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와 포항 지역 연합인 프리마켓 행사 ‘빅 마더’가 지난달 25일 경주 대명리조트 광장에서 열렸다. 경주아이맘카페, 경주프리마켓채널, 포항프리마켓채널 외 업체들이 후원하고, 태희맘돌상백일상, 태경헤어샵, YOU캔들, 점프노리키즈카페, 정다운목장, 모퉁이고깃간, 달테이블, 사탕마녀 아동복, 군이네 명품 수제돈가스, 골드래빗이 협찬한 이번 프리마켓 ‘빅 마더’는 경주와 포항지역의 70여 개의 업체와 개인이 참여해 주민과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번 프리마켓 행사는 참가업체와 개인이 지불한 참가비 전액과 수익금 일부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후원하는 목적에서 시작됐다. 이날 프리마켓은 모자, 악세사리, 방향제, 인형, 가방, 아기옷, 음료 등 직접 만든 상품과 저렴한 값에 판매한 공산품, 그리고 부채 만들기, 네일아트, 팔찌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부스가 함께해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에게 큰 호평을 얻었다. 프리마켓 관계자는 “경주와 포항지역이 함께 하는 연합행사는 앞으로도 계속 가질 예정이다.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상품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 두 지역의 엄마들이 윈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관광객들은 “가족들과 여행와서 프리마켓을 구경했다. 엄마들이 모여서 하는 프리마켓이라 체험부스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구성되어있어 너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프리마켓 관계자는 “경주, 포항 연합으로 진행되는 프리마켓 ‘빅 마더’는 기간을 정하고 매주 금요일 경주 봉황대 무대자리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한우 가격 상승으로 축산농가의 소득은 올랐지만 언제 폭락할지 모르는 한우 가격에 마냥 웃음을 지을 수 없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한우 등심 1등급 가격은 1kg당 7만8441원으로 1년 전(2015년 6월 29일) 6만8862원보다 9579원 올랐다. 이 같은 한우 가격 상승은 지역 한우 농가, 사육두수와 반비례한다. 지난 2012년 8월 한우 사육 농가는 5590농가에서 지난 5월에는 3745농가로 1845농가가 줄었다. 또한 같은 기간 8만3890여두에 이르던 지역 한우(암, 수, 거세) 사육두수가 지난 5월 기준 6만6480여두로 1만7410여 두가 감소했다. 이중 암소는 5만8190두에서 4만7010두로 1만1180두가 감소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처럼 한우 농가와 사육두수의 감소가 한우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송아지 공급하는 소규모 번식농가 감소 한우 사육농 감소와 한우 두수 감소는 정부가 한우 하락을 막기 위한 폐업지원금에서 시작된다. 한우 폐업지원금은 한미 FTA 체결로 인한 한우 가격하락 등으로 한우 폐업을 희망하는 농가에 폐업지원금을 지원해 농가 경영에 도움을 주고자 시행된 제도다. 이 제도가 2013년 시행되자 한우 가격 하락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소규모 농가들이 폐업지원금을 신청한다. 지역의 경우 2013년 359농가가 폐업지원금을 신청했다. 신청 내역을 살펴보면 359농가에서 2832두를 폐업 신청했는데 이중 2240두가 새끼를 가질 수 있는 암소였다. 2014년도에는 167농가에서 1037두를 신청해 지원금을 받았다. 이결과 송아지를 생산해내는 소규모 농가들이 줄어들게 됐다. 경주시 최근 한우 통계 자료에는 2011년 10두 미만의 소를 키우는 영세농이 3556농가였으나 지난해 2015년에는 2315농가로 34%가 감소했다. 이들이 키운 한우 역시 2011년 1만4940두에서 2015년 9419두로 37%가 사라졌다. 한우는 소규모 농가들이 송아지를 6개월 정도 키워 대형 농장에 내다 팔고 이 송아지를 대형농장이 사들여 24개월간 키우는 분업구조가 형성돼 있었다. 하지만 소규모 농가 감소로 송아지 생산이 자연스레 줄어든 것이다. 한우 가격이 올라도 폐업했던 농가들은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처지다. 정부로부터 폐업지원금을 받아서 5년 동안 소를 키울 수 없기 때문이다. 폐업지원금을 받은 농가는 “이렇게 한우 가격이 상승할지 알았다면 계속 키웠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송아지 비싸게 주고 샀다 2년 뒤 적자 날수도” 하지만 한우를 키우고 있는 농가들은 지금 한우 가격이 높다고 무턱대고 사육두수를 늘리지 못하는 입장이다. 언제 다시 한우 가격이 내려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농장들은 6개월 정도의 송아지를 사 24개월 정도 키워서 출하한다. 소 한 마리 당 24개월 사료 가격은 평균 35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현재 400만원 송아지를 사 2년 뒤에는 750만원에서 800만원에 팔아야 본전인 셈이다. 기흥농장 기도영 대표는 “한우 한 마리가 1000만원을 넘는다고 하지만 이런 경우는 많지 않다. 평균 한우가격은 850만원으로 2년 전 송아지 가격 300만원과 사료가격 등을 제외하면 평균 마리당 100만원에서 15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면서 “문제는 현재 송아지를 400만원에 주고 사서 2년 뒤 소를 출하할 시점에 한우 가격이 오르거나 현 상태를 유지하리란 보장이 없다. 적자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우 가격 하락도 문제지만 축산농가들이 우려하는 것은 한우 대신 값싼 수입 소고기에 소비자들을 뺏기는 것”이라며 “수입 소고기에 익숙해진 소비자가 한우 가격이 내려도 상대적으로 비싼 한우를 찾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밝혔다. -돼지고기 가격도 올라 한우 가격이 오른 가운데 대체재 성격을 지닌 돼지고기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5월 kg당 1만8666원이었던 삼겹살 소비자 가격이 지난달 28일 kg당 2만3261원으로 20% 가까이 상승했다. 돼지 가격이 오른 이유는 지난해 폭염으로 인한 생산성 하락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양돈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폭염으로 교배에 문제가 생겨 출하 두수가 줄어들었지만 지속적인 가격 상승은 없을 것”이라며 “가을이 되면 출하량이 늘어나 오히려 양돈업계에서는 가격하락을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경북도가 도내 23개 시·군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지방세정 종합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사진> 지방세정 종합평가는 경북도가 2015년도의 세무행정 전반을 평가하고 23개 시·군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해 세수확충과 세무공무원 사기진작을 위해 매년 실시하고 있다. 이번 평가는 현년도 지방세 징수실적, 과년도 체납액 정리 실적, 지방세수 확충실적, 세정운영 기반조성 등 지방세 업무 전반의 4개 분야 19개 항목에 걸쳐 평가했다. 경주시는 고액 체납액이 증가하는 여건에서도 체납차량 번호판 영치, 관허사업 제한, 금융자산 압류, 부동산 공매 등의 강력한 체납처분과 철저한 세원관리, 엄격한 세무조사, 대규모 사업의 지목변경에 대한 추적 조사, 과점주주의 간주취득, 비과세 감면분 사후 조사에 의한 탈루·은닉세원 발굴 등으로 당초 지방세 징수 목표 3504억원 보다 306억원 초과한 3810억원을 징수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와 공로를 인정받아 경북지사로부터 우수상을 받았다. 이상욱 부시장은 “앞으로도 고질 체납액의 철저한 징수와 엄정한 세원관리, 탈루·은닉 세원의 추적조사 발굴, 납세자 편의제공 및 성실납세자 우대 등으로 자주재원 확충 및 성실 납세 풍토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주시는 지난달 27일 하이코에서 ‘경주시 해양문화 관광진흥위원회’(이하 위원회) 2차 전체회의를 갖고 경주 동해안의 해양문화 창달과 해양관광 진흥 전문가 세미나를 열었다. 위원회는 지난 3월 3일 출범한 이래, 해양관광 활성 현안과제에 대해 3개 분야의 분과위원회를 구성하고, 분과위원별 자문회의를 개최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올해 시행하는 문무대왕 청소년 해양학교 운영계획 심의와 문무대왕의 날 제정, (가칭)문무해양대상 시상계획 자문 등 해양문화 및 해양관광 진흥을 위해 심도있는 논의가 있었다. 전체회의에 이어 열린 전문가 세미나에서는 경북도와 경주시가 공동으로 시행하고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수행하고 있는 ‘문무대왕 해양과학문화 콤플렉스 조성 기본계획 및 타당성조사 용역’의 소개와 문무대왕의 해양 호국정신, 콤플렉스 조성 디자인 소개 등 다양한 해양 분야 전문가의 의견이 개진되고 활발한 토의가 이뤄졌다. 