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시내버스 요금 인상을 잠정 보류했다.시는 코로나19 사태로 승객이 감소했지만, 시민 부담을 고려해 시내버스 요금 인상을 잠정 보류키로 했다.경주 시내버스 요금은 입석 기준 2016년 1200원에서 1300원으로 오른 후 5년 째 현행 요금을 유지하고 있다.경주시는 지난 23일 시청 알천홀에서 ‘경주시 시내버스 정..
독락당의 가을 펜화는 수십만 개의 선과 동행하는 작업이다. 펜선이 숲이 되고 산하가 되면서 결국은 삶이 녹아들게 된다. 펜화에 어우러진 삶에는 괴된 수행이 일궈낸 내밀한 희열이 있다. 미약한 펜선이 이룩한 희열은 번민조차 오로지 작가의 몫이다. 허진석 작가 / 010-5309-5867 개인전3회, 단체전 100여회 참여, 한국미술협회, 경북창작미술협회, 한국펜화가협회, 환경미술협회, 아트비젼스페이스 회원 대통령후보 및 다수 유명인사(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연예인 등) 캐릭터 디자인 및 홍보 일러스트 작업 방송사(sbs, mbc, kbs 등) 예능프로 다수 일러스트 제작 참여, 삼성SDI사보 일러스트 연재, LG 제휴바이어 일러스트 담당 환경미술대전 심사위원, 펜드로잉작가협회, 문화센타 지도강사, 동국대학교 출강, 경주예술의전당 어반스케치 강사, 그린그림화실 아트클래스 운영
경주문화원 부설 향토문화해설사회가 운영하고 있는 ‘경주읍성투어’가 경주의 새로운 문화관광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어 침체된 경주도심의 활성화에도 큰 역할이 기대된다. 한국수력원자력(주) 후원으로 2019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경주읍성투어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약 10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돼 현재 일부 복원된 경주읍성과 주변 상가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경주읍성투어는 경주의 문화관광콘텐츠의 다양화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신라천년의 수도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는 고도경주는 유구한 신라의 역사만큼이나 조선과 근대의 역사문화자원 또한 풍부한 도시이다. 특히 경주읍성을 둘러싼 구도심은 과거와 현재 주민들의 삶과 애환이 고스란히 배여 있는 자원이 산재한 곳이다. 경주읍성투어는 주간과 야간으로 나눠 실시하고 있는데 주간코스는 대릉원 후문에서 집결해 천마총-노동·노서 고분군-경주부 관아(경주문화원) 순으로 진행된다. 야간은 경주문화원에서 집결해 집경전터, 집경전구기비, 하마비-동경관(객사)-경주읍성 동문(향일문)-성동시장(자유이용) 순으로 안전요원과 함께 문화관광해설사의 흥미로운 설명으로 진행된다. 방문지 마다 경주 도심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문화자원이어서 참가자들에게는 역사와 문화, 추억을 함께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들도 지역 내에 가까이 있는 문화유산을 다시 한 번 제대로 살피고 알아보는 기회를 가져보길 권한다. 경주는 신라문화자원 중심의 콘텐츠는 풍부한데 반해 지역 곳곳에 있는 조선, 근대 문화자원에 대한 관광자원화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점이 없지 않았다. 따라서 도심 한가운데 있는 경주읍성을 중심으로 새로운 관광을 개발해 명품으로 만드는 것은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여 진다. 각 지자체마다 지역의 다양한 역사, 문화, 관광 자원을 발굴하고 있다. 경주의 경우 문화자원이 너무 많아 정작 필요한 콘텐츠는 외면당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경주는 신라천년의 역사에서부터 고려와 조선, 근대에 이르기까지 장구한 세월의 품고 있는 고도이다. 우수한 신라천년의 문화자원에 조선과 근대, 그리고 현재의 문화가 어우러질 때 경주는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라는 명칭에 걸맞은 도시가 될 것이다. 앞으로 경주읍성투어는 더 확대되어야 한다. 그리고 명품 문화관광투어가 되도록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다양한 홍보매체를 통해 홍보하고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지금까지 해온 열정으로 운영한다면 경주읍성투어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보여 진다.
경주시 문무대왕면에 지난 23일 하루에만 13명이 발생하는 등 4일 만에 17명의 확진자가 집단으로 나와 방역과 전수조사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5월 건천읍과 내남면에 집단으로 확진자가 발생했었던 경주는 그때의 걱정도 채 가시기도 전에 문무대왕면과 감포읍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해 읍면지역 소규모 마을 중심의 집단감염을 또 다시 우려해야 할 상황이 되고 있다. 특히 이번 확진자 상당수가 60대 이상 고령층인데다 중학생, 공기업 직원, 시내의 한 고교교사 등도 확진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읍면지역에서 집단 감염자가 속출하는 것은 이웃 간 왕래가 잦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율도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으로 보여 진다. 이번 문무대왕면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경위를 보면 대중공용시설인 목욕탕 이용자들과 접촉자들이 다수 발생했다는 점이다. 우선 대중공용시설이 코로나방역 지침을 제대로 지켰는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 고령자가 많은 읍면지역은 코로나 백진 1차 접종률이 높은 곳으로 백신을 맞은 후 방역이나 대인 간의 접촉에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시도 추가 감염자를 찾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기울여 조기에 확산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5월과 6월 두 달 동안 지역 감염자가 무더기로 발생하고 있는 것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1일 7월 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적용하겠다고 했다. 물론 6월 말까지 상황 변화에 따라 적용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기존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한 방법이다. 현재 수도권을 비롯한 지방의 코로나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면 7월 1일부터 현재보다는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경주지역의 경우 계속되는 집단감염자가 계속 나오면 상대적으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이 불가피해 질 것이다. 코로나 예방은 개인 방역수칙 준수가 철저히 선행되어야 한다. 코로나 백신 1차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잘 지켜왔던 마스크 착용, 방역 등에 대한 인식이 느슨해지지는 않았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철저히 관리하길 바란다.
고운 최치원은 경주 사량부(삼국유사에는 본피부 출신으로 나옴) 출신으로 857년(헌안왕 원년)에 태어나 868년 12세 되던 해에 아버지 견일(肩逸)의 후견으로 신라땅에서 신분상의 제약인 6두품을 극복하고 입신양명을 위해 당으로 조기유학을 떠나 당의 장안에 있는 국자감에 입학하여 8년 코스를 7년만에 조기수학하고 874년 18세의 나이로 빈공과에 장원급제 하였다. 참고로 그의 뒤를 이어 역시 신라 출신 김가기, 최승우도 마찬가지로 빈공과에 급제하였다. 876년(헌강왕 2년) 20세에 ‘선주표수현위’(宣州漂水懸尉)를 제수 받아 당나라에서 첫 벼슬길에 나갔고, 23세 되던 879년 황소의 난에 ‘제도행영병마도통’ 고변의 종사관이 되어 이 때에 지은 토황소격문(討黃巢檄文)으로 ‘승무랑전중시어사내공봉’(乘務朗殿中侍御史內供奉)에 올랐다. 885년(헌강왕 11년) 29세 때 신라로 귀국해 ‘시독겸한림학사수병부시랑지서서감사(侍讀兼翰林學士守兵部侍郞知瑞書監事)‘에 제수되었으나 진골귀족들의 비토와 견제로 외직을 원하여 대산군(전북 태인), 천령군(경남 함양), 부성군(충남 서산) 등의 태수를 지냈다. 894년(진성여왕 8년) 2월 그의 나이 38세에 기울어져 가는 신라의 국운을 다시 일으키고 국정의 난맥상을 시정하려 진성여왕에게 시무십조(時務十條)를 건의하여 채택되었으나 현실적으로는 그 실행이 요원하자, 각지를 유랑하다 말년에 가야산 해인사에 은거하며 일생을 마쳤다. 저술로는 중국의 학자들이 24정사 외에 필독으로 참조하는 <계원필경(桂苑筆耕)>이 있고 그 외 <법장화상전>, <사산비명> 등이 오늘날에 전해온다. 고운이 남긴 글씨는 대숭복사비(大崇福寺碑), 진감선사대공탑비(眞鑑禪師大空塔碑), 지증대사적조탑비(智證大師寂照塔碑) 등에 새겨져 있다. 그의 문장은 아주 빼어나 문사를 아름답게 다듬고 형식미가 정제된 변려문체(騈儷文體) 였으며 가히 입신의 경지에 이르렀다. 특히 <계원필경(桂苑筆耕)>은 그 제목 자체가 최치원 자신의 인생부침이 고스란히 은유적으로 함축되어 있다. 단순히 뜻을 새기면 ‘계원(桂苑) 은 계수나무 동산이요, 필경(筆耕)은 붓 농사 를 짓다’ 의 뜻이 된다. 그러나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계원(桂苑)은 고려조에서 조선조까지 과거급제 의미의 상등어(相等語) 이다. 즉 젊은 날 중원의 빈공과에 장원급제하고 청운의 푸른 꿈을 꾸며 고변의 종사관이 되어 대륙을 누비며 화려했던 자신의 청장년기를 대변한다. ‘필경(筆耕)’에는 그의 인생 후반부인 신라로 귀국해 관직을 제수받고 탁월한 붓농사(文士)로 인생 2막을 열겠다는 그의 충정이 녹아 있다. 더 깊이 통철(通徹)해 들어가면 전화에 휩싸인 대륙이나 무너져 가는 신라를 보면서 자신의 원대한 포부를 펼쳐 볼 시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영혼은 죽어서라도 달나라의 계수나무 동산(桂苑)에서 항아의 방아찧기나 귀여운 옥토끼를 보면서 유유자적을 즐기며, 후세에 길이 남을 전대미문의 붓경작(筆耕)을 남겨 놓겠노라는 의중이 아닌가 하고 필자는 어림짐작해본다. 고운 최치원은 유불선에 능통했고, 학문의 세계는 입신의 경지에 이르러 <천부경>의 묘리를 81한자 한문으로 묘향산 석벽에 새겨 후세에 전했으니, 고려 현종 때 문묘 18인중 신라를 대표하여 홍유후(弘儒侯) 설총과 더불어 문창후(文昌侯)에 또한 국불천위(國不遷位)에 추시되어 문묘에 배향되었다. 최근 영국에서 열린 G7 정상회의를 보면 서방세계의 중국에 대한 시선이 곱지 못함이 여실하다. 그들의 불편한 심기와 상관없이 중국에 대한 우리의 외교는 서방 어느 나라보다 더 장구(長久)하고 깊었다. 2015년 10월 한·중 회담 당시 시진핑 주석이 극찬한 고운의 시 범해(泛海)를 음미해 보는 것은 이런 시기에 의미가 있어 보인다. 양국 사이의 오랜 신뢰에 대해 서방세계의 이해가 필요해 보이기 때문이다. <범해(泛海)> 掛席浮滄海(괘석부창해) 돛달아 걸고 푸른바다 배 띄우니 長風萬里通(장풍만리통) 기나길 사 바람은 만리에 통하네 乘槎思漢使(승사사한사) 뗏목 탔던 한나라 사신 생각나고 採藥憶秦童(채약억진동) 불사약 캐던 진의 아이 그립누나 日月無何外(일월무하외) 해와 달은 어찌 허공밖에 있으며 乾坤太極中(건곤태극중) 하늘과 땅은 태극 가운데 있는가 蓬萊看咫尺(봉래간지척) 봉래산이 여덟자발치에 보이거늘 吾且訪仙翁(오차방선옹) 내 또한 신선 어르신을 배알하리
