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강, 강동, 천북, 현곡 등 경주시 북부지역 농업인들의 농기계 임대가 수월해져 가을 농산물 수확과 농가비용 절감에 크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경주시는 오는 16일부터 안강읍 갑산리 927번지 일원에 건립한 경주시농기계임대 북부사업소의 업무를 개시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북부사업소는 안강, 강동, 천북, 현곡 지역 농업인들의 원거리 임대불편을 해소하고 농가의 농기계 구입부담을 줄이기 위해 2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총 4868㎡ 부지에 969㎡ 규모의 농기계보관창고와 사무실을 갖췄다. 40종 150여 대의 농기계를 구비했다. 시는 이번 북부사업소 업무 개시를 통해 영농철 농기계 임대에 소요되는 각 농가의 경제적, 시간적 비용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부 4개 읍·면 주민들은 “북부지역 농업인들은 그동안 농기계를 임대할 때 거리가 멀어 이용이 불편했는데, 북부사업소 설치로 향후 영농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매우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경주시는 2010년 서악동에 농기계임대사업소, 2015년 양북면 동부사업소 개소에 이어 이번 북부사업소까지 총 3개 농기계임대사업소를 운영하게 됐다.
안강읍은 지난달 29일 경주문화원 안강교육장에서 결혼이주여성 50여 명을 초대해 이심전심프로젝트 사업으로 송편만들기 체험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결혼과 동시에 자국을 떠나 낯설고 문화가 다른 곳에서 생활하는 결혼이주여성을 격려하기 위해 실시됐다. 안강읍은 우리나라의 문화와 전통을 배우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한국어 및 한글, 전통음식만들기체험 등 다양한 교육이 필요한 이들에게 이심전심프로젝트(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를 추진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의 결혼이주여성의 채용을 통한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사회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사회 부적응으로 인한 문제를 완화하고, 먼저 이주한 여성들에게 이심전심의 마음을 전해 새내기 결혼이주 여성들이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직접 쌀가루를 반죽하고 노란 녹두 속을 채워 송편을 빚으면서, 송편의 유래와 추석의 풍성함과 넉넉함을 함께 배우는 귀한 체험이 됐다. 예병길 안강읍 총무과장은 “오늘 참여한 결혼이주여성들이 송편만들기 체험을 통해 진짜 대한민국의 며느리가 된 것을 축하한다”며 “이들이 사회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양북면 어려운세대 후원회(회장 곽석윤)는 지난달 28일 독거노인·장애인·다문화가정 등 저소득층 80세대를 방문해 600만원 상당의 백미(20kg)와 상품권을 전달했다. 양북면 어려운 세대 후원회는 30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매년 회원들의 성금으로 설과 추석에 어려운 이웃을 방문해 쌀과 상품권을 전달하고 말벗을 해드리는 등 훈훈한 이웃의 정을 나누고 있다. 곽석윤 회장은 “추석을 맞이해 지역의 외롭고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나누게 돼 기쁘고, 모두 풍요롭고 넉넉한 한가위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나눔을 통해 소외계층에게 행복과 희망을 줄 수 있는 후원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최형대 양북면장은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지원해준 어려운 세대 후원회 회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 주민들과 소통해 다양한 복지계층에게 복지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리모델링을 통해 새 단장한 감포읍사무소 입청식을 지난달 29일 가졌다. 감포읍사무소는 1991년 지어져 노후화로 인해 누수 및 건물외부 도장 마감면 박리 등으로 직원 및 민원인들이 많은 불편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12억원의 예산을 들여 읍청사 내외부 리모델링을 실시했다. 이번 읍청사 리모델링을 통해 청사 기능을 새로이 회복하고 직원들의 근무여건 개선과 읍민들에게 쾌적한 시설환경으로, 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입청식에는 최양식 시장을 비롯해 엄순섭 경주시의회 부의장, 권영길 시의원, 이진락 도의원, 기관단체장 및 지역주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로운 감포읍사무소의 개관을 축하하며 지역주민과 소통 및 화합을 기원했다.
산내면 자연보호협의회(회장 김형석)는 지난달 26일 동창천과 의곡교 일대 제방과 하천 주변 풀베기 작업 실시 등 귀성객 맞이 환경정비활동을 펼쳤다. 이날 환경정비에는 이대우 산내면장을 비롯한 면사무소 직원들과 자연보호협의회원 10명이 함께한 가운데, 여름 내 무성히 자란 풀을 정비해 산내면 관문의 제모습을 찾도록 힘썼다. 이대우 산내면장은 “이번 환경정비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산내면 곳곳을 찾아 환경보호활동을 하고 있는 자연보호협의회원들에게 감사 말씀을 드리며, 깨끗한 산내면의 환경을 지키기 위해 행정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라천년의 전통사찰 불국사(주지 종우스님)는 지난달 27일 불국동주민센터를 방문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주라며 농협상품권 300만원을 기탁했다. 불국사는 매년 명절 및 석가탄신일마다 정기적으로 성금을 기탁했으며, 올해 추석에도 어려운 이웃 30세대에 농협상품권을 후원해 지역사회에 사랑을 전파하고 있다. 불국사 주지 종우스님은 “지역 내 저소득층 이웃들이 따뜻한 명절이 되길 바라며, 나눔을 실천하는 마음을 담은 성금을 잘 전달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상원 불국동장은 “매년 후원해주시는 불국사에 감사드리며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지역사회에 가득해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면사무소는 지난달 27일 직원들과 함께 지적 및 발달장애우들의 안부확인과 추석인사를 위해 장애인시설 다사랑(시설장 서동수)을 방문해 백미 60kg과 생필품 3박스를 전달했다. 