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철도부지는 신라왕경의 원형구조 복원과 도시공공기능 증진, 지역 이미지 및 관광매력도 증가 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활용돼야 한다”
“일부 구간 폐철도 노선을 활용해 모노레일 등을 설치해 교통체증을 완화하고, 관광객의 도심 유입을 유도해야 한다”
“화랑로를 연장해 보문관광단지와의 접근성을 높여 도심권과 상생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경주역 등 폐쇄되는 17개 역사는 각 지역의 관광문화거점으로 조성해 지역의 문화 집적지로 성장시켜나가야 한다”
지난 16일 경주신문과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주최·주관해 열린 ‘동해남부선 폐철도부지 활용방안 모색을 위한 시민토론회’에서 폐철도 활용과 관련해 다양한 주장이 쏟아졌다.
이들 주장은 동해남부선 및 중앙선 경주구간 폐철도 예정부지는 구간이 지나는 입지여건에 따라 각각 활용방안을 달리 모색해야 한다는 공통점을 보였다.
향후 예정된 경주지역 내 폐철도 구간은 오는 2018년 동해남부선 경주구간(외동~강동) 50km, 2020년에는 중앙선(건천~금장) 경주구간 20km 등 총 70km다.
그동안 거의 공론화되지 않았던 폐철도 부지 활용방안에 대해 사실상 첫 공개토론 형식으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관련 공무원, 시의원,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토론회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김향자 실장의 현황발표에 이어 이재근 경주YMCA 원자력아카데미원장이 좌장을 맡고, 이진락 도의원, 김규호 경주대 관광레저학과 교수, 강태호 동국대 조경학과 교수, 김경대 경주대 도시공학과 교수, 김성수 시의원이 토론자로 나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에서는 폐철도 노선과 관련한 문화유산의 정비방안에 대해 김규호, 김경대 교수는 문화재 원형복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건천읍 금척리 고분군과 서악고분군, 동궁과 월지에서 사천왕사지 구간 등은 국도와 철도가 가로지르고 있어 철도 이설을 계기로 역사성 회복 차원에서 원형 복원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일부 구간 폐철도 노선을 활용해 모노레일 또는 경전철 설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규호 교수는 동해남부선 나원역에서 기존 철로를 이용해 서경주역-황성동-북천 좌안-보문관광단지를 잇는 모노레일을 설치해 관광객의 도심 유입을 유도하고 성수기 교통 혼잡을 완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김성수 의원은 폐철로를 활용 신경주역-경주대-동국대-황성동-동천동-경주역을 잇는 경전철을 도입해 교통체증을 해소하고, 중간 역세상권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화랑로를 연장해 보문관광단지와의 접근성을 높여 관광객들이 시내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 보문단지와 시내 상권이 상생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대 교수는 중앙선 및 동해남부선, 도심구간, 폐역 등으로 나눠 각각 활용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김 교수는 문화재 구간을 지나는 폐철도의 원형복원과 각 구간이 지나는 주변 환경에 따라 녹지공원, 도로 확보, 형산강변을 활용한 선형공원, 문화로드, 레일바이크, 자전거도로 등으로 활용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도심구간에 있는 지하도로 구간은 평면 교차로로 회복돼야 하며, 보문과의 연계도로 확보, 문화공간, 도시중심기능 회복 등 다양한 잠재력에 걸맞게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폐역 활용과 관련해서는 17개 폐역은 지역 기반산업을 강화하고 안테나숍이 가능한 지역 토산품판매장이나 지역 6차 산업 거점공간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진락 도의원은 동해남부선과 중앙선 이설로 인해 철도 인근 부지의 지가상승과 민원해결 등으로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부지 매입을 위한 재원마련이 어려운만큼 경주시가 토론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시민의견을 수렴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 향후 경주 발전축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태호 교수는 폐철도 부지활용 사업은 정부 지원 없이 경주시가 감당하기에는 예산상의 문제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국토부 사업은 5대5 지원 사업이 대부분으로 지방재정에 부담을 안길 수밖에 없는 만큼 실행가능 한 재원확보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다른 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해 계획을 수립하거나 민간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민간사업자를 공모하는 방식으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방청객들의 관심과 열의도 상당히 높았다.
