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극단적일까? 왜 이렇게 비판적일까? 왜 이렇게 상대를 몰아붙일까? 왜 이렇게 자기 영역에만 머무를까? 왜 이렇게 소통을 하지 못할까? 왜 이렇게 솔직하지 못할까? 왜? 왜? 왜? 왜 이럴까? 바로 “내 탓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같이 자기 가슴을 치면서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탓이오” 고백하고 왜 이럴까를 극복 합시다.
2012년 해체 후 복원에 들어간 석가탑이 5년간의 복원과정을 마무리짓고 온전한 모습으로 그 자태를 드러냈다. 지난달 26일 불국사는 석가탑 해체복원 불사 회향식을 가져 이를 기념했다. 한국불교 문화의 우수성을 상징하는 보물 석가탑이 해체복원 5년 만에 온전하게 그 모습을 드러낸 것. 이날, 불국사 회주 성타스님, 관장 종상스님, 주지 종우스님, 나선화 문화재청장, 최양식 경주시장, 김장주 경상북도 행정부지사 등 불국사 주요 스님과 시, 문화재 관계자와 시민, 관광객 등이 자리를 함께 한 가운데 석가탑이 원형의 아름다움을 드러냈다. 회향식은 불국사와 문화재청, 경주시가 천년의 전통을 오롯이 살리는데 힘을 합쳐 의미가 컸다. 석가탑은 2010년 상층기단 갑석 균열로 해체수리를 결정한 이후 조사와 연구를 거쳐 2012년 상륜부 해체에 들어갔으며 이듬해 해체를 완료하는 과정에서 사리와 사리장엄구를 수습하는 한편 금동불입상을 추가로 발견해 다시 한 번 초미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2015년 재조립을 시작해 지난해 조립을 완료하고 가설물 해체에 앞서 지진이라는 큰 난관을 맞기도 해 복원 회향이라는 결실은 더 특별했다.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전통의 기술, 전통의 구조공학적인 상황을 그대로 분석해서 그대로 복원을 했다. 지난 경주지진때 이 석가탑이 지진에 안전할 것인가가 가장 염려되는 부분이었으나 석가탑은 천년을 넘어 지금 이 자리에 꿋꿋하게 이렇게 서 있다”고 했다. 이 기사는 BTN뉴스에서 인용함.
경북도와 경주시가 동해안 발전전략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문무대왕 해양과학·문화 콤플렉스 조성’이 가닥을 잡아 가고 있다. 이 사업은 문무대왕릉 일대의 해양역사·문화적 가치를 새로운 소중한 자산으로 만들어 역사문화도시 경주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볼 수 있다. 신라 제30대 문무왕은 재위기간 동안 뛰어난 리더십으로 백제저항군의 진압, 고구려 정벌, 당나라 군대의 축출 등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죽어서도 신라를 지키는 동해의 대룡(大龍)이 되겠다고 유언하며 바다에 안장된 호국정신의 상징으로 후대에 기억되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역사문화관광도시 경주는 많은 자산 중에 동해안 굽이굽이 펼쳐진 아름다운 풍광과 역사문화유적이 곳곳에 있지만 아직도 경주에 바다가 있느냐고 묻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감포와 양남 33km에 달하는 해안에는 문무대왕수중릉, 동해구, 양남주상절리, 감포항, 적산가옥, 이견대, 감은사지 등과 만파식적 설화, 감포 별신굿 등 소중한 유·무형 역사자원이 많은 지역이다. 여기에 청정해수욕장과 청정바다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은 경주의 가치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최근 경주시가 ‘문무대왕 해양과학·문화 콤플렉스 조성’을 추진하면서 개최한 ‘문무대왕 해양문화 및 해양관광활성화 심포지엄’에 참석한 우리나라 해양 전문가들은 문무대왕의 위대한 호국정신과 해양정신을 되새겨 현재 경주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동해안 해양관광활성화를 꾀해 세계 속에 경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장관이 경주는 육상관광 또는 도심권 관광의 포화상태에 따른 새로운 관광영역으로서 해양관광분야를 발굴해야 한다는 제언은 의미있다고 판단된다. 전문가들의 이러한 기저에는 경주만이 갖고 있는 자원의 활용여하에 따라 경주관광의 확장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고 본다. 따라서 현재 경주의 해양관광활성화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문무대왕 해양과학·문화 콤플렉스 조성’은 신중 또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우선 문무대왕의 호국·해양정신을 극대화해야 한다. 물리적 자원을 만드는데만 급급하다 보면 사업진행이 어려울 수 있다. 둘째, 인근 포항과 울산의 해양문화·산업과 상호보완적인 부문을 살펴 관광자원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나아가 문무대왕의 웅대한 호국 해양정신을 이어받은 경주의 해양문화콘텐츠가 일본과 세계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셋째, 천년고도 경주의 도심권 역사문화자원과 동해안 해양문화의 연계성을 더욱 밀착시켜야 한다. 넷째, 정치권과 행정, 시민사회, 지역주민들이 얼마나 역량을 결집하느냐에 달려 있다. 서로 성과 내기에만 급급한 추진이 아니라 자손만대 소중한 자산을 물려준다는 각오로 서로 힘을 모을 때 가능하다. 신라는 바다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부문 행정기관인 ‘선부(船府)’를 설립해 바다를 적극 활용하고자 했다. 그리고 문무왕은 선왕인 태종무열왕(제29대) 때 바다와 관련된 해양업무를 관장하는 직책인 파진찬(波珍湌)에 임명돼 신라의 바다를 지켰다. 이러한 신라의 해양개척정신과 문무대왕의 호국정신을 우리가 직시한다면 경주의 해양관광은 그 빛을 발할 것으로 사료된다.