이날 김수식 면장은 입소자와 시설종사자들을 위로·격려하고, 장애인시설이 지역사회와 협력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경청했다. 또한 중증장애아동을 보호하고 있는 조손세대를 방문해 아동의 양육환경을 직접 살펴보고 백미 40kg과 생필품을 전달 후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김수식 서면장은 “시설종사자와 보호자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고, 면민의 온정으로 모두가 넉넉하고 훈훈한 추석명절을 보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불국동 주민 화합한마당 잔치인 ‘제1회 불국동 한마음 체육대회’가 지난 8일 불국사초 운동장에서 열렸다. 이날 최양식 시장을 비롯해 지역구 도·시의원, 이상원 불국동장, 이기동 119안전센터장, 김원태 농협조합장, 조정제 남경주새마을금고이사장, 이상호 통장협의회장, 조상길 주민자치위원장 등 각 기관단체장이 참석해 대회 관계자를 격려했다. 올해 제1회 행사로 불국동주민센터가 주최하고 불국동 체육회(회장 김형식)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추석연휴 고향을 방문한 친지들과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는 한마당으로 개최됐다. 불국동체육회 사무국장의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동 발전을 위해 활동해 온 주민자치위원장에 감사패 수여, 대회사, 격려사,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또 진현동, 시래동, 구정동, 조양동 등 9개팀 500여 명의 주민들이 참가해 단체줄넘기, 5인 2각 달리기, 300m계주, 줄다리기 등 체육행사와 동민노래자랑이 함께 열렸다. 이외에도 자전거, TV, 쌀 등 생활필수품과 기념품 전달 및 구정동 주민들에게 단합상을 수여하는 등 추석연휴 친지들과 가족들이 함께 웃고 즐기는 화합잔치가 됐다. 김형식 불국동체육회장은 “고향을 찾은 친지들과 함께하는 화합한마당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앞으로 체육회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지난달 27일 양북면 호암리 큰마을 노후 물탱크 교체로 주민들에게 깨끗하고 안정적인 생활용수를 공급하게 됐다고 밝혔다. 양북면 호암리 큰마을은 30년 전 설치된 마을상수도를 활용해 생활용수를 사용해 온 지역으로 노후 콘크리트 물탱크 누수로 인해 주민들이 적잖은 불편을 겪어왔다. 시는 지난 1회 추경으로 사업비 6700만원을 확보해 40톤 규모의 스탠물탱크와 제수변 13개소를 설치하고 노후관 154m를 교체함으로써 이달 말부터 지역 37가구 118여 명의 주민에게 안정적인 상수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제17회 내남면민 체육대회 및 한마음노래자랑이 지난달 30일 내남면생활체육공원에서 성황리에 종료됐다. 이번 행사에는 최양식 시장을 비롯해 강철구 부시장, 이동호 도의원, 김병도·최덕규 시의원, 양우철 경주경찰서장, 자생단체장, 주민 등 1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올해 제17회를 맞이한 면민체육대회는 내남면 법정리 13개팀으로 나눠 100m 달리기, 400m 장애물 달리기, 윷놀이, 공굴리기, 족구 등으로 진행된 가운데 부지리 팀이 1등을 차지했다. 이어 열린 한마음노래자랑에는 각 팀 대표 13명이 출전했으며, 박우철의 ‘연모’를 열창한 노곡리 김경옥 씨가 1등을 수상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주민들은 강민 등 초대가수와 함께 춤과 노래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며, 행운권 추첨으로 TV, 청소기, 자전거 등 많은 경품을 받기도 했다. 박재오 내남면장은 “올 한해 가뭄과 무더위에 고생한 면민들에게 위로 말씀드리며, 행사에 참여한 모든 분들과 행사준비에 수고한 내남면 체육회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제37기 시민보건대학 개강 10월17일(화)~12월5일(화) 오후4시~3시30분 -경주시보건소 보건교육장 <1강> 10월17일 잘가라 우울증(칠곡경북대병원 웃음임상치료사 권성철) <2강> 10월24일 노인건강 영양식이(위덕대 이인숙 교수) <3강> 10월31일 고혈압과 심근경색이야기(동국대 나득영 교수) <4강> 11월7일 우울 및 자살예방관리(경북대 성희자 교수) <5강> 11월14일 고당관리를 위한 운동전략(대구대 김완수 교수) <6강> 11월21일 내 인생의 박수(가정행복신리연구소 이상열 대표) <7강> 11월28일 신체 활동적 전략수립(고신대 고광욱 교수) <8강> 12월5일 일상생활 속 응급처치(동국대병원 최대해 교수)
▶내장기관에 이상이 생길 때 통증 나타나 복통은 식도·위·장·간·쓸개·췌장 등 소화기관에서 기인하는 경우와 신장·여성생식기·복부 혈관 등 소화기관 외의 문제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들 내장 기관들에 염증이 있을 때, 소화관(식도·위·장은 긴 튜브 모양)이 갑자기 당겨지거나 팽창하거나 수축할 때, 꽉 눌렸을 때, 간이나 신장·췌장·쓸개 등을 감싸고 있는 피막이 팽창하거나 손상되었을 때, 복부 혈관을 통한 혈액 순환이 충분치 못하거나 아예 차단되었을 때 복통을 느끼는 것이다. 다른 부위의 통증과 마찬가지로 복부 통증도 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된다. 그런데 피부나 근골격계에 분포하는 체 신경과 달리 내장 신경은 내장 기관에 덜 조밀하게 분포하면서 다른 부위의 신경과 얽혀 있고 전달 속도도 느린 편이다. 그래서 우리는 복통의 부위나 양상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배 가운데의 위, 중간, 아래 어디쯤에서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통증이 있다’고 느끼는 정도이다. 또한, 우리는 섭취한 음식을 소화하고 흡수하도록 지시할 수 없고, 그 과정들을 거의 느낄 수 없듯 내장의 정상적인 활동은 대개 우리가 제어하거나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이루어진다. 의식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것은 음식을 섭취하거나 배변을 허용하는 것뿐이다. 그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오래되면 위장의 감각을 뇌에서 차단하거나 억제하는 신경 회로의 활동이 줄어들게 된다. 