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소방서는 지난 4일 경주소방서 훈련탑에서 다각적인 인명구조기법 연마를 통한 현장에 강한 전문소방관 양성을 위해 로프하강 등 고층건물 인명구조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로프를 활용해 아파트 등 중·고층 부근의 건물 내 고립, 자살기도 상황 등 요구조자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구조하고 신속한 현장 대응능력 향상과 효율적인 소방활동을 위해 실시됐다. 주요 훈련 내용은 로프구조의 기초 이론, 로프를 이용한 인명구조장비 설치, 안전한 등하강 기법, 수직, 수평구조방법 등이다.
경주시의 희망복지지원팀과 읍면동의 맞춤형복지팀이 함께 손을 맞잡아 위기가구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복지사각지대 발굴 및 해소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경주시청 복지정책과 희망복지지원팀은 지난 4일 월성동주민센터에서 읍면동 맞춤형복지팀과 같이 통합사례회의를 가졌다. 회의에서는 희망복지지원단과 월성동, 외동읍, 선도동, 황성동 맞춤형복지팀, 통합사례관리사, 고용복지플러스센터 직업상담사 등이 참여했다. 그리고 복지사각지대 가구로 발굴된 10가구의 가정상황과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주거환경이 열악한 가정에 청소와 집수리, 의료비 등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경주시희망복지지원팀은 맞춤형복지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지난달 13일부터 외동읍, 황성동, 선도동을 차례로 방문하여 주기적으로 통합사례회의를 가져 해결방안을 마련하는데 힘쓰고 있다. 최정화 월성동장은 “희망복지지원팀과 읍면동의 맞춤형복지팀이 다양한 정보교환과 협업으로 위기가구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왕성한 활동을 기대한다”며 적극적인 활동을 당부했다. 남미경 복지정책과장은 “경주시에 맞춤형복지팀이 모두 신설되고 찾아가는 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주기적인 통합사례회의 개최와 해결방안 모색으로 복지사각지대 해소와 복지체감도 증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폐지 가격 하락으로 불법 현수막 수거 보상금이 시작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지난해 보상금을 초과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불법현수막수거보상제는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에 주민참여를 높이기 위해 마련된 제도로 주민이 직접 불법 현수막이나 벽보, 전단지 등을 수거해오면 보상금을 지급해 주는 제도다. 올해 3000만원의 예산이 책정된 이 사업은 경주시 전 지역에 2월부터 12월까지 예산 소진시까지 실시할 예정으로 만 20세 이상 주민등록상 시민이면 누구나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수거대상은 가로수나 가로등, 교량, 울타리 등에 불법으로 설치된 현수막과 보도, 도로 등에 불법으로 부착된 벽보 및 전단이다. 보상기준은 현수막 한 장당 3㎡ 이상은 2000원, 3㎡ 미만은 1000원의 보상금이 지급되며 벽보와 전단은 100장당 A4 이하는 3000원, A4 초과 5000원이 지급된다. 또 명함형 전단은 100장당 2000원이 지급되는 제도다. 불법 광고물 근절과 깨끗한 도시경관을 조성하기 위해 시작된 제도가 올해 예상치 못한 흥행몰이(?) 중이다. 지난해 불법광고물 수거보상제 실적을 살펴보면 총 55명이 수거보상제에 참여해 현수막 4354장이 수거, 총 504만원 정도의 보상금이 지급됐다. 하지만 올해는 2월과 3월에만 240만원, 330만원의 보상금이 각각 지급돼 지난해 보상금을 이미 초과한 상태다. 이 같은 불법현수막수거보상제 실적이 갑자기 오른 것은 폐지 등의 재활용품 가격 하락과 맞물려 있다. 올해 초 중국의 재활용 쓰레기 수입이 금지되자 해외의 재활용품이 국내로 수입되기 시작했다. 재활용품 수입되면서 국내 재활용품 가격이 하락하자 비교적 보상 가격이 높은 현수막과 전단의 수거가 늘어나게 된 것. 지역 광고업계 관계자는 “최근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어르신들이 재활용품 가격이 떨어지면서 현수막을 수거해가고 있다”면서 “수거 보상금 이익이 커 현수막을 달자마자 없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수거보상제 얼마나 효과 있나? 시민들은 최근 거리에 넘쳐나던 불법 현수막이 많이 줄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광고업자들은 불법현수막수거보상제 이후 불법 현수막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밝혔다. 광고업에 종사하는 A 씨는 “불법현수막수거보상제 실시 이후 불법 현수막 물량이 엄청나게 줄었다. 특히 아파트 광고 물량이 거의 사라졌다”면서 “물량 감소의 이유는 벌금 부과도 있지만 현수막을 달아도 금방 사라져버려 광고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 보상제 영향으로 수익이 줄어들어 불만도 있었지만 이제는 불법 현수막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업자들 사이에 자리 잡았다”면서 “현수막 광고를 원하는 시민들을 위해 합법적으로 광고할 수 있는 상업용 게시대를 더 설치해야 할 시점이다”고 말했다. #상업용 게시대 지역 113곳 설치, 여전히 부족한 상업용 게시대 불법 현수막이 줄어들면서 현수막 홍보를 원하는 이용자들은 자연스레 상업용 게시대로 몰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상은 달랐다. 상업용 게시대 수량 부족으로 이용자들이 몰려도 더 이상 설치하지 못하기 때문에 게시대 사용량은 변함이 없었다. 현재 지역에는 상업용 게시대가 113곳 508면이 설치된 상태다. 상업용 게시대는 독과점을 막기 위해 신규 광고는 총 14개 이상 달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또한 광고 건당 14일로 제한돼 있어 좋은 위치의 게시대는 더 달고 싶어도 더 달기 어렵다. 현재 상업용 게시대 부족으로 추첨을 통해 현수막 광고를 하고 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수거보상제를 실시한 이후 협회 물량에는 거의 차이가 없다. 수거보상제 전에도 상업용 게시대 이용자는 많았다”면서 “상업용 게시대가 증설돼야 수요를 커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광고업계 종사자들은 상업용 게시대 증설을 요구하고 있지만 시는 민원 등을 이유로 증설을 미루고 있다. 시 관계자는 “상업용 게시대 증설 요구가 많아 올해 중으로 20개 정도 설치할 예정이다”면서 “하지만 미관, 조망권 등의 민원으로 현수막 게시대를 설치할 곳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는 상업용 게시대 설치를 통해 인지세와 도로 점유세 등을 받고 있다. 시는 상업용 게시대를 설치해 인지세와 도로점유세 등으로 현수막 1장 당 6000원 정도를 받고 있으며 1개월에 평균 60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필혁 기자 dlvlfgur@hanmail.net
