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수학을 잘할 수 있을까? 아마도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대부분의 사람들과 지금도 학교에서 수학을 공부하고 있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 어렵고 지겨운 문제로 인해 골머리를 싸안고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수학을 잘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수학을 잘하는 것은 어떨지 몰라도 수학을 잘 못하는 이유는 수만 가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 가장 큰 이유는 수학을 재미있게 가르쳐주는 선생님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초등학교 때까지 산수공부는 잘 했어요. 그런데 중학교 가서 방정식이 나오면서부터 수학이 어려워지기 시작하더니 그 후로는 어떻게 된 것인지 수학의 수 자만 봐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요. 고등학교 들어가서 미분 적분 나오면서부터는 결국 수학을 포기했어요” 그런 학생들 대부분 수학 선생님을 가장 싫어하는 선생님으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도대체 자기만 알게 가르친다고 툴툴거린다. 넷플릭스에서 최근 인기 순위 1위를 점령하고 있는 한국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수학을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는 흥미로운 영화다. 영화의 배경은 전국에서 수재들이 몰린다는 동훈고등학교의 어느 교실 !! 사배자(사회적 배려대상자)이자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인 한지우는 수학성적 부진으로 인해 선생님으로부터 일반 고등학교로 전학 가라는 권유를 받는 중이다. 그러다 우연히 이 학교 경비로 일하는 이학성이 수학에 일가견이 있음을 알고 그를 통해 수학을 배우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수학의 세계로 빠져든다. 이 영화의 줄거리나 메시지는 일단 접어두고 이 영화가 제시하는 수학에 대한 접근법이 신선하다. 1.성적에 연연하지 말 것 2.수학과 우선 친해질 것 3.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다시 한 번 천천히 풀어보겠다는 용기를 가질 것 등이다. 그러나 이런 기조와 반대로 영화는 국내 최고의 명문 고등학교 수학시간을 자연스럽게 비추거나 강남의 유명한 족집게 수학학원을 보여주기도 하며 그들의 주입식 교육과 공식만 외우면 되는 교육, 심지어 족집게 과외를 빙자한 비리까지 보여주며 수학의 난맥을 들춰낸다. 그게 얼마나 학생들을 수학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지를 똑똑히 보여주면서. 실상 대부분의 중고등학교 교실은 수학 시간이 일부 수학 잘하는 학생들만을 위한 시간으로 전락해있다. 수포자가 학생의 80% 이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따지고 보면 수학을 재미있게 배우지 못한 선생님들이 대부분이니 그런 선생님들이 수학을 재미있게 가르칠 일도 거의 없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그렇다면 개별적으로 수학을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계기나 방법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제시하는 수학 가이드 책이 ‘파동의 모험’이다. 이 책은 경주의 수학자이자 컴퓨터 공학박사 겸 관광학박사인 변성희 교수가 수학을 즐기는 모 학생의 고교 시절 강력히 권해서 읽게 한 책이다. 그렇지 않아도 수학을 즐기고 수학 성적도 좋았던 그 학생은 이 책을 통해 수학을 원리로 접근하는 방법을 알았고 훨씬 수학에 강해졌다. 지금도 ‘수학 계산하다 죽는다’는 화학공학과 대학원 과정을 거뜬히 밟고 있다. 혹 자녀들의 수학 실력 향상에 목메는 독자들이 있다면 참고하시기 바란다. 이 책은 우리가 교실에서 어렵게 매달렸던 수학을 원래 수학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던 이집트나 그리스로 옮겨가 땅의 넓이를 재고 홍수의 양을 예측하는 식의 생활로 바꾸어 설명한다. 이야기 속에서 수학이 가진 묘리를 알게 해주니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가 알려준 ‘수학과 친해지기’가 저절로 된다. 책 속에 다양한 그림이 들어가 있어 이해하기 쉽게 되어 있다. 마침 이 책의 한 내용에 ‘오일러 법칙’이 있다.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에 전설처럼 등장하는 ‘오일러 법칙’이 이 책의 한 축을 이루고 있어 수학의 원리적 접근을 주장하는 영화와 책이 묘한 파동으로 어울렸다. ‘파동의 모험’은 아쉽게도 절판되었고 지금은 ‘파동의 법칙(G brain)’이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어 출간되고 있다. 이 역시 절판되었다면 하루속히 중고서적을 찾아보기 바란다. 수학에 대한 귀댁 자녀의 관심이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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