이로 인해 위장의 물리적·화학적 변화에 대해 민감해지면서 음식물이 위장 내로 들어가거나 위산 등 소화효소가 분비되는 변화가 생기면 복통을 느끼게 된다. ▶복통 발생 시점·위치에 따라 자가 진단해볼 수 있어 복통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증상도 매우 다채롭게 나타나기 때문에 자가 진단이 쉽지 않다. 하지만 복통의 부위가 어디인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 식사와의 관계 등 복통을 악화시키거나 완화시키는 인자가 무엇인지, 자세에 따라 변하는지, 동반 증상으로 체중감소나 구토·설사·발열 등이 있는지에 따라서 복통의 원인을 추정할 수 있다. 만약 이전에 똑같은 양상의 복통으로 검사를 받아서 어떤 질환인지를 진단 받고 치료된 적이 있다면 같은 질환을 생각할 수 있다. 자주 재발하는 역류성식도염·급성위염, 위십이지장궤양·담석증·급성췌장염·급성게실염 등이 그런 예가 될 수 있다. 복통의 시간에 따른 변화도 중요한 단서가 된다. 시간에 따른 복통의 변화 양상은 네 가지다. 갑자기 시작돼 빠른 시간에 극심해지는 양상의 복부 동맥 파열이나 위장 천공에 의한 복막염, 급성괴사성췌장염으로 인한 복통, 지속되면서 점차로 통증이 증가하는 양상인 게실염이나 충수돌기염에서의 복통, 통증이 생겼다가 호전되기를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담석증이나 요로 결석에 의한 복통, 복통이 나타났다가 시간이 경과하면서 저절로 호전되는 위장염에서의 복통이 있다. 복통의 위치에 따라서도 원인을 알아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상복부 통증은 식도·위·십이지장 및 간·담낭·췌장에서 기인하는 통증이고, 중간 부위인 배꼽 주변의 통증은 주로 소장 부위 및 대장의 시작 부위에서 기인하며, 하복부 통증은 주로 대장, 비뇨기나 여성생식기 부위에서 기원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비교적 흔한 예로, 기름진 음식이나 과식을 하고 1시간 정도 지난 이후 오른쪽 윗배 통증으로 시작돼서 1시간 정도 지속되다가 가라앉는다면 담낭의 결석에 의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윗배 통증이 있고 대변 색깔이 검으면서 냄새가 고약하면 소화성 궤양에 의한 출혈을 시사하므로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상복부 통증이 갑자기 발생하여 등쪽으로 꿰뚫는 듯이 지속되고, 눕는 자세에서 더 심하다면 급성췌장염을 생각해야 한다. 오른쪽 아랫배에서 발생하는 통증은 급성충수돌기염과 급성게실염이 원인일 수 있다. 급성충수돌기염에서는 오른쪽 아랫배 통증이 발생하기 전 먼저 배꼽 주위 통증과 함께 구역감과 식욕 감퇴가 동반된 후 열이 난다. 이와 달리 게실염에서는 우측 하복부 통증이 2~3일에 걸쳐서 점차 심해지며 열이 오르지만 배꼽 주위 통증이나 구역감은 동반되지 않는다. 물론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복부 CT 검사가 필요하다. ▶동반 증상에 따라 더 정밀히 가늠해볼 수 있어 동반 증상 여부도 진단에 도움이 된다. 급성 복통에 구역, 구토, 설사, 발열이 동반되면 급성 위장관염을 시사하는데, 대개는 오염된 음식을 섭취한 후 6시간에서 24시간 이후에 시작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주로 식사와의 관계, 자세 등에 따라 복통이 악화되기도 완화되기도 한다. 오랜 기간 당뇨병을 앓거나 일시적인 고혈과 관계 있는 위마비증에서는 식사 후 복통과 구역·구토를 동반하는데, 고형식을 섭취하면 악화되고 유동식에는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 복통이 주로 식사 후에만 반복적으로 발생해서 음식을 보는 것도 싫고 서서히 몸무게가 빠진다면 위장관 허혈을 생각할 수 있다(동맥경화증에 의한 협심증과 유사). 장으로 가는 혈액이 상대적으로 부족하여 생기는 허혈성 장염에서는 복통에 혈변이 동반된다. 매우 급작스럽고 심한 복통이 발생한 경우에는 당장 응급실을 내원하는 것이 좋다. 위장관의 큰 동맥혈이 갑자기 막히면서 위장관으로의 혈액 순환이 차단되면 장 괴사와 천공·복막염이 생기고 치사율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오래전부터 주로 스트레스나 식사 후에 복통이 반복된다면 기능성위장질환을 생각할 수 있다. 상복부에 쓰린 통증이나 조기 포만감은 기능성소화불량증일 수 있고, 아랫배 통증과 함께 무른 변이나 설사, 변비와 같은 배변의 변화가 동반된다면 과민성장증후군일 수 있다. 기능성위장질환은 내시경 검사 등 각종 검사에서 복통을 설명할 수 있는 이상 소견이 밝혀지지 않는 경우로 진단한다. ▶자극적 음식 피하는 등 습관 교정해야 복통에 좋은 음식에 대한 객관적 근거를 제시하는 연구는 많지 않다. 게다가 개개인이 특정 음식에 대해 보이는 반응은 당시의 위장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많은 요인들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섭취한 음식의 양·조리 상태·함께 섭취한 음식·신체 및 심리적 스트레스 여부·과거의 그 음식에 대한 경험과 기억·동반 질환 등에 따라 괜찮기도 하고 복통을 유발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특정 음식이 반복적으로 복통을 유발한다면 당분간 그 음식은 제한할 필요가 있다. 또한, 맵고 짜거나 뜨겁거나 찬 음식 등은 민감해진 위장 감각을 더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기능성위장질환 및 급성위염 등에서는 제한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고지방 식이는 위장 운동을 느리게 하므로 조기포만감이나 식후 더부룩한 증상이 심할 때는 제한해야 한다. 특히, 원래 담낭 결석이 있는 경우에는 기름진 음식이나 과식, 과음에 의해 복통이 심해지거나 담낭염, 담도염 등의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소화기내과 전문의들로 구성된 대한기능성위장관질환운동학회에서는 기능성소화불량증과 과민성장증후군 등 복통을 유발하는 위장 질환에 대한 음식 설명서를 최근에 제공했다(http://www.ksgm.org/). 이에 따르면, 기능성소화불량증에서는 쌀, 생강, 차가 좋고, 과민성장증후군에서는 쌀, 나물, 두부 등이 좋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종교개혁하면 제일 먼저 마틴루터를 떠올립니다. 사실 종교개혁은 종교를 개혁하는 것이 아니라 신앙을 개혁하는 것입니다. 신앙의 개혁이란 무엇입니까? 신앙이 추구하는 본질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어찌 신앙만 그렇겠습니까? 우리가 개혁, 혁신, 적폐청산 이런 것들을 모두가 본질로, 제자리로, 원칙으로 돌아가라는 것입니다. 아주 순수하게 이 의미가 보여지지 않으면 개혁은 물건너 갑니다. 다시 본질로!
