광객 감소가 예년에 비해 관광객 유형과 관광사업체별로 어느 정도 줄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여 대처해야한다. 장기적 관점에서는 관광객이 안심하고 찾아올 수 있는 수용태세를 갖추는 일이라고 하겠다. 장기적 관점에서 관광수용태세를 갖추는 것은 주민들이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가능한 일이다. 주민들이 불안한 상태에서는 관광객들이 찾아오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이번에 발생한 지진보다 더 높은 강도의 지진이 일어나도 안전할 수 있는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지속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할 때이다.
외삼문인 산앙문(山仰門) 안으로 들면 표암재이다. 1925년에 건립된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의 건물로 향사를 지내는 곳이다. 평소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안으로 들어가 볼 수는 없으나 표암재의 정원에는 신라정(新羅井)이라고 새겨진 우물이 남아 있는데, 깊이는 8-9m 정도이고, 상단에는 최근에 6각형으로 쌓아 올린 화강암 구조물이 있으며, 신라정 뒤편에는 육합대(六合臺)라고 새겨진 자연석과 기타 다수의 석조물들이 있다고 한다. 표암재 바로 옆에는 1971년에 알평공의 신위를 모신 악강묘가 국고지원으로 건립되었다. 악강묘의 정문에는 조동문(肇東門)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악강묘만이 화려하게 단청이 되어 있어 주위 다른 건물보다 격이 높음을 알 수 있다. 악강묘 서편으로는 제례를 치를 때 음식을 마련하는 곳인 전사청과 제례에 사용하는 각종그릇, 기구 등을 보관하는 제기고가 있고 그 비껴 뒤쪽으로는 관리사가 있다. 또한 삼성그룹의 창업주인 이병철씨에 의해서 건립된 「경주이씨 시조 휘알평 경모비(慶州李氏始祖諱謁平景慕碑)」가 있다. 이 지역 일대는 조선시대 이후 경주이씨 문중에 의해 성역화 되어왔다. 매년 음력 3월 중정(中丁)에 이곳에서 향사(享祀)가 봉행된다. 중정이란 음력으로 그 달 중순에 일진의 천간(天干)이 정(丁)으로 드는 날을 말한다. 매년 표암재 춘계향사에는 경주, 재령, 합천, 장수, 흥양, 차성, 아산, 진주, 우계, 원주, 가평, 평창 이씨 등 전국에서 종친, 후손 등 약 5000-7000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되고 있다. 성과 본관과의 관계에서 본관과 성이 같으면 동성동본(同姓同本), 경주 김씨와 강릉 김씨와 같이 시조는 같으나 본관이 다를 때는 동성이본(同姓異本), 안동 김씨 가운데 일부가 고려 태조의 사성(賜姓)을 받아 안동 권씨가 된 경우는 이성동본(異性同本)이라고 한다. 이곳 표암재의 춘계 행사에 참여하는 모든 성씨는 모두 알평공의 후손으로 이성동본이다. 표암 위에는 표암유허비가 있고 그 뒤로는 광림대가 있다. 앞면에 ‘신라재명공신급량부대인이씨 알평유허비(新羅在命功臣及梁部大人李氏 謁平遺墟碑)’ 라고 새겨진 이 비는 순조 4년(1804)에 후손인 좌의정 이경일이 현인을 공경하고 조상을 추모하는 내용으로 비문을 짓고, 형조판서 이집두가 글씨를 썼다. 이 비는 원래 당시 표암 앞을 흐르던 동천 가에 있었으나 홍수의 피해를 입게 되어 1879년 현재의 위치로 옮겼다고 한다. ‘광림대’라는 현판이 걸린 보호각 안에는 석혈이 있다. 알천공이 처음 이곳에 강림하여 목욕을 한 곳이라고 한다. 이 석혈을 비의 받침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9.12 지진의 여파가 예사롭지 않다.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한옥 지붕이 많이 파손되었다. 벽에 금이 가거나 유리창이 깨진 건 흔한 피해다. 400여 차례의 여진은 이른 바 지진 트라우마(trauma)를 낳았다. 