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감동받았다.” 그때가 어떤 때입니까? 작은 일입니까? 큰 일입니까? 감동은 상대가 나에게 해준 아주 작은 친절 속에 있습니다. 우리는 매사를 자기중심적으로, 자기편리대로가 많습니다. 그것이 곧 남에게 불평이 되고, 짜증이 되는 것입니다. 남의 입장에서 무엇인가를 할 때 감동이 됩니다. 새해! 우리의 삶 사이사이에, 감동의 물결이 흐르고 넘치게 합시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극심한 가뭄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어 경주시의 물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연 강수량은 617mm에 그쳐 연 평균 1158mm 대비 절반에 불과해 올봄 농사를 걱정해야 할 지경에 이르고 있다. 1월 초 현재 지역 각 저수지 저수율도 48.4%에 불과해 평균인 81.6%에 비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경주시민의 주 식수원인 덕동댐 저수율은 이미 43.5%로 떨어졌고, 관광 및 농업용수로 쓰이는 보문지도 36.7%에 그치고 있다. 각 읍면지역 주요 저수지도 예외는 아니다. 안강 하곡지는 43.4%, 서면 심곡지는 31.3%, 건천 송선지는 46.2%, 내남 박달지는 34.8%, 천북 성지지는 34.6%, 현곡 남사지는 40.6%에 불과해 올봄 농사철이 다가오면 물 전쟁이 우려될 지경이다. 최근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지난해 9월부터 평균보다 낮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 겨울 동안 약한 라니냐(해수면 편차가 -0.5℃보다 낮은 상태로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올해도 가뭄이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라니뇨 현상이 지속되면 올 겨울 기온이 평년보다 낮고 강수량 또한 적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주시는 계속되는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저수지 저수율을 높이기 위해 행정력을 쏟고 있다. 먼저 저수율 50%이하 저수지를 80%이상 채우는 것을 목표로 잡고 보조수원을 활용하고 있다. 또 준설공사를 확대시행하고 보조수원 시설을 보수·보강하는 한편 일부지역 특수작물 재배지에는 수막보온을 설치해 용수확보에 지장이 없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거듭되는 가뭄은 수원이 말라 하천까지 고갈시키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5위의 물 부족국가다. 이제 치수(治水)는 국가적으로나 각 지자체에서도 가장 큰 난제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 경주시도 가뭄을 극복하기 위한 3대 운동인 저수, 절수, 용수개발에 대한 전방위적인 정책수립과 적극적인 추진을 서둘러야 할 때다. 절약형 변기 사용 추진과 물 절수기 도입, 빗물이용시설도 더 확충해야 한다. 또 한 번 사용한 허드렛물을 생활용수나 공업용수로 다시 쓸 수 있도록 하는 중수도를 설치해야 한다고 본다. 현재 경주시의 물 사정은 심각하다.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저수지를 하천수나 관정수로 채우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경주시는 앞으로 다가올 물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선 농업용수, 공업용수, 식수, 생활용수 등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해 정확한 데이터를 토대로 종합적인 관리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시민들도 물 절약을 생활화 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子曰 射不主皮 爲力不同科 古之道也 자왈 사부주피는 위력부동과라. 고지도야니라. <주석> 主皮 : 옛날 활 쏘는 예에서 덕을 보았다. 한가운데를 맞히는데 중점을 두었으며 가죽을 뚫고 나감에 중점을 두지 않았다. 爲力不同科 : 사람의 힘에는 강하고 약함이 있어 같지 않음을 말한다. 科는 등급이다. <해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활쏘기 예의 시합에서 다만 한가운데를 맞히는 것에 중점을 두고 가죽을 뚫는 것으로 중점을 두지 않았다. 사람마다 체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것이 고대의 활쏘기 정신이다. <묵상> 활쏘기의 근본 목적이 어디에 있느냐? 이를 하나의 무술로 본다면 활쏘기의 목적은 당연히 상대를 죽이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반드시 가죽을 뚫는 힘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 활쏘기를 하나의 인격 도야의 방법으로 혹은 오늘날처럼 스포츠로 본다면 얼마나 정확하게 맞추느냐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공자 당시 모든 나라들이 다 상대를 죽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활쏘기를 장려했으므로 가죽을 뚫어야만 했다. 아무리 한 가운데를 맞추어도 가죽을 뚫지 못하면 아무런 효험이 없는 것이다. 이를 한탄해 공자께서는 사람마다 그 힘은 다 다르므로 이를 인정하고 활쏘기는 그 기술 즉 한 가운데를 맞추는 데 목적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옛날 선왕들이 보여주신 모범되는 도리라는 것이다. 아주 근본적인 말씀이다. 그러나 당시 사회는 그렇지 못함에 한탄을 하시는 것이다. 그런데 이 장의 해석에 전혀 다른 의견이 나왔다. 즉 사부주피와 위력부동과를 병치(倂置)시키는 것이다. 곧 사부주피는 그것 대로하고 위력 부동과도 또한 그것대로 따로 보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위력부동과에서 科를 등급으로 해석하는 게 아니고 科目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활쏘기에서는 가죽 뚫는 것을 주로 삼지 않고 힘을 씀에는 과목을 같이 하지 않는다. 이것이 옛날의 도이다”고 해석하는 것이다. 이 해석 또한 상당한 근거가 있다고 보아진다. 곧 다 같은 힘이라도 역도에서의 힘이 다르고 권투에서의 힘이 다른 것이다. 사람마다 다 자기대로의 힘이 있는 것이다. 이를 인정하여 주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당시의 사회는 그저 무조건 사람을 죽이는 힘에만 집중하다 보니 세상에서 무력이 판을 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바람직한 사회가 아니고 사람이 저마다 자기의 힘이 발휘되는 사회라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의 차이를 인정하여 주는 미덕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오늘에도 상당한 설득력을 가진 말씀인 것이다.
