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남면 대표 봉사단체 내남면청년회(회장 이경우)는 지난 22일 저소득가정 지원을 위한 불우이웃돕기 성금 740만원을 기탁했다. 또 어르신들을 위해 경로당 42개소를 위문하며 시원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수박을 전달했다. 이날 청년회 회원들은 박재오 내남면장과 함께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의 안부를 묻고 냉방기기를 점검하며 불편함이 없는지 살폈다. 또한 지난 5월 30일 실시한 일일호프 행사 수익금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했다. 이날 기탁된 성금은 내남면사무소를 통해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가정에 지원될 예정이다 내남면 청년회는 불우이웃돕기 일일호프, 연말이웃돕기, 경로잔치, 각종 행사 지원 등 내남면 지역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며, 지역발전과 주민화합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재오 내남면장은 “앞으로 어르신들을 공경하며 주위의 소외된 이웃들을 돌아볼 줄 아는 행복한 내남면을 다 같이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연안초(교장 이승호)는 지난 5월부터 전교생(35명)을 대상으로 매주 금요일 승마체험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총 10회 실시된 승마체험학습을 통해 학생들은 말과 함께 교감하며 전문 훈련사의 지도아래 승마의 기본자세, 말 끌기, 평보, 말 조정법, 속보 등을 배웠다. 승마체험학습에 참여한 학생들은 “말을 타기 전에는 너무 무섭고 겁이 났는데 말을 타면 탈수록 재미있고 매주 금요일이 기대된다”며 “지난해에 탔던 말들을 또 볼 수 있어서 너무 반가웠고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또 승마체험에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승마체험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신체적 발달뿐만 아니라 말과의 교감을 통해 정서적 안정 및 사회적 공감능력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내남초(교장 김낙곤)는 지난 24일 경덕관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성교육'을 실시했다. <사진> 이번 행사는 기존의 강의식 교육에서 벗어나, 맞춤형 체험식 교육을 실시해 학생들이 성(性)을 자연스럽고 건강한 청소년 문화의 일환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데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포항 청소년 성문화센터 전문 강사를 초빙해 진행된 이번 교육은 5개 영역의 부스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태아의 발달과정’ ‘임신체험복 입어보기’ ‘신생아 안아보기’ ‘사춘기 이해’ ‘성폭력 예방교육’ 등의 5개 부스에서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실습함으로써 학생들이 단계별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은 “앞으로 나의 몸을 소중히 여기기 위해 조심하겠다. 신생아 인형 안아보기가 가장 기억에 남고 아기가 태어나는 것이 신비롭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양남면사무소은 지난 22일 진리항에서 쾌적한 어항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대대적인 해양환경 정화활동을 실시했다. 이날 정화활동은 (사)바다살리기국민운동 경주시지부(회장 임채권)를 비롯해 해병대1사단수색대, 포항 해양경비안전서 감포해양경비안전센터, 경주시구조협회 다이버, 진리항 주민 등 10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해양환경을 청결하게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고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은 바다생태계 보호와 지역어업인들의 안전하고 쾌적한 어항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이버 10여 명과 보트 3대 등을 동원해 수중정화활동을 실시함과 동시에, 참여자 100여 명이 진리항 주변에서 무분별하게 버려진 각종 폐어구와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깨끗한 바다 만들기에 힘썼다. 권영만 양남면장은 “이번 정화활동을 통해 양남면의 청정해안 이미지를 제고하고 바다에 대한 중요성을 부각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아름다운 명품해양관광도시 조성을 위해 지속적인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외동읍사무소는 유례없는 가뭄에 대응해 용수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동읍에 따르면 주요 곡창지대인 토상지구는 6월초부터 모내기 후 토상저수지가 고갈돼 면적 142ha인 제내, 냉천, 북토리 일부지역에 용수가 부족하고, 논마름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외동읍은 용수확보를 위해 10개소에 하천굴착과 기존관정을 활용한 관로매설 400m, 간이취수시설 2개소 설치, 양수기 5대, 연결호스 4km 지원 등 응급지원을 실시했다. 또 외동읍 직원이 타 지역 수리권(신천, 세원보)의 동의를 얻어 양수기와 임시호스 2km 직접 설치하고, 외동농협(조합장 이상은)의 유류지원을 받아 추가적으로 용수를 공급하는 등 벼생육 피해를 면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또한 토상지 용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조수원으로 운용 중인 제내양수장의 펌프증설과 관로추가 매설 등 시설개선을 추진하고, 북토들에 추가보조수원인 지하수 관정을 1주일 만에 개발 및 연지 준설해 현재 공급 중이다. 