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건축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두고 시의원들 간 설전이 벌어지는 등 향후 논란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열린 경주시의회 제22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이 조례가 통과되면서 향후 경주시와 시의회, 건축사협회 등 관련 기관단체 간 갈등으로까지 비화될 조짐이다. 논란의 핵심은 건축조례 개정안 중 건축사 현장조사업무 범위에 건축신고 대상 건축물까지 확대 시행 한다는 조항이다. 당초 건축허가 대상 건축물에 대해서만 건축사가 현장조사 업무를 대행했으나, 이번 조례 개정으로 건축신고 대상 건축물까지 확대해 시행한다는 것. 즉, 그동안 연면적 100㎡ 이하 등의 소규모 건축물에 대해 경주시가 현장조사를 해오던 것을 앞으로는 건축사에 대행해 시행한다는 내용이다. 경주시에 따르면 소규모 건축물에 대해서도 건축사의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지도를 통해 건축물의 안전과 품질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이번에 조례 개정을 추진하게 됐다. 또 상위법인 건축법이 2014년 11월 개정돼 현재 경북도내 23개 시·군 중 10개 시·군에서 시행 중이며, 전국적으로도 조례를 개정하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경주시의회 임시회 본회의 조례안 의결과정에서 일부 의원들 간 격한 발언이 쏟아지면서 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 때문에 개정되는 조례안의 내용과 향후 문제점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보다 시의원들 간 갈등이 더 크게 표출되면서, 시의회로 쏟아지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렵게 됐다. -한순희 의원 발송 보도자료 등 ‘논란 발단’ 건축조례 개정안을 두고 의원들 간 갈등의 발단이 된 시점인 지난달 25일로 돌아가면 내용은 이렇다. 건축조례 일부개정조례안에 대한 심사 소관 위원회인 경제도시위원회는 이날 이 조례안을 논의 끝에 가결했다. 그러나 같은 위원회 소속 한순희 의원이 이를 비판하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시의회 사무국을 통해 발송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한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경제도시위원회의 건축조례 일부개정안 가결에 대해 동료의원들에게 건축개정조례의 행·재정적 가중부담을 누차 설명하고, 부결을 호소하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상임위에서 통과돼 허탈하다고 밝혔다. 한 의원이 이 같은 입장을 비친 것은 경주시는 공무원이 하면 예산 없이 업무를 하지만 건축사가 업무를 대행함으로써 사용승인 검사비 예산을 세워 줘야 하고, 건축주는 설계비 인상요인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또 경주시건축사협회 회장의 입장을 들기도 했다. 건축사 본연의 창작활동을 저해하는 업무과다와 설계비 인상요인이 생기는 조례로 경주시 건축사 62명이 반대 입장을 표명했음에도 강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 한 의원은 또 자신의 남편이 건축사임을 강조하면서 건축사가 수입을 많이 올리는 것은 좋지만 건축사의 아내이기 전에 시의원의 한사람으로 이 조례는 지역 실정에 맞지 않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부 의원들, 상임위 무시하는 행동 ‘발끈’ 이 같은 내용의 보도자료 내용이 알려지면서 시의원들 간 갈등이 본격화됐다. 경제도시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들에 따르면 한순희 의원은 이번 건축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심사할 당시 자리에 없었다는 것. 당시 한 의원은 본인이 발의한 조례 심사를 위해 문화행정위원회실에서 조례안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강동면은 가을철 관광시즌을 대비해 관광객들에게 친절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제공하고자 친절·청결 캠페인을 실시했다. 강동면 직원으로 구성된 강동면공무원자원봉사단은 지난달 26일 면소재지 일대 생활쓰레기와 오물을 수거하고 주민들에게 쓰레기 배출요령을 적극 홍보하는 등 주민 청결의식을 높였다. 또 상가지역 업소에 고객응대 매뉴얼을 배부해 친절마인드를 확산했다. 친절·청결 캠페인은 추석 명절까지 지속할 계획이다. 양동마을을 비롯한 주요관광지 주변은 자생단체를 주축으로 진행하고 각 마을입구 주요도로변은 마을책임제로 실시해 고향을 찾는 방문객에게도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김영주 강동면장은 “강동면은 양동마을, 운곡서원 등 유명 관광지가 많아 친절, 청결에 항상 관심을 쏟고 있다. 관광객에게는 다시 오고 싶은 강동면, 주민에겐 살기 좋은 강동면을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천북면사무소는 지난달 18일부터 주요 도로변 약 16km 구간에 8개 자생단체 및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여해 쓰레기 수거 및 풀베기 작업 등 환경정비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환경정비는 다가오는 한가위를 맞이해 고향을 방문하는 귀성객들에게 보다 쾌적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제공하기 위해 실시하게 됐으며 8월 말까지 정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천북면은 지난달 8월 초 1500여 그루의 무궁화가 식재된 천북남로의 무궁화거리 약 4km 구간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환경정비를 실시하는 등 나라사랑 홍보와 깨끗한 환경조성을 위해 애쓰고 있다. 