“임금답게 신하답게 백성답게 하면 나라는 태평하리다” 지금부터 1253년 전, 8세기 중반에 충담스님이 경덕왕에게 지어 올린 안민가(安民歌)의 끝 소절이다. 이를 지금의 현실에 비추어 보면 ‘지도자(시장,시·도의원)답게, 공무원답게, 시민답게 임하면 경주시는 살기 좋은 도시가 된다’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한 명언은 이미 오래전에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후 제자들과 나눈 문답에서도 볼 수 있다. “만일 임금이 정치와 교화를 바른 도리로서 하지 않으면 대신들도 법답지 않은 행동을 할 것이요, 대신들이 법답지 않은 행동을 하게 되면 왕의 태자도 법답지 않은 행동을 하게 될 것이며, 태자가 법답지 않은 행동을 하게 되면 신하와 관리들도 법답지 않은 행동을 하게 된다. 또한 신하와 관리들이 법답지 않게 행동하면 백성들도 법답지 않게 행동하며, 백성들이 법답지 않게 행동하면 군인들도 법답지 않은 행동을 하게 된다. 군인들이 법답지 않게 행동하면 그때에는 해와 달의 운행이 혼란해져서 시절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러므로 임금이 법으로서 바르게 하면 온 나라 백성이 법답게 행동하게 되고 시절도 좋아지느니라”-증일아함경 제8안품방 오는 6월이면 시장을 비롯한 도의원, 시의원 등을 뽑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다. 최초의 지방선거는 1952년에 시행됐다가 1961년에 중단된 후 1991년 재개됐으며, 1995년부터 주민투표로 지방자치단체장을 선출하기 시작했다. 1998년부터 지방선거는 4년 간격으로 치러지니 이번이 7회째를 맞는다. 경주도 벌써부터 선거판은 달아올라 지난해 추석 즈음부터 아예 공개적인 얼굴 알리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출마희망자들은 온갖 모임마다 참석하여 연신 허리를 굽히며 손을 맞잡는다. 모두 자기가 제일 적임자임을 자신 있게 내 세우는 것이다. 사실 시켜주면 못할 위인이 한사람도 없는데 말이다. 시·도의원은 직업일까? 통계청의 한국표준직업분류(KSCO)에 의하면 지방의회 의원 및 교육 의원은 엄연히 분류코드 11102로 분류된 직업이다. 설명에는 ‘지방자치단체의 의회를 주재하거나 그에 참여하며, 헌법과 법령의 수권범위 내에서 조례와 규칙을 제정·개정 및 폐지하고 그들이 대표하는 선거구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자를 말한다’로 되어 있다. 시장은 지방정부 고위 공무원(분류코드 11104. 시장, 부시장, 도지사, 부지사 등 지자체장)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선출한 시민 입장에서는 가당치도 않은 말이다. 선거 운동하는 동안에는 입을 뗄 때마다 머슴이네, 일꾼이네 하지만 막상 당선되고 나면 제 잘난 면에 당선된 줄 알고 겸손과는 동떨어진 행동을 한다. 시민과 국민의 세금으로 보수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출해 준 시민을 주인처럼 섬기지 않는다. 당당히 쟁취한 직업이라 생각해서 그런 것일까?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것이 있다면 시간과 선거권일 것이다. 남녀노소, 빈부격차, 권력명예를 떠나 어느 누구에게나 꼭 같이 주어진 것이 선거권이다. 지방선거 역사도 오래되어 겪을 만큼 경험을 하였으니 이번 6월 지방선거에서는 이런 사람들은 뽑지 말자. 첫째, 직업처럼 장기적으로 시·도의원직을 유지하는 인물은 배제하자. 의원보수 의존형이거나 특출한 업적이 없는데도 시·도의원을 갈아타며 장기집권 하는 이들은 과욕으로 밖에 비치지 않는다. 시·도의원을 합해 3선 정도 하고 나면 스스로 박수칠 때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자. 둘째, 능력이 없는 이들은 철저히 배제하자. IQ가 높아 머리가 좋다거나 똑똑한 학벌로 내 세우자면 아예 임용고시처럼 시험 쳐서 지도자를 뽑아야 할 판이다. 스스로 생각하여 조례제정이나 주민의 편의에 앞장서지 않고 공무원 후려치기에 맛 들여 놓았다면 더 욕먹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자. 셋째, 사욕이 가득 찬 거짓말쟁이는 배제하자. 진정한 리더는 시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 소통해야 하고 사사로운 욕심에서 벗어나야 한다. 