경주 관광 일번지 보문관광단지의 보문호수에 물고기들이 집단 폐사해 정확한 원인 규명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8일 보문호 주변에서 수백여 마리의 물고기들이 죽은 채로 떠올라 산책하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폐사한 채로 발견된 물고기는 붕어와 잉어 등 다양한 어종으로, 길이가 작게는 10cm부터 크게는 40cm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같은 문제는 올해뿐만 아니라 매년 비슷한 시기에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빠른 대책 수립이 요구되고 있는 것. 보문호를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 경주지사는 보문호 물고기 폐사가 매년 반복되고 있는 것에 대해 개체수 증가에 따른 용존산소량 부족을 원인으로 꼽았다. 농어촌공사 경주지사 관계자는 “경주시가 2014년 보문호를 낚시 금지 구역으로 지정하면서 물고기 개체수가 급증해 용존산소량 부족으로 물고기들이 폐사하고 있다. 최근에 비록 비가 많이 왔지만 보문호의 저수율은 50%로 크게 변화가 없어 산소량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보문수상공연장 쪽은 폐사하지 않고 건너편 쪽은 매년 비슷한 시기에 집단 폐사가 발생하고 있다. 경북관광공사와 함께 폐사한 물고기 수거 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립수산과학원의 관계자는 폐사 정확한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물고기 폐사 원인은 다양하기에 신중하고 정확한 규명이 필요하다. 환절기 수온변화로 호수 내 상하층이 뒤바뀌어 바닥에 퇴적된 질소 관련 물질이 수중으로 퍼지거나 가뭄에 따른 용존산소량 감소, 외부 물질 유입 등 정확한 조사를 통한 원인 규명이 중요하다”며 “보문호수의 경우 소형어종이 폐사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외부 물질 유입에 따른 폐사는 아닌 걸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수년간 발생되는 폐사의 경우 전문기관에 의뢰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보문호반길에서 산책을 하던 한 시민은 “물고기가 죽어 호수 주변에 떠다니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 매년 발생하는 일이라면 대책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관련당국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엄태권 기자 nic779@naver.com
경북도는 5월부터 ‘초등 돌봄교실 과일간식 지원사업’을 통해 돌봄교실을 이용하는 도내 468개교, 1만5000명에게 조각과일을 컵, 파우치 등의 신선편이 형태로 무상 제공한다고 밝혔다. 올해 시범사업으로 추진하는 과일간식 지원 사업은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된 아동‧청소년의 비만을 해소하고 과일 섭취를 통한 어린이 식습관 개선과 건강증진, 국산 제철과일의 안정적인 소비 확대를 위해 추진한다. 경북도는 학생들의 건강과 과일소비 촉진을 위해 총사업비 9억4600만원을 투입, 시군별로 가공업체 선정결과에 따라 5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며 도내 모든 시군의 초등학교 돌봄교실에 과일간식을 공급한다. 학생 1인당 1회 150g씩, 주 1회, 연간 30회 제공되며, 조각과일을 컵, 파우치 등 신선편이 형태로 가공하여 어린이들이 쉽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과일간식은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어린이에게 제공하기 위해 친환경이나 GAP(우수관리) 인증을 받은 국내산 제철과일 10종 이상을 원재료로 사용하며, HACCP(안전관리) 인증을 받은 과일간식 가공 업체를 통해 학교에 공급할 예정이다. 과일간식을 가공하는 업체는 지난 3월 농림축산식품부가 공모를 통해 위생적으로 안전하게 제조․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업체를 심사를 거쳐 선정 고시했다. 이번에 전국 7개 가공업체 중에서 경북에 주소를 둔 가공업체가 2곳(동안동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 ㈜푸드팩토리)이 포함돼 있어 경북산 과일의 판로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말마다 구름인파로 북적이는 경주 봉황로 문화의 거리에 최근 3D 트릭아트를 선보여 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3D 페인팅을 통한 트릭아트는 신기한 낯섦과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는 것. 트릭아트는 ‘잃어버린 세계, 신라’를 주제로 마치 하늘에서 옛 신라 왕경 도시를 내려다 볼 수 있게 표현했다. 특히 세밀한 음영 처리와 원근법으로 높은 수준의 착시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천연기념물 경주개 동경이를 쓰다듬으며 함께 옛 고도를 내려보거나, 멀리 신라인들을 불러보는 모습, 희망을 상징하는 종이비행기를 날리거나 올라탄 포즈를 통해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시는 지난달 감성적인 캘리그라피와 로고 이미지를 나타내는 이색 로고젝터 설치에 이어 이번에 트릭아트까지 제작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봉황로 문화의 거리는 최근 경주에서 가장 핫한 장소인 황리단길과 도심을 잇는 거리로, 봉황대를 비롯한 고분군 사이로 천년고도의 옛 모습과 현재의 감성이 공존하는 도심 속 관광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주말이면 프리마켓 봉황장터가 열려 이색적인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더욱 붐빈다. 11일 개막하는 봉황대 뮤직스케어와 연계해 매주 금·토·일 저녁 천년고도의 밤을 즐기는 야간 투어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시는 봉황로 특색을 살린 다양한 경관 콘텐츠로 시민과 관광객들의 시선과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시 관계자는 “민관의 자발적 협업을 통해 프리마켓 봉황장터가 유례없는 대성공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도심 상권의 활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관디자인사업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봉황로 문화의 거리 일대에 야외영화제, 그림그리기 대회, 보물찾기, 소꿉장터 등 다채로운 행사 기획으로 관광콘텐츠로서의 잠재력을 한층 이끌어낼 계획이다.
