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7시44분과 오후 8시32분에 경주에서 각각 규모 5.1, 5.8의 강력한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규모 5.8의 지진은 한반도에서 일어난 지진 중 역대 가장 강력한 규모다. 지진이 발생하자 시민들은 모두 밖으로 피신했으며 건천읍 한아파트에 tv가 떨어젔고 동천동 연립주택에는 벽이 갈라지는등 피해가 속속접수되고있다 이날 발생한 지진은 경주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진동을 감지할 만큼 강도가 강했다. 원전측은 현재 아무른 피해가 없으며 정상가동중이라고 밝혔다 이성주기자
12일 경주시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주에서 이날 오후 7시 44분 규모 5.1, 오후 8시 32분 규모 5.8의 강력한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규모 5.8은 한반도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역대 가장 강력한 규모다. 또 오후 10시 22분 현재까지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대부분의 주민들의 대피하는 등 불안해하고 있다. 지진으로 피해 상황도 계속 접수되고 있다. 경주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건천읍 천포리 모 아파트에 거주하던 할머니가 떨어진 TV에 맞아 다쳤으며, 외동읍 입실리에서도 넘어진 신발장에 부딪혀 할머니가 부상 당했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김현승 시인의 싯귀가 아니더라도 가을에는 옷길을 여미고 기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기도한다는 것은 가장 고상한 마음을 갖는 것이며 가장 귀한 분과 대화하는 것이며 가장 귀한 것을 위해 헌신하는 것입니다. 이 가을에 어떤 기도의 마음을 갖겠습니까? 우리에게 더 깊은 사색이 필요합니다.
추석을 앞두고 농축수산물과 과일 등 성수품 가격이 들썩이고 있어 서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주요 물가지수를 분석한 결과 소비자물가는 0.4%대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주부들이 느끼는 장바구니물가에 가까운 신선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훨씬 높은 2.8%를 나타냈다.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서는 추석 수요로 인해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는 주요 품목을 선정해 중점 관리하고 지도·점검반을 가동해 매점매석, 원산지 및 가격 표시 위반, 불법 계량기 사용, 위법 부당한 상거래 행위 등을 점검하지만 매년 명절 때마다 들썩이는 물가 때문에 서민들은 가벼워지는 장바구니를 걱정하고 있다. 경주시는 7일 추석을 앞두고 귀성객과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안전하고 즐거운 명절을 위해 추석물가 안정관리,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추석 등 9개 분야에 주력하는 추석맞이 종합안정대책을 마련했다. 특히 물가관리 중점기간에 합동지도 점검반을 편성해 개인서비스, 축산, 수산, 상거래질서 등 4개 분야의 요금인상, 부정축산물 유통, 매점매석, 가격표시제 이행 등을 집중 점검하고, 제수용품과 선물용품을 중심으로 농산물 원산지 허위표시 등 특별단속도 병행한다고 한다. 전국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는 명절물가상승을 두고 지자체가 안정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래도 지자체마다 현장 확인 중심의 물가안정을 꾀한다면 상당한 실효가 있다고 본다. 물가안정을 통해 건전한 상거래를 정착시키는 것은 무엇보다 관계기관의 의지에 좌우된다. 경기는 여전히 나쁜데 명절물가만 뛴다면 시민들의 장바구니는 가벼워질 수밖에 없고 원성 또한 높기 마련이다. 특히 지역 내에서의 명절물가안정은 전통시장이용,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축수산물, 특산물 소비로 이어져 지역 경제가 선순환을 하게 된다는 점을 주지해야 한다. 명절 때마다 실시하는 전통시장이용, 우리 지역 농산물 팔아주기 캠페인 등 이벤트성으로는 건전한 명절 분위기를 만들기 어렵다. 관계기관에서는 전통시장을 살리려는 노력 못지않게 이에 앞서 철저히 해야 할 부문은 바로 명절물가를 바로잡는 것이라 사료된다. 일부 악덕 상인들이 가격담합이나 사재기를 통해 폭리를 취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지역 내에서의 소비를 꺼리게 될 것은 ‘강 건너 불 보듯’ 훤하기 때문이다. 함께 넉넉하고 행복하게 맞이해야 할 추석을 앞두고 시는 물가를 안정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고 시민들은 덤이 있는 전통시장에서 편안하게 제수용품을 마련하고 우리 지역 농축수산물과 특산물을 산다면 지역 분위기도 한층 활기를 뛸 것으로 보여진다.
