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인구 25만2444명 중 70.65%인 17만8343명이 29일 오전 1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접종률 70% 달성은 지난 2월 26일 경주지역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자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첫 접종을 시작한 지 246일 만이다. 1차 접종은 전체 인구의 77.16%인 19만4789명이 완료했다. 11월부터 코로나19와..
경주대(총장 김기석)는 지난 28일 경주대 SDGs・ESG 연구센터(센터장 이창언 교수) 창립 기념식 및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경주대 SDGs・ESG 연구센터 창립 기념식은 경주대 공학관 4B01에서 오후 2시부터 열린 가운데 협약(MOU) 경주대를 비롯해서 한국지속가능발전학회, 한국ESG학회 , 한국 SDSN(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 이클레이 한국사무소, 희망제작소,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 경상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경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거버넌스센터, 한국장애인 부모회 경상북도 지회, 한국장애인 부모회 경주시지부, 글로벌 SDGs・ESG 교육연구소를 비롯한 국내 SDGs 관련 기관 인사, 교수, 연구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1부 창립 기념식. 2부 학술 세미나 순으로 열렸다. 1부 창립기념식에서는 MOU 체결도 함께 이루어졌다. 이날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김병완 한국지속가능발전학회장, 조명래 한국ESG학회장, 정희시 경기도의회 외교연구포럼 회장이 격려사를 통해 발전을 기원했다. 2부 학술심포지엄은 이원영 경주대 교수(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상임이사)가 좌장을 맡아서 지방소멸의 현황과 해법(임주환, 희망제작소 소장), SDGs와 ESG 이행실천을 통한 지방・지방대학의 위기 극복방안( 이창언 교수, 경주대 SDGs·ESG 연구센터장) 등 총 8개 주제가 발표됐다. 토론은 유성찬 경주대 교수 겸 경주대 SDGs·ESG 연구센터 부센터장이 좌장을 맡았고 도근환 (대구동구의회 의원), 최덕규 (경주시의회 의원) 등 총 5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행사가 끝난 후 이창언 경주대 SDGs·ESG 연구센터 초대 센터장은 “최근 지구촌의 많은 대학이 SDGs・ ESG를 대학혁신 전략으로 채택하고 그 적용과 실행에 나서고 있다”며 “그 배경에는 글로벌 환경의 불확실성, 학령인구 감소와 고령화, 지방의 인구 소멸, 4차 산업혁명 등 사회구조적 변화에 조응하는 고등교육의 질 보장(Quality Assurance), 대학 자립력 확보라는 대학의 생존 전략, 지구환경과 사회적 문제에 대한 대학의 사회적 공헌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석 경주대 총장은 “우리대학 SDGs·ESG센터 설립은 새로운 영역의 연구와 교육에 대한 수요 확보. 대학 내부의 거버넌스 운영과 대학 혁신, 외부 섹터와의 협력체계 구축. 글로컬 대학으로서의 나아가는 데 큰 발판이 될 것이다. 나아가 새로운 자금 조달 접근성 확보를 통한 대학의 자립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를 표명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의 SDGs·ESG 연구・교육기관인 경주대 SDGs·ESG 연구센터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ESG 경영의 주류화・현지화를 위해 학제 간 연구와 교육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센터는 대한민국, 지역사회, 경주대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센터는 미래 사회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교육 혁신, 지방소멸의 해법과 지속가능발전도시를 위한 경주대학교의 지역 사회공헌이라는 역할 강화를 운영 목표로 삼고 있다.
천군동 경주시자원회수시설(경주소각장)에서 발생한 폐수와 침출수가 무단으로 방류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그동안 경주소각장 내에서 발생하는 폐수와 침출수를 운영사인 (주)경주환경에너지가 시설 외부로 무단 방류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경주소각장에서 발생하는 폐수는 폐수처리시설로 옮겨져 정화 처리 후 재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무기폐수의 경우 pH조정조, 반응조, 응집조, 침전조 등의 공정을 거치게 되며 유기폐수와 함께 무산소혐기조, 호기조, 여과수조 등 다양한 과정을 거쳐 재사용 돼야 한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경주소각장에서 발생한 폐수가 처리 시설을 거치지 않고 비상배관을 통해 무단으로 방류된 것을 확인했다. 침출수도 소각로로 보내지지 않고 비상배관을 통해 무단 방류되는 등 정화 되지 않은 채 방류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는 당시 “현장을 방문한 결과 폐수를 무단 방류하지 않았다는 의견을 들었다. 정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고만 했다. 하지만 시가 폐수 처리 공정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소각장 운영업체의 ‘시설을 개선하겠다’는 말만 믿고 무작정 기다린 것이 언론보도를 통해 속속 드러났다. 경주소각장 측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주소각장에서 발생한 폐수와 침출수를 오수관로를 통해 방류했다. 폐수 정화 시설도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무단 방류 사실을 인정했다고 한다. 시는 “지난 14일 현장 방문 때는 방류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소각장 폐수 정화시설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지난 6월쯤 확인했으나 이처럼 심각한 상태인지는 몰랐다. 당시 서희건설이 관련 시설 개선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었고 계획대로라면 7월에 완료됐어야 했다”며 해명하기에 급급했다. 시는 폐수 처리 공정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소각장 운영업체의 말만 믿고 있었던 것이다. 시의 말대로라면 이 사실을 6월경 확인했으면서도 4개월 동안 아무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다. 지금 경주소각장은 파행운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쓰레기 방치는 물론, 오염물질 초과배출, 위탁업체 근로자들의 장기간 저임금 근무 등으로 인한 마찰 등으로 총체적 난국에 처해 있지만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시는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더 늦기 전에 경주소각장 운영에 대해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