방청객들은 폐철도 활용방안이 주민편의 또는 경제활성화 등 방향설정이 시급하다거나 철도시설공사의 미온적 태도 등을 지적하기도 해 향후 경주시에 과제를 안기기도 했다.
한편 경주신문은 경주의 폐철도부지 난개발을 예방하고 도시 공간 재창출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함께 고민하고 중지를 모으기 위해 이번 시민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
폐철도부지와 폐역사 활용은 미래 경주발전 큰 영향
경주신문은 2018년 동해남부선 경주구간(50km), 2020년 중앙선 경주구간(20km)과 역사철거를 앞두고 ‘동해남부선 폐철도부지 활용방안 모색을 위한 시민토론회’를 지난 16일 경주농업인회관에서 시민들의 높은 관심 속에 개최했다. 이번 시민토론회는 경주신문과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동해남부선과 중앙선 경주구간의 철도부지 철거를 앞두고 폐철도부지에 대한 난개발 방지와 경주발전을 위한 도시 공간 재창출이라는 과제를 함께 풀어보고자 전문가 및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날 시민토론회는 이재근 원장(경주YMCA 원자력아카데미)이 좌장을 맡아 진행했으며 현황발표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김향자 실장, 토론은 이진락 도의원, 김규호 경주대 관광레저학과 교수, 강태호 동국대 조경학과 교수, 김경대 경주대 도시개발학과 교수, 김성수 시의원이 참여했다.
[현황발표]
▶김향자 실장(한국문화관광연구원)
동해남부선은 포항~부산을 잇는 철도선으로 이중 경주 통과구간은 부조역~모화역으로 총 50km, 총 12개 역중 현재 4개역(안강역, 경주역, 불국사역, 나원역(화물선만 운영)만 운영되며, 8개역(부조역, 사방역, 양자동역, 동방역, 죽동, 입실역, 모화역 등)은 폐역이 됐다.
이중 부조역, 모화역 두 곳은 민간에게 임대한 상태다. 경주구간은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중 활용범위가 가장 크다. 중앙선은 청량리~경주역을 잇는 철도선으로 총 386.6km, 경주시내 중앙선은 경주역~아화역으로 총 33km이며 이중 20km 구간이 철거된다. 경주역을 제외하고 총 5개역 중 서경주역만 운행 중이며 나머지는 여객취급이 중단된 상태다.
안강역은 배후시장 규모가 좋으며 관광객규모는 작지만 인근 양동마을이 있어 역사와 폐선
활용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경주역은 배후시장과 관광객 규모가 크고 역사와 폐선활용성 또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불국사역은 배후시장규모는 중간이나 관광객 규모는 큰편이며 역사의 활용성이 높고 폐선활용성은 중간 정도로 분석됐다.
이외에 역사와 폐선활용도는 중급 또는 하급으로 분석됐다. 폐철도부지 및 폐역사활용은 경주시로서는 문화유산복원에 따른 정체성 확보, 개발 가용지 확보, 도시재생의 기회, 잠재관광자원 확보, 경주시의 변화발전 계기마련 등의 기회가 될 것이다. 그리고 지역주민들에게는 환경정비로 지역주민 거주여건 개선, 대상부지 주민 토지활용 가능성 제고, 지역주민 여가문화공간 확보, 소득창출 기회제공, 지역주민 자긍심 고취 등의 기회가 될 것이며 이러한 이슈가 향후 심도 있게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토론]
▶김규호 교수(경주대 관광레저학과)
금척리 고분군은 국도4호선이 유적지를 가르지르고 있어 가치와 잠재력을 지닌 유적이지만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개발방향은 금척에 얽힌 설화를 주제로 하는 전시공간과 지역주민과 방문객들에게 휴게·편의공간을 제공해야 한다.‘금척 고분공원(가칭)’은 도심고분군 및 서악고분군과 같이 고분공원을 조성해 향후 화천 역세권조성에 따른 서부지역 역사문화관광자원의 거점자원으로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기능을 부여해야 한다.