촛불혁명으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국민들로부터 내로남불과 집단이기주의에 빠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부족국가 대한민국’의 저자 정치평론가이자 사회학자인 강준만 교수는 ‘한국에서 부족주의는 내로남불을 밥 먹듯이 저지르는 정치적 이념이다. 나름 노선과 원칙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정치적 부족이나 패거리의 이익이다. 부족주의는 부족의 이익을 도모하는 이익 투쟁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라며 현 정부를 비판했다. 이는 현재 대한민국이 부족주의에 노예가 된 정치를 하고 있으며 각계각층 기득권에 부족주의가 만연해 사회양극화가 극단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라 하겠다. 부족주의(部族主義)는 ‘일반적으로 동질적인 전통과 조상, 언어, 문화, 종교 등을 가진 사람들의 집단을 추구하는 이념이다’라고 정의한다. 부족사회(部族社會)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으나 대체로 사회분화와 교역의 증대에 따라 씨족사회가 해체되면서 보다 큰 단위로서의 부족사회가 형성된 것으로 본다. 그리고 친족집단의 혈연성이 강하게 작용하는 단계의 사회로 보는 편이 일반적이라 할 수 있다.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판은 보수와 진보의 진영논리에 갇혀 ‘진보팔이’와 ‘보수팔이’ 판을 벌이고 있다. 국민을 위한 명분도, 원칙도 없고, 정치적 지향도 없어 보인다. 우리 사회의 기득권 정치가 능력주의가 아니라 부족주의 성향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중앙정치판의 난타전을 벌이는 사이 지방은 병들고 있다. 중앙정치권의 위선에 찬 부족주의가 지방 곳곳에까지 스며들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 행정, 경제, 교육 등 각 분야가 중앙정부에 종속되고 있으며 그 현상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특히 중앙정치가 집단이기주의 행태를 보이면서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소외되고 있으며 지방의 취약한 경제사회적 기반은 또 다른 지방 간 대립과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굳이 지방대학의 위기나 지방의 인구감소와 경쟁력 약화로 인한 지방소멸을 논하지 않더라도 지방은 스스로 변화와 포용을 하지 못하면서 소멸의 길을 걷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위기에도 불구하고 지방의 정치인을 비롯한 기득권들의 위치는 더욱 확고해 지고 있다. 특히 지역특정정당이나 일당독식의회, 특정정당의 장기집권으로 인한 지방정치의 기울어진 운동장은 건강한 민주주의가 작동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 정치에서 빼놓을 수 없는것이 지역 간 대립구도이다. 그동안 고착화된 특정지역 간 정치적, 이념적 대립은 주민들의 선택이 아닌 중앙정치판 산물이며 이를 이용한 정치인들로 인해 더욱 심화되었다. 정치적 성향이 고착화된 지방일수록 상대적으로 부패나 독선적인 경우가 많아 지방의 침체를 부추기고 있다. 경주의 정치 환경도 시민들의 다양한 여론을 받아들이는데 적극적이지 않다. 중앙정치를 추종하는 경주의 정치 환경 때문이다. 지금 경주사회는 중앙정치권에 판치는 부족주의에 못지않은 편향성을 보이고 있다. 보수와 진보의 논쟁이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런 정치적 환경도 기대하기 어려운 곳이 경주다. 지금 경주는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다양한 논의구조가 존재해야 할 때다. 경주는 지방소멸위험지역이다. 특히 젊은 층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으며 대학들도 존폐를 걱정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폐점하는 소상공인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 모든 문제가 경주사회의 문제다. 그리고 이를 풀어가는 것도 경주사회의 몫이다. 지금 경주에 필요한 것은 기득권을 지키려는 부족주의가 아닌 소통하고 통합하는 열린 부족주의가 필요한 때다. 외부인들은 경주를 혈연, 학연, 지연이 매우 강한 곳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주의 독특한 정서도 마음의 빗장을 활짝 열면 큰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영상을 좀 보려 해도 광고 때문에 도통 집중을 할 수가 없다. 유튜브(Youtube) 이야기다. 뭔가 중요한 대목이 시작되나 싶으면 어김없이 광고가 그 맥을 끊어놓는다. 그리고는 유료 회원이 되면 광고로 끊김 없는 온전한 영상을 볼 수 있다는, 또 다른 광고(!)가 나온다. 아, 공짜로 영상을 보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이었을 줄이야. 문제는, 공짜가 사실 공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우리말에 ‘주거니 받거니’라는 게 있다. 말이나 물건 따위를 서로 주고받을 때 쓰는 말로,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이다. 먼저 뭔가를 내놓아야만 원하는 걸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영상 한 편 보는 데는 몇 분 안 걸리지만 제작자 입장에서 영상 한 편 만들기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기획에서부터 시나리오, 촬영, 편집, CG 작업에 믹싱까지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런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인 콘텐츠를 공짜로 본다는 건 사실 공평하지 않다.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업체인 넥플릭스(Netflix) 사(社)의 다큐멘터리 〈Social Dilemma〉에서는 온라인 생태계를 이렇게 정리한다. “인터넷에 공짜처럼 보이는 서비스가 많이 있는데 사실은 공짜가 아니다. 광고주가 대신 돈을 대는 구조다. 왜 광고주가 그런 회사들에게 돈을 주냐고? 우리에게 광고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즉 소비자는 공짜 영상을 볼 수 있어 좋고, 광고주는 좋아요! 버튼을 많이 누른 영상에 광고를 실어 좋고, 관심을 끄는 영상을 만든 제작자는 광고주로부터 두둑이 챙길 수 있어 좋다는 말이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공생(共生) 관계 같지만 씁쓸한 건, 결국 우리가 상품이란 사실이다. 공짜 영상을 보는 대가로 콘텐츠 제작자는 우리의 관심을 광고주에게 파는 셈이다. 여기저기 구경 다니며 좋아요! 버튼을 눌렀을 뿐인데 온라인 회사는 이걸 잘 기억해 두었다가 내가 접속만 하면 나를 유혹한다, 추천 영상이라는 방식으로. 아니 유튜브에 잡아놓는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어? 이거 내가 찾던 영상인데, 오... 재밌네” 손가락 몇 번 까딱거리다 보면 한두 시간은 후딱 지나간다. 누구나 흔히 하는 경험이고, 누구도 이런 식으로 IT기업이 우릴 이용해 왔다는 걸 예상 못했을 거다. 우리를 온라인에 오래 붙잡아두면 둘수록 기업들은 환호한다. 이래도 중독 안 될래? 하며 달려드는 온라인 기업에 우리는 중독된 상품일 뿐이다. 그래서였을까, 소위 먹방은 점점 자극적이고 정치 유튜버들은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치우친다. 이 모든 게 우리의 관심을 잡아두기 위함이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이를 감시 자본주의(Surveillance Capitalism)라고 명명했다. 하버드 경영대학 쇼샤나 주보프(Shoshana Zuboff) 교수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온라인에서 수집한 개인 정보를 이용하여 수입을 창출하는 자본주의를 말한다. 페이스북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로, 구글은 검색과 e메일로 유저를 잡아두는 식이다. 그래야 개인 경험을 더욱 상품화할 수 있고 그 결과 더 많은 수익이 발생할 테니까. 식당 같은 데서 아이들이 소란스럽다고 얼른 유튜브 영상을 틀어주는 모습을 본다. 부산스럽던 아이들은 이내 핸드폰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흘러나오는 노래와 율동을 곧잘 따라 하는 걸 확인하고는 엄마들은 하던 이야기를 이어간다. 날씨 좋은 어느 주말 오후의 모습처럼 보인다면 정말이지 큰일 날 일이다. 무슨 말이냐고? 자료에 따르면, 2004년 스타크래프트(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가 서비스를 개시한 후로 전 세계 게이머가 이 게임을 즐긴 시간을 다 더해봤더니 무려 500억 시간 이상이더란다. 자그마치 593만 년 동안을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자고 게임만 한 셈이다. 코로나가 온 세상을 할퀸 작년으로부터 593만 년 전이라면 원숭이에 가깝던 인류의 시조(始祖)가 겨우 서서 걷기 시작할 무렵이란다. 인류의 진화 과정과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한 시간이 얼추 비슷하다는 것이 놀랍고도 무섭지 않은가? 언제 들어왔는지 옆에 널브러져 있던 아들 녀석이 키득거리길래 뭐 하나 봤더니 틱톡으로 웃기는 영상을 보고 있다. 가공(可恐)할 만한 일상이다.
