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우수 농·축·수·특산물을 소비자에게 직접 홍보하고 판매하는 경주천년나들이가 경주를 알리는 대표 행사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 특설매장에서 열린 제5회 경주천년나들이가 서울시민과 출향인들의 높은 관심 속에 성황리에 개최됐다.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신문사가 주관해 온 경주천년나들이는 그동안 경주 대표 농·축·수산물과 특산물 홍보 및 판매 행사를 통해 지역의 농·축·수·특산물을 서울시민과 출향인에게 소개해 지역 특산물의 맛과 우수성을 널리 알려왔다. 특히 올해는 지역의 특산품 홍보에만 그치지 않고 판매로 연결시켜 소비자는 물론 생산자까지 만족하는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김현관 대표이사는 “서울 시민들이 경주에는 불국사와 석굴암만 있는 줄 알지만 사실 경주에는 청정해역인 동해가 있고 경북 최대 한우 생산지와 다양한 농·축·수·특산물이 있다”면서 “지난해에는 수협에서 올라온 물건이 동이 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올해도 완판되는 농·축·수·특산물이 많아지고 있다. 천년나들이 행사가 앞으로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양식 시장은 “청정지역인 경주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축·수·특산물은 시의 엄격한 관리하에 생산되고 있기에 경주시민은 물론 서울 시민들도 믿고 드실 수 있다”면서 “내년 행사에는 더 많은 농·축·수·특산물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석기 국회의원도 “경주가 9월에 지진이 있었지만 지금은 말끔하게 회복됐다. 경주는 안전한 도시로 지금 가을 단풍이 만연해 가을 여행의 최적지다”면서 “안전한 도시 경주를 찾는 시민들이 많아지고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농·축·수·특산물이 널리 알려지도록 서울시민들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재경경주향우회를 비롯한 재경 각 읍면동 향우회 출향인들이 대거 참여해 출향인들간 소중한 만남의 장이 됐다.
경주 우수 농·축·수·특산물을 소비자에게 직접 홍보하고 판매하는 ‘경주천년나들이’가 경주를 알리는 대표행사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 특설매장에서 열린 제5회 경주천년나들이가 서울시민과 출향인들의 높은 관심 속에 성황리에 개최됐다.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신문사가 주관한 경주천년나들이는 올해로 5회째 열렸다.
-지진으로 힘들었던 경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자’ 구매 적극적
지진으로 힘들었던 경주의 행사여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서울시민과 출향인들의 구매가 이어져 일부 품목은 오전에 동이 났고 오후 3~4시 경에는 많은 물품이 모두 팔렸다. 특히 지진으로 걱정해주는 서울시민과 출향인들이 많아 더욱 훈훈했던 이번 행사였다.
-‘천년만년 힐링김밥’ ‘떡메치기’ ‘주령구 놀이’ 등 부대행사도 다양
‘천년만년 힐링김밥’ 행사에는 최양식 시장 내외, 김석기 국회의원, 엄순섭 경주시의회 부의장, 백승관 재경경주향우회 회장, 출향인, 서울시민 등 30여 명이 참여해 곤달비, 버섯 등 경주의 대표 신선 농산물로 대형 김밥을 만드는 진풍경을 자아냈다. 이외에도 천년만년 떡메치기, 주령구놀이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해 서울시민과 출향인들에게 여러 가지 경품을 나눠주었다.
-우수한 경주 농수축산, 가공품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옥이 김치’가 1.5킬로에 1만원, 도라지 1킬로에 1만원에 판매하는 등 대부분의 농수특산품을 경주에서의 소비가격 보다는 30% 정도 저렴하게 팔았다. 젓갈 업체 만해도 3군데가 참여해 김장 시즌을 반영하는 듯했다. 또 각 매장마다에는 푸짐하게 시식 코너가 마련돼 지나치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감포 건가자미와 도루묵, 오징어는 특히 진한 고향의 풍미를 전해 발길을 사로잡았다. 오후 2시경 재경경주향우회를 비롯해 각 읍·면·동향우회 회원들이 행사장을 찾아 더욱 활기를 띠었다. 출향인들은 고향의 먹거리를 만나고 접하며 반색했다.
-‘천년한우’, 올해 처음으로 판매부스 운영 인기
천년한우는 올해 처음으로 판매부스를 운영해 주목을 받았다. 천년한우는 원래 10여 년 전 경주버섯한우로 출발을 했으나 ‘천년한우’로 이름을 바꿨으며 농림수산부 장관상을 올해까지 4회 연속수상했다. 또 ‘소시모’ 연속수상도 기록하고 있는 차제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 천년한우는 이미지가 높아졌으며 이번 판매부스 참가는 고무적인 평가를 받았다.
