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우리나라의 대표도시이다. 대표도시에 살고있는 도시민은 우리나라 최고의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 경주시민은 쾌적하고 여유로운 환경에서 살아야 하며 시민과 자연이 공존하여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어야 한다. 코로나펜데믹 이후 물질적 풍요보다 삶 자체에 대한 안정성과 건강성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일시적으로 외부에 보여주는 것 보다 지속가능한 사회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게 되었다. 사회 전 분야에서 ESG-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협치(Governance Issues)가 화제로 떠올랐다. 도시도 마찬가지다 외형의 확대 보다 인간과 자연과 공존하는 삶을 추구하는 사회로 전환되면서 ESG에 대한 부분을 더 고민하게 되었고 이제는 사회의 필수요소가 되고 있다. 도시 어메니티(Amenity)는 환경보전과 도시의 쾌적성, 청결, 안정성과 보건성, 경제성을 바탕으로 친근감, 인격성, 좋은 인간관계, 공생, 문화에 대한 여유와 평온을 실현하는 요소다. 따라서 도시 어메니티는 도시민과 환경의 만남에서 일어나는 장소성에서부터 심미성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인 개념을 지니고 있다. 경주도 이미 어메니티를 고민하는 ESG경영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 도시의 중요한 영역 중 하나인 보행공간에 대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도심에 보행자 공간을 만들고 대능원의 담을 허물고 보행자를 위해 공간을 만든 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 경주에서는 관광시즌이나 장날이면 자동차와 사람들이 많이 몰리고 특히 성동시장이나 아랫시장의 경우 바깥까지 노점상들이 즐비하게 늘어선다. 전체로 보면 활력을 주는 것처럼 보이나 장을 보거나 보행하는 입장에서는 복잡도가 증가해 도시 어메니티를 잃어버리게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짜증이 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지속가능한 성장이 될 수 없다. 난립하는 노점상에 대한 적절한 제어와 도시 어메니티를 생각하는 디자인을 생각하면서 보행공간을 관리해야 한다. 판매자의 욕심을 적절히 제어하면서 보행자를 우선으로 원활한 이동이 가능하게 설계하고 관리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시장의 활력을 주는 동시에 그 자체가 도시경관으로 관광자원화 될 수 있다. 보행자의 쾌적성을 보장하면서 대한민국 대표도시다운, 도시민과 방문자들 모두에게 24시간 365일을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공간계획과 디자인이 되는 셈이다. 노점상 관리, 가로수와 간판 관리, 계절별로 변화하는 가로수 정비 등을 통해 시민에게는 편리와 자부심을 주고 경주를 찾는 보행자에게는 다시 찾고 싶은 경주를 각인시킨다면 기본적인 도시 어메니티를 이루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 팬 데믹으로 인해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지금 국내 여러 관광지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비록 그렇더라도 아직도 일부 특별한 지자체를 제외하면 이전에 훨씬 못 미치는 관광수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이고 경주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관광객이 늘어나는 관광지를 보면 도시 어메너티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는 도시임을 알 수 있다. 경주도 이런 특수를 창출하고 지속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이와 함께 보고 즐기는 지금까지의 관광의 형태들이 머무르고 체험하는 관광으로 급속도로 전환해가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버스나 기차 등 단체 위주 관광객이 거의 사라지고 있으며 KTX와 랜트카가 혼용되고 자가 승용차들이 이동의 대종을 이루었다. 현지에서는 전기자전거와 전동 킥보드 등이 기존의 시내버스를 대체할 만큼 발전했다. 숙박행태도 IT의 발전과 다양한 소셜 네트워킹으로 관광객들이 개별적으로 예약하고 자신에 맞는 관광지를 찾아 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와 함께 젊은 여행층을 중심으로 더 이상 잠깐씩 스쳐가는 관광이 아닌, 느리고 느긋한 관광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역시 새로운 도시 어메니티 변화의 모티브가 될 수 있다. 경주가 이런 물결을 반영하여 도시 어메너티를 형성해 나간다면 이전과는 다른 훨씬 알찬 시민과 관광객이 고루 행복한 도시로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경주라는 도시공간에 살고 있는 시민이 쾌적성과 심미성 안정성을 먼저 느낄 때 방문자들의 눈에도 그런 모습이 보일 것이다. 시민이 먼저 공감하는 도시 어메니티를 통해 시민들의 자부심부터 만드는 것이 지속가능한 관광도시의 첫 걸음이다.
36세의 이준석이 제1야당인 국민의 힘 대표가 되는 일이 발생했다. 우리 헌정사에서 획기적인 일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한국 정치지형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치는 큰 계기를 만들어낼 사건이다. 그의 당선을 가능하게 한 것은 지난 4월 7일의 서울, 부산 시장 보궐선거에서 야당이 압승했기 때문이다. 이 선거는 단순한 보선이 아니고, 한국의 미래정치를 규정하는 핵심 역할을 하였다. 그리고 보선의 외형상 가장 큰 결실은 외곬에 치우친 강성친문의 몰락을 가시화하였다는 점이다. 그 결과 답답하기만 하던 정치판에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이 바람이 세지며 그의 당선으로 연결되었다. 그런데 조금 더 넓게 보면, 우리를 지긋지긋하게 따라다니며 괴롭혀온 친박, 친문의 준동으로 야기된 ‘상실의 10년’이 보선결과와 이 대표의 당선을 바탕으로 이제 마감단계로 들어간 것이다. 보선이 만들어주는 조그마한 희망의 공간에서 그 어두운 10년을 때려 부수려고 하는 국민의 염원이 뭉치기 시작하여 공간을 점점 키웠고, 결국 야당의 압승과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성격의 이준석 당대표 당선으로 이어졌다고 본다. 국민은 여당 측에 변화해주기를 기대하기에 앞서 야당에게 빨리 체질을 바꾸어 새로운 체제 속에서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여 수권의 자격을 갖춘 새로운 정당으로 나서주기를 재촉한다. 그리고 야당 안에 있는 강성친문에 못잖은 토호의 기득권세력을 청산하기를 바란다. 하루도 잠잠할 날 없이 소위 ‘검찰개혁’을 부르짖으며 그들이 무슨 짓을 하였는지 우리는 잘 안다. 이 정권의 핵심을 이루는 소위 진보귀족이 언제나 입에 발린 교묘한 말을 하지만, 그들의 머릿속이 얼마나 오염된 상태인지를 우리는 이제 알 만큼 알게 되었다. 이준석 당대표에 대해 여러 가지 의구심을 가지는 견해도 적지 않다는 점을 잘 안다. 특히 그가 모토로 내세우는 Meritocracy(실력주의 혹은 능력주의)나 젠더의식에 대한 비판이 두드러진다. 그는 외형적 경쟁의 조건이 충족된 경쟁을 통하여 형성된 결과는 공정한 것으로서 우리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것은 피상적이고 어쩌면 위험한 인식이다. 경쟁의 조건이 외형상 공정하게 보여도 실은 그 안에 불공정의 여러 형태가 실타래처럼 미리 엉켜 붙어있는 것이다. 이를 외면하고 그 결과만을 존중한다면 우리는 현대 민주주의가 받아들일 수 없는 과도한 약육강식의 현장으로 내몰리게 된다. 그리고 한국적인 사회에서 여성이라는 사실 자체만으로 입게 되는 여러 불이익에 대해 이 대표는 아직 눈이 뜨이지 못한 것 같다. 근래 들어 이 대표만큼 정교하고 세련된 언어를 구사하는 정치인이 거의 없었다. 과거 김종필 씨가 아주 특출한 면모를 보였으나, 그 후로는 살벌하고 원초적인 대결 속에서 언어의 품격을 지닌 풍모를 잘 보지 못했다. 특히 이 정권에 들어 추미애, 박범계, 그리고 몇몇의 여권 국회의원들로 대표되는 강성친문의 조잡하고 저급한 언어구사에 의한 '깡패정치'는 한국 정치의 퇴행, 추락을 재촉하였다. 어떤 사람의 언어구사는 그가 가진 지성의 반영이자, 그 뇌가 얼마나 더 복잡하게 설계되어 작동하는지를 가리켜주는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다. 뇌의 회로가 복잡하면 할수록 사용하는 언어가 다양해지고 또 새로운 문제에 대처하는 능력이 회로의 작동에 의해 그때그때 생겨난다. 그래서 나는 이 대표의 장래를 낙관한다. 그가 능력주의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결함은 그가 가진 성능 좋은 뇌회로가 조만간 충분히 수정해주리라고 믿는다. 김명수 대법원장의 단조롭기 짝이 없게 반복하는 ‘재판의 독립’ 레토릭,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의 주 52시간제를 단순히 일자리 나누기로 파악하는 치명적인 단순함, 이런 것들은 그들이 충분한 뇌회로의 복잡성을 구비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난다. 이 대표는 이제 그들과는 격 자체가 다른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줄 것이다. 이준석 당대표가 만들어갈 새로운 정치, 희망의 정치를 흐뭇한 눈으로 바라본다. 한국 정치는 이제 격변기에 들어섰다. 무능과 위선으로 뒤덮인 진보귀족, 알량한 구호 몇 개로 살아온 운동권세력이 정리되고,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적 격랑을 헤쳐나갈 새로운 정치세력이 곧 등장한다고 믿는다.
