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인인구 증가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50년 노인인구 비율이 35%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역사상 한 번도 경험치 못한 노인중심의 사회를 맞게 될 예정이다. 경주지역도 예외가 아니어서 2019년경이면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될 전망이다. 노인인구 증가와 청년층 감소 가속화에 따른 준비가 부족한 국내 현실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 광주사무소는 ‘고령화 시대와 노인 헬스케어’를 주제로 공동기획취재를 진행했다. 국내 취재와 겸해 우리와 유사한 대만을 찾아 고령인구 증가로 인한 사회적 문제와 대비책을 찾고 개선책을 찾기 위함이다. 본지는 본격화된 고령사회에 대비해 우리나라와 경주시의 노인복지정책 현황과 개선책, 지향점 등을 다섯 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경주시의정회(회장 박규현)가 주관하는 2016년 청소년지방자치학교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경주시의회 본회의장과 소회의실에서 초·중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열렸다. <사진> 청소년지방자치학교는 청소년들에게 지방의회의 활동상황과 역할에 대해 알리고 회의운영 요령과 토론기법을 교육함으로써 민주적 가치관을 확립시키고 차세대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2003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이번 교육은 지방의회의 역할 및 시의회 현황에 대한 강의를 시작으로 청소년의 꿈과 비전에 대한 컨설팅과 모의의회 및 회의운영 요령과 토론기법을 습득해 5분 자유발언을 통한 제안발표를 가졌다. 경주시의정회 박규현 회장은 “청소년과 학부형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청소년지방자치학교를 통해 민주적 가치관과 참여의식을 배양하고 지역의 일꾼으로 성장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경주시는 제18호 태풍 ‘차바’로 인해 해안으로 밀려와 환경을 저해하는 쓰레기를 말끔히 정비하는 등 처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 지난달 5일 태풍과 집중호우로 감포 나정천, 양북 대종천, 양남 하서천 등 각 하천에서 5500톤 가량의 초목류 등 각종 부유물이 해안에 유입돼 시는 해병 1사단의 협조로 군병력과 장비를 지원받아 임시적재를 완료했다. 해안가 주민들은 태풍 등으로 해안가에 각종 생활쓰레기가 많이 떠내려와 외관상 좋지 않을뿐더러 자칫 주변 양식장 등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조기에 조치를 해줄 것을 건의해왔었다. 이에 시는 예산 5억원으로 폐기물을 소각하기 위해 업체 선정을 완료하고 10일부터 본격적인 처리 작업을 시행해 빠른 시일 내 관광객과 주민들의 불편 등을 해소할 계획이다. 공진윤 해양수산과장은 “상가 및 주거지역과 가까이 적재된 해안 쓰레기를 우선 처리해 민원 발생을 최소화하고 최대한 많은 장비를 동시에 투입해 조기에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도 예산을 추가 확보해 잔여 쓰레기에 대해서도 말끔히 정비, 깨끗한 해안환경을 조성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지난 11일 영상회의실에서 이상욱 부시장 주재로 유관기관 관계자와 함께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지역협의회를 가졌다. 이번 회의는 소나무재선충병 기본설계 용역 최종보고회와 겸해 올 11월말부터 내년 3월말까지 고사목 제거 등 재선충병 방제 기관별 협조와 하반기 방제추진 전략 공유 등 확산방지 공동방제 등에 대해 협조사항을 논의했다. 시는 국립공원관리공단, 경북산림환경연구원, 포항·울산·영천 등 인접 지자체, 산림청 영덕국유림관리소, 해병대, 경찰서, 소방서,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한국도로공사 부산경남지사 등으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지역협의회를 구성해 재선충병 방제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상욱 부시장은 “신속하고 효율적인 방제를 위해 방제계획을 마련하고, 체계적이고 유기적인 협조체계 구축과 유관기관 협업으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전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경주시 2016년산 공공비축미 건조벼 매입이 이달 14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한 달여 간 실시된다. <사진> 시는 지난달 12일부터 산물벼 7만4830포대(40kg) 매입에 이어 14일 산내면 농협창고에서 공공비축미 건조벼 3433포 매입을 시작했다. 