개인의 부나 명예를 위해서 물심으로 욕심을 챙긴 사람과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 가식적인 이들은 조용히 수양센터로 가자. 넷째, 전시형, 의식형 시·도의원은 배제하자. 당초의 시·도 사업을 자기의 공치사로 둔갑시키거나 각종 행사에 내빈소개형 즉흥 참석자나 주민의 눈을 의식한 얼굴 비추기형 참석자, 그리고 의원인지 자유분방자인지 구분이 모호한 행태를 보이는 자는 시민에게 스트레스만 준다. 평소에 스스로 의원은 의원으로서, 시민은 시민으로서 지역 지도자의 자질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인기부합형은 그냥 소시민으로 자리를 지키자. 다섯째, 밝은 미래를 약속하지 않는 인물은 배제하자. 경주의 어려운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이를 토대로 더욱 발전적인 미래의 모습을 그려 내고 약속할 수 없다면 자질이 없다. 그동안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며 받아든 성적표가 형편없다거나, 왜 자기가 출마해야 하는지 뚜렷한 소신도 없는 이들은 아예 불출마를 선언하자. 다시 선인의 말씀을 빌리자면 석가모니는 반니원경 상권에서 나라를 다스리는 일곱 가지 방법을 설파했다. 현대적으로 요약해 우리 실정에 비추어 몇 개만 가려보면 이러하다. 시민들이 자주 모여 정사(政事)를 토론하고 대책을 세워 스스로 지키며, 지도자와 공무원 및 시민이 늘 화합하고 책임맡은 이가 충성스럽고 어질어 서로 도와주고, 법규정을 받들어 서로 따르며 남의 것을 갖지 않고 욕심을 내지 않고 허물이 별로 없으며, 예의와 교화로 삼가하고 공경하여 남녀가 분별이 있고 어른과 아이가 질서가 있으며, 부모에게 효도하고 스승이나 어른들께 공손하여 교훈을 받아 안다는 것이다. 한 나라와 지역을 다스리는 리더의 덕목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세상살이는 결코 녹녹하지 않으니 시민들의 한 표 한 표가 제대로 투표되는 지방선거가 되었으면 한다.
사천왕사지 입구에 있는 당간지주는 원래 부근 민가 옆에 있던 것을 1928년 현재의 자리로 옮겨 세웠다. 기단과 간대석은 보이지 않고 지주만 남아 있다. 지주의 높이는 2.3m 정도이며 너비는 50㎝이다. 당간을 고정시키기 위한 간공이 지주 아래위와 중앙의 3곳에 뚫려 있는데, 아래위 구멍은 네모나고 가운데 구멍만 둥글다. 이 당간지주로부터 30m 동편에 석조 귀부가 놓여 있다. 이 귀부 동쪽 약 26m 지점에 또 1기가 있다. 모두 비신과 이수 등이 사라지고 귀부의 머리 부분이 없어진 것도 동일하다. 서쪽 귀부는 남쪽으로 향하고 있는데 크기는 길이 약 210cm, 폭 약 160cm이고, 귀부의 등에는 비좌 주변의 연화문과 육각형의 귀갑문이 정교하며, 당초문을 아름답게 장식하였다. 특히 꼬리 조각 수법이 일품이다. 동쪽 귀부의 방향 역시 서쪽 귀부와 마찬가지로 남향이고 그 크기는 길이 약 210cm, 폭 175cm로서 서쪽 귀부에 비하여 폭이 약간 넓은 편이다. 현재까지 조사된 바로는 동측 귀부에는 사천왕사적비가, 서측 귀부에는 문무대왕릉비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주부윤을 지낸 홍양호(1724-1802)의 ‘이계집(耳溪集)’에 682년 경주 사천왕사에 세워졌던 문무왕비의 비편을 정조 20년(1796)에 발견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비편의 탁본 4장(비편 2개의 앞뒤면)이 청나라 금석학자 유희해(1793~1853)에게 전해져, 그가 쓴 ‘해동금석원(海東金石苑)’에 그 내용이 실려 있다. 이 문무왕비편은 그 후 사라져 종적을 알 수 없게 되었다. 그러다가 1961년에 하단부가 경주시 동부동 경주문화원 인근 민가 정원에서 발견되었고, 2009년에는 상단부가 동부동의 한 주택 수돗가에 박혀 빨래판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다음은 해독이 가능한 부분의 내용 중 일부이다. “투후(秺侯) 제천지윤(祭天之胤)이 7대를 전하여 … 하였다.” “15대조 성한왕(星漢王)은 그 바탕이 하늘에서 내리고, 그 영(靈)이 선악(仙岳)에서 나와…” 한서(漢書)에 의하면 투후 김일제(金日磾)는 흉노족 휴도왕(休屠王)의 태자로 한무제의 포로가 되었다. 이후 한나라에서 공을 세워 투후라는 작위를 받았다. 성한은 투후 김일제의 7대손이다. 일부 학자들은 이 비문 등을 근거*로 성한이 신라 김씨 왕조의 시조이며, 신라 문무왕의 15대조가 된다고 추정한다. 