서악고분군 일원에는 4번국도에 의해 무열왕릉지구와 김인문묘지구가 단절되어 있어, 동해남부선 이설을 계기로 4번 국도를 우회시켜 고분지구를 통합할 필요성이 높다.
개발방향은 서악고분군과 태종무열왕릉, 진흥·진지·헌안·문성왕릉이 포함된 ‘서악고분군 공원(가칭)조성으로 경주국립공원 서악지구 재정비 방안을 제시한다. 서악지구 일원에 지역민을 위한 휴식공간 마련과 방문객을 위한 주차장, 화장실, 편의시설 설치, 그리고 전통음식점(사찰음식, 전통찻집)과 옛 여인숙·민박 등 편의시설 재정비 등을 통해 전통적인 분위기의 여가공간을 마련하면 된다.
신유림(神遊林) 개발방향은 신라 호국사찰인 사천왕사지를 중심으로 신유림을 복원·재현해 새로운 ‘새신유림(神遊林) 숲(가칭)’을 조성해야 한다.
폐철도 노선의 부분적 활용은 동해남부선 나원역(현곡)에서 기존 철로를 이용한 모노레일·경전철(light trail : Streetcar, Trolley car, Tramway)설치. 모노레일 설치구간은 나원역(현곡)-현재 서경주역-황성동(기존 철도)-북천 좌안(左岸)-보문관광단지. 나원역(현곡)은 동해남부선과 모노레일의 환승 기능을 부여해 보문관광단지 혼잡 완화, 관광객의 도심유입을 유도해야 한다.
▶강태호 교수(동국대 조경학과)
국토교통부는 지난 7월 국토교통부 훈령으로 철도 폐선에 따르는 유휴부지의 체계적인 관리와 효율적인 활용을 모색하고자 활용 지침을 제정해 공포했다. 이 지침은 국가 소유의 철도 유휴부지를 주민 친화적공간이나 지역경쟁력 강화를 위한 목적으로 활용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사업 제안을 받아 철도 유휴부지 활용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사업 방식을 결정한다.
철도 유휴부지는 보전부지와 활용부지 및 기타부지로 분류하는데 보전부지는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문화재로 지정되었거나 문화적·역사적으로 보전가치가 있는 철도시설물의 부지로 기존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활용부지는 접근성, 배후 인구수 등을 고려할 때 활용가치가 높은 부지로서 국가 차원에서 활용계획이 없을 경우 주민 친화적공간이나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한 용도로 활용이 적합한 부지로 주민 친화적공간의 조성 및 교육, 문화, 관광 분야 등의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한다.
기타부지는 문화적·역사적으로 보전가치가 없고 접근성, 배후 인구수 등을 고려할 때 활용가치가 낮은 부지로 분류한다.
주요 사업 방향은 주민 친화적공간 조성과 지역 경쟁력 강화 사업으로 구분하는데 주민 친화적공간 조성 사업은 철도 유휴부지에 쉼터, 산책로, 생활체육시설 등의 설치를 통해 주민의 편의와 여가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다.
지역 경쟁력 강화 사업은 철도 유휴부지를 교육, 문화, 관광 등의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지역의 일자리 창출이나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기여토록 하고 있다.
철도 유휴부지의 사용허가는 철도시설공단이 하는데 주민 친화적공간 조성 사업은 기부채납 방식으로 사용허가하고, 지역 경쟁력 강화 사업은 철도 유휴부지 활용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 철도 유휴부지의 사용방식에 적합하도록 허가하고 있다.
철도 유휴부지 활용사업의 기본방향은 주민 친화적공간은 지역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거나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교육, 문화, 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활용 수요를 지역의 특성에 맞게 수용함으로써 지역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이용자의 접근성과 안전성을 갖추고 있는 철도 유휴부지를 대상으로 수립하여야 하며, 다양한 활용 수요와 주변여건 분석을 통해 실제 주민이 필요한 공간으로 계획을 하되 생활환경의 개선과 더불어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한다.