이날 첫 수매현장을 방문한 최양식 시장은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함께 나눠야 할 시기에 쌀값 하락으로 시름에 빠진 농민을 격려하고, 출하농민들이 매입에 불편함이 없도록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최 시장은 “어려운 시기에 농업과 농촌을 지키는 농민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농협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등 농업 관계기관과 협력해 농가의 안정적 농업활동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경주시 공공비축미 건조벼 매입량은 총 8729톤, 21만8239포대로 지난해 대비 12% 증가해 매입한다. 매입품종은 하이아미와 삼광으로 수분함량 13~15%범위 내에서 수매한다. 수매대금은 우선지급금과 최종정산금으로 나눠 지급하며, 우선지급금은 건조벼 40kg 기준 특등급 4만6480원, 1등급 4만5000원, 2등급 4만3000원, 3등급 3만8270원으로 매입 당일 지급하고, 최종정산금은 전국평균 산지 쌀값 환산가격을 적용해 내년 1월 사후 정산한다. 시 관계자는 “올해 수매가격이 지난해 대비 13%정도 하락한 가운데 출하농가가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건조와 품위 규격 등 출하 기준을 준수하고 보관에 철저한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주시 ‘급속 수 처리기술’이 인도네시아에 시범 설치돼 해외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9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주관 ‘2016년 환경기술 국제 공동현지화 지원 사업’ 정수처리 고도화 처리 분야에 최종 선정된 것. 이번 사업 선정으로 정부지원금 4억원으로 내년 일일 100톤 규모의 우수한 급속 수 처리기술을 인도네시아에 시범설치 해 수도시설이 없는 도서지역 및 마을을 선정, 순회하면서 우수 기술을 선보일 전망이다. 경주시 및 ㈜한화S&C, ㈜MBT가 인도네시아 수질특성에 적합하며 차량 이동 가능한 급속 수 처리 음용수공급시스템의 적용을 제안해 이번 지원 사업 심사위원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사업 선정은 지난달 11일 경주시 맑은물사업소와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시 수나르노 상수도본부의 기술협약 후 21일 인도네시아 알리 수석보좌관이 에코물센터를 방문해 급속 수 처리기술 등 우수성을 직접 확인하는 절차 등을 거쳐 이뤄졌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약 2억5000만명, 경제성장률 5%로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며 세계 물 자원의 6%를 보유하고 있으나 상수도 보급률은 24%로 매우 낮은 실정이다. 현재 상·하수도 확충정책으로 물 분야 발전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국가다. 김문호 맑은물사업소장은 “경주시의 우수한 급속 수 처리기술이 정부지원사업으로 선정돼 물 산업 해외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고, 인도네시아 물 산업시장을 선점해 경영수익 창출과 물 산업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신에너지 문화를 개척해 나가는 ‘2016 월드그린에너지 포럼’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경주서 열렸다. 포럼은 경북도와 경주시, 한국경제신문사에서 공동 주최하고 월드그린에너지 포럼 조직위와 포스텍, 에너지산업진흥원이 공동주관해 열렸다. 지난 12월 있었던 파리기후변화 협약에 따른 ‘신 기후체제에 대한 능동적 대응전략’이란 주제로 국내 및 국외 40개국 3000여 명이 참가했다. 지난 9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펠리페 칼데론 글로벌 기후변화경제위원회 의장의 ‘신기후 경제, 탄소배출량 감축과 경제성장의 병행’과 파리기후협약을 이끌어 낸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Christiana Figueres) 사무총장의 ‘신 기후체제에 대응하기 위한 지자체의 역할’이란 내용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포럼이 진행됐다. 또한 10일까지 태양광·ESS·연료전지·친환경에너지자동차 등의 정책과 기술부분에 대해 미국, 일본, 독일, 영국, 덴마크, 한국 등 세계적인 석학과 기업인들의 특별·분과별 세션이 열렸다. 특히 준조 카사하라 일본 동경대지진연구소 명예교수는 ‘대한민국 지진발생 대비에 대한 제언’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가져 많은 관심을 끌었다.