정자와 난자는 난관에서 만나 수정란을 이루며, 수정란은 자궁벽까지 이동하여 안착하게 된다. 자궁의 가장 큰 기능이라면 이 수정란이 그로부터 280일 후 분만에 이를 때까지 태아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는 일이다. 인류의 존속을 위해 가장 중요한 역할을 바로 자궁이 해주고 있는 셈이다. 또 다른 기능이라면,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영향을 받아 자궁벽이 두꺼워지고 다시 얇아지는 주기를 가지고 있기에, 여성의 정기적인 생리 주기를 만들어주는 일이겠다. 에스트로겐은 자궁벽을 두껍게 해주고, 프로게스테론은 그 두꺼워진 자궁벽에 혈관을 발달시켜준다. 수정란이 자궁벽에 착상했을 때 최상의 상태를 만들어 놓은 셈이다. 그런데 이 때 수정란이 착상하지 못하면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양이 급속히 줄어들게 되어 두꺼워진 자궁벽이 갑자기 허물어지고 외부로 배출되는데, 이를 우리는 일반적으로 생리혈이라고 부른다. 심리학에는 히스테리라는 용어가 있다. 신경증을 나타내는 뜻을 갖기도 하는데, 자기중심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감정의 기복이 큰 상태를 지칭한다. 그 감정의 기복이 마치 생리혈처럼 주기적으로 일어나서였을까? 신경증을 가리키는 히스테리라는 용어는 자궁에서 나왔다. 자궁의 그리스어가 바로 ‘hysterai’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많이 접하는 용어가 바로 노처녀 히스테리인데, 아마 그리스인들은 여자가 결혼이 늦어져 생기는 앙칼진 성격의 기복을 뱃속에 있는 자궁이 주기적으로 요동을 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본 듯하다. 근거 없는 내용이지만, 남자보다 상대적으로 여자들의 성격에 기복이 큰 이유가, 남자에게는 없는 여성 호르몬의 주기적인 분비와 이에 영향을 받는 자궁이 조금이나마 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상상해 보기도 한다. 자궁의 기능이 출산 전 태아를 배양하고 분만하는 역할이라면 혹시 생리가 끝나고 임신의 가능성이 없는 폐경기 여성은 자궁이 쓸모가 없으니 제거해도 무관한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자궁의 기능들 중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들도 있을 수 있으니, 자궁 근종과 같은 질병이 생기지 않는 한 정상적인 자궁을 일부러 제거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자궁은 굉장히 신비롭고 불가사의한 장기다. 평소에는 주먹만한 크기에 불과하지만 임신 말기에는 무려 30배가 넘게 커진다. 현대 과학의 어떠한 탄성력이 높은 물질도 자궁처럼 늘어나기는 어렵다. 임신과 출산에 커다란 영향을 발휘하는 장기여서일까? 여성들은 자궁에 대한 심리적인 의존도 적지 않은 편이다. 뭔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은연중에 사용하는 ‘자궁이 답답하다’는 표현이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지금보다 의학의 발전 수준이 훨씬 더 높아진 미래, 인공 자궁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찬란한 발전을 이룬다면, 그건 마치 인간의 경지를 넘어선 신의 수준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김민섭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똥은 이미 싸 놓았고, 분명 어딘가에 치워야 하는데 아무도 받아주는 이가 없다” 고준위핵폐기물 문제는 이처럼 화장실 없는 맨션아파트 꼴이다. 1978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고리 1호기 원자력발전소 가동 이후 38년 만에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이 국가 차원에서 만들어졌다. 한국의 반핵 역사는 핵폐기장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리사회는 홍역을 앓았다. 울진ㆍ영덕, 안면도, 굴업도, 부안, 경주를 거쳐 지난 2005년 11월 2일 중ㆍ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을 경주시가 70.8%의 투표율에 찬성율 89.5%로 유치했다. 19년간 표류했던 중ㆍ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은 국민분열(경주와 군산 간의 혹독한 지역감정 유발)과 지역갈등(감포, 양남, 양북과 시내지역 간의 한수원 본사 위치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더욱 심화시켰다. 10년 전에 방폐장(핵폐기장)을 경주시민들이 유치한 결정적인 원인이 있었다. 24년간 노상에 방치된 월성원전에 임시저장 되어 있는 고준위핵폐기물을 2016년까지 해결해 준다고 확언하고 ‘중ㆍ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의 유치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18조 ‘사용후핵연료(고준위핵폐기물)관련시설은 유치지역에 건설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법에 명문화 했기에 경주시민 10명중 9명이 찬성을 했던 것이다.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3대 국책사업과 3천억 현금지원, 유치지역지원사업)라는 사탕발림도 있었다. 