최근에는 지진 괴담이 기승을 부려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마침내 정부는 지진 발생 열흘 만에 경주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로 지진피해 복구가 진전되고, 다행히 여진이 잦아들어 경주시민들은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관광업 종사자들은 여전히 악몽 속을 헤매고 있다. 가을 성수기의 단체관광객들을 또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재작년에는 세월호, 작년에는 메르스, 올해는 지진이다. 관광도시 경주에 3년 연속 치명상을 입혔다. 한마디로 관광 경주가 패닉 상태다. 전대미문의 경기침체다. 필자는 이럴수록 난국을 정면 돌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많다. 지역 언론은 관광경기 활성화라는 대의명분에 뜻을 모아 ‘경주방문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경주시의 간부급 공무원들은 ‘안전한 경주’를 알리기 위해 서울까지 다녀오는 열성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10월 3일부터 9일까지 7일간 열리는 ‘2016 신라문화제’는 특별한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원래 축제는 구성원들의 대동단결(大同團結)을 위해 생겨났다. 대동단결은 말 그대로 ‘크게 하나로 뭉치는 것’이고, 작금의 경주에 가장 필요한 일이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의 시름을 잊고 일단 뭉쳐야 한다. 그래야 외지인들이 경주에 찾아온다. 논어에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라고 하지 않던가. 지난 3일 봉황대에서 국가의 안녕과 통일을 기원하는 ‘서제’를 시작으로 7일 본격적인 개막식 행사가 진행됐다. 신라고취대 식전공연과 공식행사 뒤 봉황대 특설무대에서는 주제 공연인 국악 뮤지컬 ‘처용’의 막이 오른다. 100여 명이 넘는 출연진이 참여하는 성대한 무대로 국민 화합과 통일의 염원을 노래한다. 한편 8일, 경주의 심장인 화랑로에서 펼쳐지는 길놀이는 경주인들의 대동단결을 보여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퍼포먼스다. 당일 경주역에서 중앙시장 네거리에 이르는 길이 전면 통제된다. 1부는 시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열린 퍼레이드’로, 2부는 신라군과 당나라군 사이의 매소성 전투를 담은 ‘집단 퍼포먼스’로 진행된다. 길놀이 1부 ‘열린 퍼레이드’는 초저녁에 200여명의 초대형 풍물단을 따라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신명나게 행진하는 참여형 행사다. 거리퍼레이드 참여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신라시대 복장 및 코스프레 의상을 무상으로 대여해 준다. 경주를 찾은 여행객 누구나 시공을 뛰어 넘어 신라시대로 돌아가는 경험에 동참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이색 퍼레이드의 금상 수상자에게는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도 지급된다. 길놀이 2부 ‘집단 퍼포먼스’는 그야말로 화합의 무대다. 매소성 전투의 승리는 신라 삼국통일의 단초이자 우리 한민족의 진정한 평화를 의미한다. 통일은 화합의 메타포(metaphor)이자 우리 민족이 추구해야하는 지고지선의 가치이다. 전국 최초로 시도하는 거리 전투 씬을 통해 여러 가지 혼란스럽고 불안한 마음을 떨쳐버리고 서로의 마음과 뜻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다지고 나아가 남북통일의 희망까지 품을 수 있을 것이다. 요컨대 2016 신라문화제는 경주시에 전화위복의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축제 본연의 대동정신을 발휘해 보자. 그리고 상부상조의 전통미덕을 실천해 보자. 그러면 정신적 외상을 입은 자가 치유되고, 위기에 빠진 지역경제가 다시 활성화되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돈으로는 절대 이룰 수 없는 문화의 힘이다.