국내 백신접종률이 70%를 넘어서면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종료 직후인 11월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에 들어가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정부가 공개한 초안에 따르면 일상회복은 예방접종률, 중환자실·병상 가동률, 사망자 등 확산규모에 대한 종합적 평가를 토대로 3단계에 걸친 점진적 방역 완화가 목표다. 3단계에 걸친 방역조치 완화를 보면 1차 개편은 생업시설 운영제한 완화, 2차 개편은 대규모 행사 허용, 3차 개편은 사적모임 제한 해제 등이다. 단계적 일상회복 1차 개편이 되면 유흥시설을 뺀 모든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 제한이 풀리게 된다. 음식점과 카페는 시간제한 없이 온종일 이용이 가능하며, 영화관도 온종일 이용이 가능하고 접종자만 이용 시 일행 간 같이 앉을 수 있고 팝콘이나 음료도 허용된다. 그리고 사적인 모임은 10명까지 가능하며 식당이나 카페 외 접종여부는 구분하지 않는다. 백신패스(백신 접종 완료자에게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 제한을 풀어주는 것을 의미)는 고위험시설인 유흥시설 외 중간 정도의 위험도에 해당된다고 보는 노래방, 실내체육시설 등에도 도입이 된다.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목욕장업, 경마·경륜·카지노 등이 대상이며 감염 취약시설인 의료기관(입원), 요양시설 면회, 중증장애인 치매시설, 경로당·노인복지회관·문화센터 등도 포함된다. 방역체계도 바뀐다. 확진자 발생 억제 중심의 방역 체계를 위중증 환자 관리 중심으로 개편한다. 무증상·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재택치료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자체에 재택치료관리팀을 신설, 지역 의료기관·소방서 등과 유기적 연계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조치도 결국 코로나19 감염확산이 더 악화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전문가들도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해서는 치료 대응을 구체화해야 하며 확진자 급증 시 대응방안도 확실히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고 느슨한 사회분위기로 인해 방역을 소홀히 한다면 단계적 일상회복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에 들어가면 장기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어려움을 겪어 온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이번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선 마스크 착용 생활화는 물론, 손 씻기 등 개개인이 할 수 있는 개인방역수칙 준수와 공공방역강화 등도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올해 개최된 제48회 신라문화제의 주제는 “신라! 리턴즈”이다. ‘신라가 돌아오다’는 뜻인 것일까. 아니면 ‘신라로 돌아가자’는 의미일까. 1962년 처음 열린 신라문화제는 경주의 대표 축제로 어느덧 회갑을 맞았다. 하지만 그동안 숱한 우여곡절로 회수로는 48번째에 머무르고 있다. 나이로는 60세, 주행거리로는 48km인 셈이다. 그렇다면 호응도는 어디쯤일까. 신라문화제는 일제강점기인 1933년 음력 8월 17일에 황성공원에서 삼한시대의 진한 6부 촌장에 대한 제사를 올리는 행사인 ‘신라제’를 기원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신라문화제는 1962년 4월 ‘신라문화제 경주시준비위원회’에서 행사 운영제도를 마련하면서 시작되었기에 그 출발을 이 때로 하고 있다. 행사 내용은 해마다 다르게 구성되었다고는 하지만 대체로 전야제, 서제(序祭), 역사 가장행렬, 줄다리기, 민속군무, 민속경연, 가배놀이, 바라춤, 대취타, 길놀이, 합창단 공연, 농악놀이, 새벌 향연의 밤, 불교문화 재현 등이었다. 그리고 학술발표회, 화랑원화선발대회, 음악경연대회, 가요제, 시화전, 향토작가전, 씨름대회, 한글백일장, 그리기대회, 서예대회, 궁도대회, 전국국악대제전, 신라미술대전, 문예창작대제 등이 반복되듯 해마다 이어져 왔다. 개최 주체도 경상북도와 경주시를 넘나들다 시 축제로 자리매김하였다. 경주시에서 만든 전문기관인 경주문화재단이 설립되면서 민주도로 이관하였으나 이마저도 3차례에 그치고 다시 경주시로 귀속시켰다. 잘 치러보겠다는 의욕이었지만 관주도의 축제, 변화와 창의력이 없는 축제, 백화점식 축제라는 원성을 탈피하지 못하고 민간주도로 전환한다는 취지에 따라 금년에 다시 경주문화재단으로 이관되었다. 축제다운 축제로 완전히 바꾸어보자는 발상의 전환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간의 준비과정을 보면 유명무실했던 ‘신라문화선양회’를 배제하고 ‘신라문화제 조직위원회’(위원장:경주시장, 부위원장:경주문화원장) 아래 민간전문가 위원회이자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화백위원회’(위원장:부시장, 전문가 8명)를 두고 진행한 것이 획기적이었다. 빈 종이에 그림을 그리듯 수차례의 회의를 통하여 밑그림부터 하나하나 그려 나갔다. 또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공개모집하여 각계각층이 참여한 ‘시민자문단’(39명)도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보탰다. 종합예술제 성격이었던 신라문화제를 예술제와 축제로 특화하기로 하고 이원화하였다. 전야제, 개막식, 폐막식 등 그동안 관습화된 프로그램을 전면 재검토하고 유명 가수 초청공연 같은 지역 색깔이 없는 행사를 과감하게 배제한 다음 경주의 문화예술 인프라 적극 활용한 생활밀착형 축제장을 만들고자 계획했다. 또 축제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경주만이 할 수 있는 역사성 있는 축제, 야간 중심의 축제를 계획하여 기존의 틀을 완전히 바꾸어 보고자 하였던 것이다. 문제는 세계적으로 대확산된 코로나19가 관건이었다. 개최를 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줄다리기 끝에 그나마 대폭 축소하여 비대면으로 진행하게 된 것이 이번 신라문화제이다. 비대면이라는 제약 속에 불특정 다수의 시민과 관광객이 참여하거나 모이는 축제부문은 취소하고 공연이나 전시와 같은 예술부문만 진행한 것이 특징이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내나 야외에서 하는 행사를 포항 MBC와 LG헬로비전 신라방송, 유튜브를 통해 TV와 동영상으로 중계, 재방송을 하여 실황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은 신라문화제의 오랜 역사의 맥을 이어가고자 한 것이다. 