동천동 변전소 옥내화 사업이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 가결돼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 마침내 해결점을 찾았다. 경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열린 문화재청 사적분과위원회 심의에서 한전 측이 제출한 ‘경주 헌덕왕릉 주변 변전소 신축 및 변전설비 설치’의 건이 가결됐다. 당초 ‘지상노출 높이 하향조정 필요’ 등으로 인해 세 차례 부결되는 등 진통을 겪어왔지만 한전 측이 높이를 낮추는 조건으로 계획안을 변경 제출해 가결된 것. 경주시에 따르면 한전은 당초 변전소 높이를 18.85m에서 14.6m로 하향조정하기로 했다. 또 변전소 건물에 대한 수목 차폐를 일부에서 완전 가리기로 하는 등 계획을 수정했다. 또 한전측은 지진에 대비해 내진 6.6이상 설계를 반영하기로 했다. 특히 건물높이 조정은 현재 변전소 지면을 1.5m 낮추고, 건물을 지하 2.75m로 내리는 등 지중화 방식으로 변경해 높이 14.6m,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축하기로 했다. 변전소는 지난 2008년부터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돼 당초 이전에서 옥내화 사업으로 한전 측과 주민들 간 합의를 통해 추진돼왔었다. 그러나 건물 높이가 사적 제19호 헌덕왕릉 등 문화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등의 이유로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한전 측은 전력설비 내진설계 T/F팀을 구성하고 하향조정을 검토해왔지만, 기술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당초 18.85m에서 3층 규모, 높이 16.1m로 낮추는 계획안을 제출했었다. 그러나 14m를 고수해 온 문화재위원회의 의결로 번번이 부결돼오다 이번 최종 가결로 변전소 옥내화 사업을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한순희 시의원은 “주민들과 한전, 관계 공무원들의 노력으로 오랜 주민 숙원사업이 해결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게 됐다”면서 “설계가 완성되는 대로 공사가 진행되며, 변전소 주변 철탑 지중화사업이 마무리되면 살기 좋은 마을로 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시는 2017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60만 수험생을 대상으로 이달 17일부터 30일까지 14일간 동궁과 월지, 대릉원 입장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사진> 이번에 시행되는 수험생들을 위한 경주시 직영사적지 무료입장 계획은 수능을 치르느라 고생한 수험생들에게 힐링 장소 제공은 물론 문화재를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고자 마련했다. 입장료 면제 대상 사적지 중 하나인 동궁과 월지는 작년 한해 150만여 명이 방문한 곳으로 특히 야경이 아름다운 경주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대릉원 또한 작년 한해 85만여 명이 방문한 곳으로 천마총을 비롯한 여러 왕릉이 산책로를 사이에 두고 위치하고 있어 산책하기 명품인 최고의 관광지다. 경주시 사적공원관리사무소 박차양 소장은 “수험생들에게 입장료 면제 혜택을 줌으로써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도 풀고,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최적지로 천년고도 경주의 사적지를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험생들이 입장료 면제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수험표를 지참하고 입장료 면제 대상 사적지를 방문하면 된다. 문의는 동궁과 월지 사무실(054-772-4041), 대릉원 사무실(054-772-6317)로 하면 된다.
희망의 싹이 잘 자라야 할텐데 먹구름은 몰려오고…
경주시가 9.12지진 이후 국가와 지자체가 절반이상 지원하는 ‘풍수해보험’ 가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지진과 태풍 등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국가 차원의 복구지원도 중요하지만 시민 개개인들의 대비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것. 이번 지진으로 경주는 인명피해 등은 없었지만 한옥 지붕 기와 파손 등의 피해가 많았다. 그러나 정부에서 지급된 재난지원금은 현실에 맞지 않게 전파 900만원, 반파 450만원, 소파 100만원으로 위로금 수준에 그쳤다. 일반적으로 한옥기와 복구에 드는 비용이 약 3000만원으로 추산되고 있어 복구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당장 정부에서 이 같은 ‘자연재해대책법상 재난기준’을 변경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풍수해보험 가입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에 따르면 풍수해보험은 일반보험과는 달리 국민안전처에서 관장하는 정책보험이다. 예기치 못한 풍수해 피해를 보장하는 보험으로 정부에서 보험료의 55%~92%를 부담한다. 실제 경주의 경우 정부 48%, 지자체 26%가 지원돼 개인은 26%만 부담하면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85㎡ 단독주택의 경우 연간 보험료 5만700원 중 개인부담은 1만3150원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태풍, 호우, 홍수, 강풍, 풍랑, 해일, 대설, 지진 등 자연재해 발생 시 실제 피해액의 90%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는 것. 