매년 신학기가 되면 가끔씩 생각나는 학생 한명이 있다. 2012년도에 학교폭력 대책의 일환으로 경찰청에서 학교전담경찰관제도를 시행하게 되었는데, 당시 학교전담경찰관 업무를 하면서 만났던 고등학생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 학생은 초등학교 4학년때 같은 동네 친구에게 용돈을 빼앗긴 것을 시작으로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같은 학생에게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하거나 용돈을 갈취당하고, 숙제심부름, 가방을 들어주는등 온갖 학교폭력 피해를 당해 온 학생이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주변 친구들이나 선생님, 심지어 부모님까지도 그 학생이 그런 학교폭력의 고통을 받으며 학교생활을 한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는 것이다. 가해학생이 교묘히 괴롭힌 것도 있지만 피해학생이 주변에 전혀 알리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면 왜 그렇게 수년 동안 폭력 피해를 당하면서 다른 친구나, 선생님, 부모님, 또는 경찰에 알리지 않았는지 궁금하지 않을수 없어 조심스레 물어보았다. 그 학생의 대답은 “처음에는 주변에 알렸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에 나 스스로 해결 할려고 했다” 는 것이었다. 그러나 가해학생과 힘의 균형이 깨진 상태에서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폭력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폭력 피해를 당하면서 이야기하지 못하고 혼자 고민하고 해결할려는 학생들이 종종 있다. 이런 학생들의 공통점은 이야기하면 주변 친구들이 오히려 자기 잘못으로 생각할까봐, 또다른 따돌림을 당할까봐, 또는 상황이 더 커질까봐 얘길 하질 않고 스스로 해결할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더 큰 문제점은 이런 피해상황을 이야기하고 싶지만 터놓고 이야기할 상대가 없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주변 친구나 부모님에게 용기내어서 이야기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가기에 더더욱 말을 못하게 되고 또다른 이야기 상대를 찾지 못해 혼자 고민하며 고통의 나날을 보내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폭력의 피해는 치유되질 않고 계속 이어지게 되며 심각한 상황까지 가게 될 수가 있다. 이런 학생들을 위해서 경찰에서는 117신고전화와 신고요령에 많은 홍보를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부모나 주변 어른들이 작은 관심이라도 가지지 않으면 그 피해를 발견하기가 어렵고 도움을 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제 신학기를 맞아 대다수의 학생들이 새로운 친구, 선생님을 만나면서 설레임으로 학교로 달려 가겠지만 오히려 개학이 두렵고, 친구 만나기가 두려운 학생이 주변에 있을수 있다. 자신의 자녀 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이 행복한 학교생활이 되기 위해서, 또 한명이라도 학교폭력 피해로 고민하는 학생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먼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아야 할 것이고 그것을 치유하고 또다른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것은 신학기를 맞은 어른들의 숙제일지도 모른다.
현곡면에 위치한 JJ갤러리(관장 김정자)를 찾아가는 길에서 문득 봄내음을 맡을 수도 있겠다. 지역 문화공유의 장이기를 소망하는 JJ갤러리는 수준높은 미술 작품을 관람하면서 그윽한 커피와 브런치까지 즐길 수 있는 갤러리형 카페다. JJ갤러리에서는 오는 4월 2일까지 소장작품전을 가진다. 참여 작가로는 김정자 관장을 중심으로 기동규, 김명수, 양희린, 오승민, 이철진 작가. 행복한 꿈을 위해 나아가는 고난과 희열에서의 떨림을 추상화된 꽃의 이미지를 통해 단순화한 터치로 표현하고 있는 김정자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내안의 모든 것’이라 명명한다. 김 작가는 꽃의 아름다운 색채와 형상에서 삶의 환희를 공감할 때가 많다고 한다. 한편, 나비를 통해서는 미지의 꿈을 향해 날아가는 내면과 인간의 깊은 사랑을 표현하기도 한다. 는 동국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4회(대구, 경주), 한국여류화가협회 대구 문화예술회관 초대전 등 국내외 단체전 및 초대전 300여 회, 전국 공모전 우수상 및 특·입선 23회 수상의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경북미술대전·신라미술대전·한국현대여성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원, 경북창작미술협회원, 한국여류화가협회원으로 활약중이다. 는 영남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졸업, 개인전 2회, 그룹전에 다수 참여했다. 는 개인전 9회, 단체전 150여 회(한국, 일본, 영국, 미국 등)에 참여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한국불교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으며 개인소장도 다수다. 오 작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외톨이가 돼 가고 있는 삭막한 현대인의 소외와 불안, 고통을 자신의 정체성과 사회에 대한 끝없는 물음과 대화를 통해 이겨내려 한다. 는 개인전 32회, 서울 국제아트페어, 벨기에아트젠트 초대전, 현대미술 4인초대전, 스위스바젤 아트페어 등 300여 회 그룹전을 통해 작품 활동중이며 현재 신라대학교 대학원 외래교수, 대구시미술대전 심사위원역임 및 초대작가으로 활동중이다. 는 청주대학교 예술대학 공예학과 졸업, 개인전 7회, 아트 퀼른 등 아트페어 15회 참가, 한-일 도예 대학 초대, 한국 정예 작가 초대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경기 국제도자비엔날레 입상, 청주 국제공예비엔날레 입상,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상 등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경주시 하동공예촌 작업장에서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는 동국대 미술학부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으며 한국미술협회, 경북청년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1월, 통도사성보박물관 기획전을 비롯해 7차례의 개인전을 열었다.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하는 입춘축의 대표 문구이다. 사람마다 봄에 거는 기대와 좋은 일을 갈망하는 마음이 크기에 대문이나 들보, 기둥에 붙이고 한 해 동안 부적처럼 위안으로 삼는다. 태양력에 맞추어진 24절기는 15일마다 이어지는데 벌써 우수(雨水)를 지나 경칩(驚蟄)을 바라보고 있다. 매화며 산수유가 피어나는 길목에서 문득 ‘경주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질문을 던져 본다. 2014년 봄.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난 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다. 막 시작되던 봄시즌의 경주관광은 일순간에 찬물을 끼얹은 듯 곤두박질 쳐서 연말까지 이어졌다. 해가 바뀌어 2015년 봄. 5월 말미에 발생한 메르스 사태는 2016년 봄까지 계속되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주를 찾던 관광객의 발을 꽁꽁 묶어버렸다. 지난해 여름에는 전국 최고기온을 경신하는 폭염이 경주를 강타하여 또다시 시련을 안기더니 급기야 9월이 되어서는 계기관측 사상 역대 최고 지진의 진앙지로 전국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진의 여파는 너무나 엄청났다. 경주방문 관광객은 하루아침에 사라졌고 부동산 거래마저 뚝 끊겨, ‘가고 싶지 않은 관광지, 살고 싶지 않은 도시’로 전락한 듯 했다. 이 사건이 얼마나 충격적이었던지 아직도 타지 사람들은 “경주에 어떻게 살아?”라는 말을 서슴지 않는다. 지난 연말부터 관광객 수가 예년수준의 70%를 회복했다고는 하지만 체감수준은 전혀 그렇지 않다. 황량한 겨울, 복잡한 국내 정치상황과 함께 장기적 경기침체로 접어드는 시점의 경주관광은 그야말로 혹한기였다. 경주시에서 관광객 2천만 시대를 앞당긴다며 의지를 불살랐던 때가 바로 1년 전의 일이다. 