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왕조가 1천 년 동안 번영해 많은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지붕 없는 박물관’ 경주의 가을이 붉게 물들고 있다. 얼마 전 59일간의 대단원의 막을 내린 전세계인들의 문화축전이였던 실크로드 경주2015가 상시개장의 문을 열고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으며, 황룡사 목탑을 형상화한 경주‧중도 타워를 의인화한 세기의 전통 혼례식 퍼포먼스로 떠들썩했던 경주는 누구나가 한번쯤은 다녀갈 만한 푸근한 마음의 고향이다. 화려함 속에 소박함이 배어 있는 한국 문화의 본류, 가을 경주를 스케치 해 본다. 먼저 경주 보문관광단지 보문호수를 온전히 한 바퀴 돌아 볼 수 있는 시민들의 운동코스로, 관광객들의 힐링코스로 인기인 보문호반길이다. 8㎞에 이르는 보문 호반길은 친환경 점토 및 황토 소재로 포장되어 걷기에 이곳만한 곳이 없다. 밤이면 은은한 조명과 함께 멀리서도 눈에 띄는 물 너울교는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면서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다리를 걸으며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이다. 보문호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반지형태를 띄고 있고, 물너울교는 다이아몬드의 모양이어서 보문호 한바퀴는 다이아몬드 반지와도 같다고 한다. 물너울교에서 한 약속은 단단한 보석인 다이아몬드와 같이 변치 않는다는 연애설도 있다. 경주 양남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은 에메랄드빛 가을바다 풍경과 은빛 억새 물결이 출렁이는 가을정취를 만끽하기 위해 주말에는 전국 각지에서 3만 여명이 찾고 있는 천혜의 비경이다. 읍천항 벽화마을과 함께 경주 동해안 대표 명소인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은 약 1.7km로 시원한 바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희귀주상절리)를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부채꼴 모양, 꽃 봉우리 모양 등의 여러 가지 주상절리로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경주 통일전 앞을 지나다 보면 탁 트인 가을 하늘과 가을을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통일전 은행나무길이 있다. 이 길은 자동차로 지나가도 끝에서 끝까지 흩날리는 은행잎을 옷깃에 맞으며 걷기에도 좋은 길이다. 또, 근처에는 숨겨진 가을 걷기 명소로 경북도 산림환경연구원이 있다. 이 곳은 본래 산림환경조사, 산림병해충의 친환경 방제 등의 산림을 연구하는 연구기관이지만 관람객들에게도 개방해 특히 가을에는 단풍나무, 은행나무 등 다양한 수종을 압축해 볼 수 있다는 장점으로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경주 동대봉산 무장봉(암곡동)은 온 산을 가득매운 은빛 억새로 유명한 곳으로 등산 마니아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148만㎡의 억새군락지는 가을이 되면 억새와 더불어 탁 트인 시원한 전경, 단풍, 촬영명소, 문화재가 어우러진 곳으로 가족단위로 가을 여행하기 일품인 곳이다. 무장봉(해발 624m) 일원은 신라 삼국통일의 역사가 서려있는 무장사지와 더불어 무장사지 삼층석탑(보물 제126호), 경주 가을의 장관 덕택에 영화 '태극기를 휘날리며'와 드라마 '선덕여왕'도 이 곳에서 촬영되어 관광객들에게 입소문으로 알려진 곳이다. 특히 11월 말까지는 무장봉 억새 군락지인 무장사지를 찾는 등산객들의 편의를 위해 토·일·공휴일에 노선버스를 증편 운행해 편의를 더하고 있다.
제3회 경주시장배 양남 주상절리 전국 바다수영대회가 지난 18일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대회는 동경주 수영연합회(회장 권혁범), 양남면 청년회(회장 김경호)가 공동주최하고 경주시, (주)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 양남체육회, 양남발전협의회, 양남이장협의회, 포항해경 안전서, 울산수상강사회가 후원해 열렸다. 이날 행사는 김남일 경주시부시장, 조윤희 경주시생활체육회, 김경호 양남면 청년회장, 오작살 울산수상강사회장, 양남면 발전협의 회장, 양남면 이장단협의회장, 양남면체육회장 등 지역 단체장들과 지역주민들의 환영 속에서 열렸다. 