또 차상위계층은 76%, 국민생활기초수급자는 86%까지 지원율이 상향돼 부담 없이 가입도 가능하다. 지급보험금은 주택전파의 경우 7600만원, 반파는 3800만원, 소파는 1900만원까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가입대상은 단독주택과 공동주택, 온실(비닐하우스) 재배를 하는 농가다. 가입기간은 1년이 원칙이나 2~3년도 가능하다. 건물주뿐만 아니라 세입자도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실제 피해자에게 보상이 이뤄진다. 특히 최근 여진에 대한 보상 여부로 논란을 빚었던 일반 화재보험의 지진담보특약과는 달리 가입 이후 발생한 지진에 대해서는 모두 보장하는 국내 유일의 지진보험이다. 현재 경주지역에서 풍수해보험은 지진 등으로 106건이 접수돼 4억원의 보험금이, 태풍 차바로는 891건이 접수돼 보험금 113억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풍수해보험에 가입하려면 시 재난관리부서나 읍면동 주민센터에 문의하거나 풍수해 보험을 취급하는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등 5개 보험사에 연락하면 된다. 풍수해보험에 관한 자세한 내용과 가입절차 및 보험료, 실제 지급사례 등은 국민재난안전포털(http://www.safekore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기본 임무지만 현실적인 부분에서는 한계가 있다”면서 “지진과 태풍을 이겨낸 성숙한 시민의식처럼 풍수해보험 가입으로 재난을 대비하는 슬기로운 지혜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주 우수 농·축·수·특산물을 소비자에게 직접 홍보하고 판매하는 경주천년나들이가 경주를 알리는 대표 행사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 특설매장에서 열린 제5회 경주천년나들이가 서울시민과 출향인들의 높은 관심 속에 성황리에 개최됐다.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신문사가 주관해 온 경주천년나들이는 그동안 경주 대표 농·축·수산물과 특산물 홍보 및 판매 행사를 통해 지역의 농·축·수·특산물을 서울시민과 출향인에게 소개해 지역 특산물의 맛과 우수성을 널리 알려왔다. 특히 올해는 지역의 특산품 홍보에만 그치지 않고 판매로 연결시켜 소비자는 물론 생산자까지 만족하는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김현관 대표이사는 “서울 시민들이 경주에는 불국사와 석굴암만 있는 줄 알지만 사실 경주에는 청정해역인 동해가 있고 경북 최대 한우 생산지와 다양한 농·축·수·특산물이 있다”면서 “지난해에는 수협에서 올라온 물건이 동이 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올해도 완판되는 농·축·수·특산물이 많아지고 있다. 천년나들이 행사가 앞으로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양식 시장은 “청정지역인 경주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축·수·특산물은 시의 엄격한 관리하에 생산되고 있기에 경주시민은 물론 서울 시민들도 믿고 드실 수 있다”면서 “내년 행사에는 더 많은 농·축·수·특산물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석기 국회의원도 “경주가 9월에 지진이 있었지만 지금은 말끔하게 회복됐다. 경주는 안전한 도시로 지금 가을 단풍이 만연해 가을 여행의 최적지다”면서 “안전한 도시 경주를 찾는 시민들이 많아지고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농·축·수·특산물이 널리 알려지도록 서울시민들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재경경주향우회를 비롯한 재경 각 읍면동 향우회 출향인들이 대거 참여해 출향인들간 소중한 만남의 장이 됐다.
20년 가까이 지역에서 미용 봉사를 이어온 ‘미용가’ 송영민(48) 원장은 재능기부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고 말한다. 28년 전 미용사의 길로 들어선 송 원장은 우연한 기회에 경주와 인연을 맺었다. 그 인연은 단단히 엮어져 경주가 제2의 고향이 됐다. “처음 미용을 시작할 때는 남자 미용사가 거의 없었습니다. 기술을 배워도 취직도 잘 안 되고 일할 기회도 별로 없었죠.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었죠. 우연히 경주에 들렀다 지인의 권유로 경주에서 일을 시작했죠. 그때는 잠시 일할 거라 생각했는데 경주에서 결혼하고 미용실도 열면서 정착하게 됐습니다” 송 원장은 미용실을 오픈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위 사람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나선다. 그는 그저 잘하는 미용 기술을 좋은 일에 써보고 싶어 봉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봉사를 시작할 때는 재능기부라는 단어도 없었죠. 어디든 저희를 원하는 곳이 있으면 가서 도움을 주고 싶었을 뿐이었죠” 나자래원과 고아원 등에서 15년 동안 미용 봉사를 이어오다 최근에는 장애인복지재단에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봉사하러 갈 때면 피곤하고 쉬고 싶다가도 돌아 올 때는 오히려 기분이 좋아지고 피곤이 사라진다고 말한다. 그는 오래 다니다 보니 찾아주는 단골도 많다며 즐거워하면서도 가슴 아팠던 기억도 많아진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머리 할때면 ‘풍동가자 풍동가자’ 하시는 할머니가 있었죠. 