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우리나라의 대표도시이다. 대표도시에 살고있는 도시민은 우리나라 최고의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 경주시민은 쾌적하고 여유로운 환경에서 살아야 하며 시민과 자연이 공존하여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어야 한다. 코로나펜데믹 이후 물질적 풍요보다 삶 자체에 대한 안정성과 건강성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일시적으로 외부에 보여주는 것 보다 지속가능한 사회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게 되었다. 사회 전 분야에서 ESG-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협치(Governance Issues)가 화제로 떠올랐다. 도시도 마찬가지다 외형의 확대 보다 인간과 자연과 공존하는 삶을 추구하는 사회로 전환되면서 ESG에 대한 부분을 더 고민하게 되었고 이제는 사회의 필수요소가 되고 있다. 도시 어메니티(Amenity)는 환경보전과 도시의 쾌적성, 청결, 안정성과 보건성, 경제성을 바탕으로 친근감, 인격성, 좋은 인간관계, 공생, 문화에 대한 여유와 평온을 실현하는 요소다. 따라서 도시 어메니티는 도시민과 환경의 만남에서 일어나는 장소성에서부터 심미성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인 개념을 지니고 있다. 경주도 이미 어메니티를 고민하는 ESG경영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 도시의 중요한 영역 중 하나인 보행공간에 대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도심에 보행자 공간을 만들고 대능원의 담을 허물고 보행자를 위해 공간을 만든 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 경주에서는 관광시즌이나 장날이면 자동차와 사람들이 많이 몰리고 특히 성동시장이나 아랫시장의 경우 바깥까지 노점상들이 즐비하게 늘어선다. 전체로 보면 활력을 주는 것처럼 보이나 장을 보거나 보행하는 입장에서는 복잡도가 증가해 도시 어메니티를 잃어버리게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짜증이 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지속가능한 성장이 될 수 없다. 난립하는 노점상에 대한 적절한 제어와 도시 어메니티를 생각하는 디자인을 생각하면서 보행공간을 관리해야 한다. 판매자의 욕심을 적절히 제어하면서 보행자를 우선으로 원활한 이동이 가능하게 설계하고 관리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시장의 활력을 주는 동시에 그 자체가 도시경관으로 관광자원화 될 수 있다. 보행자의 쾌적성을 보장하면서 대한민국 대표도시다운, 도시민과 방문자들 모두에게 24시간 365일을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공간계획과 디자인이 되는 셈이다. 노점상 관리, 가로수와 간판 관리, 계절별로 변화하는 가로수 정비 등을 통해 시민에게는 편리와 자부심을 주고 경주를 찾는 보행자에게는 다시 찾고 싶은 경주를 각인시킨다면 기본적인 도시 어메니티를 이루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 팬 데믹으로 인해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지금 국내 여러 관광지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비록 그렇더라도 아직도 일부 특별한 지자체를 제외하면 이전에 훨씬 못 미치는 관광수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이고 경주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관광객이 늘어나는 관광지를 보면 도시 어메너티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는 도시임을 알 수 있다. 경주도 이런 특수를 창출하고 지속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이와 함께 보고 즐기는 지금까지의 관광의 형태들이 머무르고 체험하는 관광으로 급속도로 전환해가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버스나 기차 등 단체 위주 관광객이 거의 사라지고 있으며 KTX와 랜트카가 혼용되고 자가 승용차들이 이동의 대종을 이루었다. 현지에서는 전기자전거와 전동 킥보드 등이 기존의 시내버스를 대체할 만큼 발전했다. 숙박행태도 IT의 발전과 다양한 소셜 네트워킹으로 관광객들이 개별적으로 예약하고 자신에 맞는 관광지를 찾아 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와 함께 젊은 여행층을 중심으로 더 이상 잠깐씩 스쳐가는 관광이 아닌, 느리고 느긋한 관광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역시 새로운 도시 어메니티 변화의 모티브가 될 수 있다. 경주가 이런 물결을 반영하여 도시 어메너티를 형성해 나간다면 이전과는 다른 훨씬 알찬 시민과 관광객이 고루 행복한 도시로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경주라는 도시공간에 살고 있는 시민이 쾌적성과 심미성 안정성을 먼저 느낄 때 방문자들의 눈에도 그런 모습이 보일 것이다. 시민이 먼저 공감하는 도시 어메니티를 통해 시민들의 자부심부터 만드는 것이 지속가능한 관광도시의 첫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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