이에 『삼국사기』 「신라본기」 ‘미추이사금’조의 “알지가 세한(勢漢)을 낳고, 세한이 아도를 낳고…” 의 세한이 성한이라는 것이다. 세한과 성한은 그 발음이 유사하다. 세한을 『삼국유사』 「기이」편 ‘김알지 탈해왕대’조에서는 열한(熱漢)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문무왕비에 기록된 성한왕 설화가 김알지의 설화와 너무나 유사하여 2대손인 김세한이 실제 경주 김씨 왕가의 시조이고, 김알지는 권위를 위해 후대에 추승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사역(寺域)의 남쪽 귀부 주변에서 작은 석교가 발굴되었다. 중문지에서 남쪽으로 40m 지점으로 양편 약 3.6m 거리에 동서 양편 2개소에 각각 만들어져 있다. 폭 60cm, 깊이 50cm 내외의 배수로 위에 약간의 아치형을 이루고 있는 작은 돌다리이다. 석교는 평교[平橋, 일명 보다리, 널다리]의 형식으로 귀틀석, 청판석, 엄지기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다리 바닥을 형성하는 청판석은 3개로 구성되어 있다. 가운데 부분은 약간 아치 형태이나, 양단은 편평한 모습으로 소형이다. 동쪽 석교 북쪽으로는 약 30여cm 크기의 보상화문전과 무문전이 일부 깔렸음이 확인되어 원래 보도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 배수로 위의 작은 돌다리를 건너 중문으로 출입하였을 것이다. *이외에도 흥덕왕릉 비편에 태조 성한의 24대손이라는 기록이 있다. 또 성한왕은 김인문묘비, 진철대사탑비문(眞澈大師塔碑文), 진공대사탑비문(眞空大師塔碑文)에도 등장한다.
개는 아주 오래 전부터 인류와 더불어 살아온 동물이다. 고양이도 마찬가지다. 인간이 무슨 뚜렷한 이유 없이 사람도 아닌 다른 종과 그렇게 오랜 세월을 함께 해왔다는 사실이 진화론적 측면에서 볼 때 일종의 ‘부적응’이라고 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주장이 무색할 정도로 개나 고양이는 인간에게, 또한 인간은 그들에게 서로 도움이 된다고 보는 것이 보다 일반적인 관점이다. 개나 고양이에서 반려견, 반려묘가 된 것이다. 반려(伴侶)동물은 사람의 보살핌 안에서 먹이와 안식을 쉽게 구하며, 사람도 자신에 대한 한결같은 친밀감 표시로 인해 개나 고양이를 가족과 같은 깊은 관계로 받아들인다. 사람들에게 있어 친밀한 인간관계가 얼마나 중요한 지는 주지의 사실이다. 따뜻하고 안전한 인간관계의 부재는 우울한 기분과 자살 사고율을 높이고, 혈압과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도 올라가며, 심지어 흡연의 경우처럼 질병과 사망에 매우 취약해진다. 그래서 자식의 도움 없이 홀로 사는 노년층, 핵가족이나 개인주의가 일상인 서구사회에서는 반려동물이 인간에게 있어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라고 예외는 아니다. 혹자는 아무리 반려동물이라지만 어떻게 사람의 역할을 대신하겠냐고 의심한다. 개는 개일 뿐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고립되지 않게 평소에도 타인과 적극적으로 접촉을 시도하는 인간의 본능으로 볼 때, 사회적 관계가 충분치 않아 만약 외롭다고 느낀다면 동물이라는 대체재를 통해서라도 사람과 유사한 인지와 정서를 부여하고 그러한 의인화(擬人化)를 통해 사람이 느끼는 외로움의 상당 부분이 극복 된다는 점에서 반려동물이라고 부르는 건 당연한 측면이 있다. 반려동물에 관련된 자료에 따르면 반려동물 소유자는 비소유자에 비해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으로 더 건강하다고 한다. 고양이보다 특히 개가 그렇다고 한다. 반려동물 효과(companion animal effect)라고도 하는 이 현상을 일반화시키는 건 매우 위험하겠지만, 그만큼 개나 고양이를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문화가 널리 퍼져 있음을 반증하는 바로미터임에는 이견이 없다.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집단과 키우지 않는 집단을 나누어 하루 동안 웃는 횟수와 이유를 기록해 보았더니,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 고양이를 키우거나 아무런 동물도 안 키우는 사람들에 비해 훨씬 많이 웃는다고 한다. 또한 개를 키우는 사람의 60%는 건강관리를 위해 권장하는 정도의 걷기 운동(1주일에 7회, 30분 이상)을 한다고 응답했다. 