양 기르기 안희연 네가 아는 가장 연약하고 보드라운 것을 생각해봐 그때 내 머릿속에 떠오른 건 한마리 작은 양이었다 너는 그것을 잘 돌봐줄 것을 당부했다 절대로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고 그날 꿈속에서 너를 본 이후로 나는 양과 함께 살아간다 목이 마르거나 춥진 않을지 간밤 늑대의 습격을 받은 것은 아닌지 그러다가도 잔뜩 뿔이나 있지도 않은 양 따위, 중얼거린다 턱 끝까지 쌓인 눈을 헤치며 탈출하던 밤 너를 구했다고 생각했는데 손을 놓쳤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긴 외출에서 돌아왔는데 집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거나 양말 한짝이 감쪽같이 없어졌을 때에도 녀석의 목덜미를 끌어다놓고 장난하지 말라고 또박또박 혼내는 스스로에게 놀란다 내가 만진 것은 무엇이었을까 누군가는 물고기를 기르고 누군가는 북극곰을 기르고 한밤중에 잠에서 깨어나 소리 없이 우는 사람 곁에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 -‘세는 것’과 ‘기르는 것’ 한밤 또 하나의 자아가 속삭인다. “네가 아는 가장 연약하고 보드라운 것을 생각해봐” 잠이 오지 않아 양을 세어 본 사람은 누구나 이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양을 “잘 돌봐”주고 “절대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니? 이제부터 양은 단순히 잠이 들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꿈속에서 그 목소리를 들은 후 화자는 점점 그 양에게 정이 들어 “목이 마르거나 춥지 않은지/간밤 늑대의 습격을 받은 것은 아닌지” 걱정하면서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그러나 아직 나의 실감은 알량한 잔뜩 뿔이 난 현실의 습격도 받는다. “있지도 않은 양 따위, 중얼거린다” 그러는 사이 점점 양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피붙이가 되어 간다. 무의식마저도 그에게 점거된 채. “턱끝까지 쌓인 눈을 헤치고 구했다고 생각했는데” 손을 놓치거나, “긴 외출에서 돌아왔는데 양말 한쪽이 감쪽같이 없어졌을 때에도” “녀석의 목덜미를” 잡고 “장난하지 말라고 혼내”기까지 할 정도다. 그렇다. “한밤중에 잠에서 깨어나 소리 없이 우는 사람 곁에/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위안일까? 그건 단순히 상상의 유희에 불과한 게 아니다. 오직 잠을 자기위해 ‘양’을 수단으로 사용했던 화자는 그 양도 밤이 되면 무섭고, 눈이 오면 추울 거라는 생각을 하고 이러한 부분을 ‘양 세기’가 아닌 ‘양 기르기’라 명명한다. 수단으로 사용된 그 동물도 하나의 소중한 존재인데, 아끼고 소중히 기르자는 말이 생명을 불러 일으킨다. 내 주변의 꽃들, 짐승들, 손때 묻은 문방구 하나도 ‘세는 것’이 아니라 ‘길러보는 것’은 어떨까. 그렇게 하다보면 그들도 내 피붙이가 될 수 있다는 생각!
경주 시내에서 4번 국도를 따라 가다가 분황사 뒤편 구황교를 건너자마자 바로 좌회전을 한 후 보문단지로 가는 북천북로를 따라 약 1km를 가면 좌측으로 우거진 숲이 보인다. 이 숲속에 헌덕왕릉이 있다. 길 아래로 내려가면 바로 주차장이다. 여기서 숲속으로 200m쯤 들어가면 헌덕왕릉에 이르게 된다. 신라 제41대 왕인 헌덕왕의 이름은 언승이다. 조카인 제40대 애장왕을 살해하고 왕위에 올랐다. 아버지는 제38대 원성왕의 큰아들인 혜충태자 인겸이다. 헌덕왕은 왕위에 오르기 전 정치권력을 독점했으므로 귀족들의 반발을 낳아 김헌창의 반란을 야기했다. 원성왕 7년(791)에 제공의 난을 진압하고 원성왕 말년에는 정치적인 기반을 확고하게 갖추었다. 애장왕이 즉위하자 섭정을 하였다. 이어 상대등에 올라 애장왕 대 최고의 실력자가 되었다. 809년에 조카 제륭, 아우 수종과 더불어 난을 일으켜 애장왕을 살해하고, 언승이 왕위에 올라 헌덕왕이 되었다. 조선시대 단종을 살해하고 왕위에 오른 세조와 비슷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헌덕왕 대에는 뚜렷한 정책이나 정치 개혁이 보이지 않는다. 다만 애장왕 당시의 개혁 정치가 그대로 이어졌다. 그러나 왕권 강화에 도전하는 세력의 반발 또한 거세었다. 비록 난을 일으켜 왕위를 쟁취했지만, 헌덕왕은 여전히 반대 세력의 반발에 부딪쳤다. 그 결과 정국은 날로 불안해져 갔으며 빈번한 기근은 그것을 더욱 부채질하였다. 헌덕왕 6년(814) 서쪽 지방에 큰 홍수가 났고, 이듬해에는 서쪽 변방의 주 · 군에 기근이 들었다. 이후 수년 동안 계속해 기근이 들었으며, 초적(草賊)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816년에는 병력 3만을 보내 당나라에서 일어난 반란의 진압을 도왔다. 822년에는 김헌창이 반란을 일으켰는데,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살아남은 헌창의 아들 범문도 반란을 일으켰다. 난을 모두 진압한 이듬해인 826년 생을 마감하였다. 『삼국사기』에서는 천림사의 북쪽에 장사지냈다고 하고, 『삼국유사』는 능이 천림촌의 북쪽이라고 하였다. 천림사가 천림촌에 있던 사찰이었을 것으로 보여 두 사서에 기록된 장지는 같은 지역일 것이다. 1990년대까지 헌덕왕릉의 남동쪽 300여m 떨어진 북천 둔치에 폐탑재와 초석 등의 석재가 있었다. 1990년대 이전 필자도 이 석재 등을 본 기억이 있다. 이 석재들은 1991년의 태풍 글래디스 때 일부가 유실되었으며, 남은 석조물들은 현재 국립경주박물관 야외로 옮겼다. 이 석조물이 천림사의 유물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삼국사기』에 성덕왕 14년에 “거사 이효(理曉)를 불러 임천사(林泉寺)의 못[池] 위에서 비를 빌게 하자 열흘 동안 비가 내렸다”는 기록에 나오는 임천사가 천림사와 같은 사찰일 것으로 학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사적 제29호로 지정된 헌덕왕릉의 외형은 흙으로 덮은 원형봉토분이고 매장주체부는 굴식돌방무덤[橫穴式石室墳]이다. 봉분 둘레에는 난간석이 세워져 있다. 이 난간석의 위 아래로는 두 개의 구멍이 있어 이 구멍에 관석(貫石)이 끼워져 있다. 난간석과 호석 사이에 바닥돌을 깔았다. 병풍처럼 돌린 호석의 면석과 면석 사이에는 탱석을 끼워 이를 고정시키고, 그 위로 갑석을 올렸다. 이곳 헌덕왕릉에서는 면석과 탱석의 수가 72개이던 원성왕릉과 전(傳) 경덕왕릉보다 24매를 추가하여 총 96매로 늘렸다. 탱석에는 같은 간격으로 방향에 따라 12지신상을 조각하였는데 12지 중 돼지[亥]·쥐[子]·소[丑]·호랑이[寅]·토끼[卯]등 5개 상만 남아 있고 북천을 면한 쪽 신상은 모두 없어졌다. 능의 동남방으로 흐르는 북천이 1742년(조선 영조 18) 8월 22일에 범람해서 일부가 유실된 것이다. 당시 좌의정 송인명이 영조에게 그 사실을 아뢰었고 경상도관찰사가 수축하였다. 비슷한 시기에 조성된 원성왕릉과 흥덕왕릉에 있는 석사자와 석인상이 이곳 헌덕왕릉에는 없는데 이는 현재 분황사 모전석탑 서편의 석사자상과 경주고등학교 정원에 있는 석인상이 이곳 헌덕왕릉에 있던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남·서쪽 호석과 난간석의 대부분은 1970년대 경주고도 관광종합개발계획에 따라 정비·보수함으로써 새롭게 마련된 것이다. 왕릉의 남동쪽에 놓인 상석은 흥덕왕릉의 상석을 모방한 탁자식 형태로 2007년에 설치한 것이다. 왕릉의 피장자에 대해서는 헌덕왕 외에도 조선시대에는 김유신으로 잘못 기록한 문헌도 남아 있으며 최근에는 진평왕으로 추정한 견해도 있다. 최근 외신보도에 의하면 인공지능(AI) 신경망을 활용하여 BC. 6세기부터 3세기까지 러시아 남부 초원지대에서 활동했던 기마민족인 스키타이인의 무덤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우리 고고학계에도 이를 참고할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치매는 뇌질환으로 인하여 점진적으로 인지기능 즉 기억력, 주의력, 시공간능력, 언어능력, 판단력 등의 전체가 서서히 상실되는 것을 말한다. 