열흘간 지속된 추석 황금연휴 기간 동안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경주를 찾는 대성황에도 불구하고 교통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연휴기간 경주시 전역은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동부사적지와 교촌한옥마을, 대릉원 일대 도심권, 보문단지, 경주박물관, 황리단길 등 주요 유적지와 관광명소에는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해 심각한 교통체증이 일어났다. 태종로(팔우정삼거리~고속버스터미널), 포석로(황리단길), 원화로(시내~불국사방면), 보불로, 첨성로(동부사적지 옆)등 도로는 여름 휴가철이나 주말 때마다 교통체증이 심한 곳으로 이번 연휴 기간도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하지만 주요 방문지의 주차장은 태부족이었고 차량통행을 유도하는 교통대책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주요방문지 주변 주민들이 외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불만이 높았다. 손님을 맞이할 준비는 많이 해놓고 정작 교통체증문제로 이미지가 훼손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던 2014년부터 9.12지진이 발생한 2016년까지 3년 동안 직격탄을 맞았던 경주가 올해처럼 관광객이 인산인해를 이룬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지만 이번과 같은 교통대책으론 관광객 2000만 명 시대를 열겠다는 구호가 무색해 보인다. 따라서 경주시는 이번 연휴기간 드러난 교통문제를 반면교사로 삼아 관광도시 경주에 맞는 특단의 교통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시점이라 사료된다. 먼저 주말 승용차를 이용해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주요 방문지 일대의 교통현황(주차장 위치 및 현황, 도로여건)을 알려주는 교통정보서비스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 같은 시스템은 경주시교통정보센터를 활용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주차장 확보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유적지 주변에 주차장을 늘여나가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본다. 따라서 현재 있는 주차장이라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안내시스템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경주 통과 차량과 터미널 이용하는 차량을 분산시키기 위해 현재 미개통 중인 강변로를 고속도로 진입로까지 서둘러 개통해야 한다. 또 주요 방문지로 차량이 몰리지 않도록 특정기간 만이라도 주요도로에 대해선 일방통행으로 하는 방법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장기적으로는 천마총, 동부사적지 일대, 황단리길 등은 차 없는 거리를 만들거나 대중교통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적극 검토되어야 한다. 이번 연휴기간 경주는 유래 없는 방문객들도 붐비었다. 하지만 방문객들이 좋은 추억보단 좋지 않은 기억만 갖고 간다면 2000만 관광객 시대는 요원할 것이다. 경주시는 이번을 계기로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서둘러 수립하길 바란다.
자희옹(自喜翁) 최치덕(崔致德,1699~1770)은 산수 좋은 곳에 손수 종오정을 짓고 꽃과 나무를 가꾸고 처사적 삶을 살며 평생을 학문정진과 후학양성에 힘쓴 경주 토박이 유학자이다. 양동의 매호(梅湖) 손덕승(孫德升,1659~1725)과 중리의 송국재(松菊齋) 이순상(李舜相,1659~1729)의 문하에서 사상과 학문을 전수받았고 양동출신의 문인 이범중·손승구·이헌유·이정중 그리고 최제한·남용만·경주부윤 홍양호 등과 두터운 교분이 있었다. 제자 경주이씨 이시철(李時喆)은 1744년(영조20) 식년시에 순와(順窩) 이헌유(李憲儒,1733~1804)는 1763년(영조39) 증광사마시에 진사에 올라 스승의 이름을 빛냈으며 경주 및 포항 오천 등 여러 문인들이 찾아와 배웠고 많은 후학을 길러 경주지방의 학문발전에도 일조했다. 특히 이계(耳溪) 홍양호(洪良浩)가 1760년(영조36) 7월에 경주부윤으로 부임하고 어느 해에 종오정을 찾아 「종오정기」와 편액을 써 주고 함께 시를 짓고 차를 마시며 교유하였고 「화이계홍명부양호반구대운(和耳溪洪明府良浩盤龜臺韻)」,「화홍명부성문수리운(和洪明府城門修理韻)」등 시가 남아있다. 못 위에 우뚝 선 종오정 有亭池上起 손님을 맞아 함께 올랐네 邀客共登臨 난간에 기대니 물결이 작게 일고 憑檻波紋細 창문을 여니 냉기가 스며져드네 開牕冷氣侵 소나무와 매화가 좌우에 가득하고 松梅森左右 물고기와 새들은 자연의 모습이라 魚鳥戱飛沈 밤늦도록 글 논함을 좋아해서 最愛論文夜 은근히 밝은 달을 찾아보았네 慇懃霽月尋 연당과 종오정의 풍경을 읊은 「지정(池亭)」이란 시다. 