한국문화에서 개에 대한 정서는 상대적이다. 한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개는 식용(食用)이 주를 이루었었다. 그러다가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1980년 이후 반려동물로 키우는 가정이 많아졌다. 반려견을 키우는 가정이 1000만 명이 넘은 지금도 개에 대한 정서는 실용적인 이유와 정서적인 이유가 공존한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어느 야산에서 노인 몇 분이 개를 어떻게 하려 하자 여학생이 신고를 한 사건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개에 대한 노인과 여학생의 인식의 차이는 선명했던 모양이다. 다가오는 2018년 새해는 무술년[戊戌年], 곧 개띠 해다. 개띠는 12지(支) 가운데 11번째 띠로 술년생을 가리킨다. 시(時)는 오후 7~9시이고 방위는 서북서, 달은 가을 9월 한로에서 10월 입동까지이며, 오행은 금, 음양은 양에 해당된다고 한다. 흔히 개띠들이 인간관계가 좋다고 한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여자들에게 매력이 없는 사람일수록 귀여운 강아지나 개를 데리고 다니면 여자들의 관심(개에게 쏠린 관심을 견주로 옮겨오는 것은 능력이다)을 받을 확률이 높아진다. 개띠들은 솔직하고 명랑하며 책임감이 강하다. 가족이나 지인에게 섬세한 사랑과 배려심을 발휘하여 인기가 많다고 한다. 신경 쓰이는 일이 있으면 신중치 못한다거나 도통 진득하지 못한 약점도 있긴 하지만, 힘든 일이 생겨도 굳건하게 버티고 앞으로 나아가는 저돌적인 성격으로 2018년 새해에도 열심히 달리시기 바란다. 독자여러분,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복(福) 많이 지으시기 바랍니다.
짐승 발자국에 몸을 얹고 -전동균 한낮에도 검은 입 벌린 상원사 골짜기 정체불명의 짐승 발자국이 외줄로 나 있다 가시덤불을 훌쩍 뛰어넘어 얼음폭포 쪽으로 까마귀는 비구니들 사는 자장암 숲에서 울고 서답 빨래처럼 펄럭이고 보메기의 얼음들 쩡쩡 갈라터지는데 눈 덮인 잡목가지 속으로 얼굴을 묻은 사람 짐승 발자국에 몸을 얹고 부르르 떨고 있는 사람 -서답 빨래처럼 펄럭이는 까마귀의 울음 암시와 생략이 독특한 비의를 품고 있는 서사적 묘사의 전형 같은 작품이다. 이런 시는 시인이 남겨놓은 여백을 독자가 채워가는 상상력으로 읽어야 한다. 시는 반쯤은 드러내고 반쯤은 감추는 것이 그 속성이기 때문이다. 첫연에서 화자는 한낮에도 죽음의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으스스한 상원사 골짜기, 가시덤불을 훨씬 넘어 빙폭 쪽으로 나 있는 외줄의 짐승 발자국을 발견한다. 가파르고 아슬아슬한 길에 찍힌 ‘짐승 발자국’은 무엇을 암시하는가? 화자의 시선은 이제 “비구니들 사는 자장암” 쪽으로 내려온다. 하늘을 향해 뻗은 전나무 숲길이 좋은 그곳에서 까마귀가 우는데, 그 울음이 참 묘하고 불길하다. 울음은 개짐 따위의 빨랫감, 서답 빨래가 흔들리듯 빠르게 나부낀다. 돌올한 이 직유의 힘! 게다가 보메기의 얼음은 쩡쩡 갈라터진다. 우리는 여기서 죽음의 흔적을 본다. 정체불명의 짐승이 비구니 한 분을 물고 가파른 얼음폭포로 끌고 갔음이 암시된다. 그 얼음은 눈물마저 얼어 갈라터지게 한다. 꺽꺽, 눈 덮인 잡목가지 속으로 얼굴을 묻은 사람, 짐승 발자국에 몸을 포개고, 부르르 떨고 있는 한 사람의 모습이 이어서 따라나온다. 여기서 우리는 한 번 더 상상력을 작동시킬 수밖에 없다. “짐승 발자국에 몸을 얹고/부르르 떨고 있는 사람”은 누굴까? 애지중지 키운 비구니의 아버지일까? 아니면 그녀를 지독히도 사랑했던, 그러나 그녀의 출가를 막지 못했던 한 사내일까? 그 모든 것들은 이제 독자의 몫으로 남겨졌다. 시는 이렇게 많은 것을 품고 있다. 자신이 써야 할 내용의 70%는 감추고 30%만 드러내어 감춰진 부분은 독자가 찾아 읽게 한다는 지론을 펼친 이는 헤밍웨이다. 안으로 칩거하면서 문학이 주는 이 비의를 풀어가라고 이 엄동의 계절이 주어진 건 아닐까? 손진은 시인 약력 경북 안강 출생. 1987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95 매일신문 신춘문예 문학평론 당선, 시집 『두 힘이 숲을 설레게 한다』, 『눈먼 새를 다른 세상으로 풀어놓다』, 『고요 이야기』, 저서 『서정주 시의 시간과 미학』외 7권, 1996 대구시인협회상 수상, 경주대 교수.