울산 수미사 이태열 선수 등 전국 각지에서 14개팀 3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선수들은 결실의 계절 앞에 따사로움을 느끼게 하는 축복의 날씨 속에서 개인의 기량 향상과 단체들의 단합과 화합을 보여주는 자랑스런 경쟁을 펼쳤다. 동경주 수영연합회 권혁범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수영은 건강유지나 체력증진 활동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생활에 윤활유 같은 역활을 하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참가 선수여러분을 환영하며 안전에 만전을 기해 모두가 완영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사직 물보라 수영클럽 황영미 씨는 “경주 양남의 수역은 수온이 따뜻하고 파도가 높지 않아, 전국에서 바다수영 경기 여건이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며 “동해안 청정도시 경주의 역사 깊은 문무대왕릉과 세계적 문화유산 주상절리를 배경으로 하는 아름다운 전경과 함께 즐기는 바다수영대회가 다시 찾고 싶은 대회로 성장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산중·고(교장 설승환)는 지난 17일 ‘제1회 무산고등학교장배 축구대회’를 교내 인조 잔디 전용 운동장에서 개최했다. <사진> 이날 대회에는 월성중을 비롯해 지역내 7개 중학교에서 참여했으며, 오전에 조별리그전을 거쳐 오후에 결승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대회가 진행됐다. 각 학교의 명예를 걸고 치열한 접전을 벌인 결과 대회 우승의 영광은 월성중이 차지했으며 신라중이 준우승, 안강중과 경주중이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이날 월성중의 고강혁 선수는 대회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교내 운동장에서 열린 이번 축구대회는 지역 중학교 학생 및 교사, 학부모들이 함께 참석해 자리를 빛내 의미를 더 했다. 설승환 교장은 “이번 축구대회 개최를 통해 지역 사회 학교로서 무산중·고등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았고, 내년에도 대회 준비를 알차게 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대회 소감을 밝혔다.
중증장애인거주시설 경주푸른마을은 지난 13일, 경주에서 열리고 있는 ‘실크로드 경주 2015’에서 ‘비단길, 황금길-Golden Road’이라는 주제로 거주인 및 인솔교사, 자원봉사자 등 8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색다른 가을나들이가 실시됐다. 이번 가을나들이는 문화를 통해 소통과 상생의 메시지를 전해 주는 지구촌 축제인 실크로드를 팀별로 자유롭게 공연과 그랜드바자르, 전시관 등을 관람하도록 진행됐다. 또 체험활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공공시설을 이용하는 방법을 배우며 외부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향상시켰다. 참석자들은 실크로드 관람을 통해 자연스럽게 함께 어울리는 방법을 익히고 눈과 몸으로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며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적극적이고 당당한 삶을 추구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이번 가을나들이는 삼성중공업, 일진베어링, 천년미소, CJ프레시웨이의 후원금으로 진행됐다.
한국농어촌공사 경주지사(지사장 권상무)는 지난 16일 내남면 소재 장애인가구를 찾아 도배와 장판, 싱크대를 교체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사진> 이번 행사는 농어촌 집 고쳐주기 일환으로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정책과 제도를 지원하고 한국마사회의 특별적립금을 재원으로 다솜둥지복지재단에서 사업기획과 관리운영을 주관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재단설립 지원과 무의탁 독거노인, 조손가정, 장애인, 다문화 가정 등 농어촌 취약계층 중에서 수혜대상 가구를 선정 전 임직원이 자원봉사 현장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권상무 지사장은 “우리공사는 농어촌지역에서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소외계층을 위하여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사회적 책음을 다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산내면은 지난 13일 산내 경로무료급식센터에서 면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봉사활동을 펼쳤다. <사진> 지난 7월 부임한 이해규 산내면장은 무료급식센터 봉사활동을 통해 주민을 먼저 생각하는 복지행정을 약속하고, 도움과 관심이 필요한 곳에 주민과 함께할 것을 다짐했다. 