임경석 천북면장은 “천북면을 찾는 관광객들이 언제나 기분 좋은 관광을 즐기고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천북면사무소는 지난달 7일부터 가을 추수 전 예상되는 집중호우 및 태풍에 대비해 위험지역에 대한 집중점검과 정비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점검은 도로, 하수구, 축대, 담장 및 수리시설물(국가하천 1, 지방하천 2, 소하천 13, 저수지 17) 등 위험이 예상되는 시설물에 대해 전반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위험 시설물에 대해 각종 장비를 동원해 퇴적물, 교통방해물을 바로 제거하는 등 위험요소를 없애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천북면 물천리, 덕산리, 오야리, 화산리 등 마을 안으로 흐르는 소하천 중 퇴적토로 인해 수위가 상승해 민가로 넘칠 수 있는 소하천 7개소에 대해 하상정비를 완료했으며, 다른 지역도 재해위험이 예상되는 시설물에 대해 우수기 전 정비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임경석 천북면장은 “올해 가뭄은 어느 정도 해갈이 된 만큼 이제는 집중호우와 태풍피해에 대비해야 한다”며 “사전 재해에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민·관이 합심해 재해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불국동주민센터는 지난달 26일 진현동 두산위브 아파트에서 불국동 주소 갖기 운동 2차 캠페인을 실시했다. 불국동은 지난달 22일 직원들은 주소갖기 1차 캠페인을 실시한 결과, 100여 세대가 동참해 7월말 인구수 9698명으로 6월말 대비 472명 증가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불국동은 1998년 11월 정래동, 불국동, 도동동(평동)일부가 불국동으로 통합된 후 인구수 1만명을 달성한 적이 없었지만, 이번 캠페인으로 목표치를 초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불국동주민센터는 지난달 25일 불국동 통장협의회(통장 이상호) 주관으로 각 마을 통장들과 직원들이 함께 찾아가는 현장회의를 실시했다. 이번 8월 통장회의는 그동안 회의실에서 진행하던 딱딱한 방식에서 벗어나 현장방문을 통해 동 행정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직원 및 주민 간 원활한 소통과 화합의 기회를 갖고자 마련됐다. 이날 평소 접하기 어려운 한수원 본사와 방폐장, 월성원전 시설 내부를 방문해 지역의 원자력 시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실제 운영시설에 대한 안정성을 확인했다. 이상호 통장협의회장은 “이번 현장회의를 통해 원자력 시설을 직접 방문해 운영현황에 대해 알게 돼 현장의 중요성에 대해 실감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바다살리기운동본부 경주지부(지부장 임채권)은 지난달 26일 감포읍 가곡항 일대에서 해양 정화활동 행사를 실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스쿠버 동호회로 구성된 바다살리기운동 경주지부 30여 명이 참여해 지난해 태풍 ‘차바’로 수중으로 휩쓸려간 생활쓰레기, 폐어구 등 7톤의 수중폐기물과 육상 쓰레기를 수거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가곡항 마을주민들도 참여해 국수로 점심을 함께하며 지부회원들과 우정을 돈독히 하는 시간을 가졌다. 바다살리기운동본부 경주지부는 스쿠버동호회로 구성돼 지역 봉사활동과 해양정화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역주민으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하원 감포수협장은 “바다가 살아야 어촌인 감포가 발전 할 수 있다”며 “해양정화활동에 참여해준 바다살리기운동본부 경주지부에 감사하며, 주민들과 함께 바다살리기에 동참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건천초(교장 김용구)는 지난달 17일 ‘초등돌봄교실 여름방학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했다. 이번 현장체험학습은 여름방학 기간 중 돌봄교실을 이용하는 1,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구 EBS 리틀소시움에서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로 마련됐다. 현실을 축소해둔 작은 도시를 탐험하며 학생들은 다양한 직업의 종류를 살펴보고 관심 있는 직업 현장에 직접 참여해 봄으로써 직업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됐으며 직업의 가치와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학생들은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기뻐하고 동물병원에서 좋아하는 동물들의 아픈 곳을 낫게 해 주는 보람을 느꼈다. 