연당 위에 종오정을 짓고 문사를 맞아 주변 산수의 경치를 즐겼으며 주변에는 손수 심은 소나무와 매화가 가득하고 못과 허공에는 새와 물고기들이 연비어약(鳶飛魚躍)의 뜻에 따라 자유스럽다. 이러한 자연스러움에 손님과 밤늦도록 시를 짓고 경전을 문답하는 시간이 더욱 좋았으며 조금이라도 더 달빛을 찾아 밤이 가는 것을 아쉬워했다. 그가 남긴 작품 가운데 한가로운 생활을 가장 잘 표현한 흡족할 만한 모습이며 문사와 종오정 그리고 문장과 달빛 모든 것이 잘 어우러져 자연의 한 모습처럼 동화됐다. 경주토박이 유학자 최치덕은 가학을 바탕으로 곧은 성품과 청빈(淸貧)을 자손들에게 계승했고 평생을 학자로써 과거공부를 멀리하고 학문에 심취해 은인자적(隱人自適)하며 산림처사(山林處士)로 평생을 살았다. 그는 부귀를 애써 구하는 것이 아니라 천명에 있어서 가히 구할 방도가 없기 때문에 도리어 자기가 좋아하는 산수와 벗 삼고 남의 이목을 개의치 않으며 자연의 상태로 살아가길 원한 진정한 학자였다. 비록 크게 이름난 학자는 아니었지만 그가 남긴 효행의 정신과 종오정의 옛 일은 길이 전해져야할 것이다. 본 글은 [오상욱,「自喜翁 崔致德의 處士的 삶과 從吾亭의 位相」,『동양예학회』 36집, 2017.]에 실린 논문내용을 간략히 정리한 것이다.
도심의 가을은 가로수의 변화를 보고 느낀다고 한다. 머지않아 줄지어 늘어선 은행나무의 샛노란 잎들이 가을의 정취를 더해 줄 것이지만, 정작 요즘 은행나무 아래를 지나는 사람들의 표정은 좋지 않는 것 같다. 바닥에 떨어진 암(♀)은행나무 열매의 고약한 악취 폭탄 때문이다. 무심코 지나다가 열매를 밟았다가는 낭패를 본다. 신발 바닥을 흙에 문지르고 세재로 닦아도 냄새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경주의 시가지와 보문관광단지의 가로수도 열매가 떨어져 냄새를 풍기는 암(♀)은행나무가 많이 심겨져 있다. 비단 경주뿐만 아니라 전국의 도심가로와 공원이나 관광지의 초가을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지난달 보문관광단지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포럼에 참석했던 내·외국인들이 하이코 행사장 주변의 은행나무 가로수에서 떨어진 열매를 밟고 나서 난처한 표정을 짓는 모습을 목격했다. 경주 시가지에도 엄청난 양의 열매가 떨어져 시민들이 많이 밟고 다니고 있다. 오가는 사람들의 신발에 묻은 냄새가 자동차 안이나 가로변의 사무실에도 나고, 도로에 떨어진 열매는 차량에 짓밟혀 바퀴에 묻어서 주차장에서도 악취가 난다고 한다. 그러나 은행나무는 옛날부터 우리들에게 매우 친숙하고 유용한 나무이었다. 약 1억5천년 전부터 지구상에 존재했던 생물이라고 하여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기도 한다. 은행나무는 세계적으로 은행나무과에 오직 은행나무 1속, 1종만이 있을 뿐이며, 이 세상에 변종이 없어 사람으로 치면 처음부터 외동으로 자라온 나무이다. 은행나무는 원산지가 중국 남부이지만, 수천 년 동안 우리나라 전역에 자라왔으므로 우리의 나무라고 할 수 있으며,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있는 자웅이주(雌雄異株)이다. 은행(銀杏)은 열매가 살구나무의 열매를 닮아 은빛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은행나무를 잎이 오리발을 닮아 압각수(鴨脚樹), 열매는 손자대에 가서 얻는다고 하여 공손수(公孫樹)라고 하며 또는 행자목(杏子木)이라고도 부른다. 중국에서는 은행나무를 공자의 행단(杏壇)에 많이 심었는데 이를 본 따서 우리나라에서도 문묘(文廟)나 향교, 서원, 사찰의 경내에 많이 심었고, 관가의 뜰에 심기도 했다. 오늘날 은행나무는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은행나무는 전국의 도시 가로수 중에서 가장 많이 심겨져 있다. 이유는 다른 나무에 비해서 병충해가 없고, 대기공해에 강하고, 대기오염의 정화능력이 뛰어나고, 여름철에 그늘이 좋고, 이식이 잘 되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은행의 잎이나 목재 속에 살균·살충의 성분이 있어서 병충해가 덤벼들지 않으므로 농약을 뿌릴 필요가 없고 관리비가 적게 드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우리 선조들은 한지로 만든 문집의 책갈피에 은행잎을 끼워놓아 좀벌레를 막는 지혜를 발휘하였다. 이런 연유로 오늘날에 와서 책갈피에 노오란 은행잎을 꽂는 낭만적인 습관이 생겼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장롱 속에 오래 보관하는 옷이나 천에 좀벌레의 피해를 막기 위하여 은행잎을 넣었으며, 쌀뒤주 안에도 은행잎을 창호지에 싸서 넣어 두기도 하였다. 이 모두가 살충의 성분이 들어있는 은행잎을 이용한 구충방법의 좋은 예이며, 여기에 이용한 잎은 모두 즙액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푸른 잎을 사용하였다. 그 외에도 은행잎으로 퇴비를 만들어 밭에 뿌리면 농작물에 병충해가 적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런 것들은 우리 선조들이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터득해 낸 지혜로운 경험과학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은행의 열매는 가을에 노랗게 익는다. 