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빛을 향해 피어오르는 해바라기처럼
지금 나는 비로소 삶의 멋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칠십이 넘은 어느 날,
앞으로 내게 남은 시간들을 위해 붓을 들었다.
거창한 용기보다는 간절함이었고, 그저 내 안의 조용한 움직임이었다.
처음엔 서툴렀다.
하지만 하루하루 시간이 흐르면서 재미가 생기고, 어느새 보람도 따라왔다.
내 나이 여든셋, 최근에 완성한 해바라기다.
오일 파스텔로 표현한 해바라기는
햇살을 따라 고개를 들고, 밝은 쪽을 향해 묵묵히 걸어간다.
그 모습이 꼭 지금의 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게 내세울 것 없는 그림이지만
이 나이에 그림을 통해 마음을 표현하고,
주변분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참 감사하다.
지금도 내 마음은 해바라기처럼
따뜻한 빛을 향해 천천히 피어오르고 있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 말,
이제는 내 이야기가
홍청자 작가
개인전 1회, 단체전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