최근 우리나라 전역에서도 수년전부터 업사이클링(up-cycling) 공간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전국적 핫플레이스가 된 곳을 살펴보면 버려진 공간을 활용해서 주목받고 있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오래된 공장, 버려진 방앗간, 농수협 창고 등의 트렌디한 변신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들 공간은 인기명소로 등극해 아날로그적 풍광과 함께 전 세대를 아우르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우리들 기억 속에 자리하는 예스러움과 최신 유행의 선각적 감각과 어우러져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뤄내는 것입니다. 세월의 흔적이 또 다른 감성적 장치로 작동해 우리의 기억에 저장되기에 이들 공간을 찾는 발길은 지속적으로 사람들을 이끌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경주 황리단길 한 켠에도 오래돼 잊혀진듯한 정미소가 최근 갤러리 공간으로 탈바꿈해 발길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인데요, 바로 대릉원에서 황리단길로 진입하는 포석로에 있는 황남정미소 갤러리가 그곳입니다. 이곳 정미소는 경주출신 재미화가 김영길 작가의 본가로 알려져 있으며 김영길 작가가 미국으로 이전후인 1990년부터 30여 년 간 폐가처럼 방치돼 있었습니다. 이를 ㈜사랑의 집수리, 망치와 벽돌 이정환 대표와 락희원 이상문 대표가 김영길 작가의 허락을 얻어 문화공간으로 꾸미자는데 합의해 지금의 공간으로의 변신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빈티지한 정미소의 집기들과 도구 등 예전 정미소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이곳의 본분은 정미소였음을 확연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불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시와 함께 빛바랜 추억을 환기시켜줍니다. 지난 4월엔 경주 어반스케치 회원과 영남 어반 스케치 회원들이 참여해 뜻깊은 전시회가 열려 경주시민과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낸 바 있습니다. 그리고 오는 7월18일까지는 최부식 소장전 ‘낡고 오래 되어도 빛나는’ 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소장자 최부식 씨는 경주문화원 이사이자 경주문화재야행예술감독을 지낸 바 있는 경주 문화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소문난 콜렉터입니다. 수 십 년간 수집해 온 미술품의 일부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죠. 상업화 일변도의 황남동과 황리단길에 새로운 명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곳 황남정미소에 우리가 거는 기대는 아름답고 큽니다.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거듭나 우리 곁에서, 황리단길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 청량제 같은 쉼표로 역할 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칠이 벗겨진 채 허름하지만 그대로 하나의 조형물로도 손색없는 황남정미소의 양철 외관, 투박하지만 손때 묻어 반지르한 집기 등에서는 스르르 무장해제 되는 푸근함이 번집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그곳에서 잠깐 한 눈 팔고 와도 참 좋을 듯합니다. 글=선애경 문화전문기자 그림=김호연 화백
바로크 시대는 이탈리아의 성악에서 시작하여 독일의 기악으로 끝난다고들 말한다. 150년(1600-1750)이 흐르는 동안 기악의 약진으로 성악과 기악의 비중이 비슷해지고, 음악의 무게 중심이 이탈리아에서 독일로 이동한 것을 빗댄 말이다. 이후 바로크 시대가 막을 내리자 진짜로 독일기악이 초강세를 보인다.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이 맹활약한 고전파 시대는 역사상 처음으로 기악이 성악을 앞지른 시대다. 이렇게 바로크에서 고전파까지의 음악사 흐름을 보면, 오늘날 이탈리아가 성악 강국, 독일이 기악 강국이 된 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럼, 바로크 시대에 이탈리아와 독일의 가운데에 위치한 프랑스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중세와 르네상스를 거치면서 교회권력이 약화되고, 세속권력이 강화되었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가장 강한 왕권이 출현했다. 이른 바 절대왕정이다. 특히 루이14세(Louis XIV/1638-1715)는 ‘짐이 국가다!’라고 말할 만큼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 그런데, 이런 무소불위의 권력자가 예술을 장려했다고 하면 믿을 수 있을까? 루이14세는 당시 왕실의 사랑을 받았던 발레를 진흥시켰다. 물론 그는 발레마저도 자신의 절대권력을 강화하는데 사용했지만, 후에 파리왕립무용학교를 설립(1661)한 것을 보면 발레를 사랑했음에 분명하다. 이쯤에서 륄리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경주여행의 인기 장소를 꼽으라면 야경이 아름다운 ‘동궁과 월지’ 즉 안압지(雁鴨池)를 빼놓을 수 없다. 오래전 매월당 김시습은 월성 안 연못을 보고 안하지(安夏池)라 불렀다. 『삼국사기』를 보면, “문무왕 14년 2월, 대궐에 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화초를 심었으며, 진기한 새와 짐승들을 길렀다(二月 宮內穿池造山 種花草 養珍禽奇獸)”라 기록하는데, 이 못이 지금의 안압지를 말하는지 정확하지는 않고, ‘안압지’의 용어 역시 비로소 『동국여지승람』 등에 언급되니, 그 사실 여부는 역사적 고증이 필요해 보인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안압지는 “천주사(天柱寺) 북쪽에 있다. 30대 문무왕이 궁궐 안에 못을 파고 돌을 쌓아 산을 만들었는데 무산십이봉(巫山十二峯)을 본떴으며, 화초를 심고 진기한 새들을 길렀다. 그 서쪽에 임해전(臨海殿) 터가 있는데, 주춧돌과 섬돌이 아직도 밭이랑 사이에 남아 있다” 그리고 1778년에 제작된 『동사강목(東史綱目)』 역시 안압지의 건립 시기를 문무왕 14년(674)으로 기록한다. 안압지는 삼신산(三神山)과 무산 12봉 조성을 통해 도교·신선사상과 연관되고, 동궁의 승방전(僧房典) 존재와 최근 발굴에서 출토된 수많은 금동판불(金銅板佛)과 금동여래입상(金銅如來立像)·금동원각불상(金銅圓刻佛象) 등을 통해 불교가 성행했던 신라를 상상할 수 있다. 김근행(金謹行,1712~1782)·유한준(兪漢雋,1732~1811)·공학원(孔學源,1869~1939)·정기연(鄭璣淵,1877~1952)·류기춘(柳基春,1884~1960) 등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경주를 유람하며 안압지를 감상하고 시문(詩文)을 지어 감흥을 읊조렸다. 이들은 주로 적막한 안압지의 부평초와 연꽃 사이를 유유히 헤엄치는 기러기를 보며 망국의 적막함을 표현하였고, 아직도 그대로인 무산 12봉과 성대했던 임해전 등을 통해 지난 역사의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청성(靑城) 성대중(成大中,1732~1809)의 『청성잡기』「성언(醒言)」에는 동도(東都)의 일곱 가지 괴이한 일 가운데 “안압지의 부초(浮草)는 연못의 수위에 따라 오르내리면서 항상 가라앉지 않는다(雁鴨池浮草 與池水高下 常自不沈)”며 당시 부평초 등 못의 다양한 수생식물이 존재했음을 언급하였다. 