인지는 뇌가 정보를 수집·처리하고 목적에 맞게 수행하도록 하는 통합적인 기능이다. 이러한 인지기능은 연령의 증가에 따라 점진적으로 감소하는데 기억력, 지남력(指南力-현재 자신이 놓인 상황을 인식하는 능력), 판단력, 이해력 및 집중력의 감소로 인해 학습능력도 저하된다. 최근의 일부터 시작하여 점점 과거의 기억도 잊게 되면서 지남력과 판단력의 장애가 심해져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난다. 치매를 예방하고 인지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인지활동에 대해서 알아보자. 첫째, 인지활동은 주어진 환경으로부터 감각정보를 평가하여 지각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활동이다. 둘째, 인지활동은 뇌가 손상되었을 때 새로운 신경전달 통로를 이용하여 뇌의 잔존기능을 보존하고 독립적인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여 치매를 예방한다. 뇌는 가소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특정 영역이 손상되면 다른 영역이 손상된 영역의 기능을 담당하며 특정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반복 연습하여 자극을 주면 잔존하는 인지기능을 보존하여 향상시킬 수 있다. 셋째, 인지활동은 고령으로 인해 나타나는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하고 향상하기 위해 만들어진 의사소통 중심의 접근법이다. 이러한 인지활동은 치매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치매 진행 속도를 지연하는데도 유용하다. 치매예방에 활용되는 치매예방 활동지는 지남력, 집중력, 지각력, 기억력, 판단력, 언어력, 시공간력, 계산 능력과 같은 다양한 인지기능을 포함한 활동과 일기쓰기로 구성되어 있다. 2020년과 2021년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문화활동이 잠금상태이다. 이러한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트롯 열풍이 휘몰아쳤다. 집밖으로 나갈 수 없는 집콕방콕 상황 속에서 중장년층과 고령층이 코로나 상황에 대한 정보를 위해 시청하는 TV뉴스 외에 위안을 얻는 프로그램으로 트롯음악방송이 급부상하였다. 민족의 정서가 담겨있고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듣고 자랐던 노래를 젊은 언니, 오빠 가수들이 건강하고 밝은 목소리로 싱싱하게 불러주니 그 자체가 힐링이라고 한다. 코로나로 인해 자주 찾아볼 수도 없는 부모님께 안부전화를 하면 트롯음악방송을 들으면서 위안을 받는다고 한다. 코로나로 인해 다시는 마스크를 착용하기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정보가 심심찮게 떠돌아다니기도 하면서, 디지털시대 이전의 아날로그 시대의 추억소환도 한몫을 톡톡히 차지하였을 것이다. 트롯 노래가 코로나 블루로 우울했던 중장년, 고령층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음악활동 또한 인지활동 못지않게 치매를 예방하고 지연하는데 도움이 되는 활동이다. 음악활동의 대상으로는 정신장애나 발달관련 장애를 가진 사람, 치매 등 노화와 관련된 질병을 가진 사람, 후천적인 외상으로 고통 받는 사람, 뇌 손상을 입은 사람, 육체적인 질병으로 인해 만성적인 고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해당된다. 음악활동은 음악 안에서의 경험이나 음악을 통해 환자들의 역동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활동이다. 건강한 경우에도 노화가 진행되면서 상실감을 접하게 되는데, 음악활동을 함으로써 활력과 생기를 되찾아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다. 음악활동의 표현방법은 음악 듣기, 연주하기, 춤추기 등으로 이루어진다. 노래는 여러 시대의 인생을 반영하고, 대상자는 노래를 통해 지나간 그 시절의 일을 회상하게 된다. 따라서 시대별로 유행했던 친숙하고 익숙한 노래를 들려줌으로써 회상을 통해 장단기 기억을 자극하게 되고 젊은 시절 좋아하거나 의미 있던 노래나 음악을 감상하며 회상능력과 장기기억력을 증진시킨다. 음악은 기억과 정서를 자연스럽게 자극하기 때문에 대상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이완시키는데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부모님께 전화를 드리자. 한 주일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안부와 일상을 묻고 경청하자. 늘 같은 이야기를 하고 방금 했던 말을 또 반복하더라도 내말을 들어줄 상대가 필요한 부모님에겐 일주일에 한 번하는 전화통화가 부모님의 지남력, 기억력, 정서적 안정감을 향상시켜준다. 자녀들의 전화 한 통화가 부모님들에겐 보약보다 좋고 병원보다 좋은 치매예방 특효처방법이다. 모든 처방법이 다 그렇듯이 이 전화통화 특효처방법도 꾸준히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효과가 있다. 참고로 요즘은 전화통화 무제한 요금제도 있다. 효도도 행복도 핸드폰(휴대폰)도 늘 가까이, 손닿는 곳에 있다.
근대 농경사회에서 소는 매우 귀한 존재였다. 온순해서 사람을 잘 따랐고 장정 예닐곱 명을 훌쩍 감당할 만큼 힘이 세 무거운 짐을 나르거나 무거운 쟁기로 밭을 가는데 소보다 편한 일꾼이 없었다. 들판의 풀만 뜯어 먹여도 잘 자랐고 재산가치고 높아 소 팔아 대학 보내는 게 가능하던 시절도 있어 대학을 상아탑 아닌 우골탑이라 부르기도 했다. 특히 암소는 송아지를 낳아 기르는 만큼 더 귀한 대접을 받았다. 송아지 낳은 암소에게는 으래 흰콩으로 죽을 쑤어 몸보신 시켜 주던 것이 일상적인 농부의 심성이었다. 송아지는 어미 소 곁을 잠시도 떨어지지 않아서 소 풀 먹이러 가면 어미 소는 대충 말목을 박아 풀 많은 들판에 묶어두고 송아지는 풀어놓아도 아무 거리낌이 없었다. 송아지의 맑은 눈망울과 그 송아지를 바라보는 어미 소의 선한 눈매만큼 순하고 평화로운 모습도 없었다. 송아지 코뚜레 하는 날이면 송아지의 울부짖는 소리가 한동안 사람들의 마음을 애처롭게 찔렀고 어미 소 눈에는 눈물이 그렁거리기도 했다. 때문에 코뚜레 할 때쯤이면 미리 송아지를 장에 내다 파는 것이 상례였다. 자기가 키우던 송아지가 장으로 떠나는 것이 서러워 몰래 눈물 훔치던 소년은 대부분 농촌을 떠나 도시로 옮겨갔다. 당연한듯 ‘송아지’ 노래에 익숙하던 아이들도 사라졌고 이제는 그런 노래가 있었는지조차 기억 속에서 희미해졌다. 농촌이 현대화 돼 각종 농사용 기기들이 발전하면서 들판에서 소가 사라졌다. 임무가 줄어든 소는 고기소로 전락해 목장 우리 속으로 들어갔고 소가 사라질 즈음 들판은 꼬불꼬불하던 논둑길도 사라졌고 바둑판 같이 구획화 된 논과 밭에는 트랙트, 콤바인 같은 농기계들이 점령했다. 소가 사라진 논과 밭은 당연한 듯 고향이나 정겨움, 추억마저도 사라진 채 생산과 자본의 가치로만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상락 씨 페이스북에 오랜만에 들판에서 함께 뛰노는 어미소와 송아지의 모습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소가 마치 타임머신이라도 된 것처럼 추억을 소환한다. 이상락 씨의 소가 어느 목장의 소인지는 모르나 어미 소의 젖을 찾아 머리를 들이미는 송아지의 모습이나 어미 소의 눈망울만큼은 시공을 떠나 평화롭고 편안하다. 이 귀한 순간을 포착한 이상락씨의 따듯한 마음도 덩달아 보여 그가 쓴 한 줄의 글이 마음으로 쏙 들어온다. “자연의 섭리, 순응하며 삶을 즐기세요~~♡”
