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부는 이맘때쯤이면 독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독감이 주목받는 이유는 증상이 가장 독하며 강한 전염력으로 폭발적인 유행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독감은 독감바이러스(Influenza virus)의 감염에 의해 발생하며 주로 춥고 건조한 시기인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발생한다. 독감은 약 10~40년을 주기로 전 세계적인 대유행을 일으키며 그 중간에 2~3년을 주기로 소유행을 일으킨다. 대체 독감 바이러스는 왜 걸리는 것일까? 바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nfluenza virus)가 원인 병원체이다. 독감 바이러스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 B, C형 세 가지가 존재하지만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것은 A형과 B형이다. B형은 증상이 약하고 한 가지 종류만 존재하지만, A형은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H항원과 N항원의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가 존재한다. 보통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항원의 종류는 H1, H2, H3와 N1, N2이다. 조류에서 나타나는 H항원과 N항원은 보통 사람에게는 병을 일으키지 않지만, 바이러스 내에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일어나거나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종류의 항원과 유전자를 교환하면 사람에게도 쉽게 병을 일으키는 형태로 변할 수 있다. 사람에게 기존에 면역이 없는 이러한 새로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나타나면 전세계를 휩쓰는 대유행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일교차가 10도 이상 되거나 요즘처럼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 우리 몸의 생체리듬이 혼란을 겪게 된다. 공기를 마시고 내뱉는 호흡기는 이 같은 기온 변화에 굉장히 민감해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특히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감기와 독감은 증상이 비슷하지만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는 전혀 다르므로 치료방법이나 그 대응도 달라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날씨가 춥고 건조한 10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주로 계절독감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1~3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갑자기 38도가 넘는 고열에 온몸이 떨리고 힘이 빠지며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서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나는 등의 호흡기 증상이 동반된다. 환자가 느끼는 이러한 증상은 매우 다양해서, 감기와 비슷하게 발열이 없는 호흡기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전형적으로 고열과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흔히 독감이라고 불리기 때문에 감기와 같은 병, 즉 독한 감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독감과 일반적인 감기는 다른 병이라고 할 수 있다. 독감의 경우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증이며, 독감 예방주사는 이 바이러스 중 일부 항원에 대한 백신이므로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에는 효과가 없을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 독감은 일반 감기나 폐렴처럼 항생제 치료를 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 대신 항바이러스 제제를 사용하는데, 증상 발생 뒤 48시간 내에 투여하면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추운 날씨에 환기가 안 되고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이면 바이러스가 전염되기 쉽다. 바이러스는 3~5도에서 가장 활발하게 전파되는데, 요즘처럼 건조하고 기온이 영하 5도와 영상 5도를 오르내리는 날씨에 가장 조심해야 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전파능력이 영상 5도에선 영상 20도일 때보다 두 배, 습도가 20%인 건조한 환경에선 습도가 50%일 때보다 역시 두 배 가량 증가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매년 계절독감으로 인한 사망자 50만 명 중 90%가 65세 이상의 노인이다.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인데, 통계청의 1998년 ~2008년 ‘특정감염성질환 연도별 사망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10년간 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자는 총 701명인데 이 중 65세 이상의 노년층이 612명으로 87.2%에 달했다. 노년층일수록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취약하므로 더욱 조심해야 한다. 독감바이러스의 위험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합병증이다. 독감에 걸리게 되면 기관지 손상을 받고, 이로 인해 이차적으로 세균감염이 일어나 ‘세균성 폐렴’에 걸릴 가능성이 많다. 만약 독감이 회복될 즈음에 다시 열이 나고 기침, 누런 가래가 생기면 2차 감염에 의한 폐렴을 의심하고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소아에서는 독감 증상이 좋아질 무렵에 갑자기 구토나 흥분 상태가 나타나 경련과 같은 중증의 뇌장애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사망할 수 있는데, 이를 라이 증후군이라고 한다. 이는 아스피린 복용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잘 구분되지 않는 감기 증상이 있는 소아에게 아스피린을 먹이면 위험할 수 있다. 그 외의 합병증으로는 보통 근육의 염증, 심장근육의 염증,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심낭의 염증도 생길 수 있고, 뇌염과 같은 신경계 합병증도 일으킬 수 있다. 인플루엔자는 바이러스로 옮기는 질환이기 때문에 평소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이나 코, 입등을 만지는 것을 피해주는 것이 좋다. 재채기의 경우 화장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하도록 하며 화장지는 버리고 손은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건강한 생활의 기본중의 기본인 개인위생 관리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과 영양섭취에 신경쓰는 것이 가장 쉬운 예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 대구북부검진센터
경북도의회 이진락 도의원(경주)은 지난 5일 개최된 제28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경주지역 지진피해 복구와 지진대책 마련에 관해 질의하고 주민들의 생활에 와 닿는 도 차원의 실직적인 지원을 주문했다. 이 의원은 경주는 역사문화미관지구로 지정돼 건축비가 비싼 한옥골기와를 법으로 강제하고 고층건물도 짓지 못함에도 피해 주민들에게 지진 위로금 100만원 밖에 지원되지 않는 제도적 문제점을 지적하고, 경주 지진 피해지역에 대한 실질적 지원과 도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또 2021년까지 공공시설물 내진율을 35%에서 70%로, 지진관측소 23개소에서 40개소, 지진·해일경보시스템 79개소에서 150개소, 지진대피소 745개소에서 1000개소로 확대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는 ‘지진 대응 5개년 종합대책’의 예산확보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지진으로 입은 직접적 피해뿐만 아니라 관광업계가 초토화되는 2차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며 각급 행정기관과 교육청, 여행업체에 경주 관광 정상화 협조를 요청하고, 여행업계 홍보 및 각급 기관행사 유치 등을 비롯한 도차원의 경주관광 정상화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또한 교육감에게 학교 시설물의 내진율 제고 대책과 도교육청 차원의 학교 현장 지진 대응 방안·경주지역 숙박업계와 여행업계를 살리기 위한 수학여행, 각종 교육연수의 경주 유치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이 의원은 또 서면질문을 통해서는 중·저준위 방폐장 유치지역 지원 사업의 지지부진함으로 인한 지역민들의 실망감을 전하고 지역일자리 창출과 협력업체 유치 노력 등 약속된 지원 사업들의 신속한 추진을 촉구했다. 그리고 월성원자력 구간을 우회하는 국도31호선 이설 과정의 행정착오를 질타하고 환동해 시대 동해안 연계개발 및 관광 활성화를 위한 경북 동남부 지역의 국도 및 지방도 확충과 장기 미개설 구간인 지방도 945호선의 조속한 개통을 요구했다. 이외에도 해파랑길 경북 동해안 단절구간의 조속한 우회구간 조성과 신라왕경 복원사업의 국비지원 확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상 건축부분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 마련을 주문했다.