『정조실록』 경자년(1780) 1월 26일 기록에, “안압지에 흙이 떠 있는데 넓이가 너럭바위만 하고, 그 위에 덩굴풀이 있는데 바람을 따라 왔다갔다 합니다(雁鴨池浮土 廣如盤石 上有蔓草 隨風往來).”라며, 물에 뜬 너른 땅엔 온갖 풀이 뒤엉켜 자라는 기이함을 언급하였다. 퇴우당(退憂堂) 김수흥(金壽興,1626~1690)의 「남정록(南征錄)」에 “안압지는 월성의 북쪽, 읍성의 동쪽에 있으니, 문무왕이 창건하였다. 돌을 쌓아 산을 만들었는데 무산 12봉우리를 형상하였다. 지금은 못의 물이 다 말랐다. 구릉 가운데 조금 높은 몇몇 곳은 아마도 무산의 모양일 것이다. 무너진 초석과 깨진 기왓장이 곳곳에 쌓여있어 이곳이 임해전 유허지임을 알만하다(雁鴨池在月城之北府城之東 卽文武王所創 築石爲山 象巫山十二峯者也 而今則池水盡涸 丘陵培塿者有若干處 此或是象巫山者矣 敗礎殘瓦 處處堆積 可知其臨海殿之遺墟也)”며 1660년 당시 물이 다 마른 안압지와 연못 바닥에 도드라진 무산 12봉과 그 옆 임해전의 자취 등을 언급하였다. 식산(息山) 이만부(李萬敷,1664~1732)의 『동도잡록』에 “월성에 안압지가 있다. 못 가에 돌을 쌓아 산을 만들었는데 무산 12봉을 형상하였다. 이름난 꽃을 심고, 진기한 새를 길렀다. 못 안에는 많은 바다 물고기가 헤엄치는데, 살아있는 전복을 따기도 하였다(月城有鴈鴨池 池上築石爲山 象巫山十二峰 種名花 養珍禽 池中多縱海魚 以至摘取生鰒)”라며, 연못 안에 바다 물고기가 많고, 심지어 전복을 채취한 사실 등을 기록하였다. 하지만 현재의 관점에서 연못에 전복과 바다 물고기라니? 정말 기이한 말로 들린다. 고환당(古歡堂) 강위(姜瑋,1820~1884)는 동경을 지나며 안압지를 다음과 같이 회상하였다. 十二峯低玉殿荒(십이봉저옥전황) 무산 12봉 아래 왕궁은 황폐하였지만 碧池依舊雁聲長(벽지의구안성장) 푸른 못의 기러기 소리는 변함이 없네 莫尋天柱燒香處(막심천주소향처) 천주사(天桂寺) 향 피우는 곳을 찾지 못하고 野草痕深內佛堂(야초흔심내불당) 들풀에 내불당의 흔적만 깊어가네 『동경잡기』에 “21대 소지왕(炤智王)이 거문고 갑(匣)을 활로 쏘아 넘어뜨렸더니, 그 속에 있던 자가 바로 이 절(천주사)의 중이었다.”며 신라의 오래된 사찰의 존재를 언급하였고, 또 천주사·내불당·제석원(帝釋院) 등 실체를 규명할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듯 안압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읽는다는 것은 고전을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딸은 사춘기, 아내는 갱년기라 집에 들어가기가 무섭다는 중장년 남성들의 하소연이 심심찮게 들린다. 사춘기 딸보다 더 무서운 게 갱년기 아내라는데 사연인즉, 뭘 물어보면 물어본다고 화를 내고 안 물어보면 안 물어본다고 짜증을 내니, 질풍노도기의 사춘기 딸과 갱년기 아내 사이에 끼인 중년 남성들이 설 자리가 없다고 한다. 중장년기는 사춘기 못지않은 신체적 변화와 더불어 사회적 변화, 심리적 변화까지 겪게 되어 성격까지 변하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중장년기로 접어들면서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손님이 갱년기이다. 개인적으로 그 시기나 증상은 케바케(case by case)다. 신체적 변화는 호르몬 분비의 감소로 여성의 경우 폐경(요즘은 생리적 현상을 완성하는 시기라고 하여 완경이라고 표현한다)이, 남성의 경우 성욕 감퇴와 더불어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동반된다. 요실금, 소화불량, 식은 땀, 발열, 관절 약화, 수족 냉증, 급격한 피로 및 만성적 피로감, 메스꺼움, 안면 홍조, 심장 박동 증가, 피부 노화, 불면증, 스트레스 증가, 두통, 가쁜 호흡, 어지럼증, 혈액순환장애, 변비, 오한, 어깨 결림 등이다. 심리적 변화로는 불안, 초조, 예민, 짜증 유발, 자신감 감소, 의욕 감퇴, 우울증, 눈물이 많아지거나 비관적인 생각 등의 심리적 장애를 경험하게 된다. 인지적 변화로는 유동성 지능의 감퇴로 정보처리 속도가 떨어지고, 반응 시간이 길어지는데 이 모든 것이 신경정보전달 기제의 쇠퇴에 기인한다. 이에 반하여, 결정성 지능은 상승하는데 언어이해력, 기계적 지식, 논리적 의미관계 추론, 판단력, 경험적 평가 능력은 교육수준이 높을 경우 노년기까지 계속 발달한다. 시니어의 인지적 특징 중에서 기억 감퇴율이나, 저장정보의 기억 활성화 시간이 배로 증가하는데 이는 연령보다는 연습량 감소에 기인한다. 초디지털화로 인해 컴맹을 넘어 디지털맹이 속출하는 시대다. 귀찮더라도 자녀나 젊은 세대와 자주 소통하면서 디지털화에 익숙해져야 노후가 편해진다. 신체적 변화나 심리적 변화도 혼자서 끙끙 앓으며 넘어가지 말고 갱년기로 인한 신체적, 정서적, 인지적 변화로 인한 증상과 후유증을 가족에게 알리고 가족의 도움을 받아 갱년기를 잘 극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갱년기를 성공적으로 보내면 안정적인 노년기를 맞이하는데 도움이 된다. 갱년기에는 체력이 저하되고 피로도가 높아지는데, 먹는 걸로 해결하다보면 체중이 쉽게 불어난다. 이전의 체중감량 방법을 시도하면 몸에 무리가 와서 건강을 해치게 될 뿐 아니라, 한다하더라도 이전과 같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내장지방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고 에너지 대사를 촉진시켜주는 호르몬의 감소로 인해 근력량도 감소하고 근육생성도 더디게 진행되며 기초대사량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기초대사량은 나이가 들면서 10년마다 약 3~5% 줄어든다. 갱년기에 접어들면 식사량은 1/2로 줄이고, 운동량은 2배로 늘려야 한다. 그렇지만 갱년기에는 운동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운동하기 전에 반드시 운동에 적절한 몸 상태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몸풀기로 근육과 경락을 풀어주는 준비운동으로 몸이 손상되지 않도록 풀어 주여야 한다. 운동량은 몸에 맞게 시작하여 점점 강도를 증가해주어야 한다. 같은 시간과 같은 운동량을 반복하면 몸이 적응하게 되어 운동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운동이 끝나면 몸을 이완시켜주는 전신 털기 동작이나 스트레칭으로 마무리하면 근육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갱년기에는 운동을 할 때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습관화하는 것이, 내 몸 사용하기의 에티켓이 되어야 한다. 내 몸이라고 내 맘대로 사용하다가는 몇 배의 보상을 하게 된다. 갱년기 증상 중에 가장 대표적이고 심각한 것이 불면증이다. 수면을 담당하는 뇌, 시상하부의 노화로 생체리듬 조절 능력이 저하되고, 수면을 조절하는 호르몬, 멜라토닌 분비의 감소로 불면증이 나타난다. 불면증은 일상생활의 피로도를 증가시키고 인지기능장애로 이어지고 우울증까지 유발한다. 아로마테라피는 수면문제에 대한 예방적 차원의 비약물적 방법으로 스트레스 완화를 통해 긴장 이완,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보완·대체적 방법이다. 향기가 직접적으로 후세포를 통해 뇌에 영향을 주어 심리적 이완효과를 가져오며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수면장애를 조절한다. 