-두 가족 따로 따로 여행 바로셀로나에서 이틀정도 지나자 주변방향과 거리 감각이 조금 넓어졌어요. 오늘은 딸네 가족과 우리부부가 각각 따로 관광을 하기로 하고 애들과 헤어졌어요. 딸애가 100유로를 주면서 다 쓰고, 그리고 길조심 차 조심 하라고 신신 당부를 하네요. 부모 자식 간 입장이 바뀐 것 같아요. 애들은 해변으로 피서를 가겠다고 했고 우리는 람브라스 거리에서 왼쪽으로 피카소 미술관을 찾아보고 바로셀로나 해수욕장으로 가보기로 했어요. 바닷가로 가는 버스가 있지만 티켓구입도 귀찮고 1시간 정도면 가능할 것 같아 거리구경도 할 겸 걸어서 가기로 했습니다. 막상 거리로 나오니 여름 더위 열기가 대단하여 숨이 턱턱 막혀요. -바로셀로나에 있는 피카소 미술관 구엘 저택을 구경하고 우리는 람브라스 거리를 가로질러 건너편에 있는 피카소 미술관을 찾아갔어요. 가까운 거리에 있어 쉽게 찾았으나 미술관 입장까지 꽤나 시간이 걸렸습니다. 좁은 골목길에 관람객들이 길게 이어져 있기 때문이죠. 어딜 가든 유명인사들과 관련 된 곳이라면 인산인해인데 바로셀로나 관광명소에는 그 현상이 더 합니다. 이 미술관은 세계에 산재해있는 피카소 미술관중, 제일 먼저 개관 한 곳으로 건물자체가 유럽풍 고딕양식에 대 저택 같은 분위기를 풍겨요. 그리고 여기도 좁아 주변 건물 5채를 구입, 미술관으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이 미술관에 전시 보관중인 그림은 3000여점인데 그가 유년시절 그렸던 낙서, 스케치 드로잉한 것 까지 합쳐 놓은 것이라고 해요. 그림은 물론 피카소의 화풍에 대한 변천과정까지 알 수 있게 그 내역을 전시실 앞에 영상물로 준비해놓고 있어요. 1층 갤러리에는 그의 작품을 모티브한 기념물 판매소가 있고 그 맞은편에 상점과 카페가 있어 기념품도 사고 차도 마실 수 있는 쉼터공간으로 이용되고 있고요. 이곳 전시중인 그림 가운데 중요한 그림은 ‘시녀들’이란 제목의 40여점의 시리즈인데 이 그림은 17세기경 스페인 궁정화가인 ‘벨라스케스’의 작품을 재해석하여 그린 것입니다. 어린공주가 시녀들의 시중을 받고 있는 모습을 담은 연작 그림인데, 복잡한 개체를 간단하게 그린 것이에요. 유럽 회화사에 최고의 작품으로 알려지고 있답니다. 피카소는 1881년 스페인 만라가에서 출생하여 미술선생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그림 신동으로 불리었다고 해요. 마드리드에서 공부하고 바로셀로나에서 작품 활동하며 살다가 프랑스 남부지방을 좋아해 그곳 무쟁에서 1973년 일생을 마쳤다고 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피카소를 프랑스 화가로 오인하는 데 그는 스페인 사람으로서 20세기 현대미술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입체파화가이며 조각가로서도 칭송을 받고 있습니다. -만국박람회 대회장, 사우타데야 공원 서쪽해변으로 방향을 잡고 가다가 큰 공원을 만났어요. 사우타데야 공원이라고 해요. 예상에 없었으나 더위와 소음에 잘됐다싶어 들어가 쉬기로 했어요. 시원하고 경관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공원은 만국박람회 때(1888년)대회장으로 사용하다가 지금은 종합공원으로 시민공원 휴식처라고 합니다. 분수와 호수가 있어 시민들이 보트를 타며 물놀이를 할 수가 있었어요. 대회 본관 건물 옥상에는 황금색 말 4필이 함께 힘차게 달리는 조각물이 있고, 현관 앞에는 솟아오르는 폭포수가 전면 연못으로 떨어지면서 더운 여름날에 시원함을 주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한 30여분을 보내고 바로셀로나 해변을 향해 큰 도로변으로 나왔고 지나가는 행인에게 서투른 영어로 길을 물어 지하도를 지나고 해변 입구까지 왔어요. 말이 짧으니 몸이 불편하더군요. -바로셀로네타 해수욕장에서 1992년 바로셀로나 올림픽 때 인공으로 만든 해수욕장이라고 합니다. 지중해를 바라보며 긴 백사장이 넓게 이어있고 레스토랑과 호텔과 카페들이 뒤편에 들어서있으며 몬주익 동산까지 케이블카가 길게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일광욕과 서빙을 즐기는 곳으로 이름나있어요. 수영장에 양탄자나. 돗자리를 팔러 다니는 상인들이 더러 있어 더운 여름에 이상타했더니 해변 모래가 뜨거워 깔고 앉아 쉬라고 팔러 다닌다고 해요. 혹 애들이 어디 있을 까 두리번거렸지만 그들은 이미 이곳을 둘러 시내 쪽에 나가있었어요. 숙소로 갈 때는 오든 길 반대쪽으로 버스를 탔고 람브라스까지 15분 정도 걸렸어요. 버스비 28유로와 점심(빵값), 음료대 등 총 50유로 정도 썼고 나머지는 딸에게 반납했지요. 뜨거운 여름날 시니어 부부만의 바로셀로나 데이트는 이렇게 싱겁게 끝났습니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주개인택시불자회(회장 성환윤)는 지난 17일 실내체육관에 설치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의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해 자원봉사활동을 펼쳤다. <사진> 이번 활동은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의 인력 부족에 따른 어려움을 해소하고, 시민들의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시행됐다. 이날 경주개인택시불자연합회 17명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어르신 및 거동불편자 이동보조, 이동동선 안내 등 안전에 중점을 두고 예방접종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성환윤 회장은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작게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하다”며 “도움이 필요한 곳에 언제든지 달려가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개인택시불자회는 지난 2006년 창단 이래 현재까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지역의 장애인 및 어르신들을 위한 중식지원, 목욕 봉사 등 매월 정기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펼치며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지난 19일 내남면 한우리팜(체험학습)에서 미취학 자녀와 학부모 20여명과 함께 ‘엄마랑 나랑’ 1회차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진> ‘엄마랑 나랑’은 올해 경상북도종합자원봉사센터에서 실시한 2021 경상북도 공동육아 공유학교지원 프로그램 공모사업에 선정된 지역사회 공동육아 문화조성 프로그램으로 ‘아이와 함께 체험하고 나눔을 함께하자’라는 모토 아래 자원봉사로 지역 내 공동육아 문화를 조성하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6월부터 11월까지 월 1회, 미취학 자녀와 엄마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매월 피자만들기, 숲놀이 체험, 디퓨져 만들기, 화분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나눔 자원봉사활동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이번 프로그램은 열체크, 마스크 착용 등의 기본 방역수칙을 지키고,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참가 인원을 제한하여 대면 활동으로 진행됐다. 이날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부모는 “또래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을 만나 육아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준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서 아이와 함께 자원봉사활동을 함께 할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된다”고 전했다.