산내면은 이날 봉사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했으며, 향후에도 정기적으로 방문해 따뜻한 시간을 가지겠다는 뜻을 모았다. 한편 2011년 12월 8일 산내면 의곡리 산내농협농산물 집하장 부지에 문을 연 산내 경로무료급식센터는 산내 장날(3일, 8일)마다 무료 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산내농협과 영보건설 등 지역 소재 업체, 삼포주유소, 다경식당 등 업소뿐만 아니라 출향인사까지 쌀을 비롯한 부식거리 및 후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역 봉사단체도 참여해 지역의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내남면(면장 권상택)은 동서화합과 지역의 농업기술을 공유하기 위해 자매결연을 맺은 남원시 주천면(면장 양완철)을 지난 12일 방문했다. <사진> 2개면은 2000년 자매결연을 맺은 후 2011년까지 매년 상호 교차방문을 이어왔다. 그러나 잠시 상호방문이 중단됐다 4년 만에 다시 교류를 시작하게 됐다. 이날 내남면 이장 및 기관단체장 등은 내년 4월 개장 예정인 남원시의 새로운 프로젝트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체험휴양시설’에 들러 직원의 설명과 함께 체험의 기회를 가졌다. 이어 오찬장에서는 주천면의 기관단체장 및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환영식, 기념품 교환 등의 시간을 가졌다. 양완철 주천면장은 “오늘을 시작으로 자매결연의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나가길 바라며 이렇게 방문해주신 내남면의 직원 및 내빈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권상택 내남면장은 “자매결연을 다시 시작한 만큼 앞으로 더 많은 교류활성화를 통해 상호발전의 기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경주시가 주최하고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주관하는 ‘신라 고취대 재현’이 지난 16일 실크로드 대축전 기간 중 ‘경주타워’와 ‘중도타워’의 결혼식을 축하하는 행렬로 첫 선을 보였다. 신라 고취대 재현은 현재까지 신라 음악에 대한 제대로 된 고증 및 재현이 없었기 때문에 신라인들의 음악 세계를 알 수 있는 좋은 계기로써 벌써부터 주목과 기대를 모으고 있었다. 이 날, 그간 경주시의 재현 의지와 노력으로 ‘신라고취대’를 최초로 선보였던 것. 신라 고취대는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신라시대 전통 악대로 약 1350여년 전 왕의 행차나 외국 사신 접견, 국가적인 길흉사, 전쟁에서의 병사들 사기진작 등 국가의 중차대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음악을 연주했다. 고취대는 두드리는 타악기와 부는 관악기로 구성된 악대를 뜻하는 것으로 요즘의 군악대와 비슷한 개념이다. ‘삼국사기 열전 김유신 조 673년 7월1일’에 ‘김유신이 사망하자 문무왕이 군악 고취대 100명을 보냈다’라는 기록을 바탕으로 통일신라 7세기경에 신라 고취대 편성규모가 100명 혹은 그 이상의 인원으로 구성됐지만, 올해는 1단계로 약 40명의 편성규모로 재현을 시도하고 내년 2단계는 100명 규모로 재현할 것으로 중지를 모았다. 이날 고취대 연주는 36명으로 구성돼 재현됐다. 신라 고취대 재현은 차후 국가적인 행사, 신라문화제 등 지방자치단체의 각종 행사 시 재현해 신라의 화려했던 문화를 널리 알릴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신라 고취대 재현은 철저한 고증을 통해 신라 당시의 의장 행렬과 품격에 맞추는 동시에 현대인의 감각에 맞게 재해석, 재창조함으로써 현대인이 거부감 없이 신라 고급 고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할 방침이다. 고취대 재현을 위해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의 김성혜 학술연구팀장과 신라복식의 권준희 박사를 비롯한 저명 학자들이 신라 고취대의 구성, 악기, 복식, 깃발 등을 학술적으로 연구하고 고증한 뒤 이를 바탕으로 제작해 현대인들에게 시연하는 결실을 맺게 됐다. 