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11월 풀뿌리민주주의 정착과 건전한 사회풍토, 지역발전을 기치로 창간한 경주신문이 어느덧 창간 27돌을 맞았습니다. 지난 27년을 돌이켜보면 경주신문은 경주의 정치와 지방자치, 행정, 경제, 문화예술, 관광, 복지, 스포츠 등 각 분야의 역사와 함께하며 시민여러분의 관심과 격려 속에 성장해 왔습니다.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다양한 매체의 경쟁 속에서 종이 신문은 이미 위기에 봉착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지만 이러한 난관 속에서도 전국의 여러 지역신문은 각고의 노력 끝에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은 의미있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언론의 힘은 독자로부터 오며 진성 독자확보는 좋은 기사로서만이 가능합니다. 전국 중소 지자체에서 지역신문이 자리를 잡게 된 것은 바로 반성과 진취적 개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그동안 경주신문은 지역사회에서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은 반면 비판도 받아 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주목은 앞으로 경주신문의 발전에 큰 밑거름으로 여기겠습니다. 따라서 경주신문은 이번 창간 27돌을 맞아 더욱 굳건한 다짐으로 경쟁력 있는 경주, 건전하고 민주적인 지역사회 풍토를 만드는데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먼저, 정직하고 바른 언론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겠습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쏟아 내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지역신문이 해야 할 것은 바른 언론관을 통해 정직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경주신문은 나라와 지역사회, 개인을 훼손하는 질 낮은 정보를 지양하고 시민들에게 정확하고 올바른 정보로 다가가겠습니다. 또한 경주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바로 잡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전문가들은 지역사회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이제 글로컬(global+local)시대를 지향해야 할 때라고 진단합니다. 세계화를 위한 국가의 경쟁력을 키우는 시대는 이미 한계에 봉착했고 각 지역의 강력한 장점이 곧 세계화가 될 수 있으며 그것만이 지역이 발전 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고 합니다. 경주가 살아남기 위해선 가장 경주다운 것이 세계적인 것일 수 있습니다. 경주는 신라천년의 역사문화를 시작으로 2000년 동안 쌓아온 물리적, 정신적 문화자원을 지켜온 도시입니다. 경주만이 갖고 있는 우수한 농축수산품과 다양한 문화, 스포츠시설, 휴양시설도 있습니다. 경주신문은 이러한 경주만의 우수한 자원을 발굴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 글로컬화 하는데 지역신문으로서의 역할을 다 하겠습니다. 난관을 헤쳐 나가는 길라잡이가 되겠습니다. 경주는 지난 2~30년 동안 힘든 역경을 겪었습니다. 고속철도 경주통과노선, 경마장, 원전건설, 방폐장 유치, 한수원 본사 이전부지 결정, 정지지도자들의 권력사유화 등으로 인해 적잖은 갈등도 있었습니다. 여기에 최근 몇 년간 경주 경제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2년 전엔 세월호 침몰사고로, 작년에는 메르츠로, 올해는 지진으로 위기를 겪었습니다. 이러한 난관이 또 다시 오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러나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는 힘을 모아야 합니다. 시민들도 지역사회에 좀 더 관심을 갖고, 미리 대비한다면 경주는 분명 긍정적인 도시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난관을 헤쳐 나가는데 경주신문이 그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경주신문은 이미 전국 지역신문 중에서는 앞서 있는 언론사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모두 경주시민, 독자여러분의 관심과 격려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경주신문은 경주의 희망을 열어 가는데 최선을 다 할 것을 다짐합니다. 그리고 경주신문이 2001년부터 지역사회에 남다른 공을 세우신 분들에게 주는 ‘경주시민상’ 시상식도 올해 창간기념행사에 맞추어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 공모에서 추천되신 훌륭한 시민들 중에서 문화부문 김병호, 봉사부문 허학순, 경제부문 최상원 님이 선정되셨습니다. 수상자 분들께 진심으로 축하를 드리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더욱 큰 등불이 되어 주시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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