전 물놀이 가자는 줄 알고 ‘머리 자르고 가요’라고 답하곤 했는데 알고 보니 예전 살던 동네가 풍동이었죠.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고향에 가고 싶어 하셨는데 어느 날부터는 보이시질 않았죠” 그는 치매 걸린 노인에게 미용봉사 할 때면 가슴이 아프다고 한다. 할머니들과 친해져 이야기도 나누고 이쁘게 머리 손질도 해 드리면 즐거워 하시던 분들이 치매가 심해져 알아 보지 못하거나 갑자기 안 좋은 일이 생겨 다시는 못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마음 아플 때도 있지만 20년 가까이 미용 봉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봉사를 통해 얻는 기쁨이 크기 때문입니다. 많은 시민이 소소한 재능이라도 나누며 행복을 느껴보길 바랍니다”
경주신문이 건전한 지역풍토 조성과 지역발전, 문화예술창달에 기여한 시민을 선정해 시상하는 2016년도 경주시민상에 문화부문 김병호(73) 선생, 봉사부문 허학순(62) 진여회 회장, 경제부문 최상원(50) (주)코나폰코퍼레이션 대표이사가 각각 선정됐다. 문화부문 김병호 수상자는 전통 연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전통연에 대한 인식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호연지기를 함양하고 신라 문무대왕릉 유적 성역화 사업에 참여해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유일한 해중릉 알리기에 앞장섰으며, 경주문화 축제위원으로 활동하며 경주문화축제의 전통을 이어왔다. 그리고 신라동인회 활동과 경주임란의사 추모회 등 폭넓은 문화 활동을 펼쳐왔다. 봉사부문 허학순 수상자는 1993년부터 1999년까지 소년소녀 가장 돕기 활동 참여로 소년소녀 가장들의 사회 진출에 도움을 주었고, 2000년부터 사회봉사단체 진여회 소속으로 성동급식소 및 경주종합사회복지관 무료급식소 운영 등 정기적 급식지원활동을 펼쳐왔다. 또한 나자레원 어르신 목욕봉사 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했으며, 각종 문화예술체육행사에서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경제부문 최상원 수상자는 출향 기업인으로서 (주)코나폰을 세계적 물류기업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1993년 중국에서 주재원이나 기업그룹사의 해외 이삿짐을 운영하는 일로 시작해 현재 한·중·일 8개 사업체 운영으로 1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한 최 대표는 지역사회에 다양한 봉사활동과 후학 양성을 위한 장학금 지원 등 경주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경주시민상 수상자에게는 경주신문사에서 마련한 상패와 순금메달이 주어지며, 시상은 오는 21일 오후 6시 경주하이코에서 열리는 ‘경주신문 창간 27주년 기념식 및 2016경주시민상 시상식’에서 진행된다.
경주시재가노인지원협의체(회장 박경복)는 지난 16일 경주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저소득 어르신을 위한 안경전달식을 개최했다.<사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교통안전교육과 안경전달식으로 구성된 이번 행사는 경주시재가노인지원협의체 소속 기관 담당자, 자원봉사자, 어르신 등 1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최양식 경주시장, 김동해 시의원(경주시의회 문화행정위원장), 서호대 시의원 등이 축사를 전했다. 경주시재가노인지원협의체가 주관하고 경주시가 후원한 본 행사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안 관리에 소홀했던 지역 어르신 160분을 선정해 기본 안 검진과 안경 제작을 지원했다. 박경복 회장은 “경주시재가노인지원협의체가 문턱 낮은 노인복지서비스의 장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으며 최양식 경주시장은 어르신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 지원을 치하하고,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녕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을 약속했다.
이관섭(55) 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이 지난 15일 한국수력원자력(주)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 사장은 이날 양북면 장항리 한수원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신임 이 사장은 대구 출생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경영학과, 미국 하버드대(석사)를 졸업했다. 행정고시(27회)에 합격한 이후 산자부 에너지자원실장, 산업정책실장, 제1차관 등을 거쳤다. 한편 이날 임기를 마친 조석 사장의 이임식도 함께 열렸다.
기도한다고 하면 종교적 선입견을 갖기 쉽습니다. 그러나 모든 인간은 기도하면서 삽니다. 기도 없이 살 수가 없습니다. 무엇인가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 비는 마음, 기도 아니겠습니까? 자식의 먼 길을 바라보면서, 군 입대를 보면서, 결혼을 보면서, … 마음 모은 어머니는 기도의 어머니입니다. 지금 우리는 모두 기도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기도는 의지요, 신뢰요, 소통이며, 극복의 용기가 됩니다. 국민 모두 기도하는 모습으로 평정을 갖고, 희망을 갖고, 지금을 극복하기를 기도합시다. 아주 간절히!