시 관계자는 “이번 재현을 통해 신라의 문화를 계승하고 천 년간 이어져 온 신라인의 음악 세계와 흥취를 인식하고 계승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면서 “차후 수정과 보완 작업을 거쳐 경주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경주에 신라인들의 노래와 흥이 살아 숨쉬고 있음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또 즐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지난 18일, 경주실내체육관에서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 서예가 연합회(회장 임태빈)가 주관하는 제8회 고운 서예 전국 휘호대전 현장 휘호대회가 열렸다. 전국에서 응모한 한글, 한문, 문인화 분야에서 예심을 통과한 200여 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휘호하는 분위기는 옛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연상케 하는 열띤 분위기였다. 특히 전신 장애를 가진 박점수(45)씨는 한글 부문에 참여해 손에 붓을 묶어 화선지에 한 점 한 점 이어가는 휘호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과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박 씨는 작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우수상으로 뽑히기도 했다. 휘호를 마치고 이내 참가자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한 공개 심사에서 대상에는 포항의 고운선생 시를 쓴 한문 분야 이상현 씨가, 정무공 특별상에는 서각의 오효지씨(문경)가, 최우수상에는 문인화 분야 이운주씨(울산)가, 우수상에는 한글서예분야 박점수씨가 수상한 이 외에도 우수12점 특선 45점이 선정됐다. 특히 이날 심사 위원장을 맡은 이종균 선생은 “제8회 고운서예대전 현장휘호에 참여한 모든 작가들의 작품이 수준 이상”이라며 현장휘호 작품의 수준을 높이 평가하며 “문화 예술의 도시 경주에서 서예휘호대전을 개최하고 수준 높은 작가들이 참여하는 것은 경주가 곧 우리나라의 서예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대회”라고 말했다. 한편 입선 이상의 작품은 오는 12월 10일부터 13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전시하며 시상식은 전시회를 마치는 13일 가질 예정이다.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이면서 노천박물관으로 알려진 경주 남산은 불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에게까지 탐방 코스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14~16일(2박3일)까지 신라문화원 주관으로 열린 경주남산 불적답사에 대한불교조계종교육원(원장 현응스님) 스님 73명이 참가했다. 연수 첫날인 14일에는 신라문화체험장에서 입재식을 시작으로 동국대학교 김복순교수의 신라불교문화의 이해, 신라문화원 진병길원장의 경주 남산 불교유적 순례길 특강을 진행했으며, 둘째날에는 본격적으로 남산불적답사에 들어가 삼불사-삼릉-선각육존불-상선암-감실불상-탑곡 부처바위-보리사를 둘러보고 마지막 날에는 석굴암 부처님을 직접 참배하고 불국사 무설전에서 회향식을 끝으로 일정으로 마쳤다. 연수에 참가한 스님들은 노천박물관인 경주 남산의 아름다움과 유적에 감탄하고 앞으로 신도들과 함께 성지순례로 다시 방문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교육원에서도 스님들의 호응이 좋아 남산 코스를 1차와 2차가 다르게 정해 1차에 참여를 했어도 2차에 스님들이 재참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연수를 주관한 신라문화원 진병길 원장은 “이번 연수를 통해 경주 남산이 걷기나 등산코스에서 나아가 스님과 신도들의 성지순례 코스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재)경주문화재단은 경주예술의전당 1층 전시홀에서 특별전 ‘문자, 예술이 되다’를 연다. 이번 전시는 내년 1월 17일까지 이어지며 1층 전시홀 공간이라 휴관이 없다. 올해 세 번째 전시홀 특별전으로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 등 15점으로 구성된다. 현대미술에서는 문자가 여전히 예술의 주요 소재로 등장하고 있다. 