경주 축산농협 박영성 상무는 천년한우가 올해 처음으로 부스로 참가한 것에 대해 “지금까지는 홍보 위주였다. 주위의 권유와 경주시의 유도로 행정에서도 허가를 해줘서 이번 행사에 첫 참가했다. 올해 지역의 소비 트랜드와 서울 지역의 소비 패턴이 많이 다르다는 것에 착안해 미리 서울 시민 맞춤형(덩어리 고기를 선호)으로 고기를 세팅해 가져왔다”면서 “천년한우의 자랑거리는 최근의 트렌드인 친환경식 육우로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지역은 친환경 쪽으로는 매우 앞서나가고 있는 추세다. 앞으로도 차별화된 상품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재경 출향인들은 오후 2시경부터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리저리 부스를 찾아 물건을 구입하고 있는 여성 출향인 3명을 만났다. 재경 향우회 홍보, 조직, 기획, 행사 등을 맡아 활약하고 있는 이기향 씨 외 2명 이었다. “출향인들에게 이 행사 홍보를 많이 했다. 전철에서 가까운 거리에서 행사를 하면 좋을 텐데 교통이 다소 불편한 감이 있어 아쉽다”면서 해마다 천년 나들이 행사를 한다는 인식은 하고 있어서 출향인들은 익히 이 행사를 잘 알고 있는 편이라고 했다.
건천 광명협동조합에서 올해 첫 참가한 ‘광명농산’ 대표 강인숙 씨는 표고 개량종 백송고 버섯을 대표 품목으로 가져왔다면서 “드셔 보세요. 육질이 쫄깃쫄깃해요. 신 재배기술로 재배했어요. 끝 맛이 달아요. 천년 한우 고기랑 궁합이 딱 맞아요”라면서 목청 높여 홍보에 열을 올렸다. 그는 “저흰 올해 첫 참가인데 혜택은 많으나 제대로 활용을 하지 못했어요. 우리 참가자들이 행사 컨셉과 분위기를 정확히 알면 제대로 물건을 맞춰서 가져왔을 텐데 특산품의 기준을 너무 까다롭게 규정하고 있어 다양한 품목을 가져올 수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시어머니와 같이 온 젊은 주부(서울 삼청동)는 “업체 부스가 좀 더 빽빽하게 구성됐으면 좋겠다. 서울에서만 계속 살아서 직접 현지에서 가져온, 이런 지방색이 강한 물품을 바로 접할 기회가 흔치 않았다. 대개의 경우 중간 과정을 거치는 상품이 대부분인데 이 행사장은 그런 측면에서 매우 신선하게 와 닿는다”고 말했다.
마와 가자미를 듬뿍 산 오류2리 출신인 출향인 김종연(서울 도곡동) 씨는 역시 ‘고향의 맛’ 이라면서 껄껄 웃었다. “출향인들 사이에는 재경 출향인회장이 홍보를 적극적으로 해주셔서 선후배들도 뵙고 내 고향 향토 식품도 사려고 찾았다. 매년 이 행사장을 찾고 있다”면서 내 고향이 ‘이런 곳’이라는 것을 자랑도 하는 계기가 돼서 기쁘다고 했다.
어검인도(서울 여의도)씨는 “어릴 때 먹었던 수산물 등을 보니까 재밌다. 서울 등지에서 이미 봤던 물건도 많아서 차별화된 경주만의 생산품들이 더욱 많았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전했다.
출향인 이정렬 씨는 “고향인 경주에서 볼 수 있는 특산품을 서울에서 보게 되어 반갑다. 특히 경주의 느낌이 나는 단어들이 너무나 친근하다 ‘천년’, ‘가바’, ‘토함산’, ‘양동’ 등의 단어와 현수막의 글자들에서 경주의 느낌이 강하게 나는 것 같아서 너무나 좋다”고 흐뭇해했다.
시댁이 경주인 박미금 씨는 “경주의 ‘김명수 젓갈’을 들어봤다. 매번 시댁에 내려갈 때마다 얻어왔는데 이번에 서울에서 구매할 기회가 생겨서 너무 좋다. 주령구 게임도 잘 굴려서 국수도 타간다. 오늘밤엔 국수로 한 끼 먹을 계획이다”고 했다.
농협하나로클럽에 장를 보러왔다는 김보영(서울) 씨는 “우연찮게 사과를 사간다. ‘임금님만 먹었다는 사과’라는 소리에 기분 좀 내보고 싶어서 구매했다.(웃음) 5회째 행사라고 하는데 내년에도 한다면 계획적으로 구매할 것을 미리 적어놔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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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선애경·이필혁·이재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