위원회에 참석한 최양식 시장은 “문무대왕 해양문화창조사업은 위원회를 통해 보다 성숙되고 있으며 향후 국책사업 유치의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가칭)문무대왕 연구회를 구성하고 전문가 세미나를 활성화하는 등 문무대왕에 대한 정신과 업적 등의 가치를 재조명해 경주 동해안을 첨단과학, 해양문화, 해양역사가 융복합된 창조단지로 조성하고 동북아 해양관광교육의 거점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스포츠 명품도시 경주에서 전 세계 태권도인들의 한마당 축제인 ‘2016 경주 코리아오픈 국제 태권도 대회’가 지난달 30일 개막해 5일까지 6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이 승인한 G2대회로 남녀 개인전 우승자와 5인조 단체전 우승팀에게 올림픽 출전 랭킹 포인터 20점이 부여되는 격조 높은 대회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60여 개국 300개팀, 2500여명의 선수·임원들이 참가했다. 경주시와 대한태권도협회(KTA)가 주최하고 경주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 대회 조직위(위원장 최양식 시장)가 주관하며 2012년부터 격년제로 열려 올해 3회째 대회다. 경기종목은 겨루기(남녀 각 8체급)와 품새(개인, 단체, 복식)로 30일부터 경기를 시작했으며, 폐회식은 5일 오후 5시 30분 실내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시는 대회 성공개최를 위해 지난 2월 대회 조직위원회를 설립하고 3월에는 대회 관계자 및 실무진 등 80여 명으로 1차 집행위원회를 구성하고 예산안과 대회 운영전반에 대해 추진방향을 결정했다. 실내체육관 내 메인무대, 보조 경기장 5코트를 설치하고 경기운영 요원, 심판, 자원봉사자, 교통통제, 경기장 경비, 의료, 서포터즈 등 8개 분야에 7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대회운영에 지장이 없도록 하고 외국선수들의 수송편의를 위해 보문단지, 시내권 등 숙박업소에서 경기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또한 부대행사로 1일 봉황대뮤직스퀘어 공연 관람을 비롯해 전통시장 체험투어, 문화유적지 시티투어, 실내체육관 주변 한궁체험과 기와격파, 페이스페인팅, 전통문화 체험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그리고 숙박업소, 종합안내소, 경기장 등에 외국어 안내요원 배치 등 요소요소에 인력을 배치해 참가선수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찰, 소방, 병원 등 주요기관과 긴밀한 공조체계를 구축해 선수들의 신변안전, 화재 및 응급구조, 교통, 시가지 환경정비 등에 만전을 기했다. 특히 조직위는 대회관계자 및 국내·외 참가선수들의 숙박 장소를 보문단지 내 호텔, 불국사 숙박단지, 시내 모텔 등에 골고루 배치해 지역 내 대회 관심 제고 및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고려하기도 했다. 시는 이번 대회를 통해 전 세계에 태권도 종주국 대한민국과 세계적인 스포츠 도시 경주를 홍보하고, 여름 비수기철 지역상권 활성화에 크게 도움을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양식 시장은 “대회 참가 선수들이 경주 입성부터 대회를 마치고 돌아갈 때까지 안전 속에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모든 과정에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준비를 했다”며 “경주를 방문하는 선수와 가족, 관광객들이 신라 천년의 역사와 정취를 마음껏 느끼고 태권도로 하나되는 경주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의회는 지난달 22일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를 열고 21일에 이어 이틀째 시정질문을 벌였다. 이날 김동해, 김병도, 정현주 의원이 각각 나서 대형 화물차 사적지 불법주차, 외동지역 도로의 극심한 교통정체 현상, 월성원전 노상 적치된 사용후 핵연료 문제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김동해 의원-흥무공원 앞 서천둔치 관리소홀 지적 서천교에서 장군교에 이르는 흥무공원 앞 서천둔치의 관리 소홀과 시설미비 문제가 제기됐다. 김동해 의원은 “기존 이 곳은 억새숲 조성과 광장, 산책로 등 기존시설들이 있으나 관리 소홀과 시설미비로 현재는 우범지대로까지 인식돼 이용하는 시민은 거의 없고, 도로 갓길 인도를 주로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은 포항시와 추진하고 있는 형산강 프로젝트 사업과 연계해 주민들의 욕구충족은 물론 친환경적이고 획기적인 둔치 활용 방안이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최양식 시장은 “흥무공원 앞 서천둔치는 우안둔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많이 떨어지고, 또 억새밭이 안전성이 떨어져 여성들이 꺼려하는 면도 있다”면서 “가로등을 설치한다든지 주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 시장은 “현재 억새밭 유지보다는 새롭게 건설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형산강프로젝트에 포함시키고, 국토관리청과 협의해 좀 더 시민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친숙한 공간으로 발전시켜야하는 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두 번째로 충효동과 도심권간의 교통난 해소를 위한 중장기 대책에 대해 질의했다. 김 의원은 화천 신경주역과 서경주 지역의 도심권 진입 유일한 통로인 서천교는 출퇴근 시간은 물론 주말이면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의 시가지 진입이 어려워 국도 4호선이나 자동차 전용도로를 이용한 차량들로 항상 정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KTX 이용객들의 증가와 건천산업단지 확장, 내년 준공하는 원자력환경공단 등으로 앞으로 서천교도 현곡면의 금장교처럼 교통난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경주 지역의 관문으로서 교통난 해소를 위해 구상하고 있는 안이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도병우 도시개발국장은 제2서천교 건립의 필요성은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도시계획도로를 지금 계획하도록 돼 있지만 최소 500억원 정도의 많은 사업비가 소요됨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충분한 검토 후에 추진돼야 할 것으로 판단돼 어려움이 따른다”고 밝혔다. 도 국장은 “다만 충효동의 교통량 분산을 위해 상구~효현 국도대체우회도로와 군도 2호선인 상구∼충효간 도로가 추진 중에 있어 향후 다소나마 분산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흥무로 미개설 구간인 동대교에서 금장 사거리까지 도로확장을 폐철도 시점에 맞춰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형화물차의 사적지 주차장 불법주차에 대한 관리 문제도 지적됐다. 김 의원은 “대형화물차 차고지 증명제가 형식적이라는 것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무료 사적지 주차장은 관광객이나 시민이 이용하는 주차장이 아니라 분명 주차할 수 없는 대형화물차의 주차장으로 전락된 지 오래된 현실”이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또 “행정감사 등을 통해 자주 지적해왔으나 개선되지 않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부끄럽고, 더군다나 주말이면 그 많은 대형화물차들이 주차장을 가득 메우고 있어 관광객은 물론 시민들까지 눈살을 찌푸리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의원은 “주차장 위탁, 단속 등 관리감독을 하는 곳이 집행부인데 방법이 없다는 것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역사문화도시에 걸맞은 사적지 주차장이 되도록 대형화물자들의 불법주차 문제 해결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도병우 국장은 “현재 경주시 등록된 대형화물차는 총 8638대로, 등록 시 지정 차고지를 두도록 돼있지만 주로 외곽지에 있는 경우가 많아 많은 불편을 주고 있는 현실”이라며 “또 운수사업법상 화물자동차 단속은 거의 차고지 이외의 장소에서 0시부터 새벽 4시까지 한 시간 이상 주차한 차량에 한해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돼있어 낮 시간대에 단속할 수 없는 법규상 제약으로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도 국장은 “화물자동차 주차난 해소를 위해 내년까지 화물자동차 공용차고지를 천북면 신당리 일원에 총 60억원을 들여 200면을 완공토록 추진 중에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시가지를 중심으로 동서남북 방향으로 공용차고지를 각 한 개소씩 조성해 대형화물차 불법주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병도 의원-불편한 농로 확·포장사업 등 조기이행 촉구 김병도 의원은 불편한 농로 확·포장사업 및 농업용수로 정비 조기이행의 필요성에 대해 질의했다. 