전시여행을 해보자. 황우철의 ‘아름다운 세상’은 세상만물을 상형(象形)으로 치환해 문자화한다. 이선원의 ‘문자도 시리즈’는 19세기 민화작품을 밑그림으로 하고 있지만 보이는 건 현대의 기하학적 화려함이다. 주제와 방식에서 흥미로운 작품도 많다. 김명석의 ‘집단적 환상’은 10대들의 특정브랜드에 대한 집착을 반영한 인터넷 댓글로 유봉상의 ‘E20091103’은 7만 여개의 못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유상미의 ‘38선 시리즈’는 색맹테스트 시트를 활용했고, 장형선의 ‘Hi’는 수 백 개의 풍선말로 제목의 문자를 채우고 있다. 유일한 조각품인 김기라의 ‘ON/NO-both sides of antagonism’은 로비 중앙에 위치해 포토 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입장료는 무료. 문의 1588-4925.
내남면 내 작가들이 뭉쳤다. 내남면 작은 농촌마을에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작가활동을 하고 있다. 내남면 상신2리 ‘구토란요’에는 달 항아리가 나무에 걸려 있는가하면 원두막에도, 작은 연못에도 올려져 있었다. 자연을 이용한 작가의 새로운 전시 시도가 신선했다. 내남면 내 거주하는 지역예술인과 지역민이 같이 어울리는 ‘2015 찾아가는 갤러리’가 지난 16일~25일까지 각자의 작업장에서 열흘간 열리고 있다. 찾아가는 갤러리 전시회는 그동안 잠시 중단이 되기도 했지만 올해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 목암 공예의 서승암 작가, 예당 공방의 권혁세 작가, 구토란요의 기현철 작가 등 각 분야의 장인들이 참여하는 이외에도 초대 작가 전시로 ‘가암뜰 민화 이야기’, 서양화 이도우 작가, 서각의 홍광도 작가도 함께 콜라보 전시를 가지고 있다. 목공예, 민화, 도예, 서양화, 서각까지 장르가 각기 다른 작품을 감상 할 수 있는 것. 구토란요의 기현철 작가는 “기존의 전시회는 도시의 갤러리를 대관해 건물안 전시장에서 전시하는 것이 통례이나 작가의 작업장을 찾아 어떤 작업 환경에서 작품을 하는지 직접 작업 현장을 찾아 작가의 속살을 들여다 볼 수 있고 작품 산실의 생생한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쉽게 관람자의 이해를 도와 전시의 문턱을 낮추는 계기도 된다”면서 “내남면 2015 찾아가는 갤러리는 지역사회 지역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행사다. 이 전시는 작가와 관람자 간 지속적인 연결 고리를 형성해 꾸준히 작가와 교류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차후 내남면의 지역농특산품과 연계한 지역행사를 만들고자 한다. 이로써 지역민과 작가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상생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 고 전했다. 한편, 이 작가들의 모임은 ‘손으로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에서 ‘손만사’라 부르기도 한다. 손만사는 작가이자 지역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함께하는 전시 소통의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문화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 누구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것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자 함이다. 작가 각자의 공방에서 전시회를 하기에 사람들이 찾아가는 갤러리라 부르게 됐다고. 특히, 민화의 경우는 지역의 가정주부와 여성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민화를 배우고 작품활동을 해왔으나 변변한 전시기회를 얻지 못하던 차제에 이번 전시회를 통해 처음으로 선보이게 됐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아시아연구원이 실크로드 문명교류 현장 실습을 위해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6박 7일간 터키 실크로드 답사에 나섰다. <사진> 이번 답사는 경북도와 경주시가 주관하고 동국대 경주캠퍼스 아시아연구원(원장 정성훈)이 운영하는 코리아실크로드아카데미의 해외 답사 일정으로 아시아연구원은 경주학연구원 박임관 원장, 전 터키영사관 이희철 박사, 동국대 경주캠퍼스 재학생 등 총 18명으로 구성된 경주실크로드아카데미 연수단을 꾸려 지난 14일 경주 괘릉과 구정동 방형분, 성덕왕릉 등 경주 실크로드 유적 답사를 마치고 터키로 출국했다. 