2016년 12월 안착한 신라대종의 종각은 현재까지 단청이 칠해지지 않은 상태로다. 경주시는 이에 오는 9월부터 종각의 단청 작업을 시작해 연말내 완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존하는 전국 목재건축물이 시대 구분 없이 조선 단청을 기본으로 하며 재현, 혹은 복원되고 있다. 이번호에서는 신라대종 종각이 신라적 단청으로 구현돼야 하는 당위성과 근거 등에 대해 알아보고 신라적인 단청의 구체적인 예를 제시해보았다. 신라대종 조각의 방향과 디자인 문양 부분(단청 부분 포함)에 자문위원을 맡고있는 윤광주 선생이 간곡한 자문과 함께 신라적 단청의 해법을 제시했다. 선생은 신라적인 단청 연구가 선제돼야하고 모범적인 디자인이 설정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최근 건강악화로 자문과 설명이 결코 쉽지 않았음에도, 경주에 대한 무한한 열정과 사명감으로 임해주신 선생께 필설로는 형언할 수 없는 깊은 사의(謝意)를 표한다. 다음호에서는 지난 1994년부터 20여 년에 걸쳐 조성된 부여의 백제문화단지와 백제대종 등을 답사했던 취재 일기와 백제식 단청에 주안점을 두고 복원된 선례를 구체적으로 소개하기로 한다.
구글의 발표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한국인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91%로, 데스크톱 PC와 노트북 등 컴퓨터 사용률 73%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또한 시장 분석 기업이 발표한 2017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시장의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한 사람이 스마트폰에 설치한 앱 수가 평균 80개로, 아태지역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스마트폰의 활용도가 높고, 일상생활 속에서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삶의 스마트폰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응시한다. 심지어 길을 걸을 때에도 스마트폰을 쳐다보느라 마주 오는 사람과 부딪히기 일쑤다. 얼마 전에는 이렇게 스마트폰에만 집중하여 주위를 살피지 않거나 느리게 걷는 보행자를 가리켜 스마트폰 좀비(smartphone zombie) 혹은 스몸비(smombie)라 칭하는 용어까지 생겼다. 걸을 때뿐일까. 출퇴근 시 몸을 제대로 가누기 힘들 정도로 사람이 붐비는 지옥철에서도, 이리저리 흔들려서 넘어지기 쉬운 버스에서도 사람들은 묘기하듯 스마트폰을 응시하고 있다. 그래, 어차피 혼자 가는 길이니 스마트폰으로 외로움도 달래고 스트레스도 날려버린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이나 가족끼리 모여도 각자의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물론 사람들과 어디를 갈지, 무엇을 먹을지, 어떻게 놀지 정보를 찾기 위해서 스마트폰을 보는 것일 수 있다. 정말 바쁜 일이 있어서 누군가와 긴급히 연락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특별한 이유 없이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기도 한다. 아니면 사용하지 않을 때의 불안감을 견딜 수 없어서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스마트폰 중독, 질병인가? 아닌가? 오랫동안 게임중독에 대한 논란이 존재했다. 한쪽에서는 질병이라고 주장하면서 법적인 통제와 치료를 주장했고, 다른 한쪽에서는 과학적 근거도 부족한 상황에서 질병으로 분류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반발했다. 여가 시간에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정신병이라는 낙인을 찍을 셈이냐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런 논란에 기름을 붓는 발표가 있었다. 전 세계의 질병분류코드를 발표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2018년 새롭게 개정되는 질병 분류에 게임중독을 포함시키겠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중독의 기준은 무엇일까? 중독의 기준은 알코올을 비롯한 각종 약물 중독 뿐 아니라, 도박을 비롯한 각종 행위 중독(behavioral addiction)까지 적용할 수 있는 기준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 번째는 내성(tolerance)이다. 내성은 반복할 수록 효과가 떨어져서 만족하기 위해서 점점 더 많이, 혹은 자주 하게 되는 것이다. 두번째는 금단(withdrawal)이다. 금단은 사용하지 않을 경우 불안함과 초조함을 느껴서 견딜 수 없는 상태다. 마지막 세 번째는 일상생활의 어려움이다. 학교나 가정, 직장생활을 제대로 유지할 수 없거나 지속적으로 문제를 일으킨다면 중독이라고 할 수 있다. 알코올을 예로 들어보자. 평소에 술을 즐겨하더라도 자신의 주량만큼 마시고(내성없음), 마시지 않을 때에도 별 어려움(금단)이 없으며, 술 때문에 아무 문제도 없다면 알코올 중독은 아니다. 그런데 점점 더 많이 마시게 되고, 안 마실 때는 불안하고 초조하며, 이 때문에 직장에서도 문제를 일으킨다면 중독이다. 도박도, 게임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스마트폰도 그렇다. 사용시간이 점점 더 늘고, 사용하지 않으면 괴롭고, 이때문에 계속 문제가 된다면 중독이라고 할 수 있다. 중독의 기준을 뒤집으면 스마트폰의 건강한 사용 기준을 알 수 있다. 