경북도의회 배진석 도의원(경주)은 지난 6일 개최된 경상북도의회 제288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9.12지진 발생으로 드러난 경북도의 문제점에 대해 강하게 질타하고 정책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또 경북도의 고령사회와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근본대책 마련도 요구했다. 배 의원은 이날 도정질문에서 지난 9.12 지진 당시 ‘도민의 입장에서 가장 불편했던 점’, ‘재해 정보는 언제 어디에서 통보되는가’,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피소는 어디인가’ ‘대피소는 누가 관리하며 통제하는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대피해야 하는가’라고 되물으며, “모든 것이 깜깜이 행정이여서 우왕좌왕의 극치였으며, 각자가 알아서 살아남으라는 말이 과언이 아님을 통감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또한 “최초 지진 발생일인 12일은 물론 일주일 뒤인 19일 4.5규모의 여진이 일어날 당시에도 지진대피소가 어디인지 모르는 주민들이 대부분으로 동네 공터에 모이거나 차안에서 불안한 마음으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면서 “경북도는 경주시민의 고통을 아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배 의원은 특히 “이러한 와중에도 지진대피소가 없다는 정부, 건축된 지 오래된 학교나 운동장을 지진대피소로 운영하고 있다는 경북, 과연 시민들은 누구를 믿어야 하느냐”며 “도민들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재난 정책과 매뉴얼을 마련해 유형별로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해당지역 주민들이 알고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어 고령사회 대책과 관련해 경북의 고령화 대응지수는 11위(2014, 산업연구원)로 최하위권이며 최근 3년간 경북도의 고령화정책을 살펴보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지적하며, “앞으로 도 차원의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저출산 고령사회에 대한 대책을 여러 부서,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고민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외국인근로자 대책과 관련해서는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한국에 온 이들에게 충분한 직무교육과 안전교육, 고충상담, 저임금 개선 등 외국인근로자들의 노동권과 인권이 보장되고 차별이 없어질 수 있도록 각종 정책과 더불어 조례에서 규정하고 있는 ‘경상북도 외국인주민센터’의 조속한 설치를 제시했다.
국민안전처는 9.12지진과 관련, 경주지역 유스호스텔 등 숙박시설에 대해 지난달 27일부터 3일까지 7일간 긴급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경주시 지진피해지역 숙박시설 39개소를 전수 점검했으며, 중앙부처와 시설·전기·가스공단, 특히 분야별 기술사 등 민간 전문가가 동시에 참여해 구조안전 시각에서 시설물에 대한 안전성 점검을 정밀하게 실시했다. 점검결과 숙박시설 일부에서 지진으로 인한 지붕기와 탈락이나 담장 균열 등이 있으나 시설물 구조적인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방, 전기 및 가스 등 안전시설은 수학여행지라는 특성 때문에 점검횟수가 많아 타 지역보다 지적사항이 적어 오히려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안전처 민병대 생활안전정책관은 “이번 지진피해는 오래된 기와 건물위주로 나타났으며, 철큰콘크리트조로 건축된 숙박시설은 피해가 경미하고 안전함이 증명됐기 때문에 경주가 관광도시로서 다시 활기를 찾기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석기 의원(새누리당, 경북 경주)이 지난 7일 한국관광공사(사장 정창수)와 경주대명콘도에서 경주시 관광회복과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정창수 사장을 비롯한 한국관광공사 임직원, 7개 지방관광공사(RTO) 대표, 한국여행업협회, 한국관광학회 등 유관기관, 경주시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경주 지진과 태풍으로 인한 피해현장 방문을 통한 수용태세 점검 및 관광 수요회복 지원 대책 검토와 경주의 관광 활성화를 위한 해외 관광객 유치 확대방안 수립 협의를 위해 마련됐다. 특히 경주 관광 홍보, 경주 연계 관광상품 개발, 관광시설 안전 점검 등의 내용이 담긴 ‘힘내라 경주, 관광회복 10대 사업(가칭)’이라는 관광 수요회복 세부 추진계획 등이 논의됐다. 10대 사업은 △관광홍보·프로모션으로 경주관광 캠페인, 경주관광홍보활동, 현장 방문 캠페인(워크숍), 경주지역 관광콘텐츠 및 안전홍보 △상품개발 판촉으로 경주 연계 관고아상품 개발, 경주 홍보 프로모션(해외 -시장별), 경주 수학여행 활성화, MICE 연계 경주관광 활성화 △인프라 안전점검 및 정책 지원으로 경주관광시설 안전 점검, 정책과제 발굴 및 건의 등을 담고 있다. 김석기 의원은 “지진과 태풍의 여파로 위축된 경주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국회와 중앙부처에 다양한 지원대책 마련 요구를 하고있다”며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관광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 경주 복구의 핵심인 관광 회복에 대한 좋은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현재 경주 지역이 관광 및 숙박에 안전하다는 것을 더 적극적으로 알려 앞으로 더 많은 관광객이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국내 뿐 아니라 다양한 해외 홍보 마케팅을 통해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중국과 일본인 관광객 유치에 직접 나설 것이며, 조만간 국회 기자실에서 전 국민을 상대로 경주 방문을 호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주 관광활성화를 위한 한국관광공사 국내관광산업본부 워크숍 및 RTO 초청 간담회는 7일~8일 양일간에 걸쳐 경주대명콘도에서 진행됐다.
경주시는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최양식 시장 주재로 ‘2017년도 주요업무 보고회’를 개최했다. 경주시 실국소별 주무팀장 이상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10일 도시개발국, 맑은물사업소 11개 부서 보고를 시작으로 문화관광실, 공보담당관, 부시장 직속기관, 사적공원관리사무소, 시민행정국, 보건소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사진> 이번 보고회는 내년 역점 추진 주요사업 및 민선 6기 공약사업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해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신규 사업에 대해서는 방향정립과 예산 확보방안 및 부서 간 협력을 통한 통합 업무효율성 제고 등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농·축산분야에서 농업인 안전재해보험료 및 고품질 쌀 생산기반 구축 등 농업인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시책들을 개발해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시민이 행복한 부자경제도시 건설이라는 목표에 중점을 두고 강소 기업유치와 더불어 기업의 애로사항 해결 방안 등의 모색으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정주인구 증가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과 신화랑풍류체험벨트 조성사업을 2017년까지 마무리해 민족정신의 원류인 화랑정신을 바탕으로 찬란한 신라 천년 문화를 재조명할 계획이다. 최양식 시장은 보고회에서 “최근 지진과 제18호 태풍으로 인해 매우 힘들고 고된 때지만 이런 시기에 미래를 준비하는데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라며 “직원 모두 더 넓은 시야를 갖고 보고된 사업들에 대해서는 예산확보에 적극적인 대처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세부계획을 수립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시정을 펼쳐 나가자”고 당부했다.