코로나19의 암울한 시기에 가장 직격탄을 맞다시피 한 국악이나 기악 연주자 등 음악인과 연극인 등이 품격 높은 대규모 공연을 한 것은 참으로 잘 된 일이었다. 특히 신라아트마켓은 자영업 위기시대를 견디다 못해 폐업한 시가지의 빈 점포 22개소를 임대하여 꾸미고 조명을 한 다음 미술가, 조작가, 공예가, 문인, 사진가 등 각 협회 회원중심의 작품전시를 이끈 것은 신선한 아이디어만큼 호응이 높았다. 각 전시관 마다 해당 회원들이 배치되어 안내와 설명을 곁들이니 호기심으로 찾은 관광객까지 눈과 귀를 즐거워했다. 총 6개 행사로 나누어 진행된 면모를 보면 제례행사(2종목), 공연행사(5종목), 전시행사(3종목), 학술행사(2종목), 부대행사(4종목), 기타행사(2종목)가 골고루 다채롭게 펼쳐졌다. 모든 행사마다 참여해 보면서 장단점을 살펴보니 완성도가 아주 높았다고 할 수 있다. 그간 수고한 경주문화재단과 경주예총, 경주문화원의 열정에 찬사를 보낸다. 지금 60년 된 신라문화제는 전환기를 맞아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 첫 도전이 이번 예술위주의 행사였다 하더라도 코로나19 이후의 신라문화제는 더 큰 성공이 예견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반관반민의 애매한 기획 주체를 완전히 민간으로 이관하고 시에서는 재정과 행정적 지원만 하는 역할의 분담이 필요하다. 그리고 다른 도시에서는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된 콘텐츠 지향과 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이루어진다면 이 축제는 대성공을 할 것이다. 신라문화제는 현재 사춘기에 와 있다. 그저 좋아라고 흥얼대는가 하면 좌충우돌 삐쭉대기도 하고 속앓이도 하는 그런 즈음이다. 시민 모두가 선남선녀처럼 가슴 설레는 마음으로 합심할 때 완숙미 넘치는 신라문화제는 이미 눈앞에 와 있다고 확신한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인구소멸지수를 매년 발표해왔다. 경주는 2018년에 처음으로 인구소멸 위험지역에 포함이 되었다. 이를 통해 인구가 수도권에 집중 되고 저출산 고령화의 심각성이 지도를 통해 한눈에 알 수 있게 되었다. 올해 5월을 기준으로 경주의 소멸지수는 4단계 0.39로 소멸위험지역에 포함되어 있다. 시 단위로는 김천보다 낮고 영천보다는 조금 높은 단계이고 국내전체로 봐서 하위권에 속한다. 노령화지수를 살펴봐도 0세에서 14세까지 유소년 인구 대비해 65세 이상의 노년층 인구를 비율별로 보면 세계평균치가 19.1%인데 비해 2021년 현재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경주의 노령화지수는 289%이고 10년 뒤인 2031년에는 무려 528.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통계에 의하면 65세이상 노인인구는 전국은 16.4% 경북은 21.70% 경주의 경우에는 59,031명으로 23.4%로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한다. 인구 절벽이 주는 재앙이 경주에도 올 수 있다는 의미다. 우스개소리로 ‘대학이 벚꽃 피는 순으로 문을 닫는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문을 닫은 지방대학이 많고 유튜브에 올라오는 대학주변 풍광이 을씨년스럽다. 이는 곧 경주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학생들이 떠나면서 도시가 텅 비는 것처럼 경주의 미래도 정해진 이야기고 모두가 아는 이야기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시 외곽에 경쟁적으로 건물짓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런 반면 시내의 인프라는 크게 변화하고 있지 않는 것 같다. 시장을 현대화 한다고 하지만 보여주기 위한 생색뿐이고 노인들이 다니기 편한 도시를 만들어야 하는데 막대한 비용을 외부로만 쏟아 부으니 경주가 사람이 살기 편한 도시가 되기는 점점 어려워져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경주가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 했는데 지금 통계가 주는 경주의 미래는 암울하기만 하다. 단언하건데 노인들이 편히 살 수 있는 도시가 되어야 아름다운 도시가 된다. 노인들의 지혜와 여유는 우리 사회가 본받고 배워야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노인을 짐으로 여기는 풍조가 만연했다. 노령연금이나 노인요양제도 같은 사회적인 제도를 통해서 노인들을 부양하기 시작했지만 실제로 사회가 함께 부양하는 것은 24시간 중 3시간 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21시간은 스스로나 가족의 도움으로 부양을 받아야 하는 형편이다. 대부분 노인들은 이제 사설 요양병원으로 가서 삶을 마감하게 된다. 존엄해야 할 인간이 짐이 되는 사회는 참으로 암울해진다. 경주시에서 운영하는 요양병원이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간병인 한사람이 8명의 환자를 간병하고 그나마 한국 사람은 없고 해외 동포들의 힘을 빌리지만 코로나로 인해 그마저도 사람을 구하기 힘든 형편이다. ‘어쩌면 끝이 정해진 이야기라 해도’라는 로스 피츠모리스가 작성한 수기에 의하면 운동신경질환(MND, Motor Neurone Disease:운동신경세포 퇴행이 되며 소실되면서 근력이 약화 되는 질병으로 루게릭병도 이 병의 일종이다)에 걸린 남편 사이먼의 간병 이야기가 나온다. 인상적인 것은 아일랜드의 경우 가정에서 간병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국가가 적극적으로 간병에 간여한다는 것이다. 간병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는 학습체계 구축, 24시간 간병을 지원하는 2명의 간호사의 파견, 지역 봉사단체가 간병을 포함 집안청소와 놀아주기, 요리 같은 것을 지원한다. 운동신경질환에 걸린 작가의 남편은 눈으로 타자하는 기술의 도움으로 영화를 촬영하고 의사들이 예상했던 수명보다 훨씬 오래 살고 자신의 삶을 마감하게 된다. 루스와 사이먼 부부는 햇빛처럼 찬란한 다섯 아이들을 키우며 아일랜드의 바닷가에서 활기차게 삶을 이어갔다. 감옥 같은 육체에 갇혀 눈동자만 움직일 수 있는 상황임에도 사이먼은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시선구동 컴퓨터를 이용해 영화를 만든 최초의 영화감독이 되었다. 그 모든 배경엔 당연히 아내 루스와 주변 공동체가 함께 존재했다. 누구나 늙고 누구나 세상을 떠난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만큼 노인의 문제가 아닌 나의 내일에 대한 문제로 인식하고 우리 사회가 노년의 존엄에 대해서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미 정해진 결말을 향해 공동체적 인식을 함께 할 때 21세기 대한민국과 경주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 축복이 될 것이다.
