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계속된 극심한 가뭄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어 경주시의 물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연 강수량은 617mm에 그쳐 연 평균 1158mm 대비 절반에 불과해 올봄 농사를 걱정해야 할 지경에 이르고 있다.
1월 초 현재 지역 각 저수지 저수율도 48.4%에 불과해 평균인 81.6%에 비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경주시민의 주 식수원인 덕동댐 저수율은 이미 43.5%로 떨어졌고, 관광 및 농업용수로 쓰이는 보문지도 36.7%에 그치고 있다.
각 읍면지역 주요 저수지도 예외는 아니다. 안강 하곡지는 43.4%, 서면 심곡지는 31.3%, 건천 송선지는 46.2%, 내남 박달지는 34.8%, 천북 성지지는 34.6%, 현곡 남사지는 40.6%에 불과해 올봄 농사철이 다가오면 물 전쟁이 우려될 지경이다.
최근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지난해 9월부터 평균보다 낮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 겨울 동안 약한 라니냐(해수면 편차가 -0.5℃보다 낮은 상태로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올해도 가뭄이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라니뇨 현상이 지속되면 올 겨울 기온이 평년보다 낮고 강수량 또한 적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주시는 계속되는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저수지 저수율을 높이기 위해 행정력을 쏟고 있다. 먼저 저수율 50%이하 저수지를 80%이상 채우는 것을 목표로 잡고 보조수원을 활용하고 있다. 또 준설공사를 확대시행하고 보조수원 시설을 보수·보강하는 한편 일부지역 특수작물 재배지에는 수막보온을 설치해 용수확보에 지장이 없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거듭되는 가뭄은 수원이 말라 하천까지 고갈시키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5위의 물 부족국가다. 이제 치수(治水)는 국가적으로나 각 지자체에서도 가장 큰 난제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 경주시도 가뭄을 극복하기 위한 3대 운동인 저수, 절수, 용수개발에 대한 전방위적인 정책수립과 적극적인 추진을 서둘러야 할 때다. 절약형 변기 사용 추진과 물 절수기 도입, 빗물이용시설도 더 확충해야 한다. 또 한 번 사용한 허드렛물을 생활용수나 공업용수로 다시 쓸 수 있도록 하는 중수도를 설치해야 한다고 본다.
현재 경주시의 물 사정은 심각하다.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저수지를 하천수나 관정수로 채우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경주시는 앞으로 다가올 물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선 농업용수, 공업용수, 식수, 생활용수 등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해 정확한 데이터를 토대로 종합적인 관리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시민들도 물 절약을 생활화 하는 지혜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