경주문인협회 회원 김윤란 시인이 첫 번째 시집 ‘푸른 하늘을 나는 새(도서출판 국보)’를 발간했다. 시인 앞에 만나는 수많은 존재들은 자신과 하나 되어 시로 탄생됐다. 초·중·고 검정고시를 하면서 기초교육만 끝나면 공부에 대한 미련은 절대 없을 줄 알았던 김윤란(70) 씨. 2012년 경주한림학교 졸업한 후 2016년 12월 국보문학 신인상 수상, 2020년 2월 대학졸업, 2021년 6월 21일 시집 발간이라는 자신 만의 거대한 항해를 했다. 농부로 살아오며 틈틈이 시를 써 온 김 시인은 △1부 분홍바람불어(14수) △2부 아카시아 꽃(14수) △3부 바람 따라가는 들국화(16수) △4부 지금 전송 중(16수) △5부 흔적 그리고 꿈(12수) △6부 꿈으로 가는 계단(10수) 등 모두 82수의 시를 선보인다. “일하다 힘들면 나무기둥에 기대어 ‘넌 매일 바람맞으며 쉬네’라고 허허로움을 쓰고, 삶이 고달플 때도 산과 대화하듯 ‘그래도 거기에 가만있냐’ 푸념하듯 썼습니다. 울고 싶을 땐 새들과 대화하며 ‘그래 어쩌라고’ 라며 쓰고 농사에 지쳐 잠이 쏟아지면 밭이랑에 앉아 ‘까이거 네가 이기냐 내가 이기냐’ 썼지요. 책상에 앉아 잠 손님 찾아오면 푸른 밤하늘에 생각 던지고 ‘넌 왜 나만 쫓아다니냐’ 소리치며 긁적이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라며 시집을 펼친 김 시인. 김 시인은 “시의 길을 인도해주신 고 김종섭 선생님, 문우 손성자 시인 항상 응원해주는 고보혜 한림학교 교장선생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리고 내 삶 위로 희로애락을 얹어 주며 묵묵히 옆을 내어준 내 운명과 네 송이의 꽃들로 피어난 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라고 했다. 지난 19일 경주문예대학 28기 동기생들은 서천의 노을빛이 유난히도 좋았던 저녁, 김 시인의 시를 한 편씩 낭독하며 여름밤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김 씨의 시집은 학문의 첫 길을 열어 준 한림학교 선생님들과 학생들, 만학도의 꿈이 헛되지 않도록 이끌어준 서라벌대학 사회복지학과 오창섭 교수와 학생들, 경주문예대학에 배부할 예정이다. 작품 해설을 맡은 김전(시인·문학평론가) 씨는 “서정으로 쌓아 올린 관조의 문학이다. ‘푸른하늘을 나는 새’의 특징은 자연에서 건져 올린 작품으로 은유와 상징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했다. 또 “전반적으로 자신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자성적인 작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시작방법은 엘리어트의 객관적 상관물로 나타내고 있다. 다시 말하면 어떤 정서나 사상을 그대로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정황이나 일련의 사건을 발견하여 표현하는 방법을 말한다. 읽으면 읽을수록 감명을 주고 있다. 형상화가 잘되어 있고 이미지가 선명하다. 다양한 시적 기법과 적재적소에 알맞은 시어를 배치하는 능력이 예사롭지 않다. 고난과 시련의 순간도 아름다운추억으로 승화시켰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있다. 자연의 외피에 연연하지 않고 내면에 숨어 있는 비의를 끌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객관적 상관물에 감각적 묘사와 비유의 옷을 입혀 시의 경지를 높이고 있다. 고독을 둥지로 삼은 소나무 같은 첫 시집이다”고 했다. 시인은 사계절 농부의 삶이다. 토마토를 배달받은 고객들. 상자를 열면 붉은 종이의 시를 먼저 접하고 시식하게 된다. 그것이 진솔한 농부의 마음이다. ‘초록 알알이 구슬 맺힌 가지마다, 햇살이 드나들더니 어느새 붉은 복주머니 두둑하다. 해가 길게 늘어질 즈음 무겁게 가라앉은 너를 똑딱똑딱 탯줄 끊어 소쿠리 한가득 내 마음도 포개고 보석보다 빛나는 너도 담아 한양 길 꽃가마 타고 가는 널 바라보며 지긋이 미소 짓는 한 마음’. 칠순까지 쉼 없이 학문과 문학에 대한 열정으로 달려온 김 시인을 보며 코로나로 지친 사람들, 문해교육이든 대학교육이든, 영어든, 학업포기의 기로에 선 사람들이 지금의 삶을 가장 소중하고 아름답게 엮어가길 간절히 바란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만약 신라의 양지스님이나 불상을 조작하던 장인들이 그리스나 로마에서 활동했다면 어느 정도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을까? 화강암을 쪼던 신라의 장인들과 대리석을 파내던 그리스·로마의 조각가들이 똑 같은 숙제를 만난다면 누가 더 아름다운 조각상을 만들 수 있었을까? 지난 4월 26일부터 8월 31일까지 조선시대 명찰인 남양주시 봉선사의 넓은 정원에는 이런 의문을 해소해줄 만한 전시회가 열려 관심을 모은다. 경주 출신 조각가 오채현 작가가 봉선사 초대전시회 ‘해피(Happy)붓다, 해피타이거’전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봉선사 일주문을 들어서면 왼쪽으로 넓게 펼쳐진 정원이 나오고 정원을 따라 연꽃 밭이 펼쳐져 있다. 이 정원과 연꽃 밭을 중심으로 오채현 작가의 조각들이 마치 그 자리에 오래 전부터 있었던 것처럼 편하고 친숙하게 전시되어 있다. 한눈에 보기에도 단순히 조각상들을 배열해 놓은 것이 아니고 봉선사 정원과 불자들의 동선을 세심히 관찰하고 배치한 작품들임을 알 수 있다. 대형 트럭 10대 분량의 엄청난 조각들이 봉선사를 더 웅장하게 장엄했다. 그런데 작품들에 하나 같이 공통점이 있다. 부처님도 웃고 계시고 타이거도 웃고 있고 산신이나 보살님도 모두 웃고 계시기 때문이다. 전시회 이름처럼 ‘해피’한 기분이 잠깐 사이에 충만해진다. “코로나로 인해 불자들이나 국민들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이 조각들을 통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오채현 작가는 ‘해피’라는 이름의 전시회를 연 것도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경주를 중심으로 한 부처님의 모습이나 민화에 나타난 범들이 다소 어리숙해 보이지만 밝고 친근한 것에서 모티브를 찾았다고 밝힌다. 특히 부처님의 모습들은 마치 경주 남산의 삼불사 삼체석불이나 칠불암 혹은 굴불사지 사방불에서 보는 듯한 느낌이 완연하다. -부처를 새기는 것이 아니라 원래 돌 속에 계신 부처님을 켜켜이 묵은 진흙을 털어내 드러내는 작업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보아오던 부처님들이 제 마음 속에 녹아 있으니 당연히 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겠지요. 그것을 부정할 생각이 없음은 물론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모습을 최대한 구현하고 싶습니다” 오 작가는 이 때문에 기술적인 고민이나 공부보다는 신라의 장인들이 남산에서 돌을 쫄 때 느꼈음직한 정신세계를 들여다보고 싶어 부단히 선인들의 발자취를 찾아 그 장소에서 그 느낌을 체득하기 위해 힘써왔다. “경주 남산의 부처님을 마주하면 신라인들의 마음을 선연히 느낄 수 있습니다. 원래 그 자리, 원래 그 바위에 계시던 부처님을 오래 묵은 진흙을 털어 드러내듯 작업하지 않았을까요?” 그런 심정으로 오 작가는 자신의 작업 역시 ‘돌 속에 원래 존재하는 작품을 꺼내는 작업’이라 단정한다. 원래 있던 돌에서 작품을 꺼냈으니 모태가 된 돌을 최대한 원형대로 살려둔다는 선생의 자연친화적 관점이 작품 전체에 온전히 구현돼 있다. 특히 오 작가가 작업하는 돌은 경주 남산에서 나온 순수 경주 화강암이라 돌 자체에서부터 더 각별하고 정이 간다. 오 작가의 작업실 주변에는 작게는 50~60cm 이상의 돌부터 크게는 4~5m 되는 바위 급 돌까지 수백 개가 쌓여있다. 이렇게 경주 화강암이 많은 것은 20여년 전 남산주변에서 도로 공사를 벌일 때 나온 돌을 집중해서 사 모은 덕분이다. 조각의 바탕이 되는 돌에서부터 깊은 공을 들이니 그의 조각이 더 특별할 수밖에 없다. 오 작가의 조각은 자세히 살펴보면 어딘지 모르게 마무리가 덜 된 느낌이다. 부처님 얼굴이 자상하고 상세하게 묘사됐다면 얼굴에서 멀어질수록 조각에 신경을 좀 덜 쓴 듯하고 가사나 장삼 자락에 이르면 대충 선만 살린 느낌이다. 부처님을 둘러싼 광배는 숫제 거친 자연석 그대로 방치한 듯하다. 탑의 경우 탑신을 세련되게 표현하고 나서 기단부의 신장들은 투박하게 조각해 멀리서 보면 세련된 조각들이지만 가까이 갈수록 형상의 실루엣만 살렸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오 작가만이 구사할 수 있는 탁월함이다. 마치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보듯 멀리서 감상했을 때 더 완전해 보이도록 배려한 것이다. 특히 해피타이거에 등장하는 범들은 100m 이상 떨어져서 보아도 눈코입이 완벽하게 보여 특유의 밝고 활기찬 기운을 흠씬 느끼게 된다. 신라 조각의 장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통적이면서도 새로운 시도다. “음악에 강중약이 있듯 조각에도 강중약이 있습니다. 부처님 얼굴이 9~10이라면 손발은 4~5정도고 옷의 주름이나 부처님 주변은 1~2정도로 묘사해 놓았지요. 못해서 안 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음으로 보다 표현하려는 의도를 강조할 수 있지요” 어릴 때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인 오 작가는 경북대 미술학과와 동 대학원을 마친 후 이탈리아로 유학 까라라국립미술아카데미 조소과를 졸업했다. 까라라국립미술아카데미는 이탈리에서 가장 질 좋은 대리석이 생산되는 곳을 대표하는 학교로 세계의 미술학도들이 집중해서 몰려드는 곳이다. 이곳에서 오 작가는 5년 동안 서양조각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했다. 이를테면 신라의 장인이 로마 조각의 심장부로 들어간 셈이다. 당연히 남다른 감회가 서릴 수밖에 없다. “경주 화강암은 입자가 굵고 매우 강질의 돌입니다. 때문에 작업하기가 매우 까다롭지요. 자칫 정을 잘 못 치면 전혀 엉뚱한 곳이 튕겨져 나가버리기 때문에 작업하기 어려운 재질입니다. 이에 반해 대리석은 입자가 작고 부드러운 재질이라 조각가들에게는 최고의 재료이지요. 이런 좋은 재료에서 작업했기 때문에 미켈란젤로 같은 불세출의 대가들이 나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오 작가의 말을 듣고 있자니 문득 다비드 상에 얽힌 일화가 떠오른다. 미켈란젤로의 후원자이자 피렌체 정치의 수장이었던 소델리니가 다비드 상을 보고 코가 지나치게 높으니 좀 깎아내라고 지시한다. 자존심 강한 미켈란젤로가 조각도를 가지고 올라가 코를 힘들여 깎아내는 시늉을 하면서 미리 손에 움켜쥔 대리석 가루를 슬며시 흩뿌렸다. 