경주경찰서(서장 배기환)는 지난 2일 오전 10시 경찰서 대회의실에서 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8년 시무식을 개최하고 무술년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사진> 배기환 서장은 신년사를 통해 “경주경찰은 지난해 서로 소통하고 함께 노력해 따뜻하고 믿음직한 치안활동을 통해 경주가 평온한 치안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날 시무식은 경찰의 새해 다짐을 담은 영상물을 시청하고 직원들과 환담의 시간을 가지는 한편 전 직원이 새해 인사와 악수를 나누며 서로의 힘찬 새해를 응원했다. 배기환 서장 등 지휘부는 이날 오전 시무식 행사에 앞서 황성공원 충혼탑과 경주역 광장 고(故) 이기태 경감 흉상을 참배하고 순국선열과 순직 경찰관의 넋을 기렸다.
경주소방서(서장 안태현)는 지난 2일 대회의실에서 2018년 무술년을 맞아 소방공무원 및 의용소방대연합회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새해 첫 행사로 진행된 시무식에서 안태현 소방서장은 2017년 한해동안 시민을 위해 노력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으며, 직원들은 2018년 무술년 새해에도 시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소방이 되기를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시무식 이후에는 인사발령자 31명에 대한 임용장 수여 및 신고식을 실시했다. 안태현 소방서장은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 있게 역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으며 “화합과 소통을 통해 좋은 직장환경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전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주지사(지사장 박태근)는 지난 2일 회의실에서 2018년 시무식과 함께 ‘청렴실천 결의대회’를 가졌다. <사진> 박태근 지사장은 “우리 공단의 비전인 세계 최고의 건강보장기관을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하고 또한, 투명하고 청렴한 문화가 더욱 정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2017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종합청렴도 1위를 차지하였으며, 또한 유래가 없는 3년 연속 1위를 달성해 공단의 청렴함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지난 2일 오전 8시 50분경 황성동 소재 아파트 1층에 발생한 화재를 출근 중이던 현직소방관이 진압해 화제가 되고 있다. 소방서측에 따르면 이날 화재를 진압한 감포119안전센터 소속 박진형 소방교(인물사진)는 2018년 경주소방서 시무식에 참석하기 위해 출근하던 중 아파트 1층 베란다 쪽에서 올라오는 검은 연기에 당황하며 119에 신고전화를 하고 있는 시민을 발견했다. 전화기를 받아 침착하게 119상황실에 신고를 한 박진형 소방교는 신속하게 화재진압에 나섰다. 화재가 발생한 집의 현관문이 잠긴 걸 확인한 뒤 옥내소화전을 펼쳐 베란다창문을 통해 화재를 초기에 진압했고, 이후 도착한 경주소방서 용황119안전센터 소방대원들에게 현장을 인계했다. 자칫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박 소방관의 신속한 대처로 큰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박진형 소방관는 “큰 화재로 이어지지 않고 인명피해가 없어서 다행이다”며 “앞으로도 소방관으로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정강수)은 지난달 29일 공단회의실에서 2017년 한해를 마무리하는 종무식을 가졌다. <사진> 이날 종무식에는 공단 경영효율화에 기여하고 주민 복리증진을 위해 노력한 모범직원 9명에 대해 표창을 전달했다. 경주시장 표창에 경영기획팀 송승민, 관광사업팀 박경애, 우수직원 표창 관광사업팀 김태준, 주차관리팀 조지영, 현장근무자 중 청렴상 관광사업팀 한기덕, 주차관리팀 전조운, 친절상 체육사업팀 권성환, 관광사업팀 서인선, 성과상 관광사업팀 김광석 직원에게 각각 표창장을 수여했다. 정강수 이사장은 “고객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공익성과 경제성 2개 목표를 위해 달려 온 한 해였다”며 “내년 공단 설립 2년차를 맞아 더욱 도약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경주시는 1월부터 시행하는 정부 일자리 안정자금 사업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시는 사업의 조기정착과 원활한 추진을 위해 지난달 6일 강철구 부시장을 단장으로 인력지원과 접수·홍보 등을 총괄하는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단을 구성했다. 이어 일자리 안정자금 접수·홍보 지원을 위한 23개 읍면동 전담인력 지정을 완료했다. 또 행정게시대 현수막 게첨, 주민센터 안내 리플릿 비치, 전광판, 홈페이지·블로그·SNS 등에 홍보 콘텐츠를 게재하는 등 홍보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사업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소상공인 및 영세중소기업 경영부담을 완화하고 노동자의 고용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으로 노동자 1인당 월 13만원까지 지원한다. 연중 1회 신청 후 매월 자동 지급되는 방식으로 사업주가 현금지급 또는 사회보험료 대납을 선택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대상 조건은 △30인 미만 고용 사업주 △최저임금 준수 △월 보수 190만원 미만 노동자 1개월 이상 고용 △고용보험 가입 △전년도 임금수준 유지 등이다. 다만, 공동주택 경비·청소원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30인 이상도 지원 대상에 포함되며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에도 합법취업 외국인, 초단시간 노동자, 5인 미만 농림어업 종사자 등은 지원 가능하다. 반면 과세소득 5억원 초과 고소득 사업주와 임금체불 명단공개 사업주, 국가 및 공공기관, 국가 등으로부터 인건비 재정 지원을 받고 있는 사업주, 30인 미만 인위적 고용조정 사업주 등은 지원에서 제외된다.