경희학교는 지난달 28일 기숙사에 있는 8명의 학생들과 생활지도원 2명, 담당교사가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한수원과 함께 하는 문화가 있는 날 시리즈-9월 임태경콘서트에 초청받아 공연을 관람했다고 밝혔다. 경희학교 기숙사 학생 초청은 한수원과 함께 하는 문화의 날 시리즈 매 공연마다 객석의 10%를 문화소외계층을 초청해 문화혜택을 누리게 한다는 (재)경주문화재단의 취지에서 이루어졌다. 9월 공연은 뮤지컬의 황태자로 불리는 임태경 콘서트로 본교 기숙사에 있는 학생들은 팝오케스트라의 웅장한 클래식 연주와 유명한 뮤지컬, 영화의 노래 및 ost 곡을 들을 수 있었다.
칸나-송찬호 드럼통 반 잘라 엎어놓고 칸나는 여기서 노래를 하였소 초록 기타 하나 들고 동전통 앞에 놓고 가다 멈춰 듣는 이 없어도 언제나 발갛게 목이 부어 있는 칸나 그의 로드 매니저 낡은 여행용 가방은 처마 아래에서 저렇게 비에 젖어 울고 있는데 그리고 칸나는 해질 녘이면 이곳 창가에 앉아 가끔씩 몽롱 한 잔씩을 마셨소 몸은 이미 저리 붉어 저녁노을로 타닥타닥 타고 있는데 박차가 달린 무거운 쇠구두를 신고 칸나는 세월의 말잔등을 때렸소 삼나무 숲이 휙휙 지나가버렸소 초록 기타가 히히힝, 하고 울었소 청춘도 진작에 담을 넘어 달아나버렸소 삼류 인생들은 저렇게 처마 밑에 쭈그리고 앉아 초로(初老)를 맞는 법이오 여기 잠시 칸나가 있었소 이 드럼통 화분에 잠시 칸나가 있다 떠났소 아무도 모르게 하룻밤 노루의 피가 자고 간 칸나의 붉은 아침이 있었소 가을이면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 칸나는 인생을 빗대기에 적합한 식물이다. ‘데와다드’라는 악마가, 불타를 몹시 시기한 나머지 죽이려 마음먹고, 불타가 잘 다니는 길가 언덕 위에 큼직한 돌을 들고 숨어 있었다. 그런 일을 전혀 알 리 없는 불타가 그 언덕 아래를 지나다 별안간 날아온 돌에 발가락을 다치고 말았다.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가 땅 위를 적시고 피에 젖은 땅에서 붉은 칸나가 피어났다. 미얀마에 전승되는 전설이다.
건고추·대파 가격 전월 대비 약세, 마늘·양파는 보합세 전망 2016년산 건고추 생산량 전년 대비 감소 전망 [건고추] 2016년산 건고추 10a당 수확량은 7~8월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전년보다 3~9% 감소한 258~274kg으로 전망. 2016년산 건고추 생산량은 재배면적과 단수 감소로 전년, 평년보다 감소한 8만3000~8만8000톤 전망. 서안동농협 고추 공판장 10월 화건 상품 600g당 가격은 생산량이 감소했으나 이월 재고량이 많아 전월 대비 약세 전망.[마늘] 9월 말 기준, 2016년산 마늘 재고량은 전년보다 10% 증가하나 평년보다 13% 적은 8만2000톤 내외로 추정. 10월 깐마늘 도매가격은 재고량 감소로 평년보다 높으나 전월과 비슷한 7000원/kg 내외로 전망. 2017년산 마늘 재배의향면적은 2016년산 마늘 가격 상승으로 전년 대비 8~11% 증가할 것으로 전망.[양파] 9월 말 기준, 2016년산 양파 출고량은 전년보다 8% 감소한 7만3000톤, 재고량은 전년보다 15% 많은 49만8000톤 추정. 10월 양파 도매가격은 2016년산 양파 재고량 증가로 전년보다 낮고, 전월과 비슷한 900원/kg 내외로 전망. 2017년산 양파 재배의향면적은 2016년산 양파 가격 하락으로 전년 대비 4~6% 감소 전망.[대파] 10월 대파 출하량은 출하면적이 증가하나, 작황 부진으로 전년 대비 2% 감소 전망. 10월 대파 상품 도매가격(가락시장)은 출하량 증가로 전년(1570원/kg)과 평년(1210원/kg)보다 높으나, 전월보다 낮은 1700원/kg 내외 전망. 