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동 변전소 옥내화 사업이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 가결돼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 마침내 해결점을 찾았다.
경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열린 문화재청 사적분과위원회 심의에서 한전 측이 제출한 ‘경주 헌덕왕릉 주변 변전소 신축 및 변전설비 설치’의 건이 가결됐다. 당초 ‘지상노출 높이 하향조정 필요’ 등으로 인해 세 차례 부결되는 등 진통을 겪어왔지만 한전 측이 높이를 낮추는 조건으로 계획안을 변경 제출해 가결된 것.
경주시에 따르면 한전은 당초 변전소 높이를 18.85m에서 14.6m로 하향조정하기로 했다. 또 변전소 건물에 대한 수목 차폐를 일부에서 완전 가리기로 하는 등 계획을 수정했다. 또 한전측은 지진에 대비해 내진 6.6이상 설계를 반영하기로 했다. 특히 건물높이 조정은 현재 변전소 지면을 1.5m 낮추고, 건물을 지하 2.75m로 내리는 등 지중화 방식으로 변경해 높이 14.6m,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축하기로 했다.
변전소는 지난 2008년부터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돼 당초 이전에서 옥내화 사업으로 한전 측과 주민들 간 합의를 통해 추진돼왔었다. 그러나 건물 높이가 사적 제19호 헌덕왕릉 등 문화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등의 이유로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한전 측은 전력설비 내진설계 T/F팀을 구성하고 하향조정을 검토해왔지만, 기술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당초 18.85m에서 3층 규모, 높이 16.1m로 낮추는 계획안을 제출했었다.
그러나 14m를 고수해 온 문화재위원회의 의결로 번번이 부결돼오다 이번 최종 가결로 변전소 옥내화 사업을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한순희 시의원은 “주민들과 한전, 관계 공무원들의 노력으로 오랜 주민 숙원사업이 해결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게 됐다”면서 “설계가 완성되는 대로 공사가 진행되며, 변전소 주변 철탑 지중화사업이 마무리되면 살기 좋은 마을로 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