서비스업의 절대다수가 관광수입에 의존하다시피 하는 현실을 볼 때 순간 처방을 떠나 정밀진단을 통한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경주의 봄’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철저하게 관광객의 입장에 서서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야 한다. 외국인들이 바라는 경주, 내국인들이 바라는 경주를 분석하고 먼 미래를 내다보고 꽃나무를 심듯이 공을 들여야 한다. 반대로 생각하여 국제관광도시라고 침이 마르도록 외치는 우리 경주사람이 여행을 갈 때 어떤 곳이 인상 깊었으며, 무엇이 좋았는지를 생각하면 의외로 쉽게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고풍스러움과 전통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욕구를 반영할 때 국내외 관광객은 줄지어 찾아오게 된다. 단순한 예로 경주양동마을이나 안동하회마을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문화유산이기에 고풍스러우면서도 역사적이다. 불국사는 1200년여의 역사를 품고 있고 경주 시가지의 산더미 같은 능묘들은 1600년 전의 신라를 상상하게 한다. 그러나 이를 벗어나면 경주다운 고풍과 전통이 묻어나는 곳에 취해서 머물며 즐길 곳은 마땅히 없는 실정이다. 그것도 야간에는 더더욱 그렇다. 전주 한옥마을은 추운 겨울철에도 젊은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야간까지 이어지는 이 풍광은 연접한 남문시장까지 연계되어 세계유수의 관광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사람들로 북적댄다. 한국다운 풍광을 즐기며 다양한 먹거리에 발길을 멈추고 때깔 좋은 수제 상품들 앞에서 주머니를 터는 한결같은 모습들을 볼 수 있다. 그들은 이 광경을 SNS에 올려 실시간 중계하고 블로그에 게재하여 자발적 홍보에 가세하고 있다. 이와 같은 모습은 해외의 이름난 관광지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모습들이다. 적어도 걸어서 반나절 이상 즐길만한 공간구성이 필요하다. 눈에 홀리고 입에 빼앗기며 자기도 모르게 몇 시간을 발품하는 가운데 여행의 희열을 느끼는 것이다. 경주는 한국의 전주를 넘어 중국 윈난성의 리쟝(驪江)처럼 봄꽃이 활짝 필 날을 꿈꾸고 있다. 황남동의 한옥지구 정비와 교촌마을 조성은 이제 어린 묘목을 심은 것에 불과하다. 적어도 서쪽으로는 사정동까지 확대하고 남쪽으로는 월정교 앞에서 박물관까지, 그리고 천원마을과 오릉일대까지 아우르는 큰 그림의 공간구성을 염두에 두고 먼 앞날에 필 꽃나무를 심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후죽순처럼 난개발이 되기 전에 아기자기한 동선을 감안한 도시계획을 그려놓고 서서히 채워 나가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러한 거시적 계획에는 분명히 토지소유자 등 이해당사자의 반발이 따를 수 있으며, 선출직 정치인의 당대 완성이라는 치적욕구가 개입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을 극복하지 못하면 경주는 영원히 현재에 머물러 있게 되고 이웃이 땅을 사면 배 아파하듯이 다른 관광지를 부러워만 할 것이다. 나무도 심지 않고 꽃을 바라는 시민들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그럴싸한 고목을 급하게 옮겨 심어 두고 새가 날아들기를 바라는 정치인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경주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한탄스러운 질문만 던질 것이 아니라 ‘경주의 봄을 위하여 오늘 무엇을 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했으면 한다.
미탄사(味呑寺)는 절 이름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맛 미’에 ‘삼킬 탐’이다. 이 절집 밥맛이 특히 좋았던 것일까? 귀여운 아이를 보면 깨물어주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처럼 절이 아기자기하여 이런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일까? 불국사, 황룡사, 분황사, 사천왕사, 보문사 등 사찰의 이름만 보면 대개 어떤 경위로 또는 어느 지역에 세워졌는지 짐작이 된다. 그런데 미탄사라는 절 이름은 수수께끼이다. 미탄사에 대해서는 정확한 건립 연대나 조성 경위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으나 『삼국유사』에 고허(古墟)로 기록되어 있어 일연이 이 책을 저술할 당시 이미 폐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탄사에 대한 기록은 『삼국유사』 「기이편」 ‘신라시조 혁거세왕’조에 단 한 번 등장한다. ‘최치원은 본피부 사람이다. 지금 황룡사 남쪽에 있는 미탄사의 남쪽에 옛 터가 있다. 이것이 최후(崔侯)의 옛집이 분명하다.’ 북쪽 황룡사를 기준으로 그 남쪽으로는 미탄사라는 사찰이 있었고, 다시 그 남쪽에 최치원 옛집이 있었다는 것이다. 『삼국사기』에는 최치원이 본피부가 아닌 사량부 사람으로 되어 있다. 현재의 독서당을 최치원의 옛 집터로 본다면 황룡사지와의 사이에는 3곳에 절터가 확인된다. 먼저 독서당 서북쪽 200m 지점에 목탑지가 있다. 그러나 이 주변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万正之寺’명 명문와가 출토되어 만정사지로 추정된다. 다음으로는 황룡사지 동쪽 산업도로 동편에 구황동모전석탑지가 있다. 부근에서 ‘道林’명의 명문와(銘文瓦)를 수습했다고 해서 일부에서는 도림사지일 것으로 짐작한다. 그리고 그 위치가 황룡사지 동편으로 『삼국유사』의 기록과는 차이가 있다. 남은 한 지역이 바로 이곳이다. 2014년 2차 발굴조사에서 ‘味呑’명 기와를 다수 수습하였다. 따라서 이 폐사지가 미탄사지임이 분명하다. 임해로를 따라 가다가 황룡사 역사문화관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미탄사지로 향했다. 우수를 지나 경칩을 지척에 두고 있는데 아직 옷깃을 스치는 바람이 차다. 논둑으로도 접근이 쉽지 않아 논바닥을 가로 질러 갈 수밖에 없다. 등산화를 신고 온 것이 정말 다행이다. 저 멀리 미탄사지 삼층석탑이 허허 벌판에 홀로 우뚝하다. 문득 오늘과 같은 날씨에 이 탑을 보니 왕소군의 처지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왕소군(王昭君)은 양귀비와 서시 및 초선과 함께 중국 4대 미녀로 알려진 중국 전한(前漢) 원제(元帝)의 후궁이었다. 대부분의 후궁들이 화공(畵工)에게 뇌물을 바치고 아름다운 초상화를 그리게 하여 황제의 총애를 받았다. 그러나 왕소군은 뇌물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화공이 추하게 그렸다. 그 때문에 흉노의 왕에게 시집을 가게 되었다. 소군이 말을 타고 떠날 즈음에 원제가 보니 절세의 미인이고 태도가 단아하였으므로 크게 후회하였으나 이미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원제는 크게 노하여 소군을 추하게 그린 화공을 참형에 처하였다는 일화가 있다. 그녀가 집을 떠나 흉노로 가는 도중에 고향생각으로 비파를 연주했는데 한 무리의 기러기가 그 소리를 듣고 날개 짓을 잊어 땅으로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그래서 ‘낙안소군(落雁昭君)’이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다. 미녀일 뿐만 아니라 악기 연주 솜씨도 대단한 경지였나 보다. 훗날 왕소군을 두고 당나라 때 시인 동방규(東方虯)가 지은 시에 이러한 구절이 있다. 胡地無花草(호지무화초) 오랑캐 땅에 꽃과 풀이 없으니 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 봄이 와도 봄 같지 않구나. 찬바람 속에 홀로 서 있는 미탄사지 삼층석탑은 ‘춘래불사춘’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인 매월당 김시습의 ‘금오신화’ 창작지가 용장사임을 착안해 매년 제를 올리고 있는 행사가 있다. 지난달 26일 경주 남산 용장사지 매월당터에서 다섯 번째로 매월당 김시습의 ‘금오신화제’가 올려졌다. 2013년부터 지내온 금오신화제는 향토사학자이자 문학가인 권순채 씨가 주선해 뜻을 같이하는 여러 참석자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이날은 김성춘(시인, 동리목월문학관 교수), 김영재 전내남면장, 정순채 소설가, 박방용 전부산박물관장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유제를 지내고 각자 준비해온 시를 읽고 매월당을 기리는 시도 낭독해 그 의미를 기렸다. 권씨는 “다른 지자체에서는 소설속의 주인공이나 소설의 주무대를 스토리텔링해 관광지로 조성하고 있다. 이에 비해, 경주시는 조선시대 생육신의 한사람인 매월당 김시습이 ‘설잠’이란 법호로 이곳 용장사에 계시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인 금오신화를 창작하셨는데 관심을 가지는 이가 드물었다. 이에 매년 매화가 피는 2월말이나 3월초에 용장사 옛터인 매월당에서 제를 올리게 되었다”고 전했다.