1989년 11월 풀뿌리민주주의 정착과 건전한 사회풍토, 지역발전을 기치로 창간한 경주신문이 어느덧 창간 27돌을 맞았습니다. 지난 27년을 돌이켜보면 경주신문은 경주의 정치와 지방자치, 행정, 경제, 문화예술, 관광, 복지, 스포츠 등 각 분야의 역사와 함께하며 시민여러분의 관심과 격려 속에 성장해 왔습니다.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다양한 매체의 경쟁 속에서 종이 신문은 이미 위기에 봉착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지만 이러한 난관 속에서도 전국의 여러 지역신문은 각고의 노력 끝에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은 의미있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언론의 힘은 독자로부터 오며 진성 독자확보는 좋은 기사로서만이 가능합니다. 전국 중소 지자체에서 지역신문이 자리를 잡게 된 것은 바로 반성과 진취적 개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그동안 경주신문은 지역사회에서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은 반면 비판도 받아 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주목은 앞으로 경주신문의 발전에 큰 밑거름으로 여기겠습니다. 따라서 경주신문은 이번 창간 27돌을 맞아 더욱 굳건한 다짐으로 경쟁력 있는 경주, 건전하고 민주적인 지역사회 풍토를 만드는데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먼저, 정직하고 바른 언론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겠습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쏟아 내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지역신문이 해야 할 것은 바른 언론관을 통해 정직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경주신문은 나라와 지역사회, 개인을 훼손하는 질 낮은 정보를 지양하고 시민들에게 정확하고 올바른 정보로 다가가겠습니다. 또한 경주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바로 잡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전문가들은 지역사회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이제 글로컬(global+local)시대를 지향해야 할 때라고 진단합니다. 세계화를 위한 국가의 경쟁력을 키우는 시대는 이미 한계에 봉착했고 각 지역의 강력한 장점이 곧 세계화가 될 수 있으며 그것만이 지역이 발전 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고 합니다. 경주가 살아남기 위해선 가장 경주다운 것이 세계적인 것일 수 있습니다. 경주는 신라천년의 역사문화를 시작으로 2000년 동안 쌓아온 물리적, 정신적 문화자원을 지켜온 도시입니다. 경주만이 갖고 있는 우수한 농축수산품과 다양한 문화, 스포츠시설, 휴양시설도 있습니다. 경주신문은 이러한 경주만의 우수한 자원을 발굴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 글로컬화 하는데 지역신문으로서의 역할을 다 하겠습니다. 난관을 헤쳐 나가는 길라잡이가 되겠습니다. 경주는 지난 2~30년 동안 힘든 역경을 겪었습니다. 고속철도 경주통과노선, 경마장, 원전건설, 방폐장 유치, 한수원 본사 이전부지 결정, 정지지도자들의 권력사유화 등으로 인해 적잖은 갈등도 있었습니다. 여기에 최근 몇 년간 경주 경제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2년 전엔 세월호 침몰사고로, 작년에는 메르츠로, 올해는 지진으로 위기를 겪었습니다. 이러한 난관이 또 다시 오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러나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는 힘을 모아야 합니다. 시민들도 지역사회에 좀 더 관심을 갖고, 미리 대비한다면 경주는 분명 긍정적인 도시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난관을 헤쳐 나가는데 경주신문이 그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경주신문은 이미 전국 지역신문 중에서는 앞서 있는 언론사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모두 경주시민, 독자여러분의 관심과 격려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경주신문은 경주의 희망을 열어 가는데 최선을 다 할 것을 다짐합니다. 그리고 경주신문이 2001년부터 지역사회에 남다른 공을 세우신 분들에게 주는 ‘경주시민상’ 시상식도 올해 창간기념행사에 맞추어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 공모에서 추천되신 훌륭한 시민들 중에서 문화부문 김병호, 봉사부문 허학순, 경제부문 최상원 님이 선정되셨습니다. 수상자 분들께 진심으로 축하를 드리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더욱 큰 등불이 되어 주시길 기대해 봅니다.