특히 동천용수를 추가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수차례 주민회의 끝에 죽동양수장 증설을 조건으로 주민동의를 얻어 순지 준설 후 관로매설, 펌프증설, 송수펌프실 등 작업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녹동지역 기존관정 시설개선, 신규 관정개발, 구마을상수도 지하수를 농업용수로 전환해 공급하고, 국지적으로 하천굴착, 장비지원 등과 외동정수장 취수시설을 활용해 추가적으로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등 가뭄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토상지구 관리자 최완식 씨는 “어려움 속에서도 체계적인 행정력을 발휘해 가뭄의 해결책과 보완책을 마련해 끝까지 사투를 벌이는 외동읍 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임보혁 외동읍장은 “주민의 배려와 행정적 지원, 농협 지원 등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가뭄해결과 용수공급을 위해 노력해 줘 감사드린다”며 “어렵고 부족하지만 현재까지 추진 사항이 헛되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외동읍은 생활용수 상습출수 불량지구인 석계, 녹동지역에도 6월말 통합 가압장을 설치해 현재 안정적인 용수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또 포항국토관리사무소의 협조를 받아 모화리 국도변 상가에 긴급급수공사를 가능하도록 협의하고, 모화1리 양지마을 고지대 등에 긴급 가압장 설치하는 등 생활용수난 해결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우리는 보통 시간을 과거와 현재, 미래로 구분한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현재에 국한된다. 과거를 살 수도, 그렇다고 미래를 살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음의 관점에서 보자면 다르다. 몸은 현재에 있지만 끊임없이 지나간 과거를 그리워하면서 회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과거에 대한 생각이 집착으로 변한다면 현재의 삶은 무의미하게 된다. 도대체 왜 그럴까? 어떻게 해야 과거가 아닌 현재를 살 수 있을까? ▶과거에 집착하는 사람들 인류 문명이 발전을 거듭하는 이유는 경험의 공유 덕분이다. 누군가의 경험이 주변 사람이나 보다 젊은 사람들에게 전달되면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뿐더러 더 나은 것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꼭 대단한 발전은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경험을 듣는 일은 즐거움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볼 수도 있고, 내가 모르던 상대방의 삶을 엿볼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내가 왕년에 말이야…”라는 말로 시작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만약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경험을 공유한다면 공감과 함께 즐거운 시간이 되겠지만, 묻지도 않고 관심도 없는 사람들을 향해 자기 자랑처럼 늘어놓는 과거 이야기는 당사자만 신날 뿐 다른 사람은 괴롭기 그지없다. 이런 식의 자기자랑이 예전에는 머리 희끗한 어르신들의 전유물이지만 최근에는 젊은 사람들 중에서도 이런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속된 말로 ‘꼰대’라고 한다. 자신이 대단하다고 착각하면서 자기 자랑에 휩싸여 누군가를 가르치거나 지적하려는 사람들 말이다. ▶과거에 집착하는 이유 도대체 왜 이렇게 과거에 집착하는 것일까? 첫째로는 현재의 불만족 때문이다. 사람의 인지능력은 한정돼 있고 사람은 기본적으로 좋은 기분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 현재에 만족하는 사람은 굳이 옛 이야기를 떠올리지 않는다. 반대로 과거에 집착하는 사람은 현재가 즐겁거나 행복하지 않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옛 영광을 떠올리면서 현재의 불만족을 상쇄시키려는 것이다. 둘째,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다. 자신이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보여주고 싶고 알려주고 싶으나 현재의 모습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여길 때 과거 이야기를 자주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는 상대방과 소통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소통의 기본은 상대에 대한 배려다. 만약 상대방이 과거 이야기를 궁금해 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삼가야 한다. 보통 과거 이야기를 떠벌리는 사람들은 상대가 누군지는 별 관심이 없다. 누구를 만나든 레퍼토리는 동일하다. 이 말은 소통의 대상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대상으로서 상대를 원한다는 말이다. ▶과거에서 벗어나 현재를 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과거의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지금-현재’를 살겠다는 결단이다. 과거가 그립고 과거의 영화를 재현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겠지만 이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을 놓친다면 더 이상 자랑할 과거는 없어진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현재에 국한되기 때문이다. ‘지금-현재’를 살기 위해서 스스로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지금 나는 어디에 있는가?” 등의 질문이다. 질문의 시작에는 ‘지금’이 들어가야 한다.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면서 그 답을 찾다보면 과거로부터 조금씩 벗어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내 앞에 있는 상대방과의 소통이다. 만약 과거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상대방의 의중을 파악하자. 상대방이 듣고 싶을 때 하는 과거 이야기는 삶의 지혜이자 교훈이지만, 듣고 싶지 않을 때 하는 과거 이야기는 ‘꼰대질’일 뿐이다. 또한 상대방이 듣고 싶다고 했더라도 혼자서 강의하듯이 일방적으로 이야기하지 말고, 상대방의 관심과 흥미를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언제라도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느껴지면 멈춰야 한다. 이런 식의 배려는 결국 과거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그토록 원하는 인정을 끌어낼 수 있다. 