수면장애시 라벤더, 베르가못, 클라리세이지, 네를리, 마조람, 캐모마일, 로먼 캐모마일, 페티그레인 등의 에센셜 오일을 사용하면, 진정, 안정, 불면에 도움을 주는 성분인 리나롤, 리나릴 아세테이트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불면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갱년기에는 규칙적인 생활과 더불어 하루 30분 이상 햇빛 노출, 내 몸에 맞는 운동, 영양관리를 위해 토마토, 브로콜리, 아보카도같은 10대 슈퍼푸드와 컬러푸드로 구성한 자연 식단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고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마음으로 볼 수 있는 것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흔히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하는데 마음으로 본다는 것은 아는 것을 넘어선 또 다른 차원의 관조라 여겨진다. 지난 6월 28일 함원신 씨 페이스북에 오래전 보수하기 전의 석굴암 사진과 근래 석굴암의 모습을 동반한 포스팅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이 포스팅에는 함원신 씨의 소감과 함께 함원신 씨의 스승이셨던 황금찬 시인의 가르침 추억하는 장면이 실렸다. 황금찬 시인은 ‘경주를 지나며’라는 시로 ‘문예’지를 통해 등단한 시인이다. 포스팅은 황금찬 시인의 학창시절로 돌아간다. 황금찬 시인은 당신이 일제강점기 고고학자인 스승을 따라 석굴암을 마주한 감회를 아래와 같이 소개했다고 한다. “붕괴직전의 석굴암을 복구하기 위해 일본에서 제일가는 고고학자가 제자들과 석굴암을 찾았다. 석굴암 본전불 앞에 선 고고학자가 오랜 시간 미동도 없이 본전불을 바라보며 서있었다. 이윽고 돌아선 그의 두 눈에는 그렁그렁 눈물방울이 맺혀 있었다. 영문을 모르는 제자들이 “선생님 무슨 일입니까?”고 물었다. 한참을 말없이 제자들을 보시던 그가 이리 되물었다 “너희들 눈에는 이게 보이지 않느냐?”“ 이 이야기를 들려주신 황금찬 선생이 제자들에게 숙제를 내주었다. “혹시라도 석굴암에 가게 되면 그분이 본 게 무언지 보도록 노력해 보거라” 황금찬 선생님의 이 말씀 한마디 가슴에 깊이 박힌 함원신 씨는 평생을 보이지 않는 뭔가를 보려고 노력해왔다며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여우의 대사를 소개했다. '중요한 건 눈으로는 볼 수가 없어’ 과연 함원신 씨가 석굴암에서 무엇을 보았는지는 이 글에는 없다. 마찬가지로 황금찬 시인은 무엇을 보았고 이 일화의 원작자격인 일인 고고학자 역시 석굴암에서 무엇을 보았는지 역시 알 수 없다. 본존불을 중심으로 보살상과 제자상, 천왕상과 인왕상, 신중들이 둘러 서 있고 정밀하게 조성된 감실의 구조도 눈보다는 마음으로 보아야 할 대상이다. 지난 주 남양주시 봉선사에서 석굴함 재질과 같은 경주 남산의 화강암을 쪼아 ‘해피붓다 해피타이거’ 전시회를 진행 중인 경주출신 조각가 오채현 선생은 경주 화강암이 성질이 대리석에 비해 훨씬 까다롭다며 조각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심지어 신라의 조각장인들은 돌 속에 부처님이 원래 계셔서 거추장스런 돌을 걷어내고 부처님을 드러내는 심정이었을 것이라 표현하며 자신도 그 경지에 이르기 위해 정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음으로 보는 이들의 경지는 이처럼 놀라운 것이다. 함원신 씨의 마음과 스승이신 황금찬 시인의 마음, 그 일인 고고학자의 석굴암에 대한 마음은 우리에게 석굴암을 어떻게 볼 것인가는 또 다른 숙제를 제시한다. 비단 석굴암뿐일까? 우리 주변의 유물과 유적, 심지어 우리 시대의 예술에도 똑 같이 적용해야할 의미 깊은 숙제 아닐까?
대화엄종 불국사 아미타불 화상찬 고운 최치원 동해 동산에 아름다운 절 있어 화엄불국이라 이름 하였네 임금이 주인이 되어 친히 이룩하니 절 이름 네 마디에 심중한 뜻 담겼네 화엄을 주시하며 연화장을 우러르고 불국으로 마음 치달아 정토에 드네 마산의 독한 기운 소멸하고자 마침내 고해의 거친 파도 잠잠케 했네 어여뻐라 비구는 즐겁게 보시하고 단월은 마음 바쳐 따르기를 서원하네 형의를 그려 동방에서 서방정토 생각하며 서산에 지는 해가 그 몸을 보도다 각기 자기 나라에서 복리를 짓느니 아축여래 또한 기이하기도 하옵네 부처의 말씀이야 방위를 굳이 분별하랴만 필경에는 마음 머물 곳이 있네 빈 거울 대하듯 일어나는 망념이여 세상수행은 끝을 삼가는데 있으니 안도하고 부처님 모습 우러르게 되었으니 누가 그 벽을 보고 영험이 없다 하리 존경스런 지공과 원공이여 생사 간에 모두 불국 안에 거 하도다 신라의 대학자 최치원 지은 시선(詩選)의 오묘한 뜻을 불국사 가람이 품고 간다. 선사의 시문(詩文)을 감상하며 느린 걸음으로 내딛는 부처님 땅. 사시예불⦁마지(摩旨)예불 목탁소리가 절 도량을 휘감아 사바세계를 헤엄쳐간다. 목어(木魚)의 숨구멍으로 해탈한 번뇌는 물살 깊이로 갈앉아 적막하다. 초여름 햇살에 달구어진 나뭇잎사귀들이 재바르게 푸른 윤기를 발라먹는다. 멀리서 가까이서 그대 그립다 부르는 뻐꾸기 노랫소리 절 마당을 차고 간다. 강우방 『불국사건축의 종교적 상징구조』논문자료를 본다. 불국사 면적: 38.821ha⦁388,879㎡⦁11만 7541평 대웅전영역: 1072평. 극락전 영역: 473평 대웅전면적: 64평(15.5m✕13.7m), 극락전면적: 27평 석축전면 길이: 89m(대웅전: 51m✕71m, 극락전: 38m✕42m) 세계문화유산기념비, 듬직한 돌에 새겨진 서쪽방향 멀리로 영지연못이 보이는 일주문(一柱門)이다. 산문(山門)에 기대는 중생의 발걸음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하나의 기둥으로 일심을 긋는다. 한걸음 또 한걸음 일주문 쪽을 훑어 내딛는 길섶엔, 도란도란 경전의 배경이 펼쳐진다. 제일 먼저 반기는 관음송(觀音松) 한그루, 크고 둥근 우주목(宇宙木)인 양 푸른 몸짓에 반한다. 능수버들 손짓하는 반야교(般若橋) 다리 아래로 잉어 떼 한가롭다. 늘어진 수양버들잎사귀에 간지럼 타는 연못수면, 찰방찰방 물소리 까칠하다. 돌계단을 밟고 오르면 욕계 6천 하늘의 첫 번째 문, 사천왕문(四天王門) 열려있다. 사천왕들은 33천 하늘가 수미산 꼭대기 도리천(忉利天), 동서남북을 수호한다. 동방의 지국천왕(持國天王)은 건달바 부단나 등을 거느리고 비파를 연주하고 있다. 음양오행설의 방위를 지키는 목(木)으로서 청색을 띠고 있다. 서방의 광목천왕(廣目天王)은 용과 비사라는 신을 거느리고 있다. 금(金)으로 흰색이다 남방의 증장천왕(增長天王)은 칼을 쥐고 남쪽하늘을 수호한다. 화(火)로서 적색이다. 북방의 다문천왕(多聞天王)은 칠보장엄의 갑옷을 입고 있다. 왼손엔 보탑 오른손엔 몽둥이를 들고 야차와 나찰을 통솔한다. 수(水)로 검정색이다. 천왕이 발로 짓누르고 있거나 사타구니에 끼고 있는 사람 닮은 형상은 ‘생령좌’ 또는 ‘마구니’로 칭한다. 사천왕상의 힘센 수호를 방패삼아 부질없는 겁들을 맡겨버리고 돌계단을 내려오면, 불기 2562년(2018년 11월) 개관한 불국사 박물관이다. 장엄한 출토유물 등 과거와 현재를 아우른 천년이 미래를 품고 가는 보물창고다. 시간을 따로 내어 충분히 유물을 살피는 관람예약을 점찍어 놓고 걷는다. 해탈교(解脫橋) 물 맑은 다리에 기대어 토함산계곡에서 흘러드는 물소릴 듣는다. 수미산 정상에 다다른 수행의 공덕이 비춰 해탈교는 굴곡진 반야교에 비해 평탄하다. 산자락을 짚어 나온 물소리가 낮은 자세로 콸콸하다. 무심히 물그림자로 빠져들면 개울을 건너는 삼라만상이 해탈의 인연으로 편안타. 물소리 귀담아 고개를 들면 들켜버린 그리움으로 불국사우체통이 안부를 묻는다. ♠행복한 기다림, 느린 우체통♠ 다정한 팻말이 해탈교와 마주한 벽면에 적혀있다. “소중한 추억을 배달해 드립니다. 여기에 넣어주신 우편물은 1년에 2번 발송됩니다.(6월 30일과 12월 31일 수집) 삶의 속도를 줄이고 소중한 시간을 돌아볼 기회를 경험하세요. 사랑하는 이에게 고즈넉한 불국사에서의 추억을 전합니다” 여행의 묘미를 부추기는 ‘불국사 추억우체통’ 엽서를 쓰는 그대 손길 기다림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이끄는 민선7기 ‘새바람 행복경북’호가 3년을 맞았다. 