계림숲은 사시사철 산책하기에 좋은 장소이다. 우거진 고목들의 철따라 변하는 색깔도 아름답고 그속을 거닐때마다 느끼는 시간여행을 온듯한 특별한 느낌이 내게는 좋아 자주 찾곤 하는 곳이다. 관광객들 입장에서는 첨성대, 반월성, 향교 및 교촌이 지척에 있으니 필수 관광명소 중의 하나일수 밖에 없는 곳이다. 지난주 계림숲내 간이화장실 옆을 지날 때 일이다. 일단의 관광객들이 간이 화장실을 사용하고 나오면서 “어휴 10분간만 이속에 있으면 죽었을것 같다” 라고 하면서 얼굴을 찌푸리는것을 보았다. 그저 흘려 버렸는데 그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생각해보니 우리가 편리함만 쫓다가 관광명소의 품격을 떨어뜨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계림숲은 신라왕국의 시림이며 김알지가 태어난 설화가 깃든 신성시 되는 장소이다. 이곳에 간이 화장실을 짓는다면 신라인들이 찬성 했을가 하는 의문도 들었다. 신성시 되는곳은 신성성이 최대한 유지되도록 원형을 잘 보존 시키는것이 우리가 할 일이고 그런 곳이 명소가 될수 있지 않을가 한다. 가능하다면 산책로 주변의 의자들도 수시로 닦아주어 관광객들이 옷을버릴 염려도 덜어주어야 한다. 편하게앉아 고목나무의 향기를 음미하며 조용히 신라속으로의 시간여행을 줄길수 있게 해준다면 관광의 품격, 계림의 품격이 한층 올라갈 것이다. 참고로 계림 간이화장실 주면 약 2~300M 주변에 영구 화장실이 3개(첨성대 입구, 향교, 교촌)나 있었다.
난리 아닌 난리가 났다. 최순실의 국정개입이 가시화되면서 지금 대한민국은 발칵 뒤집혔다. 언론은 국가와 대통령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펼친 최순실을 극악무도한 ‘국사범’으로 몰고 있고, 최순실과 관련된 주변인들과 그들의 행적을 하나씩 폭로하고 있다. 그래서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인물들이 가해자로 또는 피해자로 언론에 집중되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최 씨에게 조종당한 무능한 대통령은 국가가 위임한 대통령의 권리와 권한을 포기했고, 더 나아가 대통령의 책임과 의무를 방관하는 기가 막힌, 참으로 웃지 못 할 일들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사람들은 이를 가리켜 “최순실의 대한민국”이라는 말을 하고 있다. 여기에 분노한 시민들은 거리로 나왔고 대규모 촛불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마치 활기찬 시민사회와 역동적인 정치적 공론장이 대중들의 분노를 조직하고 표출되는 현상처럼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행동들은 참으로 고무적인 현상이다. 왜냐하면, 국민들이 요구했던 규범적 기대가 국가의 정당성을 평가하고 개체화된 시민사회가 정치적 공동체로 포용되는 과정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혼란 속에 또 다른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우려 1. 지금의 혼란 정국은 재벌 언론, 조선일보에 의해 설계, 진행되고 있다.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이미 MB에 의해 폭로됐던 박근혜 주변 인물들은 조선일보에 의해 폭로, 공론화되었다. 그간 뉴스타파나 JTBC, 한겨레 등의 활약으로 다양한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나긴 했다. 그런데, 빙산에 일각인 지금의 혼란을 조선일보는 서둘러 수습, 정리하려 한다. 여전히 조선일보가 내놓는 사설들을 지켜보면, 사건의 전체적 윤곽에 그들은 선을 긋고 국민들의 여론과 심지어 정부, 정당들의 움직임까지도 컨트롤하고 있는 수준이다(방만한 조선일보의 사설을 읽으며 혼란을 주시하면 알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시민사회는 박근혜 하야만을 기치로 촛불을 들었고, 정계는 개별적, 집단적 이해관계에 몰입되어 사태 수습에 전념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서 특별히 눈에 띄는 무책임한 정부와 무능한 야당의 입장이 오합지졸이다. 그러나 대통령의 결단만을 종용하고 있는 재벌 언론의 여론 형성은 결코 이번 혼란에 대한 문제 해결책이 아니다. 지도자 한 명 바뀐다고 세상이 변할 수 없다는 진리는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다. 박근혜 하야만이 문제의 본질을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흥분한 대중은 이를 요구하고 있다. 단지 재벌 언론사가 대한민국의 의제설정을 충실히 담당하고 있다는 사회구조를 재확인하게 될 뿐이다. 우려 2. 지금의 혼란 정국은 박근혜의 사람들에 의해 수습되고 있다.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최순실 사건의 핵심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수사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불소추 특권으로 당국의 수사가 불가능하다는 공식적인 그의 입장이 있었다. 그리고 검찰은 최순실과 우병우를 조사하는 가운데 “최순실 대역”, “팔짱낀 황제 우병우 조사”라는 논란과 오명을 받고 있다. 