“성을 쌓고 사는 자는 반드시 멸망할 것이며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옛 돌궐제국의 장수였던 톤유쿠크의 비문에 나오는 이 말은 교육혁신을 주장하던 사람들이 자주 인용하던 구절이다. 또 이 말은 당시 첨단산업의 주역이던 황창규 전 삼성반도체 사장이 자주 사용하던 말이기도 하다. 기존의 것을 지키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적의 침입에 대비하지 않고 오만하게 굴던 돌궐은 채 2세기를 넘기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다. 반면에 곳곳에 성을 쌓아 적의 침입에 대비를 철저히 한 신라는 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신라 때 구축된 경주 주위의 산성만도 이곳 명활성을 비롯하여 남산성, 도당토성, 관문산성, 주사산성, 선도산성, 서형산성, 양동토성 등이 있다. 당나라를 크게 중흥시켜 ‘정관의 치[貞觀之治]’를 연 태종은 중국 역사상 최고의 임금으로 꼽히는 인물인데 하루는 그가 좌우 신하들에게 ‘창업(創業)과 수성(守城) 중 어느 것이 어려운가?’를 물었다. 재상 방현령(房玄齡)은 창업이 어렵다고 답했으나 또 다른 재상 위징(魏徵)은 생각이 달랐다. “예로부터 제왕은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천하를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안일한 생활에 빠져 천하를 잃는 예가 많습니다. 따라서 수성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톤유쿠크가 창업에 방점을 두었다면 신라는 위징의 생각과 같이 수성에 무게 중심을 두었던 것이다. 명활산은 보문동과 천군동에 이르는 높이 245m의 나지막한 산이지만, 신라인들이 신성시 하던 산이었다. 『삼국유사』「기이」편 ‘신라시조 혁거세왕’조에 의하면 신라 건국 이전 진한 사로국 시절에 6촌장 가운데 두 분이 명활산에서 탄강했거나 그곳에 자리를 잡았다. 배씨의 시조 지타는 하늘에서 명활산으로 내려왔다가 금산 가리촌으로 가서 그곳의 촌장이 됐다. 호진은 설씨의 시조인데 금강산으로 탄강했다가 이곳 명활산 고야촌에 자리를 잡았다. 명활산은 높지 않았지만 당시 사로국에서는 명산이었던 것이다. 『삼국유사』「기이」편 ‘진덕왕’조에 의하면 신라에 네 곳의 신령스러운 땅이 있었다. 나라의 큰일을 의논할 때면 대신들은 반드시 그곳에 모여서 일을 의논했는데, 그러면 반드시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 네 곳의 첫째는 동쪽의 청송산이요, 둘째는 남쪽의 우지산이요, 셋째는 서쪽의 피전이요, 넷째는 북쪽의 금강산이다. 근래에 동쪽의 청송산이 명활산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삼국사기』「잡지」‘제사’조에는 입춘 뒤 해일(亥日)에 이곳 명활산 남쪽 웅살곡에서 선농제를 지냈다는 기록도 있다. 山不在高(산부재고) 산은 높지 않아도 有仙則名(유선즉명) 신선이 있으면 명산이고, 水不在深(수부재심) 물이 깊지 않아도 有龍則靈(유룡즉령) 용이 있으면 신령스럽다. 당나라 유우석(劉禹錫)이 지은 ‘누실명(陋室銘)’의 첫 구절이다. 비록 명활산이 높지는 않았지만 신라인들의 많은 이야기를 간직한 명산이다. 분황사 인근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필자에게는 명활산이 명월산(明月山)이었다. 보름달이 이 산 위로 둥실 떠오르는 것을 볼 때마다 가슴이 환해지는 것을 느끼며 자신의 앞날이 보름달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하지 않았었다. 정월 대보름에는 명활산에 떠오르는 달을 보며 소원을 빌기도 했다. 미당 서정주는 그의 시 ‘자화상’에서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바람이었다.’고 했다. 필자에게는 명활산에서 떠오르는 보름달이 ‘5할 쯤 나를 키운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민주주의는 생각보다 유약합니다. 금방 붕괴될 수 있습니다” 미국의 비영리 단체 ‘리프리젠트 어스(Represent Us)’가 제작한 광고(독재자 시리즈 중 김정은 편(2020))에서 나온 멘트다. 북한의 독재자는 이어서 “사분오열된 국론, 투표 조작과 수많은 사람들이 투표권이 박탈되어 선거에 실패한다면” 하고 단서를 단다. 분명 조선노동당 총비서 김정은이고 또 그의 목소리다.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마지막 결론은 이렇다.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당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의 묘하고 섬뜩한 웃음기가 사라질 때 즈음 이런 캡션이 달린다. ‘이 영상은 가짜이지만 위협은 진짜다’ 민주주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투표 행사는 절대적이라는 메시지를 그것도 독재자의 입을 빌린다는 포맷이 기발하지만 가공할 만하다. 미국 반부패법을 옹호하는 이 조직은 미국의 대선을 앞두고 민주주의 가치와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독재자들을 카메라 앞에 세운다. 딥페이크(deepfake)라는 기술을 통해서 말이다. 악센트가 강한 영어로 “미국은 잘 들으시오. 내가 당신들의 민주주의를 간섭한다고 불평들이 많은데, 난 그런 적 없소. 당신들 스스로 그러고 있으니까”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정말 진짜 같다. 적은 예산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노린 이 페이크 광고는, 그러나 광고 중지 처분을 받아서 방송되지는 못했다. 상영이 엄격히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도 페이크 광고나 영상에는 단호하다. 구글 사(社)도 정치 광고나 그 어떤 가짜 영상도 상영을 금지하고 있다.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진짜 같은 가짜를 분별할 능력이나 기술이 없다. 1~2분의 영상 하나로 가짜가 진짜가 되는 세상이다. 점잖고 달변가로 알려진 오바마 전 대통령이 심각한 얼굴로 “트럼프는 완전히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누가 안 믿을 수 있겠는가? 미국의 한 영화감독 겸 코미디언이 올린 이 영상으로 페이크 영상이 얼마나 위험한지 세계적인 경각심을 고취시킨 계기가 되었다. 인공지능(AI)이 다량의 데이터에 대한 반복 학습을 통해 처리 능력을 향상시키는 딥 러닝(deep learning) 기술에 가짜를 의미하는 ‘페이크(fake)’를 합쳐 만든 조어가 딥페이크다. 쉽게 말해 영상 속 인물의 얼굴이나 특정 부위를 다른 인물의 것으로 바꿔치기하는 기술을 말한다. 일반인들도 재미 삼아해 볼 수 있을 정도로 그 기술은 보편화되어 있다. 특히 유명인들의 가짜 영상이 많이 돌아다닌다. 방송에 출연한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96세)이 깜짝 춤을 선보이고, 우리나라에도 인기가 많은 배우 톰 크루즈가 동전이 사라지는 마술을 선보이며 “이 모든 게 진실입니다”하고 사람들을 반복 학습(!)시킨다. 고인이 된 레이건이나 처칠이 연설을 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영상도 쉽게 볼 수 있다. 유명인들로부터 나온 메시지는 신뢰도가 높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정보에 오염될 가능성도 커진다. 사실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한 가짜는 그럼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 분야는 다르지만 짝퉁이 많기로 악명 높은 명품 가방의 경우 ‘소각(燒却)’이 최선의 방어책이라고 한다. 팔지 못하고 남은 제품을 아예 태워 없애버린다. 소위 재고 파괴는 업계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한다. 그리고는 가격을 올려버린다. 지금 안사면 손해라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학습(!)시킨다. 딥페이크 광고나 영상은 그럴 수 없다. 무한대로 복제가 가능하고, 태워서 없애야 할 재고 개념도 없다. 방송의 악용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 이 양날의 검을 오히려 공격적으로 활용하는 기업도 있다. 최근 화제가 된 신*라이프 광고에는 국내 MZ세대가 좋아하는 얼굴을 조합해 만든 가상의 인플루언서(influencer)가 춤을 춘다. 로지라는 이름의 그녀는 양 갈래로 땋은 머리에 쌍꺼풀이 없고 끝이 살짝 올라간 눈이 매력적이다. 아들 녀석이 말해주지 않았다면 춤 잘 추는 신인 가수인 줄 알았을 것이다. 영원히 22살인 가수로 말이다. 이번에 아깝게 세상을 떠난 가수의 데뷔 30주년 기념 앨범이 나왔다. 그 특유의 억양과 음색 같은 음성 데이터를 분석하고 목소리를 합성해서 가수 신해철을 되살려낸 것이다. 가짜와 진짜, 진짜 같은 가짜의 구별이 점점 모호해져 가는 세상이다.
