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회 신라문화제 전국사진 공모전 및 제42회 사진작가협회 경주지부 회원전이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서라벌문화회관 대전시실에서 열렸다. 전시실을 두 공간으로 나눠 한 켠에는 공모전 작품을 전시하고 맞은편에는 경주지부 회원의 작품을 전시해 다양한 작품들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게 한 기획의도가 특징적이었다. 금상을 차지한 조남희님의 ‘두레놀이’작품도 좋았지만 회원전에서 박숙희님의 ‘자작나무 언덕’은 사진에 회화기법이 가미되어 사진예술을 한층 승화시킨 작품으로 감상의 묘미를 더해 주었다. 요즈음은 셀카시대다. 핸드폰이 일상생활의 필수품이고 생활의 일부다. 어디를 가든 카메라 셔터음이 들리지 않는 공간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사진은 대중화 되어있고 우리의 관심 안에 늘 존재한다. 그런데 전시회장이 너무 한산하다. 왜 그럴까. 작품을 감상하면서 나름 실마리가 잡혀 제안해보고자 한다. 요즈음의 전시는 관람객 편에서 전시를 해주어야 한다. 기존의 방식으로 작품만 전시하면 호응이 적다. 지금까지 해온 방식이라서 관람객들도 가보기전부터 그저 그런 것으로 생각하고 식상함을 먼저 느낄 수도 있다. 에듀테인멘트(Edutainment)라는 말이 있다. 교육과 오락의 합성어인데 잘된 전시회를 보면 작품의 질이 우선이겠지만 작품마다 설명서가 붙어있다. 한 켠에는 영상매체를 이용해 작품설명과 사진촬영기술에 대해서도 계속 틀어준다. 그러다 보니 전시장에 가면 얻는 게 있으니 가게 된다. 학생들이 단체로도 오고 사진을 좀 더 잘 찍고 싶은 일반인들도 온다. 기대에 대한 보상, 오락(참여의 즐거움), 교육효과 등이 없이 관람객의 흥미를 유발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그동안 43회나 맞이한 유서 깊은 전시회는 경주시의 또 하나의 문화유산 같은 자랑거리라고 말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전시프로그램 개선 등을 통한 보다 관람객 친화적인 전시가 많은 사랑을 받지 않을까 한다. 이근원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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