고준위핵폐기물은 엄청난 높은 열과 강한 방사선이 나오기 때문에 철저한 안전관리가 요구된다. 1만년의 인류역사를 지닌 인간 사회가 10만년 이상 영구 격리해야 하는 고준위핵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하는 것은 인류가 감당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지난 8월 25일 야당 국회의원(유승희, 최명길, 김경진, 노회찬)주최로 국회에서 ‘사용후핵연료, 파이로프로세싱과 고속로가 해법인가?’라는 토론회가 있었다. 발제를 맡은 강정민 박사(미국 NRDC 원자력분과 선임연구위원)는 “원자력발전소의 핵폐기물을 처분하는 방안으로 한국 원자력계가 추진 중인 파이로 프로세싱(건식재처리) 사업은 4대강에 맞먹는 ‘세금 먹는 하마’가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처리과정에서 독성 방사능 누출 우려 등 새로운 위험을 가중 시킬 것이라면서 파이로 프로세싱과 고속로 사업을 반대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추진 중인 파이로 프로세싱(고온, 전기화학적 방법으로 사용후핵연료에서 우라늄 등 유용한 핵물질을 분리해내는 기술)용융염이용과 고속로가 사용후핵연료 폐기물 절감이나 비용 측면에서 올바른 해법인지 국민적 공론화가 필요하다. 이처럼 고독성의 세슘과 스트론튬 방사능누출 우려와 고비용으로 문제가 많은 시설을 우리 경주가 제2원자력연구원 또는 원자력과학단지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여 파이로 프로세싱과 고속로 연구 시설을 유치하려고 하고 있으니 심히 걱정이 앞선다. 절대로 유치해서는 안 된다. 지난 5월 25일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안) 정부안을 발표한 후 공개적인 의견수렴의 장은 딱 한 번 6월 17일 서울에서 공청회가 있었지만 영광ㆍ경주ㆍ영덕 등 핵발전소 지역주민들의 단상 점거로 열리지 못했다. 그 후 7월 25일 제6차 원자력진흥위원회에서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과 ‘미래원자력시스템 기술개발 및 실증 추진 전략’을 정부(안)으로 심의ㆍ확정하고 현재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절차에 관한 법률』제정(안)이 8.11(목)~9.19(월)까지 입법예고 되어 있고, 10월에 국회에 제출될 전망이다. 사드와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의 공통점이 있다. 성주군민과 경주시민의 의견을 안 물어 본다는 것이다. 엄청난 사안이 최종 결정되는데도 국민들과 지역주민들은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결정되는지 모르고 언론을 통해 어렴풋이 알고 있을 뿐이다. 절차적 민주주의 방식을 도입하기는 하지만 요식행위에 불과하고 독재시절의 관행처럼 밀어붙이기식 국책사업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국가안보와 전기의 필요성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정부와 지역주민들 간의 대화와 소통, 투명성과 원칙이 항상 문제다. 정말 국민을 “개돼지라서” 안 물어(의견수렴)보고 돈으로 수용성을 살려고 하는가? 2014년 말 기준으로 사용후핵연료는 약 1 만4000톤이 발생했다. 사용후핵연료는 25기 원전에서 매년 약 750톤이 발생하며 경수로(21기)약 350톤, 경주에 있는 중수로(4기)에서 약 400톤이 발생된다. 현재의 경수로 원전을 2100년까지 계속 가동한다고 가정하면 약 9만톤의 사용후핵연료(고준위핵폐기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고준위핵폐기물의 건식저장 시설인 월성원전의 맥스터 임시저장 시설이 2019년에 포화된다고 정부와 한수원은 국민들과 경주시민에게 으름장을 놓고 있다. 임시저장 시설이 중간저장 시설이 되고 처분장 부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영구저장시설로 전용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경주시(보관세에만 관심 많다)와 경주시의회는 고준위핵폐기물과 관련해서 어떤 생각과 대책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월성원전 노상(안전과 방호시설 부재)에 24년간 임시저장으로 방치하고 있는 고준위핵폐기물 처리에 대한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결의문, 성명서, 언론 보도문 하나 발표하면 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지, 지금쯤 월성원전 앞에서 머리 깎고 단식 농성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2016년(4개월 밖에 안 남았다)까지 고준위핵폐기물을 경주 밖으로 들고 나간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투쟁할 시점이다.
지난 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로 곤욕을 치렀다. 그런데 어느새 아침저녁으로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간단한 채비를 차리고 금강산으로 향했다. 산 밑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산길을 오르는데 솔숲을 지나는 바람이 여간 상쾌한 것이 아니다. 요즈음 우리는 바람의 세기를 초속 몇m로 나타내지만 우리 조상들은 솔숲을 지나는 바람을 세기와 소리 그리고 느낌에 따라 구분했다. 솔솔 부는 솔바람을 슬성(瑟聲), 솔잎을 스치는 잔잔한 바람은 송운(松韻), 약한 바람이 솔잎을 스치는 ‘쉬이익’ 소리는 퉁소 소리와 같아 송뢰(松籟), 조금 센 바람에 솔잎이 스치는 ‘솨아’ 소리는 파도 소리에 비유해 송도(松濤)라 했다. 지금 부는 바람은 송운이다. 저절로 콧노래가 흥얼거려진다. 솔바람 소리에 장단을 맞추다보니 잠깐 사이 백률사에 이른다. 