제7대 전반기 경주시의회에서 한차례 부결됐던 ‘김교각 신라 차문화관 건립’, ‘무형문화재 전수관 건립’ 관련 안건이 지난 11일 문화행정위원회 심의에서 원안가결됐다. 경주시의회 문화행정위원회는 이날 안건 심의에서 경주시가 상정한 ‘2016년도 공유재산 관리계획 제5차 변경(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들 안건은 지난 5월 16일 제213회 임시회 문화행정위원회에서 부결된 안건인데다, 후반기 시의회 원 구성 완료 후 지난 7월 14일 처음 열린 간담회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됐지만 결과는 의외였다. 이날 심의에서 일부 의원들의 반대의견은 있었지만, 집행부를 상대로 한 질의응답 후 15분여간 정회를 통해 비공개로 의원들 간 의견조정 뒤 곧바로 가결시켰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불과 5개월 전 부결시켰던 안건을 대동소이한 내용으로 재상정했는데도 별다른 견제 없이 가결시켰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경주시의회는 14일 제21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문화행정위원회가 심의한 안건에 대해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위한 관광 상품 개척 경주시에 따르면 ‘김교각 신라 차문화관’ 건립은 중국의 대표적 성인인 지장보살 김교각 스님에 대한 인물 재조명과 중국 명차인 김지장차의 근원이 된 신라 차문화 홍보를 통해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김교각 스님의 상징화와 신라 차문화를 연계한 관광 상품으로 시내권에 차문화관을 건립하고, 헌다벽화 등 차 문화 유적이 있는 기림사 일대는 차 문화 성지로 조성한다는 계획. 경주시 교동 82-1번지 일원에 56억원(국비 21억5000만원, 도비 5억원, 시비 29억5000만원)을 들여 부지 3919㎡를 매입하고, 2019년까지 차문화관을 개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9월 내년도 국비 2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또 기림사에는 11억원을 들여 차 체험시설 등을 조성해 차문화관과 연계한 관광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김교각 신라 차문화관’은 연면적 1486㎡에 2층 규모로 1층은 ‘김교각관’, 2층에는 신라다원을 조성한다. 김교각관에는 김교각 스님 일대기를 중심으로 한 전시·홍보·영상관과 상징물, 안내소 등을, 신라다원에는 다도체험관, 세계 차 및 다구 등 전시, 차 판매소, 편의시설 등을 갖출 예정이다. 김교각 신라 차문화관 등의 건립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가 가장 큰 목적이라는 게 경주시의 설명이다. 이에 따르면 김교각 스님은 신라 성덕왕의 첫 번째 왕자로 24세에 당나라로 건너가 중국 안휘성 구화산의 개산조사(開山祖師, 처음으로 절을 세운 사람을 가리키는 말)가 됐고, 지장보살의 화신으로 지금도 중국인들에게 추앙받고 있다. 김교각 스님이 당나라로 갈 때 삽살개, 차종자, 황금볍씨를 가져갔고, 지금 이를 활용해서 구화산의 금지차가 아주 비싸게 팔린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을 근거로 내년 ‘김교각과 신라 차문화 조사연구용역’을 통해 김교각 스님과 관련한 스토리텔링을 개발하고, 새로운 관광영역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김교각 스님을 테마로 한 새로운 관광 상품을 개발해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한중 차문화 교류 활성화 및 중국인 관광객 등 장기적 관광수요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림사에는 차와 관련된 유적으로 오종수(五種水·다섯 종류의 샘물)와 약사전에 국내 최고(最古)의 헌다벽화가 있으며, 현재 1만㎡ 규모의 차밭이 있다. -무형문화재 전수관 2018년 건립 목표 ‘무형문화재 전수관’은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무형문화재를 보호·육성한다는 목적으로 건립을 추진 중이다. 경주시에 따르면 현재 지역 내 무형문화재 공연장 및 교육장이 없어 통합된 전수관 신설이 절실하고, 관광자원과 연계해 전통문화계승발전에 활용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서부동 93번지 일원(서경사 옆 주차장 부지 일원) 1901㎡의 시유지에 연면적 660㎡, 지상 2층 규모에 사무실과 교육관(공연장), 연습실 등을 갖추고 국가 및 경북도 무형문화재의 전수시설로 무상 위탁할 계획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전통장(김동학)과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판소리 홍보가(정순임), 가곡(박기자), 가야금병창(주영희) 등 4명의 연습실, 교육관 등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07호 누비장(김해자), 경북도 무형문화재 제35호 전통먹장(유병조) 등 자체 전수관을 활용하고 있는 무형문화재는 이곳에 들어가지 않는다. 경주시는 무형문화재 전수관 건립에 따른 건축비와 주변 정비 등에 사업비 31억5000만원(국비 15억, 도비 4억5000, 시비 12억)이 투입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전수관 건립사업을 위한 내년도 국비 5억원을 확보했다. 사업비는 당초 30억원에서 건축부지 앞을 가로막는 사유지 64㎡를 매입해 공간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시의회의 지적에 따라 부지매입비용 1억5000만원이 추가됐다. 경주시 관계자는 “무형문화재 통합전수관 건립으로 후진 양성 및 전통문화 저변 확대를 도모하고 관광객 유치 및 지역 주민의 경제적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주시에는 교동법주, 누비장, 전통장 등 3개 국가지정 무형문화재와 가야금병창, 가곡, 판소리 흥보가, 경주먹장 등 4개 도지정 무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안건 심의에서는 어떤 말 오갔나? ‘김교각 신라 차문화관 건립’과 ‘무형문화재 전수관 건립’에 따른 사업부지 확보를 위해 경주시가 상정한 ‘2016년도 공유재산 관리계획 제5차 변경(안)’은 지난 5월 경주시의회에서 동리생가복원 사업과 함께 부결된 의안이다. 당시 시의회 문화행정위원회는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점과 향후 유지·관리 등 운영비 문제 등을 거론하며 반대했었다. 이번 심의에서도 비슷한 지적이 제기됐다. 김교각 신라 차문화관 건립에 대해 일부 의원들은 향후 운영비와 김교각 스님에 대한 기록 부재 등을 지적하며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최덕규 의원은 “중국 구화산에 있는 김지장차가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고, 차 전시관에는 둥글레차, 보이차를 전시하고 녹차를 판매하는 것은 김교각 스님과 관련이 없다”면서 “최치원 선생과 비교하면 김교각 스님이 태어나서 중국으로 건너가기 전인 24세 때가지 신라왕자로서의 기록과 흔적이 없는데 전시관에 전시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영희 의원도 “차 판매를 한다고 했는데 김지장차 나무를 심을 수도 없고, 차를 재배하는 밭고 없다. 운영비를 뽑기 위해 다른데서 차를 구입해 국적도 불분명한 차를 팔면 일개 상점으로 전락한다”면서 “이익을 위해 녹차, 홍차를 팔다보면 김지장차라는 본래 목적도 없어진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임보혁 경주시 미래사업추진단장은 “별도로 용역을 통해 김교각 스님과 김지장차 등과 관련한 스토리텔링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무형문화재 전수관 건립과 관련해서는 김영희 의원은 “무형문화재 이수자가 많으면 문제가 안 되는데 향후 사용자가 없어 전수관이 무용지물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며 “이를 충분히 검토해 최소한의 경비와 운영비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현주 의원은 “차 문화관은 예산 및 사업계획이 불투명하고, 무형문화재 전수관도 국비지원 취지와 달리 응용해서 사용하는 것 같다”며 “차후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만큼 시행 전 행정의 건전성, 투명성에 주의해 달라”고 주문했다.
