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테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해제 됨으로써 경상북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5월말 기준 경북 관광객수 138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가 증가했다. 이는 지난 5월부터 본격적으로 개최된 대면・오프라인 축제가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로 제한되었던 관광・여행에 대한 갈증이 한꺼번에 폭발하면서 증가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여름 휴가철을 맞아 그 증가세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이러한 여행수요를 다양하고 이색적인 여름축제로 휴가철 행락객의 발길을 경북으로 돌린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오는 7~8월에는 코로나로 2년간 주춤했던 여름철 휴가기간에 맞춰 축제를 일제히 개최한다. 먼저 이달 30일에 문화체육관광부 대표축제인 봉화은어축제가 그 첫 테이프를 끊는다. ‘봉화에서 COOL하게! 은어로 FUN하게’를 주제로 내달 7일까지 봉화읍 내성천 일원에서 개최된다. 30일 오전 11시에 개막식을 시작으로 미스트롯 콘서트, 한여름밤의 작은 음악회, 은어축제 버스킹, 지역 트롯신이 떳다 등 음악이 있는 여름 콘텐츠 프로그램이 열린다. 또 은어 반두・맨손잡이 체험, 은어 숯불・그릴구이, 은어 먹거리 장터 등 체험 이벤트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샌드아트 모래놀이장, 어린이 물놀이장을 마련해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내성천의 깨끗하고 시원한 물에서 은어와 함께 여름휴가 추억을 남기도록 세심하게 준비했다. 내달 5일에는 성주생명문화축제가 개막한다. ‘생명이 살아있다! 무지개빛 성주’를 주제로 내달 14일까지 개최된다. 성주 성밖숲과 성주역사테마공원 일원에서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세종 태실을 매개로한 생명선포식, 태교음악회, 드림페스티벌 등 주제공연과 참외디저트푸드와 먹거리 존, 전시 체험존이 운영된다. 또 힐링와숲존을 운영해 홀로그램 미디어아트, 미디어 파사트와 물놀이 시설, 힐링쉼터 등 썸머바캉스존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메타버스축제장을 구축해 체험과 게임, 이벤트를 진행하여 홍보효과도 극대화 한다는 계획이다. 내달 27일에는 울릉도 오징어축제가 개막한다. 울릉도 저동항 일원에서 내달 29일까지 3일간 개최되는 축제는 27일 저녁 7시 30분 개막을 시작으로 오징어콘서트,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또 체험행사로 오징어 3종경기, 오징어맨손잡기, 오징어 요리경연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며, 예년 인기가 많았던 피맥(피데기와 맥주)파티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이색적인 축제가 다채롭다. 구미에는 국민간식 라면을 주제로 한 라면캠핑페스티벌이 내달 27일부터 28일까지, 봉화에서는 한여름 산타마을 축제가 이달 23부터 내달 21일까지 1달여간 열린다. 또 봉자(봉화의 자생꽃)페스티벌이 이달 28일부터 내달 7일까지, 청도에는 반려동물 펫 콘서트가 내달 6일 개최되는 등 한여름 경북에는 이색적이고 풍성한 축제들이 여름밤을 채울 예정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불볕더위 여름, 시원한 곳을 찾아 떠나는 여름 휴가철 행락객을 위한 축제를 다채롭게 준비했다”며 “안전하고 편안한 경북, 코로나로 지친 심신을 회복할 수 있는 최고의 지역인 경북에서 오랜만에 찾아온 휴가를 보내며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 고 밝혔다. 한국지역신문협회 경북협의회
윤옥순(정책기획관), 조강석(미래사업추진단), 박은주(미래사업추진단), 서은숙(청렴감사관), 손진립(문화재과), 최근태(왕경조성과), 남광식(관광컨벤션과), 이승우(체육진흥과), 강명순(체육진흥과), 권상민(도로과), 임명진(주택과), 윤종권(안전정책과), 임상국(교통행정과), 손정숙(시정새마을과), 김은주(아동청소년..
파스텔 톤 달콤한 인생 나의 삶을 두근거림과 반짝거리는 것들로 채우고 싶다. 마법세계, 유니콘, 케이크, 젤리, 치즈, 무지개, 강아지, 장난감, 우주, 바다 등이 날 두근거리게 하는 것들이다. 두근두근 내 심장을 뛰게 하는 것들이 결국 내 삶의 즐거움이 된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가까이 두고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낸다면 이보다 행복한 삶이 있을까? 나의 공간, 나의 마음, 나의 일상, 나의 삶을 두근거림으로 채우고 싶다. 그리고 그런 예술을 하고 싶다. 내 작품을 스치는 모든 이들이 그 순간이라도 그 감정을 느끼고 미소 짓는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나의 그림책들에는 꼭 마법과 달콤한 음식이 등장한다. 그림책에서는 단순히 마법 주문이 창작되고 있다면, 페인팅에서는 더 나아가, 내가 상상한 마법 세계에 대해 보여주고 있다. 나의 마법 세계에서는 다양한 행성들이 존재하는데, 현재 주로 작업하고 있는 것은 유니콘 행성이다. 유니콘 행성에는 알록달록 파스텔 톤의 유니콘들이 살아간다. 이 행성을 여행하기 위해선 유니콘 뿔 장착이 필수이다. 하여 작품들 중 유니콘이 아니지만 뿔을 달고 있는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한다. 알록달록, 반짝반짝, 달콤함 등이 유니콘 세계를 표현해주고 있다. 반복되는 일상, 삶의 무게, 타인의 시선과 잣대 등에서 잠시 벗어나, 알록달록 무지개 뿔을 찾아보자. 그리고 유니콘들과 마음껏 상상하며 뛰어놀 수 있길 바라본다. 회색빛의 삶을 살고 싶지 않다. 반짝이는 파스텔 톤의 달콤한 인생을 살아가고 싶다. 그리고 그러한 예술을 남기고 싶다.
민선 8기 경주시와 제9대 경주시의회가 지난 1일 공식 출범했다. 주낙영 시장은 지난 1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민선 8기 출범을 알리는 취임식에 이어 5일에는 언론 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4년간의 시정 목표를 제시했다. 민선 8기 핵심 비전인 ‘더 큰 경주! 더 나은 미래!’를 향해 10대 분야, 81개 과제, 127개 사업을 통해 중단 없는 경주발전, 더 큰 경주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주 시장은 이중에서도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 육성과 관광객 2000만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첨단 신성장산업 육성과 부자농어촌 만들기, 희망무지개 7대 청년정책 추진으로 일자리가 늘어나는 도시, 젊은이가 돌아오는 도시 구축을 핵심 과제로 손꼽았다. 6·1지방선거를 통해 출범한 제9대 경주시의회도 전반기 의장에 이철우 의원, 부의장에 이동협 의원이 선출돼 2024년 6월까지 2년간 의정활동을 견인하게 된다. 이철우 의장은 지난 1일 취임사를 통해 “의장으로 선출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새로운 자치분권 시대를 맞아 견제와 균형을 통한 동반자적 관계를 정립해나가겠다”면서 “의회 전문성 강화와 시민 복리증진 및 지역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출범한 제9대 경주시의회는 국민의힘 의원이 18명이나 진출해 절대 다수의석을 차지한 만큼 경주발전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소통과 양보, 배려가 어느 때보다 필요해 보인다. 집행부와 의회 모두 국민의힘 일색인 지역 정치구도 속에 자칫 ‘한통속’으로 어우러지면 지역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가 있어서다. 이제 막 출범한 민선 8기엔 집행부·의회 모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지역발전과 주민행복 실현에 머리를 맞대길 기대한다. 집행부와 의회는 경주를 움직이는 수레바퀴와 같아 서로 균형을 맞추지 못한다면 경주의 미래는 절망적이라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지난 3년은 코로나19와의 사투로 계획했던 시정과 의정을 펼치기에 어려움도 따랐다. 코로나의 어두운 터널이 다시 엄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지금 정도의 수준이면 희망했던 그 끝자락도 보인다. 새롭게 출범한 집행부와 의회는 다시 힘찬 시정의 도약에 시동을 걸어야 할 때다.
