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변 출신의 권내영(36) 씨는 직장생활을 하던 중 한국에서 함께 지내자는 부모님의 권유에 2007년 한국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부모님 두 분은 먼저 한국에서 지내고 계셨어요. 저는 중국 청도에서 사무직을 하고 있었죠. 한국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도 지금 생각하면 약간 웃겨요. 부모님께서 제가 보고 싶다고 한국에 놀러오라고 했어요. 그때 잠시 한국에 들어왔었는데 그대로 부모님께 붙잡혀서 지금까지 지내고 있답니다” 그는 경기도 화성에서 지내며 한국생활에 익숙해질 즈음에 지인의 소개로 경주를 알게 됐고, 2015년 지역으로 거처를 옮겨왔다. 지역에 처음 왔을 때 첫 느낌은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다고 했다. “경주에 처음 왔을 때 첫 느낌이 좋지만은 않았어요. ‘여긴 왜 이렇게 활기가 없지?’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죠. 젊은 사람들이 없었고, 전에 지내던 곳에 비해서 불편한 것들이 많았죠. 대형마트도 없고, 무엇보다 아동 전문 병원이 없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아이가 아프면 병원을 데려가서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 너무 불편했어요”, “경주 생활 3개월 만에 남편에게 우스갯소리로 아이를 데리고 전에 살던 곳으로 가겠다고 했었죠(웃음).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이곳에서 지내면서 점점 익숙해지고 오히려 불만이었던 점들이 장점으로 느껴졌어요. 차들이 적게 다니고, 조용하고 깨끗한 것들이 이곳에서 지내는 장점들로 보였죠” 지역에서의 생활에 익숙해지고, 불편하고 만족스럽지 못한 것들이 이곳의 장점으로 바뀌었지만 ‘이것만 더 갖추어졌으면 좋겠는데’하는 것들도 있다고 했다. “경주가 젊은 사람들이 없어서 그런지 어린아이들을 위한 문화가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볼 만한 공연(뮤지컬, 연극 등)이나 체험할 만한 것들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곳에서 지내는 많은 다문화가정, 외국인 들이 많이 있지만 정작 이곳에선 그들이 즐길만한 문화가 없는 것이 아쉬워요. 저도 전에 살던 곳의 친구들과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다보면 경주가 확실히 젊은 층의 문화가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껴요. 그런 것들만 충족된다면 좋을텐데 말이죠” 내영 씨는 지역에서 지내는 동안 편견의 시선이나 차별대우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했다. 지역이 텃세가 심하다는 말을 듣고 걱정을 했으나 아직까지 차별대우를 겪지 않아 다행이라고 했다.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은 아직까지 차별대우라고 할 만한 것을 겪어보지 못했어요.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들었던 것과는 다르게 오히려 좋은 이웃들이 많아서 큰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만약 한국생활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저는 한국생활을 추천하고 싶어요. 여기서 짧게 지내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고, 정말 뿌리를 내리고 지내기 좋은곳 이라고 이야기 해주면서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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