인정은 과거의 영광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자신의 감정을 고려하는 배려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과거를 떠올리거나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지만 상대방을 무시하면서까지 과거에 집착한다면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고혈압 발생에는 여러 가지 생활습관 요인들이 관여하는데, 비만과 신체활동 부족 또한 그 중 하나인데, 운동을 통한 체지방 감소는 인슐린저항성을 떨어뜨려서 혈중 인슐린의 수치가 감소되며 신장의 나트륨재흡수를 줄임으로써 카테콜아민이 낮아져 혈압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에게 규칙적인 운동을 권장합니다. 언제까지 운동을 해야 혈압이 감소하는지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연구결과에 따르면 규칙적인 유산소운동을 3~4개월 정도 한 후에는 수축기 혈압은8~10mmHg, 이완기 혈압은 5~10mmHg정도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는 유난히도 갈등극복을 잘 못하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갈등을 키우고, 심지어 부채질 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갈등을 극복하려면 첫째, 문제의 본질의 초점을 분명히 하고 둘째, 자신의 입장에 대한 충분한 변론이 있고 셋째, 공통분모를 찾아 합의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서로에 대한 신뢰이며 존경입니다. 갈등은 새로운 창조와 발전을 가질 수 있는 기회입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유소년축구대회인 ‘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가 오는 8월 10일부터 24일까지 15일 간 천년고도 경주에서 펼쳐진다. 경주시, 한국유소년축구연맹이 주최하는 화랑대기는 전국 최대 규모 유소년축구대회로 스포츠도시 경주의 위상을 재각인하는 대회로 평가된다. 이번 대회는 전국 144개교 394개팀, 88개 클럽 185팀 등 총 579개팀이 참가해 시민운동장을 비롯해 23개 구장에서 주·야간 총 1235경기가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클럽팀과 학교팀 각각 우승, 준우승팀이 최고의 팀을 가리는 ‘왕중왕전’을 신설해 대회기간도 3일이나 늘었다. 경주시는 지난 14년(2003~2005년/대교눈높이전국초등학교축구대회 포함) 동안 이 대회를 개최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올해 대회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경주가 갖춘 축구장은 축구 꿈나무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전국최고수준의 시설이다. 경주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전광판을 교체하고 인조잔디와 관람석을 정비했으며, 서천구장에는 간이풀장을 만들어 선수들이 무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까지 했다. 여기에 의료반운영은 물론, 책임공무원과 급수요원 등을 곳곳에 배치해 어린 선수들이 최상의 여건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자원봉사단체들이 올해도 변함없이 한여름 무더위도 아랑곳 않고 정성을 다해 어린 선수들을 보살피고 응원하기 때문에 경주의 넉넉한 인심이 그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대회가 열리는 기간에 여름휴가차 자녀들과 함께 경주를 방문하는 학부모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 가족들이 경주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과 배려도 아끼지 않았다. 경주시는 이번 대회기간 연인원 41만여 명이 경주를 방문하고 400억 원에 가까운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제 이 대회가 여름철 효자 스포츠대회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전국 지자체마다 이미지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축제나 대회를 개최하지만 대부분의 행사가 몇 년이 지나지 않아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화랑대기유소년축구대회는 지난 14년 간 최고의 품격을 갖춘 역사문화관광도시 경주에서 개최됐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전국최고의 스포츠도시, 전국최고의 친절도시, 전국최고의 행복을 주는 도시 이미지를 공고히 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경주가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자리매김 할 때 ‘명품도시 경주’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子曰 爲政以德 譬如北辰 居其所 而衆星共之 자왈 위정이덕이면 비여북신이 거기소하야 이중성공지니라. <주석> 爲政以德 : 도덕에 의지하여 국가 정사를 다스림이다. 爲는 다스림이요, 以는 의지함이다. 北辰 : 북극성이다. 옛 사람들은 북극성은 하늘의 중추에 거하여 安然 不動한다고 생각하였다. 共 : 供과 같다. 둘러쌈이요, 歸向이다. <해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임금이 도덕에 의지하여 나라를 다스린다면 비유컨대 북극성이 하늘의 중앙에 그냥 앉아있어도 뭇별들이 둘러싸서 그에게로 돌아가는 것과 같을 것이다. <묵상> 북극성은 아무런 하는 일이 없다. 그냥 앉아있기만 한다. 그럼에도 뭇 별들이 다 그를 둘러싸고 그에게로 돌아온다, 덕이 있기 때문이다. 덕으로써 나라를 다스림도 이와 같다는 것이다. 무엇을 하노라고 야단하는 사람치고 제대로 하는 경우가 그리 흔하지 않다. 무엇을 하노라고 야단하면 그만큼 허영이 많은 것이다. 참으로 잘 다스리는 사람은 말이 적은 것이다. 말을 하지 않아도 다스림 받는 사람이 아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다스린다고 야단하지 않고 그냥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여도 잘 다스려지는 것이다. 이게 참으로 잘 다스리는 것이다. 곧 덕으로써 다스리는 결과인 것이다. 나라를 다스리는 경우만이 아니다. 모든 인간사에서 다 그렇다. 덕으로써 다스려야 제대로 다스려지는 것이다. 이 다스림은 요란하지 않다. 지도자는 그저 그냥 그 자리에 있기만 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잘 다스려지는 것이다. 신통치 못한 지도자일수록 간섭이 많고 말이 많은 것이다. 그만큼 능률은 낮아지는 걸 모르기 때문인 것이다. 그저 제 자리에 가만 앉아 있어도 잘 다스려지는 시스템이어야 바람직한 참으로 잘 다스려지는 조직인 것이다. 그리하여 요 임금도 순 임금도 그저 가만 남쪽을 향하여 앉아 있기만을 했다고 한다.