진 헤어살롱 장남숙 스팸메일 지우듯 싹둑싹둑 잘라내도 낮 불 밝은 살롱은 루머(rumor)가 크는 온실 엉터리 가짜뉴스가 물들이며 치장이다 오랜 날 기다린 듯 끈 풀린 수다들이 해가 긴 오후만큼 끝없이 늘어지고 미용사 장갑 낀 손만 귀 닫고 한창이다 친친 감는 머리카락 뜬 소문 리플레이 들통 난 통화내용 진짜라도 어쩔 건지 까맣게 염색한 세상 알고 보면 새치다 -‘진짜’라는 이름의 ‘가짜’ 좋은 우리말 ‘머릿집’이나 수수한 ‘미장원’을 놔두고 왜 하필 ‘헤어살롱’인가? 그것도 ‘진 헤어살롱’이라니! 진짜 헤어살롱? 어쩐지 수상한 냄새가 난다. 그말부터 가짜다. “스팸메일 지우듯 싹둑싹둑 잘라내도”의 첫출발부터 범상치 않다. 우리는 무더기로 송신되는 소식과 뉴스기사를 매일이다시피 스마트폰이라는 기기를 통해 받는 일상 속에 살고 있지만, 그 대부분은 미확인된 가짜 정보, “루머(rumor)”가 아닌가? 그것은 잘라내도 금방 자라나는 머리카락의 성질을 닮았다. 그러니 “엉터리 가짜뉴스가 물들이며 치장”하는 곳은 실제로는 미장원이 아니라 우리 세상 곳곳이다. 가짜로 뒤덮였으니 “까맣게 염색한 세상 알고 보면 새치다” 같은 진술도 나올 수 있다. 시인에 의하면 ‘헤어살롱’은 날마다 루머라는 욕망이 스멀거리며 자라나고 “뜬 소문(이) 리플레이”되는 곳이다. “낮 불 밝은”이라는 표현에는 불은 밝으나 실은 가장 음침한 곳이라는 통찰이 들어 있다. “오랜 날 기다린 끈 풀린 수다”를 위해 입은 얼마나 근지러웠을까? “해가 긴 오후만큼 끝없이 늘어지”면서 손님들과 미용사는 끝도 없이 거짓 소문을 물어나르고 낄낄거리며 즐긴다. 이 자리에 “미용사 장갑 낀 손만 귀 닫고 한창이다”에서 나타나는 엉뚱함은 타인에 대한 험담 욕망에서 귀를 닫은 것은 장갑 낀 손밖에 없다는 말이다. 이런 거짓과 과장에서 자유로우려면 비날 장갑이 되는 수밖에 없다. 루머는 상대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이다. 아마 오늘은 함께 있었으나 내일은 그 자리에 없을 사람도 가짜 소문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으리라. “들통 난 통화내용 진짜라도 어쩔 건지”의 진짜는 진실이라는 뜻과는 반대가 되는 그 소문이 진짜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어간 섬뜩한 의미를 풍긴다. 그러니 이 시조가 입체적이라는 것이다. “까맣게 염색한 세상은 알고 보면” 우리의 민낯(‘새치’)이 아닌가. 그런 점에서 ‘진 헤어살롱’이라는 말 자체는 이 당대의 일상에 대한 블랙 유머가 아닐 수 없다. 가짜의 허울로 가득한 곳곳에서 번식하는 인간의 욕망은 주로 타자를 향한다. 남의 말을, 그것도 거짓으로 부풀려하는 동시대인의 번드르르한 욕망의 외피 속에서 우리는 가짜 삶을 살고 있다. 자신에 대해서는 관용하고 남에 대해서는 사정없는 사람들. ‘나’도 벗어날 수 없는. 염색이라는 일상적 소재를 통해 동시대의 풍경과 인간관계를 냉정하게 드러낸 가편이다. 무엇보다 각 수의 종장이 단단하고 울림이 큰 어절로 잘 박혀 있어 읽는 재미와 깊이를 더한다. 오늘날 일상의 정수를 이렇게 직핍해나가는 이 시에서 ‘헤어살롱이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라는 점에서 시인 특유의 공간 창조능력도 볼 수 있다.
42년 전 고1때 였던가? 생활기록부에 장래희망과 취미를 적어내는 문항이 있었다. 시골에서 보고 자란 건 농사밖에 없었으니 그냥 ‘똑똑한 농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농부를 수식하는 ‘똑똑한’이란 형용사가 꼭 들어가야 했다. 농촌에서 늘 당하고만 사는 사회적 최약체임을 일찌감치 깨달았던 것일까? 아니면 공부를 못한 열등생의 역설적 표현이랄까. 하여튼 그랬다. 취미는 작가와 음악이 꿈은 아니더라도 그래도 책을 좀 읽었다고 ‘독서’. 그리고 일찍이 팝송을 좋아했기에 ‘음악감상’이라 적었다. 요즘처럼 문화가 그리 다양하지도 않고 그 폭도 제한적이니 위 두 가지 취미 외에 운동, 그림, 수집, 또 뭐가 있을 텐가. 독서가 취미라고 할 때는 이유가 있었다. 시골 중학교 다닐 때다. 아홉 살 차 큰누나가 할부로 구입한 1권 ‘세익스피어’부터 30여권에 달하는 세계문학전집이 집에 있었다. 6포인트 활자 정도 크기에 세로로 빽빽하게 써내려간 벽돌만큼 두툼한 책은 중학교 학생의 문해력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똑똑한 농부’가 되기 위해 마냥 읽어 내려갔다. 미래의 ‘똑똑한 농부’는 농촌의 작은 공간속에서도 자부심만큼은 풍선처럼 부풀어 취미를 ‘독서’라고 붙이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했다. 중학교 때까지 그랬다. 그러다 큰 도시 고교 진학 후 어느 선생님으로부터 ‘독서는 사람이 마땅히 해야 할 행동이기에 그건 취미가 아니라 생활이다’는 말씀을 듣고 독서가 취미에서 빠졌다. 숨쉬기가 취미가 아닌 것처럼 책도 생활 속에서 당연히 가까이 하는 것이다. 좀 더 그럴싸하게 표현한다면 독서는 의식적으로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뇌의 무의식적인 활동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선생님 말씀이후 독서한다는 말 역시 거의 하지 않는다. 그로부터 취미가 늘 보이듯 그저 술이나 마시고 자전거나 타고 산에만 다니는 바람에 체력 좋고 심지어 정력까지 강한 사람(검증 안됨ㅋㅋ)으로 보이게 되었다. 가을, 흔히 천고마비의 계절, 독서의 계절이 왔다. 공기 마시듯 무의식에서 하는 거라면 독서의 계절이란 가설이 따로 있겠는가마는 계절과 상관없이 책을 읽는다. 나에겐 불면증이 있다. 학창시절과 군시절 제외하고 성인이 된 후 하루 6시간이상 잠을 잔적이 없을 정도다. 보통은 하루 4~5시간 잔다. 웃기게도 불면증 치료약으로 머리맡에는 항상 책이 있다. 잠을 청하기 위해 수면제를 먹고 신경증이나 히스테리 증상에 걸리는 사람들을 나는 이해하기 힘들다. 