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레몬 한 잔 주문하셨습니다. 시럽 넣어 드릴까요?”
“우리 회사는 배달도 합니다”
경주서 열린 제4회 경상북도평생학습박람회장에서 요리사 모자를 깊게 눌러 쓴 쩌렁쩌렁한 아이들의 목소리가 귀를 번쩍 뜨이게 한다. 이곳은 아이들이 자신이 모아 둔 용돈으로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대표도 선임하는 유한책임을 경험하는 주식회사다.
주식회사에 참여한 아이들은 부모님이 무엇 때문에 돈을 벌어야 하는지, 돈을 벌기위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기업이 무엇이며 자본이 필요한 이유를 알았다. 또 대표가 바쁘다는 것은 일의 규모가 아니라 마음가짐이라는 것도 체험했다.
거꾸로 주식회사 최아리(대표 5학년)는 “처음에 재미로 시작했는데 용돈을 모으고 계획을 세우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더 커져 더 열심히 하게 됐어요. 그런데 힘들어요”라고 말했다.
미니미니 주식회사 김민건(대표 5학년)은 “바쁘게 일을 하는데도 판매는 쉽지 않았어요. 어른들의 주문은 복잡하고 까다로워요. 메뉴를 선정하고 제조하는 중에도 다른 것으로 주문하는 경우가 있었어요”라고 전했다.
사람이 생활함에 있어 생산하고 분배하며 소비하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만들고 나누어 쓰는 경제활동 속에서 가정과 사회에 대한 올바른 인성과 자기주도능력을 키워 나간다. 회사 설립 시까지 소통법도 배우고 질문과 생각하는 힘도 키웠으며 재화와 용역의 필요성을 알게 되면서 물질과 돈의 귀함, 부모님의 경제활동이 가족에게 미치는 의미와 존경도 함께 알았으리라 믿어본 시간이다.
윤태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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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