지역 경쟁력 강화는 다양한 주민의견을 수렴해 철도 유휴부지 활용과정에서 발생될 수 있는 이해관계자간 갈등이 최소화 되도록 하여야 하며 운영단계에서는 일자리 창출 등 주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활용 계획 수립한다.
재원 확보계획에서는 지방자치단체는 활용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실행 가능한 재원확보방안을 수립하고, 활용사업에 필요한 재원확보를 위해 다른 재정지원 사업과 연계해 계획을 수립하거나 민간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민간사업자를 공모하는 방식으로 계획을 수립한다.
철도 유휴부지 활용사업 선정 및 협약 체결에서는 철도시설공단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신청한 사업에 대해 철도 유휴부지 활용심의위원회에서 심의하며, 제안된 활용사업의 계획을 채택한 경우에는 지방자치단체와 철도 유휴부지 활용협약을 체결한다.
사업추진협의회 구성은 지방자치단체 담당 공무원, 철도시설공단 직원, 사업시행자, 주민대표 등 이해관계자로 구성하며, 활용협약을 체결한 활용사업의 구체적인 시행계획의 수립과정에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시행계획을 조정하고 사업시행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이견과 갈등을 해소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민간자본의 유치지원에서는 철도시설공단은 지방자치단체가 채택한 민간제안자에게 가점을 부여해 우선 선정될 수 있도록 하며 활용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민간 사업시행자에게 행정적 지원을 한다.
도시관리계획의 변경협조에서는 활용사업의 대상 철도 유휴부지에 대해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른 도시관리계획의 변경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경우에는 지방자치단체의 철도 유휴부지에 대한 도시관리계획의 결정변경에 대해 적극 협조한다는 것이다.
▶김경대 교수(경주대 도시개발학과)
경주구간을 지나는 폐선구간은 중앙선 20km, 동해남부선 50km로 구간이 지나는 입지여건에 따라 폐선 활용방안을 달리 모색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신라왕경의 원형구조 복원에 활용되어야 하고, 각각의 입지 잠재력에 따른 도시공공기능 증진에 활용되어야 하며, 지역 이미지 증가 및 관광 매력도 증가 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활용돼야 한다. 중앙선 구간 중 모량구간의 금척리 고분군 주변은 국도 4호선이 고분군을 지나고 있고, 고분군의 공간적 범역이 중앙선 철로 부지에 이르고 있어서 장래 폐선부지 활용은 이러한 점을 고려해 가급적 고분군의 원형복원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태종무열왕릉과 김인문 묘역 앞을 지나는 폐선구간은 월성에서 서형산으로의 도시 주 조망축 상에 있어, 역사경관의 회복차원에서도 폐선구간은 철거해 원형회복이 필요하다. 충효를 지나 송화산 부근의 터널구간은 김유신 장군 묘역과 흥무공원. 재실 등을 지나므로 역사성 회복의 차원에서도 이를 원형대로 복원해야한다.
아화, 건천, 모량지역을 지나는 구간은 기 개발지역 주변으로 이들 철로가 도시공간의 동서로 양분하고 있으므로 녹지공원 및 지역 문화공간으로 기능을 정비해 통합된 읍면도시구조에 맞게 정비할 필요가 있다.
서경주역 부근은 최근 현곡지구의 도시개발 사업 등으로 도시가 서북측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황성지구의 고밀 확장, 종합운동장 이전 후보지 등으로 거론되며 출퇴근시간 교통정체가 매우 심한 지역으로 폐선 구간을 도로로 확보하거나 형산강 철교 등은 보행자 도로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동해남부선 황성동과 동천동을 지나는 구간은 기본적으로 이들 지역이 도심생활권으로 폐선 부지의 매각 효용이 매우 높은 곳이다. 철도청은 부지를 매각해 토지를 재활용하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황성동과 동천동 구간 중 3개의 지하도로 구간은 기본적으로 평면교차가 되도록 해야 하고, 황성동 남북의 기형적 도시 연결 도로를 정상적으로 해야 하며 유림 숲 복원에 활용하고, 황성동 고분군지구와 녹지가 연결되는 구조로 회복해야 할 필요가 있다.