악조건도 잘만 활용하면 선기능이 될 텐데 말이다. 오히려 책을 읽을 수 있어 불면증이 너무나 고맙다. 또 하나, 기왕에 눈뜨고 있는 시간이 많으니 더 오래 산거 아닌가? 계산해보자. 하루 2시간을 덜 잔다면 매달 60시간, 일 년이면 1개월이다. 똑같이 60년을 살았다면 다른 사람보다 5년을 더 사는 것이다. 물론, 생명과학적으로 분석한다면 잠을 잘 때도 뇌가 활발하게 움직이니 죽은 뇌와는 다르다. 독서의 또 하나 장점은 세상에 대한 확장이다. 살아온 경험만으로는 우리가 보는 눈을 확장시키는데 한계가 있다. 경험에 더하여 독서를 통해 세상을 더 넓게 더 깊이 있게 시선을 확장시킬 수 있다.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과는 다른 개념이지만 풍부한 경험과 독서, 깊은 사유가 인생을 좀 더 풍요롭고 아름답게 흔들림 없이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이상은 이건기 씨가 쓴 독서에 대한 소감이다. 이건기 씨는 평생 동안 가장 인상적으로 읽은 책을 데미안으로 꼽았다. 데미안은 독일의 문호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 / 1877~1962)가 1919년 발표한 작품이다. 주변의 유혹과 억압에 의해 불량한 삶을 살던 주인공 싱클레어가 데미안이라는 친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선악을 벗어난 삶의 원리를 깨달아 가는 성장소설이다. 이건기 씨는 싱클레어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데미안의 모습을 닮아가는 것처럼 사회를 향한 다양한 평가를 페이스 북을 통해 드러내며 조금씩 자신의 모습을 바꾸어 가고 있다. 지난 2018년 치른 지방자치선거에서 포항 시장에 도전하기도 했던 이건기 씨는 지난 해 겨울 이후 다시 똑똑한 농부가 되기 위한 삶을 시작하며 고향인 상주로 돌아가 안착했다. 데미안 소설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말이 이건기 씨의 변화를 대변하는 듯하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부수어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언젠가부터 첨성로 옆, 별채반과 구황남초등학교 중간 지점 맞은편에 서 있는 메타세쿼이아 나무 다섯 그루가 이 지역의 명물이자 랜드마크(Land Mark) 역할을 하고 있다. 미리 그렇게 심었는지 우연인지는 모르나 가운데 나무가 가장 크고 가장자리 나무는 작아서 꼭대기만 보면 무슨 피라미드를 세운 것처럼 위용 넘치고 멀리서 보면 마치 한 그루처럼 조화롭게 보인다. 그런데 정작 이 나무를 누가 심었는지, 왜 심었는지는 모른 채 시간이 흘러왔고 나무는 금새 쑥쑥 자라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졌다. 마침 윤석준 씨 페이스북에 이 나무를 심은 주인공이 소개돼 화제다. 이에 따르면 심은 이는 정병태 씨로 초창기 경주관광개발공사에 근무하신 분이다. 정병태 씨는 1975년 경 보문관광단지 조성할 때 구 현대호텔 옆 언덕에 조경수로 메타세쿼이아를 심고 남은 것을 가져가서 심은 것으로 소개됐다. 윤석준 씨는 이 이야기를 조제록 씨라는 분에게 들었다고 출처까지 남겼다. 그런데 이 글에 다른 주장도 실렸다. 문화재 해설사 손은조 씨는 이 나무를 황남동 주민이었던 조규선 옹이 심어놓고 이사를 갔는데 문화재 해설사들은 보통 이렇게 소개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또 유문식 씨 역시 자신이 들은 이야기는 다르다며 이름은 밝히지 않은 채 공무원인 자신의 친구가 심었다는 주장도 올렸다. 그러자 역시 경주의 유명 페부커인 권원수 씨가 마침 자신이 직접 정병태 씨를 만나 메타세쿼이아를 심었다는 확실한 증언을 들었다며 이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권원수 씨는 정병태 씨와 함께 찍은 사진까지 올려 신뢰도를 부여했다. 정병태 씨 연락처를 얻어 사실 확인을 할까 하다가 이 코너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윤석준 씨 페이스북을 조명하는 선에서 글을 마치기로 했다. 이 나무를 심을 때 과연 지금처럼 랜드마크가 될지를 예상했는지, 어떤 목적으로 심었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취재해 볼 요량이다. 윤석준 씨의 이 페이스북 해당 글에는 하루만에 150여개의 좋아요가 달렸고 40개 넘는 댓글도 달려 이 이야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는지 보여주었다. 이만하면 이 다섯그루 메타세쿼이아가 얼마나 인기 높은지 알 만하다.
경주시립도서관은 11월 18일부터 12월 9일까지 시민들에게 인문학 프로그램을 보급하기 위해 2021년 도서관 문화학당을 운영한다. 문화학당은 신라 역사의 보물창고 ‘낭산’을 주제로 문화유산을 통해 신라를 고찰하는 시간을 갖는다. 강의일정은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2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4차례 진행되는 강의는 역사·문화·예술 등 다방면으로 구성됐다. 1, 2회 강의는 김호상 진흥문화재연구원 이사장의 △낭산에 깃든 문무왕의 유적 △신라 최고 예술인들 낭산에 머물다를 주제로 진행된다. 3회는 김희철 성림문화재연구원 조사기획부장의 황복사지 발굴 이야기, 4회는 김복순 동국대학교 명예교수의 독서당과 최치원 등 강의가 펼쳐진다. 문화학당 참여자는 다음달 2일부터 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20명을 모집한다. 자세한 사항은 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전화(054-779-8898)로 문의하면 된다.