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은 4대 사회보험공단 홈페이지, 고용부 홈페이지, 일자리 안정자금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신청과 4대 사회보험공단 지사, 고용부 고용센터, 읍면동사무소 방문·우편·팩스를 통한 오프라인 신청, 보험사무대행기관을 통한 신청대행 모두 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사업은 소상공인 및 영세중소기업의 경영부담을 완화하고 노동자의 고용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하는 정부 역점시책인 만큼 대상자가 실적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홍보·접수 등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시는 지난 2일 청렴 실천 결의와 함께 시무식을 갖고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시청 알천홀에서 본청 전 공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다사다난 했던 정유년 한해를 뒤돌아보고, 희망찬 새로운 한해를 준비하는 시무식을 가졌다. 특히 이번 시무식은 지난해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최하위를 기록한 경주시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새해 청렴 도시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전 직원들은 공직자 행동강령 선서와 청렴 실천 결의를 통해 “공직자로서 청렴하고 검소한 생활을 통해 공직사회의 관행적 부패를 척결하고 공정한 사회를 조성하는데 모범이 되겠다”고 결의했다. 서약서에는 △법과 원칙 준수, 청렴한 공직사회 구현 △업무관련 부당이익 추구 금지 △권한남용, 이권개입, 알선청탁 금지 △외부 부당간섭 배제 △금품 향응 수수 금지 등 공직자의 청렴성에 의심을 받는 일체의 행동을 하지 않고 소신 있게 업무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경주시는 새해를 맞아 2018년을 청렴 인프라와 제도정착을 통한 청렴 실천문화 조성의 원년으로 삼아 향후 청렴도 향상 종합대책 추진, 국민권익위 청렴 컨설팅, 청렴도 조사시스템 운영, 반부패 청렴자가학습 일상화, 청렴의무 위반자 고강도 패널티 적용 등 전방위적인 청렴 실천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최양식 시장은 “청렴한 시정을 바탕으로 열심히 일한 만큼 시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전 공직자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며 “새로운 경주의 미래를 개척하는 도전적 자세와 함께 관행 대신 시민의 뜻을 받들어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가는데 혼신의 힘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시무식에 앞서 최양식 시장은 실·국·소장 등 간부공무원과 함께 충혼탑과 임란의사추모탑을 찾아 분향 및 참배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이 자리에는 김석기 국회의원, 박승직 시의장, 도·시의원, 보훈단체장 등 150여 명이 참석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숭고한 애국정신을 되새기며 무술년 희망찬 새해의 힘찬 도약을 다짐했다.
㈜일진(대표이사 이경수)은 지난달 27일 경주시청을 방문해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한 장학금 350만원을 기탁했다. <사진> 일진그룹(회장 이상일)은 경주지역을 모태로 현재 국내 11개소, 해외 9개소의 사업장을 두고 있으며, 휠베어링, 자동차 부품 등 국내 최고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기업이다. ㈜일진 경주공장 임직원들은 매월 급여에서 일정금액을 자발적으로 모아 기부에 동참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봉사활동과 후원을 장려하는 기업문화로 2012년부터 시작된 나눔 열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일진 관계자는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학업에 매진하는 학생들을 위해 도움을 주게 돼 기쁘고, 지역 인재육성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장학금을 기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오동 성동시장부녀회(회장 홍성화)와 선창식자재(대표 황순옥)는 지난달 28일 황오동주민센터를 방문해 라면 100박스(200만원 상당)를 전달했다. <사진> 성동시장부녀회는 앞 상가와 뒷 상가로 분리돼 운영되던 부녀회가 2013년부터 통합해 200여 명이 넘는 회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500개가 넘는 시장점포 발전에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홍성화 부녀회장은 “성동시장은 경주시민 모두가 애용하는 전통시장으로 감사한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주변 어려운 이웃을 매년 돕고 챙기겠다”고 전했다. 또 황순옥 선창식자재 대표는 “작은 정성이지만 주변 외로운 이웃들의 생활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고 매년 꾸준하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충효교회(목사 김춘삼)는 지난달 22일 선도동 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 쌀 20kg 50포(150만원 상당)와 라면 90박스(480만원 상당)를 전달했다. <사진> 기탁된 후원물품은 선도동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층 140가구에 전달됐다. 충효교회는 이날 기탁된 후원물품 구매를 위해 지난 11월 1일 자선바자회를 개최해 교인들이 농산물과 반찬류, 먹거리 등 판매에 앞장서고 선도동 주민들이 참석해 성금을 마련했다. 