지난 10일 오후 4시 10분 현재 제18호 태풍 ‘차바’가 할퀴고 간 상처를 수습 중인 감포읍 대본1리 마을. 마을 앞 도로에는 집중호우로 인해 주택 방안까지 침수돼 사용할 수 없는 가재도구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태풍이 지나간 지 6일째지만 이날따라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한 흐린 날씨에 젖은 이불조차 말리지 못하고 있는 주민들은 하늘만 무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5일 오후 늦게부터 경주시, 월성원자력, 심지어는 전주시 봉사대까지 찾아와 침수피해를 입은 이곳 마을에서 복구활동을 펼쳤지만, 남은 정리까지 완전히 마무리하기에는 아직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주민 A씨는 “이번 주택침수는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다 인재”라며 “방안 가득 물이 들어와 TV, 냉장고, 에어컨 등 전자제품만 2000만원 정도의 피해를 봤다”고 푸념했다. 이번 태풍 ‘차바’의 내습으로 50여 가구 중 절반 가까운 20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은 이곳 주민들은 이번 사태를 인재로 규정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마을 가운데를 가르는 폭 약 6여m, 길이 600여m의 가곡건천은 평소 물이 없다가 비가 오면 뒷산 계곡에서 흘러들어 온 빗물이 바다로 빠져 나간다. 이곳에 지난 5일 집중호우로 인해 하천에 빗물이 가득 찬 것은 11시 21분경, 그리고 40여 분 뒤인 12시 7분경 범람을 시작해 저지대에 있는 주택부터 침수되기 시작했다. 물이 넘치자 주민들은 모두 대피해 다행이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물이 범람한 이유로 주민들은 도로 밑 이련박스를 설치하면서 이를 지지하고 있는 교각을 지목하고 있다. 하천 폭이 6여m이지만 도로 밑은 교각이 하천의 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폭이 양쪽으로 3m씩 갈라져 있다. 폭이 좁아진 이곳에 집중호우로 산에서 떠내려 온 나무와 나뭇가지, 마을에 설치된 호수 등이 걸리면서 물 흐름을 막았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바다로 빠져나가야 할 빗물이 넘쳐 주변 주택을 덮쳤다는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복구 작업을 하면서 15톤 트럭 4대 분량의 잔해물 등이 이곳에서 나왔다는 것도 주민들의 증언이다. 주민들은 또 지난 2003년 9월 태풍 ‘매미’ 때도 하천이 범람해 저지대 주택 마당까지 차올랐다는 것. 주민 B씨는 “과거 하천이 범람해 피해를 입은 사실이 있음에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이번에 큰 피해를 초래했다”면서 “가전제품 뿐만 아니라 담장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막심하다”며 우울해했다. 또 “오후 2시 30분경 비가 약해져 그나마 이정도지 만약 더 내렸다면 더 큰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며 아찔했던 순간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 같은 주민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인한 주택침수 사태가 인재인 만큼 경주시의 근본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도로 관리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소관업무로 협의를 통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교량 폭을 넓히는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감포, 양남, 양북, 외동 피해 집중 한편 제18호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4일부터 5일까지 경주시 평균 강우량은 81mm였다. 외동읍이 226mm로 가장 많았고, 안강읍이 67mm로 최저 강우량을 보였다. 특히 태풍으로 인해 감포읍, 양남면, 양북면과 외동읍이 집중적으로 피해를 입었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태풍피해로 2명이 사망하고, 이재민은 38세대 68명이 발생했다. 외동읍 15명, 감포읍 9명, 양북면 8명, 양남면 6명으로 나타났다. 공공시설은 총 99건으로 하천 33개소, 도로 18개 노선 26지구, 수리시설 2개소, 산사태 4개소(외동 1, 양북3) 등이 피해를 입었다. 사유시설로는 건물 침수 53동(감포 30, 외동 10, 양남 9, 양북 3, 황남 1), 농경지 98ha가 매몰 또는 유실됐다. 농작물 침수 80ha, 공장 28동이 침수 또는 지붕파손, 토사유입 등의 피해를 입었다. 경주시는 13일 공공시설, 17일까지 사유시설 피해를 파악한 후 국민안전처에 등록할 예정으로 향후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태풍피해가 예상보다 크자 경주시는 6일부터 공무원과 군·경, 자원봉사자 등과 합동으로 복구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2일 현재 민관군경 누적인원 8600여 명, 1일 1200여 명이 피해현장을 찾아 복구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백약이 무효로군…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 지역 출신 대학생의 주거난 해소를 위해 원전소재지자체, 교육부, 한국장학재단과 함께 손잡고 나섰다. 한수원은 지난 12일 한국장학재단 서울사무소에서 교육부 부총리, 한수원 사장, 경주시장·울주군수·기장군수·영광군수 등 원전소재 지자체장 및 지역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재경대학생 기숙사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재경장학관은 교육부가 국유지 약 6100㎡를 제공하고 원전소재지자체 및 한수원이 건립비 400억원을 기부해 서울시 성동구 응봉동에 연면적 약 2만㎡ 규모로 건립된다. 오는 2019년도에 완공될 예정이며 한국장학재단이 건립과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원전소재 지자체 지역주민 자녀 1000명이 입주할 수 있으며 월 15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기숙사를 이용하게 된다. 입주생들은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멘토링이나 학습지도 등 재능기부 활동에 참여하고 창업육성, 학자금 지원 상담, 진로상담, 문화창작활동 지원 등도 받게 된다. 이번 사업은 대학생 주거안정이라는 국정과제와 민·관 협업을 통한 정부3.0 실행력 제고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한수원과 원전지역사회가 힘을 합쳐 주민들이 체감하는 지속가능한 지역지원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실현한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이준식 교육부 부총리는 “국가의 미래인 우리 청년들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사업에 참여해주신 원전소재 4개 지자체와 한수원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저렴하고 질 좋은 기숙사 건립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원전지역 출신 대학생들이 안정적인 주거환경 속에서 학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면서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지역지원사업을 통해 한수원과 원전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수원은 올해 3월 경주로 본사를 이전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상생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경주시가 9.12지진과 태풍 등 연이은 자연재난을 맞으면서도 재난발생 시 대응은 오히려 역주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경주지역을 덮친 태풍 ‘차바’로 지역 곳곳이 침수되는 등 재난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도로통제 상황 등 최소한 시민이 알아야 할 정보조차 제공하지 않아 비난이 일고 있다. 9.12 지진을 겪으면서 불거졌던 대시민 재난문자발송시스템 구축은 차치하더라도 위기상황이 예견됐던 태풍 내습 당시 보여준 경주시의 재난대응 능력이 낙제점이라는 것. 태풍 ‘차바’로 인해 이날 오전 5시 태풍주의보, 10시 태풍경보가 잇따라 발효됐던 경주에서는 집중호우로 2명이 사망하고 산사태, 주택 및 도로 침수, 하천 범람으로 인한 농경지 침수 등 곳곳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지방도 945호선 추령터널 구간, 국도 31호선 봉길터널 구간, 유림지하차도, 동대병원 앞 지하도, 금장골프장 앞 도로 등 8개소의 교통이 통제됐다. 또 외동읍 3곳, 불국동 1곳, 양남면 1곳 등 5개소에 지방상수도가 단수되고, 양남 상계리 등 4개소에는 전기가 끊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그러나 경주시 홍보를 위해 운영해오던 경주시 홈페이지를 비롯해 페이스북, 트위트 등 SNS 계정에는 이 같은 상황을 알리는 내용은 일절 없었다. 