금년 겨울대파 재배면적은 출하기 가격 상승으로 7~8% 증가한 것으로 조사. 10~12월 대파 정식의향면적(내년 3~5월 출하)은 전년 대비 3% 감소하나, 최근 대파 가격 상승으로 전월보다 감소폭이 5%p 축소.10월 배추 가격 출하지역 확대로 전월보다 하락할 전망[배추] 10월 가격은 준고랭지 2기작 및 가을배추 출하량이 감소하나, 중순 이후부터 출하지역이 확대되면서 전월보다 낮은 9500원/10kg 내외 전망. 금년 가을 및 겨울배추 재배(의향)면적 작년보다 각각 3% 감소.[무] 10월 가격은 준고랭지 2기작 출하량 감소와 가을무 출하 지연으로 작년보다 높으나, 전월 대비 보합세인 2만1000원/18kg 내외 전망. 금년 가을무 재배면적 작년보다 4% 감소하나, 월동무 재배(의향)면적은 4% 증가.[감자] 10월 가격은 고랭지감자 작황부진으로 작년보다 높은 21,000원/20kg 내외 전망. 금년 가을감자 재배면적 작년보다 4% 증가[당근] 10월 가격은 봄저장과 고랭지당근 출하량 감소로 작년보다 높은 3만7000원/20kg 내외 전망. 금년 가을당근 재배면적 작년보다 7% 감소, 겨울당근 재배면적은 13% 감소.[양배추] 10월 가격은 고랭지와 가을양배추 출하량 감소로 작년보다 높은 7500원/8kg 내외 전망. 금년 가을양배추 재배면적 작년보다 6% 감소, 겨울양배추 재배면적은 3% 증가.금년 쌀 생산량 전년대비 13만 톤 감소한 420만 톤 내외 전망대부분의 지역에서 적정한 기온과 일교차가 유지되었고 일조시간도 평년보다 늘어나 금년 등숙기 기상여건은 벼 생육에 매우 유리하게 경과. 9월 상순 기준, 농업관측본부 논벼 표본농가의 2016년산 조생종과 중만생종 벼 생육상황은 전년과 ‘비슷’ 하다는 응답 비중이 각각 55.3%, 53.5%로 가장 높게 조사, 2016년 벼 재배면적은 시설공사, 건물건축, 공공시설 증가와 타 작물 전환을 권장하는 정부정책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2.6% 감소한 77만 8,734ha. 2016년산 쌀 예상단수는 태풍 및 병충해 등으로 인한 피해가 거의 없었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기상조건이 좋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10a당 539kg내외 전망. 2016년 벼 재배면적 77만 9천ha에 예상단수를 적용하면, 금년 쌀 생산량은 전년대비 3.0%(13만 톤) 줄어든 420만 톤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
▼계좌번호 국민은행 : 556090-78-002505 기업은행 : 001-001350-93-289 농협은행 : 106906-64-013491 신한은행 : 5620-28-88600396 우리은행 : 262-751361-18-435 하나은행 : 116-923266-46837 -예금주 : 전국재해구호협회 ▶인터넷 www.relief.or.kr ▶문자 #0095(한 건당 2,000원) ▶ARS 060-701-1004(한 통화 2,000원) ▶성금 모금 안내 1544-9595