바로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만, 필요한 만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사용하면 사용하지 않을 때 금단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필요 이상으로 사용하다가 일상에서 느끼기 어려운 즐거움이나 쾌감을 느끼는 것은 금단의 전조 증상이다. 즉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반대로 우울이나 불안, 불쾌감이 찾아오는 법. #건강한 스마트폰 사용을 위하여 스마트폰 앱 분석 업체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앱 1위부터 5위까지는 모바일 메신저나 SNS, 인터넷 서핑 브라우저였다. 정보 탐색은 실용적인 측면이 있기에 결국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이유는 SNS 때문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SNS를 줄이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과 공간을 계획적으로 제한하도록 하고, 반복적이거나 강박적인 사용으로 인해 신체에 위해가 발생하지 않는지 항상 확인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의 직접적인 교류, 일상적인 관계를 통해 나누는 대화의 소중함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스마트폰 중독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예방법일 것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18년 4월호 발췌
사회복지법인민재 경주푸른마을과 누리봄일터는 지난달 26일 김해낙동강레일파크에서 시설 거주장애인을 대상으로 봄나들이를 실시했다. ‘봄바람 타고~ 레일바이크 타고~ 신나는 나들이’를 주제로 거주인 및 인솔교사와 자원봉사자 등 90여 명이 참여해 행사를 진행했다. 거주장애인과 인솔교사가 함께 레일바이크 페달을 굴리며 목적지까지 향하며 협동심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며, 기차 터널을 리모델링한 와인동굴에서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특히 딸기농장 체험은 주렁주렁 달린 탐스러운 딸기를 직접 수확해 시식,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성취감을 함께 나눠 거주장애인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사회적응력 향상, 대인관계 형성, 심리·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실시한 이번 봄나들이는 ㈜일진베어링, 경상북도관광공사, 새천년미소, CJ프레시웨이에서 후원했다.
제20회 경주 내남초등 정기총회 및 총동창회(제14대 총동창회장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가 지난달 28일 내남면 부지1리 소재 내남초등 교정에서 역대 총동창회장, 내외 귀빈, 동창회원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 됐다. 내남초는 1926년 7월 17일 개교이래 92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로 그 뿌리는 동쪽에 있는 경주 남산과 서쪽의 성부산의 정기가 한데 모이는 오리만의 드넓은 곳에 자리한 명문이다. 우리나라 건설업계의 다섯손가락 안에드는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있는 (주)서희걸설 이봉관 회장이 이 학교 제31회 졸업생이며 현재 제14대 총동창회장에 재임하고 있다. 이봉관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내남초등학교 동문들은 지역사회는 물론 국가를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모교의 발전과 명성을 드높여 왔다”며 “이러한 업적이 동문 여러분들 개개인에게도 커다란 자부심과 긍지의 힘이 됐다”라고 격려했다. 이날 행사는 이봉관 회장이 2017년 3월 제14회대 총동창회장으로 취임한 후 2주년째 맞는 행사로 행사비용 3000여 만원 전액을 지원해 화려하고 성대한 행사를 치루었다. 지난 2017년 제19회 정기총회 및 총동창회 개최시는 2016년도 경주지진피해의 아픔을 달래기 위한 행사로 내남면에서 학생 수 감소로 폐교된 5개 초등학교(광석, 박달, 명계, 노월, 율동)의 졸업생들도 모두 초청해 졸업 년도가 같을 경우 내남초 해당년도 기수로 인정하는 통합 총동창회를 발족시켜 영구히 통합 운영토록하는 화합의 기틀을 마련하는 의미있는 행사를 가졌다. 2017년도 행사비용 역시 제14대 총동창회장에 취임한 이봉관 회장이 5000여 만원 전액을 지원, 큰 소 2마리를 잡아 경주시와 내남면민이 함께하는 한마당 잔치를 치른바 있다. 총동창회는 동문 발전에 크게 기여한 (주)코나폰 최상원 회장과 전임 내남초 서울지회장 최병순 동문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시작된 2부 행사는 동창회 각 기수별 노래자랑과 장기자랑이 열렸는데 행사 시작전에 오픈 행사 순서에서 30회 황인동 동문과 44회 최경순 동문이 색스폰 연주와 노래를 함께 불러 행사의 흥을 한껏 북돋우었다. 기수별 노래가 끝난뒤 행운권을 추첨해 자전거, 전기밥솥, 전기프라이팬 등 다양하고 푸짐한 상품을 나누는 기회도 가졌다. 특히 이봉관 총동창회장이 마련한 우산 1000여 개를 이날 참석한 이들에게 나눠줘 이날 행사에 참여의미를 더했다. 한편 행사 마지막 순서로 오후4시30분에는 기수 구분 없이 서로서로 어깨동무해 고향의 봄을 노래하면서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었고, 내년 이맘때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면서 성대한 행사를 마무리 했다.