당시 시 홈페이지 등은 신라문화제를 알리는 홍보 등 각종 문화행사 등의 안내만 가득했을 뿐, 재난상황을 알리는 내용은 일절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 홈페이지 및 SNS 등은 근래 들어 각종 재난 발생 시 많은 사람들에게 신속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지만, 이를 활용조차 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경주시의 이 같은 미온적 대처로 인해 이날 교통통제 사실을 몰랐던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친 것이다. 이 뿐만 아니다. 이날 오후 갑자기 불어난 물로 서천둔치가 잠기며 주차된 차량 59대가 침수됐다. 이곳에서 그동안 태풍과 홍수 등으로 침수된 차량의 수로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경주시는 지난 4일 오후 10시부터 서천둔치 진입로를 차단한 뒤, 차주와 연락이 되지 않은 주차차량에 대해 견인조치를 하는 등 피해예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지만 역부족이었다. 갑작스레 불어난 물로 미처 모든 차량을 견인하지 못했다는 것. 그러나 사후조치에 많은 허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민 A씨는 “태풍이 지나간 다음날 견인된 차를 찾으려 했지만 어디에도 견인된 장소가 기록되지 않아 차를 찾는데 꼬박 하루가 걸렸다”며 강한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시민들의 태풍 피해 접수 과정에서도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태풍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신고접수를 위해 경주시에 전화를 하면 해당부서가 아니라며 다른 부서로 돌리는 경우가 허다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가뜩이나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경주시의 대응에 불만을 표출하는 등 민원이 속출하기도 했다. 경주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땅 밑 지진은 예고 없이 찾아와 대비가 어렵다지만, 태풍 피해는 예견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경주시의 대응에는 많은 문제점이 나타났다”면서 “경주시 차원의 재난대응 체계를 이번 기회에 확실히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9.12지진으로 재난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태풍 ‘차바’로 인한 재난 대응마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자 경주시 차원의 체계적인 재난대응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로서는 재난으로 인해 도로침수인 경우 도로과, 교량 피해 건설과, 건축물 피해 건축과, 농경지 피해 농정과, 문화재 피해는 문화재과 등 경주시 각 해당 부서에서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안전재난과에서 취합하는 구조다. 만약 도로침수 신고를 안전재난과로 해도 대부분이 해당부서인 도로과로 다시 접수해야 하며, 복구 등 대책마련 역시 해당부서가 진행한다. 이로 인해 재난에 따른 피해신고 접수부터 시민들의 혼선을 불러오고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자 경주시가 단일화된 재난대응체계를 구축해 재난 발생 시 피해 접수에서부터 관련 정보제공, 대피, 복구 등까지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컨트롤타워를 마련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주시의회 한 의원은 “태풍, 홍수 등의 자연재난에 대해서는 경주시 차원에서 충분히 대응체계를 마련할 수 있다”면서 “9.12 지진으로 얻은 경험을 교훈삼아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시민단체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시스템은 시민들에게 신속한 재난 상황 정보를 제공할 수 없는 구조다. 경주시가 재난에 대응해 나름 노력한다고 해도 시민들의 불만을 해소할 수 없다”면서 “재난 발생 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직을 신설하는 등 대응체계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을인데, 분명 가을인데, 아름다움이 여기저기에 있는데 경주는 조금 쓸쓸한 것 같습니다. 지진에 이어 여진, 태풍 … 그러나 열매는 어려움 후에 익습니다. 경주 시민의 일치와 협력, 배려는 다시 용기를 주고, 희망을 갖게 하고 그것은 아름답고 풍성한 가을 열매가 될 것입니다. 이 가을을 더 아름답고 아름답게 가꿉시다.
9.12지진 발생 이후 국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2014년 세월호 침몰사고를 계기로 추진됐다가 백지화된 국립중앙트라우마센터 등과 같은 전문기관 건립이 시급히 요구된다. 정부가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국가적 재난발생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심리치료를 하기 위해 추진했던 국립중앙트라우마센터는 정부와 국회의 소극적인 태도로 차일피일하다가 결국 무산됐었다. 외부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발생하는 정신적 심리적 외상을 말하는 트라우마(Trauma)는 주로 신체적 외상보다는 심리학과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심적·정신적 외상을 의미한다. 이러한 트라우마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와 같은 정신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전쟁이나 사고, 자연재해, 폭력, 강간 등 심각한 사건을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한 후 나타나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전문가들은 PTSD 환자는 꿈이나 생각으로 사건을 반복적으로 재 경험하며 그로 인한 극심한 불안과 공포, 무력감, 수면장애 등에 시달리게 돼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힘들어진다고 한다. 그리고 증상은 사건 이후 몇 십 년이 지나 나타날 수도 있으며 특히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이 다시 새로운 충격을 받으면 PTSD와 같은 증상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9.12지진으로 인해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경주시보건소에 지진 트라우마를 호소해 상담한 사례는 2681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시민들이 이번 지진으로 인해 심리상태가 불안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진과 태풍, 수해 등 자연재해와 화재, 세월호 침몰사고와 같은 대형인재 등의 위기상황을 경험한 이들은 심리적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로 후유증을 앓는 사람은 4명 중 1명꼴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은 곧바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길게는 5~10년 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피해자에 따라 재난 후 단기응급치료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은 1995년 고베대지진 후 재난극복을 위한 대응매뉴얼 정립은 물론 재난트라우마센터를 건립해 피해를 입은 국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심리적인 안정을 갖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재난 이후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피해자 및 유가족의 정신적 외상까지 보살피는 시스템을 완비한 것이다. 미국도 1989년부터 국립PTSD센터를, 이스라엘은 1982년 레바논 전쟁 때부터 국가적 차원의 PTSD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각종 재난으로 인해 나타나는 눈에 보이는 물적 피해는 복구하기가 어렵지 않지만 정신적 피해는 재난의 종류와 피해자 연령, 개별 성격에 따라 다르며 자칫 시기를 놓칠 경우 심각한 사회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번 9.12지진 이후 경주지역에는 심적으로 불안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건강을 체크하는 경주시 재난심리지원팀이 꾸려져 가동됐다. 하지만 이번에 가동된 지원팀은 국가차원의 시스템이 아닐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측면에서 한계가 있어 보인다. 국민들이 각종 재난을 이겨내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정부의 책무이다. 정부는 더 늦기 전에 피해국민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치료할 수 있는 기관을 만들길 바란다.