향토문화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경주문화원(원장 김윤근)이 ‘경주 문화’ 제22호와 ‘경주문화논총’ 제19집을 발간했다. ‘경주문화’는 경주의 다양한 문화예술을 소개하고 지역문화예술인들의 소통공간으로 기능해왔다. 이번 경주문화(나무 기획) 제22호에서는 황보은숙의 ‘신라왕경 연구’, 박선진의 ‘경주 방언의 성조 고찰’, 조철제의 ‘일성 조인좌 선생의 삶과 사상’ 등이 ‘경주의 사람과 문화1, 2, 3’에 실렸으며 이수자의 한국화, 이혜정의 서예 작품 등이 지상 갤러리에 소개됐으며, 윤승원의 ‘지네’, 송희복의 ‘내 유년기에 낙인된 신라’ 등이 수필에, 김상배의 ‘탑’, 이은규의 ‘달빛 산행’ 등이 시에, 박승홍의 ‘이사지왕은 누구인가’ 등이 자유투고에 실렸다. 이와 함께 2016년 경주문화원의 주요사업과 활동도 소개하고 있다. 김윤근 경주문화원장은 “경주문화 발간으로 지역문화계와 서로 충분히 소통하고 공유해 하는 일을 바르게 알려 시민과 독자가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 시대에 맞는 문화를 꽃다이 가꿔 신명나는 문화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주문화 발간은 문화와 사람이 어우러져 경주문화를 연구하고 표현한 창의적 문화활동의 귀중한 산물임과 동시에 향토문화 연구의 훌륭한 지표로 이 시대 문화를 이해하는 좋은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경주문화원 부설기구인 향토문화연구소(소장 강석근)가 매년 발간하는 논문집 ‘경주문화논총(나정 문화사)’제19집에는 강석근의 ‘문무대왕 유적 자원이 가진 문화적 가치’, 정수암의 ‘서각 예술의 이론과 실제’, 조철제의 ‘경주의 악부’, 최민희의 ‘불국사와 석굴암 조영에서 남겨진 공통요소’, 박임관의 ‘토함산 이름에 대한 고찰’ 외 문화재 사진작가 오세윤의 근작 사진과 남리 최영조의 근작 문인화 등을 소개하고 있다.
2017년 정유년 새해가 열린 지 얼마 안 지난 것 같은데 벌써 2월 중순이다. 매정한 시간은 우릴 기다려주지도 않고 이렇게 쏜살같이 날아간다. 이쯤 되면 집집이 사정은 비슷하리라. ‘새해엔 꼭 금연에 성공해야지’ 등 단단한 각오는 그 보다 더 단단한(!) 현실과의 괴리를 후회로 채우는 연례행사가 되었다. 살면서 피하고 싶지만 절대 피할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후회다. 여기에는 보통 두 종류가 있다고 한다. ‘행동 후회’와 ‘비행동 후회’가 그것이다. 앞의 후회는 글자 그대로 실행한 행동으로 인해 후회가 생기는 경우다. 짝사랑하는 상대에게 어렵게 고백했는데 보기 좋게 딱지를 맞았을 때 ‘아, 그때 고백하는 게 아니었어’ 하고 후회하는 것이다. 반면에 같은 짝사랑이라도 고백할 기회만 노리다가 정작 중요한 순간에 그 타이밍을 놓쳐 후회가 생겼다면 그것은 비행동에 따른 후회다. ‘아, 그때 고백을 했어야 하는데’ 하고 주저주저하다가 망쳐버린 기회에 대한 후회가 비행동 후회다. 이 두 후회를 더욱 심각하거나 또는 경미하게 만드는 조건도 당연히 ‘시간’이다. 심리학자 톰 길로비치(Tom Gillovich)는 무작위로 뽑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최근 사건에 대한 후회와 오래 된 사건에 대한 후회를 조사해 보았다고 한다. 그 결과, 최근 사건에 대한 행동 후회(53%)가 비행동 후회(47%)보다 높았다. 즉 근래의 사건에 대해서는 이미 저지른 행동에 대한 후회가 행동하지 못한 미련에 따른 아쉬움보다 컸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오래 전의 일일 경우에는 비행동 후회(84%)가 행동 후회(16%)보다 현격히 높았다. 결과가 만족치 못해 생긴 행동 후회는 결과가 아무리 좋지 않더라도 이미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합리화나 정당화, 아니면 체념이라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인지적으로 후회를 경미하게 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할 공산이 크다. 본인이 덜 아프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짝사랑하는 상대에게 고백했다가 거절당하면 당장은 하늘이 무너지기라도 한 듯 고통스럽다. 하지만 인간은 모든 경험을 저장해 놓고 필요할 때마다 끄집어 내 후회를 되풀이 하지는 않는다. 몸도 마음도 그 고통의 아픔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 그런 측면에서 망각은 크나큰 축복이다. 무엇보다 우리 뇌는 일단 완결된 사건은 그 결과에 대한 평가를 떠나 쉽게 잊어버린다. 정말 큰 문제는 비행동에 따른 후회다. 구체적인 행동으로 수반되지 않았기에 행복이든 불행이든 어떠한 결과도 도출되지 않는다. 이는 위의 합리화나 체념처럼 후회를 낮추는 인지적 처리 과정이 애초부터 어렵다. 그러니 시간이 갈수록 미련과 후회는 본인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커져만 간다. 사랑 고백을 못한 당시에는 살짝 후회가 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후회는 커지고 닭살 커플들이 어깨를 치고 갈수록 심화되다가 급기야는 오뉴월에도 서리를 만든다는 한(恨)이 되고 만다. 완결되지 못한 일을 마음속에서 쉽게 지우지 못하는 이런 ‘미완성 효과’로 인해 후회는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다. 언제 한번 이야기한 적이 있다. 호주에서 호스피스 간호사로 근무하는 브로니 웨어(Bronnie Ware) 말이다. 그녀는 임종을 앞둔 환자들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했던 후회들을 모아 ‘죽을 때 가장 후회되는 다섯 가지’라는 블로그를 운영했다. 그리고 거기서 포스팅한 글을 모아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았더라면’ 이라는 책을 펴냈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 하는 다섯 가지 후회는 ‘내 뜻대로 한번 살아볼 걸’, ‘일을 좀 적당히 하면서 살 걸’, ‘내 기분에 좀 더 솔직하게 살 걸’, ‘오랜 친구들과 좀 더 가깝게 지낼 걸’, ‘좀 더 내 행복을 위해 도전해볼 걸’ 등이다. 죄다 가슴에 남고 또 남을 비행동 후회뿐이다. 어느새 이야기가 여기까지 흘러왔지만 그 중심 졸가리는 분명하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건 간에 새해에 각오하고 시작했던 그 모든 일들을 후회가 남지 않게 열심히 하자는 거다. 벌써 한 달 하고 보름이나 지났지만, 고쳐 생각해보면 올 해가 아직 열 달 하고도 반이나 남았다. 후회하고 있기엔 너무 길다.