이 지사는 지난달 28일 도청 화백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3년간 도정 운영 핵심 성과와 향후 도정 중점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이 지사는 “도민 여러분께 굳게 약속드린 새바람 행복경북을 실천하기 위해 그 동안 지구 열 한 바퀴가 넘는 강행군(44만km)을 펼치며 적지 않은 성과도 있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시름에 눈물마저 말라버린 우리의 서민경제에 한줄기 단비라도 내릴 수 있도록 여전히 할 일이 산더미 같고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아쉬운 부분, 보완해야 할 과제에 대해서는 도민들의 의견을 다시 모아 향후 도정을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도는 이날 다양한 성과 중에서 도민이 뽑은 5대 빅뉴스를 선정하고 주요 성과를 발표했다. 첫째,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하늘 길을 열었다. 신공항 확정은 지난 2014년 대구시가 국방부에 K-2 공군기지 이전 건의서를 제출한 지 6년 만에 이뤄낸 성과로 소멸위기에 처한 지역의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하늘 길을 열어 세계와 경쟁하는 초석을 마련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공항 건설에만 10조원이 투입되는 신공항은 단순한 하나의 SOC를 넘어 산업, 관광, 교통, 물류 등 전 분야에 걸쳐 지역의 성장지도를 바꿔 놓을 초대형 프로젝트다. ‘세계의 축’이 바뀌고, 아시아·아프리카가 중심으로 떠오르는 이 시기에 대구·경북은 아시아와 세계의 중심으로 부상할 계기를 마련했다. 둘째, 경북형 방역으로, 방역과 경제라는 난제를 해결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분명 어려운 위기였지만 경북 특유의 정신으로 잘 이겨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초기, 의료원·적십자병원·동국대 등 1000여개 병상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불안을 잠재우고, 마스크 대란 때에는 ‘경북형 마스크’라는 대안(14만여개 보급)을 제시했다. 초기 집단감염 우려가 컸던 도내 564개 전 복지시설에 ‘예방적 코호트 격리’를 단행해 감염의 불길을 잡았다. 특히 지난 4월 전국 최초로 시행한 경북형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17개 시·군)는 방역과 지역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가 방역체계의 재편과 국민 안정을 가져오는데 기여했다. 셋째, 변화와 혁신으로 도정이 달라지고 있다. 이 지사가 취임 직후부터 도청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한 것이 바로 ‘변화와 혁신’이다. 도청 앞마당에 ‘공룡 화석 조형물’을 설치해 ‘강한 자가 아니라, 변하는 자가 살아 남는다’는 것을 깨우치고, 도지사실 문과 직원 명찰에 ‘변해야 산다’라는 문구를 새기고, 맨발 산책, 화공특강, 캐주얼 Day, 요리대회, 상상마루 설치 등을 통해 기존 관습과 형식을 과감히 파괴하고, 유연하고, 창의적이고, 오픈된 조직을 만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24개 정부부처가 합동으로 추진하는 ‘정부합동평가’에서 전국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1위에 오른 경북도는 정성평가가 시작된 이래 2년 연속 최우수라는 쉽지 않은 기록을 쓰고 있다. 청렴도 부문에서는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2020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 17개 시·도 중 종합청렴도 최고 등급을 달성했다. 이는 도청 모든 공직자들이 관행적인 불법·부당한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다함께 동참한 결과다. 넷째, 경북의 新 성장판을 구축했다. 2019년 전국 최초로 ‘강소연구개발특구’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가 포항에 연이어 지정됐으며 작년 7월에는‘구미 강소연구개발특구’가 추가로 선정돼 경북산업의 양대 축, 포항·구미가 Post 철강, Post 전자로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산업기반이 전무했던 북부지역에 국내 최초로 대마 산업화를 위한 ‘산업용 헴프(대마) 규제자유특구’가 지정돼 기존의 백신산업 기반과 연계됨으로써 경북이 ‘글로벌 백신·바이오 중심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 사업비만 1조원이 넘는 ‘산단대개조’와 ‘스마트 산단’이 국책사업으로 선정돼 지역의 노후된 산단을 젊고 활력있는 첨단·그린 산단으로 업그레이드 시킬 전망이다. 경주의 ‘혁신원자력기술연구원’은 전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소형모듈 원자로 산업(SMR)의 중심으로 자리 매김할 것이며 ‘중수로 해체기술원’,‘방사성폐기물정밀분석센터’ ‘원자력 방재타운’과 더불어 시너지 효과를 배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다섯째, 실용 외교와 초광역 거버넌스 확대로 경북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도는 세계적인 영향력을 지닌 VIP들은 물론이고 새마을운동 전수를 요청하며 경북을 찾는 아시아․아프리카 지도자 등과도 끊임없이 소통하며 국경을 초월한 협력을 구체화 해 나가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를 통해 초광역 거버넌스 구축의 필요성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 영남권 시도 협력회의, 영호남 8개 시도지사협의회 등을 통해 수도권 1극 체제에 대응한 ‘지방 공동전선’을 확대하면서 SOC 구축, 법제도 개선을 중앙에 공동 건의하는 등 경북의 지평(地平)을 전방위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이와 함께 경북도는 미래 신산업 혁신, 일자리, 관광, 투자유치, SOC 확충 등 대표적인 10대 주요성과를 선정했다. 10대 주요성과는 ▷변화·연구·창조, 미래 신산업 혁신 ▷경북이 살아나는 길... 답은 ‘일자리’ ▷경북 문화관광에 꽃을 피우다 ▷핵심 성장산업 예타 통과와 국책사업 유치 ▷경북형 민생 氣살리기, 도정 역량 올인 ▷ 대학과 함께하는 4차산업혁명 선도 ▷SOC망 대폭 확충, 경북이 가까워지다 ▷코로나 위기 속, 투자유치 18조원 달성 ▷국비 28조원, 실력으로 증명하다 ▷지방소멸, 경북형 모델로 극복 등이다.
㈜일진(대표이사 이경수)은 지난달 23일 경주노인복지센터를 방문해 ‘사랑의 쌀 배달 봉사’를 실시했다. <사진> ㈜일진은 연간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해마다 경주노인복지센터를 방문해 이웃과 소외계층을 위한 기부, 밑반찬과 주거환경개선 봉사활동으로 베풀고 나누는 삶을 실천 해오고 있다 경주노인복지센터 김경태 소장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이 전달돼 코로나19 장기화로 힘들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많은 분들이 이웃을 위한 나눔에 함께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일진 이경수 대표이사를 대신해 참석한 사원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돼 따뜻한 이웃의 정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기부를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해 나가겠다” 고 말했다. 한편 ㈜일진은 경주지역 내의 경주노인복지센터를 비롯한 사회복지시설 및 유관기관에 정기적인 기부와 봉사로 사랑·나눔 실천에 동참하고 있다.