또 불이 난 건물에서 불을 꺼 사람들을 구하고 올바르고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해주는 판사가 되어보는 등 꿈이 현실이 되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김용구 교장은 “이번 체험학습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다양한 꿈을 꾸며 그 꿈에 한발짝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마음껏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뤄갈 수 있도록 학교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북중(교장 조미정)은 지난달 25일 전교생이 참여한 가운데 4차산업 진로직업체험교실을 실시했다. 미래교육이룸학술협회 주최로 열린 이번 프로그램은 드론, 3D프린팅 펜, AR 증강현실과 VR 가상현실을 하루종일 체험해보는 활동으로 진행됐다. 먼저 진행된 AR 증강현실과 VR 가상현실을 체험한 김예은(3년) 학생은 “우리가 실제로 들어가 볼 수 없는 심해를 3D로 볼 수 있는 현실이 신기하고 놀라웠다”며 “기어 360 카메라를 이용해 양북중을 소개하는 영상을 찍어 학교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진로와 연관 지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즐거웠다”고 했다. 이후 꿈 명함을 만들어 스마트폰 앱에 연결해 자기를 소개하는 영상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드론 체험에서는 드론 관련 직업을 탐색하고 드론의 발전가능성을 알아보며 조종법을 배워 실제로 드론을 띄워보며 3D프린팅 펜을 이용해 에펠탑과 안경을 만들어 써 보는 체험을 가졌다. 김시온(2년) 학생은 “앞으로 다가올 시대가 신기하면서도 두려워 열심히 공부해야 되겠다는 결심이 선다”고 말했다.
양남면발전협의회(회장 백민석)는 지난달부터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하신 지역 어르신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지정한 요일과 시간에 전문강사가 각 마을별 경로당을 방문해 운동코칭을 통한 치매예방 및 건강체조 웃음치료, 레크레이션 등 프로그램을 제공해 어르신들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고령화 인구가 많고 교통의 소외지역이 많은 양남면에 맞춤식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어르신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양남면발전협의회는 이외에도 다양한 자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더 많은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권영만 양남면장은 “앞으로도 양남면민이 즐겁고 행복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잠을 자고 일어나도, 주말에 휴식을 취해도 도저히 몸이 회복되지 않는 때가 있다. 찌뿌둥한 몸 때문에 무얼 해도 의욕이 나지 않는 상황. 과연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다른 기질적 원인 없을 시 진단 가능해 ‘피로감’은 경증 질환에서 암 같은 중한 질환까지 여러 질환에서 볼 수 있는 하나의 증상이다. 또한 며칠 잠도 못자고 과로해도 피로를 많이 느낄 수 있다. 이러한 경우는 보통 휴식을 취하면 좋아진다. 그러나 휴식을 취해도 좋아지지 않고 오래 지속될 때에는 다른 원인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피로란 외래에서도 흔히 볼수 있는 증상 중의 하나로 얼마 전에도 62세 여성 환자가 1년 이상 피로감을 호소하며 종합검진을 해도 원인을 알 수 없고 가을과 봄에도 보약을 지어먹어도 별 차도가 없다고 내원했다. 이런 경우 여러 다른 질환에 의한 것을 일단 배제할 수 있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겠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주증상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기억력 감퇴·수면장애·근골격계 통증 등을 동반하는데 그 외 체중 감소와 우울·불안, 손발이 저리거나 찬 증상, 어지럼증·호흡곤란·흉통·복통·식욕부진·소화 불량 증상 등도 수반된다. 병원에서 하는 검사는 만성 피로를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질환들을 배제하기 위해서 시행하며 그 외 스트레스평가와 피로도 평가, 자율 신경계 검사, 미량 영양소 검사 등을 개인에 따라 추가로 시행하기도 한다. 원인은 아직 명확치 않다. 주로 우울감이나 극심한 스트레스 등 정신적인 문제를 가장 흔한 원인으로 보고 그 외 바이러스 감염을 포함한 각종 감염증, 신경호르몬계의 이상, 신경전달물질 분비 이상, 미량영양소 부족, 독성 물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야외 운동 등 생활습관 교정이 주된 치료법 치료는 원인이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원칙이 없어 증상 호전에 중점을 두어 치료하게 되며 항우울제나 미량영양소 공급 등을 하기도 한다. 일단 환자 중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상태에서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만으로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 생활습관 교정으로는 첫 번째, 충분한 수면을 취하도록 한다. 적어도 10시에는 잠자리에 들며 숙면을 위해 주위를 깜깜하게 하고 7시간 이상의 수면을 취한다. 두 번째로는 스트레스를 해결하도록 노력하며 가벼운 산책이나 취미생활 등으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세 번째,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도 활동량을 점진적으로 늘려가야 한다. 