대웅전 뒤 삼성각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10여 분 쯤 올라가니 금강산 정상에 이른다.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그 뒤로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다. 이를 지나쳐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50여 m 가량 내려가면 다시 오른쪽으로 5시 방향 갈림길이 나타난다. 방향을 바꾸지 않고 바로 내려가면 왼쪽으로 큰 바위에 새겨진 마애삼존불에 이르게 된다. 경주 부근의 큰 바위에는 거의 예외 없이 불상에 조각되어 있다. 특히 남산에 있는 거의 모든 커다란 바위에는 그 크기와 형태에 맞게 다양한 선각, 부조, 환조의 불상을 조성하였다. 이곳 금강산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현재 알려진 것만도 6곳에 이르고 있다. 산의 규모를 고려하면 조성되어 있는 불상의 숫자에서 남산에 뒤지지 않는다. 이 불상은 백률사 위쪽의 금강산 정상 부근에 있는 높이 3.4m, 너비 4.9m 크기의 바위 동북향 면에 새겨져 있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94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정식 명칭은 경주 동천동 마애삼존불좌상이다. 불상의 높이는 가운데 본존불이 3m, 좌협시보살이 2.35m, 우협시보살이 2.3m이다. 삼존의 얼굴 부분만 부조로 표현하고 나머지는 선각으로 처리하였는데, 조각이 얕은데다가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풍화가 심해 그 특징을 파악하기 어렵다. 본존은 나발이 아닌 민머리에 살이 쪄서 비만한 모습이다. 네모난 얼굴은 한 줄의 선으로 표현하고 긴 두 눈의 눈초리가 위로 치켜 올라가 있다. 육계의 윤곽이 뚜렷하지 않고, 윤곽이 불분명한 두 귀가 지나치게 커서 마치 모자를 쓴 듯 어색하지만 목에는 삼도가 뚜렷하다. 머리 둘레에는 두광을 이중의 원으로 표현하였다. 법의는 통견인데 왼쪽 어깨에서 내려오는 옷자락은 가사 끈으로 묶어 드리웠으며 가슴 사이로는 비스듬히 새겨진 내의의 윤곽이 보인다. 우람한 양 무릎 위로 대의 자락이 유려하게 흘러 내렸다. 양팔은 마멸이 심해 수인이 불분명하나 왼손은 무릎 위에 올리고 오른손은 위로 들어 올린 것 같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경상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과 경주문화재단이 공동 기획한 창의아카데미 ‘생각의 근육 키우기’가 이번 주에 막을 내렸다. 신체의 근육이 아닌 마음의 근육을 키우기 위해 지난 5주 동안 평균 40명의 수강생들이 총 10차례의 저녁강의를 함께 했다. 열대야라는 악조건에도 꾸준히 참석한 경주시민과 최고의 열강을 펼친 강사님들께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말을 전한다. 생각의 근육은 다름 아닌 ‘창의력’을 의미한다. 그래서 창의아카데미 ‘생각의 근육 키우기’는 창의력 증진을 위한 강좌들로 구성했다. 창의력이 비단 강의를 통해서만 획득되는 것은 아니지만, 강사 한 분이 다수의 수강생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창의력 강좌는 창의 저변확대에 효율적이다. 이 때문에 기획단계에서 강사 선정에 많은 고심을 했다. 창의아카데미라서 ‘창의’만을 다루기보다는 다양한 장르에서 ‘창의적 요소’를 두루두루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미술, 음악, 영화, 문학, 게임, 관광을 커리큘럼에 녹여냈다. 강의 장소가 문화관광도시 ‘경주’라는 점도 감안했다. 경주에서 보이는 창의적 사례들을 개진하고, 타지 사례들의 경주적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살펴봤다. 사실 창의적 요소는 주변에 널려있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할 뿐이다. 창의아카데미 ‘생각의 근육 키우기’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개개인이 창의적 요소를 포착하는 힘을 길러주는데 역점을 두었다. 필자는 이것이 이번 강좌의 최대 성과라고 생각한다. 기능과 작법을 위주로 한 강의가 이미 한계를 노정한 터라 이번 강좌는 창의아카데미의 대안을 선보였다고도 할 수 있다. 강의 몇 개를 리뷰해 보자. 김진국 소장은 창의적 발상을 위해 묻고(ask), 찾고(find), 공부하라(study)고 역설한다. 김선진 교수는 특유의 ‘창의성-재미 동치 이론’을 주창하며, 창의성은 개인의 문제만이 아닌 문화의 문제라고 말한다. 감포깍지길을 쓴 주인석 작가는 감성체험만이 관광객들의 가슴, 지갑, 입을 열 수 있다고 한다. 김준한 원장은 지역고유자원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경주스타일’을 만들어가자고 제안한다. 대체로 좋은 커리큘럼이었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많은 분들이 참여했지만 수강생 평균 연령이 50세 이상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20~30대의 보다 젊은 계층의 참여를 독려할 만한 아이디어를 찾아야 한다. 강좌의 다양성도 더 확보해야 할 것이다. 금융, 과학, 신비, 체육 장르에서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창의력은 우리 삶의 질을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중요하다. 인생을 살다보면 전례 없는 상황이 발생하여 새로운 판단을 요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때 조금만 더 창의적인 판단을 내리면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한편 좋은 판단은 사회통제 기제로도 작동한다. 