누가 누구를 조사하고 있는지, 그 내용도 사실 여부도 모든 게 의혹으로 확대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박근혜 본인도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이 검찰에 조사를 받겠다는 것은 (대통령 개인에게) 참으로 굴욕적인 결정이지만, 오히려 이를 수용한 저들의 의도가 의심스럽고, 뻔한 결과를 예상케 한다. 박근혜의 최측근 우병우가 청와대를 떠나고,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이 민정수석으로 차출되었다. 결국 모든 검찰 조사는 박근혜의 사람들에 의해 정리되고 있는 판국이다. 대한민국 정부가 삼성을 비롯한 기업인들의 돈에 의해 지배, 조정된 사건의 전말을 과연 박근혜의 사람들이 어떻게, 무엇을 해결할지 어불성설인 상황이다. 우려 3. 지금의 혼란 정국에서 가장 큰 우려는 무엇이 문제인지 불분명한 것이다. 지금 대두되는 문제의 요지는 크게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 농단”, “박근혜의 권력 사유화”이다. 이를 놓고 대중들은 “박근혜 하야”와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제까지 국정 운영을 비선에서 관리, 조정됐다는 일은 무척이나 어처구니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대중은 “비선 최순실”에 더욱 분노하고 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자. 지금까지 박근혜의 사람들로 지칭되며 국정을 운영했던, 계선(系線), 즉 비선의 반대인 계선의 실세들(대표적인 인물, 김기춘)이 대한민국을 어떻게 운영해 왔던가? 세월호에서 사드 배치는 물론 노동자 탄압 등등 지난 몇 년간 국민들은 ‘국가 폭력 책임자 처벌, 박근혜 정권 퇴진’을 꾸준히 외쳐왔다. 더불어 지금까지 박근혜 정권은 재벌 기업들과 정치권력자들만을 위해 복무했던, 그래서 그는 국가 권력을 지속적으로 사유해왔던 대통령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지금 대중은 마치 새로운 사실에 대한 폭로나 갑작스러운 환멸이 있었던 것처럼 분노하고 있다. 유체이탈 박근혜와 비선 최순실의 국정 농단은 본질적인 문제 접근에 대중들의 관심만을 흐리게 할 뿐이다. 우려 4. 지금의 혼란 정국이 또 다른 혼란에 처한 원인은 정부와 야당을 비롯한 정치 정당 그리고 검찰과 언론 등 각기 다른 사회적 기관들이 상호 관계에 의해 작동되고 있는, 즉 모든 기관들이 지배 권력에 의해 조종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공동체 내에 형성되었던 사회적 룰(법)이 제 역할을 하고 있지 않다는 반증이다. 법, 즉 사회적 룰을 누가 어떻게 만들었다 하더라도, 우리 사회에서 정해진 규칙들이 철저히 무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기 사람을 체용하고, 학교 입학과 졸업이 청탁과 회유로 해결되는 문화가 만연한 우리 사회에서 노동법과 공무원법 또는 학칙은 오직 타인을 규제하고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작동되고 있다. 법 대신 관계가 중시되는 문화는 사적인 공간을 넘어, 사회 조직 내에서도 보편화, 고착화되었다. 업무 담당자 개인에 대한 전문성보다 조직 간의 관계가 우선되고, 조직의 능률이나 성공적 운영보다 상호 이해관계가 더 중시되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 병폐는 법의 기능을 상실시켰다. 정부기관이나 검찰 또는 언론기관에서 기능하지 못하는 규율과 규칙은 기관의 내적 구조는 물론, 타 기관과의 관계에서 여전히 기능하고 있다. 이러한 본질적인 사회적 문제가 공론화되지 않는 이유는, 나 스스로도 내 이웃도 그리고 내 지역에서도 청탁과 회유가 기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최순실이 행한 청탁들과 비리들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부도덕으로 혀를 차고 있다. 필자는 한국 사회가 최순실을 보면서 최순실에 분노하는 지금의 현상에, 결국 만인이 묵인하고 있는 무법치 국가가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 또한 여전히 법적 관계가 아닌, 우리의 해악적 문화가 작동되고 있음을 우려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양심적 고발자를 기대할 뿐이다.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다. 이처럼 역동적인 시민들의 정치 활동에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는 논의들이 다양하길 바란다. 지금 혼란 정국은 “최순실의 대한민국”으로 집중되어, 박근혜 하야와 최순실을 비롯한 주변인들을 벌하는 수위로 끝날 공산이 크다. 나쁜 지도자를 끌어내는 일도 민주 사회로의 단초가 되겠지만, 좋은 지도자를 갈망하는 민중에서 잘못된 사회 구조를 비판하는 정치적 참여가 내 삶과 내 주변을 바꿀 수 있는 참 동력이 될 것이다. 새로운 지도자를 선택하는 정치적 혼란이 아닌, “최순실이 대한민국” 그 자체라는 비판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지금의 난리에서 박근혜 하야만을 외치며 분노하는 대중들을 누군가가 조종하고 있다는 불쾌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