과거에는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는 운동이 오히려 피로 증상을 악화시킨다고 여겨 운동을 권유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점진적 유산소 운동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 방법은 처음부터 운동을 하면 약한 운동이라도 피곤함을 느낄 수 있으므로 걷기·자전거 타기·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주 5일간 매일 한번에 10분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5분씩 늘려가며 30분 이상이 되도록 운동량을 늘려가도록 한다. 도중에 피곤함이 생기면 다시 양을 줄이고 하는 식으로 매우 천천히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급적 운동은 비타민 D 합성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팔다리를 노출하며 야외에서 하는 것이 좋다. 일상적으로도 하루 30분 정도 햇빛 노출을 해야 한다. ▶바른 자세와 건강한 음식 섭취 중요해 일을 하든가 운동을 할 때 일상생활에서도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지 않은 자세로 장시간 일을 하게 되면 몸이 더 피곤하기 때문이다. 일도 순위를 정해서 가장 기운이 남아 있을 때 중요한 일을 하고 덜 중요한 일은 미루도록 해야 한다. 일을 하는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하고 업무를 과다하게 몰아서 하지 않도록 한다. 비만인 경우는 체중관리를 해야 한다. 하루 규칙적인 식사 습관을 갖도록 하며 음식은 정제되지 않은 곡류를 주식으로 한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다섯 가지 색깔의 채소, 지방이 적은 순살코기와 생선류 위주로 골고루 먹고 가공식품, 카페인이 든 음료수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하루 8~10잔의 물을 마셔서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한다. 각종 비타민제와 피로 회복제 등 건강기능식품의 효과에 대한 근거는 거의 없으나 사용해서 좋다는 느낌을 받은 경험이 있으면 사용해볼 수 있으며 당뇨나 고혈압이 없고 부작용 등 특별히 문제가 없다면 인삼이나 홍삼을 먹는 것도 좋다. 그 외 금연과 절주도 꼭 필요한 부분이다. 만성피로증후군은 노력으로 좋아지기도 하지만 자주 재발하기도 하고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다. 만성피로증후군이라고 느끼고 노력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체중감소가 심한 경우 꼭 병원을 찾아 기질적 문제는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경주시가 민원실을 방문하는 아기 엄마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종합민원실 내 모유수유방을 마련했다. 이번에 조성된 모유수유방은 직원휴게실을 리모델링해 편리하면서 아늑한 분위기로 공간을 연출했다. 특히 모유 수유를 하고 있는 육아여성들이 민원실을 방문할 때 모유수유에 대한 불편을 없애고 출산 친화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모유수유방에는 아기공간을 표현하는 블라인드를 비롯해 수유 소파, 기저귀 교환대 등 각종 편의용품과 엄마와 아기를 위한 각종 홍보물을 비치해 여성을 위한 육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민원실을 찾은 한 아기 엄마는 “젖먹이 아기가 언제 울지 몰라 불안했었는데 모유수유방이 생겨 안심”이라며 “이제 자유롭게 민원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병환 시민봉사과장은 “앞으로도 여성과 아이, 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등 지속적으로 민원실 환경과 민원서비스를 개선해 시민감동 민원행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신문의 1면이 정부에 대한 칭송 기사로 가득하면 언론이 독재자의 손아귀에 있는 것이고, 사실에 근거한(the truest) 비판과 대안의 기사로 가득하면 살아있는 기자, 살아있는 신문이고, 기자는 아는 것만 쓴다.”고 헤밍웨이는 말했습니다. 헤밍웨이, 조지 오웰, 카를 마르크스, 에밀 졸라, 찰스 디킨스... 모두 작가이면서 기자였습니다. 그냥 언론에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이렇게 적어봅니다.
문화재제자리찾기운동본부를 비롯한 경주지역 문화계 및 시민사회단체가 지난달 23일 일제강점기 불법반출 돼 현재 청와대 내에 있는 ‘석불좌상’을 경주로 옮겨야 한다고 촉구한 이후, 지역에서 시민이 참여하는 민간단체 중심의 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운동이 움트기 시작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우리나라는 임진왜란과 대한제국말기, 일제강점기,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수많은 문화재들이 세계열강들에 의해 약탈을 당했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동안 정부와 민간단체에서 약탈당해 해외로 반출된 문화재를 환수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지만 그 성과는 미미했다. 정부는 지난 2011년 문화재청이 창설한 ‘문화재 환수 전문가 국제회의’를 2016년 10월 경주에서 개최하고, 세계 각국이 문화재 도난과 불법반출 방지를 위한 정보공유·교류, 효과적인 문화재 환수 방안 등을 골자로 하는 ‘경주 권고문’을 채택한 바 있지만 여전히 국민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하고 있다. 