양동초(교장 석준성)의 ‘2018 양동교육’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기다. 양동마을 역사와 조화를 이루는 다양한 특색교육이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을 하나로 만들어주고 있다. 양동초의 특색교육은 학생·학부모·교사가 함께하는 체험학습위주로 구성돼 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양동 숲길 걷기, 양동 교육공동체가 함께 하는 달빛 기행, 1박 2일 양동마을 체험, 양동마을과 함께하는 전통 민속놀이 체험, 양동마을정월대보름 행사 참여, 세계문화유산 캠프 운영 등 양동초만이 시행 가능한 교육이다. 또한 양동초는 올해부터 새롭게 교정을 정비한다. 모래 운동장을 친환경 운동장으로 리모델링, 교내 꽃길 조성, 양동초 역사박물관 교실마련(예정), 김홍도 4대 걸작선 교내 벽화, 4~6학년 테마 수학여행, 학생·학부모·교사들이 함께 가꾸는 참살이 텃밭 등이 그것이다. 특히 테마 수학여행의 경우 학교운영비를 통해 학교가 전액 지원한다. 학생들이 부담해야 하는 경비가 없고, 테마를 정한 수학여행이라 매년 달라지는 수학여행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벌서부터 기대를 하게 한다. 학부모들은 “도심지 학교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체험학습이 아이들의 정서에 좋은 것 같다. 특히 한복 입는 순서, 전통예절, 다도, 양동마을 홈스테이 같은 경우는 가정에서 알려주기엔 어려운 것들인데 학교 측에서 잘 가르쳐주니 학부모 입장에서는 반가울 따름이다”고 입을 모았다. 양동초는 세계문화유산인 양동마을내에 있고 학교역시 한국의 전통미가 살아있는 기와건물이라 양동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학교도 함께 둘러보게 되어있다. 때문에 학교를 설명하는 현판도 4개 국어(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새롭게 제작 설치했다. 양동초 학생들은 문화해설사와 함께 양동마을을 찾은 내·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양동마을을 안내하고 설명하는 등의 활동도 본격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석준성 교장은 “학생들이 행복하고, 학부모들은 감동하며, 교사들은 보람을 느끼는 모두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양동초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며 “양동초만이 할 수 있는 특색교육을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전시키고 지속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양동초는 1909년 3월 양좌학교로 설립, 1913년에 양동 공립 보통학교로 개교했으며 104회 졸업, 졸업생 5598명을 배출한 세계문화유산인 양동마을 입구에 위치한 공립학교다.
지역의 복지문제 해결을 위한 민관협력체인 안강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8일 안강읍 강교2리 경로당에서 복지상담인 행복바라지 특화사업을 시작했다. 행복바라지 특화사업은 햇빛을 받아들이기 위해 바람벽에 내는 자그마한 창이라는 뜻의 ‘바라지’와 지역의 따스함이 함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단체 및 재능기부자와 함께 교통이 불편해 복지서비스 및 상담을 받지 못하는 오지마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이·미용서비스 등 위생봉사활동과 경로당 환경개선을 제공하고 있다. 이날 산대리 소재 한인물헤어 강원숙 원장과 하무자, 이수일 봉사자, 적십자 월성봉사회 최삼남 회원이 참여해 거동이 불편하고 거리가 멀어 머리손질이 어려운 분들에게 이·미용서비스를 지원했다. 안강의용소방대(대장 김종철)는 소방장비 설치와 안전교육을 실시했고 참맛도시락 최현숙 대표는 간식을 제공해 어르신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왔다. 한편 맞춤형복지팀에서도 읍사무소를 방문해 상담하기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찾아가는 복지상담을 실시하며 홍보에 전력을 기울였다. 이날 재능기부 봉사자들은 “나의 재능이 지역을 위해 쓰일 수 있다는 것이 매우 보람된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최재순 안강읍 민원복지과장은 “지역 어르신과의 소통을 통해 복지사각 및 위기가구를 발굴하는 통로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촘촘복지단은 지난 2016년 11월 발대식과 함께 복지사각 및 위기가정을 발굴하고 있으며 ‘수리수리마수리’ 특화사업과 더불어 지역 단체 및 재능기부와 연계해 지원하는 복지문제해결 민관지역네트워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제2회 대한노인회 경상북도연합회 배드민턴대회에서 경주시지회 여자부(장복주, 손순희)가 준우승, 남자부(윤홍근, 김종호)는 장려상을 각각 차지했다. 노인회 경상북도연합회(회장 양재경)는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 4일 상주 시민운동장에서 제30회 경상북도지사기 노인게이트볼 대회 및 제7회 전국 노인건강 대축제 예선대회를 개최했다. 대회는 도내 23개 시·군 어르신 선수단 등 1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게이트볼 43개팀, 한궁 22개팀, 배드민턴 8개팀, 그라운드골프 6개팀이 참가해 그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겨뤘다. 그 결과 배드민턴 여자부와 남자부가 준우승과 장려상을 각각 획득했다. 이번 대회 게이트볼 남녀 우승팀은 내년 대통령기대회에 경북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또 한궁, 배드민턴, 그라운드골프도 오는 10월 대구 달성군에서 개최하는 전국 노인건강 대축제에 출전할 경북대표 선수를 각각 선발했다. 