경주시가 7월 들어 2개의 민간기업과 협약을 체결하며 기업투자유치에 시동을 걸었다. 민선 8기가 막 출범하며 거둔 성과여서 향후 기업·투자유치 활성화에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 이번에 경주시와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한 기업은 대영채비(주)와 현대성우쏠라이트(주)다. 대영채비는 2024년 12월까지 15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충전스테이션 등 급속충전시설 200기 이상을 보급하기로 했다. 또 현대성우쏠라이트와는 300억원 규모의 경주공장 증설 투자 MOU를 체결했다. 경주시는 앞서 지난 3월말부터 4월초까지 2주 동안 기업 4곳과 총 125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MOU를 체결했었다. 그 중 ㈜대창모터스는와 상업용 전기차 및 배터리팩 생산시설 구축을 골자로 한 MOU 체결은 눈에 띈다. 오는 2026년까지 안강읍 갑산농공단지 내 임대공장에 생산시설 구축 후, 안강읍 일원에 공장을 신설할 계획으로 총 500억원이 투자된다. 전기자동차 공장이 운영을 시작하면 직접고용 150명, 2000억원의 경제유발효과는 물론 1200여명의 간접고용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주시는 또 지난해는 코로나19 등 악재 속에서도 국내외 우량·강소기업, 신에너지 산업, 관광 산업 등 분야에서 1조5507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 같은 실적은 기업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특별지원 금액 상한 폐지 등 전국 최고 수준의 투자유치 인센티브 제공과 공격적 투자유치 활동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기업·투자 유치는 지역 경제 문제와 직결돼있는 중대한 현안이다. 경주시는 재정에 보탬이 되고 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한다. 특히 코로나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저성장 기조를 극복할 수 있는 최선책이라는 점에서 투자유치는 계속돼야 한다. 앞으로의 관건의 사후 관리다. 기업들의 투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사후 관리와 함께 행정지원도 적극적이어야 한다. 투자기업과의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 그래야 내년, 또 그 이후까지도 더 많은 기업과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
앞으로 경주에 몇 번을 더 갈까? 10여 년 후에도 경주에 내려가게 될까? 나도 모르는 사이 경주에 대한 정과 연대의식이 자꾸 옅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선거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홀로 계신 어머니 생신을 맞이해 형제들이 경주를 찾았다. 형제들 사는 곳이 서울, 경기도 남양주, 울산, 경산남도 거제도로 각각 다르지만 어머니 생신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모두 모여 1박 2일의 시간을 함께 보냈다. 황리단길, 동천의 갈비집, 보문의 커피가게 등 어머니 모시고 동부인해 함께 즐긴 그 자체가 그저 좋은 시간이었다. 이튿날 오전에는 부친 산소를 찾아뵙고 나무그늘 아래 둥그렇게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어딘가에 형제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하나 만들자는 이야기가 불쑥 나왔다. ‘앞으로 경주집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화두에서 시작되어 어디에 땅을 구해 집을 지어놓고 명절 등 형제들이 모두 모일 필요가 있을 때는 그곳을 베이스 삼아 함께 지내자는 목적에 의기투합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쉽게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이 바로 '어디로 할 것인가'이었다.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을 찾아 운영하자는 기본방침에는 쉽게 합의했으나 ‘경주’로 하자는 것에 대해서는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 언제든지 가서 쉬고 재충전하고 어머니 모시고 형제들이 함께 할 지역으로 경주를 정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가 있었다. 형제들 모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주를 떠나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주를 떠난 이후 경주를 찾게 되는 핵심 이유는 부모님이다. 부모님이 아니라면 굳이 경주로 고집할 합당한 이유나 명분이 없다는 느낌이었다. 더구나 우리 형제들이야 경주가 고향이라지만 각자의 배우자들은 모두 경주가 아닌 타지 출신들이다. 각각 경주를 떠난 지 30년에서 40년이 되어 가고 경주가 타향인 사람들과 살림나서 살고 있다. 또 한 가지 이유가 추가되었다. 어릴 적 고향 시골과 달리 너무나 많이 변한 고향의 모습도 이런 망설임의 이유다. 겉모습도 그렇지만 친척들도, 친구들도 떠나버린 시골이 서울보다 더 낯설게 느껴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부지불식 중에 이제 경주가 나의 중심에서 빗겨나 있음을 발견하며 한편에서는 그런 내 모습에 당황하게 된다. 이런 내가 어디 가서 다른 사람들에게 스스로 경주사람이라 할 수 있을까? 문득 경주와의 관계를 정립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년 후의 나와 경주, 경주와 나의 관계를 그려보며 차근차근 준비해가고 싶다. 형제들과 함께 공유할 근거지를 경주에 만들지는 못하더라도 지금부터 경주와 나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고 싶다. 살면서 한번은 이런 화두를 던지고 실행하고 싶었는데 지금이 바로 딱 그 시점이다. 경주에 선연히 마음이 가지 않는 이유는 내가 경주를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런 만큼 경주에 대해 다시 제대로 관찰하고 알아가기를 시작하고, 그동안 보지 않았던 경주의 역사와 내면을 공부하고 체험하면서 나와 경주와의 인연을 리뉴얼 아닌 재건축하는 여정의 첫발을 오늘부터 떼고 싶다. 그나저나, 이번에 고속버스로 경주를 다녀왔는데 도착할 때와 출발할 때 경주고속버스터미널의 화장실 갔다가 크게 실망했다. 터미널 자체가 많이 낡았지만 낡았다고 깨끗하지 못하거나 냄새가 나야 된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국제관광도시라는 호칭과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유치의 의지에 비해 지나치게 동떨어진 고속버스터미널 화장실 모습이 지금 경주의 속 모습 같아 가슴이 서늘했다. 많이 분산되었지만 아직도 경주고속버스터미널은 경주의 관문이 분명한데 보여주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 것만 강조하고 가꿀 것이 아니라 기본으로 돌아가 충실했으면 한다. 경주 살던 나에게도 그럴 진데 경주 밖에 사는 사람들에게 경주고속버스터미널 화장실이 줄 첫 대면의 느낌이야 오죽할까? 어쩌면 화장실에 그렇게 큰 마음이 가는 것이야말로 경주에 대한 향수와 미련이 진하게 베인 탓일 것이다.
올해도 벌써 6개월이 지나고 하반기가 되었다. 단순 셈법으로 공휴일도 절반이 지나지 않았을까. 우리나라 ‘공휴일에 관한 법률’ 제2조에 따르면 공휴일 수는 연간 15일이다. 여기에 ‘공직선거법’에 따른 선거일과 기타 정부에서 수시로 지정하는 날, 대체공휴일이 포함된다. 그런데 제주특별자치도는 4월 3일(4·3희생자 추념일)을, 광주광역시는 5월 18일(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전라북도 정읍시는 5월 11일(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을 지방공휴일로 지정하여 시행하고 있다. 경주는 기원전 57년 신라라는 고대국가가 세워진 수도로서 유서 깊은 역사도시이자 고려와 조선을 거치면서 영남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 2000년의 역사도시이다. 신라를 건국한 6월 8일(경주시민의 날)을 경주시의 지방공휴일로 만들면 좋겠다. 곧바로 시행할 수 있는 ‘동학농민혁명 기념일’부터 지정하면 어떠할까.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기속(羈束)하는 공휴일(15일)은 어떤 날이 있을까? 국경일 가운데 3·1절(3월1일), 광복절(8월15일), 개천절(10월3일), 한글날(10월9일)이 공휴일이다. 그리고 1월1일, 설날 전날, 설날(음력 1월1일), 설날 다음 날, 부처님 오신 날(음력 4월8일), 어린이날(5월5일), 현충일(6월6일), 추석 전날, 추석(음력 8월15일), 추석 다음 날, 기독탄신일(12월25일)이 그것이다. 여기에 국가공무원법 또는 근로기준법의 휴일 규정을 적용하면 관공서와 공기업, 5인 이상 기업체의 연간 휴일(토요휴무일 포함)은 대략 115일 내외이다. 일본(119일), 프랑스(115일), 미국(114일), 독일(114일) 등과 비교하더라도 쉬는 날 수가 비슷함을 알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지방공휴일에 관한 규정’(2018.7.10. 제정)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기념할 수 있는 날을 지방공휴일로 지정할 수 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 4·3사건의 희생자를 추념함으로써 4·3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자 조례로 제정(2018년)하였고, 전북 정읍시는 동학 농민혁명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자 황토현 전승일로 제정(2020년)하였으며, 광주광역시는 5·18 민주화 운동을 기념하고 5·18정신과 역사적 의미를 고양·전승·실천하고자 제정(2020년)하여 시행하고 있다. 이들 지방자치단체의 지방공휴일 휴일 적용 대상은 시의 본청과 하부 행정기관, 직속기관 및 사업소, 합의제 행정기관 등이 대상이며, 학교와 기업체의 동참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방자치단체가 마음대로 지방공휴일을 지정할 수 있는 것일까? 지방공휴일을 지정하려면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른 기념일이어야 한다. 또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특별히 기념하기 위한 날이어야 하며, 해당 지방자치단체 주민의 통합과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날이어야 한다. 가장 큰 관건은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규정된 기념일이어야 하는데, 지방이 독자적으로 새 기념일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지방공휴일 제정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외국 사례에서 보더라도 지방 분권이 제도화되어 있는 국가에서는 지방공휴일 제도가 활성화되어 있다. 미국은 주나 시, 카운티 단위의 지방공휴일을 다양하게 지정하고 있으며,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각 주별로 자체 공휴일법을 제정하고 있다. 중국은 지방인민정부가 풍습에 따라 관습명절을 휴무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일본은 오키나와 정부에서 지정한 지방공휴일을 일본의 ‘지방자치법’ 개정을 통해서까지 공휴일로 지정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지방화 시대를 맞아 2·28대구민주화운동, 3·15의거, 4·19혁명, 부마항쟁 등의 역사적인 기념일을 제정하고 지방공휴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대한민국의 기념일은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53개 기념일이 제정되어 있다. 기타 법령에 따른 기념일도 무려 75개가 넘는다. 바둑의 날(11월5일, 문화체육관광부), 김치의 날(11월22일, 농림축산식품부), 직능인의 날(날짜미정, 행정안전부), 해외 파병용사의 날(날짜미정, 국가보훈처)까지 있으니 별의 별 기념일이 다 있다고 보면 된다. 관련 정부 부처가 기념행사를 하지만 법정기념일이 아닌 산의 날(10월8일, 산림청) 같은 기념일도 4개나 되고 진도개의 날(5월3일, 전남 신안군), 화랑의 날(9월1일, 경북 청도군) 같은 지방자치단체의 기념일도 무려 10개에 이른다. 이러다 보니 기념일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기도 힘들거니와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기도 어렵다. 안타까운 것은 경주 또는 신라의 역사와 관련한 기념일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우리 민족 국조인 단군이 최초의 민족국가인 단군조선을 건국했다는 것을 기리는 뜻으로 10월 3일을 개천절을 제정하였다. 서기전 2333년 즉 단군기원 원년 음력 10월 3일을 정했다 하나 이는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 때 음력 10월 3일을 국경일로 제정한데서 유래하고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자 1949년부터 양력 10월 3일로 고쳐 정착시켰다. 신라의 건국은 어떠할까?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시조 박혁거세는 오봉(五鳳) 1년 4월 병진(丙辰)일에 즉위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를 양력으로 환산하면 기원전 57년 6월 8일이 되고 이 건국일을 기념하여 경주시민의 날로 삼고 있다. 이제 신라 건국일을 국가 기념일이나 경상북도 기념일로 제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방공휴일로 지정하는 절차를 준비할 때라 본다. 또 동학의 발상지 경주답게 이미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 동학농민혁명 기념일도 지방공휴일로 지정하면 좋겠다. 201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경주개 동경이를 알리는 경주개 동경이의 날도 제정될 수 있도록 하자. 경주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경주이다.