지난 7월 19일 문재인 정부가 향후 5년 동안의 국정운영 계획을 그려놓은 100대 국정과제를 발표했다.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표방한 문재인 정부는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고, 헌법정신과 촛불정신에 따른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가겠다는 국정의 비전을 제시했다. 100대 국정과제 속에는 ‘친환경 미래 에너지 발굴ㆍ육성’과 ‘탈원전 정책으로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 전환’이라는 탈원전, 신재생에너지 정책이라는 확실한 국정과제를 발표한바 있다. 고리 1호기가 영구폐쇄 되었고, 신고리 5, 6호기 공사를 중단하고 3개월간 공론화를 통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고, 신규원전 건설을 백지화하고,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를 검토해도 23~24기의 원자력발전소가 대한민국에 가동 중에 있다는 엄연한 현실이고, 문제는 사용후핵연료(고준위핵폐기물)는 탈원전과 관계없이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국정현안이다. “똥은 이미 싸 놓았고, 분명 어딘가에 치워야 하는데 아무도 받아주는 이가 없다” 고준위핵폐기물 문제는 이처럼 화장실 없는 맨션아파트 꼴이다. 고준위핵폐기물은 엄청나게 높은 열과 강한 방사선이 나오기 때문에 철저한 안전관리가 요구된다. 1만년의 인류역사를 지닌 인간 사회가 10만년 이상 영구 격리해야 하는 고준위핵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하는 것은 인류가 감당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2014년 말 기준으로 사용후핵연료는 약 14,000톤이 발생했다. 사용후핵연료는 25기(영구정지된 고리 1호기 포함) 원전에서 매년 약 750톤이 발생하며, 경수로(21기)약 350톤, 경주에 있는 중수로(4기)에서 약 400톤이 발생된다. 이처럼 캐나다 캔두형 중수로 원자력발전소 특성상 많은 고준위핵폐기물이 나오는 것이 우리 경주의 현실이다. 2016년까지 임시저장된 사용후핵연료(고준위핵폐기물)를 경주 밖으로 빼주겠다고 정부가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을 믿고 중ㆍ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을 89.5%의 찬성으로 유치했는데 정부는 12년 동안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앞으로 문재인 정부도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에 “공론화를 통해 사용후핵연료 정책을 재검토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2013년 10월 출범해 20개월 동안 약 40억원을 들여 운영된 사용후핵연료공론화위원회의 모든 권고 사항이 물거품이 되고 작년 정부가 발의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에 따른 고준위핵폐기물을 처리할 부지를 2028년까지 확정하고 영구처분시설을 지어 2053년 가동을 시작하겠다는 것이 지난 정부의 목표였다. 이 계획을 이행하는데 필요한 법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돼있다. 이러한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될 공산이 크다. 정부가 바뀌어도 좋은 정책이나 결과물은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 국민이나 새로운 정부 입장에서도 예산과 시간 절감뿐만 아니라 대국민 원전의 신뢰도 측면에서도 괜찮은데 무조건 백지화하고 중단하고, 공론화하면 국민의 혈세만 죽어난다. 물론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공약을 실현하면 사용후핵연료 약 1만1,528톤이 발생하지 않게 돼 기존 정책 변경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이미 공론화를 거쳐 관련 정책을 수립했는데, 재공론화를 하겠다는 건 예산 낭비다. 광범위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反)원전 인사나 원자력 전문가가 충분히 참여해 부분적인(지역 여론 수렴, 기술적 검토 등) 공론화가 필요할 뿐이다. 경주 월성1, 2, 3, 4호기에서 나오는 사용후핵연료는 6년 이상 습식저장조에서 냉각을 시킨 후 건식저장시설로 운반해 저장하여 관리하는데 1992년 4월 17일에 캐니스터 건식저장시설에 사용후핵연료를 최초에 저장하기 시작하여 2010년 4월 14일에 300기의 캐니스터 저장시설이 100% 완료하였고, 현재 조밀건식저장시설인 맥스터가 2010년 4월 17일 최초에 저장하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83.1%(2017. 6월 기준)저장율을 보이고 있다. 경주 월성에 저장하고 있는 사용후핵연료(고준위핵폐기물)는 2018년에 포화가 된다. 그래서 한수원과 정부(산자부)는 조밀건식저장시설인 맥스터 7모듈(16만 8000다발 저장)을 건설하기 위해서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운영변경허가 신청과 안전성평가 심사를 받고 있다. 그리고 경주시에 공작물 축조신고(건축법)를 거쳐 수용성을 확보한 다음 본 공사를 2018년 2월부터 시작해서 2019년 8월에 완공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양남을 비롯한 감포, 양북 지역 주민들이 건식저장시설의 추가 건설 계획에 반대하고 산자부에 항의 방문을 하며 투쟁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번만은 감포, 양북, 특히 양남 주민들이 돈으로 수용성을 확보하기 위한 데모를 위한 데모를 하지 말기를 바란다.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지역의 원전안전성을 빌미로 돈으로 수용성과 안전성을 타협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경주시민 모두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동참하자. 물론 경주시나 경상북도 지방정부 입장에서는 세수와 일자리에 타격을 입겠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양산활성단층 지진대가 지나는 월성, 영덕, 울진 이 쪽 지역에 추가적인 원자력발전소와 제2원자력연구단지는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를 상대로 사용후핵연료(고준위핵폐기물)처리 문제만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경주시민 모두가 단합하고 똘똘 뭉치면 고준위핵폐기물 문제보다 정부를 압박할 더 좋은 이슈가 없다.