윤종진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경북도는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건강 증진과 여가 활용에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주제일교회(담임목사 정영택)는 지난 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1시까지 교회 마당에서 ‘2018어린이 잔치마당’이 성황리에 개최했다.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와 부모 등 7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행사에는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거리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진행됐다. 경주제일교회는 이날 행사에서 어린이들을 위해 치킨, 떡볶이, 미니핫도그, 컵과일, 아이스크림 등 맛있는 먹거리를 제공했다. 또 물풍선 던지기, 다트 게임, 미니 농구, 팽이 배틀 등 다양한 게임과 카네이션 만들기, 부채만들기, 악세사리 팔찌 만들기, 컬러링 에코백 만들기, 블록놀이, 가족사진 촬영 등 취향에 따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거리도 마련했다. 버블 놀이, 모래 놀이, 물감 놀이, 풍선 놀이 등은 언니, 오빠들과 함께 온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였다. 정영택 담임목사는 “지역 어린이와 가족들을 위해 소박하게 어린이날 행사를 준비했다. 즐겁고 행복한 시간 즐기며 아이들의 꿈과 희망도 함께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동리목월기념사업회가 운영하는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은 오는 26일 오후2시부터 동리목월문학관 영상실에서 오창익 수필가<인물사진>를 초청해 ‘산문을 대표하는 수필의 문예성’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다. “붓 가는대로 부담없이 쓰는 게 수필이지요. 자전거를 손 놓고 타는 사람처럼요. 하지만 손을 놓고 자전거 바퀴 굴러가는 대로 몸을 맡기는 그 사람은 적어도 자전거 타기 10여 년은 훨씬 넘은 경험자들이지요. 수필도 인생살이의 경험과 경륜 쌓기, 그 예외가 아닐 것”입니다 오창익 수필가는 수필의 산문성과 문예성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을 피력하고 있다. 굳이 문학이기를 원치 않고 쓰는 수필과 필히 공감과 감동을 주어야 한다는 마음 하나로 뜨겁게 쓰는 문예수필이 공존, 동숙하는 현실이지만 그는 수필가와 수필문학가는 구별돼야 한다고, 작품으로나마 분리돼야 한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 오창익 수필가는 문예수필을 산문성의 문예화, 그건 보다 ‘경험적’이고, ‘지적(知的)’이고, ‘정적(情的)’이어야 한다. 내용적으로는 구체성, 실증성, 진실성의 2배수, 3배수의 강조와 압축이 필요한 것이 문예수필이어야 한다는 생각일 것이다. 창작대학 관계자는 “수필 쓰기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강의인 만큼 많은 분들의 호응과 청강을 권하고 싶다”며 “이번 특강은 그 동안 수필을 쓰면서 그 방향성에 어려움을 느끼던 사람들에게 훌륭한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창익 수필가는 수필 전문지인 계간 『창작수필』 발행인으로 1935년 평안남도 평원군에서 출생해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후 중앙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65 『조선일보』신춘문예에 소설 <소각자> 가작(당선작 없는) 입선 후 다시 1977 『한국일보』신춘문예 수필 <해바라기>당선으로 본격적인 수필가의 길을 걷게 됐다. 저서로는 수필집 <첫 번째 실수> <해바라기 담너머피다> <북창> <새야새야> <흔들리는 당신에게> <경의선> <북창을향하여>, 이론서 <한국수필문학연구> <한국문학개관> <수필문학의 이론과 실제> 등이 있으며 에세이 작품상, 동포문학상, 한국수필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오선아 기자
오는 20일 양동마을 심수정에서는 성년의 날을 맞이해 우리나라 고유의 성년식인 ‘관·계례’가 거행된다. 경주문화원이 주관하고 위덕대 양동문화연구소, 양동마을운영위원회 체험분과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양동마을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취지로 2010년부터 위덕대 양동문화연구소에서 연구 개발해 진행하고 있다. 관례는 예전 우리의 선조들이 행하던 통과의례인 관·혼·상·제 사례 중 맨 처음 행하던 의례로 고려 광종 때 시작 돼 조선 고종까지 이어졌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의 일상 의례 속에서 점차 사라져갔다. 이 행사는 후학에게 우리 고유의 의례문화를 전수하고자 마련된다. 관·계례는 남녀가 각각 성인의 나이가 될 무렵 의례를 마련해줌으로써 성인으로서의 책무를 인식하게 하고, 가정과 사회와 국가에서의 바른 행동을 사려하게 하는 것과 동시에 모든 관계와 관계 속에서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첫 출발점이라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이번 성년식에 참가할 관자(冠者)와 계자(笄者)는 모두 6명으로 엄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선발했다. 이중 관자 1명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외국인 학생이 선발됐다. 관·계례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관·계례 의식을 통해 남학생은 도포를 입고 갓을 쓰는 관례(冠禮)를 체험하고 여학생은 비녀를 꽂는 계례(笄禮)를 체험하게 된다. <사진> 관례는 영빈이라는 손님을 맞이하는 것으로 시작돼 장관자에게 처음 관을 씌우는 의식인 시가례(始加禮), 유건을 씌워주는 재가례(再加禮), 갓을 씌워 주는 삼가례(三加禮), 술을 내리는 초례(醮禮)와 자(字)를 내리는 순서로 진행된다. 이 행사의 집례자인 위덕대 신상구 교수(양동문화연구소장)는 “지역의 학생들이 양동마을이라는 전통이 서린 문화 공간에서 관·계례를 치룬다는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며 “우리대학은 개교 초기 지역의 학문과 전통성을 계승한다는 가치를 지니고 있었던 것 만큼, 선비의 올곧음을 체득할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관·계례 행사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젊은이들의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선아 기자