김 의원은 “현재 경주시민 중 4만1646명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농기계가 다니는 농로가 협소할 뿐만 아니라 포장이 되지 않아 통행에 불편사항이 많다”며 “또 농업인 고령화로 수로의 흐름을 방해하는 요인을 제거하지 못하고 있어 전체 용수로를 플륨관을 설치해 물 흐름을 원만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농촌지역 농로 확·포장 사업과 용수로 정비대상지 전수조사를 실시해 물량을 파악한 후에 연차계획을 수립, 조기 시행해 농민불편사항을 해결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도병우 도시개발국장은 “농로 확·포장은 지역 내 1600km 중 현재까지 약 72%인 1150km가 농로포장이 완료된 상황”이라며 “미정비된 농로 450km는 편입토지보상비를 포함해 약 500억원 정도가 소요된다. 매년 60억원 정도를 투자해 포장률을 높여나가고 있고, 앞으로 보다 많은 예산을 투입해 포장률을 높여나가겠다”고 답변했다. 또 “용배수로 정비는 전체 1577km 중에 약 34%인 529km가 정비돼 있는데 미개수 구간인 1048km에 대해서는 약 1985억원 정도가 소요된다”며 “농로 확·포장 시 플륨관 설치는 용배수로와 병행해 사업을 실시해 정비의 효율성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입실~모화간 7번국도 출·퇴근시간 교통정체 해결을 위해 도시계획도로 확·포장 조기시행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외동은 울산시와 인접해 국도 7호선의 산업물동량 증폭으로 교통량이 많고, 일반 농공단지 1개소, 산업단지 9개소, 중소기업 850여 개소가 가동 중에 있다. 현재도 일반산업단지 6개소가 건설 중에 있다. 외동지역 주민등록상 인구는 1만6657명이며 외국인 근로자 7000여명이고, 내국인 근로자가 1만7000여 명이 울산이나 경주시내권에서 출·퇴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출·퇴근 시간 국도 7호선이 교통체증 및 교통사고 전국 최다 발생 등으로 많은 시간을 도로 상에서 허비하는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입실~모화간 6.3km 중 1.1km를 시행했고, 잔여구간 5.13km를 조기 확·포장해 차량을 분산해 소통함으로써 차량정체를 해소할 뿐 아니라 기업유치 및 인구증가도 도모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최양식 시장은 “교통난 해소를 위해서는 현재 국도7호선 확장과 우회도로 개설이 병행돼야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입실∼모화 간 도시계획도로 개설에서 총 구간이 6.3km에 이르고 사업비는 한 573억 원 정도가 소요된다. 현재 입실 삼거리에서 본동교까지 1km는 개설됐고, 본동교에서 외동읍 모화리까지 잔여구간 5.3km에 대해 시 재정여건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현주 의원-공무원 동일부서 장기근속 사유 비합리적 정현주 의원은 정부가 행정 예고한 고준위방사성폐기물관리 기본계획안에 대한 경주시의 입장에 대해 질의했다. 정 의원은 “현재 원전에서 배출되는 사용후 핵연료는 각 발전소에 임시로 저장돼 있으며 월성원전에도 2016년 2월 현재 습식저장소 13만8500다발, 임시로 설치된 건식저장소에 27만3000다발을 저장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문제에 대한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 의원은 최양식 시장에게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고한 이번 안에 대한 의견과 계획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최양식 시장은 “경주시는 정부의 약속대로 고준위방폐장을 조속히 건설해서 포화상태에 이른 사용후핵연료를 지역 밖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이번 정부 안에는 원전 내 이미 보관 중인 사용후핵연료의 비용부담에 대한 구체적 내용에 언급이 없다. 신규 건식저장시설에 대해서만 원전발전사업자인 한수원이 합리적인 수준으로 지원하도록 하고 있어 지자체와 한수원의 의무부담을 지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최 시장은 “정부가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중간저장시설에 건설 완료 시까지 원전 내에 건식저장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면 향후 발생되는 사용후핵연료는 물론 현재까지 월성원전 내 보관하고 있는 사용후핵연료에 대해서도 적정수준의 보관비용 부담 등 정부의 실체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정현주 의원은 보충 질문을 통해 “고준위방폐물 문제는 주민의 안녕과 건강에 지극히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며 “고준위방폐물이 어떠한 형태로든 경주시에 보존하는 경우 경주시민에게 그 뜻을 공개적으로 질의할 수 있느냐”며 주민투표 실시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 시장은 “주민의견을 들어야 될 필요가 있다면 의견을 듣도록 하겠다. 현재로서는 주민투표를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본 바는 없다”고 답변했다. 정현주 의원은 또 4년 이상 동일부서 장기근속자 및 1년 이상 전보 발령자 사유 각각에 대한 적정성이 무엇이며, 적절한 대안은 없는지에 대해 질의했다. 정 의원은 2016년도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4년 이상 동일부서 장기근속자는 160명으로 현재까지 동일부서에서 20년 이상 근속자로 10여 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고, 전문직렬과 업무연속성이 가장 많은 사유였고, 읍·면·동의 경우 연고지 배치나 기타 본인건강 등의 사유가 일부 있는 것으로 기재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방공무원임용령과 경주시지방공무원 인사규칙에 전보임용의 원칙에 비춰 사유가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이 정 의원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최양식 시장은 “장기간 근무는 전문성 축적으로 시민과 시정에 대해 충실한 업무수행이 기대되는 측면이 있는 반면 새로운 창의적인 업무가 저해될 우려가 없지 않다”면서 “통상적으로 장기근속자는 전보가 원칙이지만 특별한 업무인 경우, 희소직렬인 경우에는 다른 자리로 보낼 수 있는 직위적 여건을 갖추지 못 하는 경우가 있다. 인사에 정밀성에 관한 사항으로 다양하게 검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정 의원은 끝으로 재단법인 경주문화재단의 특정감사결과 징계의결요구에 대한 조치결과 및 향후 계획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최 시장은 “특정감사를 실시해 팀장 1명과 팀원 1명에 대한 중징계 요구를 했다”면서 “팀장에 대해서는 3월 11일자로 전보해서 다른 직무에 종사하도록 했다. 3월 13일자로 본인의 원에 의해서 면직을 하게 됐다. 팀원은 인사위원회에서 감봉 3개월로 심의의결을 했다”고 밝혔다.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 관련, 향후 안정적인 재정확보를 위한 특별법 제정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회에서 법 제정의 당위성이 제기돼 결과가 주목된다. 