옛 사람들은 산에 산신이 있다고 믿었다. 신체(神體)는 호랑이 또는 신선의 상으로 표현하는데, 사찰 산신각에 모신 산신은 주로 호랑이를 끼고 있는 흰 수염의 노인이다. 그러나 산신에는 아기씨 산신도 있었고 산신 할머니 같은 여성 산신도 많았다. 산신이 여성이었다는 것은 산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다. 모악산, 대모산처럼 산 이름에 ‘어미 모(母)’ 자가 있는 것은 산신이 여성이기 때문이다. 이곳 선도산 정상 부근 마애삼존불 바로 옆에는 신라를 대표하는 여성 산신인 선도신모를 모신 ‘성모사(聖母祠)’라는 사당이 있다. 이 신모와 관련하여 예로부터 다음과 같은 다섯 편의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첫째 이야기, 선도신모는 중국 황제의 딸이었다. 선도산에 사소(娑蘇)라는 신모가 있는데 사소는 본래 중국 황제의 딸이었다. 일찍이 신선의 술법을 익힌 후 서라벌에 온 후 오랫동안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러자 그녀의 아버지인 황제가 솔개의 발에 편지를 매달아 날려 보냈다. “솔개가 머무는 곳을 따라가서 집을 짓고 살아라.” 사소가 이 편지를 받고 솔개를 날려 보냈더니 이곳 선도산에 와서 멈추었다. 그래서 이곳에 집을 짓고 지선(地仙)이 되었다. 그 후 이 산 이름을 서연산(西鳶山)이라고 했다. ‘鳶’은 ‘솔개 연’이다. 신모가 오랫동안 이 산에 머물면서 나라를 평안하게 도우니 신령스러운 일이 많이 생겼다. 그리하여 신라 때 명산대천에 지내는 제사 중 이곳에서 지내는 제사가 윗자리를 차지했다고 한다. 둘째 이야기, 선도신모의 시주로 불전을 수리하다. 제26대 진평왕 때 지혜(智惠)라는 이름의 어진 비구니가 있었다. 안홍사에 살면서 불전을 새로 수리하고자 했으나 형편이 여의치 못했다. 하루는 꿈에 한 선녀가 나타나 위로한 후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선도산 신모이다. 그대가 불전을 수리하고자 하는 마음이 가상하여 황금 10근을 시주하여 돕고자 한다. 그대가 앉은 자리 밑에 금이 있으니 이를 찾아 삼존불을 모시고 벽 위에는 53불*과 6류성중(六類聖衆)**과 여러 천신, 그리고 오악(五岳)***의 신을 그리도록 해라. 그리고 해마다 봄·가을에는 열흘 동안 선남선녀들을 널리 모아서 일체 중생을 위한 점찰법회를 여는 것을 규칙으로 삼아라.” 지혜가 놀라 꿈에서 깨어 여러 사람들과 함께 신을 모시는 사당으로 들어가서 자리 아래에서 황금 160냥을 찾아내어 불전 수리를 마쳤다. 셋째 이야기, 선도신모가 왕의 잃어버린 매를 찾아주다. 제54대 경명왕은 매사냥을 즐겨 자주 이 산에 올랐다. 어느 때인가 왕이 이 산에서 매를 놓았다가 잃어버리고 신모에게 이렇게 기도를 드렸다. “만약에 매를 찾게 되면 벼슬을 드리겠습니다.” 잠시 후 매가 날아와 상 위에 앉으므로 왕은 신모를 대왕으로 봉하였다. 넷째 이야기, 선도신모가 혁거세를 낳았다. 신모가 처음 이곳 진한 땅에 와서 신성한 아들을 낳아 신라의 처음 임금이 되었으니 바로 박혁거세이다. 혁거세와 알령부인의 유래가 이로부터 시작됐다. 신모가 또 하늘나라의 선녀들에게 비단을 짜게 해서 붉은 색으로 물을 들여 관복을 만들어 그 남편에게 주었으므로 나라 사람들이 이로 인해 비로소 그 신비스러운 영험을 알게됐다. 그런데 신모 만든 관복을 남편이 아닌 아들인 혁거세에게 주었다고 해야 이야기가 맞을 것 같다. 또 이야기의 순서도 뒤바뀌었다. 이 이야기는 두 번째 이야기 위로 올라가야 할 것이다. 다섯째 이야기, 송나라에서 선도신모의 상을 모시고 있었다. 김부식이 사신으로 중국 송나라에 갔다. 궁중 내 제사를 모시는 우신관이라는 곳에 갔더니 여자 신선의 상이 모셔져 있었다. 접대를 맡은 관리가 말했다. “이분은 귀국의 신인데 아시겠습니까? 옛날 중국 황실의 딸이 바다 건너 진한으로 가서 해동의 시조가 되신 아들을 낳았습니다. 황실의 딸은 땅의 신선이 되어 오랫동안 선도산에 살았는데 이것이 그분의 상입니다.” 또, 송나라 사신 왕양(王襄)이 우리 조정에 와서 동신성모(東神聖母)에게 제사를 지냈는데 그 제문의 내용이 이러했다. “어진 사람을 낳아 처음으로 나라를 세웠다.” 여기서 어진 사람은 신라의 건국 시조인 박혁거세를 가리킨다. 『삼국유사』 「감통」편에 기록되어 있는 이 이야기는 『삼국유사』 「기이」편의 ‘신라시조 혁거세왕’조의 내용과는 전혀 다르다. *『관약왕약상이보살경(觀藥王藥上二菩薩經)』에 의하면 과거세에 53명의 부처가 있었다. 이 53분 부처님의 이름을 부르면 나는 곳마다 시방(十方)의 여러 부처님을 만날 수 있고, 지극한 마음으로 예배하면 사중(四重 : 네가지 禁戒를 범한 죄) 오역죄(五逆罪 : 무간 지옥에 떨어진다는 다섯 가지 악행)가 없어지고 깨끗이 된다고 한다. **주존불을 협시하는 여섯 보살, 또는 여섯 분의 성인. ***신라시대 오악은 동은 토함산, 남은 지리산, 서는 계룡산, 북은 태백산, 중앙은 부악으로 오늘날의 팔공산이다.