사람의 감각기관은 지속적인 감각에 둔해지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악취도 지속되면 점점 그 악취에 둔감해지고, 소음도 일정 레밸이하의 지속적인 소음은 차츰 귀에 익숙해지게 마련이다. 우리는 그동안 지진다운 지진을 경험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땅의 흔들림에는 전혀 익숙하지가 않았다. 그런데 최근의 강진과 지속되는 여진으로 몹시 당황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이후 만일 수 개월 이상 여진이 지속된다면, 우리는 차츰 약한 흔들림 정도에는 익숙해지고, 나중에는 아예 무감각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늑대와 양치기 소년’ 의 효과일 수도 있는데, 지진을 처음 겪을 때는 별것 아닌 진동에도 화들짝 놀라 집밖으로 뛰어나가던 사람들도, 대피와 복귀를 반복하면서, 점점 위험감지 감각이 무디어 지고, 나중엔 왠만한 흔들림에도 별일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냥 버티어 보자는 배짱까지 생기게 될 수 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자연은 우리가 방심하는 순간 무서운 역습을 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지진 안전지대임을 믿던 우리에게 이번 지진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며, 재난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정부나 기관을 탓해본들, 그리고 천하없는 전문가 박사님들을 모셔와 봐야 당장 무슨 중뿔난 대책이 있을 리도 없다. 재난 대비는 우리 모두 각자의 몫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스스로 안전의식을 키워나가는 것이 바로 자신을 지키는 길이 될 것이다. 사람이 급박한 상황에 처하였을 때는, 평소 간과하고 있던 사소한 지식이나 보잘 것 없는 소지품 하나가 생(生)과 사(死)를 가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요즘 인터넷을 뒤지면 재난대비 관련 매뉴얼이 넘치고 넘쳐나는 데, 또 한 편에선 박사님들 모셔다 놓고 새로운 매뉴얼을 만든다고 난리법석들이니, 이제 사람들은 과연 그 많은 매뉴얼 중에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스럽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런데 좀 유경험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정작 위급시에는 그렇게 복잡하고 많은 매뉴얼이 필요한 것이 아니고, 아주 기본적인 행동요령을 반복적으로 훈련하여 반사신경적인 대응능력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정말 극단적인 환경에 놓였을 때, 생존을 위해 무엇이 꼭 필요한가를 한 번 쯤 생각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나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역에 예상 가능한 대형 재난 가상현실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라도 한 번 만들어 보고 싶다. 그러나 틀림없이 쓸데없이 불안감을 조성한다는 비난을 받게 되리라는 것을 나는 안다. 그러나 이후에도 지진이 계속 이어진다면 대규모 이재민 발생 등 정말 무서운 최악의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으며,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그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재난에 설마는 없다는 생각으로 평소에 만반의 준비를 해두면, 오히려 불안감이 사라지게 되고 또 혹 있을 지 모르는 최악의 사태 시에도 허둥대지 않게 될 것이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최근, 일본 남쪽 해저 단층대에서 진도 9의 지진이 발생되었을 시, 어떤 피해가 발생될 수 있는지,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한 시뮬레이션 영상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공개하였다. 그런데 그들은 일본 남부가 초토화 되고 무려 수십만 명 이상이 사망한다는 그 끔찍한 프로그램을 왜 거액을 투자하여 제작하였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지난 9. 12일에 일어난 지진은 온 나라를 불안에 떨게 한 재난이었다. 전국의 모든 사람들이 근래 겪어보지 못한 지진강도를 느꼈겠지만, 진원지인 경주지역 주민들이 가장 많이 놀랐을 것이다. 경주에서는 지진이 일어난 후 일시적으로 전화가 불통일 정도로 걱정이 많았었다. 지인들의 걱정뿐만 아니라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대통령을 비롯하여 나라의 주요 인사들이 거의 대부분 다녀간 것 같다. 피해 규모가 크기 때문인지 국가정책을 담당하는 위치에 있는 인사들의 관심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경주지역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었다. 특히 피해가 많이 발생한 곳은 황남동 일원의 한옥지구로 알려져 있다. 사실 경주 황남동이나 울산지역은 지진의 진원지로부터 거리가 별다른 차이가 없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런데 인구밀도가 높은 울산지역에서는 피해 사례가 크게 나타나고 있지 않고 있는데 반해 황남동 한옥보존지구를 중심으로 경주지역에는 피해가 많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지진피해가 울산보다 경주를 집중적으로 조명되고 있는 이유는 지진의 진원지가 원자력발전소가 입지해 있는 경주지역이라는 점과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고, 한옥을 중심으로 피해 사례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한옥보존지구인 황남동 일원에서 피해가 큰 것은 오랜 세월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주택의 수리나 신축에 제한을 받아 온 것도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재보호법에 의한 제약을 완화하고자 제정되어 시행되고 있는 제도가 고도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이다. 이 법률에 의한 고도보존 사업이 황남동 일원에 추진되고 있지만 상시적으로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특별회계 규정이 없어 지지부진하게 추진되고 있는 실정이다. 황남동 일원에 지진 피해가 많은 것은 문화재보호법에 의한 재산권 행사 제약과 더불어 고도보존사업이 더디게 추진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었지만, 이름만 거창할 뿐 피해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인사들과 전 국민이 경주 지진 피해에 관심을 기울여주는 것은 경주를 문화적 본향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기대한다면 지나친 착각일 듯하다. 떨어진 기와 몇 장과 지붕 수리보다 주민들이 안고 있는 고통과 근원적인 고민거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국을 통일하여 최초로 단일민족 국가체제를 이루고 오늘날 한국문화의 원류를 형성한 신라의 수도였고, 그 흔적이 남아 있는 곳으로 인식하여 경주를 다녀간 주요 인사들이 지진 피해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 보다 근원적인 대안을 내놓았어야한다. 그러한 대안이 현재 경주에서 추진 중에 있는 신라왕경 핵심 유적 복원과 정비에 관한 특별법 제정과 특별회계 규정이 반영되도록 고도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 개정이다. 지진 피해는 주민들의 생활공간 파괴뿐만 아니라 관광객 감소로 지역경제 침체가 우려되고 있다. 지진이 일어난 후 관광객 감소가 일시적 현상인지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인가를 염두에 두고 대처해야한다. 한시적인 측면에서는 지나치게 불안해하는 것보다 관광객 감소가 예년에 비해 관광객 유형과 관광사업체별로 어느 정도 줄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여 대처해야한다. 장기적 관점에서는 관광객이 안심하고 찾아올 수 있는 수용태세를 갖추는 일이라고 하겠다. 장기적 관점에서 관광수용태세를 갖추는 것은 주민들이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가능한 일이다. 주민들이 불안한 상태에서는 관광객들이 찾아오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이번에 발생한 지진보다 더 높은 강도의 지진이 일어나도 안전할 수 있는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지속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할 때이다.