경주시청년연합회(회장 최치훈)는 지난달 26일 황성공원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사진> 이날 회원들은 지역 어르신과 장애인, 기관 종사자 등 900여명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코로나19 백신접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접종 안내와 질서 유지를 위한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궂은 날씨에도 회원들은 안전하고 편리하게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접종 준비사항을 확인하고 거리두기와 질서유지, 문진표 작성, 버스 승하차 보조, 휠체어 밀어주기, 접종부스 안내 등을 도왔다. 또 어르신들에게 백신 접종의 중요성과 접종 후의 안전에 대해 안내하면서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힘썼다. 최치훈 경주시청년연합회장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공무원들과 의료진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며, “‘백신맞GO! 코로나청정경주만들GO!’라는 청년연합회의 응원 로고처럼 하루속히 일상의 회복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삼성생활예술고(교장 김효준)는 지난달 23일 코로나19 관련 의료진을 위해 사랑의 빵 300세트(머핀 및 컵케이크)을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이하 센터)로 기증했다고 밝혔다. <사진> 센터는 삼성생활예술고로부터 기증받은 사랑의 빵을 코로나19 근절을 위해 최전방에서 힘쓰고 있는 경주시보건소, 동국대학교 경주병원, 경주시예방접종센터에 각 100세트 씩 전달했다. 사랑의 빵은 삼성생활예술고등학교 교내 청소년 동아리 단체인 이조베이커리에서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빵들로 청소년의 정성과 사랑, 그리고 일상생활로 빨리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는 빵이며, 삼성생활예술고는 다양한 교내 청소년 동아리단체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자원봉사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김효준 교장은 “학생들이 만든 사랑의 빵이 코로나19 감염병과 전쟁 속에서 최전방으로 싸우고 계시는 의료진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며 좋겠다”고 밝혔다. 관광조리과 3학년 김나경 학생은 “학교에서 배운 재능으로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밝혔다.
5선 국회의원 출신 김일윤(83) 전 의원은 오랫동안 경주사회에 정치인이자 대학 설립자로 각인되어 있는 인물이다. 30대 중반에 정치의 길에 뛰어 들었던 김 전의원은 40대인 중반인 1985년 제12대 총선(경주·청도·월성선거구)에 민한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후 13대(민정당), 15대(무소속), 16대(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2008년 4월 제18대(친박연대) 총선에서 당선됐으나 그해 12월 공직선거법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고 만다. 이후 13년여 동안 지역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며 총선에 출마를 타진하였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던 김 전의원이 지난 3월 대한민국에서 국회의원을 거친 이들로 구성된 대한민국 헌정회 회장에 당선됐다. 경주사회에서 김일윤 헌정회장의 평가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경주에 대학을 설립하고 다선 국회의원으로서 지역 발전을 위해 애썼다는 부문도 있지만 대학 내 갈등문제로 인한 위기와 오랫동안 정치에 몸담으면서 지역사회를 아우르지 못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헌정회장으로서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한편 정치원로로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역사회를 위해 역할을 다 하겠다”는 김 회장은 현재 경주사회가 안고 있는 현안에도 목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김 회장에게 헌정회장으로서의 각오와 역할과 경주사회에 대한 생각과 자신에 대한 시민사회의 평가에 대해 들어 보았다.
우리나라 최대의 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 2층에는 기묘한 조합의 매장이 쇼핑나온 사람들의 발길을 붙든다. 먼저 외부에는 10여개의 연이어진 로봇 모형이 사람의 안면을 장착한 채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AI로봇을 표방하는 듯 눈동자도 깜박이고 고개도 조금씩 돌린다. 형태도 남녀노소가 고루 표현되어 있다. 얼핏 무슨 로봇 판매점인가 싶어 들어가 보니 갑자기 안경점이 등장한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로봇들이 안경을 쓰고 있었다는 기억은 나지 않는다. 다시 나가서 확인해 봐도 역시 안경 걸친 로봇은 하나도 없다. 안경점은 분명한 것이 넓은 매장 벽에는 안경들이 군데 군데 전시되어 있다. 그런데 일반적인 안경점처럼 무더기로 안경 샘플이 진열되어 있지는 않다. 마치 안경샘플이 무슨 작품처럼 전시된 느낌이다. 다른 안경테들에 비해 무언가 독특하거나 훨씬 기묘한 느낌을 주는 제품들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보이는 안경테들이 대부분이다. 심지어 계산대 뒤로는 안경과는 전혀 다른,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기묘한 물체를 입체감 넘치는 사진으로 전시해 뒀다. 다시 안쪽으로 들어가니 이번에는 안경과는 전혀 상관없는 작고 기묘한 조각품 같은 것들이 통로를 따라 길게 배치된 선반에 놓여있다. 그 작품(?)들을 내려다보며 웅성거리는 사람들을 따라 자세히 살펴보니 이건 모두가 먹는 케이크다. 케이크라고 얼핏 생각하지 못했던 것은 일반적인 케이크와 모양이나 장식이 전혀 달라서이다. 무슨 수석(壽石)이나 모형처럼 보이는가 하면 보기에 따라서는 혐오감마저 느껴진다. 그런데도 역시 계산대에는 계산하는 고객들이 줄 섰고 심지어 이곳이 카페라서 한쪽으로는 이 특이한 모습의 케이크를 나누어 먹는 고객들이 군데군데 앉아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나와서 매장을 보니 영문으로 GENTLE MONSTER(젠틀 몬스터-신사 괴물)라 쓰여 있다. 제목처럼 몬스터다움이 느껴지는 것이 매장이 주는 이미지가 묘하게 헷갈린다. 하도 신기해 매장을 검색해 보니 서울과 수도권, 부산과 대구에만 개장된 프랜차이즈다. 이 기사의 취지는 어떤 효과와 어떤 순익을 올리는지는 관심 밖이다. 다만 이렇게 전혀 다른 이미지의 혼합과 연출이 먹히는 고객층이 있다는 사실이다. 신기함과 즐거움에 홀려 주머니를 여는 고객들에게 이 신기함과 즐거움은 돈을 쓰는 이유를 주는 아이템에 분명하다. 기호도 다양하고 별남을 즐기는 사람도 많은 것이 이런 매장을 가능케 한 것이다. 세상은 참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
“바로 오늘도 건설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죽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는데 사람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오후 7시 30분 공연, 마치 뉴스의 앵커 브리핑을 보는 듯 이날 오후에 있었던 모건설사 공사현장에서 일어난 사고가 마지막 대사로 인용되어 객석에 울려 퍼진다. 만약 이날 사망 사고가 생기지 않았다면 대사는 27일에 일어났던 모 조선소 공사현장 화장질 질식사고가 되었을까? 연극의 내용을 떠나 무대공연에서 무대외적인 세상이야기를 실시간으로 전하는 발상이 놀랍다. 연극이 무엇을 말하려는지가 이 마지막 대사에서 확고히 선명해진다. 경주 출신 강훈구<인물사진> 감독이 지난달 22일부터 30일까지 서강대학교 메리홀 소극장에서 공연한 마더퍼커 오이디푸스(Oedipus, The Motherfucker)는 ‘끝나지 않을 노동계의 숙제’를 던져 준 작품이었다. -노무현은 새로운 시대의 맏이가 되려고 했으나 결국 구시대의 막내였을 뿐…!! 얼핏 이 연극은 노무현을 추억하고 재조명하려는 연극처럼 보인다. 비록 오이디푸스라는 이름을 둘러 가장하기는 했지만 노무현의 정치역정을 일일이 되짚어 가는 대사에서 주인공이 누가 봐도 노무현임을 알 수 있다. 오이디푸스는 친아버지인 테베의 왕 라이오스를 죽이고 친어머니인 이오카스테와 결혼한다는 비극의 주인공이다. 이 사실을 안 이오카스테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오이디푸스는 생을 마칠 때까지 테베를 통치했다. 