세상에서 가장 큰 소리는 당연히 지구가 돌면서 내는 소리입니다. 지구와 대기(大氣)의 마찰로 만들어 내는 가장 경이로운 소리일 겁니다. 그 소리가 얼마나 큰지 그 위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전혀 들리지 않을 정도입니다. 우리의 가청주파수 영역을 벗어나기 때문에 그 큰 소리가 안 들린다면 가령 “넌 이마가 너무 넓어”라는 슬픈 진실(!)의 소리가 가장 크고, “옆집 아저씨 차 바꾸었던데?” 하는 자존심 긁는 소리가 더 큽니다. 소리가 너무 커서 오히려 들을 수 없다면, 객관적 영역은 이제 인식 주관적 영역으로 그 자리를 넘겨줘야 한다는 말입니다. 장가를 가보니 아내의 잔소리가 참 크고 무섭습니다. 저만 그런가요? 와이프가 저를 등지고 차분한 목소리로 “여보, 나랑 이야기 좀 해요” 하는 소리는 또 어떻고요. 그러나 마누라 잔소리는 자장가이지 싶은 때가 있으니 그건 바로 더운 여름밤, 귀 주변에서 왱~ 거리는 모기 소리일 겁니다. 그 소리는 정말이지 견디기 힘듭니다. 그 소리는 사실 들려도 무섭고, 안 들려도 무섭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내 몸 어디에선가 피를 빨아먹느라 조용한 거겠지 하는 의심이 모기 소리를 더욱 두렵게 만드니까요. 잘 아시다시피 모기는 지구상에 온갖 병균을 옮기는 대표적인 해충입니다. 모기가 매개하는 질병을 나열해 보면 고열, 구토, 두통에서 말라리아, 황열(yellow fever), 뎅기열을 거쳐 내출혈, 쇼크, 혼수상태, 죽음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명시된 피해 사례만 보더라도 정말로 지구에 백해무익한 몇 안 되는 해충 중 하나일 겁니다. 하지만 그 사실 아세요? 전혀 필요 없는 존재일 것 같은 모기가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된다는 사실 말입니다. 모기가 없으면 큰일 난다는 말입니다. 모기 때문에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건 바로 에*킬라 같은 살충제 회사입니다. 모기가 극성이면 회사 주가도 덩달아 뜁니다.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사실입니까! 누구한테는 해로운 존재지만 다른 누구에게는 오히려 고마운 존재라는 거죠. 그것이 모기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자, 그럼 우리는 여기서 불성(佛性)과 모기를 한번 연결해 보고자 합니다. 사실 이 이야기 해보려고 가청주파수니 세계보건기구니 하는 이야기를 끄집어낸 거거든요. 불성이라고 하면 모기랑은 전~혀 상관없는 불교 용어입니다. 주지하시다시피 불성의 성(性)은 가능성이니까 부처(佛)가 될 가능성이란 말이죠. 그 가능성이 충족되면 성이 자연스레 떨어지고 부처(佛)가 완성되는 구조입니다. 다시 말해 인간이 부처로 환골탈태한다는 말입니다. 가능성만 놓고 보면 누구나 가지고 있고 또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에서 불성은 핑크빛인데, 현실은 녹록치 않기에 분명 회색빛입니다. 가능성이야 단 1%만으로도 충분하겠지만, 불성의 구현이나 완성은 단 1%로만 모자라도 완성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마치 아무리 온도를 높인다 해도 100도가 되지 않으면 물이 안 끓는 것처럼요. 이런 불성을 모기하고 도대체 어떻게 연결시키며, 또 그런다고 또 무슨 실익이 있을까요? 맞는 말입니다. 인정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시도가 맞습니다. 하지만 그 화학적 결합을 제안하는 입장에서 볼 때 그 결론은 사실 아주 단호하거든요. ‘불성은 가능성이 없어 보여도 결코 버려서는 안 될 희망’이라는 점에서 불성은 모기와 똑 같거든요. 시험에서 빵점 맞으려고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은 세상에 없을 겁니다. 열심히 준비를 했지만 낮은 점수를 받을 수는 있지만요. 하지만 열심히 공부했는데도 점수가 낮을, 그 가능성을 철석같이 믿고 공부를 안 하는 사람은 결코 없습니다. 컴퓨터 게임을 하느라 그랬다는 등 다른 이유로 시험을 망칠 수는 있어도 말입니다. 어째 주장하기에 찝찝하지만, 살충제 직원들이 모기를 쳐다보는 그 간절한 눈빛(?)처럼 불성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희망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희망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만이 손에 쥐는 보상(reward)이니까요. 인정하기 힘드시겠지만 ‘불성은 곧 모기’라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주장이 완성되는 순간입니다. 모기한테 물려 뻘건 자국이 선명한, 아들 허벅지에 물파스를 바르다가 해본 엉뚱한 상상입니다.