경주실크로드아카데미 연수단은 터키 이스탄불에서 코트라 이스탄불무역관 주최 간담회에 참석해 터키의 경제 수출입 현황 및 동향, 한국의 투르크 경제권 진출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스탄불 시청을 방문, 이스탄불 문화국장 겸 ‘이스탄불 인 경주’ 이스탄불측 사무총장인 압둘라만 쉔(Abdurrahman Sen)과 간담회를 가졌다. 압둘라만은 “경주와 이스탄불의 문화 교류가 더욱더 활발히 이루어지길 바란다”며 “양국의 문화교류가 세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아시아연구원 정성훈 원장은 “코리아실크로드아카데미를 통해서 실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실크로드 청년무역전문가와 문명교류탐험가 및 문화기획전문가를 양성하고, 한국형 실크로드학을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과 터키의 문화적 협력을 통해, 경북과 경주, 동국대 경주캠퍼스 학생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의 장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리아실크로드아카데미는 한국형 실크로드의 전략을 수립해 글로벌 시대에 부응하는 포용적 토대 위에 한국의 위상 제고를 위해 시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지난 10일 개회식과 기조 강연을 가졌다. 앞으로 경북 지역 내수 중소기업의 수출활성화를 책임질 코리아 신실크로드 무역 인력 양성과 이론 및 현장 실습을 통한 문명교류탐험가, 시민문화기획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 12월말까지 운영된다.
한국과학교육단체총연합회에서 주관해 운영하는 ‘2015 한국과학창의력대회’에서 경주고(교장 도정근) 1학년 손민욱 군이 일반고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사진> 창의적 과학 문제 해결 능력에 대한 지필 평가로 1차 예선대회를 거쳐 전국에서 각 학년별 10명 내외의 학생만 선발돼 2차 전국대회에 참여할 수 있다. 손민욱 군은 지난 8월 22일에 실시된 2차 전국대회에서 빛이 가지는 입자성과 파동성을 실험할 수 있는 창의적 산출물을 제작하여 높은 창의성을 인정받았다. 손 군은 “평소 과학적 호기심이 커 다양한 과학적 현상에 대해 원리를 탐구하는 것을 좋아해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과학 현상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주고 1학년 학생들이 지난달 12, 13일 대전 충남대학교에서 열린 ‘제33회 전국 청소년과학탐구대회’에서 탐구토론종목 고교부문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이번 탐구대회에서 학생들은 각 도대회를 통해 전국대회 본선에 오른 팀들과 발표, 반론, 평론 등의 토론을 거쳤다. 이들은 고교부 탐구 주제인 빛의 활용 사례를 조사하고 이를 개선, 발전시킬 수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창문에 프레넬 렌즈를 다양한 방법으로 부착해 가면서 채광 면적을 늘리고, 같은 공간에서 채광 정도의 비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탐구를 진행했다. 전국대회를 준비하면서 주중과 주말에도 귀중한 시간을 할애해 학생들을 지도한 김현정 지도교사는 “학생들이 스스로 탐구 주제를 잡고 이를 개선 발전시켜 토론을 진행하는 능력이 뛰어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팀원들과 함께 깊이 있는 탐구를 진행하면서 평소 그냥 지나쳤던 과학 원리에 대해 다시 한 번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전국의 많은 친구들과 함께 토론하면서 사고의 폭이 넓어지고 논리적인 주장 전개방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경주교육지원청(교육장 정두락)은 지난 16일 금장초 및 신라중 체육관에서 지역내 초ㆍ중ㆍ고 학생 200명이 참여한 가운데 2015년 경주 독도사랑 골든벨 대회를 개최했다. <사진> 이번 대회는 자라나는 학생들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및 역사 왜곡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독도에 대한 올바른 역사 인식과 독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독도사랑 교육활동을 전개하고자 운영했다. 