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간 지속된 추석 황금연휴 기간 동안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경주를 찾는 대성황에도 불구하고 교통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연휴기간 경주시 전역은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동부사적지와 교촌한옥마을, 대릉원 일대 도심권, 보문단지, 경주박물관, 황리단길 등 주요 유적지와 관광명소에는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해 심각한 교통체증이 일어났다. 태종로(팔우정삼거리~고속버스터미널), 포석로(황리단길), 원화로(시내~불국사방면), 보불로, 첨성로(동부사적지 옆)등 도로는 여름 휴가철이나 주말 때마다 교통체증이 심한 곳으로 이번 연휴 기간도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하지만 주요 방문지의 주차장은 태부족이었고 차량통행을 유도하는 교통대책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주요방문지 주변 주민들이 외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불만이 높았다. 손님을 맞이할 준비는 많이 해놓고 정작 교통체증문제로 이미지가 훼손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던 2014년부터 9.12지진이 발생한 2016년까지 3년 동안 직격탄을 맞았던 경주가 올해처럼 관광객이 인산인해를 이룬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지만 이번과 같은 교통대책으론 관광객 2000만 명 시대를 열겠다는 구호가 무색해 보인다. 따라서 경주시는 이번 연휴기간 드러난 교통문제를 반면교사로 삼아 관광도시 경주에 맞는 특단의 교통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시점이라 사료된다. 먼저 주말 승용차를 이용해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주요 방문지 일대의 교통현황(주차장 위치 및 현황, 도로여건)을 알려주는 교통정보서비스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 같은 시스템은 경주시교통정보센터를 활용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주차장 확보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유적지 주변에 주차장을 늘여나가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본다. 따라서 현재 있는 주차장이라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안내시스템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경주 통과 차량과 터미널 이용하는 차량을 분산시키기 위해 현재 미개통 중인 강변로를 고속도로 진입로까지 서둘러 개통해야 한다. 또 주요 방문지로 차량이 몰리지 않도록 특정기간 만이라도 주요도로에 대해선 일방통행으로 하는 방법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장기적으로는 천마총, 동부사적지 일대, 황단리길 등은 차 없는 거리를 만들거나 대중교통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적극 검토되어야 한다. 이번 연휴기간 경주는 유래 없는 방문객들도 붐비었다. 하지만 방문객들이 좋은 추억보단 좋지 않은 기억만 갖고 간다면 2000만 관광객 시대는 요원할 것이다. 경주시는 이번을 계기로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서둘러 수립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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