김석기 국회의원(새누리당)은 지난달 29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업무보고에서 “신라왕경 복원사업은 법적 근거를 마련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재원확보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신라왕경 복원사업 특별법’ 제정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세계 주요 역사도시인 이탈리아 로마와 그리스 아테네는 지속적으로 고도의 도시유적을 복원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세계적인 고대도시들도 그 원형을 복구하는데 집중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간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결국 장기계획으로 인해 사업이 지지부진해지고, 장래를 보장받기 힘들 것이라는 국민들의 우려와 실망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질의를 통해 “반만년 역사 속에서 1천년간 대한민국의 고도였던 경주는 한국문화의 원형을 이룬 곳이라는 점, 최대 사적 문화재 규모를 자랑하는 역사문화의 보고라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그 복원 가치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또 김 의원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은 경주라는 특정지역을 떠나 대한민국의 문화적 위상 확립 및 글로벌 문화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바라봐야 하고, 이 사업을 통해 민족문화의 원형을 되살려 민족의 정체성 확립에 기여하는 한편, 신라의 전통문화자원이 국가문화융성을 견인하는 핵심자원으로 제 역할을 다 해줄 것”이라며, 특별법 제정이 꼭 실현될 수 있도록 문체부의 좀 더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검토를 강력히 요구했다. -매장문화재 발굴조사 사회적 비용 급증 매장문화재 발굴조사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급증하고 지역별로 집중돼 있어 경주 등 상시발견지역에 대한 국비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지난달 29일 김석기 의원에 따르면 문화재청의 ‘2000년 이후 매장문화재 발굴조사 현황’이 2000년 319건(10㎢), 361억원이던 발굴건수와 비용이 2015년 2001건, 2526억원으로 급증해 건수로는 약 6배, 비용은 약 7배가 증가했다. 이는 우리나라 관계법에 따라 사업시행자가 발굴비용을 원칙적으로 부담하고 있어 발굴건수와 비용의 증가는 국민들의 부담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다만 법은 일정조건의 경우에 따라 국가나 지자체가 발굴비용을 국비로 지원하고 있지만 지원범위가 협소해 지난 11년간 560억원을 지원한 것에 그쳤다. 또한 지역별 매장문화재 발굴조사 현황에 따르면, 경북(1513건, 18.2%)이 매년 가장 많은 발굴조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경기(1294건 15.6%), 경남(985건 11.9%), 충남(939건 11.3%) 순으로, 이들 4개 지역이 전체 발굴조사 건수의 5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지역들은 경주, 부여, 공주, 수원 등 옛 도읍이 위치했던 지역으로 상대적으로 타 지역에 비해 매장문화재의 발굴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그리스나 중국은 매장발굴 비용을 정부에서 부담하고 있고 일본의 경우도 사업시행자가 일부만을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그동안 경주를 비롯해 상시문화재 발견지역은 대규모 개발 등 지역발전에 저해가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발굴비용까지도 고스란히 국민들이 부담한다면 이중, 삼중으로 피해를 받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문화재청은 상시발견지역의 범위와 규모를 보다 면밀히 조사하고 이들 지역에 대해서는 발굴비용의 국비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민선 6기 2주년을 맞은 최양식 시장은 지난달 28일 언론인 초청 간담회를 갖고 신라왕경 발굴복원 사업 추진 등 그간의 성과와 2천년 미래 창조도시 경주 구상 비전을 제시했다. 경주시는 민선 6기가 시작된 2014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살림살이가 1조40억원에서 1조920억 원으로 880억원 증가했다. 지방세 수입은 1583억원에서 2016년 말 2000억원으로 예상돼 417억원 증가할 전망이다. 지방채는 2014년 496억원에서 6월 현재 381억원으로 채무가 115억원 감소했다. 또 기업체는 1692개 업체에서 1807개로 115개 늘어났다. 경주시 인구수는 지난해 11월 26만명 선이 무너졌다 지난해 3월부터 26만명 선을 회복하면서 올해를 인구증가의 원년으로 삼았다. 경주시에 따르면 민선 6기 공약사업은 역사문화 창조도시 조성 등 6대 공약, 100개 과제 중 57%의 추진율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지난 2년간 문화관광·일반행정교육 등 6개 분야에서 대한민국명품브랜드 대상과 대한민국 소통경영대상 등 총 54회에 걸쳐 각종 상을 수상했다. 최양식 시장은 민선 6기 2년의 주요성과로 신라왕경 핵심유적 발굴복원 본격화와 한수원 본사 경주이전, 하이코 개관에 따른 대형 국제회의 성공적 개최로 마이스 산업의 초석을 다진 것 등을 꼽았다. 최 시장은 “시민의 염원이자 국가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발굴복원의 차질 없는 추진으로 천년 왕국 부활의 기반을 조성했다”면서 “한수원 본사이전으로 정주인구가 늘고 지역중소기업 활성과 문화사업 지원 등 지역 상생 기반을 구축했고, 한전 KPS(주) 등 한수원 연관기업 유치로 사람냄새 나는 시정을 구축했다”고 자부했다. 또한 “국제회의 도시의 중심인 하이코가 세계 물 포럼, UN NGO 컨퍼런스, 아트 경주 2015 등 성공적인 개최와 내년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 등 국제적인 회의와 컨퍼런스를 통해 MICE 산업 육성과 경주경제 리더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013년 9월 개장한 동궁원은 150여 만명이나 찾아 경주의 사계절 대표 관광랜드마크로 자리 잡았고, 지난달 동궁식물원 제2관이 개관해 지역 관광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시장은 또 △중앙시장 야시장 성공 개장, 강소 우량기업 유치 △국도 4호선 우회도로 개통 △문무대왕 해양프로젝트 추진 △경주 동해안 신해양시대 구축 △울산~포항 고속도로 완전개통 △울산·포항·경주의 옛 신라 문화권역 3개 도시의 상생발전 모멘텀인 ‘해오름 동맹’ △포항-경주 형산강 프로젝트 역점추진 등으로 동해안을 신성장 해양거점도시로 육성하고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 넣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최 시장은 민선 6기 남은 2년 동안 추진하게 될 주요 사업방향도 제시했다. 먼저 신라왕경 핵심유적 사업의 성공적 추진과 특별법 제정, 신라고취대 재현 등으로 역사문화 창조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또 황남시장, 북부시장의 현대화사업과 야시장 조성, 신라대종 테마파크 조성, 쪽샘지구 도로 지하화 등을 통해 도심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인구증가의 핵심은 정주여건과 교육이라고 강조하면서 귀농·귀촌 활성화, 우량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관광객 유치로 경주 경제 활기, 시민의 향토 사랑의 토대 위에 울산·포항 접경지인 외동·안강에 차별화된 교육시스템 지원 구상과 한수원 자사고 대체사업, 고교 평준화 교육제도와 여건 개선 등을 시민여론을 수렴해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어 “2천만 관광객 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내륙관광도 중요하지만 청정 동해안의 풍부한 자원을 활용한 해양관광에 역점을 두겠다”며 “이를 위해 감포항을 연안항으로 승격해 뱃길을 통해 해양도시와 연결하고, 특히 중국 관광객 유치와 제주도, 일본 교토 간 크루즈 운행, 44.5km 해안선의 민간 해양산업 육성 등 해양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시장은 끝으로 “남은 임기까지 지역현안 사업을 대부분 마무리해 시민과의 약속을 이행하겠다”면서 “시민이 행복한 경주건설을 역점으로 세계 속의 경주로 뻗어가는 역동적인 활력 도시 건설을 시정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학창시절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대표적인 것은 바로 ‘교복’일 것이다. 입학과 동시에 졸업까지 입기 때문이다. 상의와 하의만으로 구성되어 있던 과거의 교복과는 다르게 최근엔 조끼, 넥타이, 셔츠 등 갖춰 입어야 할 것들이 많아졌다. 과거의 교복과는 다르게 세련된 디자인에 교복패션 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교복문화는 변화했다. 갖춰야 할 것들이 많아지니 자연스레 교복의 가격은 점점 비싸져간다. 어려운 가정의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새 교복을 구매해주기 어려울 정도로 말이다. 지역에서 교복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권두표, 김태화 대표는 어려운 환경에서 학업에 열중인 학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교복과 체육복 800여 장을 복지기관에 기탁했다. “개인적으로 저희가 학생들에게 전해주기엔 어려운 일인 것 같아 복지관에 기탁하게 됐습니다. 필요한 학생들에게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역에서 10년째 교복사업을 해온 두 사람은 이번뿐만 아니라 해마다 조금씩 교복후원을 해오고 있었다. “저희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교복사를 운영하시는 많은 대표님들이 해마다 알게 모르게 후원을 해오고 계십니다. 기회가 생겨서 저희가 이번에 많은 옷을 후원하게 된 것일 뿐입니다” 권두표 대표는 예전부터 봉사단체 활동을 통해 지역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었고, 이번에 후원하게 된 교복과 체육복들은 2-3년이 되지 않은 새 옷 들이다. “가진 것이 교복이라 교복을 나눈 것입니다. 형편에 여유가 있었다면 다른 것들도 많이 후원했을지도 모르죠(웃음)” “제가 나눈 교복이 학생들에게 학창시절 좋은 추억거리로 남게 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학생들이 추억을 가지는 것만으로 만족한다는 권 대표. 그는 앞으로도 학생들에게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했다. “이번처럼 많은 교복을 후원할 기회는 없을겁니다. 저도 먹고는 살아야죠(웃음). 하지만 이번만큼은 아니더라도 나눔은 계속 할 생각입니다”