황성동, 동천동을 지나는 폐선 구간은 토지의 잠재력이 도시개발에 매우 적합한 곳이지만 이곳이야 말로 도심에 부족한 생활권 연계 녹지 등으로 활용해 황성공원과 연계하거나 시청부지와 연결해 도시 녹지의 기본축으로 성장시킬 필요가 있다. 경주역 부지는 도시의 중심공간으로 그동안 도시기본계획에서 행정복합타운으로 조성하도록 방향이 정해져 있으나, 이번 기회에 경주역 부지의 동서측을 통합하는 도시의 중심공간으로 기능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도심과 보문을 연결하는 화랑로 및 양정로를 확장 설치해야 할 것이다.
경주역 부지는 일설에는 금성으로 알려져 있어, 기본적으로 발굴이 전제가 되어야겠지만 도시에 부족한 문화, 관광거점, 창조경제 등의 집적지가 되도록 해야 한다. 황오리 지하도, 선덕네거리 지하도, 배반 네거리 지하도 등도 평면 교차로 구조로 변경하고, 인왕리 고분군은 경주의 통합고분군으로 계획되어 있어 고분군의 위계 특성상 동측에서 서측으로 고분군이 발달해 갔으므로 4~6세기 고분군의 변화역사를 조감할 수 있는 중요한 곳이므로, 고분군에 편입해 원형복원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동궁월지에서 사천왕사 구간은 원형 복원해 신라 왕경의 중심공간을 반드시 회복하도록 해야 한다. 동궁과 월성은 신라역사의 중핵공간으로 국도 7호선도 가급적 우회하거나 지하도로를 조성해 상부 공간을 통합해야 한다는 마당에, 월지의 북측은 월지의 공간범역으로 확장하고, 낭산 아래 사천왕사 범역도 확장해 단절된 선덕여왕릉과 연결하는 역사 공간 회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동방역 부근은 구획정리 사업으로 추진된 곳이지만, 코아루 아파트 외에는 개발되지 않고 있으므로, 이들 지역은 남산 조망이 우수하고 경관이 수려한 곳이므로, 중밀도 규모의 전원주거지 등으로 개발 가능하도록 철로 부지를 선형공원화하거나 도로로 활용해 개발 잠재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불국사역 부근과 입실역 부근은 기존 도시개발이 어느 정도 실현되어 있으므로 이들 공간을 불국사의 정체성 확보 등 문화공간으로 역사를 활용할 필요가 있고, 폐선 부지도 도시공원 또는 새로운 도시기능 확보에 필요한 문화, 상업기능 등으로 강화해야 할 것이다.
한편 동해남부선 북측의 나원역에서 청량역, 사방역, 안강역까지는 형산강 좌안을 끼고 있어서 향후 형산강변을 활용한 레크리에이션, 자전거도로, 그린웨이 등으로 활용할 잠재력이 매우 크므로 지방도 68호선과 크로스되는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구간별 활용도를 고려해 선형공원, 문화로드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칠평천 철교는 야간경관을 활용한 새로운 오브제로 활용할 가치가 크고, 대구의 아양철교 등을 검토해 새로운 안강의 랜드마크 구실이 가능하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안강역 및 주변 폐선 부지는 안강읍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문화공간, 공원 등으로 활용할 잠재력이 매우 커서 안강역 전면의 미개발지를 흡수해 양동마을 등에 부족한 숙박, 문화기능 등을 도입해 안강읍의 중심 공간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안강역에서 양자동역 까지는 양동의 관광객을 흡인할 레일바이크 등이나 자전거 도로 등으로 활용하면, 양동의 부족한 편의시설 연계와 농촌생활권의 문화정서 등을 연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17개 폐역은 지역의 기반산업을 강화하고 안테나숍이 가능한 지역 토산품판매장이나, 지역의 6차 산업 거점 공간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많다. 이는 읍, 면 지역의 중심에 역이 위치하고 있어서 접근성이 좋고 충분한 주차장 등을 활용가능하기 때문이다. 건천역, 안강역, 입실역 등은 지역 중심공간으로 문화복합, 상업 등의 수요에 대비한 지역기능 강화방안을 모색해서 활용해야 할 것이다. 경주역은 도시의 중심성 회복, 보문과 연계, 문화복지, 창조경제의 구심점 역할이 가능할 것이다. 이들 폐역은 각 지역의 관광문화거점으로 조성하여 지역의 문화 집적지로 성장시키면 더욱 좋을 것이다.
