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신문 독자위원회 9월 정기회의가 지난달 30일 경주신문사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회의에는 김규호 위원장의 진행으로 기사, 발행지면 평가와 편집 및 취재에 대한 자문이 있었다.
이날 회의에는 김규호(경주대 교수) 위원장과 김성춘(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교무처장) 위원, 최용석(한국예총 경주시지회 지회장) 위원, 김상용(한국예총 경주시지회 부지회장) 위원, 정수암(대구경북서예가협회 부이사장) 위원, 임선희(경북마이스관광진흥원 원장) 위원이 참석해 9.12지진 재난 이후 신문보도에 대해 집중 토론했다.
▶정수암 위원=지진과 관련해 자극적인 기사가 아닌 지진 매뉴얼을 경주신문이 게재한 것은 정말 좋게 생각한다. 다른 신문과 방송에서는 지진 관련 기사를 쏟아내며 경주를 위험한 곳으로 만들고 있다. 경주신문은 경주가 괜찮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경주가 회복되고 있고 많은 행사가 열리고 있으니 많은 관광객이 올수 있도록 제대로 된 경주 상황을 알려야 한다.
▶김상용 위원=경주신문사가 글짓기, 그림 그리기, 영어말하기 대회 등 지역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품게하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는 신문사가 사회적 기능을 올바르게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이런 행사를 통해 경주신문사의 위상이 더욱 올라가길 기대한다.
시민들에게 지진에 대해 올바른 지식이 필요하다. 시민들은 지진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 독자들에게 단층과 지진 등을 쉽게 알 수 있도록 경주신문사가 정보 제공해야한다.
신문디자인 면에서 아쉬움이 있다. 지면상 기사를 나누는 많은 선이 있어 혼란스럽게 느껴진다. 독자의 시선에서 편히 읽을 수 있도록 디자인 개선이 필요하다.
▶김성춘 위원=지진 이후 신문사와 방송사마다 경쟁적인 지진 보도가 이어졌다. 이로 인해 경주 이미지는 엉망이 됐다. 지진에 대한 대비는 좋지만 잘못된 기사는 지양해야 한다. 이제 경주 대표 축제인 신라문화제가 개최된다. 경주를 대표하는 행사를 경주신문이 집중 보도해 안전한 경주를 알려야 한다.
▶임선희 위원=경주는 관광이 가장 중요한 먹거리다. 날이 갈수록 경주를 찾는 관광객이 줄어든다는 느낌이다. 스토리가 있는 소재를 찾아 관광 경주를 알리는 기사가 필요하다. 경주를 알려야 관광객이 찾아온다. 경주와 관련해 신선한 소재를 발굴 연재해야 한다. 경주신문은 지진 기사를 제외하면 좋은(긍정적인) 이야기로 가득 차 있는 신문이다.
그리고 신문에서 경주를 이끌어가는 시와 시의회 관련 기사를 집중적으로 다뤘으면 좋겠다. 시민들이 시의원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해한다. 시의원들을 인터뷰하거나 기고 등을 통해 시민과 시의원들이 많은 것을 공유할 수 있도록 가교 구실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김규호 위원장=지진이 나면 피해가 가장 큰 곳이 다중이용시설, 그중에서 학교의 피해가 크다. 하지만 지진 매뉴얼에는 대피 장소가 학교로 정해진 곳이 대부분이다. 과연 학교가 안전한지에 대해 점검하는 기사가 필요하다. 학교의 개·보수 등의 지원을 잘되고 있는지 얼마나 안전한지 취재해 기사화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인근에 있는 원전이 과연 안전한가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기사화할 필요성이 있다.
이번 지진으로 대부분 기와 파손의 피해가 컸다. 그렇다면 왜 경주가 지진으로 기와파손이 컸을까?에 대해서도 알려야 한다. 경주는 문화재 보호법 등으로 집 개·보수에 어려움이 있다. 주민들은 이런 법으로 자기 집도 마음대로 고치지 못한 상황을 기사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