천왕문을 지나면 바로 눈앞에 보이는 큰 건물이 진남루(鎭南樓)이다. 일반적으로 ‘루(樓)’라고 하면 중층구조로 아래에서 계단을 밟고 올라가면 높은 곳에 바닥이 마루로 깔려있고 그 둘레는 대부분 난간이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진남루는 중층구조가 아닌 단층건물이며 또한 난간도 없다. 경사지에 조성된 산지 가람의 경우 축대를 올리고 그 위 평평한 땅에 전각이 들어선다. 이 공간으로 진입하기 전 누각이 있는데 그 아래를 통과하거나[누하진입(樓下進入)], 누각 옆을 지나야[우각진입(隅角進入)] 한다. 누하진입의 경우 돌계단을 하나씩 밟고 올라가다 보면 주전(主殿)이 서서히 시야에 들어온다.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서 보면 주전이 마치 액자 안에 들어간 한 장의 사진처럼 보여 저절로 환희심과 외경심을 불러일으킨다. 이와 같은 형식의 대표적인 누각이 영주 부석사 안양루이다. 진남루는 남쪽의 처마 밑에 ‘鎭南樓’라는 누(樓)의 이름을 새긴 현판을 달아 놓았으나 실제 출입문은 현판의 뒤쪽인 북쪽에 있다. 문을 활짝 열어놓으면 사찰의 중심 건물인 대적광전을 바라볼 수 있게 되어 있어 불교의식 등 법회를 진행하기에 알맞게 건축되어 있다. 이곳 기림사 진남루는 일반적인 누각과 달리 단층건물로 주전인 대적광전과 남북 중심축을 이루는 건물이다. 지은 시기는 알 수 없고, 조선 영조 16년(1740)에 쓴 사적기에 위치에 대한 언급만 있을 뿐, 기능이나 용도도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건물 이름으로 보아 임진왜란 당시부터 있었던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이 진남루와 비슷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이 여수에 있는 진남관(鎭南館)이다. 진남(鎭南)이란 ‘남쪽을 진압한다’라는 의미로 여기서 남(南)은 왜적을 말한다. 기림사가 있는 이곳은 동해와 가까워 신라시대부터 왜의 침탈이 잦아 지리적, 군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이곳 기림사는 의병과 승병의 군사지휘소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임란 당시 이곳 기림사의 인성(印性)스님은 279명의 승병을 모아 왜적과의 전쟁에 나섰다고 하며, 또 임진왜란 최초의 의병장으로 알려진 외동 개곡 사람인 이눌(李訥)도 의병을 조직, 이곳에 진을 치고 왜적과 대치하였다. 그리고 당시 경주부 관아에서 보관하고 있던 각종 공문서나 서적 등을 경주부의 호장(戶長)이었던 최락(崔洛)이 이곳 진남루로 옮겨 안전하게 보존했다는 기록이 있다. 본래 우리나라 사찰에서 누각 건물이 들어선 것은 조선시대로부터 알려져 있으며 누각의 배치는 주불전(主佛殿)의 맞은편이다. 이것은 누각이 불교의식이나 법회를 진행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그러한 기능이 불전(佛殿)의 내부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본래의 기능은 사라지고 지금은 강의나 집회 장소로 쓰이고 있다. 실제로 이곳 기림사에서는 템플스테이를 진행할 때 진남루가 강의장과 숙소로 이용되고 있기도 하다. 한편 진남루의 내부에는 각종 현판 33개가 보관되어 있는데 그 중 기림사의 가장 오래된 사중(寺中)기록인 『기림사중창기(祇林寺重創記)』를 비롯하여 『경주부기림사중수상량문(慶州府祇林寺重修上樑文)』, 『기림사설법당중수기(祇林寺說法堂重修記)』, 『기림사중수기(祇林寺重修記)』, 『약사전개금불사기(藥師殿改金佛事記)』 등이 있다. 이들 현판은 기림사의 연혁을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역사적으로 일본은 끊임없이 우리를 괴롭혀왔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에 굴하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했다. 이런 일화가 전한다. 임진왜란 때 서산대사와 여러 번 맞싸웠던 적장 가토(加藤淸正)가 이곳 기림사와 가까운 서생포에 진을 치고 담판하자는 전갈이 왔다. 서산대사가 몸에 작은 계도(戒刀)만을 지니고 적진에 드니 칼과 창을 든 군졸로 에워싼 살벌한 분위기였다. 가토가 대사에게 물었다. “귀국에 제일 값진 보물이 뭐요?” 이에 대사께서 천연스럽게 대답했다. “아주 가까이 그 보물이 있소.” 궁금해진 가토가 다시 묻자 대사께서 이렇게 말했다. “황금 천 근이 걸린 바로 당신의 머리요” 당시 이곳 기림사의 인성스님은 어떻게 왜적을 혼내 주었을까 궁금하다.