외삼문인 산앙문(山仰門) 안으로 들면 표암재이다. 1925년에 건립된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의 건물로 향사를 지내는 곳이다. 평소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안으로 들어가 볼 수는 없으나 표암재의 정원에는 신라정(新羅井)이라고 새겨진 우물이 남아 있는데, 깊이는 8-9m 정도이고, 상단에는 최근에 6각형으로 쌓아 올린 화강암 구조물이 있으며, 신라정 뒤편에는 육합대(六合臺)라고 새겨진 자연석과 기타 다수의 석조물들이 있다고 한다. 표암재 바로 옆에는 1971년에 알평공의 신위를 모신 악강묘가 국고지원으로 건립되었다. 악강묘의 정문에는 조동문(肇東門)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악강묘만이 화려하게 단청이 되어 있어 주위 다른 건물보다 격이 높음을 알 수 있다. 악강묘 서편으로는 제례를 치를 때 음식을 마련하는 곳인 전사청과 제례에 사용하는 각종그릇, 기구 등을 보관하는 제기고가 있고 그 비껴 뒤쪽으로는 관리사가 있다. 또한 삼성그룹의 창업주인 이병철씨에 의해서 건립된 「경주이씨 시조 휘알평 경모비(慶州李氏始祖諱謁平景慕碑)」가 있다. 이 지역 일대는 조선시대 이후 경주이씨 문중에 의해 성역화 되어왔다. 매년 음력 3월 중정(中丁)에 이곳에서 향사(享祀)가 봉행된다. 중정이란 음력으로 그 달 중순에 일진의 천간(天干)이 정(丁)으로 드는 날을 말한다. 매년 표암재 춘계향사에는 경주, 재령, 합천, 장수, 흥양, 차성, 아산, 진주, 우계, 원주, 가평, 평창 이씨 등 전국에서 종친, 후손 등 약 5000-7000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되고 있다. 성과 본관과의 관계에서 본관과 성이 같으면 동성동본(同姓同本), 경주 김씨와 강릉 김씨와 같이 시조는 같으나 본관이 다를 때는 동성이본(同姓異本), 안동 김씨 가운데 일부가 고려 태조의 사성(賜姓)을 받아 안동 권씨가 된 경우는 이성동본(異性同本)이라고 한다. 이곳 표암재의 춘계 행사에 참여하는 모든 성씨는 모두 알평공의 후손으로 이성동본이다. 표암 위에는 표암유허비가 있고 그 뒤로는 광림대가 있다. 앞면에 ‘신라재명공신급량부대인이씨 알평유허비(新羅在命功臣及梁部大人李氏 謁平遺墟碑)’ 라고 새겨진 이 비는 순조 4년(1804)에 후손인 좌의정 이경일이 현인을 공경하고 조상을 추모하는 내용으로 비문을 짓고, 형조판서 이집두가 글씨를 썼다. 이 비는 원래 당시 표암 앞을 흐르던 동천 가에 있었으나 홍수의 피해를 입게 되어 1879년 현재의 위치로 옮겼다고 한다. ‘광림대’라는 현판이 걸린 보호각 안에는 석혈이 있다. 알천공이 처음 이곳에 강림하여 목욕을 한 곳이라고 한다. 이 석혈을 비의 받침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9.12 지진의 여파가 예사롭지 않다.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한옥 지붕이 많이 파손되었다. 벽에 금이 가거나 유리창이 깨진 건 흔한 피해다. 400여 차례의 여진은 이른 바 지진 트라우마(trauma)를 낳았다. 최근에는 지진 괴담이 기승을 부려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마침내 정부는 지진 발생 열흘 만에 경주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로 지진피해 복구가 진전되고, 다행히 여진이 잦아들어 경주시민들은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관광업 종사자들은 여전히 악몽 속을 헤매고 있다. 가을 성수기의 단체관광객들을 또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재작년에는 세월호, 작년에는 메르스, 올해는 지진이다. 관광도시 경주에 3년 연속 치명상을 입혔다. 한마디로 관광 경주가 패닉 상태다. 전대미문의 경기침체다. 필자는 이럴수록 난국을 정면 돌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많다. 지역 언론은 관광경기 활성화라는 대의명분에 뜻을 모아 ‘경주방문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경주시의 간부급 공무원들은 ‘안전한 경주’를 알리기 위해 서울까지 다녀오는 열성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10월 3일부터 9일까지 7일간 열리는 ‘2016 신라문화제’는 특별한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원래 축제는 구성원들의 대동단결(大同團結)을 위해 생겨났다. 대동단결은 말 그대로 ‘크게 하나로 뭉치는 것’이고, 작금의 경주에 가장 필요한 일이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의 시름을 잊고 일단 뭉쳐야 한다. 그래야 외지인들이 경주에 찾아온다. 논어에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라고 하지 않던가. 지난 3일 봉황대에서 국가의 안녕과 통일을 기원하는 ‘서제’를 시작으로 7일 본격적인 개막식 행사가 진행됐다. 신라고취대 식전공연과 공식행사 뒤 봉황대 특설무대에서는 주제 공연인 국악 뮤지컬 ‘처용’의 막이 오른다. 100여 명이 넘는 출연진이 참여하는 성대한 무대로 국민 화합과 통일의 염원을 노래한다. 한편 8일, 경주의 심장인 화랑로에서 펼쳐지는 길놀이는 경주인들의 대동단결을 보여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퍼포먼스다. 당일 경주역에서 중앙시장 네거리에 이르는 길이 전면 통제된다. 1부는 시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열린 퍼레이드’로, 2부는 신라군과 당나라군 사이의 매소성 전투를 담은 ‘집단 퍼포먼스’로 진행된다. 길놀이 1부 ‘열린 퍼레이드’는 초저녁에 200여명의 초대형 풍물단을 따라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신명나게 행진하는 참여형 행사다. 거리퍼레이드 참여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신라시대 복장 및 코스프레 의상을 무상으로 대여해 준다. 경주를 찾은 여행객 누구나 시공을 뛰어 넘어 신라시대로 돌아가는 경험에 동참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이색 퍼레이드의 금상 수상자에게는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도 지급된다. 길놀이 2부 ‘집단 퍼포먼스’는 그야말로 화합의 무대다. 매소성 전투의 승리는 신라 삼국통일의 단초이자 우리 한민족의 진정한 평화를 의미한다. 통일은 화합의 메타포(metaphor)이자 우리 민족이 추구해야하는 지고지선의 가치이다. 전국 최초로 시도하는 거리 전투 씬을 통해 여러 가지 혼란스럽고 불안한 마음을 떨쳐버리고 서로의 마음과 뜻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다지고 나아가 남북통일의 희망까지 품을 수 있을 것이다. 요컨대 2016 신라문화제는 경주시에 전화위복의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축제 본연의 대동정신을 발휘해 보자. 그리고 상부상조의 전통미덕을 실천해 보자. 그러면 정신적 외상을 입은 자가 치유되고, 위기에 빠진 지역경제가 다시 활성화되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돈으로는 절대 이룰 수 없는 문화의 힘이다.