경주신문 독자위원회 9월 정기회의가 지난달 30일 경주신문사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회의에는 김규호 위원장의 진행으로 기사, 발행지면 평가와 편집 및 취재에 대한 자문이 있었다. 이날 회의에는 김규호(경주대 교수) 위원장과 김성춘(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교무처장) 위원, 최용석(한국예총 경주시지회 지회장) 위원, 김상용(한국예총 경주시지회 부지회장) 위원, 정수암(대구경북서예가협회 부이사장) 위원, 임선희(경북마이스관광진흥원 원장) 위원이 참석해 9.12지진 재난 이후 신문보도에 대해 집중 토론했다. ▶정수암 위원=지진과 관련해 자극적인 기사가 아닌 지진 매뉴얼을 경주신문이 게재한 것은 정말 좋게 생각한다. 다른 신문과 방송에서는 지진 관련 기사를 쏟아내며 경주를 위험한 곳으로 만들고 있다. 경주신문은 경주가 괜찮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경주가 회복되고 있고 많은 행사가 열리고 있으니 많은 관광객이 올수 있도록 제대로 된 경주 상황을 알려야 한다. ▶김상용 위원=경주신문사가 글짓기, 그림 그리기, 영어말하기 대회 등 지역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품게하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는 신문사가 사회적 기능을 올바르게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이런 행사를 통해 경주신문사의 위상이 더욱 올라가길 기대한다. 시민들에게 지진에 대해 올바른 지식이 필요하다. 시민들은 지진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 독자들에게 단층과 지진 등을 쉽게 알 수 있도록 경주신문사가 정보 제공해야한다. 신문디자인 면에서 아쉬움이 있다. 지면상 기사를 나누는 많은 선이 있어 혼란스럽게 느껴진다. 독자의 시선에서 편히 읽을 수 있도록 디자인 개선이 필요하다. ▶김성춘 위원=지진 이후 신문사와 방송사마다 경쟁적인 지진 보도가 이어졌다. 이로 인해 경주 이미지는 엉망이 됐다. 지진에 대한 대비는 좋지만 잘못된 기사는 지양해야 한다. 이제 경주 대표 축제인 신라문화제가 개최된다. 경주를 대표하는 행사를 경주신문이 집중 보도해 안전한 경주를 알려야 한다. ▶임선희 위원=경주는 관광이 가장 중요한 먹거리다. 날이 갈수록 경주를 찾는 관광객이 줄어든다는 느낌이다. 스토리가 있는 소재를 찾아 관광 경주를 알리는 기사가 필요하다. 경주를 알려야 관광객이 찾아온다. 경주와 관련해 신선한 소재를 발굴 연재해야 한다. 경주신문은 지진 기사를 제외하면 좋은(긍정적인) 이야기로 가득 차 있는 신문이다. 그리고 신문에서 경주를 이끌어가는 시와 시의회 관련 기사를 집중적으로 다뤘으면 좋겠다. 시민들이 시의원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해한다. 시의원들을 인터뷰하거나 기고 등을 통해 시민과 시의원들이 많은 것을 공유할 수 있도록 가교 구실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김규호 위원장=지진이 나면 피해가 가장 큰 곳이 다중이용시설, 그중에서 학교의 피해가 크다. 하지만 지진 매뉴얼에는 대피 장소가 학교로 정해진 곳이 대부분이다. 과연 학교가 안전한지에 대해 점검하는 기사가 필요하다. 학교의 개·보수 등의 지원을 잘되고 있는지 얼마나 안전한지 취재해 기사화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인근에 있는 원전이 과연 안전한가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기사화할 필요성이 있다. 이번 지진으로 대부분 기와 파손의 피해가 컸다. 그렇다면 왜 경주가 지진으로 기와파손이 컸을까?에 대해서도 알려야 한다. 경주는 문화재 보호법 등으로 집 개·보수에 어려움이 있다. 주민들은 이런 법으로 자기 집도 마음대로 고치지 못한 상황을 기사화해야 한다.