인간은 남의 시선을 의식한다. 당연하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까. 이 세상은 나만 사는 게 아니다. 나의 행동이 다른 사람의 그것에도 영향을 미치고 나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우린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또 해야 한다. 문제는 도가 지나칠 경우다. 남의 시선을 필요 이상으로 의식하는 경우다. 다르게 표현한다면 남의 시선에 갇혀 있다고나 할까, 사회적 탄력 관계 그 건강함이 위축될 정도로 의식을 한다면 문제가 된다. 이건 분명 적신호다. 개인에게 있어서도 그렇고 사회 전체로도 그렇다. ‘다른 사람도 나처럼 과도하게 신경을 쓰기는 할까?’ 상황을 바꾸어놓고 보면 해결될 텐데, 그런 과정 없이 나만 과몰입하고 있다면 쉽사리 헤어날 수 없다. 어릴 때 이런 경험들 있을 거다. 혼자 길을 걷다가 우연히 신호 대기 중인 버스를 의식(!)했다 하면 버스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왠지 나만 쳐다보고 있을 것 같은 상상 말이다. 섬세하고 민감한 성격의 나는 특히 그랬다. 지금 생각해보면 남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는, 사회성을 배우게 되는 사춘기 때였을 것이다. 멀쩡히 잘 걸어가다가도 이런 타인의 눈을 의식하게 되면 그 순간 걸음도 엉성하고 긴장에 손에 땀이 흥건했을 순간은 분명 내 얼굴에 여드름 꽃이 폈을, 중2 때였으리라. 그 시기가 지나면 의식하는 버릇은 줄어들 줄 알았는데 오히려 반대다. 그 눈의 숫자는 점점 늘어났다. 사람뿐 아니라 CCTV며 SNS 같은 사회관계망의 시선도, 심지어 대형 화물차 뒤에 붙인 눈알 스티커도 자주 보이는 요즘이다. 말이 나와서 하는 소린데 눈알 스티커는 의외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절대 그래서는 안 되지만 졸리는 눈으로 앞을 쳐다보는데 우연히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눈을 의식된다면, 졸린 눈은 금방 또렷해진다. 남자들은 화장실에서 소변을 볼 때도 시선을 느낄 수 있다. 볼 일 보는 사람 눈 위치에 가상의 눈이 그려져 있다면 엉뚱한 데 흘리는 실수를 현저히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별 거 아닌 것 같은데 효과는 확실하다. 미국의 한 화재 현장에 스파이더맨이 나타났다는 뉴스를 본 적 있다. 현장에 이미 도착한 경찰들은 불길이 거세어 집 안으로 들어갈 엄두조차 못 내고 그저 발만 동동거리고 있었는데, 어디서 나타났는지 한 남성이 에어컨 실외기를 올라타더니 쏜살같이 울타리를 넘어 2층 유리창을 맨손으로 깨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지만 신속 정확했다. 급기야 연기가 가득한 방 안으로 상체를 쑤욱 집어넣더니 2살짜리, 6살짜리 아이를 안고 내려온다. 불길 속 아이들의 비명소리를 듣고는 뛰어왔다는 대수롭지 않은 표정이다. 온몸이 그을리고 재투성이었지만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등장할 때처럼 그저 불쑥 사라져 버렸다. 등장에서 퇴장까지 그는 남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신원을 밝히기를 거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감독의 큐 사인을 기다리는 영화 속 영웅과 달리 이렇게 진짜 영웅은 평범한 우리 주변에 숨었다가 튀어나온 듯하다. 반면에, 남의 눈을 의식한 나머지 멀쩡한(물론 1970년 대 제작된 고물이긴 하지만) 비행기를 일부러 격추시켰다는 의혹을 받는 어느 미국 유튜버도 있다. 비행 중 엔진이 갑자기 멈춰서 버렸다고 마치 남의 이야기하듯 카메라에 대고 말하더니 비행기를 버리고 그냥 탈출해 버린다. 비행기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에 잡힌 그의 모습에는 당황해하는 기색이 전혀 없는 걸 보면 계획된 게 아닐까 의심마저 든다. 추락하면서도 손에 든 카메라로 연신 자신의 모습과 뒤의 추락하는 비행기를 한 화면에 담는 노련한 기술도 시전했다. 230만 명이 이 동영상을 봤다고 하니 시선을 끄는 데는 성공한 듯하다. 지금 당신은 누구의 눈이 가장 의식되는가? 나는 내 아들 녀석의 시선이 특히 그렇다. 흔히 ‘아이는 어른의 말이 아니라 들켜버린(!) 행동을 보며 성장한다’고 하는데 걱정이다. 왜냐하면 난 말과 행동이 아주 다른 아빠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스스로를 지켜보는 눈도 있다. 제3의 눈이라고도 하는 마음의 눈은 나와 내 행동을 늘 지켜보고 있다. 가령 남의 흉을 본다 치자. 상대는 아닐지라도 나는 내가 하는 욕을 듣고 있다. 남의 그것보다 내 시선이 더 무섭다. 그저 지켜만 보고 있으니 더욱더 무섭기도 하고.
원더우먼 윤채선 피재현 할머니가 된 원더우먼 린다 카터를 텔레비전에서 보았을 때, 엄마 생각이 났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돌아와 가방을 팽개치면 텔레비전이 있는 마당집에 모여 별무늬 반바지를 입은 원더우먼을 만났다 무적의 원더우먼! 엄마는 하루 종일 밭일을 하고 돌아와서는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밥을 안치고 마당에 난 풀을 뽑고 밥을 푸고 밥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해서 달빛에 널고 뚫어진 양말을 다 깁고 잠깐 적의 공격을 받은 양 혼절했다가 새벽닭이 울면 일어나 밥을 안치고 들에 나가 일을 하고 밥을 하고 일을 하고 빨래를 하고 또 밥을 하고 그 많던 왕골껍질을 다 벗겨서는 돗자리를 짰다 린다 카터는 할머니가 되어 새로운 캐릭터를 부여받았다 무기는 더욱 강력해지고 그사이 새로 생겨난 영웅호걸들과 어울려 술 한잔하기도 한다 나의 엄마는 여전히 밥을 하고 빨래를 하고 약을 먹고 밥을 하고 냉이를 캐고 약을 먹고 콩을 고르다가 밥때를 놓쳐서 아버지에게 된통 혼쭐이 나고 돌아앉아서 약을 먹고 이렇다 할 전투를 치르지도 않았는데 끙끙 앓으며 잠을 잔다 무릎과 입안에 새로운 무기를 장착하긴 했는데 별 효과가 없다 전동으로 움직이는 슈퍼카를 구입했지만 슈퍼맨을 만나기는커녕 평생 웬수 아버지와 산다 린다 카터는 은퇴를 선택했지만 엄마는 아직도 우리의 원더우먼, 쭈그렁 가슴이 무너져 내려도 별무늬 몸뻬를 입고 혼절한다 -‘원더우먼 어머니’의 기막힌 초상 7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수입 드라마 ‘원더우먼’을 기억할 것이다. 쫄쫄이 입은 외계인도 거미 인간도 나오는 만화풍의 그 프로를 보려고 텔레비전이 있는 집에 소복이들 모여들었다. 별무늬 푸른 반바지에 이마에 붉은 별까지 단, 예쁘면서 섹시한 여성 영웅 린다 카터의 모습에 어린 마음은 저마다 열광하였다. 그 인기는 30년이 지나도록 식지 않아 2007년 ‘린다 카터 버전 원더우먼 피규어’로 진화한다. 나이는 들었지만 더 강력한 무기를 장착한 모습으로 말이다. 시인은 “할머니가 된 원더우먼 린다 카터를 텔레비전에서 보”고 자신의 엄마 윤채선을 떠올린다. 둘을 병치하면서 이 시는 전개된다. 엄마는 그녀처럼 여성 영웅인가? 아니다. 하지만 그걸 아니라고만 말할 수 없다. 영웅이 아니라면 엄마에게 부여된 그 많은 일들을 쳐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2연을 보라. 젊은 엄마는 달이 뜨고 늦은 밤이 되어도 끝나지 않는 일로 “잠깐 적의 공격을 받은 양 혼절했다가” 새벽닭이 울면 또 일어나 또 일을 한다. 하루 이틀 사이에 17가지나 되는 일을 처리해내고 있다니! 문제는 늙어도 그 일은 줄어들지 않고 늘어난다는 데 있다. 4연에는 끼니때마다 먹는 약이 추가되어 쩔쩔매는 늙은 엄마의 일상이 손에 잡히는 듯이 그려지고 있지 않는가? 이는 “할머니가 되어 새로운 캐릭터를 부여받”은 린다 카터와 정확히 대조된다. “별무늬 반바지”와 “별무늬 몸빼”의 우스꽝스런 유사성을 바탕으로 ‘슈퍼카’와 ‘슈퍼맨’에 이르기까지 두 영웅은 극과 극의 차이로 독자를 웃겼다가 울렸다가 한다. 린다 카터의 적이 그녀를 괴롭히는 괴한과 악당이었다면, 어머니의 적은 끊임없이 쳐들어오는 일들이며 가사, 여기에 “밥때를 놓쳐서 된통 혼쭐”을 내는 “평생 웬수 아버지”까지 추가된다. 린다 카터가 원수들의 공격을 받아 잠깐 혼절을 한다면 엄마는 “이렇다 할 전투를 치르지도 않았는데 끙끙 앓으며 잠을” 자거나 자주 “혼절을” 한다. 더욱 강력해진 무기를 가진 카터와는 달리, “무릎과 입안에” 장착한 “새로운 무기”(인공관절, 틀니)는 “별 효과가 없다”. 한국의 농촌 아낙이 가정을 이루고 황혼에 이를 때까지 은퇴도 없이 평생 동안 지속되는 노동의 양이 얼마나 살인적인지 시인은 비교와 대조, 희화와 연민을 통해 ㅣ재욱한없이 당겼다 놨다가 하지만, 그녀들 생의 마지막 거주지가 대체로 요양원이라는 사실도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그러나 그분들마저도 이 세상을 하직하고 나면 우리 농촌은 어떻게 될까?