극빈 -문태준 열무를 심어놓고 게을러 뿌리를 놓치고 줄기를 놓치고 가까스로 꽃을 얻었다 공중에 흰 열무꽃이 파다하다 채소밭에 꽃밭을 가꾸었느냐 사람들은 묻고 나는 망설이는데 그 문답 끝에 나비 하나가 나비가 데려온 또 하나의 나비가 흰 열무꽃잎같은 나비떼가 흰 열무꽃에 내려앉는 것이었다 가녀린 발을 딛고 3초씩 5초씩 짧게짧게 혹은 그네들에겐 보다 느슨한 시간 동안 날개를 접고 바람을 잠재우고 편편하게 앉아 있는 것이었다 설핏설핏 선잠이 드는 것만 같았다 발 딛고 쉬라고 내줄 곳이 선잠 들라고 내준 무릎이 살아오는 동안 나에겐 없었다 내 열무밭은 꽃밭이지만 나는 비로소 나비에게 꽃마저 잃었다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마저 덜어낸 가난 시인은 열무를 심어놓고 게을러 뿌리와 줄기를 뽑을 시기를 놓치고 꽃밭을 만들고 말았다. 뿌리와 줄기란 무엇인가. 입에 들어갈 음식이니 ‘실용’의 대상이다. 이에 비하면 꽃은 아름다움이 본질이니 ‘무용지용’(無用之用, 쓸모 없음의 쓸모 있음)의 대상이라 할 만하다. 그러니 “채소밭에 꽃밭을 가꾸었느냐”는 사람들의 힐난에 가까운 물음은 실용과 무용의 가치가 충돌하는 지점이다.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이 “흰열무꽃에 내려앉는” “흰 열무꽃잎같은 나비떼”다. 나비떼가 열무꽃에 머무는 시간은 사람에겐 “3초씩 5초씩”의 찰나의 시간이지만 “그네들에겐 보다 느슨한” “선잠이 들” 정도의 시간이다. 왜 시인은 나비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을 나란히 서술하고 있을까? 영원의 시간의 관점에서 보면 짧게 느껴지기는 꽃과 열무처럼 나비나 인생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시인은 자연에 속한 작은 것들이 우리의 몸과 동체(同體)임을 직감한다. “바람을 잠재”울 줄도, 멋스런 풍채로 앉을 줄도 아는 나비떼, 나비떼에게 무릎까지 내어주는 열무꽃들. ‘나’-‘이웃’-‘나비’-‘열무꽃’은 평등하게 존재한다. 기실 우리 생도 “잎이 마르고 줄기가 마르고 뿌리가 사라지는 몸의 숙박부”(「극빈2」)인 것을. 그때 시인에게 한 소식이 온다. 꽃들은 나비에게 하는 것처럼 나는 그동안 누구에게 “발 딛고 쉬라고 내줄 곳이/선잠 들라고 내준 무릎이” 있었던가? 마침내 시인은 ‘극빈’의 단계로 들어간다. 쓸모 있는 뿌리와 줄기를 놓치고, 쓸모 없는 꽃을 받아 가난해진 시인이, 나비에게 꽃의 주인 자리를 물려주고 빈손이 된 것이다. 그것은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마저 덜어낸 가난이다. 그것은 또 ‘산상수훈(山上垂訓)’에서 예수가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할 때의 그 가난이다. 손진은 시인 약력 경북 안강 출생. 1987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95 매일신문 신춘문예 문학평론 당선, 시집 『두 힘이 숲을 설레게 한다』, 『눈먼 새를 다른 세상으로 풀어놓다』, 『고요 이야기』, 저서 『서정주 시의 시간과 미학』외 7권, 1996 대구시인협회상 수상, 경주대 교수.
경주시는 올해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분할, 합병, 지목변경 등 토지이동이 발생한 약 6000여 필지를 대상으로 2017년 7월 1일 기준 개별공시지가 조사를 시작했다. 7월 1일 기준 개별공시지가는 6월 30일부터 개별토지에 대한 특성조사를 시작해 9월 1일까지 각 지역별 담당자들이 지가를 산정하고, 감정평가사의 검증을 거치게 된다. 이번에 조사한 개별공시지가는 9월 2일부터 29일까지 토지소유자 등 이해관계인으로부터 열람을 통한 의견 제출을 접수받아 감정평가업자 검증을 거쳐 10월 31일 결정·공시하게 된다. 한편 개별공시지가는 국토교통부장관이 매년 공시하는 표준지공시지가를 기준으로 관할 시장이 조사·산정한 개별 토지의 단위면적(㎡)당 가격을 매긴 것으로써, 양도소득세·증여세·상속세 등 국세와 종토세·취득세·등록세 등 지방세 및 개발부담금·농지전용부담금·지적측량수수료·국공유지대부료 등을 산정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경상북도립외동공공도서관(관장 정석윤)은 ‘함께, 인문학’이란 주제로 작가강연회와 독서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청소년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고 책읽기에 대한 흥미를 고취시키기 위해 문화적 혜택을 접하기 어려운 불국중 학생들에게 제공했다. 지난 18일에는 하이킹 걸즈, 텐텐 영화단 등 다수의 청소년 소설을 집필한 김혜정 작가를 초청해 불국중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시한 어른이 되지 않는 법-너의 사춘기에게’란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이번 강연은 청소년 전문 작가로 유명한 김혜정 작가가 자신의 꿈을 찾지 못하거나 꿈을 어떻게 이뤄가야 할지 막막한 청소년들에게 무엇이 아닌, 어떻게 살지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19일에는 ‘나만의 독서대 만들기’라는 독서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에게 책읽기 습관과 독서분위기를 조성하고 곧 다가올 여름방학에도 직접만든 독서대를 이용해 편하고 즐거운 독서를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9월 외동중에서도 운영한다. 외동공공도서관 관계자는“무더운 여름이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청소년들이 책읽기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독서로 이 더위를 이겨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화랑교육원(원장 이동준)은 지난 17일 경주, 포항 인근 지역 학생과 학부모 40여 명을 초청해 ‘2017 사랑나눔 가족캠프’를 열었다. 