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관광 일번지 보문관광단지의 보문호수에 물고기들이 집단 폐사해 정확한 원인 규명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8일 보문호 주변에서 수백여 마리의 물고기들이 죽은 채로 떠올라 산책하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폐사한 채로 발견된 물고기는 붕어와 잉어 등 다양한 어종으로, 길이가 작게는 10cm부터 크게는 40cm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같은 문제는 올해뿐만 아니라 매년 비슷한 시기에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빠른 대책 수립이 요구되고 있는 것. 보문호를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 경주지사는 보문호 물고기 폐사가 매년 반복되고 있는 것에 대해 개체수 증가에 따른 용존산소량 부족을 원인으로 꼽았다. 농어촌공사 경주지사 관계자는 “경주시가 2014년 보문호를 낚시 금지 구역으로 지정하면서 물고기 개체수가 급증해 용존산소량 부족으로 물고기들이 폐사하고 있다. 최근에 비록 비가 많이 왔지만 보문호의 저수율은 50%로 크게 변화가 없어 산소량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보문수상공연장 쪽은 폐사하지 않고 건너편 쪽은 매년 비슷한 시기에 집단 폐사가 발생하고 있다. 경북관광공사와 함께 폐사한 물고기 수거 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립수산과학원의 관계자는 폐사 정확한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물고기 폐사 원인은 다양하기에 신중하고 정확한 규명이 필요하다. 환절기 수온변화로 호수 내 상하층이 뒤바뀌어 바닥에 퇴적된 질소 관련 물질이 수중으로 퍼지거나 가뭄에 따른 용존산소량 감소, 외부 물질 유입 등 정확한 조사를 통한 원인 규명이 중요하다”며 “보문호수의 경우 소형어종이 폐사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외부 물질 유입에 따른 폐사는 아닌 걸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수년간 발생되는 폐사의 경우 전문기관에 의뢰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보문호반길에서 산책을 하던 한 시민은 “물고기가 죽어 호수 주변에 떠다니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 매년 발생하는 일이라면 대책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관련당국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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