소델리니는 그때서야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 이야기의 요점은 대리석이 화강암에 비해 그만큼 다루기 쉬운 석재임을 암시하고 있다. 신라의 장인이 르네상스 시기 이탈리에서 조각실력을 겨루었다면, 혹은 미켈란젤로가 신라의 장인들처럼 화강암을 다뤘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바티칸공국에 보낸 ‘한복 입은 성모자상’, 대리석 아닌 화강암, 젖가슴 노출됐어도 호평 얻어 !! 바로 이런 의문을 해소한 작품이 로마의 중심 바티칸공국 대한민국 대사관에 놓여 있다. 오 작가가 조각한 작품 ‘한복 입은 성모(2005)’다. 당시 이 작품의 설치를 두고 한국 카톨릭계가 격론을 벌였다고 한다. 그럴 만한 것이, 작품을 보면 쪽진 머리에 한복 입은 성모가 아기를 업고 있는 상인데 문제시 된 것은 상반신에서 젖가슴이 노출된 채로 조각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불교신자인 작가의 종교관까지 문제시됐다. 신성한 성모자상을 이교도가 제작하는 것도 이상한데 젖가슴 노출로 성모의 신성을 모독할 수 있다는 의견이 대두된 것. “예수님은 마구간에서 태어나셨잖아요. 가장 낮은 신분으로 세상에 오신 분이지요. 그렇다면 조선에 오신 성모님은 어떤 모습일까요. 카톨릭이 처음 전래 되었던 시대, 가난한 여인들은 아들에게 젖 물리는 것을 전혀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고 당당히 가슴을 내놓고 다녔어요” 우리나라에서 설왕설래 말 많았던 것과 달리 로마 교황청에서는 이 작품에 대해 극찬하며 일거에 논란을 잠재웠다는 후문. 대상을 단순히 겉모습으로만 파악하지 않고 시대의 풍경까지 잡아낸 오채현 작가의 내공이 종교의 경계까지 허문 쾌거였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5년이나 까라라에서 유학한 오 작가가 대리석 아닌 화강암으로 작품을 만들어 보냈다는 것이다. 대리석 조작가들이 무수히 군림하는 로마에, 그 중에서도 바티칸에 경주의 화강암으로 작품을 보낸 오채현 작가의 작품에는 신라의 조각혼이 엄연히 서린 것이다. 오 작가는 이번 봉선사 전시회 외에도 무각사(2020), 월정사(2018), 운문사(2012), 봉은사(2007), 조계사(2000) 등 국내 유명 사찰에서 전시회를 연 바 있고 에이블 파인 아트 갤러리 (2012, 뉴욕), 동신방화랑(2002), 학고재(2007) 초대 등 30여 회의 크고 작은 개인전을 연 바 있다. 아트 시카고, 키아프, 상해 아트페어, AAF Battlesea Fair 등 국내외 전시에도 참여했다. 오 작가의 작품은 조계사 관음전 미륵불, 불광사 비로자나불, 중앙승가대 석가모니대불, 상도선원 16나한상, 심곡암 3층석탑, 인사동 마음치유학교 선정불, 청도운문사 관음보살입상, 오대산 상원사 적조비천상, 영천 만불사 합장불, 국군기무사 석가모니불, 논산훈련소연무대 관음보살상을 비롯 전국 주요 사찰 30여 곳에 고루 퍼져 있다. 이제 회갑의 연륜, 한 해 두 해 시간이 지날수록 오 작가는 그러나 뜻밖의 시름에 놓여 있다. 그것은 더 이상 화강암을 가지고 작업하는 조각가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현실 때문이다. 이탈리아 유학 동료 중에서 20%도 안 되는 지망생들이 돌을 선택했지만 그들마저도 대부분 떠나버렸다. “제가 굳이 돌을 선택한 것은 이게 다른 재질보다 훨씬 영속성이 크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작업과정이 보통 힘든 게 아닙니다. 한창 작업할 때는 돌을 안고 굴러야 하는데 이게 노동 중에서도 보통 중노동이 아니다 보니 누가 선뜻 배우려 하지 않아요” 심지어 그 자신조차 한 때 생계 때문에 강단에 서보니 이 고된 작업과 멀어질 것 같아 불현 듯 떨치고 돌로 돌아왔을 정도라고 회고한다. 예술의 길, 특히 돌을 선택한 길이 얼마나 고달팠을 것인지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치열하게 돌을 대해 왔는지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러면서도 조금의 여유만 생기면 우선 돌부터 사놓고 보는 오채현 작가는 천상 돌에 미친 작가다. 그런 그에게 경주에 대한 소회를 묻는 것은 오히려 실례다. “제 조각의 바탕은 경주 그 자체입니다. 지금까지 작업하면서 발생하는 엄청난 소음과 먼지 등으로 인해 여러 도시로 작업실을 옮기다 휴전선 근처 파주까지 왔습니다. 그러나 결국 제가 마지막으로 돌아갈 곳은 경주라 믿습니다. 기회가 되면 경주에 그간 틈틈이 모은 각 시대별 작품들과 저의 작업을 곁들여 작은 전시장을 열고 그 근처에서 작업하는 것이 소원입니다” 신라를 뿌리로 이탈리아를 돌아 새로운 신라를 열어가는 오채현 작가를 보노라면 양지스님이 우리시대에 환생하지 않았을까 상상하게 된다. 양지스님이 열었던 부처의 세상이 오채현 작가의 현대적 기량을 빌어 봉선사에서 열리고 있음은 우리 시대 불자는 물론 조각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축복이다. 주말, 휴식을 겸해 봉산사에서 열리는 ‘해피붓다, 해피타이거’ 전에서 힐링을 체험해보자.
서울시가 전체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가입한 ‘시민안전보험’이 구체적이 효력을 발휘한 것이 입증되어 주목된다. 지난 2일 서울시는 시민안전보험을 가입한 2020년 1월 이후 올해 4월까지 총 1년 4개월 동안 모두 67명이 시민이 4억5000만원의 보험금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시민안전보험’은 예기치 못한 안전사고나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시민에게 최대 1000만원을 지급하는 제도다. 공공이 피해를 당한 시민에게 심리적 안정감과 경제적 도움이라는 보호망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서울시가 보험료를 전액 부담한다. 시민안전보험은 등록외국인을 포함, 서울시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시민이면 누구나 별도 가입절차 없이 ‘NH농협손해보험’에 자동으로 가입된다. 지난 1년 4개월 간 보험금이 지급된 67건(명) 중 폭발·화재·붕괴·산사태 사고가 36건(3억41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대중교통 사고, 스쿨존 교통사고 (28건, 8200여만원), 자연재해 사고(3건, 3000만원)가 뒤를 이었다. 이중 38명에겐 보험에서 보장하는 최고 금액 1000만원씩이 각각 지급됐다. 서울시는 보다 많은 시민들이 ‘시민안전보험’의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올해 3대 개선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그 내용은 ⓵접수처 및 접수 방법다양화로 기존 등기우편으로만 받던 신청을 앞으로는 서울지역 NH농협손해보험 전 지점(17개)에 접수처를 신설해 방문접수도 받는다. ⓶‘시민안전보험’에 대한 표준 상담 매뉴얼을 만들어 콜센터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적극 알린다. ⓷NH농협손해보험에서 ‘시민안전보험’만을 응대하기 위한 별도의 콜센터를 운영하는데 올해는 시민들의 대기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콜센터 인원을 늘릴 예정이다. 보험금은 사고 지역과 상관없이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받을 수 있다. 사망사고의 경우 유가족이 보험사에 청구할 수 있고 보험금 청구기간은 사고발생일 또는 후유장해 진단을 받은 날로부터 3년이다. 올해도 지난해 발생한 사고에 대해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서울시의 이 같은 보험제도는 향후 다른 지자체들도 참고할 만한 선제적 재난대응책으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인체의 근골격은 75%가 수분으로 이뤄져 있다. 이런 체내 수분 중 10%가 감소하면 근력이 감소하는 등 생리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20%가 감소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평소 적절한 수분 섭취를 통해 근감소증을 예방하자. 전 세계적인 고령화로 인해 ‘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노화 과정 중 신체 구성 성분 변화에 대한 관심이 대두되고 있다. 근육은 체중의 절반을 차지하는 가장 큰 장기로, 인체는 약 600개 이상의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다. 근육은 움직임, 힘 쓰기, 호흡, 균형 잡기, 체중 조절, 그리고 체단백질의 주된 저장고로서 주된 역할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화 시 근육의 소실에 대해서는 그동안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 1989년 어윈 로젠버그(Irwin Rosenberg)가 노화 시 근육의 소실에 대해 처음으로 ‘근감소증’이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근육에 대한 의학적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근감소증은 아직 명확히 정의되지 않은 용어지만 최근 들어 근감소증의 진단 기준이 정립되고 있고, 어느 기준 이상의 근감소를 질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2016년 근감소증은 세계질병분류(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 ICD)에서 따로 분류됐다. -근감소증의 원인과 위험성 근감소증은 다양한 원인이 제시되고 있다. 근감소증은 일차성(원발성) 근감소증과 이차성(속발성) 근감소증으로 구분된다. 원발성 근감소증은 노화 그 자체로 인해 발생하며, 이차성 근감소증은 질환이나 신체 비활동, 침상 안정 상태, 영양이나 흡수 장애 등으로 발생한다. 근육의 노화 시 미세 구조의 변화가 생기게 된다. 빠르게 수축하는 Type II의 근섬유의 위축과 소실이 발생하고 근섬유의 수와 크기도 감소하게 된다. 세포의 자멸과 생성은 성장 및 조직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중요한 생리 과정이다. 하지만 노화가 진행되면서 전신적인 만성 염증 및 산화 스트레스,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세포 자멸으로 인한 세포 수의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또한 근육 세포의 활동·비활동 조율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게 되고 근육 내 및 근육 간 지방 조직이 증가함으로써 근육의 강도가 감소한다. 