경주에서도 과거 지역의 모 문화단체가 경주에서 불법반출 됐거나 다른 지자체나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경주 문화재를 환수하기 위한 활동을 펼쳤지만 같은 계통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지 못해 결국 접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청와대 내에 있는 ‘석불좌상’을 경주로 옮겨와야 한다는 여론이 일면서 이를 계기로 더 늦기 전에 그동안 경주에서 반출된 문화재를 제자리에 갖다 놓기 위한 민간단체 차원의 환수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퍼지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지역 문화재계에서는 지금까지 경주에서 반출된 중요 문화재가 다시 돌아온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 따라서 이번 청와대 내에 있는 ‘석불좌상’이 고향인 경주로 돌아온다면 앞으로 문화재를 제자리에 옮겨 놓기 위한 시민운동은 큰 힘을 받을 것으로 보여진다. 문화재 환수 문제는 정부만이 풀어야할 과제라고 보지 않는다. 소중한 문화유산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정부의 의지와 정책마련, 국민의 열망이 하나가 될 때 힘을 받는다.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시민들이 앞장선다면 행정은 갖고 있는 모든 정보를 지원해주는 역할을 해야 그나마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어려운 일이다. 경주는 타 지자체에 비해 많은 문화재가 불법 반출되었거나 제자리에 있지 않고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작 반출 경위나 규모 등에 대한 체계적인 데이터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선조들이 지키지 못했던 문화재를 우리 후손들이 되찾는 일은 지극히 당연하다. 경주의 소중한 문화재를 되찾기 위한 시민운동이 역사문화도시 경주의 정체성을 되찾는 그 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문화재 환수, 이제 전 시민적 관심이 필요한 때다.
子曰 吾十有五而志於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자왈 오십유오이지어학하고 삼십이립하고 사십이불혹하고 오십지천명하고 육십이이순하고 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 칠십이종심소욕불유구하다. <주석> 五十有五而至於學 : 有는 又, 또 이다. 志는 마음이 향하는 바이다. 형호가 말하였다. 소년이 되는 나이에 생각이 발라 이에 배움에 뜻을 두었다는 말이다. 而立 : 성립되는 바가 있음이다. 不惑 : 사리의 당연한 바에 모두 의심이 없음이다. 知天命 : 주희가 말하였다. 천명은 곧 천도가 流行하면서 物에 부여한 것으로 이에 사물의 당연한 까닭이다. 이에 인생의 일체 당연한 道義와 책임을 가리킨다. 耳順 : 鄭玄이 말하였다. 그 말을 듣고서 그 미세한 듯을 아는 것이다. 從心所慾不踰矩 : 그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라도 스스로 법도를 넘지 않음이다. 從은 다름이다. 矩는 고대 장(工匠)이들이 직선이나 곡선을 그을 때 쓰던 도구로 법도의 뜻으로 쓰였다. <해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십오세에 곧 한 마음으로 배움에 나아갔으며 삼십세에 능히 성립한 바를 굳게 지키었고 사십세에는 일체 사리에 대하여 능히 통달하여 의심되는 바가 없었으며 오십세가 되어서는 능히 천명의 도리를 알았고 육십세가 되어서는 능히 남의 말을 듣고서 곧 참인지 거짓인지, 옳은지 그른지를 알았으며 칠십세가 되어서는 능히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라가도 법도의 경계를 넘지 않았다. <묵상> 이 말씀에 나는 어려서부터 기가 죽었다. 도저히 이를 수 없는 경지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거니와 나는 아직 15세, “志學”의 경지에도 못 다다랐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다. 아직도 책을 드는 순간보다 바둑 장기 두는 시간이 더 즐겁고 좀 깊이 있는 책은 조금만 읽어도 그만 골치가 아파 덮고 싶은 것이다. 학문에 뜻을 두어보지도 못하면서 “從心所欲 不踰矩”의 나이에 이르렀으니 차마 어이 고개를 들랴? 이런 형편이니 인생관이 확립되는 “而立”의 경지도, 일체의 유혹에서 자유로운 “不惑”의 경지에도 그리고 무슨 말이든 다 받아들일 수 있는 “耳順”의 경지도 다 경험해 보지 못하고 그만 이 나이에 다다른 것이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참 한심하다. 이렇게 그만 허무하게 가는가?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새 사옥을 지어 이사를 했다고 한다. 2011년 급히 경주로 이전해 오느라 구 경주여중 건물을 임시로 수리해 사용하고 있었는데 여러 가지로 불편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모습에 늘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새 건물을 지어 이전해 근무여건이 좋아졌다고 하니 다행이다. 또한 방폐장을 유치하는데 앞장서서 추진한 사람으로서 공단은 우리 경주시의 대표 공공기관인 만큼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응당 축하하고 함께 기뻐할 일이다. 우리 선조들은 좋은 조건을 갖춘 집을 찾아 이사하는 데 매우 적극적이었다. 