연인들이 대여한 한복을 입고 동부사적지를 걸으며 고도 경주의 경관을 즐기고 있다.
건천, 내남, 산내, 서면 4개 읍면을 잇는 전체 215km, 12개 자전거 노선인 ‘김유신 바이크 둘레길’ 개발이 본격화됐다. 최근 자전거를 이용한 친환경 스포츠 레저 활동이 각광 받으면서 청정지역의 생태자원을 활용한 체험형 관광코스 개발로 관광객 유입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지난달 23일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전체 노선을 초·중·고급 등 5개 코스로 구분해 시범운영할 계획으로 ‘김유신 바이크 둘레길 개발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이상욱 부시장을 비롯해 업무협의 각 부서장 등 10여 명이 참석해 사업추진 배경, 세부계획, 국·도비 예산 확보, 인허가 등 여러 분야를 점검하는 등 사업전반에 대해 면밀한 토론이 진행됐다 시가 추진하는 둘레길 코스의 특징은 새로운 둘레길 조성이 아닌 최대한 기존 임도와 농로를 재활용하는 것으로 사업비 절감과 공기가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개발 코스를 선정해 안내판 제작, 위험구간 보수, 둘레길 코스의 명칭 공모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향후 MTB(산악자전거) 국제대회 및 자전거 마라톤대회 등도 유치해 사업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이상욱 부시장은 “김유신 바이크 둘레길 개발은 4대강 중심의 자전거 도로를 전국적으로 연결하고 주요 국립공원과 지역축제 등을 고려하는 정부정책과 형산강 자전거 길을 연계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며 “인허가 절차 등 파트별로 세밀한 점검과 특히 예산 확보 등에 주력해 줄 것”을 주문했다.
선거를 위한 공약남발, 다시는 없기를…
경주시가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던 정부 공모사업들이 잠정 중단되거나 백지화될 우려가 높아지면서 시민들이 허탈해하고 있다. 국립한국문학관과 원자력시설 해체기술 종합연구센터(원해연)가 바로 그 것.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24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립한국문학관 추진을 잠정 ‘무기한 중단’하기로 발표했다. 지방자치단체 간 소모적인 유치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체부는 “지자체 간 배수진을 친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불필요한 갈등과 혼란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는 후보지가 선정되더라도 반발과 불복 등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된다”며 “현 상황에서 건립 후보지 선정 등을 서두르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는 판단 하에, 당초 계획을 변경, 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국립한국문학관 후보지 공모 등 추진과 관련된 제반사항을 중단하고, 범국민적 합의와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대안을 차분히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립한국문학관의 합리적인 추진 방안과 함께 한국문학의 세계화와 대중화 지원, 지역문학관 활성화 지원, 문학진흥 정책 전담기구 검토 등 문학계와 지자체와의 협력 방안을 담은 ‘한국문학 진흥 중장기 종합대책’을 올 하반기 중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건립 부지 선정을 위해 지난 5월 3일부터 5월 25일까지 지자체를 대상으로 부지 공모 신청을 접수받아 그 결과를 7월 중에 발표할 예정이었다. 경주시를 비롯해 전국 24개 지자체가 유치 신청을 하면서 치열한 경쟁구도를 펼쳤다. 그러나 문체부의 이번 발표에 대해 국립한국문학관 경주유치 추진위원회는 상당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당초 유치 신청 지자체 간 경쟁이 불가피한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공모를 추진하면서 ‘유치 경쟁 과열’을 이유로 중단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한 비판이다. 특히 최근 영남권 신공항 사태에 따른 후폭풍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가 급추락하고 있다는 것. 경주유치추진위 관계자는 “공모를 하게 되면 당연히 경쟁을 하게 된다. 국립한국문학관 선정 기준에 따라 공정하게 심사하면 될 일이었다”면서 “과열 경쟁을 이유로 추진을 무기한 중단하는 것은 정부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중차대한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한순희 추진위원장은 “국립한국문학관은 계획단계에서 그 속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라는 구체적인 안을 만들어 놓고 공모를 해야 했다”면서 “구체성 없는 공모가 결국 과열 경쟁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또 “문학관 경주유치를 추진하면서 지난달 22일 세미나 등을 통해 경주가 한국문학의 본향이라는 것을 널리 인식시킨 점은 긍정적이었다”며 “국립한국문학관 내에는 향가문학관, 고전문학관, 근·현대문학관 등이 모두 들어가야 하는 만큼 그 뿌리인 경주에 유치될 수 있도록 계속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2018년 지방선거 경북도지사 출마설와 관련해 최양식 경주시장이 즉답을 피하면서도 “시·도민의 뜻에 따라 결정할 사항”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최 시장은 지난달 28일 시청 대회실에서 가진 민선 6기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남은 임기 2년 동안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최선을 다해 봉사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임기 이후의 문제에 대해서는 시민과 도민의 뜻에 따라 결정할 사항이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또 “임기 내 현안 사업을 대부분 마무리 해 시민과의 약속을 이행하고, 시민이 행복한 경주를 만드는 현재의 임무를 먼저 수행하는 것이 저의 의무”라며 “지난 3선 기간 동안 많은 업적을 쌓은 김관용 도지사님이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강조했다. 3선 연임 제한으로 김관용 도지사가 불출마하게 됨에 따라 2018년 치러질 경북도지사 선거에는 현재 10여 명이 자천타천으로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3선의 이철우(김천), 김광림(안동),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국회의원을 비롯해 국회부의장을 지낸 이병석 전 의원과 남유진 구미시장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양식 경주시장의 도지사 출마설은 경북도내 동남권, 북부권 등 지역 간 경쟁구도 속에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 시장의 재선 성공 이후부터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 2월 안동·예천 신도시로 경북도청 이전에 따라 경주와 포항, 영천 등 동남권 주민들이 도청 제2청사 건립을 요구하는 등 반발이 따랐고, 상대적인 박탈감도 상존하면서 동남권 권역 내 도지사 배출의 당위성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최양식 시장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지난 2014년 6월 치러진 제6회 지방선거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98만6989표를 얻어 77.73%의 득표율로 3선에 성공했다.