평생교육인의 밤 토크콘서트가 지난달 30일 경주하이코 세미나실에서 평생교육사 및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과연 평생교육을 무엇이라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화이트보드에 기록해 제시했다. 그 중 가장 많은 박수를 받으며 공감한 문구는 ‘지진’(권민우, 경주시평생학습센터)이었다. 그 단어의 풀이는 “지금 경주는 특별재난지역이며 지진으로 많이 힘들다. 그러나 진짜 안전하게 평생학습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는 도시다. 이렇게 많은 분들과 함께 학습으로 소통하고 진정 우리 사람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터전을 마련하고 있다. 개인의 욕구와 노력에 따라 그 강도는 참 많이 다르지만 지진으로 우리는 또 다른 지혜와 교훈을 얻었고 일하는 사람이 행복해야 함을 더욱 크게 이해는 시간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얽힌 인연 속에 무언가 새롭게 만들어 나가는 ‘거미줄’, 자신에게 끊임없이 되새김해야 하는 ‘고문’ 등도 큰 공감을 얻었다. 지역 평생교육 발전의 마지막은 주민자치다. 주민대상 교육을 통해 생성된 주민역량을 기본으로 지역 평생교육은 지역의 발전을 위해 그 기능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윤태희 시민기자
경주시는 할매할배의 날을 맞아 조부모세대와 손주세대간 특별인성교육을 지난달 29일 펀키즈 어린이집에서 41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었다. 이번 특별인성교육은 1세대 유아, 2세대 교사, 3세대 인성교육지도자, 4세대 노인자원봉사 클럽이 참여했다. 이날 차담과 공동체 활동, 전통생활체육 한궁으로 기관과 사회, 교사가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그램 등으로 진행됐다. 한복을 곱게 입은 아이들은 옛 어르신들의 삶을 이해하고 그 아이들을 맞이하는 어르신들은 사랑과 미소로 세대 간의 이해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좋은 시간이 됐다. 만남부터 교육 종료 시 까지 짧은 시간이지만 예를 갖추고 인사를 하며 긍정적인 접촉을 통해 언어, 성격, 사회성발달 등 여러 영역에서 적응하는 행동방식을 습득했다. 펀키즈 어린이집 원장은 “한복을 입고 체험활동을 하게 되니 걸음걸이부터 달라지고 저절로 고운 마음이 길러지는 것 같다”며 “예절과 존중, 바른 인성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습관이 되도록 가정과 어린이집에서 더 많이 신경을 쓰겠다”고 전했다. 원장의 따뜻한 배려로 어르신들은 교육을 마치고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더 많은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 윤태희 시민기자
황남동 새마을협의회(회장 오주도)·부녀회(회장 임순자)는 지난 3일 경주 톨게이트 인근과 서라벌광장, 나정교 부근 벌판과 인도 화단주변에서 환경정화활동을 펼쳤다. 오주도 회장은 “지진이후로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해졌는데, 이럴 때일수록 경주로 들어오는 관문주변이 청결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높은 습도로 새마을 회원들이 진땀을 흘렸지만 경주 관문의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50리터 쓰레기봉투 19개 용량의 쓰레기와 담배꽁초, 폐비닐, 고철 등을 수거했다. 