조선 후기 영조대왕 때 실학자 이중환이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얻은 조사자료를 기초로 저술한 우리나라 최초의 인문지리서인 택리지(擇里志)를 보면 좋은 터의 조건을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대저 살 터를 잡을 때에는 첫째 지리가 좋아야하고 다음에는 생리가 좋아야 하며 다음은 인심이 좋아야 하며 다음은 아름다운 산과 물이 있어야 한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새롭게 자리 잡은 서악동 터는 여기에서 말하는 지리(地理), 생리(生利), 인심(人心), 산수(山水)를 모두 갖춘 곳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동해로 흘러드는 강 가운데 가장 큰 강인 형산강이 바로 앞을 흐르고 있고 예로부터 서라벌의 서쪽을 지킨다고 중요하게 여기던 서악산이 두르고 있는 형세다. 경주에서 출타하기 위해 반드시 거치게 되는 신경주역과 시외버스터미널, 그리고 고속도로와도 인접하니 생업에 유리한 위치를 뜻하는 생리에도 딱 들어맞는 곳이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네 가지 가운데 지리, 생리, 산수는 자연환경이 만들어준 것이지만 인심만큼은 사람에 관한 것이다. 택리지에서는 인심을 세 번째로 꼽고 있지만 필자는 그를 가장 으뜸으로 치고 싶다. 과학문명과 기술의 발달로 다른 조건들은 해결이 가능하거나 극복할 수 있지만 인심은 대체불가다.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우리 경주시민의 몫인 셈이다. 사실 방폐장은 쇠락해가는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지역발전을 이뤄내기 위해 우리 경주가 원해서 유치했다. 그에 따른 성과는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가 조금씩은 다르겠으나 대체로 방폐장 유치가 경주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는 크게 의견을 달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투자, 세수확대, 일자리 창출 등 직접적인 경제효과 뿐만 아니라 공단이 이전하면서 함께 옮겨온 직원들과 그 가족들이 경주시민이 된 사실도 매우 중요하다. 이제 겨우 6년 밖에 되지 않은 신출내기 경주사람이지만 이들은 앞으로 경주를 터전으로 삼고 살아갈 것이다. 공단 직원들의 자식들도 경주에서 학교를 다니고 자라날 것이다. 앞서 말한 경주 시민들의 몫인 인심을 이들에게 듬뿍 퍼주자. 그리고 원자력환경공단을 경주의 대표 공공기관으로 키워 나가자. 경주와 공단은 둘이 아니며 또 그렇게 되어서는 안된다. 둘이 성장의 동반자로서 그 역할에 충실하고 값진 열매를 맺을때 경주 방폐장 유치의 결단이 후대에 부끄럽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신라 역대 왕은 모두 56분이다. 그 중에서 경기도 연천에 묻힌 경순왕을 제외한 55분의 왕과 왕비의 능은 경주지역에 조영되었을 것이다. 현재 경주지역에는 36왕의 능과 박혁거세 거서간의 왕비인 알령부인의 능이 확인되었거나 추정되고 있는데, 19왕의 능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런데 조선 전기까지 전승되어 온 신라 왕릉은 11기에 불과했다. 조선 후기에 접어들어 사회적 변화인 족보의 간행과 이에 따른 조상 숭배 사상의 확대로 능묘를 중요시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1730년 경주부윤인 김시형이 박씨 문중과 김씨 문중사람들을 불러 모아 당시 명확히 알려지지 않은 능의 주인을 정하자며 타협을 했는데 그 결과 남산의 동쪽은 김씨 왕릉으로 하고 서쪽은 박씨 왕릉으로 결정을 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때 17기의 주인공이 새로 정해지게 되었다. 그 이후 8기가 추가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왕릉은 기록상의 위치나 시대적인 능의 형식과 차이가 있어 그 진위가 의문시 되고 있다. 그 중에서 능비가 있는 이곳 무열왕릉과 비편이 출토된 제42대 흥덕왕릉은 무덤의 주인이 확실하다. 이 외에 기록상의 위치와 시대적인 형식에 맞아 학계에서 공통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왕릉은 제27대 선덕여왕릉, 제30대 문무왕릉, 제33대 성덕왕릉, 제38대 원성왕릉, 제41대 헌덕왕릉 등 5기이다. 이 7기의 왕릉을 제외한 나머지 왕릉에 대해서는 학계에서 인정을 하지 않고 있다. 태종무열왕릉은 해발 380m인 선도산에서 남동쪽으로 뻗어 나온 능선의 동쪽 경사진 면에 일렬로 나란히 배치된 5기의 대형 분 가운데 가장 아래쪽에 있다. 능 앞으로는 서악들이 펼쳐져 있고 그 너머로 서천이 흐르고 있어 풍수상으로는 배산임수지형이다. 능의 규모는 높이 약 13m, 둘레는 약112m이고, 구조는 횡혈식 석실분으로 추정하고 있다. 봉분 아랫부분에는 봉분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자연석으로 된 호석을 둘렀다. 일반적으로 통일신라시대 능묘에는 잘 다듬은 돌로 호석을 돌리고 여기에 십이지상을 배치하고 돌로 난간을 돌리고 있다. 태종무열왕릉의 호석 구조는 자연석으로 된 호석을 몇 단 안으로 들여쌓은 후 높이 약1m, 너비 약 0.4m 정도의 괴석을 기대어 놓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능에서 호석의 받침석이 군데군데 확인 되는데, 봉분자락 위로 노출된 것은 10여 개 정도이다. 고 이근직 교수는 그의 저서 『신라왕릉 연구』에서 노출된 받침석 가운데 최소거리가 0.8m 내외이고 받침석의 너비가 약 0.4m, 봉분 둘레가 약 112m인 점을 감안하여 90여 개가 설치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신라왕릉에서 이와 같이 호석 외부에 받침석이 설치된 것은 태종무열왕 이후에 조성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왕릉 앞에는 화강암재 장대석 8매로 배례석을 마련하고 있다. 