윌리 잘리라는 사람이 당신의 인상을 변화시키는데는 1분이면 된다고 했습니다. (It only takes a minute to change your life) 일분도 아닙니다. 일분이면 60초인데 10초를 10초씩 나누어 여섯 번만 생각해도, 한 두 번만 생각해도 인생은 바뀔 수 있습니다. 10초, 아니 1초를 못참아 일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의 1분! 60초! 10초! 나의 희망의 되게 합시다.
원자력시설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이하 원해연)와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추진이 전면 재검토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부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원해연 설치를 추진 중인 미래부는 2014년 6월 설립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를 기획재정부에 신청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예비타당성 통과 후 오는 10월에 부지를 선정, 오는 2019년까지 1473억원을 투입해 7550㎡ 규모로 건립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북도(경주)와 울산, 부산 등 8개 광역 시·도의 유치 경쟁이 뜨거워지자 큰 이유없이 부지 선정을 연기한 상태다. 게다가 원전 소관부서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원전해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인 반면, 미래부는 원전해체는 언젠가는 다가올 미래의 현실이므로 해체기술 확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 미래 국가 산업에 중차대한 영향을 미치는 국책사업을 두고 정부 내에서도 아직도 갈피를 못 잡고 있어 심히 우려된다. 2014년 8월 원해연 경주유치위원회를 구성, 22만여 명의 시민에게 서명을 받는 등 유치운동에 매진했던 경북도와 경주시는 2년 동안 헛고생만 한 셈이다. 정부는 그동안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등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은 채 이달 중순경 공식입장을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본다. 여기에 한술 더 떠 문체부가 추진 중이었던 국립한국문학관 건립도 공수표로 끝날 조짐이다. 문체부는 건립 부지 선정을 위해 지난 5월 3일부터 5월 25일까지 지자체를 대상으로 부지 공모 신청을 접수받아 그 결과를 7월 중에 발표할 예정이었다. 경주시를 비롯해 전국 24개 지자체가 유치를 신청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문체부는 “지자체 간 배수진을 친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불필요한 갈등과 혼란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는 후보지가 선정되더라도 반발과 불복 등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된다”며 “현 상황에서 건립 후보지 선정 등을 서두르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는 판단 하에 당초 계획을 변경, 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그리고 “국립한국문학관 후보지 공모 등 추진과 관련된 제반사항을 중단하고, 범국민적 합의와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대안을 차분히 마련하겠다”고 해명했다. 이번에도 정부가 사업 추진의 어려움을 지자체간 과열 유치전 탓으로 돌리는 것 같아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이래서야 국민들이 어떻게 정부를 신뢰할 수 있겠는가? 정부가 추진하는 국책사업은 지자체의 미래발전과 연관되기 때문에 유치전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거창한 포장으로 국민들에게 기대감만 잔뜩 갖게 해놓고 입장이 난처해지자 슬그머니 발을 빼는 명분도, 의욕도 없는 행동을 반복하는 처사는 더 이상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사료된다. 원해연과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이 이처럼 흐지부지하게 된 것은 정부의 무소신, 무원칙에 있다고 본다. 정부는 더 이상 국책사업을 스스로 뜨거운 감자로 만드는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
타이타닉호가 빙산에 부딪쳐 침몰하기 직전까지도 승객들은 호화로운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위기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아무리 우리사회에 위기를 경고해도, 이미 현상만족이라는 타성에 젖어있는 사람들은 전혀 위기를 실감하지 못한다. 특히 우리 사회의 지도층, 기득권자들에게는 현재의 위기가 자기집 담 너머 일이요, 강 건너 불구경일 뿐이다. 그런데 배가 침몰하기 전까지는 분명 1등실 승객과 3등실 승객의 구분이 있지만, 배가 침몰하는 순간에는 계층에 상관없이 모두의 생존이 위태로울 것이다. 지역 이기주의는 국가를 분열시키고, 지역갈등을 심화시켜 나라를 어렵게 만들며, 개인 이기주의는 우리 사회를 송두리째 병들게 한다. 정치지도자들은 입만 열면 화합과 상생을 강조하고 사회 지도층, 지식인들은 늘 희생과 봉사를 강조한다. 그런데 문제는 정치인들의 상생은 항상 너 죽고 나 살자는 행동으로 나타났으며, 지식인들의 희생과 봉사는 대부분 자신을 제외한 타인의 희생과 봉사를 독려한 말이 아닌지 모르겠다. 마치 타이타닉호가 침몰할 때, 선박의 복원력(무게중심)을 보존하기 위해 아래층에 있던 3등 승객들이 위로 올라오지 못하게 문을 걸어 잠근 것처럼 말이다. 물론 타이타닉호는 침몰하고 말았지만..., 사람들은 양보와 상생, 희생과 봉사를 미덕으로 생각하고 자랑삼는지 모르지만,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자신을 이롭게 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말하면 남을 해치면 자신이 해침을 당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즉, 기생충들이 숙주를 병들이고 죽게 만들면, 자신도 함께 죽어야 한다는 이치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의 최 상층에 있는 사람들은 하늘에 별이 총총하고 고요하기만 한 밤바다를 올려다보면서, 위험이 코앞에 닥쳐오는 것을 알지 못하며, 심지어 배가 빙산과 충돌하여 침몰직전인데도 폼 나는 턱시도에 화려한 장신구를 걸치고, 자신은 1등실 승객임을 강조한다. 타이타닉호가 북극해에서 흘러나온 빙산과 충돌하기 전, 전혀 경고가 없었던 게 아닌데 초대형 초호화 불침선박이라는 자만심이 재앙을 부른 것일 수도 있다. 지금 대한민국호라는 선박 역시 비교적 평온해 보이는 바다를 항해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고, 특히 1등실 승객들은 전혀 실감할 수 없을지 몰라도 이미 코앞에 놓인 여러 개의 빙산이 언제 우리 배를 침몰시킬지 모른다는 각성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달라고 외치고, 근로자들은 회사가 망해도 해고는 불가하다 외치고 가진 자들은 자기 곳간 지키기에만 골몰하고, 높은 자리 꿰 찬 사람들은 자리 보존에만 급급한데 어느 누구, 전지전능한 신인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무슨 중뿔난 현안 타결책이 있을 것인가? 경천동지할 묘수는 없다! ‘生卽死 死卽生’ 모두가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모두가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중에서) 즉, 自利利他(자리이타)의 참뜻을 모두가 이해하고 실천하는 길만이 지금 우리가 처한 문제해결의 첩경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공생과 공멸은 우리 모두의 선택일 뿐입니다!”