경주시립도서관은 11월 불조심 강조의 달과 11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내달 3일부터 28일까지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먼저 3일부터 24일까지 △다시 알아보는 안전수칙 전시전 △온라인으로 만나는 북리스트 △그림이 있는 도서관 ‘키워드 한국사’가 진행된다. 7일에는 △내가 만드는 소방차 △도서관에서 배우는 위기탈출, 9일에는 △너도나도 안전QUIZ 행사가 펼쳐진다. ‘다시 알아보는 안전수칙’은 화재예방법과 대피법 등 무심코 넘어갈 수 있는 안전수칙들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전시전으로, 시립도서관 1층 로비에서 열린다. ‘온라인으로 만나는 북리스트’는 불조심 강조의 달을 주제로 한 어린이 도서 목록을 경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에 게재할 예정이다. 3일부터 24일까지 시립도서관 1층 로비에는 도서관 이용자를 대상으로 핵심 키워드로 역사를 배울 수 있는 ‘키워드 한국사’ 원화가 전시된다. 7일에는 6~7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소방차 컬러룬 체험 등 그림책을 활용해 독후활동을 하는 ‘내가 만드는 소방차’, 9~10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소방안전북을 만들며 안전수칙을 체험할 수 있는 ‘도서관에서 배우는 위기탈출’이 시립도서관 아이사랑책놀이터에서 펼쳐진다. 또 소방의 날인 11월 9일에는 ‘너도나도 안전Quiz’ 행사가 시립도서관 1층 어린이실에서 진행된다. 화재 안전 예방법 등 퀴즈를 풀고 정답을 맞힌 20명(선착순)에게 ‘소방관 컬러룬 만들기’ 체험을 제공한다. 기타 상세내용은 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사서팀(054-779-8911)에 문의하면 되며, 코로나19 방역 상황에 따라 행사가 취소 또는 변경될 수 있다. 시립도서관 관계자는 “불조심 강조의 달을 맞아 준비한 다양한 행사를 통해 무심코 넘어갈 수 있는 안전수칙들을 다시 한 번 눈여겨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책과 관련된 다양한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가 유기·유실 동물들의 따뜻한 보금자리가 될 동물보호센터의 명칭을 11월 10일까지 공모한다. 동물보호센터는 천북면 신당리 915-21번지 일원에 조성 중이며, 내달 개관 예정이다. 동물보호센터는 유기·유실 동물들의 보호 공간을 마련하고 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위해 설립된다. 시는 기존 위탁 유기동물 보호소를 운영하며 매년 1000여마리의 유기동물을 포획해 입양시키고 유실 동물의 주인을 찾아주는 등 동물 보호에 앞장서 왔다. 하지만 반려동물 양육 가정과 유기·유실 동물의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경북도내 지자체 중 최초로 직영 동물보호센터 건립을 추진해 내달 26일 개관을 앞두고 있다. 공모는 경주시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이메일(upgrademeuna@korea.kr)로 접수하면 된다. 우수작 1편을 선정해 20만원 상당의 경주시상품권을 지급한다. 자세한 내용은 경주시 동물보호팀(054-779-6297, 6305)에 문의하면 된다. 주낙영 시장은 “동물보호센터 명칭 공모에 시민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길 바란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경주시민들이 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는 보행여건 개선과 포토존·맛집·멋집 등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장 많이 냈다. 경주시가 지난 21일 봉황대 인근 야외에서 개최한 제4회 경주시민 원탁회의에서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 야외에는 처음으로 열린 이번 원탁회의는 ‘활력 넘치는 도심길 해법 찾기’를 주제로 진행됐다. 도심 현장에서 경주 도심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시민들이 직접 나서 머리를 맞댄 것.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봉황대 앞 광장과 신라대종 광장 두 곳에서 열린 회의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각각 4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회의는 1부 도심길 탐방 및 현장 토론, 2부 메인토론으로 나눠 진행됐다. 1부 도심길 탐방은 △1코스 봉황대~도심길(중앙로·동문로)~경주읍성 △2코스 봉황대~문화의 거리~성동시장~경주읍성 △3코스 봉황대~봉황로51번길~중앙시장 등을 걸어서 체험했다. 2부는 현장체험을 통해 느낀 소감을 바탕으로 도심지 활성화 방안에 대한 토론을 펼치고 우선순위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시민들은 도심지 활성화 방안으로 첫째 보행여건 개선, 둘째 포토존·맛집·멋집 등 즐길거리와 볼거리 조성을 꼽았다. 또 청년과 가족을 위한 문화예술 체험, 경주 전통 역사와 유적 발굴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특히 걷기 좋은 도심길 조성을 위한 방안으로 방문객들을 위한 충분한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횡단보도 신호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회의에 참석한 시민들은 “도심길을 직접 걸어보며 현장감 있고 생생한 토론을 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며 “토론을 통해 나온 활성화 방안들이 잘 반영돼 도심지가 활기차게 변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주낙영 시장은 “오늘 나온 의견들을 적극 수렴해 도심지에 활력을 불어넣어 더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찾아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 화랑마을의 청소년 수련활동이 다시 활력을 찾을 전망이다. 화랑마을은 지난달 27일부터 시작한 2022년도 학교·단체 수련활동 사전예약에서 1만2528명이 수련활동을 예약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10월 개원한 화랑마을은 화랑문화를 토대로 한 청소년 수련활동 프로그램으로 2019년에 2만469명, 지난해 1만5347명이 이용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에는 청소년수련시설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기도 했다. 화랑마을은 위드 코로나 전환과 함께 내년에는 청소년수련활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랑마을 관계자는 “내년 수련활동 예약에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며 “화랑문화 관련 국가인증프로그램 16종을 포함해 30종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책임감있고 안전하게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주시 화랑마을이 추진하는 ‘국궁체험 전시 콘텐츠 조성사업’이 한국문화정보원의 5G 기반 실감형 전시 플랫폼 구축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한국문화정보원은 지자체와 다중시설, 문화예술기관 등을 대상으로 실감콘텐츠 등 체험관 구축을 지원해 보편적 문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공모를 진행했다. 