회원들은 “서라벌광장 앞 인도길에 은행나무가 많은데 소형차와 행인들이 밟고 지나간 후에 터져버린 열매에서 나는 냄새가 극심해 대처해야할 실정에 놓였다”면서 “특히 집에서 사용하던 헌 의자나 전기제품들을 인적이 드문 길거리에 버려놓고 가는 부도덕한 행위를 하는 시민들이 없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아저씨! 레몬 한 잔 주문하셨습니다. 시럽 넣어 드릴까요?” “우리 회사는 배달도 합니다” 경주서 열린 제4회 경상북도평생학습박람회장에서 요리사 모자를 깊게 눌러 쓴 쩌렁쩌렁한 아이들의 목소리가 귀를 번쩍 뜨이게 한다. 이곳은 아이들이 자신이 모아 둔 용돈으로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대표도 선임하는 유한책임을 경험하는 주식회사다. 주식회사에 참여한 아이들은 부모님이 무엇 때문에 돈을 벌어야 하는지, 돈을 벌기위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기업이 무엇이며 자본이 필요한 이유를 알았다. 또 대표가 바쁘다는 것은 일의 규모가 아니라 마음가짐이라는 것도 체험했다. 거꾸로 주식회사 최아리(대표 5학년)는 “처음에 재미로 시작했는데 용돈을 모으고 계획을 세우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더 커져 더 열심히 하게 됐어요. 그런데 힘들어요”라고 말했다. 미니미니 주식회사 김민건(대표 5학년)은 “바쁘게 일을 하는데도 판매는 쉽지 않았어요. 어른들의 주문은 복잡하고 까다로워요. 메뉴를 선정하고 제조하는 중에도 다른 것으로 주문하는 경우가 있었어요”라고 전했다. 사람이 생활함에 있어 생산하고 분배하며 소비하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만들고 나누어 쓰는 경제활동 속에서 가정과 사회에 대한 올바른 인성과 자기주도능력을 키워 나간다. 회사 설립 시까지 소통법도 배우고 질문과 생각하는 힘도 키웠으며 재화와 용역의 필요성을 알게 되면서 물질과 돈의 귀함, 부모님의 경제활동이 가족에게 미치는 의미와 존경도 함께 알았으리라 믿어본 시간이다. 윤태희 시민기자
경북도는 올해 가을부터 내년 봄까지를 구제역 재발 및 고병원성 AI 발생 가능성이 높은 위험한 시기로 보고, 이달 1일부터 내년 5월 31일까지를 특별방역대책 기간으로 정해 집중적이고 총력적인 방역활동을 실시한다. 특별방역대책기간 동안 경북도, 동물위생시험소, 축산기술연구소, 전 시·군, 축종별 관련단체에서 가축방역대책 상황실을 설치 운영하고, 24시간 비상연락체계 유지와 비상근무로 가축전염병 신고접수와 일제소독, 예찰, 교육, 홍보 등 유사시를 대비한 철저한 방역대책을 추진한다. 구제역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백신접종이 중요한 만큼 재발 위험이 높은 5개 시·군의 발생지역 돼지를 중심으로 일제접종, 감염의심축의 조기 발견을 위해 예찰검사(NSP항체)를 확대한다. 또한 과거 구제역 발생농장과 NSP항체 검출농장은 컨설팅을 통한 집중 사후관리, 돼지를 분양(위탁)하는 계열화 농장에 대한 백신접종 실태 점검, 전담관리팀을 구성해 밀집사육단지에 주기적인 지도점검 등 농가에 대한 방역대책을 강화한다. 올해 AI가 발생한 경기도 2호 농가는 신고가 아닌 오리출하 전 검사와 예찰을 통해 초기에 AI발생을 확인해 대규모 발생을 미연에 방지했다. 도는 AI 유입 방지를 위해서 ‘전통시장 일제 소독의 날’운영, 중간상인 등록, 가축운반차량 소독과 차량 GPS 부착·운영 등을 집중관리 하고 있다. 또 야생철새에 대한 상시예찰 강화, 전통시장에 대한 방역강화, 중점방역관리지구과 특별방역관리지역에 대해 농가별 전화․임상예찰, 정밀 검사 확대 등 상시예찰을 강화한다. 매주 수요일을 ‘일제 소독의 날’로 지정해 축산농가, 도축장, 가축시장 등에 대해 일제 소독을 실시하고, 소규모 농가에 대해서는 소독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공동방제단을 동원해 소독을 실시하며, 지역별 축산차량 전용 거점소독시설 설치를 지원한다.