천진난만한 동자승들의 웃음소리가 들릴 것 같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장옥 작가의 개인전인 ‘동자승’展이 이른 봄의 향기 그윽한 갤러리배동(센터장 윤영숙)에서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는 것. 합장하거나 장난끼 가득한 동자승의 모습을 형상화 한 31점의 작품이 전시되며 봄을 기다리는 우리들 동심과 오버랩 된다. 다분히 불교적인 그림이지만 동자승들을 그린 작품들은 사랑스럽다. 종교색을 떠나 순진무구한 동자승들의 순수한 모습에서 잠시나마 위안과 평화로움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동자승의 웃고있는 표정을 보고 있으면 걱정은 사라지고 입가엔 어느새 미소가 번진다. 이장옥 작가는 동자승이 전하는 행복한 이야기를 주로 화폭에 담아 왔다. 한 번의 붓질은 수행에 다름 아니라는 이 작가는 “깨달음에 이르려는 수도자의 염주처럼 영속은 순간의 연결이며 찰나는 영겁의 기본 단위다. 순간순간이 모여 인생을 구성하듯 세필 한 획 한 획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된다”고 전했다. 윤영숙 대표는 “이 작가는 동양적인 이미지를 장지에 채색으로 표현하고 있다. 한지를 바탕으로 자연에서 가져온 색채를 사용해 채색한 다음 마치 돌에 조각을 한 것처럼 먹 작업을 했다. 이 작가의 감성적인 작품세계는 동양화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기회를 드릴 것이다”고 했다. 이장옥 작가는 서울문화예술대학교 실용미술학과를 졸업하고 2017 만수갤러리 기획 초대 동자승 전, 2016 예술의 전당 감성과 색채 전 등 개인전 다수, 2016 한국 현대미술 작가회 정기전, 2016 현대미술 공모전시전, 2014 현대미술작가회 샌프란시스코전 등 단체전 다수를 가졌으며 2016 대한민국 회화 대상전 최우수상, 2015 중국 백산 그룹 금상수상, 한국 미협 이사장상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현대 미술 작가회, 서울 미협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전시는 무료며, 관람시간은 12:00 ~ 오후 6:30.
경주시가 신해양시대를 맞아 해양문화 및 관광 발전전략 모색에 나섰다. 문무대왕릉 일대의 해양역사·문화적 가치에 대한 연구를 통해 문무대왕의 정신을 확산하고 해양문화도시 경주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문무대왕 해양문화 및 해양관광 활성화 심포지엄’이 지난달 28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경주시 주최,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주관한 이날 심포지엄에서 발제자들은 문무대왕의 정신을 이어받아 경주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자고 강조했다. 심포지엄은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장관의 ‘세계화 시대와 경주시의 미래’에 대한 기조연설에 이어 한국학중앙연구원 김창겸 실장의 ‘신라문무대왕의 리더십과 해양정신’, 강봉룡 목포대 교수의 ‘문무대왕의 해양정책과 21세기 해양르네상스’, 이창식 세명대 교수의 ‘문무대왕 해양자원의 가치와 관광화 전략’,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김윤배 박사의 ‘해양과학기술과 신라역사문화자원의 융합을 통한 문무대왕 정신의 계승’ 등 해양역사·정책·관광·과학 분야에 대한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또 문무대왕 해양과학·문화 콤플렉스 조성 기본계획 수립과 관련해 박성욱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이 특별주제 발표에 나서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문화수도 경주가 가진 해양문화자산과 이를 활용한 해양콤플렉스 개발의 필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종합토론에서는 최영호 해군사관학교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고경석 해군사관학교 충무연구부장, 황상석 장보고기념사업회 이사, 강석근 동국대 교수, 홍석준 목포대 교수 등 패널과 해양문화와 해양관광 활성화 방안에 대한 의미 있는 토론이 진행됐다. 한편 경주시는 동해안 발전전략으로 문무대왕의 재조명과 해양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해양문화 창조모델 구축을 위해 문무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문무대왕 해양과학·문화 콤플렉스 조성 기본계획 수립 중에 있다.