경주는 신라라는 고대 왕조가 서기전 57년부터 935년까지 992년간 수도를 삼았던 지역으로 우리나라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곳 중의 하나이다. 천년 신라의 문화유산이 산재하여 흔히 노천박물관이니 담 없는 박물관이라고들 한다. 따라서 가장 한국다운 도시를 꼽으라면 단연 경주가 으뜸이 되고 있다. 더욱이 조선시대까지의 유교문화유산까지 두루 갖추고 있어서 역사교육과 관광자원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국내외 관광객이 경주를 방문하며 느끼는 경주다움을 들어 보면 신라시대의 유적과 유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단연 앞서지만 한옥이 주는 푸근함도 비등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최근에 들어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높아져 오히려 경주에서의 한옥 기대치에 대한 실망감을 스스럼없이 나타내곤 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경주 양동마을이나 안동 하회마을을 넘어 서울의 북촌 한옥마을이 각광을 받고 전주의 한옥마을이라든지 영주의 선비촌 등이 주목을 받는 이유도 한국다움을 찾는 갈망에서이다. 금년 들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한옥을 보존·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의 한옥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시작하려고 하였으나 지금까지의 통계가 없는 것을 알고 어처구니없어 했다고 한다. 문화재로 지정한 한옥을 제외하고 그동안 한옥이 얼마나 지어졌고 또 사라졌는지를 모른다는 것에 놀란 모양이다. 한옥은 건축물대장에 목조건축물로 기재된다. 그런데 지어진 건축물이 진짜 한옥인지 짝퉁 한옥인지 파악할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라니 그동안 한옥에 대한 홀대를 알 만 하다. 이를 방증하듯이 국토교통부에서는 그동안 통계로는 위성사진 등을 바탕으로 2011년에 조사한 한옥 추정치만 가지고 있었다. 그것도 기와지붕 등 한옥의 부분적인 특징만을 근거로 잠정한옥이란 용어로 집계하고 있다. 이 통계는 양옥도 기와지붕인 경우가 상당수 있어서 어설픈 통계만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정부는 최근에서야 부랴부랴 기와지붕으로 된 집을 방문해 한옥 현황을 조사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아직 일부 조사에 그쳤지만 전국에서 한옥이 가장 많은 곳이 서울이나 전주, 안동 등이 아니라 대구라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으로 밝혀졌다. 대구에는 전주의 네 배가 넘는 1만여 가구의 한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경주는 과연 어떠할까? 경주도 마찬가지로 한옥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가 없는 실정이다. 다만 고도보존특별지구로 지정된 황남동, 인왕동에 대한 건축비 지원과 도시계획조례에 따른 역사문화미관지구에 대한 기와비용 부분을 목구조와 철근콘크리트 구조를 차등해서 지원해 주는 지원책이 한계인 것이다. 일본은 1960년대부터 교토 지역 등을 중심으로 민간과 지방자치단체가 합심하여 문화재급 건축물 이외에 보존할 만한 전통 가옥을 조사하여 보존하고 확산시키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리하여 일본 전역의 80여 곳을 전통 건축물 보존지구로 지정해 관리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의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등도 정부와 지자체에서 그나라의 전통 가옥 지역을 조사·관리하고 관광지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 서울, 인천, 수원,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 등 주요 대도시는 물론이고 전국적으로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한옥마을을 조성하거나 한옥 건축 지원책을 앞 다투어 내 놓고 있다. 경주에서도 그동안 남산동 일원과 내남면 용장리 일원, 즉 남산을 끼고 동서 기슭에 목조 한옥이 많이 들어섰고 이들이 마을을 형성하면서 새로운 볼거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앞으로 반세기 또는 100년 후를 생각하면 지금부터라도 경주다운 한옥을 육성할 단초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한식기와, 담장, 목구조 등 전통한옥의 미를 살린 제대로 된 한옥 건축을 활성화 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건축비가 많이 들고 관리가 어려우며, 내부 시설 갖춤의 불편함이라는 오명을 벗어나, 우리 전통의 집인 한옥을 경주에 차곡차곡 채워 나갔으면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기존 한옥에 대한 조사를 통해 통계부터 만들고 한옥 육성을 위한 여러 가지 지원책을 모색해 보는 것이다. 이것이 자칫 건축행위 규제로 이어져 시민의 원성을 살지도 모르는 어리석음을 사전에 방지하고 중앙정부 차원의 특별 지원도 이끌어 올 연구를 하자는 것이다. 서울시에서는 한옥 육성을 위해 전담 부서도 만들어 목수를 특별 채용하기도 했으며, 전주시 등에서도 전담 부서를 별도로 두고 있다. 우리가 양복을 입고 갓을 썼다 해서 한복을 갖추어 입었다고 할 수 없듯이 시멘트 슬래브로 구조를 하고 지붕만 한식 토기와를 이었다 해서 어떻게 한옥이라 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1980년대부터 남보란 듯이 지었고 아직도 별 의식 없이 답습하고 있는 시멘트 철구조물 위에 한식 토기와를 얹은 짝퉁 한옥을 얼마나 많이 보고 있는가. 역사도시 경주의 위상에 걸 맞는 제대로 지은 목조 한옥이 처마를 이을 때, 신라 전성기의 영화가 조금이나마 비쳐 나오지 않을까. 오늘, 한옥 붐이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때에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국의 대표적인 역사문화도시 윈난성 리장의 리장고성(麗江古城) 같은 경주를 꿈꾸어 본다. 손자 세대에 물려 줄 경주의 모습으로.