지역의 여성예술인들이 주목할 만한 모임이 있다. ‘일여회(一如會)’라고 불리는 모임이다. 연극, 인형극, 전통복식, 전통염색, 전통문양, 전통음식, 전통차, 자수, 규방, 한지공예, 불교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여성작가들이 모여 매년 작품전시회와 전문지식교류를 통해 지역의 공예예술 발전에 기여하고자 2008년에 창단됐다. 일여회는 여성만을 자격기준을 두고 있다. 회원 상호간의 친목을 통해 여성특유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작품으로 지역에서 10여 년간 활동하고 있다. 강남순 회장은 “저희 모임은 지역여성예술인들이 함께하며 발전할 수 있는 모임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겹치지 않는 다양한 방면의 여성예술인들이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일여회는 1년에 1회 정기전을 가진다. 1인당 15~20여 점의 작품을 한데 모아 무료 전시회를 가지는 것. 일여회 정기전은 한 곳에서 다양한 예술작품을 즐길 수 있는 전시회로 지역에서도 꽤 이름이 알려졌다. 정기전은 매년 7~10월 사이에 열리며, 회가 거듭될수록 전시회의 규모도 커지고, 고정 관람객들도 늘어나면서 그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강남순 회장은 “15~20여 점의 작품은 개인전을 가질 정도의 작품수입니다. 그런 작품들을 해마다 다른 주제로 200여 점이 전시가 되니 지역에서도 꽤 이름이 알려진 전시회가 됐습니다. 올해는 언제 전시회를 하는지 주변에서 문의가 들어올 정도입니다”고 말했다. 전시회의 규모가 커지면서 주위에서도 전시회를 후원하겠다는 곳이 있었지만 개인들의 단체여서 지원 없이 자력으로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 전시회는 처음부터 끝까지 회원들의 회비를 모아 진행되며, 지금까지도 지켜지고 있는 것. 회원들은 “전시회는 처음부터 끝까지 저희들이 직접 준비하고 있습니다. 소정의 격려금을 전달해주는 분들도 계십니다. 격려금은 모두 작품 활동을 하는데 쓰이고 있습니다. 더 좋은 작품을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리는 것이 보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일여회는 예술 활동뿐만 아니라 사회기여 활동도 함께 하고 있다. 지역행사나 기관·단체의 요청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을 위한 체험활동, 사회봉사 등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회원들은 “사람들이 문화예술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지고 있는 재능을 나눔으로 저희도 즐겁습니다. 저희 일여회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여성예술가들을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예술활동을 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할 뜻이 있다면 언제든지 일여회의 문을 두드려 주세요”라고 전했다.
지난 4월 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자리를 빛냈던 ‘장백폭포’와 ‘일출봉’을 그린 소산 박대성 화백의 신작을 만날 수 있는 전시 ‘수묵에서 모더니즘을 찾았다-두 번째 이야기’가 경주엑스포공원 내 경주솔거미술관에서 9월 30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지난 2월 7일부터 3월 4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 ‘수묵에서 모더니즘을 찾았다’의 화풍을 이은 전시로 한국적 정서와 맞닿은 소재들을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한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서예 작품과 신작 기존 소장품 100여 점을 선보인다. 이두환 (재)문화엑스포 사무처장은 “박대성 화백의 소장품 기증으로 출발한 경주솔거미술관은 이제 지역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관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기운생동 하는 박대성 화백의 새로운 걸작을 많은 분들이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소산 박대성은 한국화의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수묵을 현대화한다는 점에서 겸재 정선(1676~1759)에서 소정 변관식(1899~1976), 청전 이상범(1897~1972)으로 이어지는 실경산수의 계보를 잇는 한국화 거장으로 회자된다. -전시문의) 054-740-3990.
오래된 미래, 과거와 현재의 공존 속에 옛사람들의 숨결을 맡다보면 생채기로 부르튼 삶의 흉터가 흠집 맑은 曲玉으로 처연해지고 유물을 따라가는 길머리 마음 안까지 살피는 종소리의 음률이 천년 깊이로 편안하다. 선사시대를 거슬러 천년의 유물과 교감하려 물물이 찾는 국립경주박물관, 나의 걸음이 이방인으로 낯설지 않은 까닭은 舊박물관과 웨슬레유치원 신작로 옆 골목길, 태어나고 자란 유년시절의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있어서일까! 기억을 더듬으면 울아버지 4남1녀 고명딸 삼천리호자전거 태워 바래다주던 유치원 파하고 나면 동네 조무래기들과 구박물관 뒤뜰 아름드리 은행나무 아래서 왼종일 소꿉놀이에 해지는 줄 모르다 은행알 고약한 냄새에 색동고무신 동동 발 구르던 일이며 市의 경사스런 날이면 굵은 당목으로 울리던 에밀레종소리.... 가버린 시간 보관하는 그곳엔 내 유년의 살가운 기억도 물끄러미 얹혀 있는 듯하다. 