어떻게 하면 수학을 잘할 수 있을까? 아마도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대부분의 사람들과 지금도 학교에서 수학을 공부하고 있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 어렵고 지겨운 문제로 인해 골머리를 싸안고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수학을 잘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수학을 잘하는 것은 어떨지 몰라도 수학을 잘 못하는 이유는 수만 가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 가장 큰 이유는 수학을 재미있게 가르쳐주는 선생님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초등학교 때까지 산수공부는 잘 했어요. 그런데 중학교 가서 방정식이 나오면서부터 수학이 어려워지기 시작하더니 그 후로는 어떻게 된 것인지 수학의 수 자만 봐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요. 고등학교 들어가서 미분 적분 나오면서부터는 결국 수학을 포기했어요” 그런 학생들 대부분 수학 선생님을 가장 싫어하는 선생님으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도대체 자기만 알게 가르친다고 툴툴거린다. 넷플릭스에서 최근 인기 순위 1위를 점령하고 있는 한국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수학을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는 흥미로운 영화다. 영화의 배경은 전국에서 수재들이 몰린다는 동훈고등학교의 어느 교실 !! 사배자(사회적 배려대상자)이자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인 한지우는 수학성적 부진으로 인해 선생님으로부터 일반 고등학교로 전학 가라는 권유를 받는 중이다. 그러다 우연히 이 학교 경비로 일하는 이학성이 수학에 일가견이 있음을 알고 그를 통해 수학을 배우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수학의 세계로 빠져든다. 이 영화의 줄거리나 메시지는 일단 접어두고 이 영화가 제시하는 수학에 대한 접근법이 신선하다. 1.성적에 연연하지 말 것 2.수학과 우선 친해질 것 3.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다시 한 번 천천히 풀어보겠다는 용기를 가질 것 등이다. 그러나 이런 기조와 반대로 영화는 국내 최고의 명문 고등학교 수학시간을 자연스럽게 비추거나 강남의 유명한 족집게 수학학원을 보여주기도 하며 그들의 주입식 교육과 공식만 외우면 되는 교육, 심지어 족집게 과외를 빙자한 비리까지 보여주며 수학의 난맥을 들춰낸다. 그게 얼마나 학생들을 수학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지를 똑똑히 보여주면서. 실상 대부분의 중고등학교 교실은 수학 시간이 일부 수학 잘하는 학생들만을 위한 시간으로 전락해있다. 수포자가 학생의 80% 이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따지고 보면 수학을 재미있게 배우지 못한 선생님들이 대부분이니 그런 선생님들이 수학을 재미있게 가르칠 일도 거의 없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그렇다면 개별적으로 수학을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계기나 방법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제시하는 수학 가이드 책이 ‘파동의 모험’이다. 이 책은 경주의 수학자이자 컴퓨터 공학박사 겸 관광학박사인 변성희 교수가 수학을 즐기는 모 학생의 고교 시절 강력히 권해서 읽게 한 책이다. 그렇지 않아도 수학을 즐기고 수학 성적도 좋았던 그 학생은 이 책을 통해 수학을 원리로 접근하는 방법을 알았고 훨씬 수학에 강해졌다. 지금도 ‘수학 계산하다 죽는다’는 화학공학과 대학원 과정을 거뜬히 밟고 있다. 혹 자녀들의 수학 실력 향상에 목메는 독자들이 있다면 참고하시기 바란다. 이 책은 우리가 교실에서 어렵게 매달렸던 수학을 원래 수학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던 이집트나 그리스로 옮겨가 땅의 넓이를 재고 홍수의 양을 예측하는 식의 생활로 바꾸어 설명한다. 이야기 속에서 수학이 가진 묘리를 알게 해주니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가 알려준 ‘수학과 친해지기’가 저절로 된다. 책 속에 다양한 그림이 들어가 있어 이해하기 쉽게 되어 있다. 마침 이 책의 한 내용에 ‘오일러 법칙’이 있다.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에 전설처럼 등장하는 ‘오일러 법칙’이 이 책의 한 축을 이루고 있어 수학의 원리적 접근을 주장하는 영화와 책이 묘한 파동으로 어울렸다. ‘파동의 모험’은 아쉽게도 절판되었고 지금은 ‘파동의 법칙(G brain)’이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어 출간되고 있다. 이 역시 절판되었다면 하루속히 중고서적을 찾아보기 바란다. 수학에 대한 귀댁 자녀의 관심이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다.
백제를 지원하기 위해 출병했던 왜국군은 백마강 하구에서 당나라 수군에게 충격적 패배를 당하였다. 충격의 파고가 쓰나미처럼 왜국을 덮쳤다. 왜국의 최고 실권자 중대형 황태자는 패전의 충격을 수습해야 했다. 그때 화급한 정보가 입수되었다. 신라와 당나라 연합군이 왜국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정보였다. 중대형 황태자와 왜국의 전쟁지도부는 신라와 당군을 막기 위해 방어의 요충지에 산성을 쌓기 시작했다. 현재 대마도에서부터 오사카까지 곳곳에 건설되어 있는 조선식 산성들이 그때 만든 성들이었다. 왜국으로 후퇴한 백제의 군사들이 산성 건설에 동원되었다는 증거들이다. 그러나 신라와 당나라의 연합공격을 막는 일은 산성의 건설로만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 도읍 아스카(飛鳥)가 바닷가에 가까워 방어에 큰 문제가 있었다. 당나라 수군의 위력은 백제의 사비성과 백마강 공격 때 몸서리치게 느꼈던 바였다. 만일 오사카까지 신라와 당나라의 군사들이 쳐들어온다면 아스카는 지척의 거리에 있었다. 해답은 도읍을 내륙 깊숙이 옮긴 다음, 상륙한 신라와 당나라의 배후를 보급선을 자르는 것 말고는 없었다. 중대형은 아스카에서 내륙에 있는 오미(近江)라는 곳으로 도읍을 옮기기로 하였다. 그러자 이번에는 민심이 시끄러워졌다.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중대형에 대한 불만이 커졌고 사람들이 불을 지르고 돌아다녔다. 그러나 중대형 황태자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결단을 내려야했다. 천도는 백마강 패배 4년 후에 시행되었다. 667년 3월 19일, 민심이 찢기고 있는 가운데 오미로의 천도가 단행되었다. 이때 액전왕이라는 여류가인이 만엽집 17번가를 만든다. 味酒 三輪 乃 山靑丹 吉/奈良/能 山 乃 山 際/伊 隱 萬代 道隈/伊積 流 萬代 尒 委曲毛 見管行 武/雄 數數毛 見放 武八萬雄/情無雲 乃隱 障倍 之也 ‘미주 세 수레에 취한 듯 삼륜산(三輪山)이 붉으락 푸르락하다. / 어찌 더 이상 길하랴. / 삼륜산은 산에서 산 끝까지 불태워야 하리. / 너는 만대에 걸쳐 길 모퉁이에 버려지리라. / 너의 자취는 만대에 버려지리라. / 장수들은 불타는 관아를 보고 마음 속으로 아스카의 장례를 치러야 하리. / 수많은 무사들은 아스카의 자취를 마음속에서 지워 버려야 하리. / 무정한 연기는 눈앞을 가로막아 삼륜산을 받드는구나’ 작품 속 불타는 삼륜산은 아스카 사람들이 神으로 받들던 신산이었다. 중대형 황태자가가 오미로 천도해가면서 관아와 삼륜산을 불태우고 있었다. 신산이 불길에 휩싸여 술을 세 말이나 마신 것처럼 시뻘겋게 물들었다. 연기가 자욱히 솟아 올라 삼륜산을 휘감고 있었다. 중대형이 아스카와 삼륜산을 불태운 것은 이들이 더 이상 길하지 않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었다. 고대 왜국의 문화가 고도로 집적되어 있던 아스카가 이때 잿더미로 변했다. 패전과 천도는 중대형에게 위기를 불러왔다. 민심이반이라는 폭풍이 불어왔다. 중대형은 모든 것이 타버린 폭풍이 부는 언덕에 홀로 서있어야 했다. 일본인들은 이 작품을 다음과 같이 풀고 있다. ‘우마사케 미와(三輪)산이요. 아오니요시 나라(奈良)에 있는 산. / 산 끝자락에 가려질 때까지 길 굽이굽이 몇 번이고 돌아도 아주 자세히 보며 가고 싶은데 몇 번이라도 보고 싶은 그 산을 무정하게도 구름이 가리면 될 것인가.’ 독자분들께서는 일본인들의 해독에서 백마강 패전의 후유증을 발견할 수 있는가. 중대형의 고뇌를 느낄 수 있는가. 고국의 수도 사비성이 타오르는 것을 보아야 했고, 백마강 하구에서 자신들을 구원하러 왔던 왜국의 군선이 타오르는 것을 보아야 했고, 왜국에 건너 와 타오르는 신산을 바라보아야 했던 백제 유민들의 황당함을 느낄 수 있는가. 백마강 패전의 쓰나미는 왜국의 수도 아스카의 신산 삼륜산까지 덮치고 있었다.