▶김성수 시의원
경주역사는 시가지의 효율적인 공간 배치와 상권 활성화, 편의증진을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특히 2018년 동해남부선 이설을 앞둔 시점이여서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 않음을 상기해야 한다.
경주역사는 최양식 시장이 공약한대로 ‘복합행정타운’건설이 주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경주시의 장기발전을 위한 부대시설과 관련시설이 배치돼야 한다.
첫째, 복합행정타운에는 경전철사업이 포함돼야 한다. 아울러 현 청사를 철거해 가칭 ‘경주 숲’을 조성하고 물길을 내 이곳에 7성급 관광호텔을 유치, 숲이 없는 도심에 녹색휴식공간을 조성해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소규모 야외공연장도 필요하다. 둘째, 화랑로를 연장해 보문단지와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이는 보문단지를 찾는 관광객들의 시내접근성을 높여 보문단지와 시내상권이 상생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셋째, 폐선되는 철로를 활용해 신경주역~경주대~동국대~황성동~동천역~경주역사를 연결하는 경전철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이는 주말과 연휴, 극심한 교통체증을 일으키고 있는 현상을 타계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고 중간 역세상권을 개발할 경우 그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 넷째, 경북도가 구상하고 있는 국립공원 간 생태통로 확보계획에 맞춰 개발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다섯째, 대규모 광장 가칭 ‘경주광장’을 조성해야 한다. 야외 컨벤션이 가능한 규모로 조성해야 하며, 시민들의 집회공간으로도 활용 가능해야 한다. 여섯째, 타운 내에는 면세점과 가족호텔, 일정규모의 숲 공원, 수변 공간(겨울철 썰매장, 여름철 야외수영장)이 조성돼야 한다. 일곱째, 시청사 및 부대 건물은 경주의 정체성을 잘 나타내야 한다. 여덟째, 가칭 ‘경주도심타워’를 조성해 시가지 전역을 조망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야 한다. 아홉째, ‘오피스 타워’를 조성, 한수원 관계자 200곳의 입주를 장려해 시가지 상권활성화를 유도해야 한다. 열 번째, 대학의 ‘시내학습관’을 유치해 젊은 층의 시내권 유입을 유도해야 한다.
▶이진락 경북도의원
동해남부선 경주구간 50km와 중앙선 경주구간 20km가 철거되면 폐철도 주변지역에 대한 제한이 풀리기 때문에 사유재산가치가 높아지게 된다. 시민들에게는 해제로 인한 재산권 행사에 큰 이득이 된다는 것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본다.
폐철도구간 내 우선적으로 교통소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구구간에 대한 도로개설이 필요하다. 특히 외동~불국사~동방 구간은 정체가 심하기 때문에 도로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체 구간중 정체구간은 도로로 변경하고, 유적지가 많은 지역은 복원정비차원에서 추진돼야한다. 앞으로 경주역사부지나 황성동과 동천동 등 소위 재산가치가 높은 핵심지역은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도심권에서는 경주역사부지에 행정복합타운이 들어설 것을 오랫동안 바라왔고 또한 큰 기대를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실현될지는 의문이다.
특히 중요 철도 철거구간을 경주시가 매입하려면 1000억원 이상이 들어가는데 현재 300억원 밖에 되지 않는 경주시의 가용재원으로는 어렵다고 본다. 김성수 의원이 경주역사부지에 ‘오피스 타워’를 조성해 한수원 관계자 200곳의 입주를 장려해 시가지 상권활성화를 유도해야한다고 했지만 시민들이 알아야 할 것은 한수원과 관계있는 업체가 200여개라는데 이는 맞지 않은 말이다. 관계되는 업체가 있다고 하더라도 경주에서 업무를 보지 않아도 다 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오지 않아도 된다. 현재 경주시가 2030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는데 계획에 의하면 철로가 2018년 철거되기 때문에 이를 포함시키는 것도 쉽지 않다고 본다.