은행나무 열매는 말랑말랑한 과육인 외종피(열매 껍질), 중종피(은백색의 딱딱한 껍질), 내종피(식용으로 쓰이는 연질부분을 덮고 있는 얇은 막)로 되어있다. 내종피 속에 청록색의 배젖(배유)이 있는데 인(仁)이라고 한다. 이것이 우리가 먹는 부분으로써 은행이 싹트는데 필요한 영양을 공급해 주는 양분 덩어리이므로 영양가가 높은 고급식품으로 건강을 돕는 장수식품으로 인기가 대단히 높다. 은행나무 열매가 떨어지면 고약한 냄새가 나는데 그 비밀은 열매의 외종피에 있다. 외종피의 냄새는 은행나무의 씨앗을 사람이나 동물 및 곤충으로부터 보호하려는 본능이다. 은행열매를 날 것으로 먹으면 독성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굽거나 삶아서 또는 볶아서 먹어야 되며 하루에 15알 이내가 알맞다고 한다. 현대에서도 은행나무 잎에서 추출한 엑기스로 여러 종류의 혈액순환제 신약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일반 성인들에게 상당히 인기있는 약재이다. 그 밖에 은행나무의 색은 연한 황갈색을 띠면서 너무 단단하지도 무르지도 않고 방충성분이 있어서 예부터 고급 가구재로 널리 이용되었다. 간혹 오래된 은행나무에는 특이하게 나무 자체에서 유주(乳柱)라고 하는 유방 같은 돌기현상이 생긴다. 옛날에 젖 부족으로 고민하는 부인이 유주가 달린 은행나무에 기원하면 젖이 많아진다는 속설도 있다. 이와 같이 은행나무는 우리 민족과 오랜 세월을 동고동락하면서 일상생활에 소중하게 쓰였던 나무임에 틀림이 없다. 해마다 가을이 오면 은행나무 노거수와 가로수길을 찾아 걷고 사색을 하며 부채꼴 모양의 샛노란 은행잎을 주워 책갈피에 꽂거나 생각나는 사람에게 가을소식과 함께 보낸 일들이 추억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경주문화원과 운곡서원에 자라는 은행나무 노거수는 경주의 명물이며, 통일전 앞의 가로수길과 서면 도리의 은행나무 숲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냄새를 풍기는 암(♀)나무가 은행나무의 좋은 이미지를 잃어가고 있으며, 은행나무 악취 폭탄에 대한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공원수나 가로수를 심을 때 암(♀)수(♂)를 구별해서 수(♂)나무만을 골라서 심자고 하지만 열매가 열리기 전에는 구별이 어려운 점이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은행나무 수정기에 적화제를 사용하여 열매를 줄이는 효과를 거두었다고 하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는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열매가 맺히는 암나무를 제거하고 수나무로 교체하는 지자체도 늘어가고 있다. 우리 경주시도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의 쾌적한 보행환경을 위해서 은행나무 가로수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김인문묘를 찾아가려면 서천교를 지나 바로 좌회전을 해야 한다. 이 길은 과거 대구로 가던 국도인데 갯들 가운데를 지난다. 갯들은 경주에서 곡창지대로 알려져 있었다. 이곳 탁 트인 벌판 한가운데를 지나면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되곤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길 좌우에 딸기를 비롯한 특용작물을 재배하는 여러 동의 비닐하우스가 시야를 가리고 있어 갑갑한 느낌이다. ‘갯들’은 ‘개의 들판’이다. ‘개’란 강이나 내에 ‘조수가 드나드는 곳’을 이른다. 또 ‘물이 있는 곳의 가장자리’라는 의미도 있다. 서천이 범람하면 이 일대는 온통 물에 잠기게 되어 ‘갯들’이라 불리게 되었던 것이다. 홍수 때 강 상류에서 내려온 침전물로 경주 어느 지역보다 비옥한 땅이다. 벼들이 곱게 익어간다. 익어가는 벼 냄새를 맡으려 차창을 열었다. 맞은편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콧등이 간질거린다. 서쪽이나 서북쪽에서 선선하게 불어오는 이 바람을 하늬바람이라고 한다. 가을에 분다고 해서 갈바람이라고도 한다. 바람에 대한 순 우리말로는 동풍을 샛바람, 남풍을 마파람, 북풍을 댑바람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이런 말들을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하늬바람에 절로 기분이 좋아져서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중앙선 철로 아래를 지나니 오른쪽으로 무열왕릉이 보이고, 왼편으로 2기의 고분이 있다. 그 중에서 비각이 있는 쪽이 김인문의 묘로 전해지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대구로 가는 국도가 개설되기 이전에는 무열왕릉과는 동일 능묘역(陵墓域)이었던 것이다. 이 묘의 남쪽으로 조금만 비켜 길을 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김인문의 장지에 대해서 『삼국사기』 「열전」에 ‘窆于京西原(폄우경서원)’이라고 해서 왕경 서쪽 벌판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묘는 지역 주민들로부터 각간묘 또는 김양묘로 알려져 왔다. 