고대 그리스에는 아킬레스라는 용맹무쌍한 전사이자 달리기 선수가 있었다. 아버지는 테살리아 지방의 퓌티아 왕 펠레우스이고 어머니는 바다의 여신 테티스. 아들을 천하무적으로 만들기 위해서, 어머니는 아킬레스를 스틱스강에 담그어 어떤 칼이나 화살도 그의 피부를 뚫지 못하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다만 발뒤꿈치를 잡고 담그었으니 그 부분은 약한 상태로 남게 되었다. 아킬레스는 훗날 트로이 전쟁에 참여하여 그리스의 승리를 눈앞에 둔 채 트로이 왕자 파리스의 화살에 발뒤꿈치를 맞아 사망한다. 그리스 신화에는 이런 아킬레스에 관한 이야기들이 종종 들어있다.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에 나오는 아킬레스, 훗날 그리스의 지식인 제논은 아킬레스와 거북이의 경주라는 역설을 역시 아킬레스를 언급하며 제안하기도 했다. 이렇게 유명한 아킬레스는 과연 어떻게 죽은 것일까? 파리스는 화살을 잘 쏘는 인물로 묘사되었지만 과연 파리스가 아킬레스의 약점을 미리 알고 발뒤꿈치를 겨눠서 화살을 쏜 것 같지는 않다. 파리스는 형 헥토르처럼 이성적이고 냉철한 인물과는 거리가 멀다. 국익에 엄청난 폐해를 입히는 일이지만 간단히 무시하고 그리스 왕비를 꼬드겨 도망쳐 버리는 감정적이고 가벼운 인물이니, 무척이나 긴박한 전쟁에서, 그것도 조국의 패배가 역력한 어려운 상황에서 아킬레스의 약점을 미리 파악해 급소와는 전혀 거리도 멀고 또 명중시키기도 어려운 발뒤꿈치로 화살을 겨눌 만한 인물은 아니다. 즉 파리스의 화살이 우연히 아킬레스의 발뒤꿈치에 맞았고 그 정도 화살에 아킬레스가 죽어버린 것이다. 어떻게 기껏 발뒤꿈치에 화살을 맞고 사망할 수가 있을까? 발뒤꿈치는 전혀 급소가 아니다. 화살에 독이라도 묻어 있었을까? 그렇다고 해도 아킬레스는 아주 건강한 전사였으니, 독 때문에 맞자마자 사망할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오히려 독이 퍼지기 전 한쪽 다리를 스스로 절단해 버리더라도 끝까지 살아남을 사람에 가깝다. 아킬레스의 사인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아킬레스는 사실 혈우병 환자가 아니었을까 추측한다. 혈우병은 혈소판의 총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지혈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는 질환이다. 그래서 이 병에 걸리면 각별히 상처와 같은 외상에 주의해야 한다. 일반인들이라면 가벼운 상처도 혈우병 환자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혈우병은 유전병, 특히 반성 유전의 특징을 가지는 선천성 질환이다. 반성 유전은 어머니에게서 아들로 이어지는 특징을 가졌다. 아킬레스의 어머니는 이미 혈우병 환자이거나 혈우병에 대한 인자를 가졌기에 혈우성에 대한 지식이 있었고, 자신의 아들에게도 그 형질이 이어진다는 것을 알았기에, 태어나자마자 아킬레스의 피부를 강하고 두껍게 만들어 상처가 날 여지를 없애버린 것을 아닐까. 다만 발뒤꿈치만큼은 그렇게 하지 못하였는데, 그렇게 화살에 맞은 발뒤꿈치에서는 끊임없는 출혈이 계속되었고, 그렇게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아킬레스건이라는 표현은 약점을 뜻한다. 그렇지만 실제로도 존재하는 해부학적 명칭이기도 하다. 가자미근과 장딴지근의 건(tendon)을 합쳐 부르는 용어이다. 이 건이 칼처럼 날카로운 물체에 잘려나간다면 걸을 때 자연스럽게 발뒤꿈치를 올리는 동작이 불가능하게 되어 더 이상 보행이 안 될 수 있다. 실제 이 부위는 근육이나 지방질이 거의 없이 피부와 건으로만 구성된 딱딱한 지역이라서 외부의 손상에 받는 충격이 더 큰 부위다. 그렇지만 아킬레스건이 잘려도 평생 걷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인대접합이라는 정형외과적인 수술은 얼마든지 다시 보행이 충분히 가능하도록 만들어준다. 그리스 시대의 아킬레스로 돌아가 보자. 약한 발뒤꿈치를 끝까지 보호해서 출혈이라는 위급한 상황을 마주치지 않은 채 끝까지 살아남아 자연사 했다면 어땠을까? 트로이 전쟁 후로도 수많은 전투에 용맹히 나서서 그리스의 승리를 만끽하고 자신의 이름을 후세에 남겼을까? 그가 그렇게 짧은 인생을 강렬하게 살았기에 사람들은 그에 대한 기억을 더 잘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역사에는 아무런 가정도 필요 없고 또 그 결과를 잘 알 수도 없는 법이니 말이다. 김민섭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백률사에 오를 때면 교직 생활을 하면서 늘 가까이 지내던 선배를 생각하게 된다. 자주 술잔을 나누고 때때로 몇몇 지인들과 함께 부부 간에 국내는 물론 해외여행도 자주 다니곤 했었다. 수년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후 이 절에서 천도재(薦度齋)를 올렸었다. 천도재란 사람이 죽으면 그의 명복을 빌어주는 의식이다. 죽은 날로부터 7일째 되는 날부터 49일째 되는 날까지 매7일마다, 그리고 100일째와 1년째, 2년째 되는 날 모두 합하여 10번 명부시왕으로부터 한 번씩 심판을 받는다. 이중에서도 49재를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명부시왕 중 지하의 왕으로 알려진 염라대왕이 심판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불교신자가 아니라도 49재만큼은 꼭 치렀다. 그 분의 49재가 있는 날 차마 법당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절 마당을 서성이며 마음속으로 그 분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저승 백 년보다 이승 일 년이 낫다’고는 하지만 사실은 ‘저승 길이 대문 밖’인 것이다. 이렇게 죽음은 늘 내 가까이에 있는 것이다. 허투루 살아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 다짐해 본다. 이 절은 이차돈의 순교와 신라의 화랑 부례랑을 구출한 만만파파식적에 얽힌 이야기 등 이적(異蹟)이 많이 일어난 곳으로 요즈음도 영험을 얻고자 찾아오는 불교신도들이 많다. 백률사는 대웅전과 응진전이 한 건물 내에 있다. 좌측은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협시를 하고 있는 대웅전 영역이고, 우측으로는 16나한을 모신 응진전 영역이다. 백률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이다. 하지만 신라 불교의 시원이 된 명찰이었다. 『삼국유사』의 기록에 의하면 이차돈이 순교한 후 자추사를 세웠다고 한다. 이 자추사를 백률사로 추정하고 있는데 임진왜란으로 폐허가 된 건물을 1600년경에 경주 부윤 윤승순(尹承順)이 중건하고 대웅전을 중창한 기록이 있다. 현재 건물은 대웅전을 비롯하여 그 앞에 범종각, 뒤쪽으로 삼성각이 있고 한 층 아래 왼쪽으로 요사채가 있으며 뒤쪽으로 좀 떨어진 곳에 최근에 지은 송죽당이 있다. 절이라기보다는 암자 규모로 단출하다. 대웅전 건물은 약 3m 높이의 축대 위에 있으며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단층 맞배지붕 목조 기와집으로 지붕의 형태는 팔작이다. 안에는 삼존불을 모시고 있는데, 본존인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협시하고 있다. 그런데 특이하게 이 대웅전 오른쪽으로 또 다른 석가모니 상을 중심으로 16나한상을 모셔 두었다. 대웅전 안에 응진전을 두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례는 필자가 알고 있는 한 이 백률사가 유일하다. 아마 전각을 더 세울 장소가 없어 대웅전에 응진전을 포함한 듯하다. 대웅전 왼쪽으로 돌아서 올라가면 삼성각이 있다. 단칸의 자그마한 전각 안에 칠성을 가운데 두고 좌우로 산신과 독성탱화를 걸어두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