매년 지역의 학생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개최되는 가족캠프는 행복특강, 문화재 탐방, 효 실천 인성 교육, 전통음식 만들기, 가족사진 촬영, 국궁 등 화랑교육원에서 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하며 가족 간의 사랑을 다지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캠프에 함께 참가한 가족들은 “더운 날씨 속에 프로그램을 같이 하면서 가족끼리 땀 흘리고 서로를 격려하는 가운데 가족 구성원 사이에 끈끈한 사랑을 다지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동준 원장은 “가족해체가 빈번해지는 오늘날, 화랑교육원이 사랑으로 가족을 하나로 묶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가족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운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경북도가 보유한 문화자원 콘텐츠화를 위해 실시한 ‘제19회 경상북도 전통문양디자인공모전’과 ‘제13회 경상북도 캐릭터디자인공모전’의 최종 수상작을 발표했다. ‘경상북도 문화콘텐츠 공모전’은 경북도가 주최하고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행사이다. 지난 5월 8일부터 6월 9일까지 전국 공모방식으로 공모한 결과 전통문양부문 326점과 캐릭터 디자인 부문 669점이 접수해 총 995점의 작품이 열띤 경쟁을 펼쳤다. 각 분야의 전문가를 심사위원으로 구성해 공모 작품의 창의성과 상품가치성, 작품성, 완성도 등을 기준으로 1·2차 심사를 거쳐 각 부문별 11점의 최종 수상작을 선정했다. 제19회 경상북도 전통문양디자인 부문 대상은 계명문화대학 최보경 씨의 ‘안동의 흥’이 선정됐다. 안동차전놀이를 소재로 퇴색되어 가는 옛 문화와 놀이를 추상적인 형태로 표현해 패턴화 시킨 것이 특징이다. 금상에는 경주 쪽샘 지구에서 출토된 비늘갑옷을 소재로 패턴 디자인을 선보인 대구가톨릭대 최수진 씨의 ‘비늘갑옷’이 선정됐다. 전통문양디자인 공모전 심사위원장은 “소재의 참신성과 창의성, 작품의 완성도를 중점으로 심사했다”며 “디자이너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찬사와 격려를 드리고 싶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제13회 경상북도 캐릭터디자인 부문 대상은 ㈜오름 김홍욱 씨가 조선시대 영남 우미골 출신인 줄광대 바우쇠를 해학적인 모습으로 디자인한 ‘우미골 바우쇠’가 선정됐다. 금상은 대전대 윤대열 씨가 경북 상주 특산물 곶감으로 만든 화랑 모자를 쓴 호랑이를 소재로 새롭게 디자인한 ‘곶감을 쓴 화랑 호아랑’이 선정됐다. 캐릭터디자인 공모전 심사위원장은 “입상작 대부분이 경북도의 문화를 잘 이해해 캐릭터에 반영했다”며 “선정된 수상작품들이 문화상품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보인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한편 시상식은 오는 9월 13일 롯데백화점 대구점 문화홀에서 열릴 예정이며 13일~15일까지 동일 장소에서 전시회도 계획 중이다. 수상자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경상북도지사상과 소정의 디자인 창작료가 전달된다.
경주시새마을회(회장 박서규)는 지난 15일 황성공원 타임캡슐공원에서 7월 경주시민들과 함께하는 사랑나눔 돗자리 벼룩장터를 개장했다. 매월 둘째 토요일이 벼룩장터가 열리는 날이지만 지난주 비가 뿌리는 관계로 1주일 연기해 개최했다. 또한 동시에 알뜰 무료 도서교환시장도 개최해 시민들이 다 읽은 책을 가지고 나와 새마을문고에서 준비한 새로운 책으로 교환해 가며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앞으로 계속 이용하겠다는 시민들이 많았다. 벼룩장터와 도서교환시장은 폭염으로 인해 8월 한달은 쉬고 9월부터 다시 계속 매월 1회 둘째주 토요일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개장하게 된다. 벼룩장터는 사회단체가 주가 되는 행사가 아니라 경주시민들이 직접 자발적으로 물품을 판매하고 참여하도록 개최하는 행사다. 이날 시민들은 자율적으로 판매금액의 일부분을 기부금으로 내어 얼마되지 않는 금액이지만 11월까지 모두 모아서 연말에 어려운이웃돕기에 쓰이게 된다. 경주시새마을회에서는 재활용 물품은 있으나 시간이 없는 분들에게서는 어려운 이웃돕기로 물품을 기증받아 판매대금을 좋은 일에 사용토록 수거도 하러 간다. (경주시새마을회 745-5134)
경주시 평생학습가족관은 2017년 하반기 기술·취미·교양교육 수강생을 모집한다. 이번 하반기 강좌는 다음달 21일부터 12월 19일까지 16주차 4개월 과정으로 총 54개 강좌를 개설한다. 1296명의 수강생을 모집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경주시에 주민등록을 둔 만19세 이상 시민이면 남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수강신청은 오는 25일 오전 9시부터 우선순위 대상자(국민기초생활수급자, 국가유공자 등) 방문접수를 시작으로, 일반접수는 26일 오전 10시부터 28일 오후 6시까지 경주공공시설예약서비스 사이트(http://wel.gyeongju.go.kr)를 통해 인터넷 선착순 접수한다. 수강료는 4개월에 2만원(단 양식조리기능사 강좌는 4만원)이다. 특히 이번 학기에는 맞벌이 직장남성들을 위한 아빠요리교실과 지난번 시범강좌에서 인기가 많았던 꽃누르미(압화) 공예가 새롭게 정규강좌로 개설돼 시민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이희철 평생학습가족관장은 “2018년 새롭게 완공될 평생학습가족관에서 보다 많은 시민들이 평생학습 참여 기회를 누리고, 배움의 기쁨과 즐거움, 학습을 통한 나눔과 삶의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자세한 사항은 평생학습가족관 홈페이지(http://www.learning.gyeongju.go.kr)를 참고하면 된다(문의전화: 779-89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