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양동마을 심수정에서는 성년의 날을 맞이해 우리나라 고유의 성년식인 ‘관·계례’가 거행된다.  경주문화원이 주관하고 위덕대 양동문화연구소, 양동마을운영위원회 체험분과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양동마을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취지로 2010년부터 위덕대 양동문화연구소에서 연구 개발해 진행하고 있다. 관례는 예전 우리의 선조들이 행하던 통과의례인 관·혼·상·제 사례 중 맨 처음 행하던 의례로 고려 광종 때 시작 돼 조선 고종까지 이어졌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의 일상 의례 속에서 점차 사라져갔다. 이 행사는 후학에게 우리 고유의 의례문화를 전수하고자 마련된다. 관·계례는 남녀가 각각 성인의 나이가 될 무렵 의례를 마련해줌으로써 성인으로서의 책무를 인식하게 하고, 가정과 사회와 국가에서의 바른 행동을 사려하게 하는 것과 동시에 모든 관계와 관계 속에서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첫 출발점이라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이번 성년식에 참가할 관자(冠者)와 계자(笄者)는 모두 6명으로 엄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선발했다. 이중 관자 1명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외국인 학생이 선발됐다. 관·계례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관·계례 의식을 통해 남학생은 도포를 입고 갓을 쓰는 관례(冠禮)를 체험하고 여학생은 비녀를 꽂는 계례(笄禮)를 체험하게 된다. <사진> 관례는 영빈이라는 손님을 맞이하는 것으로 시작돼 장관자에게 처음 관을 씌우는 의식인 시가례(始加禮), 유건을 씌워주는 재가례(再加禮), 갓을 씌워 주는 삼가례(三加禮), 술을 내리는 초례(醮禮)와 자(字)를 내리는 순서로 진행된다. 이 행사의 집례자인 위덕대 신상구 교수(양동문화연구소장)는 “지역의 학생들이 양동마을이라는 전통이 서린 문화 공간에서 관·계례를 치룬다는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며 “우리대학은 개교 초기 지역의 학문과 전통성을 계승한다는 가치를 지니고 있었던 것 만큼, 선비의 올곧음을 체득할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관·계례 행사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젊은이들의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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