합리적인 비판으로 그릇된 권력행위를 견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창의적인 사람들이 모여서 창의적인 환경을 구성하고 이들이 좋은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곳이 바로 창조도시다. 이런 의미에서 창의아카데미 ‘생각의 근육 키우기’가 개인의 창의성 증진과 창의적 문화 형성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길 기대해본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경주시보건소는 이달 30일까지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출산장려 표어·포스터 공모전을 실시한다. 이번 공모전은 미래에 부모가 될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저출산 문제를 함께 고민함으로써 출산 친화 분위기 조성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공모 부문은 표어와 포스터 2개 분야로 공모 주제는 결혼·임신·출산·육아 등 출산장려, 남성의 가사·육아 참여, 일과 가정 양립 환경 조성과 그 밖에 저출산 문제 해결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소재면 된다. 공모전 시상은 포스터 부문 최우수 1명(50만원), 우수 2명(각 30만원), 장려 3명(각 10만원)과 표어 부문 최우수 1명(20만원), 우수 2명(각 10만원), 장려 4명(각 5만원)으로, 총 13명에게 경주시장상과 시상금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다음달 7일 임산부의 날 기념행사에서 개최되며, 입상작은 출산을 장려하는 각종 홍보 및 전시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處暑 지나고 - 김춘수 處暑 지나고 저녁에 가랑비가 내린다 泰山木 커다란 나뭇잎이 젖는다 멀리 갔다가 혼자서 돌아오는 메아리처럼 한번 멎었다가 가랑비는 한밤에 또 내린다 泰山木 커다란 나뭇잎이 새로 한 번 젖는다 새벽녘에는 할 수 없이 귀뚜라미 무릎도 젖는다 ‘할 수 없이’ 젖는 귀뚜라미 무릎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 지난 지도 열흘 남짓 되었다. 백중(百中)의 호미씻이[洗鋤宴]도 끝나는 시기여서 “어정칠월 건들팔월”, 바야흐로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가을의 시작이다. 이때부터는 빗방울 굵기도 현저히 작아진다. 시인은 꾸준히 내리는 실비, 가랑비가 태산목 잎을 적시는 걸 본다. 태산목은 높이 20m, 회갈색 수피에 긴 타원모양의 잎을 가진 교목이다. 잎의 앞면은 윤기가 있고 뒷면에는 갈색의 털이 밀생한다. 윤기가 있으니 빗방울이 고여 비가 온 줄 알아차리기에 용이했을 것. 그러나 ‘泰山木’은 실제 나무라기보다 시인이 만들어낸 조어(造語)이다. ‘커다란 나뭇잎’과 두 번(3행, 7행)이나 함께 쓰인 데서도 드러난다. 이는 ‘귀뚜라미 무릎’과 대조된다. 각각 극대화, 극소화된 사물이다. 그 두 가지 대상이 젖는 모습을 시인의 눈은 의도적으로 따라간다. 먼저 가랑비가 새로 내리는 모습을 “멀리 갔다가 혼자서 돌아오는/ 메아리처럼”이라는 낯설고 신선한 직유를 통해 표현함으로써 묘사의 아름다움을 배가시킨다. 다시 내리는 비 = 멀리 갔다가 혼자서 돌아오는 메아리 이 묘사에서 우리는 시간감각을 공간감각으로 옮겨놓는 시인의 탁월한 묘사능력을 볼 수 있다. 저녁과 한밤의 시간적 차이는 멀리 갔다가 돌아오는 메아리의 공간으로 변주되어 전달된다. 그뿐이 아니다. 저녁에 내린 비에는 매우 커다란 나뭇잎이 젖지만, 한밤에 내린 비에는 그 나뭇잎이 새로 한번 젖고, 새벽녘에는 작디작은 미물 귀뚜라미의 시린 무릎마저, 놀라워라, “할 수 없이” 젖는다는 것이다. 끈질긴 가랑비의 사물 완전 정복이랄까. 가장 큰 것도, 가장 작은 것도 계속해서 내리는 세우(細雨)에 젖는다는 시인의 사유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과도 통한다. 시간과 공간, 그리고 사물에 대한 자기 식의 언어 만들기가 두드러지는 이런 시를 보면, 왜 사람들이 김춘수를 언어의 대가라 부르는 지 알 것 같다.
양파를 제외한 양념채소류 가격 전월 대비 강보합세 전망 2016년산 건고추 생산량 전년 대비 감소 전망 [건고추] 2016년산 고추 10a당 수확량은 263~274kg 전망. 생산량은 재배면적과 단수 감소로 전년, 평년보다 감소한 8만5000~8만8000톤 전망. 9월 화건 상품 600g당 건고추 산지가격은 생산량 감소로 전년보다 높고, 전월 대비 강세인 5500원 내외 전망. [마늘] 2016년산 마늘 입고량은 전년보다 9% 증가한 9만3000톤 내외 추정. 9월 깐마늘 도매가격은 저장 및 가공비 상승으로 전월 대비 강보합세인 6800원/kg 내외 전망. 2017년산 마늘 재배의향면적은 2016년산 마늘 가격 상승으로 전년 대비 7~11% 증가 전망.[양파] 8월 말 기준, 2016년산 양파 출고량은 전년보다 6% 감소한 3만6000톤, 재고량은 전년보다 15% 많은 59만6000톤 추정. 9월 양파 도매가격은 2016년산 양파 재고량 증가로 전년보다 낮고, 전월과 비슷한 850원/kg 내외 전망. 2017년산 양파 재배의향면적은 2016년산 양파 가격 하락으로 전년 대비 4~7% 감소 전망.[대파] 9월 대파 출하량은 출하면적과 단수 증가로 전년 대비 6% 증가 전망. 9월 대파 상품 도매가격(가락시장)은 출하량 증가로 전년(1780원/kg)보다 낮으나, 전월보다 높은 1700원/kg 내외 전망. 9~11월 대파 정식의향면적(내년 1~4월 출하)은 가격 하락 우려로 전년 대비 7% 감소 조사.배추·무 추석 이전 가격은 8월 하순보다 낮고, 추석 이후는 더 낮아질 전망[배추] 9월 가격은 추석 이전까지 8월 하순 대비 다소 하락하고, 추석 이후 수요 감소로 더 낮아져 각각 1만6000원/10kg 내외 전망. 금년 가을 및 겨울배추 재배(의향)면적 작년보다 각각 4% 감소.