경북도는 내진성능 확보대상이 아닌 건축물을 내진보강해 대수선하거나 신·증축하는 경우 지방세 감면을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진성능 확보대상이 아닌 기존 건축물(이하 주택 포함)의 내진성능을 보강하는 경우, 지방세 감면혜택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현행 ‘지방세특례제한법’에서 내진성능 확보대상이 아닌 건축물을 대수선해 내진성능을 갖추게 되는 경우 취득세 50%, 신·증축 하는 경우 10% 감면율을 적용하고 있으나, 도의회 의결을 거쳐 신·증축 50%, 대수선하는 경우 전액감면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취득세 감면확대 시행은 지진으로 부터 주민의 재산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내진보강 건축을 유도 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관광공사(사장 김대유)는 9.12 지진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주관광 활성화를 위해 일본 최대 여행사인 한큐교통사 상품기획자들을 초청해 경주관광 되살리기에 나섰다. 이번 팸투어는 김대유 사장이 직접 나서 경주의 숙박시설이 밀집된 보문관광단지와 세계문화유산인 불국사, 석굴암 등 경주의 주요 관광지를 팸투어단과 함께 동행하면서 아름다운 천년고도의 관광매력을 홍보하고 특히 안전성을 강조했다.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를 비롯해 일본 현지 영업지점 상품기획을 담당하는 실무자로 구성된 이번 팸투어단은 지난달 29일부터 4일간의 일정으로 경주를 중심으로 포항, 안동, 청도, 영주를 돌아보며 경북의 신규 관광콘텐츠 발굴과 특히 이번 지진으로 인해 타격을 입은 경주가 관광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적극 알리고 일본 관광객이 안심하고 경주를 찾게 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중 한큐교통사는 연간 6만여 명을 한국으로 송객하고 있는 일본 5대 여행사 중의 하나로 일본 관광객의 경북 유치를 위해 경북관광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경북만이 갖고 있는 매력적인 관광상품개발을 통해 경북관광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추진 중에 있다. 한편 이번 상품기획자들의 팸투어에 이어 한큐여행사를 통해 모집된 1200여 명의 일본 단체관광객이 연말까지 경북을 방문할 예정이다. 공사는 또 9.12지진으로 인한 위축된 관광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한 중국 등 동남아시장 홍보설명회 개최와 개별관광객 유치 증대를 위한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웨이보, 블로그 등 SNS홍보채널 강화, 국내관광객유치를 위한 서울 및 수도권 거리홍보캠페인 전개, 한국관광공사 및 경기관광공사 등 7개 지방관광공사와의 협업을 통한 상호 연계 관광프로그램개발 등 국내외 관광홍보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대유 사장은 “최근의 자연재해로 인한 불안감으로 경주 관광산업이 일시적으로 위축됐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와 다양한 국내외 마케팅으로 천년고도 관광도시의 이미지와 명성을 되찾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농업기술원은 농경지에서 쉽게 유실되는 요소비료의 이용효율을 극대화시킨 고효율 환경친화성 질소비료를 개발했다. 기존의 요소비료는 작물체내 흡수가 빠르고 가격이 저렴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질소질 비료이나 토양에 시용할 경우 암모니아, 아질산가스(N2O) 등의 형태로 공기 중으로 없어지거나 지하수로 50% 정도 유실되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외국 유명 비료회사를 주축으로 비료 원료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많은 기능성 물질을 개발해 비료 소실을 줄이는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농업환경팀에서는 요소와 점토광물, 산도조절제 및 용매를 균일하게 혼합해 상온에서 제올라이트, 몬모리나이트 등 점토광물의 층간 또는 동공에 확산 반응으로 도입한 후 성형 및 건조시킨 ‘요소-점토광물 복합체비료’를 개발해 특허 등록했다. ‘요소-점토광물 복합체비료’는 기존 질소질비료에 비해 질소사용량을 20∼30% 정도 절감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토양 환경개선 효과도 우수해 차세대 고기능성 질소비료로 활용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