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꽃들이 핀 작은 정원이 있는 갤러리를 운영하고 싶어요. 이런 일들을 하시는 분은 누구나 그렇겠지만요”
수수한 매력을 가진 ‘들꽃갤러리’의 다양한 생필품들이 지나가는 관광객의 시선을 잡는다. 경주프리마켓 봉황장터에서 천 아트를 활용해 작품을 만들고 있는 김복자(48) 대표는 부담스럽지 않고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이 천 아트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한다.
“오랜 직장 생활 끝에 육아를 하다 찾아온 우울증에 취미로 시작한 것이 천 아트였어요. 무엇보다 하나의 주제로 작품하나를 바로 만들 수 있을 만큼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천 아트의 장점이자 매력이죠”
육아를 좋아했지만 불현 듯 찾아온 우울증은 어쩔 수 없었다던 그는 해결 방법으로 천 아트를 선택했다. 미술 쪽으로 전공을 하지 않았지만 하나씩 배우던 김 대표는 2015년 부산에서 열린 한국공예예술공모전 및 문화관광상품대전에서 대회장상을 수상하기도 한 경력 5년차의 갤러리 대표가 됐다.
김복자 대표는 경주와 인연이 깊다. 현재 울산에 거주 중이지만 첫 직장 생활을 경주에서 시작했고 경주에 올 때 마다 정말 아름다운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고.
그는 “경주는 좋은 기억만 가득한 곳이에요. 첫 직장 생활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도시 자체가 깨끗하고 아름다워서 제 작품들과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라며 경주 사랑을 표하기도 했다.
‘들꽃갤러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은 고무신이란다. 고무신에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 꽃을 그려 넣어 하나의 작품이 탄생된다.
“고무신 외에도 대부분의 생필품에 그림을 그려 판매하고 있어요. 에코백, 앞치마, 브로치, 찻잔받침 등 종류가 무척이나 다양하죠. 집에도 냉장고를 비롯해 작은 가구에도 그림을 그리고 있거든요” 김복자 대표는 천, 플라스틱, 철, 나무 등 많은 곳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이 천 아트의 장점임을 강조했다.
2016년부터 ‘봉황장터’에 합류한 그는 “현재 살고 있는 울산에서 프리마켓을 참가할 생각은 안 해봤어요. 그만큼 경주에 좋은 기억이 있거든요. 봉황장터도 초창기 10명 남짓할 때 참가하게 돼 서로 얘기를 주고받으며 정을 나눴던 추억으로 지금까지 열심히 참가하고 있죠. 최근 규모도 커지고 바빠졌지만 많이 못 도와주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라면서 이곳의 얼굴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고무신을 비롯한 다양한 생필품에 꽃들이 가득한 ‘들꽃갤러리’ 김복자 대표의 작품들은 매주 주말 봉황대 문화의 거리에서 펼쳐지는 ‘봉황장터’에서 수수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