Q=A씨는 부동산실명법에 의한 명의신탁의 유형은 어떤 것이 있고, 그 효력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가령 명의신탁에 의한 물권변동이 무효인지 그 약정이 무효인지 그리고 신탁자의 구제방법은 없는지 등의 문제다. 그리고 수탁자는 아무런 이유 없이도 부동산을 취득하게 되는바, 부당이득의 문제와는 어떻게 된다는 것인지다. A=A씨의 질문을 요약하면, 1)부동산실명법에 의한 규율의 대상이 되는 경우는 어떤 형태가 있는지, 2)그 형태에 따른 각 신탁행위약정의 효력은? 3)신탁자가 수탁자명의로 등기된 부동산을 찾는 방법은 없는지 등의 문제 등이다. 우선 첫째의 문제는 ① 2자간의 명의신탁이다. 이는 신탁자와 수탁자 간의 약정으로 신탁자명의로 된 부동산을 수탁자 명의로 등기하는 경우다. 이는 약정과 물권변동 모두 무효이다. 또한 형사상의 처벌의 대상도 된다. 그리고 신탁자가 자신의 부동산에 대한 권리행사는 불법원인 급여가 아니기 때문에 부당이득반환청구권으로 등기말소청구권을 행사하여 부동산을 되찾을 수 있을 뿐이다(대판 2003.11.27., 2003다41722). ② 3자간의 명의신탁으로 일명 중간생략에 의한 명의신탁등기라고도 한다. 신탁자와 제3자와의 계약으로 물권을 취득하여 그 명의를 수탁자 명의로 등기하는 경우다. 이때도 그 효력은 신탁약정과 물권변동 모두 무효이다. 그러나 신탁자와 거래한 제3자는 수탁자를 상대로 등기말소를 구할 수 있다. 다만 제3자와 신탁자 간의 계약은 유효하기 때문에(제3자가 악의라도 유효하다) 매매대금은 지급해야 한다. 그래서 신탁자는 수탁자 명의로 된 부동산을 자신에게 이전해 달라는 소송을 제3자를 대위해서 행할 수 있다(대판 2013.12.12., 2013다26647 등 이에 대한 판례와 학설은 일치한다). 이로 인해 형사처벌은 면하지 못한다. ③ 계약명의신탁이다. 일명 허수아비행이다. 이는 등기명의신탁인 ①②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그래서 수탁자와 계약한 제3자가 악의이면 물권변동은 무효가 된다. 그래서 제3자가 수탁자와의 계약 당시에 선의이면(신탁자와 수탁자와의 명의신탁약정사실) 유효가 되어 수탁자의 물권취득이 된다(대판 2002.12.26., 2000다21123). 따라서 신탁자는 수탁자를 상대로 부당이득반화청구권만을 할 수 있을 뿐이다. 그것도 수탁자에게 제공한 금전만의 청구만 가능하지 부동산은 이전받지 못한다(대판 2009.3.26., 2008다34828). 위의 ③의 경우에 경매절차에서 명의신탁으로 부동산을 경낙 받은 경우를 가정할 수 있다. 가령 C명의의 부동산을 A의 돈으로 B명의의 경낙을 받아서 B명의로 등기를 한 경우에, 그 부동산의 소유권을 A가 주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부동산실명법 제4조 제1항에 의해 명백히 반한다. 이때 A는 B를 상대로 경낙대금만을 반환 청구할 수 있을 뿐이다(대판 2009.9.10., 2006다73102).
본지는 다사다난했던 2016년을 보내고 2017년을 맞아 지역 단체장들을 차례로 만나 지난해 성과와 신년 계획, 소감 등을 들어보는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이번 인터뷰 주자는 지난해 12월 15일 경주경찰서장으로 부임한 양우철 서장을 만나 올해 경주경찰의 목표와 비전에 대한 계획을 들어봤다. ‘경찰다운 경찰이 되자’라는 신념으로 뭉친 양 서장은 교통사망사고 1위 불명예를 씻고, 여성치안과 외국인범죄예방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경주시의회 경제도시위원회(위원장 윤병길)는 지난달 23일~24일까지 양일간 경주시의 낙후된 말 산업의 육성 발전을 위해 구미시승마장, 상주국제승마장을 방문했다. 또 기업 및 투자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경북 도내 기업유치 우수지자체인 영주시를 찾았다. 첫날 구미시승마장과 상주국제승마장을 차례로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시설 및 운영현황에 대해 설명 듣고 시설을 둘러봤다. 이어 둘째 날에는 영주시의회를 방문해 영주시 투자전략실 담당자로부터 기업 및 투자유치 관련 설명 및 계획을 청취했다. 견학에 참여한 의원들은 이번 현장방문을 통해 성장잠재력과 부가가치가 높은 말 산업을 육성 발전시키고, 우수기업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경주시가 최선의 노력을 다할 수 있도록 의정 활동에 반영키로 했다.
경주시의회 윤병길 경제도시위원장이 2017 대한민국 지방의회 의정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달 28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의정대상 시상식은 JJC지방자치TV가 주최하고 대한민국 지방의회 의정대상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행사다. 지방자치발전과 국민을 위한 지방의회 의정활동에 헌신해 온 전국 기초자치의회 의원 3000여 명 중 100여 명의 의원을 선정해 시상했으며, 경북도 지방의회 기초의원 중 수상자는 2명에 불과해 수상 의미를 더했다. 윤병길 의원은 용강·천북·강동이 지역구인 재선의원으로, 2015년 경북의정봉사대상에 이어 이번에 2017 대한민국 지방의회 의정대상을 수상했다. 윤 의원은 2015년 제1행정사무감사 특위 위원장을 맡아 적극적인 행정사무감사로 민간자본보조사업의 관리 감독 소홀, 선심행정 보조금 지원 지적, 각종 시설공사 시 현지 확인과 주민요구사항 사전 파악 후 시행, 공사 중 설계변경으로 불필요한 예산을 낭비하는 사례 등을 지적해 시정을 요구했다. 또한 제7대 후반기 경제도시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지난해 유래 없는 자연재해로 침체된 지역경제 및 경주관광활성화를 위해 국내·외를 누비며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쳤다. 그리고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개정 촉구 결의안을 대표 발의해 FTA 등 시장개방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민들을 위해 농축수산물에 대한 선물 상한액을 상향해줄 것을 요구하는 등 시민들을 위한 의정활동에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병길 경제도시위원장은 “지역일꾼으로 주민들의 얘기를 귀담아듣고 소통하며 시민만 보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런 영광스러운 상을 수상하게 돼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복리증진을 위해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보문동 3-3번지 일원 부지 8만2549㎡에 조성 예정인 ‘경주 제2동궁원(라원)’의 기본계획이 공개됐다. 경주시는 지난달 27일 열린 경주시의회 문화행정위원회 간담회에서 제2동궁원 조성계획 기본설계용역 결과를 보고했다. 시에 따르면 제2동궁원은 2022년까지 사업비 384억원(조성비 230억원, 부지매입 153억원, 기본설계 1억원)을 들여 신라전통정원, 신라문화체험관, 실크로드미니어처시티, 주차장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는 현재 제2동궁원 조성 부지 6만7054㎡에 대해 5년 연부계약을 통해 2019년까지 126억원을 완납할 예정이며, 사유지 518㎡(1억원)는 매입을 완료했다. 또 주차장 부지 1만4977㎡는 2019년 이후 매입할 예정이다. 