전체 크기가 장축 304cm, 폭 214cm, 두께 35cm이나 조립 형태와 장대석 모양으로 보아 학계에서는 당대의 것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태종무열왕릉 안으로 들어서서 비각를 지나 왼쪽으로 꺾어 배례석이 정면으로 보이는 지점에 서로 다른 종류의 나무 두 그루가 한데 붙어 있는 연리목이 있다. 왼쪽이 팽나무이고 오른쪽은 말채나무이다. 뿌리가 서로 다른 나무의 줄기가 이어져 한 나무로 자라는 현상을 연리목이라고 하는데 대체로 같은 종류의 나무끼리 붙어있고 이와 같이 서로 다른 종의 나무가 연리목을 형성하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나무껍질의 색깔이 밝고 표면이 매끄러운 나무가 팽나무이고 이에 비해 껍질이 검고 거친 나무가 말채나무이다. 말채나무는 봄이 되어 한창 물이 오를 때 새로 나오는 가느다란 가지가 말채찍으로 쓰기에 적당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팽나무는 대나무로 만든 딱총에 둥글고 단단한 이 나무 열매를 넣고 쏘면 팽 소리가 난다고 해서 팽나무라고 한다. 필자가 어릴 때는 팽나무를 포고나무라고 했다. 이 두 나무는 밑둥으로부터 약 60cm 가량 붙어 있는데 그 위로는 각각 분리된 개체로 자라고 있다. 이 무덤의 주인공인 김춘추와 문희에 얽힌 설화를 일깨워주고 있는 듯하다.
미역국은 한국인에게 아주 각별하다. 이제 갓 애를 낳은 산모에게 미역국은, 친정어머니의 정성 가득한 소울(soul) 푸드다. 미역국은 모유의 양을 늘리고 빈혈과 자궁 수축 등 산모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 산모 대부분은 출산 후 2~3주 동안 반드시 미역국을 먹는다. 내 누이도 예전에 그랬고 근래 처남댁도 조카 낳고는 그랬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호주 보건부는 최근 “미역국에는 요오드가 과도하게 포함돼 있어 산모와 신생아에게 해롭다”는 권고문을 발표했다고 한다. 산모들이 미역국을 먹는 문화도 없는 나라에서 미역국은 산후 조리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는 없지만 해로울 수 있다는 의학적 증거는 있다면서, 과도한 미역국 섭취를 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우리는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호주 산모들은 에어컨도 빵빵하게 틀어놓고는 병원 측에서 축하 선물로 받은 와인을 홀짝인다고 필자가 어디서 들은 기억도 있다. 그저 문화적 시각 차이로 봐야 할지, ‘적당하게’ 먹으란 걸 굳이 감정적으로 이해한 건 아닌지 두고 볼 문제다.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는 배추나 무 등에는 글루코시놀레이트(glucosinolates)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이 물질은 위암·간암·유방암 세포가 증식하는 걸 억제한다. 같은 맥락인지 배추김치나 열무김치가 위암세포와 결장암 세포 등 다양한 암세포의 성장을 막는다는 연구도 있다. 하지만 역학조사 결과는 오히려 그 반대란다. 김치를 많이 먹는 사람이 위암과 대장암 발병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아마 김치에 들어 있는 나트륨이 원인이 아닐까 추정한다. 몸에 좋은 게 언제 어디서나 좋은 건 아닌 모양이다. 한때 적(赤)포도주가 유행한 적도 있다. 전립선암을 예방한다는 뉴스 때문이다. 적포도주에 들어있는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라는 물질이 생쥐의 전립선암 진행을 억제한다고 논문이 발표된 후 생긴 현상이란다. 그러나 불편한 진실은 생쥐에게 효과가 있을 정도의 레스베라트롤 양을 사람(70kg 성인 기준)에게 적용을 해보면, 자그마치 하루 8750리터의 와인을 마셔야 한단다. 포도주로 채운 수영장에서 수영하다 마시다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살충제 계란도 마찬가지다. 온 나라가 독성이 든 계란으로 난리를 치더니 어제 신문에는 하루에 계란을 4개 이상 섭취해도 괜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시 포도주 이야기로 돌아오면, 사실 이런 넌센스 중심에는 마케팅이 숨어 있다. 레드와인이 우수해서라기보다(물론 그런 점도 있지만) 그렇게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건 비즈니스 덕분이다. 프랑스 사람들은 유럽 어느 나라보다 느끼하고 살찌는 음식을 많이 먹는데 유독 심혈관계 질환이 적다고 한다. 그 이유를 찾던 중 프랑스인의 유별난 포도주 사랑에까지 미치게 된 것이다. 가령 프랑스인들의 레드와인 소비량(2011년 기준, 연평균 45리터)은 미국(10리터)의 4배가 넘는 사실 하나만 봐도 상당히 논리적인 추측이다. 급기야 이 내용을 미국의 인기 시사프로그램 《60분》에서 다루게 된다. ‘혹시나’가 ‘확실히’로 바뀌는 순간이다. 근거 없는 믿음이 사실이 되어서일까. 방송이 나간 다음 미국의 레드와인 소비량은 44%나 치솟는다. 기회다 싶었던지 대형 와인 회사들은 와인의 유익성에 대한 연구에 집중 지원을 했고, 포도주에 폴리페놀 같은 물질이 건강에 매우 유익하다는 연구들도 속속 발표된다. 그렇담 미국도 포도주를 마시고 심근경색 같은 병이 줄었을까? 미안하지만 미국인 사망 원인 1위는 여전히 심혈관계 질환이란다. 레드와인의 건강 마케팅이 성공하자, 맥주회사도 맥주의 주재료인 홉(hop)에서 암을 예방하는 잔토휴몰(xanthohumol)을 밝혀내고, 일본에서는 청주 속에 있는 아미노산이 암을 예방한다고 선전하기 시작했다. 우리도 막걸리에서 항암성분인 파르네솔(farnesol)을 검출했다고 세계 최초로 보고했다. 마치 이제라도 술을 마셔야 암을 고칠 수 있을 기세다. 하지만 술은 1군 발암물질에 속한다는 사실, 잊지 마시길 바란다. 알코올이 대사(代謝)되어 만들어지는 아세트알데히드도 발암 물질이고…. 이쯤 되면 뭐가 좋고 뭐가 위험한지 정말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좋은 게 항상 그런 건 아니라는 사실 정도다.