특히 독도의 날(10월 25일)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식전 행사로 중ㆍ고등부에서는 참가 학생들이 직접 피켓과 홍보물을 제작해 ‘독도수호결의대회’를 했고, 초등부는 독도사랑을 주제로 한 금장초등학교 난타팀의 공연을 관람했다. 이어진 초등부, 중ㆍ고등부 골든벨 대회는 ○×문제, 객관식, 주관식 문제 등 수준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문제를 풀며 독도사랑 의지를 더욱 더 확고히 했다.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대회를 통해서 독도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고, 독도를 직접 눈으로 보고 싶어졌다”며 “기회가 된다면 꼭 독도에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정두락 교육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독도에 관한 관심을 유발하고 나아가 독도가 우리 땅임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역량 강화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경주정보고(교장 김도현)가 지난 3일 창원대학교에서 열린 제21회 전국전산회계경진대회에서 전산 회계 경진 부문에 대상을 비롯해 최우수상 2개, 특별상 2개를 차지하는 결실을 맺었다. <사진> 창원대학교와 한국전산회계교육연구회(회장 김승현)의 공동 주관한 이번 대회에서 정병진(2년) 대상, 김인찬(2년) 최우수상, 신예담(2년) 양이 최우수상과 특별상을 각각 수상했다. 경주정보고는 전산 회계 분야 숙련기능 양성에 도움을 주기위해 전산부 활동과 명사 초청 특강의 기회를 제공하고, 각종 실기경진대회 참여, 협약기업 현장교수요원 산학겸임교사 초빙 등 다양한 현장연계형 교육기회를 제공해 현장 실무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전산 회계인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나원초(교장 정재룡)는 지난 14일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4회 경주시장기 초등학생 건강줄넘기대회에 참가해 열전을 펼친 끝에 2부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건강줄넘기대회는 초등학생들의 비만예방 및 규칙적인 운동을 실천하게 하기 위해 경주시 주최로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경주시 주요 초등학교 학생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나원초는 2중 뛰기, 8자마라톤, 단체줄넘기 등 여러 영역에 출전해 다른 학교 학생들과 함께 실력을 뽐냈다. 지난해 육상대회 종합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데 이어 올해 줄넘기대회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하자 학생 및 교사,학부모 모두 함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으론 당연하게 생각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나원초의 성과는 단시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그동안 학생의 건강과 바른성장을 위한 생활체육활동의 일환으로 줄넘기 운동을 비롯한 여러 활동에 전교생이 부지런히 참여한 결과이다. 특히 스포츠클럽 활동 등으로 다져진 학생들의 단결력과 호흡은 이번 우승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요인이다.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우승까지 해서 너무 기쁘고 친구들과 줄넘기를 통해 더욱 친해졌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지도 및 인솔한 손성민 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큰 성과를 거두어서 기쁘고 똘똘뭉쳐 열심히 참여해준 학생들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외동읍에 위치한 태화고(교장 김도형)는 도교육청의 승인을 받아 내년 3월 1일부터 효청보건고로 교명을 변경하고 보건인력 양성 전문 특성화고로 재출범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일반학과와 특성화과가 함께 편성되어 운영됐으나, 고졸채용 확산에 맞춰 산업수요에 맞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방향으로 체제를 정비하기 위해 효청보건고로 교명을 변경하며, 모든 교직원들이 내년에 우수한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해 학교 홍보에 열성을 다하고 있다. 