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민속문화재 ‘경주 교동 최씨 고택’의 명칭이 ‘경주 최부자댁’으로 변경됐다. 영어로는 Historic House of ‘Rich Man’ Choe, Gyeongju로 표기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경주지역 중요민속문화재 14건의 명칭이 조정됐다. 문화재청은 전국 중요민속문화재 지정 명칭 중 137건을 지난달 28일자로 합리적으로 조정했다. 중요민속문화재 지정 명칭 조정은 해당 민속문화재의 명칭을 국민 누구나 더욱 알기 쉽도록 특별시·광역시와 특별자치시·도, 시·군·구 소재지를 사용하도록 했다. 또 문화재 성격에 따라 종택, 고택, 생가, 재사 등을 부여해 문화재가 쉽게 식별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중요민속문화재 지정 당시 소유자의 이름으로 부여된 명칭의 경우에는 고택과 관련된 역사적 주요 인물을 찾아 그 사람이 머물렀던 거처 이름인 당호(堂號), 이름을 대신해 불렀던 호, 출신 지명이나 관직명 등을 사용해 불렀던 택호(宅號), 그 사람의 성명 등을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고택의 역사성이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했다. 역사적 주요 인물을 찾기가 곤란한 경우는 그 집의 건축적 특징과 사용됐던 용도를 찾아서 명칭을 새로 부여했다. 안채 서까래가 대나무로 돼있는 ‘낙안성 주두열 가옥’의 경우 ‘순천 낙안읍성 대나무 서까래집’으로, 고택이 고을의 대장간으로 사용됐던 ‘성읍 고상은 가옥’은 ‘제주 성읍마을 대장간집’으로 바뀌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경주 교동 최씨 고택’은 경주의 이름난 부호로서 최부자댁으로 널리 알려져 있어 명칭을 변경했다. 또 ‘경주 김호장군 고택’은 ‘경주 월암 종택’으로 바뀌었다. 조선 중기 무신으로 월암(月菴) 김호의 종택으로서 이번에 명칭을 변경했다. 경주 양동마을 내 중요민속문화재는 12건이 조정됐다. ‘양동 서백당’은 송재 손소의 종택으로 별호인 송첨(松詹) 편액이 사랑채에 걸려있는 집으로 ‘경주 양동마을 송첨 종택’으로 조정됐다. 또 소재지, 마을명, 당호, 고택, 정자명칭 등을 사용하는 지정명칭 부여 지침에 따라 △양동 낙선당→경주 양동마을 낙선당 고택 △양동 사호당 고택→경주 양동마을 사호당 고택 △양동 상춘헌 고택→경주 양동마을 상춘헌 고택 △양동 근암 고택→경주 양동마을 근암 고택 △양동 두곡 고택→경주 양동마을 두곡 고택 △양동 수졸당→경주 양동마을 수졸당 고택 △양동 이향정→경주 양동마을 이향정 고택 △양동 수운정→경주 양동마을 수운정 △양동 심수정→경주 양동마을 심수정 △양동 안락정→경주 양동마을 안락정 △양동 강학당→경주 양동마을 강학당 등으로 변경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요민속문화재 지정 명칭을 보다 알기 쉽게 조정해 문화재가 보다 더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7일부터 1월 26일까 명칭변경 예고 결과 다양한 의견이 제출됐다. 양동 서백당의 경우 당초 ‘경주 양동마을 서백당 종택’으로 변경예고 했지만, 기존 알려져 있는 서백당을 유지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되, 불가피할 경우 손소의 별호인 송첨을 사용해 ‘경주 양동마을 송첨 종택’으로 변경해달라는 의견을 수용해 최종 결정됐다. 또 경주 김호장군 고택은 지정명칭 부여 지침에 따라 장군 존칭을 제외한 ‘경주 김호 고택’으로 변경 예고했다. 그러나 ‘경주 경주김씨 월암 종택’으로 변경해달라는 의견이 접수됐고, ‘당호, 종택’의 지정명칭 부여지침에 따라 ‘경주 월암 종택’으로 최종 결론지었다. 양동 이향정은 ‘경주 양동마을 이향정 고택’으로 변경 예고돼 고택을 붙이면 이향정이라는 사람의 집으로 오해할 수 있어 현행 명칭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접수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침에 따라 식별이 명확하고 용이하도록 당호에도 고택을 붙이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문화재위원들의 판단에 따라 예고안대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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