김춘삼 충효교회 목사는 “매년 이웃과 함께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하며, 종교와 빈부 차이를 떠나 모두가 따뜻하고 풍요로운 연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주교육지원청는 지난달 27일 익명의 기부자가 중학교 입학생을 대상으로 교복비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중년의 여성인 기부자는 30만원 상당의 교복 구입 상품권 16매와 학생용 타이즈를 기부하고는 곧바로 걸음을 되돌려 많은 사람들의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에 따르면 “누구인지, 어떤 사연인지 절대 밝히지 않으시며 아무 댓가없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만 하고 돌아갔다”면서 “이 익명의 기부자는 지난 2016년에도 500만원 상당의 교복 구입비를 지원해 많은 사람들의 귀감을 산 적이 있다. 인상착의와 기부의 내용으로 보아 연이어 기부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주교육지원청에서는 직원들과 상의 결과 기부자의 의견을 존중해 학교에서 추천을 받아 생활형편은 어려우나 성실한 생활 태도로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는 학생 16명을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한라정밀기계유한회사 문영철 대표가 2017년 한 해 동안 (사)경상북도장애인부모회 경주시지부(배예경 지부장) 소속 재가장애인 4명에게 총 1000만원을 후원했다. 경주에서 나고 자라 자수성가한 문영철 대표<인물사진>는 고향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사명감으로 지역 내 거주하고 있는 재가 발달장애인 4명에게 주간보호센터 이용료, 재활수영 강습료, 언어·미술치료 수업료 등을 후원하며 장애인들에게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했다. 문 대표는 “학창 시절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 성인이 되고 난 이후에도 항상 배움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며 “경제적인 여건, 혹은 장애 그 어떤 것으로든 배움에 제약이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장애인 재활치료비 후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배예경 지부장은 “따뜻한 선행에 앞장서준 문영철 대표께 감사드리며 발달장애인도 교육을 통해 얼마든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비장애인과 융화돼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중국 연변 출신의 권내영(36) 씨는 직장생활을 하던 중 한국에서 함께 지내자는 부모님의 권유에 2007년 한국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부모님 두 분은 먼저 한국에서 지내고 계셨어요. 저는 중국 청도에서 사무직을 하고 있었죠. 한국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도 지금 생각하면 약간 웃겨요. 부모님께서 제가 보고 싶다고 한국에 놀러오라고 했어요. 그때 잠시 한국에 들어왔었는데 그대로 부모님께 붙잡혀서 지금까지 지내고 있답니다” 그는 경기도 화성에서 지내며 한국생활에 익숙해질 즈음에 지인의 소개로 경주를 알게 됐고, 2015년 지역으로 거처를 옮겨왔다. 지역에 처음 왔을 때 첫 느낌은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다고 했다. “경주에 처음 왔을 때 첫 느낌이 좋지만은 않았어요. ‘여긴 왜 이렇게 활기가 없지?’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죠. 젊은 사람들이 없었고, 전에 지내던 곳에 비해서 불편한 것들이 많았죠. 대형마트도 없고, 무엇보다 아동 전문 병원이 없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아이가 아프면 병원을 데려가서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 너무 불편했어요”, “경주 생활 3개월 만에 남편에게 우스갯소리로 아이를 데리고 전에 살던 곳으로 가겠다고 했었죠(웃음).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이곳에서 지내면서 점점 익숙해지고 오히려 불만이었던 점들이 장점으로 느껴졌어요. 차들이 적게 다니고, 조용하고 깨끗한 것들이 이곳에서 지내는 장점들로 보였죠” 지역에서의 생활에 익숙해지고, 불편하고 만족스럽지 못한 것들이 이곳의 장점으로 바뀌었지만 ‘이것만 더 갖추어졌으면 좋겠는데’하는 것들도 있다고 했다. “경주가 젊은 사람들이 없어서 그런지 어린아이들을 위한 문화가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볼 만한 공연(뮤지컬, 연극 등)이나 체험할 만한 것들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곳에서 지내는 많은 다문화가정, 외국인 들이 많이 있지만 정작 이곳에선 그들이 즐길만한 문화가 없는 것이 아쉬워요. 저도 전에 살던 곳의 친구들과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다보면 경주가 확실히 젊은 층의 문화가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껴요. 그런 것들만 충족된다면 좋을텐데 말이죠” 내영 씨는 지역에서 지내는 동안 편견의 시선이나 차별대우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했다. 지역이 텃세가 심하다는 말을 듣고 걱정을 했으나 아직까지 차별대우를 겪지 않아 다행이라고 했다.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은 아직까지 차별대우라고 할 만한 것을 겪어보지 못했어요.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들었던 것과는 다르게 오히려 좋은 이웃들이 많아서 큰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만약 한국생활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저는 한국생활을 추천하고 싶어요. 여기서 짧게 지내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고, 정말 뿌리를 내리고 지내기 좋은곳 이라고 이야기 해주면서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