보문관광단지에서 추억을 담은 엽서가 배달이 시작됐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상반기 보문관광단지 느린 우체통 엽서 총 9294통(국내 9274통, 해외 20통)을 발송했다. 바쁜 현대사회 속에서 느림의 미학과 손편지에 대한 소중함을 통해 아날로그 감성을 전달하는 느린 우체통은 보문 호반광장에 위치해, 관광객 누구나 무료로 작성할 수 있다. 특히 경북의 주요 명소인 ‘경주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 ‘김천 청암사’, ‘울진 산포리 해안’,‘의성 조문국사적지’를 엽서에 담아 경북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매년 6월 말, 12월 말 두 차례 국내외로 발송하고 있다. 공사 김성조 사장은 “정성이 담긴 손편지를 기다리는 즐거움과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며 “느린 우체통을 통해 경북의 숨은 명소가 더 많이 알려지길 바라며 보문관광단지에서의 추억도 오래 간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는 느린 우체통과 더불어 4월~10월까지(매월 1일~15일) 걷기 앱을 활용한 비대면 보문호반 힐링 걷기, 클래식과 영화음악 등을 송출하는 보문 호반길 산책로 음악방송을 운영해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경주의 무더위를 식혀줄 화랑마을 문무야외수영장이 개장한다. 경주시에 따르면 화랑마을은 13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휴일 없이 총 47일간 야외수영장을 운영한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입장마감 4시)까지다. 오후 1시부터 2시 사이에는 수질 정화 및 정비를 위해 입장이 제한된다. 입장료는 청소년 3000원, 성인 4000원. 단 카드 결제만 가능하니 유의해야 한다. 입장권인 밴드티켓 구매는 현장구매로(당일 선착순), 현장 구매만 가능하며 사전예약은 불가하다. 이용수칙은 동시입장인원이 200명으로 상향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난해와 동일하며, 이용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화랑마을 홈페이지에 공지될 예정이다. 화랑마을 관계자는 “화랑마을 문무야외수영장이 오픈 전부터 이용방법과 운영시기를 묻는 등 이용 예정객들의 뜨거운 관심이 있었다”며 “재미를 통한 힐링과 안전한 이용이 되도록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화랑마을은 7월 한 달 간 문무야외수영장 오픈을 맞아 무더위를 이기는 댓글 이벤트를 화랑마을 페이스북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선정된 20명에게는 베스킨라빈스 기프티콘을 제공할 예정이다.
경주개 동경이의 가치 기준을 바꾸는 방법은 천년의 고도 경주에 와야만 동경이를 만날 수 있는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천만 반려견 동호인 시대에 새로운 관광 아이템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4차 산업의 논리로 이익을 이어가는 동경이와 함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날을 상상하자. 진도개와 풍산개는 조선총독부에 의해 외형적인 판단으로 조선의 명물인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고, 삽살개와 경주개 동경이는 외형, 기원과 역사성, 유전형질, 개체 수, 관련 단체 등 매우 엄격한 기준으로 어려운 과정을 거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수 백년 동안 잡종화된 개를 단기간에 혈통을 고정화 시키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쉽게 설명하기 어렵다. 경주개 동경이는 신라인의 혼의 도움으로 탄생한 기적이라 하고 있지만, 아직도 유전학적으로 미완성인 동경이 인데도 불구하고 동경이 미래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고, 분양 수익 창출도 제안하고 있다. 분양으로 수익을 만드는 방법은 일차원적인 생각이다. 분양에 의한 수익 창출은 지속적이지 않다. 분양자의 자유로운 번식결정으로 개체수가 증가하면 희소성의 가치가 떨어지고 분양비도 동반 하락할 것이다. 현재 진도개는 전국에 25만두, 삽살개는 6500두가 분양되어 있다. 이미 진도개는 희소성 가치가 떨어져 재래시장에서 2∼3만원에 분양되는 신세가 되었고, 식용견 시장에서 거래되어 세간의 이야깃거리가 된 적도 있다. 경주개 동경이 활용에 대한 새로운 방안은 우선 국가적인 지원 사업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고, 이를 활용하여 공무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보존하고 홍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전문가의 전문성이 배제된 공무적인 접근 방법으로는 새로운 모색이 어렵다. 이로 인하여 공무가 갑질이란 퇴색된 언어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공무는 일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주 업무가 되어야 한다. 길을 만들어 이 한 방향의 길로 가라는 일방적인 주문은 이미 지난 시대의 행정 관습이다. 경주개 동경이의 가치 기준을 바꾸는 방법은 천년의 고도 경주에 와야만 동경이를 만날 수 있는 프로젝트을 제안한다. 쥐를 관광 상품화한 독일의 하멜른(Hameln) 도시를 소개하고자 한다. 하멜른은 인구 6만의 작은 도시로 ‘피리 부는 사나이’의 전설로 유명하다. 거리 길바닥에는 수백 마리의 흰색 쥐들로 관광객의 동선을 유도하고, 동선을 따라가면 ‘쥐들의 흔적(Rat Trail)’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또 ‘Rat Trail’은 하멜른의 중요한 관광 포인트가 되었다. 5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는 매주 일요일 정오에 80여명의 배우가 참여하는 피리 부는 사나이의 야외 공연을 볼 수 있는데 매회 공연마다 전 세계에서 온 3500여명의 관광객이 관람한다고 한다. 피리 부는 사나이와 쥐는 하멜른의 관광 수익을 창출하는 보물이 되었다. 쥐를 가지고 독일 최고의 관광지가 된 하멜른처럼, 신라 천년의 도시 경주를 경주개 동경이를 관광 자원화하여 ‘반려견의 메카 경주’를 만들어야 한다. 동경이는 지난 수년 동안 국가과제를 수행하여 다수의 소프트웨어가 개발되어 있다. 동경이 똥빵(상표특허), 동경이 관련 캐릭터(종이 인형, 텀블러, 인형, 열쇠고리 등 66개 상품), 동경이 체험프로그램(6종류), 동경이를 이용한 동경이 매개 치료단, 동경이 훈련시범 스포츠단, 동경이 번식 등 전문 인력 양성, 동경이 체험관 및 박물관을 유료로 운영한 경험 등을 활용한 관광 체험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신라 천년의 개, 신라인의 개를 만나기 위해 경주를 방문하게 만든다면 천만 반려견 동호인 시대에 새로운 관광 아이템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1차 산업의 경제적 논리로 짧은 영광을 누리는 것보다 4차 산업의 논리로 이익을 오랫동안 이어가는 동경이로 만들어, 자라는 세대들이 함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날을 상상하자. 이 기사는 지역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지속가능발전은 영어로 ‘sustainable development’ 번역어인데 이 번역에는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영어의 sustainable은 ‘지속가능한’이라고 번역되는데, 여기서는 ‘지속된다(또는 지속할 수 있다)’는 의미뿐 아니라 ‘지탱하는(지탱할 수 있는)’이라는 의미를 포함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인류의 삶터이자 활동 기반인 지구 자체가 ‘지탱가능하지 않게 된다’라는 강한 위기의식이 이 단어에 담겨 있다. ‘development’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발전’이라고 번역되는 경우가 많은데, 일부 국가에서는 sustainable development의 역어로서 ‘지속가능한 개발’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파괴가 과도한 개발에 기인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속가능발전이란, ‘유지하고 버틸 수 있는 발전’을 가리킨다. 오늘날에는 지속가능발전이 ‘환경, 사회, 경제의 조화로운 발전(통합적 발전)’이라는 국제적인 공통 인식이 있다. 이 경우, development는 ‘개발’보다 넓은 ‘발전’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경제개발의 속도를 늦추거나 개발 그 자체를 일단 중지하는 것을 포함하여 인류 사회의 발전을 생각하는 경우 ‘개발’보다는 ‘발전’이라고 번역하는 편이 적절할 것이다. 더욱이 ‘개발’이라는 번역어를 사용하면, 지속가능한 ‘개발’이 개발도상국에만 해당하는 과제라는 인상을 줄지도 모른다. 선진국도 개발도상국도 함께 지향해야 할 것이 지속가능발전인 것이다. ‘지속가능한(Sustainable)’이라는 말의 어원적 의미는 시간적 지속가능성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의 관점에서 생태계가 인간의 사회체계와 경제활동 체계를 지탱해 줄 수 있는 능력 범위의 의미를 담고 있다. 지속가능발전은 발전을 지속시킨다는 무한 성장의 의미가 아니라 환경 이 사회와 경제를 부양하고 지탱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인류의 질적인 발전을 도모하자는 것이다. ‘지속가능발전’은 Campbell(1996)이 소개한 삼각형 모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속가능발전 삼각형 모델로 불리는 이 이론은 경제성장, 환경보호, 사회정의의 세 차원을 두루 균형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지속가능발전(윤순진 2009: 227)이라고 설명한다. 이것은 1990년대 ICLEI에서 개발하였으며 지방의제 21과 연결되어 소개 되었다(ICLEI, 1996: 3-4). 그리고 지속가능발전 동심원 모델도 있다. 일반적으로 동심원 모델은 경제적 활동은 환경에 의하여 통제되는 경제적 사회적 활동이며, 사회적 영역의 일부분임을 강조한다(Wu 2013: 1002; 환경부, 2018b: 8). 지속가능발전은 발전의 특정 이행 경로가 아닌 삶, 제도의 규범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이창언, 2020e: 253). 여기에는 미래세대가 사용할 수 있는 발전의 기회가 줄어들지 않게 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가 내포되어 있다. 일본에서는 지속가능발전을 지속가능성의 규범으로서 첫째, 환경·인간 축의 관점(생태계 서비스의 보전, 자원·에너지 제약, 환경 용량 등), 둘째, 시간 축의 관점(경제활동의 지속, 세대 간 공평 등), 셋째, 기타 관점(남북 간 공평, 생활수준, 다양성 등)으로 정리하고 있다. 이는 인류의 생존기반과 관련된 규범, 미래세대에 대한 보증과 관련된 규범, 더 고차원적인 인권 등과 관련된 규범을 의미한다(森田恒幸・川島康子・イサム=イノハラ, 1992: 546-547). 일본 연구자들은 지속가능발전 규범을 ① 타인에 대한 배려, ② 다양한 위험에 대한 대비, ③ 주체의 활력으로 집약하기도 한다(白井信雄·田崎智弘·田中充, 2013; 이창언, 2020e: 253-255). 이 중 타자에 대한 배려는 환경뿐만 아니라 시간 축, 공간 축, 주체 축으로 확대되는 다양한 것으로서 ‘시간 축’의 타인은 현세대에 대한 미래세대, ‘공간 축’의 타인은 지역의 의존처가 되는 타국·타 지역, ‘주체 축’의 타인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인간 이외의 다양한 생물 종을 포함한다(이창언, 2020e: 255). 한국과 일본의 연구자들은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실천 과정에서 지속가능발전 규범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첫째, SDGs가 여전히 복잡하고 비구조적이기 때문이다. SDGs는 지속가능발전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들을 크게 묶으면서 작성되었다. 그 결과 목표와 세부 목표, 지표는 광범위한 선택 품목(menu)으로써 수용될 수는 있지만, 체계적이고 구조적인 학습이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둘째,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는 곳부터’라는 관점에서 SDGs의 목표와 세부 목표를 선택하게 되면 기존 대책의 정당화에 머무르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관성의 정당화 수단으로써 SDGs가 사용된다면 SDGs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서 필요한 상상력과 근본적인 대응을 연기 내지 무력화시킬 수 있다. 셋째, SDGs에 개발도상국이 안고 있는 과제뿐 아니라 선진국의 과제도 추가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국가 차원의 과제에 매몰될 수 있다. SDGs는 국가정책이나 글로벌 기업의 대응 과제를 포함하지만, 중소기업 및 지역이 안고 있는 과제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창언, 2020e: 254). 따라서 SDGs의 실천을 한층 더 유의미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SDGs에 대한 사회 본연의 자세, 또 그 본연의 자세를 이끄는 규범에 대한 논의와 공유(白井信雄, 2013: 69)가 실천 활동과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이창언, 2020e: 253).