경주국립공원사무소(소장 이수형)는 탐방객 증가에 따라 공원자원 보전 및 쾌적한 탐방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사전예고 집중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전예고 집중단속은 국립공원내 자연자원 보호와 쾌적한 탐방환경 조성을 위해 오는 12일부터 10월14일까지 실시되며 주요단속대상은 불법 송이 및 식물채취, 흡연·취사, 무속, 출입금지 위반, 쓰레기 투기 등 국립공원 내 불법, 무질서 행위이며 행위를 위반할 경우 고발과 과태료 등이 부과될 수 있다. 조성래 문화자원과장은 “이번에 실시되는 사전예고 집중단속이 국립공원의 소중한 자연자원 보전과 쾌적한 탐방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주시청소년수련관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청소년 선도프로그램인 ‘사랑의 교실(2차)’을 실시했다. ‘사랑의 교실’은 학교폭력 및 단순범죄로 인해 경찰조사 단계에 있는 청소년들을 선도해 재 비행을 방지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기존 징계방식이나 선입견에서 벗어나 의미 있는 선도활동을 통해 재범을 예방하고 비행청소년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기 위한 취지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사랑의 교실은 경주경찰서에서 의뢰된 5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전문상담사와 경주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이 함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프로그램 구성은 범죄·학교폭력 예방교육과 ‘나는 누구인가’, ‘내안의 감정알기’ 등 자아탐색을 통해 과거의 잘못에 대해 성찰하는 기회를 가지고, 분노조절과 타인배려, 공감능력 향상으로 신뢰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해 재범 예방과 건강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경북관광공사(사장 김대유)는 지난 2일부터 3일간 일본 큐슈지역 여행, 음식 파워블로거 10명을 초청해 경북의 관광매력을 알렸다. <사진> 이번 팸투어는 1일 후쿠오카와 대구간 정기노선 취항으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점과 정기노선과 맞물려 경북의 맛과 체험위주의 관광 상품을 홍보해 일본인 개별 관광객 증대를 위해 기획됐다. 특히 팸투어에 참여한 이들은 팔로워가 30만명이 넘는 인기 파워블로거들로 체험하고 맛본 여행기를 자신들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 일본 현지에 생생한 체험담을 실시간으로 홍보했다. 이들은 먼저 경산의 하늘호수를 방문해 한방비누 만들기 체험을 하고, 안동으로 이동해 하회마을을 둘러보고 안동찜닭을 맛보았다. 이어 문경의 도자기박물관, 레일바이크 체험, 오미나라에서 나만의 기념 와인 만들기 체험을 했다. 마지막 날은 청도 와인터널과 소싸움장을 견학하는 일정으로 진행했다. 팸투어에 참가한 타카키구미(高木久美, 여·50) 씨는 “이번 팸투어를 통해 경북의 새로운 관광매력을 제대로 알아가는 계기가 됐다”며 “체험담을 일본에 알려 경북관광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김대유 사장은 “수많은 팔로워가 따르는 파워블로거가 일반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실로 엄청나기에 그들을 이용한 홍보와 마케팅 활동은 매우 중요하다”며 “공사는 앞으로도 보다 많은 해외 관광객들이 경북을 찾을 수 있도록 경북의 매력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알리는 홍보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사장 이종인)은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반입으로 발생하는 지원수수료를 활용해 ‘KORAD와 함께하는 청소년 명사특강’을 진행한다. 청소년 명사 특강은 ‘꿈과 열정’을 주제로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명사를 초빙, 10월말까지 9회에 걸쳐 개최한다. 이에 따라 공단은 지난 6일 코라디움과 나산초등학교에서 두 차례에 걸쳐 마술사 최현우 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특강에는 방폐장 인근 양북, 감포, 나산, 양남초 등 4개 초등학교 5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석했다. 이날 최현우 마술사는 ‘편견을 넘어 꿈과 희망에 주문을 걸다’를 주제로 생각의 틀을 깨는 명강의로 어린이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최현우 마술사를 직접 만난 학생들은 “TV에서 보던 명사가 바로 앞에서 재미있는 마술 이야기를 해주니 꼭 마술에 걸린 것 같다”며 행복해했다. 지난달 30일에는 한국 홍보전문가로 유명한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세계를 향한 무한도전’을 주제로 감포중·고 학생들에게 글로벌 에티켓, 창의적 사고, 미친 실행력을 통한 자신의 성공사례를 소개해 큰 관심을 끌었다. 공단은 명사특강이 지역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지역 우수인재 육성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중·저준위방폐물 처분시설 유치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발생하는 지원수수료를 재원으로 명사특강 이외에도 경주시민들을 대상으로 상조물품 지원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지원수수료는 중·저준위방폐물이 방폐장에 반입되면 200ℓ드럼당 63만7500원이 발생하며, 이중 47만8125원(75%)은 경주시에, 15만9375원(25%)은 공단에 귀속된다.