시는 또 당초 2018년까지 완공할 예정이었던 제2동궁원이 국비 확보를 위해 사업기간이 연장됐다고 밝혔다. 방폐장유치지역 특별사업 중 하나인 ‘첨단문화체험단지 조성 사업’이 다른 사업과 중복·유사성이 많고 타당성이 미흡하다는 지적으로 대체사업을 모색해오다 2015년 문체부로부터 ‘라원 조성’ 사업을 승인받은 것. 이에 따라 2013년부터 추진해 온 제2동궁원 조성 사업이 국비가 확보됨에 따라 2015년부터 기본설계용역에 착수해 지난해 12월 완료했다. 현재 사업 재원변경에 따라 중앙 지방재정투자 재심사를 의뢰해놓은 상태다. 시는 3월 중 실시설계용역비 예산 건의 및 지방재정투자심사를 받은 뒤 2018년 12억원을 들여 실시설계와 사전재해영향성검토, 환경영향평가, 문화재 현상변경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어 2019년 기반공사 등을 착수해 2022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제2동궁원 조성비는 총 230억원으로, 국비(지특) 161억원, 도비 20억7000만원, 시비 48억3000만원 등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기본설계를 토대로 시의회의 의견 등을 반영해 실시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기존 동궁원과 연계를 통한 신라정원을 조성해 경주 관광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제2동궁원 기본계획은? 경주 제2동궁원 조성사업 기본설계 용역을 수행한 강산이엔씨 관계자는 이날 간담회에서 “제2동궁원은 기존 동궁원의 기능과 조화를 이루는 수익창출이 가능한 시설을 도입해 동궁원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을 조성목표로 세웠다”고 강조했다. 또 기존 동궁원이 접근성은 양호하지만 부족한 야외활동 및 이벤트 공간 등의 단점을 보완해 동궁원이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방향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현 부지는 대부분 평지지역으로 토지의 효율적 이용이 가능하고, 일부 우수한 임상 수목의 사용이 가능해, 보유자원을 최대한 재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개발이 용이한 평탄지역에 경주 관광여건을 고려한 실질적 운영이 가능한 시설을 도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공간 계획안에 따르면 △만남광장 △신라리움 △신라전통정원 △소동물원 △실크로드미니어처시티 등을 구상했다. ‘만남광장’은 제2동궁원 정보제공이 시작되는 공간으로 방문자센터, 관리사무소, 화장실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주차장은 대·소형 총 547대 규모의 대형 주차장을 조성하고, 차량 병목현상 등을 방지하기 위해 2개 진입공간을 갖출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동궁원의 부족한 주차공간을 충족시킨다는 것. ‘신라리움’은 신라문화체험관으로 건축 연면적 4270㎡, 2층 규모에 신라의 왕릉을 상징하는 형태의 건축물을 건립해 신라사이언스, 소리체험관, 키즈카페, 북카페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신라과학을 스토리텔링한 과학체험장인 신라사이언스에는 영상관, 교육체험, 신라 해시계와 물시계 등을 갖춘다. 또 신라설화를 스토리텔링한 키즈카페는 난생설화(박형거세), 토끼와 거북이(김춘추), 도깨비(비형랑), 표주박(석탈해) 등의 설화를 도입한다. 현대악기의 발전과 신라악기 비교체험을 할 수 있는 소리체험관 조성도 계획했다. ‘신라전통정원’은 신라 8괴를 모티브로 한 정원으로 신라 고유수종의 테마숲과 화원을 조성한다. 수종은 삼국사기·삼국유사에 기록된 신라시대 나무와 꽃으로 회화나무, 오죽, 황칠나무, 단풍, 매화 목단, 연 등을 식재한다. 또 자매도시 정원에는 일본 나라시, 중국 시안시 등의 대표목과 국내 자매도시 대표목인 울진 금강송, 고창 맹종죽, 울릉도 동백나무 등을 식재할 계획이다. ‘소동물원’에는 개방적인 공간에 동경이, 조랑말, 사슴 등을 들여 어린이를 대상으로 체험이 가능토록 할 예정이다. ‘실크로드미니어처시티’는 실크로드 관련도시 랜드마크와 건축물 간접체험 및 포토존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한국 월성, 중국 장안성, 터키 이스탄불 성소피아성당, 이라크 바드다드 원형도시 등이 도입 대상이다. 또 서수형토기, 도제기마상 등 대형조형물과 자매도시 정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수익창출을 위한 민간투자유치도 검토하고 있다. 3300㎡ 부지에 민자유치를 통해 제2동궁원과 연계·상생할 수 있는 시설을 검토 중에 있다는 것. 건립방식은 기부채납 형태로 운영협약을 통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재 동궁원과 제2동궁원을 연결하는 동궁교 건설에 따른 이동수단으로 전기 순환열차를 선정했다. 1·2동궁원의 순환·연결 수단으로 단순 교통수단을 넘은 흥미유발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자유로운 디자인 형태와 시간적·공간적 가변성이 우수하고, 승객탑승대비 유지 관리가 용이하다는 것이 선정 이유였다. -시의회 반응은? 이날 기본설계 용역결과 보고에 대해 시의원들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과 중복성, 공간을 채우기 위한 계획, 예산 변경 과정에서 사전 보고 하지 않은 점 등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했다. 정현주 의원은 “실크로드미니어처시티의 경우 마치 공간을 채우기 위해 기본계획을 세운 것 같다”며 “엑스포 공원에 유사한 시설이 있어 중복되는데, 이는 경주 전체를 고려해보면 타당성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영희 의원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정비·복원 중 동궁과 월지 등을 복원계획하고 있는데 이와 중복되는 것 같아 크게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최덕규, 김동해, 손경익 의원은 당초 예산 236억원에서 지특예산 변경 후 384억원으로 증액된 과정에 대해 시의회에 설명조차 없었던 점에 대해 지적했다. 이들 의원들은 “제2동궁원 뿐만 아니라 집행부가 대부분 사업들의 예산 증액 등 변경 과정에 대해 시의회와 의논 없이 일방적인 행정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방폐장유치지역 특별지원사업과 관련해 국비를 받아 시비를 절약하게 됐다”면서 “제2동궁원을 확장하자는 것으로 공기관이 나서 새로운 볼거리 조성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기본설계에 대한 시의회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내년 실시설계 용역 시 보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중요민속문화재 ‘경주 교동 최씨 고택’의 명칭이 ‘경주 최부자댁’으로 변경됐다. 영어로는 Historic House of ‘Rich Man’ Choe, Gyeongju로 표기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경주지역 중요민속문화재 14건의 명칭이 조정됐다. 문화재청은 전국 중요민속문화재 지정 명칭 중 137건을 지난달 28일자로 합리적으로 조정했다. 