경희학교는 지난달 28일 기숙사에 있는 8명의 학생들과 생활지도원 2명, 담당교사가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한수원과 함께 하는 문화가 있는 날 시리즈-9월 임태경콘서트에 초청받아 공연을 관람했다고 밝혔다. 경희학교 기숙사 학생 초청은 한수원과 함께 하는 문화의 날 시리즈 매 공연마다 객석의 10%를 문화소외계층을 초청해 문화혜택을 누리게 한다는 (재)경주문화재단의 취지에서 이루어졌다. 9월 공연은 뮤지컬의 황태자로 불리는 임태경 콘서트로 본교 기숙사에 있는 학생들은 팝오케스트라의 웅장한 클래식 연주와 유명한 뮤지컬, 영화의 노래 및 ost 곡을 들을 수 있었다.
칸나-송찬호 드럼통 반 잘라 엎어놓고 칸나는 여기서 노래를 하였소 초록 기타 하나 들고 동전통 앞에 놓고 가다 멈춰 듣는 이 없어도 언제나 발갛게 목이 부어 있는 칸나 그의 로드 매니저 낡은 여행용 가방은 처마 아래에서 저렇게 비에 젖어 울고 있는데 그리고 칸나는 해질 녘이면 이곳 창가에 앉아 가끔씩 몽롱 한 잔씩을 마셨소 몸은 이미 저리 붉어 저녁노을로 타닥타닥 타고 있는데 박차가 달린 무거운 쇠구두를 신고 칸나는 세월의 말잔등을 때렸소 삼나무 숲이 휙휙 지나가버렸소 초록 기타가 히히힝, 하고 울었소 청춘도 진작에 담을 넘어 달아나버렸소 삼류 인생들은 저렇게 처마 밑에 쭈그리고 앉아 초로(初老)를 맞는 법이오 여기 잠시 칸나가 있었소 이 드럼통 화분에 잠시 칸나가 있다 떠났소 아무도 모르게 하룻밤 노루의 피가 자고 간 칸나의 붉은 아침이 있었소 가을이면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 칸나는 인생을 빗대기에 적합한 식물이다. ‘데와다드’라는 악마가, 불타를 몹시 시기한 나머지 죽이려 마음먹고, 불타가 잘 다니는 길가 언덕 위에 큼직한 돌을 들고 숨어 있었다. 그런 일을 전혀 알 리 없는 불타가 그 언덕 아래를 지나다 별안간 날아온 돌에 발가락을 다치고 말았다.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가 땅 위를 적시고 피에 젖은 땅에서 붉은 칸나가 피어났다. 미얀마에 전승되는 전설이다.
건고추·대파 가격 전월 대비 약세, 마늘·양파는 보합세 전망 2016년산 건고추 생산량 전년 대비 감소 전망 [건고추] 2016년산 건고추 10a당 수확량은 7~8월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전년보다 3~9% 감소한 258~274kg으로 전망. 2016년산 건고추 생산량은 재배면적과 단수 감소로 전년, 평년보다 감소한 8만3000~8만8000톤 전망. 서안동농협 고추 공판장 10월 화건 상품 600g당 가격은 생산량이 감소했으나 이월 재고량이 많아 전월 대비 약세 전망.[마늘] 9월 말 기준, 2016년산 마늘 재고량은 전년보다 10% 증가하나 평년보다 13% 적은 8만2000톤 내외로 추정. 10월 깐마늘 도매가격은 재고량 감소로 평년보다 높으나 전월과 비슷한 7000원/kg 내외로 전망. 2017년산 마늘 재배의향면적은 2016년산 마늘 가격 상승으로 전년 대비 8~11% 증가할 것으로 전망.[양파] 9월 말 기준, 2016년산 양파 출고량은 전년보다 8% 감소한 7만3000톤, 재고량은 전년보다 15% 많은 49만8000톤 추정. 10월 양파 도매가격은 2016년산 양파 재고량 증가로 전년보다 낮고, 전월과 비슷한 900원/kg 내외로 전망. 2017년산 양파 재배의향면적은 2016년산 양파 가격 하락으로 전년 대비 4~6% 감소 전망.[대파] 10월 대파 출하량은 출하면적이 증가하나, 작황 부진으로 전년 대비 2% 감소 전망. 10월 대파 상품 도매가격(가락시장)은 출하량 증가로 전년(1570원/kg)과 평년(1210원/kg)보다 높으나, 전월보다 낮은 1700원/kg 내외 전망. 금년 겨울대파 재배면적은 출하기 가격 상승으로 7~8% 증가한 것으로 조사. 10~12월 대파 정식의향면적(내년 3~5월 출하)은 전년 대비 3% 감소하나, 최근 대파 가격 상승으로 전월보다 감소폭이 5%p 축소.10월 배추 가격 출하지역 확대로 전월보다 하락할 전망[배추] 10월 가격은 준고랭지 2기작 및 가을배추 출하량이 감소하나, 중순 이후부터 출하지역이 확대되면서 전월보다 낮은 9500원/10kg 내외 전망. 금년 가을 및 겨울배추 재배(의향)면적 작년보다 각각 3% 감소.[무] 10월 가격은 준고랭지 2기작 출하량 감소와 가을무 출하 지연으로 작년보다 높으나, 전월 대비 보합세인 2만1000원/18kg 내외 전망. 금년 가을무 재배면적 작년보다 4% 감소하나, 월동무 재배(의향)면적은 4% 증가.[감자] 10월 가격은 고랭지감자 작황부진으로 작년보다 높은 21,000원/20kg 내외 전망. 금년 가을감자 재배면적 작년보다 4% 증가[당근] 10월 가격은 봄저장과 고랭지당근 출하량 감소로 작년보다 높은 3만7000원/20kg 내외 전망. 금년 가을당근 재배면적 작년보다 7% 감소, 겨울당근 재배면적은 13% 감소.[양배추] 10월 가격은 고랭지와 가을양배추 출하량 감소로 작년보다 높은 7500원/8kg 내외 전망. 금년 가을양배추 재배면적 작년보다 6% 감소, 겨울양배추 재배면적은 3% 증가.금년 쌀 생산량 전년대비 13만 톤 감소한 420만 톤 내외 전망대부분의 지역에서 적정한 기온과 일교차가 유지되었고 일조시간도 평년보다 늘어나 금년 등숙기 기상여건은 벼 생육에 매우 유리하게 경과. 9월 상순 기준, 농업관측본부 논벼 표본농가의 2016년산 조생종과 중만생종 벼 생육상황은 전년과 ‘비슷’ 하다는 응답 비중이 각각 55.3%, 53.5%로 가장 높게 조사, 2016년 벼 재배면적은 시설공사, 건물건축, 공공시설 증가와 타 작물 전환을 권장하는 정부정책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2.6% 감소한 77만 8,734ha. 2016년산 쌀 예상단수는 태풍 및 병충해 등으로 인한 피해가 거의 없었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기상조건이 좋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10a당 539kg내외 전망. 2016년 벼 재배면적 77만 9천ha에 예상단수를 적용하면, 금년 쌀 생산량은 전년대비 3.0%(13만 톤) 줄어든 420만 톤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