화랑마을은 사업을 통해 기존 활쏘기 체험시설을 5G 실감형 국궁체험장으로 개선할 계획으로, 다음 달 개선작업을 실시하고 바로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화랑마을 관계자는 “실감형 국궁체험 프로그램 추가로 방문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체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차량도난 사고 후 수습정리 시옹성 차량 도난 사건(7/25) 후 우리는 베른 한국 대사관에서 여권을 발급받았으나 잃어버린 취사기구, 식자재, 전기소품과 기본적인 최소한의 옷 등을 사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우리식구의 취사도구 중 밥통인 전기밥솥은 이곳에서는 사용치 않은 물건이라 쉽게 구할 수가 없었어요. 여행이란 얻는 게 많아서인지 때로는 잃어버리고, 비우는 것도 좋은 추억으로 생각키로 하고 불편해도 참기로 했답니다. 루체론 시에 있는 리도 캠핑장에 도착해 시내를 돌며, 필요한 물건 등을 보충해갔습니다. 마침 근처에 한인 식품점도 있어 고추장, 된장 등 식자재확보에 도움이 되었어요. 이 켐핑장은 포폴리스 강변에 있어 아름답고 한적한 호수 가에서 재충전의 의미에서 수영을 하며 하루 동안 쉬었습니다. -루체론 시의 ‘카펠교’를 건너며 루체론 시는 8만5000여명의 인구로 취리히 남서쪽 로이스강을 끼고 있습니다. 수도 베른에서 1시간 20여분이 소요되며 섬유, 식품공업, 금세공이 발달 되었고, 특히 호반의 도시로 조용하며 스위스 최대의 관광지로 소문이 나있어요. 8, 9월이면 세계적인 음악제가 열리는 음악의 도시이기도해요. 특히 이곳 루체론의 역사(驛舍)가 서울역을 많이 닮았어요. 알아보니 1971년 이곳 역이 불났을 때, 서울역을 본떠서 다시 지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전 서울역(일제강점기 경성역)을 처음 만들 때, 여기 루체론 역 청사를 모방하여 지었다고 하니, 두 건물은 지붕 의 돔형식이라든지 붉은 벽돌 등이 서로 닮아 있을 수밖에요. 카펠교는 14세기경 건립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다리예요. 동양적인 지붕과 회랑이 있는 목조다리라 서양풍습에 어울리지 않는 이색적인 모습으로 낯설게 보입니다. 로이스 강을 거슬러 양쪽 시가지를 연결해 주고 있어요. 길이가 1km 정도 완만한 모형으로 커브를 틀고 있고, 다리 중간쯤에 높이 30여m의 탑이 서있습니다. 옛날에는 보물, 문서창고, 감옥으로 사용했다고 하는 데 지금은 기념품판매소로 활용되고 있네요. 다리 입구 주변에는 여러 가지 꽃으로 치장이 되어있고 주위 수면에는 오리, 거위, 비둘기 등이 노닐고 있어 무척 평화롭게 보입니다. 다리강변 식당, 카페에서는 관람객들이 앉아 카펠교를 바라보며 식사, 차를 즐기고 있어 무척 아름답고 한가롭게 보입니다. 우리도 여기서 샌드위치, 아이스크림 등으로 점심을 대신했어요. -굴(窟) 벽속에 만들어 놓은 조각 '빈사의 사자 상' 1824년 덴마크의 조각가 '루카스 아호론'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으로 굴 벽면에 조각해놓은 길이 10m, 높이 6m의 대형 사자상 조각이 힘없이 누워있어요. 어깨에 부서진 창이 꽂혀 있는 사자가 고개를 숙이고 있고, 그 앞발에는 백합을 지키고 있는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사자위에는 라틴어로 ‘스위스의 충성심과 용감함“이란 문구가 조각되어있어요. 프랑스 혁명 때인 1972년 루이 16세가 거주하든 투일리 궁을 지키다가 전멸한 근위대원 786명의 명복을 빌고 그들의 충성심을 나타내기 위해 만들어져있어요. -스위스 베른 종합대학 병원에서의 진료 집사람이 갑자기 몸이 아파 베른 대학 종합병원을 들렸어요. 6월 여행을 떠난 후 한 달 20여일동안 가족의 식사, 설거지, 빨래 등으로 무리한 탓이었습니다. 초음파검사등 기본적인 진료를 마친 후 5일분의 약을 받고 나왔어요. 좋지 않은 병으로 여행을 중지하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 다는 불안에 초조해 했는데 다행이었습니다. 이 진료 중에 이곳 병원의 이색적인 진료 모습을 보았어요. 우리나라처럼 초음파실, 체혈실, 엑스레이방 등으로 환자가 직접 왔다 갔다 하게 하는 게 아니라. 환자가 있는 진료실에 그 관련 검사 기구가 자동 이동되어 주치의사가 직접 첵크 할 수 있게 치료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있어요. 환자가 한곳에서 편히 진료 받을 수 있고, 시간도 절약되더군요. 3시간 치료에 900프랑(130만원)이라는 비싼 치료비를 여행 후 귀가하여 송금해야했습니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naver.com
경북도는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도내 23개 시군을 대상으로 오존경보제를 시행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와 비교해 오존주의보의 발령 횟수는 늘고, 고농도 발생지역이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령한 오존주의보 횟수는 2017년 17회, 2018년 23회, 2019년 41회, 2020년 33회, 2021년 41회로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예년에는 오존발생의 특징이 해안의 영향을 많이 받는 동해안 지역에서 고농도의 오존 발생이 많이 발생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주, 봉화, 김천, 구미 등 비교적 내륙에서도 고농도 오존이 빈번히 발생했다. 또한 오존주의보 발령 일수도 2017년 11일, 2018년 15일, 2019년 15일, 2020년 11일이었다. 올해는 발령 일수가 23일로 지난해와 비교해 12일이 늘었고, 6월과 7월에 가장 빈번하게 발령(17일, 73.9%) 됐다. 오존경보제는 공기 중 오존농도가 환경기준을 초과하는 경우 주의보를 발령해 도민의 생활환경과 건강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다. 지역 23개 시군, 44개 도시대기측정소를 통해 1시간마다 오존 농도를 측정해 최고 농도가 0.12ppm이상이면 주의보, 0.3ppm이상이면 경보, 0.5ppm이상이면 중대경보를 발령한다. 백하주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오존은 대기 중의 탄화수소가 자외선과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생성되는 2차 대기오염물질”이라며, 고농도 발생지역이 변화했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지므로 지속적인 감시와 분석을 통해 대기오염 피해를 최소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도는 노후 옥내급수관으로 인한 수돗물 녹물발생 민원을 해소하고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각 가정에 공급하기 위해 ‘노후 옥내급수관 개선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옥내 급수관은 각 가정의 수도계량기에서 건물 내 설치된 수도꼭지 직전까지의 급수관(저수조는 제외)이다. 정수장에서 양질의 수돗물이 공급되더라도 저수조나 수도꼭지, 옥내급수관과 같은 수도설비의 관리 상태에 따라 수질에 큰 차이가 발생한다. 옥내급수관은 건물 소유주가 관리해야 하지만 정비의 강제성이 없고 비용 발생으로 인해 정비가 제때 이뤄지지 않고 노후화로 인해 녹물 등 수질저하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경북도는 내년부터 2년간 노후 옥내 급수관 개선사업을 추진한다. 먼저 내년에는 5개 시군 5억2300만원(국비 3억3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한 세대 당 80만원에서 200만원을 지원해 436세대를 개선할 예정이다. 지원대상은 기준 중위소득 45~60% 중 20년 이상 경과된 아연도강관 재질 옥내급수관을 사용하는 단독 및 공동주택을 우선순위로 하며 지원액은 전체 공사비의 최대 95%이다. 사업은 신청인이 개량 지원을 신청하면 시군 상수도부서에서 승인해 주고 신청인이 시공한 후 지원 신청을 하면 사업비를 정산·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