중요민속문화재 지정 명칭 조정은 해당 민속문화재의 명칭을 국민 누구나 더욱 알기 쉽도록 특별시·광역시와 특별자치시·도, 시·군·구 소재지를 사용하도록 했다. 또 문화재 성격에 따라 종택, 고택, 생가, 재사 등을 부여해 문화재가 쉽게 식별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중요민속문화재 지정 당시 소유자의 이름으로 부여된 명칭의 경우에는 고택과 관련된 역사적 주요 인물을 찾아 그 사람이 머물렀던 거처 이름인 당호(堂號), 이름을 대신해 불렀던 호, 출신 지명이나 관직명 등을 사용해 불렀던 택호(宅號), 그 사람의 성명 등을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고택의 역사성이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했다. 역사적 주요 인물을 찾기가 곤란한 경우는 그 집의 건축적 특징과 사용됐던 용도를 찾아서 명칭을 새로 부여했다. 안채 서까래가 대나무로 돼있는 ‘낙안성 주두열 가옥’의 경우 ‘순천 낙안읍성 대나무 서까래집’으로, 고택이 고을의 대장간으로 사용됐던 ‘성읍 고상은 가옥’은 ‘제주 성읍마을 대장간집’으로 바뀌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경주 교동 최씨 고택’은 경주의 이름난 부호로서 최부자댁으로 널리 알려져 있어 명칭을 변경했다. 또 ‘경주 김호장군 고택’은 ‘경주 월암 종택’으로 바뀌었다. 조선 중기 무신으로 월암(月菴) 김호의 종택으로서 이번에 명칭을 변경했다. 경주 양동마을 내 중요민속문화재는 12건이 조정됐다. ‘양동 서백당’은 송재 손소의 종택으로 별호인 송첨(松詹) 편액이 사랑채에 걸려있는 집으로 ‘경주 양동마을 송첨 종택’으로 조정됐다. 또 소재지, 마을명, 당호, 고택, 정자명칭 등을 사용하는 지정명칭 부여 지침에 따라 △양동 낙선당→경주 양동마을 낙선당 고택 △양동 사호당 고택→경주 양동마을 사호당 고택 △양동 상춘헌 고택→경주 양동마을 상춘헌 고택 △양동 근암 고택→경주 양동마을 근암 고택 △양동 두곡 고택→경주 양동마을 두곡 고택 △양동 수졸당→경주 양동마을 수졸당 고택 △양동 이향정→경주 양동마을 이향정 고택 △양동 수운정→경주 양동마을 수운정 △양동 심수정→경주 양동마을 심수정 △양동 안락정→경주 양동마을 안락정 △양동 강학당→경주 양동마을 강학당 등으로 변경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요민속문화재 지정 명칭을 보다 알기 쉽게 조정해 문화재가 보다 더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7일부터 1월 26일까 명칭변경 예고 결과 다양한 의견이 제출됐다. 양동 서백당의 경우 당초 ‘경주 양동마을 서백당 종택’으로 변경예고 했지만, 기존 알려져 있는 서백당을 유지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되, 불가피할 경우 손소의 별호인 송첨을 사용해 ‘경주 양동마을 송첨 종택’으로 변경해달라는 의견을 수용해 최종 결정됐다. 또 경주 김호장군 고택은 지정명칭 부여 지침에 따라 장군 존칭을 제외한 ‘경주 김호 고택’으로 변경 예고했다. 그러나 ‘경주 경주김씨 월암 종택’으로 변경해달라는 의견이 접수됐고, ‘당호, 종택’의 지정명칭 부여지침에 따라 ‘경주 월암 종택’으로 최종 결론지었다. 양동 이향정은 ‘경주 양동마을 이향정 고택’으로 변경 예고돼 고택을 붙이면 이향정이라는 사람의 집으로 오해할 수 있어 현행 명칭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접수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침에 따라 식별이 명확하고 용이하도록 당호에도 고택을 붙이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문화재위원들의 판단에 따라 예고안대로 변경됐다.
고도보존육성지구 지정 등 다양한 지원책 마련되어야…
경북관광공사와 경상북도는 중국 관광객 의존도가 높았던 외래 관광시장 다변화를 위해 방한관광 제2시장인 일본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경상북도관광공사 김대유 사장과 경상북도 관광진흥과 김진현 과장은 지난달 28일부터 3일간 도쿄, 나고야, 오사카 3대 도시를 찾아 경북관광을 홍보하고 일본관광객의 경북 유치를 위한 세일즈콜(sales call)에 나섰다. 이번 세일즈콜에서는 각 도시 대표여행사, 방송사, 한국관광공사 일본지역 지사를 방문해 경북관광 신규 관광콘텐츠 홍보와 일본관광객 모객 지원 방안 협의 등 상호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먼저 경북관광 홍보단 일행은 지난해 7월부터 업무협약을 통해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경북관광 상품개발과 모객을 위한 공동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는 한큐교통사 영업본부를 찾아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신상품 개발과 모객 독려 방안을 강구했다. 한큐교통사 도쿄영업본부 오모리(大森)부장은 “오는 4월 경주 벚꽃축제를 연계한 상품을 비롯해 지난해 초청 팸투어를 통해 새롭게 구성한 경북상품인 ‘포항 구룡포와 근대역사거리’가 3월 첫 출발을 앞두고 상당히 반응이 뜨겁다”며 경북관광 상품에 대한 밝은 전망을 피력했다. 또한 경북관광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역축제와 연계한 상품구성 결과 오는 4월 열리는 경주 벚꽃마라톤 관련 상품에 한큐교통사에서만 2월 현재 2000명이 모객된 상태라고 전했다. 나아가 한큐쿄통사는 올 한해 체류형 경북관광상품을 통해 2만명, 향후 5년간 10만명의 일본 관광객을 경상북도로 보내기로 했다. 나고야에서는 한큐쿄통사와 제휴를 맺어 관광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도카이TV 방송사를 찾아 인터뷰를 통해 경북관광의 다양한 상품을 소개하고 경북관광의 매력을 홍보하는 시간도 가졌다. 토카이TV는 지난해 경주 등 경북의 관광을 직접 취재해 방송을 통해 3천여 건의 경북관광 상품매출을 올린 실적이 있는 방송사다. 이어 일본 대표여행사인 JTB 여행사도 방문해 경북의 다양한 축제와 먹거리와 연계한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상품을 소개했다. 김대유 경상북도관광공사 사장은 “이번 세일즈콜을 통한 네트워킹은 현지 업계와 경상북도의 관계가 더욱 가까워지는 자리가 됐다”며 “앞으로도 업계와의 우호관계 유지 및 지속 교류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경북관광 상품개발을 독려하고 경북관광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다양한 현지 마케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사는 연간 6만여 명 이상의 일본 관광객을 한국으로 송객하는 현지 5대 여행사중 하나인 한큐교통사와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고 또 다른 현지의 협업 파트너를 발굴하는 전략으로 일본관광객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한큐교통사는 기존 경유형 상품 일색이던 경북관광 상품을 체류형으로 개발해 7건의 신상품을 출시하고, 작년 9월 지진재해로 인해 어려움을 겪던 경북관광시장에 2800명의 일본관광객을 경북으로 유치해 관광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