그날도 여우비에 홀려서 마음이 먼저 길 묻던 박물관 뜨락은 안개비 흩어지는 고즈넉한 품안을 활짝 젖혀 시공을 초월한 천년의 흐름속에 나를 빨아들였다. 흙살 다진 빗살무늬토기 빗질한 자국으로 촘촘히 비 뿌려지는 풍광이 흡사 맞주름 잡아 펼친 부챗살로 아득했다. 마음 동할 때마다 찾아와서 장난기 묻은 흙인형 土偶와 놀기도 하고, 두 개 골 함몰된 돌무지덧널무덤 화려한 부장품 눈으로 마음으로 꺼내 금빛고깔 두르고 신라의 왕족을 꿈꾸다 보면 어느새 소중한 유물과 친해지는 두터운 情分 가득했다. 반나절 빗금 친 흔적 없이 여우비 꼬리 감추고 밝게 씻긴 햇살이 탑의 몸돌을 숫기없이 핥아주고 있다. 지붕꼭대기 치미 한 쌍 올빼미 눈으로 지키는 방향엔 에밀레종으로 한결 친근한 성덕대왕신종이 녹음된 음성으로 시간을 울리고 있다. 종소리 물결따라 심신이 환하게 빨려들어 간다. 비어 있을 때 비로소 가득차게 울리는 소리, 골 깊은 숨결로 마음바닥까지 퍼 올리는 신비의 저 소리는 인간이 만들어낸 하늘과 땅의 소리, 그 음성 꽃비로 뿌려져 영혼을 휘둘러서 깨달음의 지혜로 세상을 살아가라 하심이리.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는 소리의 청정한 여운이 연꽃봉우리 띠 두른 鐘몸통 天衣자락 휘감아 천년의 시간을 들어올림이 경이롭다. 삼국유사에 보이는 신라 三寶 중 하나인 성덕대왕신종, 신라 경덕왕(742~765)이 부왕 성덕대왕을 기리기 위해 조성했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도 뜻을 이루지 못하자 그의 아들 36대 혜공왕이 완성을 보게 되어 “聖德大王新鐘”으로 일컫게 되었다고 기록은 전한다. 구리 12만 근의 힘을 지탱하며 무게만큼 버거웠을 세월, 하늘 땅 막힘없이 아우르고 사룬 크고 우뚝한 자태는 천년숨결로 생생한다. 연꽃방석 위에 무릎 꿇고 향료를 올리는 여인, 묶은 머리칼 가지런히 겨드랑이 휘감겨 있는 옷자락, 매듭끈 고웁게 여며 구름무늬 흩날리며 하늘 길 열어가는 공양자상은 깨달음의 미덕 곧게 돋을새김한 잎 넓은 모란당초문 거대한 경전 한 권 펼침이다. 종에 새겨진 1000여字의 양각 명문중 산문으로 쓴 序 첫머리에 있는 구절은 종소리 다함없는 울림과 일치해 칭송하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자아내기 비교할 데 없다. “무릇 지극한 진리는 형상 밖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눈으로 보아서는 그 근원을 알 수 없습니다. 큰 소리는 천지 사이에서 진동하여 귀로 들어서는 그 울림을 들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비유의 말을 내세워 세 가지 오묘한 경지를 보듯이 신종을 매달아 놓아 일 승의 원음(一乘之圓音)을 깨닫게 합니다” 넓고 크게 비울수록 높고 깊게 울려퍼져 깨달음의 길에 오르게 하는 도리, 듣도 보도 못한 龍의 형상을 좇아 범종 하나를 탄생시키기까지 혼신의 땀을 기도의 몫으로 송두리째 쏟아부었을 옛선조님들의 얼이 나를 전율케 한다. 말려들거나 구겨지지 않는 소리의 신비, 부풀어 빈속으로 소리 내어서 그 메아리 끊이지 않는 걸음으로 길 묻는 마음, 갈앉지 못하고 떠도는 몇 소절 소리의 떨림들이 그리운 편종으로 매달려 맥놀이 현상에 젖고 있다. 마음 안에 나를 가두고 길 묻듯 흘러든 박물관, 길손을 위로하고 달래는 종의 음성이 즈믄세월의 품안으로 넉넉하다. 하늘 끝닿은 청동두레박 속 가부좌 틀고 앉아 話頭 삼는 내 안이 어느새 둥글어져 가볍다.
“언젠가 꽃들이 핀 작은 정원이 있는 갤러리를 운영하고 싶어요. 이런 일들을 하시는 분은 누구나 그렇겠지만요” 수수한 매력을 가진 ‘들꽃갤러리’의 다양한 생필품들이 지나가는 관광객의 시선을 잡는다. 경주프리마켓 봉황장터에서 천 아트를 활용해 작품을 만들고 있는 김복자(48) 대표는 부담스럽지 않고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이 천 아트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한다. “오랜 직장 생활 끝에 육아를 하다 찾아온 우울증에 취미로 시작한 것이 천 아트였어요. 무엇보다 하나의 주제로 작품하나를 바로 만들 수 있을 만큼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천 아트의 장점이자 매력이죠” 육아를 좋아했지만 불현 듯 찾아온 우울증은 어쩔 수 없었다던 그는 해결 방법으로 천 아트를 선택했다. 미술 쪽으로 전공을 하지 않았지만 하나씩 배우던 김 대표는 2015년 부산에서 열린 한국공예예술공모전 및 문화관광상품대전에서 대회장상을 수상하기도 한 경력 5년차의 갤러리 대표가 됐다. 김복자 대표는 경주와 인연이 깊다. 현재 울산에 거주 중이지만 첫 직장 생활을 경주에서 시작했고 경주에 올 때 마다 정말 아름다운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고. 그는 “경주는 좋은 기억만 가득한 곳이에요. 첫 직장 생활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도시 자체가 깨끗하고 아름다워서 제 작품들과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라며 경주 사랑을 표하기도 했다. ‘들꽃갤러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은 고무신이란다. 고무신에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 꽃을 그려 넣어 하나의 작품이 탄생된다. “고무신 외에도 대부분의 생필품에 그림을 그려 판매하고 있어요. 에코백, 앞치마, 브로치, 찻잔받침 등 종류가 무척이나 다양하죠. 집에도 냉장고를 비롯해 작은 가구에도 그림을 그리고 있거든요” 김복자 대표는 천, 플라스틱, 철, 나무 등 많은 곳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이 천 아트의 장점임을 강조했다. 2016년부터 ‘봉황장터’에 합류한 그는 “현재 살고 있는 울산에서 프리마켓을 참가할 생각은 안 해봤어요. 그만큼 경주에 좋은 기억이 있거든요. 봉황장터도 초창기 10명 남짓할 때 참가하게 돼 서로 얘기를 주고받으며 정을 나눴던 추억으로 지금까지 열심히 참가하고 있죠. 최근 규모도 커지고 바빠졌지만 많이 못 도와주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라면서 이곳의 얼굴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고무신을 비롯한 다양한 생필품에 꽃들이 가득한 ‘들꽃갤러리’ 김복자 대표의 작품들은 매주 주말 봉황대 문화의 거리에서 펼쳐지는 ‘봉황장터’에서 수수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