호메로스(BC800~BC750)의 이 비극적인 서사시에 영감을 받은 그리스 극작가 소포클레스(BC497/6~BC406/5)는 ‘오이디푸스 왕’이라는 제목으로 걸작 연극을 만들어 이후 전세기에 걸친 후대에게 오이디푸스 연극의 바이블로 남겼다. 소포클레스는 극적인 긴장을 더하기 위해 이오카스테의 주검을 본 오이디푸스가 자신의 눈을 찔러 아무도 사실을 모르는 암흑세계를 만들고 테베에서 쫓겨나는 것으로 연출한다. 강훈구 감독은 이 비극적인 왕을 연극에 녹였다. 역병이 창궐한 테베에서 왕이 된 오이디푸스가 신탁을 받는 것으로 시작한다. 여기서 오이디푸스는 다름 아닌 노무현이고 역병은 라이오스로 대변되는 독재와 기득권의 온갖 횡포와 기만, 특히 이 극에서는 노동자들에 대한 억압으로 상징된다. 역병이 시작된 테베는 공교롭게도 코로나19로 세계가 공황상태에 빠진 2021년과 절묘하게 엮인다. 마침 시국은 조국 전 장관을 가운데 두고 양극화되는 혼돈을 맞았다. 강훈구 감독은 이 공황과 갈등의 시간을 무대에 ‘살벌하게’ 펼쳐 놓았다. 얼핏 이 연극은 노무현을 미화시킨 것처럼 보인다. 한편으로는 노무현을 왕,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국민들이 노무현에게 자신들의 배당과 권리만 주장했을 뿐 철저히 이용하고 버린 것을 비판하는 것처럼도 보인다. 더 한편에서는 역병으로 대별되는 노무현을 단 한 번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느긋하게 눌러앉거나 혹은 ‘필라테스를 즐기면서’ 틈만 나면 노무현을 깔아뭉개려 한 기득권 정치세력의 폭력을 고발하는 듯도 보인다. 그러나 이 연극은 오히려 그 반대다. 노무현은 신탁을 거부하려 무던히 애쓰지만 결국 운명에 굴복해 죽음을 선택한 패배자일 뿐이다. 그는 자신이 인권노동변호사 시절 그토록 지키려고 애썼던 노동자들을 정작 자신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더 많이 죽음으로 내몬 정치인이다. 김선일의 목숨을 극렬 무슬림 테러분자들에게서 지키지 못했고 기득권재벌의 이익을 위해 한미 FTA에 서명했다.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는 그를 전면에 내세운 자들이 자신들의 구미에 맞지 않아 부린 몽니다. ‘느긋하게’ 그를 저격하려던 자들은 ‘얼씨구’하며 그 몽니에 맞불을 놓았다. 자신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은 지지자들이 부랴부랴 탄핵에서 노무현을 구해냈지만 그들에게는 단순히 자신들을 대신해서 싸울 하수인이 필요했을 뿐, 다시 정권을 쥔 노무현이 자신들의 하수인이 되지 못하자 또 다시 가차 없이 버렸고 노무현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강훈구 감독은 연극 중간중간에 노무현을 추종하는 자들과 이른바 민주화 세대라는 386세대 정치인들에 대한 분노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특히 ‘책으로만 정치를 배운 자들이 무엇을 제대로 하겠는가?’는 대사는 뼈를 찌른다. 심지어 데모만 한 그들이 올바른 정치를 위해 도대체 무엇을 했느냐고 성토하는 듯하다. “정치인 노무현이 새로운 시대의 맏이가 되려고 했으나 결국 구시대의 막내였을 뿐이었다는 운명을 직면하는 과정을 냉철하게 묘사하고 싶었습니다” 강 감독의 의도가 지나칠 만큼 잘 드러났다. 이 연극은 겉으로는 노무현과 오이디푸스를 세워 놓았지만 실상은 노동자들이 주인공이 된 노동극이다. 박정희 시대 전태일의 분신을 시작으로 노무현 시대 노동자들의 분신과 자살, 바로 지금현재 이 시간까지 안전장치의 미흡으로 연일 죽어나가는 근로자들을 적나라하게 나열하며 정권이 바뀌고 지도자가 달라져도 결국 근로현장은 정치가들의 관심권 밖임을 절절한 목소리로 규탄한다. 대사를 빌린, 죽은 근로자들과 가족들의 분노와 슬픔, 원망이 관객들의 가슴을 후벼 판다. 유감스럽게도 연극은 정말 재미없다. “정치란 게 원래 재미없잖아요!” 연극 시작할 때 어릿광대의 설레발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재미가 없다는 이유는 도대체 쉴 틈이 없어서다. 강약중, 약중강··· 리듬이 있어야 하는데 이 극에는 이런 리듬이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절규와 구호와 고함, 핏대가 빗발친다. 그래서 온갖 좋은 장치들에도 불구하고 재미가 없다. 어쩌면 바로 그것이 강 감독이 파악한 근로현장이겠기에 그토록 쉴 사이 없이 밀어붙인 것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어쩔 수 없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극을 다 본 몸이 파김치처럼 늘어진다. 기성세대로서 죄스러운 마음까지 들 지경이다. 그래서 더 재미없다. -외국인 배우 과감히 기용, 휴대폰과 무대 대형 스크린 연결 등 신선한 강훈구식 기획력 돋보여 이 연극은 강 감독의 획기적인 무대연출이 돋보이는 멋진 작품이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외국인 배우의 과감한 기용이다. 이 연극이 ‘오이디푸스’라는 이름을 깔아놓았음인지 외국 배우들의 등장이 이색적이면서도 매우 신선하게 보인다. 심지어 이 외국배우들의 한국어 구사가 너무 출중해서 놀랍고 외국어 대사인데도 연기력이 빼어나 더 놀랍다. 휴대폰과 무대의 대형스크린을 연동해 배우가 배우를 찍어 올리는가 하면 무대에서 본 객석까지 하나의 무대로 뒤섞은 효과도 새롭다. 연극 중간에 ‘정치가는 초상권이 없어요’라며 관객들에게 내놓고 포토타임을 준 것은 강훈구 감독의 배짱을 보든 듯해 기발했다. 분명한 주인공이 있지만 배우들이 적절한 포지션에서 무대를 장악한 채 자신들의 역할을 맹렬히 드러내도록 안배한 것 역시 다른 연극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위에서 지적했듯 시종일관 분노와 광기, 절규로 치달은 와중에 배우들의 열연이 무진장 빛났다. 강 감독은 지난해 백상예술대상에 ‘진짜진짜마지막황군’으로 ‘젊은 연극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죽은 사회의 시인’(2015)을 시작으로 매년 작품을 내왔고 ‘미인도 위작논란 이후 제2 학예실에서 벌어진 일(2017)은 한국문화예술위원히 창작산실 연극부문 올해의 신작 공연지원작에 선정된 작품이고 마지막 황군-남산은 남산예술센터 서치라이트 프로그램에 선정된 작품이다. 이번 작품 역시 ‘2020 서울문화재단 예술작품지원 작품'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강 감독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지만 전공을 버리고 연극을 택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대학 때 심취한 연극동아리에서 회장으로 활동하며 연극을 향한 꿈을 키운 강훈구 감독은 그와 함께하는 야심찬 극단 ‘공놀이클럽’을 통해 앞으로도 무수한 화제작을 만들 것이다. 32세, 대단한 기획력과 지배력을 지닌 전도양양한 젊은 연출가인 만큼 앞으로 그가 어떤 도전을 지속할 것인지는 짐작하고도 남는다. 다만 한 가지 강 감독의 다음 작품은 지금보다는 훨씬 안전한 근로현장에서 딱 강 감독 정도의 젊은이들이 밝게 웃는 작품이 되기를 기원한다. 그런 근로현장을 꿈꾸는 것이 이 작품을 만든 강 감독의 궁극적 이유일 것이다.
황오동 청년회(회장 박성범)는 지난달 25일 황오동 행정복지센터에 사랑의 식료품 키트를 전달했다. <사진> 이번 식료품 키트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더욱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황오동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될 예정으로 황오동 청년들이 100만원의 성금을 모았고 경주시청년연합회의 협조로 진행됐다. 박성범 회장은 “모두가 힘든 코로나 상황에서 도움을 준 회원들과 경주시청년연합회에 감사드린다”면서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을 위한 황오동청년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권칠영 황오동장은 “항상 황오동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청년회에 감사드린다. 이번에 전달된 식료품 키트가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황오동청년회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주요시설 방역활동, 예방접종센터 현장 지원 등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황오동 청년회(회장 박성범)는 지난달 27일 황오동 일대에서 풀베기 및 환경정화 활동을 실시했다. <사진> 이날 청년회원 10여명은 시민들과 관광객 유동 인구가 많은 도로변 중심으로 무성히 자란 풀을 베고 봄철 쌓였던 생활쓰레기 등을 수거하는 등 초여름 더운 날씨에 구슬땀을 흘렸다. 박성범 회장은 “무더운 날씨와 주말임에도 환경정화 활동에 참여해준 회원들에게 감사드리며, 이번 활동을 통해 황오동을 방문하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황오동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보람차다”고 소감을 밝혔다.