-아이슬란드 원주민들의 민속촌 도로변에 있는 시골 마을인 ‘그라움베어’라는 곳에 풀이 덮인 이상한 움막 같은 집들이 보여 차를 세웠습니다. 그곳 사람의 말에 의하면 원주민들이 살던 옛날 움막집들이 있는 민속촌이라고 해요. 지붕에 흙을 얹고 풀을 덮어, 자연 그대로 키워 지붕으로 삼은 것 같아요. 우리나라는 갈대나 볏집으로 엮어 지붕을 입힌 초가지붕이지만, 그들은 풀을 지붕에서 직접 키워 보온을 한 풀집이니, 주거 보온에 대한 원초적 발상은 이곳이나 우리 조상들이 서로 비슷했던 모양입니다. 주변에 묘지들이 있고, 낡은 우마차, 녹슨 농기구를 모아놓고 조상들의 옛 주거지로 보존하며, 그것을 민속촌으로 보여주는 게 우리 처지와 비슷했습니다. -「미바톤」노천 온천에서 수영 휴식을 아이슬란드에 온 지가 일주일, 다들 피곤해 있든 터라, 마침 지나는 길에 노천온천이 있다기에 차를 세웠어요. 아이슬란드 온천중 두 번째로 크다고 합니다. 주변에 건물이 없이 사방이 탁 트인 노천탕인데, 운동장 두어 배쯤으로 크게 보입니다. 동전 같은 열쇠를 받아 탈의실에서 수영복을 갈아입고 물에 들어갔어요. 작은 호수처럼 큰 자연탕에 많은 사람이 수영도 하며 즐깁니다. 회색빛 물색에 미지근한 유황 냄새가 피곤을 풀어주더군요. 손자 녀석 둘을 보살피며 주변을 보고 있는 데, 녹색 가운을 입은 안전요원 아가씨들이 500CC들이 생맥주 4~5개씩을 받침대에 들고 나타나더군요. 손님들이 너도나도 사서 마시는데, 그 광경이 좀 어색해 보이더군요. 수상 안전을 보살피는 관리요원이 술을 팔다니, 이상하지만 맥주를 음료수처럼 좋아하는 서구인들의 취향이 이해되기도 했어요. -어느 시골 마을의 멋진 교회 건물 이야기 아이슬란드의 아름다운 시골 마을은 남서쪽 해변가에 이어져 있었습니다. 바다와 푸른 들을 보고, 들에 노는 말, 소, 양들을 보면서, 그리고 폭포와 만년설이 덮인 산을 보는 게 거의 전부라, 운전을 오래 하면서도 쉬이 지치지 않았습니다. 잔디밭에 내려,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는데 언덕 위에 있는 특이한 교회 건물이 눈에 들어왔어요. 보통 교회 건물은 예배당과 지붕과 십자가가 한 건물로 건축되어있는데, 이 교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지붕 위에 있어야 할 십자가가 별도 뎅그러니 땅에 서 있고, 교회 출입문은 긴 통로로 된 네모 건물에 이어있으며, 교회 본당은 그에 붙어 비스듬히 둥글게 지어져 있었습니다. 교회 울타리는 없고, 사방이 모두 확 트여있었어요. 언덕 위 잔디밭에 건물 구조물이 흩어져 있는 것 같아서 기존 우리가 보아온 건물과는 달리 자유분방한데, 한편으로는 자유스럽고 멋이 있어 좋게 보였습니다. -아이슬란드의 남서쪽 땅끝 해변마을 캠핑장을 찾아 이곳을 들렀는데, 땅끝 해안에 있는 ‘스티키스 휼무르’라는 바닷가 마을입니다. 물개들이 많이 서식하는 항구도시라고 하는데, 배들이 선착장에 많이 정박해있고, 해변 집들이 예쁩니다. 언덕에 30여 미터나 되는 계단 따라 트래킹 코스가 있어 타고 올랐어요. 넓은 평원이 전개되면서 잔디밭에 흰 꽃, 노랑꽃이 피어있고, 빨간 등대 하나가 평원의 보초 인양 외롭게 서 있더군요. 바로 앞에 이어지는 바다에 파도가 사납게 넘실거립니다. 대양의 저 끝이 어딘지 모르지만, 큰 바다를 향해 얏호!를 외치는 우리는 마냥 즐겁기만 했습니다. 주민의 말로는 이곳이 아이슬란드 남서쪽 끝 마을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해남 땅끝마을처럼 여기가 그런 외로운 마을인가 봅니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naver.com 이 기사는 지역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신라 개국의 시조 혁거세 新羅始祖赫居世 알을 깨고 나온 자태 빼어나 剖卵生成岐嶷姿 동국의 천 년 왕업 창건하였으니 東國千年王業創 지금도 사람들 탄생이 기이하다하네 至今人道誕生奇 조선 중기 학자 성여신(成汝信, 1546~1632)의 시문집인 ‘부사집’(浮査集) 권1에 실린 ‘나정’(羅井)이란 시다. 다음은 ‘삼국유사’ 속 나정에 관한 기록이다. 양산(楊山) 아래 나정(蘿井) 옆에서 이상한 기운이 땅에 일고 무릎을 꿇은 흰 말이 있었다. 그곳으로 찾아가 살펴보니 보랏빛 큰 알이 하나 있었다. 말은 사람들을 보자 길게 소리쳐 울다가 하늘로 올라가버렸다. 알을 깨뜨려 보니 사내아이가 나왔는데 생김새가 단정하고 아름다웠다. 모두들 놀라 아이를 동천에서 목욕을 시키니 광채가 나고 새와 짐승이 절로 춤을 추고 천지가 진동하고 해와 달이 밝게 빛났다. 이 두 글을 통해 짐작할 수 있듯, 나정은 신라 시조 박혁거세(朴赫居世)의 탄생 신화가 깃든 신라의 상징적 유적지다. 혁거세의 무덤으로 알려진 오릉에서 남동쪽으로 1㎞ 거리, 소나무 숲 속에 감춰진 공터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4차례 발굴조사로 드러난 역사적 실체 나정에 대한 발굴조사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네 차례 있었다. 발굴조사 이전엔 일제강점기에 새로 세운 유허비(遺墟碑)와 전각이 있고, 전각의 북쪽에 네모나게 다듬은 화강암 초석 다섯 개가 있었다. 전각과 화강암 초석 둘레엔 담장이 둘러쳐져 있었다. 사람들은 전각의 북쪽에 있는 네모난 초석 중 중앙에 있는 가로 세로 1.3m짜리 돌덩이가 우물이 있던 자리라고 생각했다. 발굴 결과 이례적인 팔각 건물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였다. 더구나 팔각 건물터에선 ‘義鳳四年’(의봉 4년, 679년)이라고 새겨진 기와가 발견돼 문무왕의 삼국통일 직후 증축이 이뤄진 사실도 확인됐다. 팔각형 건물의 용도에 대해선 많은 의견이 있었으나, 출토된 기와 상당수가 월성과 안압지, 황룡사 터 등에서 출토된 것과 유사하고, 당삼채나 유약이 발린 도기 등이 출토된 것으로 미뤄 제사와 관련된 건물로 추정됐다. 또, 유적에서 수습된 ‘生’(생)자가 새겨진 기와 역시 시조의 탄생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됐다. 사실 나정은 조선시대부터 진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초기 기록을 불신한 일제강점기 일본 학자들 역시 나정을 역사가 아닌 허구로 여겼다. 그러나 신라시대 팔각 건물터가 발굴되면서 나정은 역사적 실재라는 주장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특히 초기 철기시대 ‘제의용 환호’(環濠, 마을이나 제단을 둘러싼 도랑)가 발견돼 눈길을 끌었다.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에 기록된 박혁거세의 건국 연대(기원전 57년)와 비슷한 시점에 나정이 신성시됐음을 보여주는 근거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우물이 있던 자리라고 전해지던 중앙의 화강암 초석 자리는 우물 유적이 아니라 팔각형 건물 중앙부에 나무 기둥을 세우기 위한 초석 자리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대신 이 초석 자리에서 남쪽으로 4~5m가량 떨어진 곳에서 새로운 구덩이 터가 발견됐다. 발굴단은 이 구덩이 터에 대해 강돌을 밑에 설치한 것 등을 근거로, 처음엔 실제 우물이었으나 후대에 매립된 것으로 판단하고 발굴보고서를 작성했다. ◆나정, 우물이 아닐 수도 학계에선 팔각 건물이 국가 제의시설이라는 발굴단의 의견에 대해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반면, 발굴단이 우물터로 지목한 유구에 대해선 건물 기둥의 흔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많다. 