[보충토론]
▶김규호 교수
폐철도구간에 대한 활용은 전체적인 활용이 아니라 거점지역 주변을 활용하고 복원할 지역은 하자는 것이다. 신경주역에서 도심권을 거쳐 보문까지 연결하는 것과 현곡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모노레일이든 경전철이든 도심관광객 유입과 교통체증해소를 위해서도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김성수 시의원
방폐장 유치당시 자사고를 경주에 한다고 했다가 무산되고 그 대신 800억원에 달하는 사업을 받았다. 처음 시민들에게 약속하고 홍보했던 한수원 연관기업 200개가 경주에 온다는 것을 지켜야 한다는 차원에서 주장하는 것이다.
▶강태호 교수
폐철도 철거지역 중 황성동은 녹지로, 동천동은 체육공원으로 하자고하면 좋겠지만 철도시설공단은 전국을 상대로 하고 있다. 결코 경주시에 녹록하게 대처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가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취할 것은 취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황성동 구간부지는 평당 500만원을 주고서도 사기 어려울 것이다. 경주역사부지도 만만치 않다. 경제적분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치권도 문제다. 철도 철거는 2015년까지 한다고 했다가 다시 2018년으로 미뤄졌다. 이 문제는 울산광역시가 도와줘야하는데 경주시는 급한데 비해 울산시는 급하지 않다는 게 문제다.
▶김경대 교수
철도는 교통시설이다. 유럽에서는 철도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활용해 왔다. 경주는 도시기능측면에서 상업적으로 활용할 것인가, 문화융성이냐를 두고 해야 하는데, 경주는 한 방향으로만 할 수 없는 곳이다. 경주지역의 철도는 도시와 역사를 많이 왜곡한 형태다.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 황성동과 동천동은 공원이나 유휴지를 원하고 있다.
▶이진락 도의원
철도로 불편했던 지하도가 없어지고 공원화를 하는 것도 경주시로 봐서는 큰 변화다. 쪽샘부지를 매입하는데도 20년이 걸렸다. 폐철도부지 매입은 이보다 더 걸릴 수 있다. 철도가 있는 시내지역에 지하도만 없어도 도시에 큰 변화가 있다. 경주시의 재정은 열악하다. 국비 폭탄이 떨어지지 않는 이상 부지매입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방청객 의견]
▶조용우(동천동·경주경찰서 근무)
도심으로 지나는 철길에 밤 열두시가 넘어도 화물기차가 다녀 철도주변지역 주민들의 고충이 심하다. 철도 때문에 경주가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관광지와 연계한 일부 구간은 경전철을 할 수 있겠지만 지하도 구간은 철도를 철거해야 경주가 발전한다. 시민들이 불편한 것을 자꾸 철도시설공단에 전화를 해야 귀를 기울인다.
▶이근원(충효동)
역사의 정체성을 살리고 주민편의를 위한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경주는 역사문화도시다. 이에 맞는 계획을 해야 하며 현재의 편의를 위해 없애는 것은 곤란하다. 관광자원을 키우지 않고서는 경주가 발전하기 어렵다. 폐철도부지는 이러한 차원에서 활용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원희(동천동)
동천동이 성장하고 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주기 위해서는 공원화 하는 것이 맞다.
▶김성헌(안강읍)
공공의 목적으로 우선 활용되어야 한다. 시내권은 공원 등 공익을 목적으로 활용하고, 외곽지역은 지역민이 우선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기용(황오동)
경주는 볼거리는 많아도 먹거리가 특이한 것이 없다. 이 기회에 먹거리 중심의 도시로 만들 필요가 있다. 어떤 구역을 하던 그런 구역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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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토론회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