물은 체온을 조절하고 영양분과 노폐물을 운반하는 등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처럼 물이 부족해도, 물이 넘쳐도 건강에 좋지 않다. 수분의 섭취와 배출을 고려해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감자먹는 사람들’ ‘별이 빛나는 밤’ ‘해바라기’ 등 반 고흐의 명화를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체험형 전시가 가족단위 관람객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경주예술의전당 스페이스갤러리(구 어린이갤러리)에서는 오는 18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특별전 ‘반 고흐, 그 위대한 여정’이 열린다. 전시는 쉽게 접하기 힘든 반 고흐의 명화를 누구나 편안하게 즐기고 감상할 수 있도록 원작을 특수 제작, 복제한 고품격, 고품질 레플리카 작품 전시다. 실물과 같은 사이즈와 질감으로 붓 터치와 색감까지 재현한 일부 작품은 명화와 같은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빈센트 반 고흐(1853-1890)는 네덜란드의 화가로 ‘불멸의 화가’, ‘태양의 화가’로도 불리며, 서양 미술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사람이다. 10년간의 짧은 작품 활동 기간에도 불구하고 900여점의 회화와 1100여점의 스케치를 남겼다. 극심한 가난과 정신질환에 시달렸지만, 특유의 선명한 색채와 격렬한 붓 터치로 불꽃같은 열정을 쏟아부었던 그의 작품은 현대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생존기간 동안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죽은지 약 11년 후 파리에서 71점의 반 고흐 그림을 전시한 이후 그의 사후 명성은 급속도로 커졌고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인상파와 야수파, 그리고 초기 추상화에 미친 반 고흐의 영향은 막대하며 지금까지도 여러 분야에 걸쳐 예술적 영향을 주고 있다. 화가가 되기 전 고흐는 상업화랑의 직원, 교회 보조교사, 책방 점원, 전도사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쳤다. 1880년 27세의 다소 늦은 나이에 화가가 되기로 하고 브뤼셀, 헤이그, 에텐, 드렌터 등지를 다니며 화가 수업을 쌓아나갔다. 초기 작품에는 농부나 직조공, 광부처럼 노동자를 즐겨 그렸다. 이번 전시는 고흐의 초기 작품부터 작가의 인생 여정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화가의 길에 들어서다(1880-1885) △파리에서의 도전과 성장(1886-1887) △남 프랑스 아를, 고독과 희망(1888-1889) △생레미 요양원, 걸작의 탄생(18989-1890) △오베르시르우아즈, 여정의 꽃(May-July 1890) 등 5개의 섹션으로 구분해 대표작품 6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와 함께 더욱 유익한 작품 관람을 위해 △도슨트 투어 △손으로 느끼는 명화 △나도 반 고흐! △함께 완성하는 반 고흐의 방 등 전시연계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오전 11시, 오후 2시에는 도슨트 설명을 진행하고 있으며, 작품을 직접 만지며 작가의 붓 터치와 작품의 질감을 느껴볼 수 있는 체험을 전시장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또 반 고흐 그림의 바깥 선이 그려진 엽서를 색칠하며 그림을 완성해나가는 색칠 놀이와 관람객이 스티커를 붙여 함께 완성해 나가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전시를 감상하는 관람객들이 더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관람객 김민경(39, 천북면) 씨는 “광역시를 방문해야 볼 수 있었던 접하기 어려웠던 명화를 경주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자부심에 전시장을 찾았다”면서 “미취학 아이를 둔 엄마의 입장으로 이번 고흐전에서 만지고, 함께 색칠놀이를 하며 그림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고, 고학년 및 성인들은 해설 없이 작품 옆 글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에 두 번 진행되는 도슨트 프로그램이 관람대상을 고려해 조금 더 관람객 눈높이 맞춰 서로 교감할 수 있는 진행 방법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욕심을 조금 내자면 타지역에서 전시됐던 빛의벙커(반고흐) 몰입형 미디어아트를 상상하고 오셨던 불들도 많이 계시던데 딱딱하고 격식을 갖추는 전시공간에서 좀 더 자유분방하게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전시기획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경주문화재단 측은 “비록 레플리카 전시지만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빈센트 반 고흐의 대표 작품을 한 번에 모아서 볼 수 있다는 효과와 장점이 있다. 예술작품을 더 가까이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이번 전시를 통해 반 고흐 작품의 진수를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 메이크앤무브가 주관한 이번 전시는 ‘2021 한문연 전시 공간 활성화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후원을 받았으며 전시 관람료는 무료다. 전시문의는 054-777-5822.
‘황룡사와 마주해 서 있는 분황사 천년 묵은 옛터에 풀은 여전히 새롭네’ 조선시대 문신 서거정(1420-1488)이 쇠락한 경주 분황사를 보며 남긴 말이다. 지금도 신라 사찰은 대부분 건물터만 남아 세월의 무상함을 전해주지만, 여전히 푸르른 자연과 함께 만들어내는 풍경은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는 오는 10월 3일까지 사진전 ‘천년 묵은 옛터에 풀은 여전히 새롭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문화재 전문 사진작가인 故한석홍, 안장헌, 오세윤 씨의 경주지역 불교 유적을 담은 57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신라 왕경에 세워진 사찰’‘경주 남산’‘석굴암’ 등 총 3부로 이뤄져 있다. 1부는 신라 왕경에 세워진 사찰의 사진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신라는 6세기부터 황룡사, 분황사와 같은 대규모 사찰이 왕경 중심부에 조성됐고, 676년 통일 이후에는 낭산 주변으로 사천왕사, 황복사, 동해안 쪽으로 감은사, 불국사 등이 건립됐다. ‘절들은 하늘의 별처럼 펼쳐져 있고, 탑들은 기러기 떼처럼 줄지어 있다’는 삼국유사의 기록처럼 당시 신라 왕경에는 수많은 사찰이 들어서 있었다. 지금은 사찰 건물 대부분이 사라졌지만, 주춧돌, 탑, 또는 당간지주가 남아 있는 옛 절터는 전시된 사진이 보여주듯 날씨와 계절에 따라 다채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2부 주제인 ‘경주 남산’에는 여러 계곡에 걸쳐 100여구의 불상과 수십 기의 탑이 남아 있다. 전시된 사진은 천 년 전 신라사람들이 자연 속에 구현한 불교적 이상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햇빛에 마애불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을 포착하기 위한 작가의 오랜 기다림을 함께 느껴보는 것도 또 하나의 감상법이다. 3부는 신라의 불교 미술을 대표하는 ‘석굴암’을 사진으로 소개한다. 석굴암 건축과 조각의 탁월한 조형미가 흑백 사진으로 한층 웅장하고 무게 있게 전달된다. 사실적이고 섬세하게 묘사된 개별 조각은 각각 부처, 보살, 사천왕상, 승려를 직접 대면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故한석홍(1940~2015) 작가는 제주 서귀포 출생이다. 주요 전시로는 개인전 ‘전통미술의 세계’(국립중앙박물관 초대전, 1988), 그룹전 ‘아름다운 우리 문화재’(국립진주박물관, 2001) 등이 있으며, 사진집으로는 ‘아름다운 우리 문화재’(공저, 열화당, 2001), ‘석굴암, 그 사진’(국립문화재연구소, 2020)이 대표적이다. 이번 사진전에 출품된 한석홍 기증 석굴암 사진의 원본은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제공된 것이다. 안장헌(1947~ ) 작가는 충남 당진 출생이다. 주요 전시로는 개인전 ‘서라벌 빛 그리고 향기’(서라벌문화회관, 1996), 그룹전 ‘Image of Korean Cultural Heritage’(유네스코 세가르홀, 1996), ‘아름다운 우리 문화재’(국립진주박물관, 2001) 등 다수가 있으며, 대표 사진집으로는 ‘영겁의 미소’(불광출판사, 1993), ‘서원’(공저, 열화당, 2002), ‘신라의 마음 경주 남산’(공저, 한길아트, 2002) 등이 있다. 오세윤(1963~ ) 작가는 경북 김천 출생이다. 대표 전시로는 개인전 ‘신라를 찾아서’(류가헌, 2013)가 있으며, ‘경주 남산’(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2000), ‘황남대총’(국립중앙박물관, 2010), ‘경주 남산의 불적-어제와 오늘’(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2019) 등 다수 도록 촬영을 담당했다. 국립경주박물관 측은 “신라미술관 개편에 앞서 신라불교미술에 보다 쉽게 다가갈 기회를 마련하고자 기획했다”면서 “이번 특별전이 경주 시민과 경주를 찾는 이들에게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한층 가깝게 느낄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