그러다가 1968년에 이병도가 김유신묘라고 주장을 하였다. 1932년 이곳으로부터 서북쪽으로 200여 미터 서악서원 영귀루 북편에서 비편이 수습된 적이 있는데 이 묘의 동북쪽에 있는 비각 속 귀부의 비신 홈과 이 비편이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비문의 내용 일부를 판독하여 김인문묘로 인정하게 됐다. 김인문은 태종무열왕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삼국사기』의 기록에 의하면 그는 어려서 배우기에 힘써 유가의 서적을 많이 읽었으며, 동시에 장자와 노자 그리고 불교 서적을 널리 섭렵했다. 또한 글씨를 잘 쓰고, 활쏘기, 말 타기, 향악을 잘 하였다. 이처럼 기예에 익숙하고 식견과 도량이 넓어 당시 사람들이 그를 추앙했다. 그의 형은 훗날 문무왕이 되는 법민이고 동복아우로는 문왕, 노차, 지경, 개원 등이 있는데 모두 각간 벼슬을 하였고, 문희 즉 문명왕후의 소생들이다. 이복아우는 개지문, 차득, 마득 등과 여동생을 합하여 모두 다섯이었다. 『삼국유사』의 이 기록과는 달리 『삼국사기』에서는 문왕, 노차, 인태, 지경, 개원 등이 무열왕의 서자로 기록되어 있다. 또 여자형제로 대야성 도독 품석의 부인인 고타소가 있는데 『삼국사기』에는 무열왕과 문명왕후와의 사이에 태어났다고 하였으나 『화랑세기』에는 보량궁주의 소생으로 기록되어 있다. 김인문은 7차에 걸쳐 22년 간 당나라에 들어가 숙위(宿衛)를 하였다. 숙위란 당시 당나라 주변국가의 왕자들이 당의 군주를 호위하는 제도로 신라의 경우에는 외교사절 등 다양한 역할을 하였던 것이다. 651년(진덕여왕 5) 인문의 나이 23세 때 당나라 고종은 그를 좌령군위장군을 제수했다. 이후 660년(무열왕 7)에는 당나라 군대의 2인자인 신구도행군부대총관에 임명된다. 또 668년 형인 문무왕과 함께 평양에 이르러, 당나라 군사와 함께 고구려를 멸망시켰다. 674년 문무왕이 당나라를 배신한다고 생각한 당 황제는 왕의 관작을 박탈하고 인문을 새로운 신라의 왕으로 내세웠으나 인문은 이를 간곡히 사양했다. 이후 문무왕이 형식상 사죄사를 보내자 황제가 이를 받아들여 인문은 도중에서 당나라로 돌아갔다. 이후 인문은 694년(효소왕 3) 당나라 수도에서 죽어 유해를 신라로 호송한 후 이곳에 묻혔다. 훗날 효소왕은 그에게 태대각간을 추증했다.
가을꽃이 하얗다. 가을은 떠나가도 꽃향기는 바람에 스며 남을 것이다. 그 꽃향기처럼 구림 이근식 선생이 9월 28일 우리 곁을 떠났다. 구림은 박목월 시인의 추천으로 1972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태어난 곳도 인근 마을이다. 그래선지 시선집에 실린 「빈 것에는」,「목련나무에는 목련꽃이 피고」,「노자의 물」같은 시편들이 유난히 목월 풍으로 다가왔다. 구림은 시의 미학적 아름다움에 더하여 시인으로서 지켜야 할 품격을 보여준 분이다. 선비정신과 구림 ‘학 같다’ ‘보리 까끄라기 같다.’는 말은 구림 선생의 삶을 떠올릴 때 언뜻 가슴에 스쳐가는 표현이다. 그만큼 그는 고고하고 염결했다. 실제로 구림 선생 시의 궁극적 지향은 선비정신이다. 이 정신으로 탁류같은 역사와 세상을 버티어 왔던 것이다. 그 면모를 몇몇 시편을 통해 살펴보자. “짓밟아도 때 묻지 않는/이조 선비 같은 사람들이/살고 있는 이방지대”「겨울 보리밭에서(2)」, “이조의 슬픔/그 지조로 문명과 외면하고 있다”「주현리는 누워 있다」, “이 길을 돌고 돌아가면/천 리 먼 곳에/이마 푸른 옛 선비와 만나리라”「수봉정에서」, “이조 이야기를 도란거리고/말복에서 처서로 건너가는 볕살”「만취정 가는 길」, “상하이 노신공원에서/이글이글 타고 있는 조선숯덩이를 만난다”(「노신공원에 핀 장미」), “조선의 마른 선비, 네가 아니면/흔들리며 처진 머리를 바로 세우겠는가”「가을꽃」, 구림은 겨울 보리밭과 가을꽃과 정자, 심지어 볕살에서도 선비의 지조를 발견한다. 또 역사 속의 인물들에게서 자신이 지향해야 할 정신을 발견한다. 이렇듯 선비정신은 사람과 사회, 자연의 관계맺음에 대해 인식하고 다양한 존재들과 상호 조화를 통해 형상화된다. 심지어 “너는 선비가 아니라 시정잡배라고/썩 물러가라는 호통소리”「매화 구경」를 듣기까지 한다.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 속에 선비정신이 녹아 있는 것이다. 구림은 “한평생 가녀린 풀벌레 소리로 떨며/세상을 건너왔다.”「내 소리를 내가 듣는다」고 말하지만, 시인과 풀벌레를 치환은유로 범박하게 묶을 수 없는 미학성이 그의 시에는 녹아 있다. 구림 미학의 본질(1) - 자아와 세계의 열린 구조 등단 무렵 쓴 짧은 시 한 편을 통해 구림 시에 공통적으로 녹아 있는 미학을 살펴보기로 한다. 화엄사를 돌아 나와 허술한 찻집에서 작설차를 마신다. 향긋하고 냉랭한 산골 여인의 인정 같은 그 맛. 지리산 멧새의 울음소리가 방안 가득 퍼진다. -「작설차를 마시며」 전문 감상성이 철저하게 배제되어 있다. 허술한 찻집에서 마시는 작설차는 찬 것이었던가. 그러나 “향긋하고 냉랭한/산골 여인의 인정” 같은 표현은 서늘한 객관화의 극치에 이른 느낌이다. 마지막 두 행에 이르러 이 시는 미각에 멧새 울음이라는 애절한 청각이 합쳐지면서 공간을 한없이 열어놓는다. 여백을 예기한 독자에게 한없이 그득하게 퍼져나가는 감각의 신선함이 선물처럼 주어진다. 작설차의 맛과 향기가 멧새의 울음이 되어 주변의 공간에 퍼지는 상상력, 맛에 사람의 인정과 멧새를 불러내어 생태적인 본질로 회귀시키는 이런 류의 상상력은 구림 시의 미학적 본질이라 할 수 있다. 