처서 무렵 -서숙희 풀벌레 울음소리 옥양목의 가위질 같다 차가운 별빛은 물에 씻어 박은 듯 잊고 산 세상일들이 오린 듯이 또렷하다. -풀벌레 울음에서 끌어낸 세상의 밑그림 포스터라는 작곡가가 있었다. 그는 가을이면 우리에게 「기러기」(원곡 「주인은 찬 땅 속에」)라는 노래로 다가왔다. “달 밝은 가을밤에/기러기들이/찬 서리 맞으면서/어디로들 가나요” 그 노래를 부르며 우리들 청춘은 가을 한 가운데 서 있었다. 그러나 그건 깊은 가을의 노래다. 이즈음의 일기로는 아직 그 심정에는 도달하지 못한다. 처서 지난 지 며칠. 대낮엔 삼십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 전기톱날 소리 같은 말매미들의 울음이 아직 기승을 부리지만, 계절은 속일 수 없는 것. 아침 저녁으론 온갖 가을 풀벌레 울음소리가 제법 자욱하다. 찌르르 찌르르르 우는 귀뚜라미에서부터, 맑고도 가는 방울을 딸랑이듯 우는 방울벌레, 큰 구슬을 굴리는 듯한 긴꼬리 같은 곤충들이 맑은 공기에 부딪혀 온 천지에 울려퍼지는 그 울음소릴 듣고 생각에 잠기지 않는 이가 있을까. 첫행(초장) “풀벌레 울음소리 옥양목의 가위질 같다”는 참 기억에 오래 남는 구절이다. 옥양목(玉洋木)은 생목보다 발이 고운 무명으로 빛이 희고 얇은 베다. 그 보얀 베에 환한 스테인레스 가위, 잘 드는 날이 건너간다. 그 때 연상되는 맑고도 가벼운 “풀벌레 울음소리”. 아마 쓰으쓰으, 샥샥 가는 베 짜는 울음을 가진 중베짱이 소리를 연상하고 썼을 법한 이 구절은 개성적이면서도 돌올하다. 90년대 이후 우리 시조단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억 촉진적인 구절이 아닌가 한다. 거기에 그치지 아니한다. “옥양목의 가위질”이라는 바느질과 관련된 감각은 다음 행(“박은 듯”), 또 다음 행(“오린 듯”)까지 이어진다. 그러면서 2,3행(중장, 종장)은 공간과 배경이 확연히 구별된다. 이 진폭이 이 시의 강점이다. 2행의 공간은 밤하늘이다. 하늘이 높아지는 계절 가을. 별들은 또렷하기 그지없다. 그것을 시인은 “차가운 별빛은 물에 씻어 박은 듯”이라 표현한다. 감각이 이렇게 광대해졌다. 그렇다. 하늘의 별들도 넓은 공간 속에 제 자리를 잡고 저마다 “박은 듯” 존재를 빛내고 있는 거다. 그 구절이 3행을 이끌어낸다. 말하자면 수직이 수평을 끌어낸 셈이다. 3행은 세속의 일로 내려온다. 하늘의 별들이 지상의 사람살이로 이어진다. “잊고 산 세상일들이 오린 듯이 또렷하다.” 하늘의 별처럼 박혀 살고 있는, 잊고 살았던 이웃의 삶이 선명히(“오린 듯”) 들어온다. 바야흐로 ‘문리’가 트인다.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소월과 같이 자책하면서 시적 화자는 나의 이웃을 돌아볼 마음의 여유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더위에 시달리던 여름엔 보이지 않다가 풀벌레소리가 불러낸 것이다. 결국 온갖 세목을 생략한 단수의 이 시조는 서정이 서사를 끌고 가는 구조로 전개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풀벌레 울음은 그 울음이 향하는 먼 곳, 하늘로 시선을 향하게 하고 그 시야는 세상사의 이치를 떠올리게 한다. 풀벌레 울음 하나에서 촉발한 이 시는 그만큼 큰 스케일을 갖고 있다. 그것을 바느질 용어로 엮어낸 시인의 솜씨가 놀랍다. 시인의 언어와 안목이 돋보이는 가편이다. 손진은 시인 약력 경북 안강 출생. 1987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95 매일신문 신춘문예 문학평론 당선, 시집 『두 힘이 숲을 설레게 한다』, 『눈먼 새를 다른 세상으로 풀어놓다』, 『고요 이야기』, 저서 『서정주 시의 시간과 미학』외 7권, 1996 대구시인협회상 수상, 경주대 교수.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은 ‘중소기업 청년 추가고용 장려금(2+1)’ 지원사업을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성장 유망한 중소기업의 성장과 더불어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 창출을 위해 마련된 제도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전기·자율자동차, IOT가전, 에너지산업, 로봇, 드론, 차세대반도체, 바이오헬스 등)를 중심으로 중소기업이 청년 3명을 정규직으로 채용 시 한 명분의 임금 전액을 연간 2000만 원 한도로 3년간 지원하는 제도다. 이 사업은 공모방식으로 진행되며, 4차 산업혁명 유관업종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종에서 주요품목을 생산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소기업 중에서 선정된다. 올해는 시범사업으로 17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지원 대상 3000명(전국)을 우선 선정할 계획이다. 청년 신규채용 여부의 기준은 만 15~34세의 청년을 정규직으로 3명 이상 채용한 경우 기업당 최대 3명분의 인건비를 한도로 지원된다. 청년 3명을 고용한 기업에 대해서는 연 2000만 원까지, 청년 9명을 고용한 기업에 대해서는 연 600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손영산 포항고용 노동지청장은 “중소기업 청년 추가고용 장려금(2+1) 지원사업이 성장유망중소기업에는 유능한 인재 채용의 기회를 주고 청년들에게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지역의 많은 성장유망 중소기업이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지원 신청 방법은 사업체 소재지의 고용센터에 참여신청서 및 관련 서류를 제출하거나, 고용보험시스템을 통해서도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