경주시립도서관이 지난 3일 개최한 ‘제17회 좋은 어린이 책 전시회’ 및 ‘동극(선녀와 나무꾼)’ 공연이 어린이들과 부모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는 어린이 책 독서문화운동을 실천하는 (사)어린이도서연구회 경북지부 경주지회(회장 김진선)가 주최하고 경주시립도서관이 후원했다. 이날 본관 1층 로비에서 ‘인권아 같이 놀자’라는 주제로 어린이 책 표지 및 좋은 구절을 소개하며, 책 읽어주기 및 에코백 그림그리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진행됐다. 또 그림책(장수탕 선녀님) 책읽어주기 뿐만 아니라, 선녀와 나무꾼을 각색한 동극은 100여 명이 관람했다.
대한민국건국회 경주시지부는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을 방문해 국가 안보를 위한 의지를 다졌다. 회원들은 기념관 내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국군전사자와 유엔군비, 호국추모실, 전쟁역사실, 6.25전쟁실, 해외파병실 등의 각종 호국전쟁자료와 기록화, 영상 등을 관람했다. 특히 6.25전쟁 발발 원인과 전쟁경과 및 휴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쉽고 올바르게 이해 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는 6.25전쟁실은 학생들의 현장학습이 꼭 필요하다고 느꼈다. ‘전혀 알지도 못하는 나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국민을 지키라는 부름에 응했던 그 아들 딸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라는 문구를 보는 순간 가슴이 뭉클하고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경주시지부 한 회원은 “나라가 있고 내가 있음을, 전쟁의 공포와 억압 그리고 위험성을, 이 시대를 짊어지고 갈 청소년에게 나라사랑과 안보교육이 꼭 필요함을 알려주고 상기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신문의 역할은 사건·사고를 신속하게 보도하는 역할을 넘어 교육활동에 접목해 세상을 읽는 도구로써 주목을 받아왔다. 그리고 신문을 활용한 NIE(신문활용교육)는 신문의 특성을 반영해 지적 성장을 꾀하고 학습효과를 높이는 교육방법으로 주로 학생들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일부 지역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신문을 활용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삶의 경험과 지혜, 특히 살아있는 문화를 많이 가지고 있는 어르신들에게 탁월한 학습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어쩌면 넘쳐나는 정보의 세상 속에 사는 현대인들이지만 아직도 많은 어르신들에게 신문은 여전히 어려운 존재로 남아 있다. 특히 농촌어르신들은 도시에 살고 계신 어르신들보다 신문을 접하거나 읽어 볼 기회가 적은 것이 현실이다. 농촌의 일부 가정과 경로당에 지역신문을 비롯한 다양한 신문이 배달되지만 어린 시절 부모를 잘 만나 소학교라도 다닌 소수 어르신들의 전유물로 한정되곤 했다. 최근 비문해자(非文解者)를 대상으로 한 문해교육이 확산되면서 그동안 신문을 접하지 못했던 여성어르신들에게 신문이 새로운 형태의 문해교육 도구로서 활용되고 있는 것은 의미가 있다. 특히 신문은 어르신들의 삶에 가장 가까이 있으며 현재 사회현상을 그대로 보고 느낄 수 있다는 점, 다양한 크기의 글자와 숫자의 활용, 마지막으로 각양각색의 표(그래프)와 그림, 사진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등 무한한 가능성이 있어 어르신들의 학습교재로서의 가치가 높을 것이다. 실제, 네팔의 한 여성은 가부장 사회 속 여성에 대한 무교육에서 겪는 불편함과 억압 등을 NIE를 통해 극복해 문맹을 깨우치고 비로소 신문을 읽게 됐다고 한다. 무엇보다 그녀는 세상소식을 타인을 통해 듣지 않고도 알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했다. 권금상 박사는 대도시 가정과 달리 대부분 농촌은 정보획득에서 열악하기 때문에 문화적 소통이 힘든 다문화 가정과 별다를 바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어르신들은 다문화가정과 달리 집합교육으로 인식개선을 도모할 수 있어 비문해 퇴치에 신문이 주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NIE가 유의미한 수업이 되기 위해 앞으로 프로그램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노력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각 지역 경로당마다 지역신문을 많이 접할 수 있는데 어르신들이 NIE를 통해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면 자존감 또한 높아지는 말년의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여겨진다. 어르신들에게는 신문으로 보는 세상은 가을단풍처럼 알록달록할 것이다. 굳어져가는 머리와 손가락, 돋보기를 껴야만 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려고 오늘도 연필을 드는 행복을 드리자. 어르신들이 지금처럼 생각이 넓고 기억력이 있을 때 그 생각과 마음을 신문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꺼내드리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윤태희 시민기자