지면 관계상 다 살필 수는 없지만 이는 「모량부의 여울(4)」에서 갈새의 울음이 나귀의 방울로 다시 달과 별, 풀잎 이슬, 염불소리로 변주되는 지점으로 이르고, 떠나신 아버지가 흰 구름으로, 도라지꽃 빛깔로, 바람소리 방울새 소리로 살아 있음이 발견「省墓」Ⅰ 되기도 한다. 또 “내 몸에서도 빛이 번쩍이며/꽃눈이 터져 나온다.”「꽃눈으로 마감하고 싶은 새벽」고도 하고, 경칩이 지난 하늘 아래의 생명을 돌/생명, 거름/꽃눈 등 어디로 튈지 모르게 끌고 가는 데서도「경칩이 지난 하늘 아래서」여실히 드러난다. 구림은 시적 출발부터 화자 우월주의를 버리고 대상과 녹아 있는 상태를 구현했다. 이는 구림이 섣부른 화자 우월주의가 모든 것을 자신의 것으로 재단하고 판단하는 위험을 내재하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있었다는 증거다. 구림의 시에서 자연과 세계는 경계가 허물어지고 분별이 없는 열린 구조를 가진다. 그리하여 모든 생명체들은 고립된 실체가 아니라 변화의 과정 속에서 평등한 관계로 살아간다. 이는 바로 자연과의 생태적 관계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구림의 미학적 본질을 형성한다고 할 수 있다.
경주시가 불합리한 규제로 인한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 규제지도 지표 재점검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환경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지난달 29일 영상회의실에서 강철구 부시장을 비롯해 규제지표와 관련한 정책기획관, 기업지원과 등 14개 부서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전국 규제지도 측정 관련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규제지도란 전국 228개 지자체의 규제관련 행정만족도와 경제활동 친화성을 지도형태로 보여주는 것으로, 규제합리성, 규제개선의지 등 기업이 평가하는 주관적인 만족도인 기업체감도 부문과 공장 및 산업단지 설립, 환경, 지방세정 등 지자체별 기업환경을 객관적으로 분석한 경제활동친화성 부문으로 나눠진다. 이번 규제지도 점검회의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 경제활동에 친근한 도시를 만들고자 규제지도 부진지표를 점검해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인허가 내부협의 및 처리기간 단축, 기업 친화적 정책 마련, 상위법상 제도개선 사항이나 불필요한 규제 조항이 포함된 조례 개정 등 규제지도 지표실적 향상을 위한 실질적 방안을 모색하고, 각종 지표 내용과 상황을 철저히 점검하고 미진한 분야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Q=A씨는 최근 경매로 취득한 부동산에 대해 인도명령을 신청하려고 한다. 이때 그 상대방을 누구로 할 것이며, 신청인이 누가 되어야 할 것이며 그리고 언제까지 신청할 수 있는지를 알고자 한다. 또한 인도명령의 효력에 대해서도 궁금해 했다. A=A씨의 질문 중에 인도명령의 신청인은 매각대금을 모두 지급한 매수인이다. 결국 신청권자는 매수인과 매수인의 일반승계인이어야 한다. 여기서 특별승계인은 신청권이 없다. 인도명령을 신청하려면 매수인으로서 매각대금을 모두 지급한 상태라야 한다. 그래서 제3자에게 양도한 경우라도 인도명령의 당사자는 양수인이 아닌 양도인이 된다(70마539 결정, 98마3897). 인도명령의 상대방은 1)부동산의 직접점유자여야 한다. 이는 법원 접수계로 형황조사보고서에 점유자로 되어 있어야 한다. 주민등록 등초본이 있어야 한다. 권리신고 한 자가 있으면 그 자를 상대방으로 한다. 그러나 점유자 특정이 어려운 경우 또는 전혀 모르는 경우에는 일단 소유자를 상대방으로 인도 집행을 시도한 후 그 결과에 따라 상대를 다시 정하여 인도명령을 신청한다. 따라서 인도명령 신청당시 점유를 주장하는 자의 신분을 확인하도록 집행관에게 요구하여 그에 관한 사항을 자세히 기재하도록 요구하여야 한다. 이에 대해서는 대법원도 같은 입장이다. 즉 인도명령의 상대방은 경매목적물의 소유자나 채무자 이외에도 경락허가결정이후의 일반승계인, 경매개시결정에 인한 압류의 효력이 발생 한 이후의 특정승계인 및 불법점유자를 포함한다고 했다(73마734). 2) 채무자는 인도명령의 상대방이다. 경매개시결정에 표시된 채무자와 그 일반승계인이 포함된다. 각 공동상속인마다 개별적으로 인도명령의 상대방이 된다. 채무자가 임차인으로서의 지우를 겸하는 경우에는 임차인으로서의 대항요건을 판단해야 한다. 3)소유자도 상대방이 된다. 경매개시결정당시의 소유명의자이지만 경매개시결정이후의 제3취득자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경매개시결정이후의 점유자는 압류의 효력이 미친 이후의 자이기 때문에 타당성이 없다. 인도명령의 신청은 매각대금을 지급하고 6월이 지나면 신청권이 상실된다. 그렇게 되면 인도소송을 제기하는 수밖에 없다. 인도명령의 집행은 집행문과 송달증명원을 지참하고, 인도목적물 소재지 집행관실에 위임하게 되는데, 이 경우 대리인은 인감증명을 첨부한 위임장이 필요하다. 인도 집행비용은 위임할 시에 납부한다. 노무비나 기타장비 사용료는 견적 후에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