즉, 노화에 따른 근육의 이상은 양적인 문제라기보다 기능적인 문제가 더욱 중요시 생각된다. 근감소증은 근력의 감소로 인한 신체 기능의 저하로 이어지며, 이로 인해 낙상과 같은 위험성이 증가한다. 낙상은 노인성 골절로 이어지게 되며 이는 사망률 및 이환율의 증가로 이어진다. 또한 근육량의 저하로 인해 기초 대사량의 저하로 이어지게 되고 신체 활동의 감소와 함께 비만과 내장 비만을 유발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노인에서 흔히 관찰되는 인슐린 저항성과 2형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근육량의 감소는 골밀도와도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근감소증을 예방하는 3가지 방법 근감소증을 질병으로 인식하기는 했지만 아직 제대로 된 치료법은 없다. 근육량이 감소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며, 이를 위해 근육 운동과 적절한 영양 공급, 수분 섭취가 필수적이다. 근육 운동은 혈류 개선 효과 및 혈압을 조절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고혈압이나 심근경색 및 협심증과 같은 혈관질환에 약물치료와 동등하거나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자율신경계 조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부정맥과 같은 원인으로 인한 급사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어 당뇨병 조절 효과가 있으며, 노화 방지의 효과도 보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항암효과도 지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근육의 재료가 되는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해 근력을 키우면 근감소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반적인 성인의 하루 권장 단백질 섭취량은 자신의 체중 1kg당 0.8g 정도지만 노인의 경우 근감소증 예방과 치료를 위해 체중 1kg당 1~1.5g 정도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65세 이상 노인의 물 섭취 권장량인 남성 5잔(1,000mL), 여성이 4잔 반(900mL)의 물을 마시자. 노년기 신장의 기능 저하는 소변 농축 능력을 감소시키면서 만성 탈수 상태를 조장하고, 만성질환에 따른 다양한 약제들은 이뇨를 유발시키는 성분을 다량 포함하고 있어 탈수 상태가 더 증가한다. 노화에 따른 갈증 조절 중추의 기능이 감소하므로 자연적으로 탈수에 취약해질 수 밖에 없다. 만성 물 부족 상태는 세포의 수축 및 단백질 구조와 기능을 저해하게 되며 많은 수분을 함유하면서 수시로 물의 이동이 많이 일어나는 근육에서는 이러한 수분 부족이 직접적으로 기능의 감소와 효율의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근감소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하루 물 섭취 권장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 속 근감소증 예방법 따라하기 1.일주일에 3~4회 규칙적인 근육 운동을 통해 근육을 강화한다. 50대 이상의 경우 근육 운동의 강도를 낮추고 걷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여 시간을 두고 서서히 근력을 강화시킨다. 2.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콩, 두부, 기름기 없는 고기, 생선, 계란 등 양질의 단백질를 섭취한다. 근육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 D의 체내 합성을 위해 하루 20분 이상 햇볕을 쬐고 치즈, 우유, 연어 등 비타민 D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이병훈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1년 5월호 발췌
불교미술작가 금난 이운정의 개인전 ‘꽃비, 오색빛으로 나리다’가 6월 29일부터 7월 4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별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불국사 대웅전 단청 문양 모사전으로 이운정 작가는 불국사 대웅전을 장엄했던 연꽃, 국화, 당초 등 기초조사와 복원, 모사작업을 거쳐 재해석된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단청에 쓰이는 문양과 오방색은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기원하는 목적으로 사용됐다. 동양의 오행 사상에 따라 기본적인 청, 적, 황, 백, 흑의 오방색을 기본으로 배합해 칠해진다. 지극히 높은 존재가 머무는 공간임을 알려주듯 화려하고 장엄한 단청은 시간이 지날수록 세월의 흐름과 함께 퇴색되고 빛을 잃는다. 하지만 퇴색된 단청의 빛바랜 쓸쓸한 모습 또한 은은한 세월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에 여전히 아름답다. 이번 전시에서 이운정 작가는 퇴색된 과거의 아름다움을 재현했으며, 특히 ‘소리’에 주목했다. “불국사 대웅전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법화경을 설하시던 인도 왕사성 기사굴산을 재현해 놓은 곳입니다. 설법 당시 하늘에서 내린 오색꽃비를 재현해 수놓은 것이 단청이죠” 단청, 불화, 석불, 석탑, 사불, 사경, 경전, 스님, 불자, 염주, 향, 초, 연꽃 등은 작가가 좋아하는 것이다. “불국사 대웅전에 고요히 앉아 조용히 귀를 기울이면 목탁 소리, 풍경소리, 범종 소리가 바람 속 가득 울려댑니다. 천년의 바람을 실은 이 소리는 마치 법화경이 설해지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왕사성 기사굴산으로 슬며시 나를 옮겨 놓는 것 같아요” 지금 이곳이 바로 ‘오색꽃비가 나리는 연화장세계, 바로 그 꽃자리’라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천년의 세월을 견뎌낸 고요한 불국사 대웅전을 그대로 옮겨 놓는다. 김가림 문화평론가는 “팔만대장경의 수많은 법문은 사실 ‘빛’과 ‘소리’를 향한 방편의 가르침일지 모른다. 이운정 작가의 작품전을 통해 작가와 관객 모두 불국사 대웅전에 재현된 오색빛으로 내려진 꽃비인 단청 문양만이 아닌, 천년을 넘게 지속해 온 불국사의 온갖 법문과 소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평생 부처님의 뜻으로 귀한 인연들을 만났고, 여러 부처님 인연 속에 살아온 삶이기에 늘 행복하다는 이운정 작가는 오색빛 단청 작품을 통해 천년 불국사 산사의 울림을 많은 이들이 함께 공감해주길 바랐다. 다섯 가지 오색 빛이 쏟아져 내리는 지금, 이 순간 이곳이 바로 환한 광명 세계 불국토라는 이운정 작가. “이번 전시를 통해 불국사 대웅전 단청의 특징과 변화상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가 되길 바랍니다” 이운정 작가는 동국대 미술학과 불교고미술을 전공했으며 동 대학원 불교예술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문화재수리기술자 단청 1157호와 문화재수리기능자 화공 4568호, 전통문양지도사 1급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전통문양교육원 원장, 아도문화진흥원 전문위원, 동국대 평생교육원 단청반 외래 교수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조선·근대 문화자원 산재한 경주읍성이 관광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19일 하지를 앞둬 밝은 저녁, 특별한 야간투어가 펼쳐졌다. 청사초롱을 환하게 밝히며 읍성 곳곳을 투어하는 관광객들은 건축적 가치와 역사를 되새기며 의미 있는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다. 경주문화원에서는 지난 4월부터 경주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경주읍성투어를 평일, 주말 관계없이 3회차로 나눠 운영했다. 경주읍성투어는 경주의 신라문화 중심에서 탈피해 조선, 근대 문화자원이 산재한 경주 읍성을 지역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개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경주문화원이 주최, 부설 향토문화해설사회 주관, 한국수력원자력(주) 후원으로 2019년부터 진행되고 있으며 그동안 약 1000여명이 참여하며 경주읍성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주·야간 답사 코스가 다르다 보니 참가자들의 선택 폭도 다양하다. 주간 코스는 △대릉원 후문에서 집결해 △천마총 △노동·노서 고분군 △경주부 관아(경주문화원) 순으로 진행되며, 야간은 △경주문화원에서 집결해 △집경전터, 집경전구기비, 하마비 △동경관(객사) △경주읍성 동문(향일문) △성동시장(자유이용) 순으로 안전요원과 함께 문화관광해설사의 흥미로운 설명으로 진행됐다. 소요 시간 2시간. 경주읍성투어는 문화관광해설사의 흥미로운 해설과 함께 조선과 근대 문화가 어우러진 읍성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투어 중 만날 수 있는 버스킹 공연은 공연이 부재한 요즘 상황에서 지역예술인들과 관광객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며 투어의 가치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경주문화원 측은 “2019년 한수원(주) 후원으로 처음 진행된 경주읍성투어가 많은 관광객의 호응을 얻어 지역의 새로운 문화관광 자원으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읍성 투어를 통해 우리 역사와 문화, 추억을 함께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라며, 더불어 봉황로 거리, 성동 시장 등 지역 상권도 점점 밝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주읍성투어 하반기투어는 8월부터 진행되며 참여는 경주문화원 홈페이지 및 전화로 사전 예약하면 된다. 모집인원은 1회당 10여명으로 기타 자세한 문의는 경주문화원 054-743-7182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