이를 근거로 일각에선 지금의 나정을 신라시대의 나정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발굴단이 우물터라고 주장한 구덩이 유적이 기둥 주초 시설이므로, 이곳이 신라시대의 나정이 될 수는 없다는 논리다. 그렇다면 이들의 주장은 얼마나 타당할까. 이들을 포함해 대다수 사람들은 나정(蘿井)이 ‘우물’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어느 대목에도 나정이 우물이란 언급은 없다. 박혁거세가 천상(天上)에서 백마(白馬)가 나정이란 곳으로 운반해온 자주색 알(紫卵)에서 태어났다는 내용이 전부다. 나정을 우물로 인식한 것은 조선시대 이후 일이다. 이를테면 조선 현종 10년(1669년)에 편찬한 경주지역 지리지인 ‘동경잡기’(東京雜記) 권2 고적(古蹟)조에서 나정을 소개하면서 ‘알영정’(閼英井), ‘금성정’(金城井) 등 우물이라는 게 명백한 곳과 함께 언급하는 식이다. 우물을 뜻하는 ‘井’(정)이란 글자가 들어간다고 해서 이곳이 우물이라는 근거는 될 수 없다. 같은 논리대로라면 전북 정읍(井邑)은 우물 속에 들어앉은 도시가 된다. ‘정’이란 글자는 바둑판 모양으로 구획된 땅을 지칭하기도 한다. 저잣거리를 시정(市井)이라 하는 까닭은 그곳에 우물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 거리가 ‘十’자 모양으로 서로 교차하기 때문이다. 고대 중국의 주(周)나라에서 시행했다고 하는 토지 구획제도인 ‘정전제’(井田制)도 마찬가지다. 나정에서 태어난 박혁거세를 처음으로 씻긴 곳이 동천(東泉)이었다는 삼국유사의 기록 또한 나정이 우물이 아니라는 또 다른 증거다. 나정이 우물이라면, 우물에서 태어난 아이를 다른 곳(동천)에 데려가 씻길 이유가 있었을까. 김운 역사여행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2023년도 축산악취개선사업 공모에 경주를 비롯해 도내 7개 시군이 선정됐다. 축산악취개선은 기존 개별농가별로 지원했던 축분뇨처리지원 사업을 개편해 지역의 다양한 축산여건과 농가수요에 적합한 시군 맞춤형으로 설계해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군별 30억원 범위 내에서 분뇨자원화 및 악취저감 설비와 장비를 지원한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 12개 시도, 47개 시군구에서 신청해 시도평가 30%와 중앙평가 70%를 합산해 종합점수가 높은 상위 35개 시군을 선정했다. 도에서는 9개 시군이 신청해 7개 시군이 지원 대상 시군에 선정돼 전국 최다선정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우선선정으로는 예천군, 상주시, 영천시, 경주시, 성주군 등의 순이다. 예비선정에는 고령군, 구미시가 포함됐다. 선정된 시군에는 112억원(국비 20%, 지방비 20%, 융자 50%, 자부담 10%)의 자금이 투입돼 축분 자원화 및 축산악취 개선에 필요한 시설 및 장비 등이 지원된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지난 16일 축산법시행령 개정으로 축산농가의 축분관리 및 악취저감 의무가 강화돼 가축분뇨자원화에 역량을 집중할 때”라며 “축산분뇨의 퇴액비화, 고체연료, 바이오차, 친환경 건축자재 등 축분을 활용한 소재산업 육성에도 더욱더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가 차세대 청정에너지 글로벌 벨트와 경북 문화예술관광 르네상스 등 민선 8기 중점 추진 과제를 선정했다. 경북도는 지난 5일 안동 그랜드호텔에서 경북이 주도하는 지방시대 개막을 위해 구성한 ‘지방시대 주도 경상북도 준비위원회’ 도민보고회를 개최했다. 정종섭 준비위원회 위원장(전 행자부 장관)은 이날 7개 분야의 14대 대표 정책과제에 대한 설명과 함께 민선8기 도정 슬로건을 발표했다. 도정 슬로건은 ‘경북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변화와 혁신으로 무장한 경북이 대한민국 지방시대를 주도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이를 뒷받침하는 4대 도정 운영목표는 △기업이 키워가는 성공경제 △성공하는 행복사회 △세계가 감동하는 한류중심 △모두가 안심하는 책임복지로 정했다고 밝혔다. 준비위원회는 분과별로는 △기업투자-시장창출-지역사회가 연결된 신산업 혁신기지 △차세대 청정에너지 글로벌 벨트 △경북 문화예술관광 르네상스 △이웃과 일자리가 함께하는 동행복지 △대한민국 농산어촌 대전환 △새시대를 주도하는 경북형 플랫폼 정부 △도민이 체감하는 민생경제 회복 등 7개 분야의 14대 대표 정책과제를 밝히기도 했다. 먼저 과학산업분과는 ‘기업투자-시장창출-지역사회가 연결된 대한민국 신산업 혁신기지’를 정책목표로 제시하면서 ‘메가테크 글로벌 혁신 슈퍼 클러스터’를 제안했다. 에너지환경분과는 ‘차세대 청정에너지 글로벌 벨트’를 목표로 원자력발전 재가동, 차세대 원자력 기술개발과 기업유치 그리고 수소경제 확산 등을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그린에너지분권’으로 전기요금도 거리에 따라 차등 부과되는 ‘차등전기요금제’로 개편한다면 경북에 많은 기업들이 모여들고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제안을 내놓았다. 문화관광분과는 경북 문화예술관광 르네상스 시대 열어 지방소멸 극복과 문화콘텐츠 세계화를 동시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라왕경 디지털 복원과 같은 콘텐츠 산업에 집중 투자하고 경북의 문화정체성에 기반한 문화공동체를 전국적으로 육성하고 관계 인구를 확대하는 정책을 통해 지방소멸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건복지분과는 ‘이웃과 일자리가 함께하는 동행복지’를 정책목표로 제시했다.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위해 아이돌봄서비스 부모부담금 전액지원 등 전국 최초로 보육부담 제로를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또 복지정책의 패러다임도 이제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복지’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축수산분과는 ‘대한민국 농산어촌 대전환’을 목표로 제안하면서 우선 기술혁신을 통해 농산어촌을 디지털 혁신타운으로 대개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농산어촌의 생산구조를 기존 소규모, 영세, 자경의 구조에서 대규모, 기업형으로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생경제TF는 경북 소상공인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글로벌 지원센터’를 설립 아마존 등 글로벌 쇼핑몰 진출과 이를 위한 교육, 컨설팅에 지원하는 ‘소상공인 글로벌 진출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또 지방정부가 발행하는 취업비자인 ‘외국인 광역비자’ 도입 등의 추진을 강조했다. 도정혁신분과는 ‘새시대를 주도하는 경북형 플랫폼 정부’를 목표로 지방정부와 기업, 대학이 거버넌스를 구축해 일찍 취업하고 결혼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또 ‘개방과 통합의 연구중심 혁신도정 시즌2’를 통해 출자출연기관의 최적효율 달성을 위한 조정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경북으로 사람들이 다시 모여들도록 우리 스스로 변하고 또 변해야 할 것”이라며 “오늘 제안된 정책과제들을 잘 다듬어 대한민국 지방시대의 표본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