경주시 주민자치연합회(위원장 최영조) 회원 64명은 지난 5일 영주시청과 영주시 가흥2동 주민자치센터를 견학했다. 이날 견학에는 경주시 읍면동 주민자치위원장과 부위원장, 총무, 주민자치센터 운영에 관심이 많은 주민자치위원들이 참여했다. 경주시민들이 보다 나은 복지시설과 좋은 환경 속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타 지역을 방문해 주민자치 운영의 어려운 점을 극복하고 발전해 가는 모습을 보고 배우기 위해서다. 이날 오전 영주시청 대회의실에 도착하자 ‘경주시 주민자치위원 영주시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란 현수막과 함께 영주시 주민자치연합회에서 환한 미소로 반겨주었다. 영주시 주민자치연합회 김일동 위원장은 환영사에서 “영주시를 방문해 주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경주에 불국사와 석굴암이 유명하듯이 영주는 부석사를 자랑하고 싶다”며 “영주시 주민자치연합회는 2009년 6월 24일 구성돼 18개 읍면동 주민자치센터가 있고, 경북영주풍기인삼축제 및 영주한국선비문화축제, 시 동아리공연 등 전국주민자치 박람회에 참가해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주시 주민자치연합회 최영조 위원장은 “영주시와 경주시는 자매 같은 도시의 느낌을 받는다. 경주시는 23개 읍면동이 있는데, 22개동에 주민자치센터가 결성돼 있다”면서 “경북에서 영주시가 재정적 뒷받침이 잘 돼있고 앞서가고 있어 이곳을 방문하게 됐다”며 영주시 방문 동기를 밝혔다. 양 시 주민자치위원들은 주민자치센터 운영과 관련 위원임기와 출장경비, 회계수당 등 궁금한 점을 서로 질문하고 답변하는 토론시간도 가졌다. 이어 영주시 가흥2동 주민자치센터를 방문해 센터 프로그램 및 도서관 운영 등 주민자치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들었다. 이날 부석사 입구의 한식집에서 두 도시간의 주민자치센터 발전방향과 문제점을 논의하며 화합의 장을 펼쳤다. 최영조 위원장 및 주민자치위원들은 영주시 주민자치위원들의 주도적인 노력을 통해 영주시가 발전해 나가고 있는 것에 대해 깊이 감명 받았고, 경주시 읍면동 주민자치위원들도 마을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봉사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일 황남동주민센터에서는 ‘경주 고도보존육성 기본계획 변경에 관한 주민설명회’가 열려 심도 있는 토론을 벌였다. 국토연구원과 경주시가 지난달 26일 개최한 ‘경주 역사문화환경 보존육성지구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위한 주민설명회’와 관련해 다양한 안건과 논의의 장이 열린 것이다. 이날 설명회에는 국토연구원 김상태 박사와 김남이 연구원, 신라문화유산연구원 최영기 원장, 고도육성포럼 최무영, 손병모 씨, 김동해·김항대 시의원, 황남동, 월성동 주민 등이 참석했다. 경주 고도보존육성계획은 2007년 지구지정을 위한 기초조사를 수립한 후, 2011년 경주고도보존계획의 고도범위를 설정했다. 2012년 3월 황남동 일부지역과 인왕동 일부지역에 시범으로 지정한 구역을 승인한 후, 한옥주거지를 계획적으로 보존 관리하고, 주민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황남동, 인왕동 일원에 주민 삶의 터와 역사 문화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문화재환경, 정주환경 및 관광환경을 체계적, 통합적, 계획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2012년 3월 5일 지정고시된 경주 고도보존육성 기본계획 수립 이후의 사회경제, 문화적 여건변화를 반영했고, 2015년 6월 지구 재검토와 2016년 8월 고도지구사업 및 주민지원사업의 부분적 변경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열띤 토론을 가졌다. 고도지구추가지정 변경안에서는 △사정동 일부지역만 확대하는 안 △사정동 일부지역과 국당마을 일부지역을 한옥형 주거환경개선지역으로 하는 안 △1,2안을 포함한 오릉동쪽 담장옆 탑동지역을 한옥형 주거환경개선지역으로 하는 안 등 3개 안이 제시됐다. 이날 나정근처(남간마을)에 사는 배모 씨는 “규제는 똑 같이 받으면서 신라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는 탑동의 나정과, 배동 포석정 주위의 한옥지구를 한옥형주거환경개선 지역으로 지구지정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편 경주 고도보존육성 기본계획변경안은 오는 10월 문화재청 승인 신청 및 중앙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11월 문화재청에서 경주 고도보존육성 기본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