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신문이 지난 16일 경주농업인회관에서 개최한 ‘동해남부선 폐철도부지 활용방안 모색을 위한 시민토론회’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열기가 뜨거웠다.
이번 시민토론회는 경주신문이 지역사회에서 가장 큰 관심사인 2018년 동해남부선과 2020년 중앙선 경주구간의 철도부지 및 역사의 처리를 앞두고 시민들에게 사전정보를 제공하고 전문가들과 시민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했다.
경주에는 일제강점기인 1917년 아화역이 최초로 생겼다. 이후 천년고도 경주의 주요문화유적지와 도시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동해남부선과 중앙선 경주구간이 놓이면서 기형적인 도시구조가 됐고 이로 인해 시민들의 생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시점에서 동해남부선과 중앙선 경주구간 철도와 역사 철거를 앞두고 있는 경주로서는 새로운 도시모습이 형성된다는 측면에서 결코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될 중요사안이 되고 있다.
시민토론회 자리에서 토론자들은 수준 높은 내용을 쏟아 냈다. 폐철도와 역사부지에 대해 구간별 특성을 살펴 기존 철도와 역사를 거점지역 중심으로 해 활용할 것은 하고 철거 후 복원할 지역은 복원하자는 안도 제시됐다.
그리고 교통체증이 심한 도심권이나 기형적인 도시공간의 요인이 되어 온 지하도를 없애고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현곡~황성~동천~경주역~보문을 잇는 경전철 도입 주장도 제기됐다.
또 황성동과 동천동 구간은 공원 및 문화공간으로, 경주역 부지는 도시의 중심공간으로, 고분군이나 문화유적지 주변은 가능한 한 원형회복을 하는 등 각각의 입지 잠재력에 따른 활용을 주문하기도 했다.
폐철도부지 및 폐역사활용은 경주시로서는 문화유산복원에 따른 정체성 확보, 개발 가용지 확보, 도시재생의 기회, 잠재관광자원 확보, 경주시의 변화발전 계기마련 등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시민들은 환경정비로 인한 거주여건 개선, 대상부지 시민들의 토지활용 가능성 제고, 시민 여가 문화 공간 확보, 소득창출 기회제공 등의 호기를 잡을 수 있다.
경주시는 현재 사안에 대해 활용방안을 찾기 위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했다. 그리고 시민설명회를 개최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폐철도 및 폐역사활용은 향후 경주시의 발전에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경주시와 시민들의 높은 안목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