현재 효청보건고는 특별전형(10월 26일~29일/56명모집)과 일반전형(11월 16일~18일/56명모집)으로 나누어 3개 학과(보건간호과·기업경영관리과·금융정보과) 112명을 모집하고 있다. 효청보건고는 학업과 생활을 함께 할 수 있는 최신 기숙사(효청생활관)를 준공해 올해부터 학생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호실별 화장실 및 샤워실, 최신식 냉난방 시설 등을 갖춰 학생들이 불편함없이 지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학부모가 안심하고 기숙사에 학생들을 맡길 수 있도록 사감교사의 지도 아래 기숙사 안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방과 후에도 사제동행 프로그램과 드림 스터디 등의 교육활동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돕고 있다. 또 각 학과의 특성에 맞는 최신식 실습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학생들의 교육활동을 돕기 위한 체력단련실, 골프연습장, 도서관 등의 다양한 교육시설을 마련하고 학생들의 진로를 고려해 반딧불 교실, 야간교육 프로그램(공무원 준비반), 다양한 방과 후 학교 등을 운영하고 있다. 김도형 교장은 “효청보건고로의 교명변경을 계기로 제2의 개교라는 심정으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며, 학생들이 쾌적한 교육환경 속에서 교육 받을 수 있도록 면학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며 “우수한 학생에게는 각종 장학금 및 기숙사 운영비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고 지역 및 산업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보건간호과 학생들은 재학 내 간호조무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으며 졸업 후 보건 관련 의료기관으로 취업 할 수 있다. 특히 보건간호과 남학생들은 간호부사관 지원 및 의무병과 지원이 가능하며 현재 남자 보건인력의 수요가 많아 의료기관 취업에 유리하다. 그리고 기업경영과와 금융정보과 학생들은 우수 학생 특별 프로그램(1대1 멘토링), 다양한 방과 후 활동을 통해 정보 관련 자격을 취득하고 있으며, 학교 인근에 천 개가 넘는 기업이 입주한 외동공단이 위치하고 있어 기업 및 금융 관련 기업으로의 취업문이 열려 있다.
9층 목탑 복원으로 유명한 ‘황룡사’와는 다른 ‘황용사’가 있다. 경주 시내를 벗어나 감포 가는 국도변에 있는 황용동 입구에서 2km 남짓 산길을 따라 들어간 곳에 황용골 황용사지가 있다. 경주의 산세 중 험준한 편인 산골에 위치하고 있는 황용동은 해발 400여 미터로 마을이 형성돼 있다. 이곳에는 황용사라는 절과 황용사지라는 폐사지가 있다. 지난 19일 찾은 불국사 말사 황용사지는 쓸쓸해 보였다. 아무런 안내판이나 표식이 없다. 폐사지에 배여있는 폐허미는 유장했지만 아무렇게나 베여진 대나무들이 여기저기 쓰려져 절터의 품격을 어지럽게 하고 있었다. 아무런 표지판도 경구도 없었다. 속절없는 시간의 더께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절에서 마련한 것으로 보이는 불전함은 무너져 쌓여있는 두 탑의 고색함과는 거리가 먼 생경함으로 다가왔다. 이끼로 뒤덮인 탑재들 사이로 핀 들국화는 오히려 애잔했다. 처연하게 말없이 쌓여진 탑재들과 절터의 흔적은 또한 아름다웠다. 발굴과 복원이 시급해 보이지만 복원 이후 사라질 유미적인 장면은 다시 보지 못할 것이라는 아이러니를 생각하니 슬며시 웃음이 났다. 하지만 최소한의 정비, 이를테면 대나무 정리와 주변 정화 정도는 시급해 보였다. 그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폐사지가 가진 역사성에 대한 예의일테니..., 황용사 뒤편 널찍한 언덕에 위치한 옛 절터는 동서탑 형태의 탑재들과 함께 절의 축대도 그대로 남아있었다. 황용사지 아래로는 황용골에 모여사는 농가들과 가을색 완연한 산들이 내려다 보였다. 황용사지 옆 쪽에 또 다른 탑재들이 어지럽게 쌓여져 있었는데 이는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고승의 사리탑으로 추정하고 있었다. ‘절골’이라는 표현의 연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